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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키노시타「히키가야군, 지금부터 티컵을 사러 가지 않을래?」

雪ノ下「比企谷君、今からティーカップを買いに行かない?」


원작 |

역자 | 일각여삼추

* 원래는 좀 더 많은 양을 번역한 후 올리려 했으나 그러면 영원히 올리지 못할 것 같아 일단 한 거라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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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3: ​◆​G​U​L​J​i​9​6​a​o​S​z​S​ ​2​0​1​3​/​1​0​/​0​5​(​土​)​ ​1​7​:​5​9​:​2​1​.​0​2​ ​I​D​:​X​f​/​M​4​O​x​r​o​


「그런데 이 케이크는 유키노가 만든 거야?」


「응. 그래도 장갑 짜는데 시간이 걸려서 스펀지는 사왔어.」

깔끔하게 휩으로 하얀 장식을 입힌 스펀지 케이크 위에는 과일 토핑과 산타, 순록 설탕 공예, 「Merry ​C​h​r​i​s​t​m​a​s​」​라​고​ 필기체로 쓰인 초콜릿판이 놓여 있었다.
케이크를 물끄러미 보고 있자 유키노는 쿡쿡 웃더니 말을 이었다.


「산타 얼굴을 잘 봐봐. 누구하고 꼭 닮았어.」

뭐야, 이 산타.
눈이 썩어 있잖아.


「야, 유키노. 이런 산타한테서 선물받는 날에는 트라우마가 생기고 말걸. 아니, 유키노 이런 것까지 만들 수 있는 거야?」

유키노가 다재다능하다는 사실은 지금까지 같이 지내오면서 여러 번 봐왔지만 설탕 공예까지 할 줄 아는지는 꿈에도 몰랐다.


「시간만 들이면 가능해. 그리고 하치만한테서 장갑을 받았는데 나도 트라우마에 걸리는 걸까?」

소파로 돌아온 유키노는 고개를 갸우뚱 장난스럽게 웃으며 기대왔다.

유키노가 이제 기운을 차렸나 보다.
이대로 시간이 멈췄으면……하고 생각했다.

케이크를 먹으면서 평소와 같이 내 과거 트라우마를 무심코 말하다 유키노에게 매도당해 상처에 소금이 뿌려지는 대화를 했다.
그러는 동안 유키노는 밤을 새워 장갑을 짜 피곤했는지 아니면 둘이 사귀게 된 걸 알리는 일에 대한 긴장감에서 해방돼서인지 내 어깨를 베개 삼아 잠들고 말았다.
유키노를 깨우지 않도록 조용히 있는 동안 나도 어느 샌가 수면에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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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0시를 조금 지난 때 집에 도착했다.
조용히 열쇠로 열고 집안으로 들어가자 거실에는 아직 불이 켜져 있었다.


「메리 크리스마스!」

코마치가 폭죽 소리와 함께 맞이했다.


「야, 주변에 민폐잖아. 그리고 아빠 엄마 잠에서 깨겠다.」


「아빠하고 엄마는 1시쯤에 돌아온다고 전화했는걸.」

아들과 딸을 내팽개치고 크리스마스 데이트이신가요.
나도 좀 전까지 그랬지만.


「코마치, 내일도 학원가지? 이런 시간까지 깨있어도 괜찮아?」

나도 내일 동기강습 마지막 날이지만 이쪽은 12시 반에 끝난다.
코마치는 아침부터 저녁까지의 일정이라 공부할 게 아니면 빨리 자는 편이 낫다.


「코마치는 오빠하고 크리스마스 파티하고 싶어서 일어나 있던 거라고요. 방금 거 코마치적으로 포인트 높아.」


「네, 네. 수험생은 공부하고 빨리 주무세요.」


「뭐야 그거. 코마치적으로 포인트 낮아. 그런데 유키노 언니는 괜찮았어?」


「응.」


「맞다, 오빠. 유키노 언니한테 『집에 잘 왔어』하고 메일 안 보내도 돼?」

코마치가 팔꿈치로 찌르면서 한 말에 난 중요한 일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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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나, 그 녀석 메일 주소도 전화번호도 묻지 않았네.」

코마치는 질린듯한 얼굴로 이마에 손을 댔다.
마치 누군가가 씐 것 같았다.

「히키가야 군. 아무리 여성과 인연이 없었다고는 하지만 연인인 내 연락처를 모르는 건 대체 어떻게 된 일이니. 나와 정말로 사귈 생각이 있는 거니. 아니면 나에게서 도망칠 수 있다고 생각한 거라면 큰 착각이야. 내일 부모님 모시고 당신 부모님한테 인사드리러 가도 괜찮은데.」


「무셔. ……그리고 유키노 말투 따라하는 거 의외로 전혀 안 닮았어. 애초에 유키노는 히키가야 군이라고 안 해. 하치마……, 아, 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잊어버려.」

하마터면 쓸데없는 말을 할 뻔했다.
평소에도 유키노한테 쓸데없는 말을 해서 상처가 후벼 파인다.

아무래도 이런 말투로 한 마디 듣다보면 그만 쓸데없는 말까지 내뱉어버리게 된다니까.
나란 놈은 마조히스트였던가?


「와. 유키노 언니한테 『하치만』이라고 불리고 있었어~. 하, 치, 만, 오, 빠.」

코마치는 자기 멋대로 말하는 주제에 어느 샌가 얼굴을 새빨갛게 붉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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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메일주소하고 전화번호 교환하는 거 잊어버렸지……?

23시 넘어서 눈떴을 때 내 어깨에서 조용히 숨소리를 내는 유키노를 흔들어 깨웠던가?
그리고 나서 현관에서 신발을 신은 다음 주머니 속에서 장갑을 꺼내려고 했다.
휴대폰에 손이 닿고서야 아직 메일주소와 번화를 교환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유키노에게 말을 하려고 돌아보자, 유키노가 「혼자 두지 말아줘.」하고 안겨와 금방 깜빡 잊고 말았다.

「30초만 더…….」

하며 몇 번이고 안겨오더니 마지막에는 유키노가 「이제 됐어.」하고 말하곤 그대로 10분 정도 더 있었다.
둘이서 그러고 있는 사이에 정말로 머릿속에서 빠져나갔다.
일단 「내일도 기다릴게」하고 말해뒀으니 가던 때 가면 괜찮겠지.

830: ​◆​G​U​L​J​i​9​6​a​o​S​z​S​ ​2​0​1​3​/​1​0​/​0​5​(​土​)​ ​2​1​:​5​3​:​2​4​.​9​6​ ​I​D​:​X​f​/​M​4​O​x​r​o​


「여기, 여자친구가 생겨도 변함없이 잉여잉여한 오빠를 위해 케이크를 만들어 뒀습니다.」

이걸로 오늘 3번째 케이크이다.
더 먹고 싶지는 않았지만 코마치가 만들어준 거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기성품이지만 고맙게 먹자.

「음!? 최근에는 이런 눈을 한 산타가 오는 건가?」

화이트초코로 「Merry ​C​h​r​i​s​t​m​a​s​」​라​고​ 쓰여있는 초콜릿판을 오독오독 먹는 코마치를 지긋이 쳐다보며 이렇게 말했다.


「오빠가 올 때까지 심심해서 이쑤시개로 깎아서 눈을 개조해봤는걸.
그것보다 오빠, 방금 그렇게 말하는 걸 보니 유키노 언니가 만든 수제 케이크도 먹고 왔나보네.」

코마치는 싱글벙글 웃으며 내가 무언가 말하기를 기다린다.


「그래, 훌륭하게 썩은 눈을 한 산타를 만들어 뒀더군.」


「설탕 공예를 할 수 있다니 과연 유키노 언니인데. 그건 그렇고 유키노 언니도 그렇고 유이 언니도 그렇게 어째서 우리 오빠 같은 걸 좋아하게……. 앗, ……쓸데없는 말을…….」


「유이가하마는 그 뒤에 어떻게 됐어?」
유키노와의 사랑 놀음에 흠뻑 빠져서 유이가하마에 대해선 깜박 잊고 있었다.
 

「유이 언니는 그 다음에 히라츠카 선생님이 데려다 줬어. 그러니까 괜찮을 거야.」

그 자리에 말려든 코마치에게 더 이상 미주알고주알 묻는 건 양심에 찔렸다.
다음은 내 자신의 문제다.

831: ​◆​G​U​L​J​i​9​6​a​o​S​z​S​ ​2​0​1​3​/​1​0​/​0​5​(​土​)​ ​2​1​:​5​4​:​3​7​.​0​1​ ​I​D​:​X​f​/​M​4​O​x​r​o​


「코마치는 어떻게 집에 왔어?」


「코마치는 토츠카 오빠가 집까지 데려자 줬어. 토츠카 오빠 귀여우니까 뺏기지 않을까 걱정이야.」


「나의 토츠카가 걱정이 되네……. 메일해야지……. 아얏! 발 밟지 마.」


「오빠가 걱정해야 하는 건 유키노 언니잖아. 사랑도 승부니까 패자도 있는 법이야. 지금까지 마구 차여 왔으면서도 학습이 안 되어 있네. 유키노 언니 이외의 일들을 생각하는 건 코마치적으로 포인트 낮아.」

그렇다.
코마치 말대로다.
누구도 상처 입히고 싶지 않다고 생각해도 어쩔 수 없는 일 또한 있다.
이것만큼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나와 유키노와 유이가하마 셋이 모여서 시작한 봉사부다.
유이가하마와도 확실하게 결착을 짓지 않으면 안 된다.
거기에 대해서는 답이 나와 있다.

하지만 정말 잘 될까 아직 자신이 없는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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