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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의 검 만들으러 다니는 이야기


시험끝! 의욕 박살!

2화


  다른사람이 본다면  십중팔구는 무릉도원이라 할만한 경치다. 

 살짝 익은 복숭아가 달린 나무가 집이란 집마다 한두그루쯤 서있고 서늘한 날씨가 기분좋게 더위를 식혀주고 마을 옆쪽의 계곡에선 아쉽게도 얼음이 얼진 않지만 서늘한 기운이 여름에도 등골이 스산하게 될 정도로 강한데 겨울에는 너무 추우니 가기 싫다.
 주변에 논도 없고 돈이 되는 물건도 나지 않기 때문에 먹고살지 못할것 같지만, 크고도 아름다운 저 산맥을 넘으려면 꼭 지나가야 하는 교통의 요지라서 이런 경치만 좋은 깡촌에 주막에다가 여관도 있다.
 서두르진 않지만 모두 뭘 하든 일을 하기는 하는 사람들이라 게으르지 않은 사람들이 살아서 정말 좋은 마을인데..

 너무 평화롭다.
그래서 칼들고 다니는 사람이 없다.
그러니 자연스레 대장간도 없다.
그러므로 나같은 예외적인 개으름뱅이는 돈도 없는데 제련법을 배울수 없는것이다. 

 그렇다고 또 그거 배운다고 나간다?

미친소리도 아니고 돈도 없는 내가 할 소리는 아니다.  "당연히 포기해야지."가 모범답안이다.

 하지만.... 하지만..

 ​'​못​참​겠​다​.​.​.​.​'​

"자네, 신병은 언제 만들건가?"

"이사람아! 지금 이러고 있을때가 아니네! 혼을 실어서 제련을 해야할 사람이 지금 이러고 있으면 되나!"

"이건 비밀인데... 이 뒷산에 운석이 떨어진 적이 있었다네. 천년전에 떨어진 운석인데... 너무 크고 단단해서 아무도 가져가지 못했다 하네. 자네가 가져가게!"

"이보게, 자네 아직도 제련 배우러 안갔나? 시간은 금일세!"

 현실적인 문제는 나를 속박했지만 저놈이 날 능욕하고 있었다.

 "이런 망할 인간아! 작작 볶아대라! 내가 고기볶음이냐!"
"아니지.. 너는 중원제일의 명장이 아닌가?"

 그 순간 나는 보고 말았다. 그것은 보면 안될 무언가였다.절대 보면 안될 것이었다.

 그 표정을.

슬쩍 뒤를 돌아보는 순간 나타난 그 표정을.

고개를 적당히 위로 향하며 아래를 내려보며 한쪽의 입꼬리만 들어올리는 그...
니가 할수 있겠냐? 라는 표정... 

 "이런 십장생 다섯종류같은 망할놈아! 나를 기다려라!"

 그의 고생길은 그렇게 시작된것이다.
귀차니즘.. 서양 바퀴벌레는 심장과 내장이 없어도 살아가네요 감동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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