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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키노시타「히키가야군, 지금부터 티컵을 사러 가지 않을래?」

雪ノ下「比企谷君、今からティーカップを買いに行かない?」


원작 |

역자 | 일각여삼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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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 ​◆​G​U​L​J​i​9​6​a​o​S​z​S​ ​2​0​1​3​/​0​8​/​2​5​(​日​)​ ​2​0​:​4​8​:​1​2​.​5​7​ ​I​D​:​p​8​Q​x​3​7​V​E​0​

「히키가야군, 너한테 있어서 이렇게 사정이 안 좋은 건 사이사이로 들여다보고는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여길 줄 알았는데?」 

내가 벌거벗은 임금님이냐.
거기에 들여다본다니……, 그 얌전한 가슴이라든지 보고 싶다고 생각한 적은 없으니까 말이지? 꿀꺽…… 

「너, 너 말이야. 대체 방금 어떤 망상을 하고 있던 거야?」 

가슴 근처에서 손을 교차해 몸을 오그리면서도, 보는 걸 눈 깜짝할 사이에 섬멸할 만큼 강렬한 살기를 내뿜으며 힘껏 노려보고 있다.



「예쁘구나」
얼버무리려는 듯이 트리로 눈을 돌려 나직히 중얼거렸다.

「응, 예쁘네……」 
기분이 풀어진 유키노시타가 대답한다.

「잠깐 저기서 쉴까.」 

크리스마스 트리를 올려 볼 수 있는 벤치에 걸터앉아, 둘이서 멍하게 트리를 바라본다.
때때로 서로의 표정을 신경 쓰다 눈이 마주치면, 또 허둥지둥 트리 쪽으로 시선을 돌린다.

그런 일을 몇 번인가 반복하면서 행복한 침묵의 시간을 보냈다.

154: ​◆​G​U​L​J​i​9​6​a​o​S​z​S​ ​2​0​1​3​/​0​8​/​2​5​(​日​)​ ​2​0​:​4​9​:​2​7​.​1​7​ ​I​D​:​p​8​Q​x​3​7​V​E​0​

「그럼, 슬슬 가 볼까.」 

정색하고 그렇게 말하자, 살짝 긴장한 얼굴로
「그래」 
하는 대꾸가 돌아왔다.

이제 유키노시타에게 모든 것을 털어놓을 때가 되었다.

지금이야말로…….

155: ​◆​G​U​L​J​i​9​6​a​o​S​z​S​ ​2​0​1​3​/​0​8​/​2​5​(​日​)​ ​2​0​:​5​1​:​4​8​.​2​7​ ​I​D​:​p​8​Q​x​3​7​V​E​0​

에스칼레이터에 타고 2층에 있는 서점을 향했다.

「여기야.」 

가게 안에 들어서고 내가 선두에 서서 서가와 서가 사이를 누비는 듯이 걷는다.
유키노시타도 내 뒤를 쫓는다.

「서점하고 무슨 관계있어?」 

유키노시타는 아직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한 것 같다.
마치, 이게 무슨 숨길만한 일인가 하는 투로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었다.

진실을 알게 되면, 대체 어떤 반응을 보일까.

156: ​◆​G​U​L​J​i​9​6​a​o​S​z​S​ ​2​0​1​3​/​0​8​/​2​5​(​日​)​ ​2​0​:​5​3​:​4​0​.​9​2​ ​I​D​:​p​8​Q​x​3​7​V​E​0​

「참고서를 사는 거야.」 

돌아보며 짧게 대답했다.

다시 몸을 돌려 앞으로 가려고 하자 책꽂이 밑 쪽에 진열되어 있던 책에 가방이 걸려버렸다.

그 충격으로 책꽂이에서 몇 권인가 쏟아져 내렸다.

「웃지만 말고 좀 도와줘.」 

유키노시타는 책 한 권을 주워 표지를 보고는 얼굴이 붉히고 힐끔 노려봤다.
어, 뭔데? 이쪽은 바빠서 책표지를 보고 있을 때가 아니라니까.


「히키가야군, 너 도대체 이런 책으로 무슨 참고를 하려고 하는 거니.」 

켁, 뭐냐. 그 무시무시하기까지 한 살기는. 스카우터 부서진다고?

유키노시타가 벌벌 떠는 손에 쥐고 있던 것은 「상복 아내」라든지 「절정」이라는 18금적인 단어를 강조 폰트로 흘려 쓴, 음란한 표지가 선정적으로 그려져 있는 관능소설이었다.

앗. 이건 사고, 사고라고.

157: ​◆​G​U​L​J​i​9​6​a​o​S​z​S​ ​2​0​1​3​/​0​8​/​2​5​(​日​)​ ​2​1​:​0​1​:​1​9​.​5​7​ ​I​D​:​p​8​Q​x​3​7​V​E​0​

「고교용 참고서」라고 쓰여진 구석으로 왔다.
그리고 어떤 교과 코너에서 멈춰섰다.

유키노시타는 그 교과명을 보고 눈을 동그랗게 뜨고 놀란다.
이렇게 놀란 얼굴을 보는 건, 유이가하마네 개를 봤을 때 이후로 처음이구나.

「서, 설마, 너…… 국립대 문과를……」 

「그래」 
옆을 보고 무뚝뚝하게 대답하는 나.

「그, 그러니까, 나는 아까 메일을 너한테 보여주기 싫었던 거야……. 알겠지……」

158: ​◆​G​U​L​J​i​9​6​a​o​S​z​S​ ​2​0​1​3​/​0​8​/​2​5​(​日​)​ ​2​1​:​0​2​:​5​6​.​7​2​ ​I​D​:​p​8​Q​x​3​7​V​E​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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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신인 : 히라츠카 시즈카
​제​목​「​유​키​노​시​타​한​테​는​ 잘 ​전​해​주​었​나​요​(​웃​음​)​」​
본문「히키가야군, 어제는 네 입에서 그런 중대한 발표를 들을 줄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솔직히 말해 몹시 놀랐습니다. 수학을 버린 네가, 설마 지금부터 공부해서 국립대 문과를 지망하다니 지금까지의 너로는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정말로 사랑은 맹목적이군요. 앗, 실례했습니다. (웃음) 단 문제집을 푸는 건 아직 기초실력이 부족해 다른 공부 방법을 생각해보지 않으면 안된다고 전했습니다. 모처럼 옆에 유키노시타가 있으니 그녀의 힘을 빌려 진정한 봄을 손에 쥐어보는 건 어떨까요. (웃음) 잘되길 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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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일을 보자마자 화악하고 얼굴이 새빨갛게 된 유키노시타.

허둥대면서도 어떻게든 말을 이으려 한다.

「그렇다면……, 나하고…… 가, 같은 대학에……」 

열심히 말하려 하고 있으니 마지막까지 들어주는 게 예의겠지.

「같은 대학에…… 가고 싶다…… 는 거야……」 

164: ​◆​G​U​L​J​i​9​6​a​o​S​z​S​ ​2​0​1​3​/​0​8​/​2​5​(​日​)​ ​2​2​:​0​2​:​2​5​.​0​7​ ​I​D​:​p​8​Q​x​3​7​V​E​0​

하지만 나는 예의에 어긋나게도 끄덕하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아, 그렇다.
나는 네가 좋다. 너무 좋아 견딜 수 없다. 유키노시타 유키노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다.
그러니까 한시라도 네 곁을 떠나고 싶지 않아.

하지만 이제 와서 나한테 국립대 이과는 무리다.
노력도 안하고 무리라고 하는 건, 너 싫어했었지…… 

그래도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면 국립대 문과에……, 너와 함께 대학을 다니는 것 정도라면 할 수 있을지 모른다.

여자애한테 그런 말을 하게 했으면서 스스로의 감정을 말하지 못하는 것은 비겁하다.

하지만 지금은 이렇게밖에 할 수 없는 거다.

165: ​◆​G​U​L​J​i​9​6​a​o​S​z​S​ ​2​0​1​3​/​0​8​/​2​5​(​日​)​ ​2​2​:​0​4​:​3​4​.​3​9​ ​I​D​:​p​8​Q​x​3​7​V​E​0​

그렇게 마음속에서 변명해도 유키노시타는 들어주지 않는다.

「너, 전부 말하겠다고 해놓고는, 나한테는 그, 그, ……그런 말 하게 할 생각인 거야.」 

아까 일을 떠올린 것일까, 또 횡설수설하고 있다.
이런 유키노시타라면 매일이라도 보고 싶다.

나도 보고 있자니 얼굴이 뜨거워졌다…….


「아니, 나도 말로는 할 수 없다고 할까 대단히 안타깝지만……」

「안타깝지만?」

유키노시타가 빨리 말해라고 하는 듯 재촉했다.

176: ​◆​G​U​L​J​i​9​6​a​o​S​z​S​ ​2​0​1​3​/​0​8​/​2​5​(​日​)​ ​2​2​:​4​4​:​5​9​.​0​6​ ​I​D​:​p​8​Q​x​3​7​V​E​0​
「안타깝지만, 이게 먼저잖아……」
(역주 : 원문은 ​こ​れ​の​件​が​あ​る​だ​ろ​)​

오른손에 들고 있던 티컵이 들어있는 종이봉투를 들어올려 보여주었다.

유키노시타는 턱에 손을 얹은 채,

「그렇네……, 히키가야군의 겁쟁이인 부분은 뺀다 할지라도 거기에 대해서는 하는 수 없네……」

라고 스스로에게 말하는 듯이 중얼거렸다.


그리고 나에게 가볍게 윙크하며 이렇게 말했다.

「국립대에 들어가면 언제든지 들려줄 테니까 말이지, ​히​・​키​・​가​・​야​・​군​」​ 

나, 재수하면 진짜로 살해당할지도 모르겠다

유키노의 미소에 지지 않을 정도의 미소를 지었는데, 어느새인가 얼굴이 굳어져버렸다…… 


「어머,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아. 내가 조ㄱ…… 아니, 톡톡히 공부시켜 줄게.」 

이런, 그런 얼굴에 속지 않는다고요.  방금 조교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167: ​◆​G​U​L​J​i​9​6​a​o​S​z​S​ ​2​0​1​3​/​0​8​/​2​5​(​日​)​ ​2​2​:​0​9​:​2​8​.​7​9​ ​I​D​:​p​8​Q​x​3​7​V​E​0​

유키노시타 유키노 감수 아래 초보적인 참고서와 페이지가 얼마 안 되는 문제집을 한 권씩 구입했다.
마치 자기일 같이 진지하게 찾아주는 유키노시타의 옆 얼굴에 내내 매료되어 있었다.

이후, 남관까지 이동해 사이제에 들어갔다.

유키노시타한테는 이런저런 사과와 답례를 해야 한다.
그리고 유키노시타에게 말하기 전에 어떻게 히라츠카 선생님이 먼저 알았나에 대해서도 아직 설명하지 않았다.

일단 일의 경위에 대해 설명했다.

168: ​◆​G​U​L​J​i​9​6​a​o​S​z​S​ ​2​0​1​3​/​0​8​/​2​5​(​日​)​ ​2​2​:​1​1​:​2​4​.​8​3​ ​I​D​:​p​8​Q​x​3​7​V​E​0​

이번 주, 센터시험 대비 객관식 모의고사가 있다.
학교에서 신청 알선을 하고 있어서, 나는 그걸 통해 신청했다.

원래 시험보려고 했던 사립대 문과는 영・국・사 3과목만 봤지만, 이번에 내가 신청한 국립대 문과는 수・이도 포함한 5과목이다.

모의시험 당일은 개인 답안지에 지망학교를 적어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히라츠카 선생님에게 들키고 만다.
그래서 그렇게 되기 전에 유키노시타에게 분명히 말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모의시험 수수료는 3과목과 5과목이 달랐다.

히라츠카 선생님이니 봉투에 적혀있는 금액과 안에 내용물이 들어있는지만 확인해, 누가 몇 과목 시험 보는지는 모를 거로 생각하고 있었다.

사실 그랬던 것 같다.

169: ​◆​G​U​L​J​i​9​6​a​o​S​z​S​ ​2​0​1​3​/​0​8​/​2​5​(​日​)​ ​2​2​:​1​7​:​3​2​.​4​7​ ​I​D​:​p​8​Q​x​3​7​V​E​0​

하지만 우연히 내 이름을 ​발​견​하​고​는​「​히​키​가​야​도​ 조금만 더 수・이를 열심히 공부하면 국립도 갈 수 있을 텐데」하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리고 내가 혹시 수수료를 속이지 않았나 하고 내용물을 검사하려고 생각하고 겉봉을 보니 거기에는 무슨 일인지 5과목의 금액이 적혀있던 것이었다.
이건 부모를 속이려고 하는구나 확신하고 팔을 걷어붙였다고 한다.

그랬더니, 봉투 안에도 분명히 5과목분 들어있었다!

거기서 놀라면 안되잖아요…….

그래서 두 번 생각않고 서둘러 나를 불렀다고 하는 게 개요였다.

조금만 더 계속하자면, 국립대 문과라는 데에서 유키노시타와의 관계를 의심하게 됐다고 한다.

추적의 손길에서 필사적으로 도망치려고 했지만, 결국에는 전부 자백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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