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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0: ◆GULJi96aoSzS 2013/09/28(土) 23:37:48.52 ID:6WESvmZNo
「그만둬, 자이모쿠자. 죽는다……」
이 녀석은 일본풍 햄버거란 이름의 독극물을 섭취한 일에서 아무 것도 배우지 못했다.
「케에엑……」
단말마의 비명과 함께 자이모쿠자는 승천했다.
장렬한 최후였다.
하지만 명복은 빌어주지 않는다.
자업자득이다.
781: ◆GULJi96aoSzS 2013/09/28(土) 23:39:22.72 ID:6WESvmZNo
「유이가하마, 살인스킬이 더 늘었구나.」
「유이가하마, 이것으로 *기미를 보았다고 해도 될까.」 (역주 : 식사 전에 독극물을 검사하는 일)
「유이가하마의 요리를 먹어본 적은 없지만, 대단한걸……」
「유, 유이 언니는 도전정신이 풍부하시네요……」
「유이가하마를 데려가는 남자는 고생이겠군.」
나, 유키노, 토츠카, 코마치, 히라츠카 선생님은 표현은 각자 다르지만 같은 감상을 이야기했다.
「어, 어, 어째서, 나, 나라고 단정하는 거야?」
유이가하마는 잡아떼려고 한다.
「그게, 요리로 사람을 죽일 수 있는 건 너 정도밖에 없잖아.」
「힛키, 너무해. 정말 기분 나뻐.」
뭐냐고, 그 논리는.
네 요리가 엉망인 게 내가 기분 나쁜 거랑 무슨 상관이람.
782: ◆GULJi96aoSzS 2013/09/28(土) 23:42:03.00 ID:6WESvmZNo
「자, 이정도로 하고, 제2위는 토츠카 오빠예요.」
「난 이걸로 할게.」
아, 토츠카 뽑아버렸어…….
「사자성어에, 속담 사전, ……. 뭔가 굉장하네.」
토츠카는 싫어하기는커녕 감탄하고 있다.
아니, 도리어 감동까지 하고 있다.
「토츠카는 역시 좋구나. 유키노시타의 이런 선물에 감동하다니.」
783: ◆GULJi96aoSzS 2013/09/28(土) 23:44:03.02 ID:6WESvmZNo
「어떻게 나인걸 안 거니?」
유키노가 찌릿하고 쏘아본다.
「……유키노시타, 이런 딱딱한 물건을 보낼만한 사람은 너 정도밖에 없지 않냐.」
히라츠카 선생님이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
「뭐, 유키농답다는 거겠지……. 아하하」
유이가하마 역시 질린 듯한 기색이었다.
「그렇지만 이 매너사전이라면 유이가하마나 코마치도 받아두는 편이 좋지 않을까. 병문안가면서 화분을 가져간다거나 쉬는 녀석 책상에 꽃병을 놓거나 할 거 같으니까.」
「힛키, 진짜 열받아!」
「그래, 오빠. 같은 취급하는 건 코마치적으로 포인트 낮은걸.」
「엑……」
코마치의 말에 모두 말문이 막히고 말았다.
784: ◆GULJi96aoSzS 2013/09/28(土) 23:45:02.77 ID:6WESvmZNo
「데헤헤. 자자, 제3위는 코마치예요.」
얼버무리려는 것처럼 선물을 물색하더니 리본이 달린 작은 상자를 열었다.
「이건 내가 준비한 거야.」
안에서 나온 건 토끼 저금통.
응, 참으로 토츠카답게 귀엽네.
토츠카가 시집와준다면 난 얼마든지 저금할 텐데.
785: ◆GULJi96aoSzS 2013/09/28(土) 23:46:48.06 ID:6WESvmZNo
「코마치, 그거 나한테 줘라.」
「오빠, 항상 지갑이 텅텅 비었으니 저금 같은 건 무리잖아.」
역시, 내 여동생.
아픈 부분을 찌르고 들어온다.
「누구 씨는 전업주부가 되고 싶다고 하면서 출납관리도 못하다니 전업주부조차 되지 못할 거 같구나. 역시 *포주가야 군이네.」 (역주 : 원문은 히모가야)
「시끄러, 최근 이것저것 돈 들 일이 많아서 없는 거라고.」
유키노는 뻔히 짚이는 데가 있어서인지 얼굴을 확 붉히더니 입을 다물었다.
야, 발표 전에 다 들켜버리잖아.
786: ◆GULJi96aoSzS 2013/09/28(土) 23:48:40.95 ID:6WESvmZNo
「그럼 제4위. 유이 언니예요.」
체크 무늬의 종이 봉투를 골라 열었다.
안에서는 단어 카드와 마크펜, 맥스커피가 나왔다.
「이거, 힛키가 준비한 거?」
유이가하마가 물어본다.
아쉽군, 내가 아니야.
「아니요, 코마치가 준비했어요. 여러분 내년엔 수험생이지요. 합격필승을 위한 물품이에요.」
「넌 올해 수험생이잖아. 다른 사람을 걱정하기 전에 먼저 스스로를 걱정하라고. 네 머리로 소부고는 무리야.」
「오호, 히키가야. 남매가 나란히 소부고에 있게 되면 넌 더 있을 곳이 없어지겠군.」
싱글벙글 웃으면서 이쪽 보지 말아 주실래요.
중학생 때 반애한테 「히키가야 후배의 오빠」라고 불린 기억이 떠올라 버렸잖아.
정말이지 좀 봐주세요.
787: ◆GULJi96aoSzS 2013/09/28(土) 23:50:18.62 ID:6WESvmZNo
「다음이에요. 제5위, 유키노 언니.」
유키노는 안에서 물건 하나를 꺼내더니,
「히키가야 군, 메리 크리스마스.」
아주 귀엽게 미소지으며 봉투채로 떠넘겼다.
안에서 꺼내자 지렁이가 기어간 듯한 글씨로 쓴 사인 색지가 나왔다.
자이모쿠자 거다.
「필요없어. 이건 네가 받은 선물이잖아.」
「그 색지를 다시 한 번 잘 보도록 해.」
태연하게 말하고 있다.
불쾌해하며 다시 보자 「하치만 씨께」이라고 쓰여 있었다.
누군가에게 5장 똑같은 걸 보내지 않으면 저주받을 것만 같다.
테이블 구석에 남아있던 방석 밑에 처박아 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