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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키노시타「히키가야군, 지금부터 티컵을 사러 가지 않을래?」

雪ノ下「比企谷君、今からティーカップを買いに行かない?」


원작 |

역자 | 일각여삼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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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에 도착하자 마침 전차가 들어오고 있었다.

모처럼 좋은 타이밍이지만 왠지 타고 싶지 않은 기분이다.

유키노시타의 손을 끌어 벤치를 향했다.

걸터앉자 손을 떨어졌다.

역시 두근두근하게 되지만 유키노시타 쪽으로 무릎을 붙인다.

유키노시타는 「참 잘했어요.」란 느낌으로 활짝 웃고는 토트 백에서 꺼낸 무릎 덮개를 평소와 같이 씌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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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키노시타는 재차 토트 백에 손을 넣는다.

좋은 도구라도 꺼내는 건가요, 유키에몽 씨?


「엇……!?」 

하얀 토트 백에서 나온 건 보온병과 손잡이가 달린 종이컵.

재빨리 손잡이를 조립한 유키노시타는 종이컵에 홍차를 붓기 시작한다.


이 향기는 샹파뉴 로제…….

역 플랫폼에서 우리 뭐하는 걸까…… 하고 생각하면서도 그 향기에 편안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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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히키가야 군.」 

들뜬 목소리, 장난스러운 웃음과 함께 대접하는 특별한 홍차.

이 시추에이션만으로도 마시기 전부터 벌써 배가 가득찰 것 같다.

그래도 모처럼 유키노시타 준비해 줬으니까 마셔야지.


이거 소풍인가? 피크닉인가? 말도 안되는 생각을 하면서도 얼굴을 푼 채 잠깐의 티타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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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히키가야 군, 이번엔 어디에 데려가 줄 거야?」 

한동안의 티타임 후 고개를 갸웃거리며 생글생글 묻는 유키노시타.

그렇게 고개 갸웃거리는 거 하지 말아줄래.

난 그 몸짓에 약하다고.


「……. 아니 사실은……」 

정말 모호한 대답 같은 건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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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래?」


웃는 얼굴로 고개를 갸웃거리며 묻는다.

하지만 눈은 웃고 있지 않다.

저기ー, 유키노시타 씨……, 고개 갸웃하는 거려도 하나도 귀엽지 않은데요.

아니, 반대로 무섭다. 무지 무서워.


「왜・그・래?」

역시 고개를 기울인 유키노시타지만 그 어조와 이 몸짓은 완전히 미스매치다.

어쨌든 무셔, 뒤가 무서워.


「저기 말이야, 유키노시타……. 그렇게 고개를 갸웃거리기만 하면 언제나 귀엽게 보일거란 생각은 마라.
방금 건 무서워……. ……오히려 그 몸짓이 트라우마가 될 것 같다.」 


갑자기 유키노시타가 의기소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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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은 이다음에 찻집에 가려고 했어……」 

유키노시타는 더 대미지를 입는다.

네 멘탈 얼마나 약한 거냐.

평소 네가 말하는 것과 비교하면 하늘과 땅 차이잖아.

잠깐 기다려. 지금도 심한 말 같은 건 한 마디도 안 했지.


「오늘은 크리스마스 이브잖아. 그러니까 케이크라도 ​자​르​려​고​…​…​생​각​해​서​」​ 

집에 돌아가면 케이크가 있지만 모처럼이니 유키노시타하고 먹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다.

그건 그렇고 이 녀석은 케이크 어떻게 된 거야?

케이크 만들 정도의 번거로움은 아니지만 설마 혼자서 홀 케이크 같은 거 먹는 건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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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차 괜히 가져왔어?」 

유키노시타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중얼중얼 말한다.

그럴 리가 있냐.

나는 일부러 집에 샹파뉴 로제를 사놨을 정도라고.

음……, 공부하다 지칠 때 말이지……, 너, 너를 생각하면서 마시면…….

부, 부끄러워졌다.

……그렇지만 지금은 이럴 때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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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유키노시타……」 
내가 히죽히죽하며 이렇게 말하자 유키노시타는 울상을 이쪽으로 향한다.


「……나한테 좋은 생각이 있어.」 

유키노시타는 킥하고 웃으면서 고개를 갸웃한다.


「어머, 히키가야 군. 그 썩은 눈으로 나를 보지 않아줬으면 하는데……」 

눈에는 아직 눈물이 글썽글썽하지만 원래의 유키노시타로 돌아와 주었다.



「또 이상한 생각하는 거 같지만……, 그 눈을 보면 왠지 믿음직스러운 게 슬픈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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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케​이​세​이​츠​다​누​마​에​서​ 치바선에 탔다.

마침 지금 막 유키노시타가 하고 있는 것처럼 치바선은 소부선과 바싹 달라붙어 치바 방향으로 병행해 달린다.


아니, 달라붙지 말라고.

가끔 덜컹하고 흔들릴 때 콧속을 간지럽히는 좋은 향기가 오른쪽에서 감돈다.

뭐지 이 잘난 척 대회? 내 이성을 유지하는 게 너무 괴로운걸.


이제 막 4 정거장 치바 근처 역을 향하고 있다.

이 언저리는 소부선에서 조금 바닷가 쪽으로 떨어진다.

결코 케이요선과 교차하지 않지만 조금씩 거리를 좁히며 치바를 향해 가는 노선이다.


나는 지금 유키노시타의 홍차와 케이크 둘 다 맛있게 먹을 비책을 수립해 목적지로 이동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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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키노시타, 다 왔어.」 

내 말에 반응해 이제야 기대기를 멈춘다.


「어……, 여기는!」 

설마의 설마, 그 설마야.

나는 뻔뻔스럽게 웃음을 띠우곤, 


「아……. 그 썩은 눈으로, 그 웃음……. 너 정말 잔챙이구나.」 

관자놀이에 손을 대고 고개를 숙이는가 싶더니 재차 얼굴을 들어 천 년의 사랑도 식은듯한 눈으로 빤히 쳐다보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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