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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데뷰

ランデブー


원작 |

역자 | 아이시스

본 작품은 KZ=SK님의 허가를 받고 번역한 것임을 알립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랑데뷰 2화


느닷없이, 오리모토 카오리는 크게 방향을 바꾼다.


 40도 고열이 나서, 토요일은 결국, 병원에서 꼬박 하루 입원했다. 다음날, 일요일에는 열이 내려서, 무사하게 퇴원한 나는, 월요일에 학교를 쉬고 자택 요양. 컨디션은 거짓말처럼 완전히 돌아왔다.
「카오리, 다행이다, 큰 병이 아니라서」
「응,…… 그, 죄송해요」
「그럼, 우선 거기에 앉아라」
「엑」
 회복했더니, 새삼스럽게 설교? 있는 거야? 그런 거(눈물?.
 있잖아요, 꾸짖을 때는, 그 자리에서 바로 해야지, 나중에 새삼스럽게 「그 때 이런 거~」라고 꾸짖어 봐야 효과가 없다, 라고 EBS 육아 프로그램에서 그랬다구요? 어째서 그런 걸 봤던 걸까, 나. 임신 의심했었나.
 뭐, 나 자신이 충분히 반성하고 있지만, 그러니까 일까.
 그래도 하지 않으면 이번 일은 내가 반성만 하고 나서 훗날 잊어 버릴지도 모르기에, 여기는 한 번 꾸짖어서 제대로 반성하게 하자, 라고 하는 부모님의 꿍꿍이일지도 모른다. 다짐을 받는다는 것이다.
 우리 아버지는, 꾸짖을 때만 엄하고 그 뒤로는 질질 끌지 않으신다, 꾸중 듣는 나로서는, 오히려 고마운 것이다. 장래, 육아 시에 참고하려고 한다.
 ……아마, 아버지가 제일 화난 것은, 내가 몸을 잘 관리하지 않고 폭주한 끝에 몸을 상하게 한 것일 것이다.
 정말, 그렇게 사랑을 느끼는 야단치는 방법은 치사하다.

     ★     ★     ★

 화요일에는 평상시대로 등교했다. 치카에게는 「입원했어」라고 메일을 보냈었기에, 등교하자 마자 맨 먼저,
「괜찮아!?」
「뭐, 열이 있을 때는 어떻게 될까 생각했는데, 비교적 빨리 낳았어」
「걱정 했어―, 금요일에 놀고 나서 바로였고」
「감기야 감기. 그러니까 치카는 마음 쓰지 않아도 돼」
 그러자, 치카는 머뭇거리며,
「오늘은 그…… 어떻게 할 거야?」
 ――또 놀 건가를 묻고 있는 것일 거다.
「응, 오늘은 안 돼. 곧바로 돌아가야 해서」
「그, 그렇구나, 카오리, 나은지 얼마 안 되었고」
「. ……그리고, 치카」
「??」
「――이제, 스트레스 해소는 됐다고 생각해」
「――아, 응……」
 시선을 내리는 치카.
「저, 저기! 별로 치카가 어떻다는 게 아니라! 그…… 실컷 푸념만 해댔으며 이런 말을 하는 것도 그렇지만, 그……」
​「​…​…​…​…​…​…​…​…​」​
「……그 날은, 내가, 나빴지, 아니! 치카는 나쁘지 않아. 내가 멋대로 히키가야를……」
「……아니, 나도 나빴어. 카오리는 괜찮아. 히키가야군과 모르는 사이가 아니고」
 그렇지 않아. 나도, 그를, 제대로 알지도 않았는데, 나는……
「나, 히키가야군, 지난번에 처음 만났는데, 그런데도 조금 무시한 것 같고」
「……아마, 나 때문일 거야. 분위기 때문에. 치카는 나쁘지 않아」
「……하야마군이, 옳았네」
「그렇네……」
 치카는, 영리한 아이구나.
 나 같은 것은, 40도 열이 나서야, 처음으로 자신을 돌아 볼 수 있었는데.
 생각해 보면,
 그 열은, 정말로 감기 때문 이었을까.
 의사도 가끔 판단 안 되면, 전부 감기라고 하기도 하잖아, 어이 오리모토 카오리. 너무하다.
 돌이켜 보면,.
 나는 이렇게도 생각해 보았다.
 그 40도의 열은, 내가, 다시 태어나기 위해 거쳐야 했던 것이 아니 었을까.
 탈피 같은 것으로.
 초자연적인 이야기로 들릴지도 모르지만, 이렇게, 뇌를 포함한 체내의 세포가, 단번에 바뀌고, 오리모토 카오리는, 다른 인간으로 다시 태어나고.
 열은, 그 부작용이 아니었을까.
 무슨 소리인가 하겠지만, 이렇게, 감각이 예민해져, 보이는 경치조차 선명하고 강렬하게 된 것 같은, 지금의 기분은, 문자 그대로 다시 태어난 것 같아.
 에, 말하고 게 기분 나쁘다고? *오컬트를 싫어하는 여자는 없습니다! 아닌가.

(역주 : 에비나 히나는 호모를 싫어하는 여자는 없습니다. 라고 했었을 겁니다. 아닌가.)

 그럼, 히키가야를 재평가 해야 할 때인가, 혼자서 불타오른다니 뭔가 아니지만.
 그 이후, 히키가야만 생각하고 있고.
 오, 오해 하지마! 그다지 연애 감정 같은 건 아니니까!
 누구에게 츤데레인 거냐고, 나.
 이런저런 생각을 하던 중에, 하나 떠올랐다.
 중학생 시절을 포함해도, 별 기억이 없다.
 *그 때, 영화관에서, 나는 히키가야에게 이렇게 말했다. (역주 : 하야마,하치만과의 더블 데이트)
「히키가야와 영화라니, 진짜로 중학교 친구 말하면 오글거릴걸―?」
 의미 모르겠어.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걸까 나?
 게다가 묘하게 웃음을 참으면서. 뭐가 이상했던 걸까, 지금 다시 생각해봐도 전혀 몰라.
 아마, 조건 반사, 파블로프의 개다. 히키가야가 뭔가 하면 진짜 웃긴다는, 분위기만이 지배하던 그 무렵.
 중학생 시절의 그 분위기, 그 때로 다시 돌아 갔던 것일 것이다.
 바보다. 나는.
 히키가야 괴롭히기……실제로 대단한 것도 아니었는데, 발단은 무엇이었던 걸까.
 생각해 봐도 의미는 없을 것이다. 아마, 중학생 시절 전원이 공범이다.
 이, 나도다.
 이유조차, 확실하지 않다.
 무엇인가 말하면 「히키가야는 기분 나빠」, 누군가가 말하기 시작하면, 검증도 없이 퍼졌다. 「히키가야가 그렇던가?」라고 자신의 뇌로 생각하기도 전에, 「히키가야는 그런 녀석이다」라고 해두면 재미있다, 라는 것뿐이었다. 그게 뭐야 뇌도 안 쓰고, 사고 정지, 바보 그 자체다.
 ……부끄럽다.
「……카오리 , 」
「어라?」
 치카의 질문에, 기운이 빠진 대답.
「히키가야군을, 만난다면, 사과할까 하고」
「에? 어, 어떨까……」
 만날 수는, 있는 걸까나.
 ……있다면, 그거야 나도, 사과하고 싶다.
 그렇지만, 무슨 낯짝으로, 할까
 마음만 먹으면, 중학생 때의 연락망, 연락처가 쓰여진 프린트라든지 어딘가에 있다고는 생각한다. 아마 그도 이사 같은 건 안 했을 테고.
 그렇기는 하지만.
 케이크라던가 들고, 집으로 찾아가, 「지난 번에는 정말로 미안」하고 머리를 숙여야 하나.
 할 수 없다…… 진짜로 무슨 낯짝으로. 그야말로, 「나, 다시 태어났엉! 」 이라고 말해야 하는 거야?
 그건, 히키가야가 아니라도, 누구에게도 말 못하잖아.
「그 아이, 40도 열이 난 뒤로 말이지……」
 나비가 날아 다니는 게 보이는 거 같아, 라고 소문날지도.
 어느 의미로는 그렇지만.
「……아하하, 맡겨 둬」
 미안, 치카. 애매한 대답밖에 할 수 없어서.

     ★     ★     ★

 복귀 이후로는, 이전과 달리, 얌전하게 되었다.
 놀자고 권유 받아도, 미안하다고 거절한다. 그 녀석 최근 피하는 거 아냐? 라고 듣는 게 싫어서, 「병원 가야 해서」라고 얼버무리고 있지만.
 뭐, 3년 분 논 기세로 날뛰었던 것도, 있지만.
 이른바, 자기 혐오 모드, 라는 것이다.
 우쭐거리는 녀석을 구석에서 보고 있으면, 하하, 저 녀석 바보 같다, 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자기를 객관 봤을 때. 라고 생각하면 부끄럽다. 젊은 혈기에 따른 소치. 고작 일주일전이지만.
 지금은 학교에서도, 쉬는 시간에는 책상에 푹 엎드리면, 「카오리 자고 있어?」라고 듣는다. 어디의 *토우마인가, 그 정도 스타일이 좋아졌으면 좋겠다. 나, 여자이지만 미연시하는 사람입니다.

(역주 : 혹시나 해서 말씀 드리지만 카즈사 토우마입니다. 화이트앨범2)

 안색은 어쨌든, 기운 없어 보이는 것일까, 담임도 걱정했었다. 그때는 억지 미소로 「아무것도 아냐」라고 말하는 자신의 기만에 또 자기 혐오.뭐야 이 데스 스파이럴.
 ――정말로,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잘도 이 때까지 살아 왔다.
 이리저리 주변에 맞추어, 그걸로 모두와 무언가 공유하는 기분이었다.
 이것이, 모두 사이 좋게, 라고 생각했다.
 열이 나다 나은 뒤로, 감각이 예민해진 거 같다.
 본디 해야 했던, 보고, 듣고, 접하고, 생각하고. 그것들을 제대로 해 보니, 여러 이상한 부분을 눈치채게 되었다.
 내가 입원했다고 들은 반 친구나 친구가, 「괜찮아-?」 「큰 일이었지―?」라고 얘기해 준다.
 ……그건, 좋은 거지만. 고마운 거지만.
 모두, 판에 박힌 듯이, 같은 말을 한다. 말투 톤까지 같다.
「병원 밥은 맛이 없지?」라고 세 명에게 질문 받았다.
 마음이 담기지 않았다, 라고 할 거까지는 없지만, 상투적인 문구란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자주 세간에서 말하는, 「자신의 말로 말하세요」 라는 의미를, 처음으로 느꼈다. 누구나, 생각하는 것보다 먼저, 조건반사 같은 반응을 하고 있다.
 비교하는 것도 그렇지만, 집에 있는 부모님과는 대단한 차이다.
 ……이런 것을, 거짓말 냄새가 난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겠지.
 나는, 그렇지도 않다. 그게, 진짜로 서로 이해하네, 진짜로 서로 말해 보네, 말하지 않아도 서로 알 수 있네, 라는 것들을주변 모든 인간에 적용할 수 있는가 상상하면, 아니란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예를 들면…… 그 미소녀 듀오라면, 어떨까.
 흑발 미소녀라면, 「그런 것은 기만이다」 라고 싹독 배어 버릴 것 같다.
 갈색 머리 미소녀라면, 내 몸을 염려한다고 해도, 말보다는 자기 심경을, 스트레이트에게 전해 줄 것 같다.
 내 일방적인 인상에 지나지 않지만, 어쩐지 그럴 거라 확신한다.
 ……히키가야라면, 어떨까.
 전혀 상상이 되지 않는다. 그 정도로, 그를 모른다.
 중학시절의 그가, 그래, 누군가와 연관되거나 친하게 지내던 기억이 없다.
 그렇다고 해도 고고한 사람, 이란 것도 아닙니다.
 단순한, 아싸다.
 그래서 였을까, 내 참견 스킬이 작동한 것은.
 어쩐지 모르게, 일이 있을 때 마다, 말을 걸었던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내버려 둘 수 없다, 라고 하는 것이 아니다. 단지, 내가, 누구라고 차별하고 싶지 않았던 것에 지나지 않는다. 요점은 내가 그러고 싶었던 것이지,상대가 그라는 것도, 그를 생각한 것도 아니었다.
 그렇다고 해도, 그와 관련된 기억이, 전혀 없는 것은 뭘까.
 그렇다면 내가 하려던 건, 기만이 아니고 뭐였던 걸까.
 그는, 어떻게든 나에게…… 고백했다, 그렇게 해서, 관계를 가지고 싶어했을 텐데.
 아마, 거절했던 것 보다, 그에 대해 무엇 하나 기억하지 않은 것이, 심한 처사인 게 아닐까?
 그 무렵의 나, 때려 주고 싶다.

     ★     ★     ★



봄이 되면, 새로운 생명이 들뜨는 것은.
 따뜻한 공기에, 바람의 향기, 꽃의 향기와 카오리상도 들뜨지만요. 변함없이 자기 혐오 모드인 나.
 뭐, 언제까지나 낙담하고 있는 것은 나로서도 성가시다. 잠시 애용하던 삼색 볼펜의 잉크가 떨어져서, 윈도우 쇼핑 겸 방문한 곳이 여기, 치바 파르코(パルコ).
 수험생 제군, 컬러 볼펜 쓰십니까? 그거 노트 정리할 때 편리해요. 내 노트, 수업 때는 왼쪽 반, 복습할 때는 오른쪽 반 이런 식으로 쓴다. 연필 필기인 왼쪽 반에 비해, 오른쪽 반은 컬러풀. 색 바꿔 기입하기에. 정리도 되고, 기억하기 쉽다.
 뭐, 봄에 어울리는 옷 같은 걸 체크 체크…… 라는 식의 들뜬 기분은, 최근은 별로 나지도 않지만.
 서점에 들러 참고서나 기출문제 같은 걸 꼼꼼이 보는데, 어쩐지 가게 밖에서 웅성웅성 거리는 거 같아, 무심코 시선을 돌렸다.
 그러자 그 광경이 눈에 들어온다.
 보기에도 불량해 보이고, 머리도 나쁠 것 같은 고교생, 교복은 00고등학교…… 평판 안 좋은데, 저기.
 한명은 교복 아래 와이셔츠도 단추 풀렀고, 그 아래에는 에로한 언니 사진이 프린트 된 붉은 T셔츠. 다른 한 명은 와이셔츠도 입지 않고 아이보리에 감색과 빨간색 줄무늬 셔츠를 껴입고 있다. 취향이 나빠.
 아무래도 그 불량들이, 여고생에게 시비를 거는 것 같다.
 소부 고등학교 교복을 입은 두 명의 여고생…… 묘하게 맵시 있게 입은, 그 절찬 중이란 느낌은, 아마 새로운 1학년생일 것이다.
 한 명은 쇼트 컷, 흑발에 활발한 듯한 아이. 다른 한 명은 소심할 거 같은, 내츄럴한 갈색 머리에 세미롱.
 용모도 천진난만한, 꽤 귀여운 아이들이다.
「미, 미안해요!」
「사과한다고 끝날 일이 아니잖아! 어떻게 할거야!」
 그렇다고는 해도, 작년까지 중학생이던 여자를 상대로 저런 대사, 어쩔 수 없는 쓰레기구나?
 뭘 그리, 라고 생각했지만, 빨강 T셔츠의 가슴을 보고, 깨달았다.
 소프트 아이스크림 같은 것이, 하얗게 찰싹.
 아마 걸으면서 소프트콘을 먹고 있던 여고생이, 빨강 셔츠하고 퍽 하고 부딪쳤던 것일 것이다. 쇼트 컷의 아이는 크레이프를 들고 있으니까, 부딪친 것은, 아무것도 가지고 있지 않은 세미 롱인 아이 쪽이다.
「크, 클리닝 비용, 낼 테니까……」
「듣기 나쁘잖아, 우리가 협박하는 거 같잖아」
 협박하는 거 아닙니까?
 그러자, 줄무늬 셔츠가 ,
「그럼, 없었던 것으로 해 주는 대신에, 우리들과 사귀어라」
「, 그것 좋은데? 지금 게임센터 가니까 너희들도 와라」
 ……처음부터 그것이 목적이었던 것이 아니고?
 본 건 아니지만, 이른바 ​「​자​해​공​갈​범​(​当​た​り​屋​)​」​라​는​ 녀석인 걸까?
 그러자무서워하는 세미 롱인 아이를, 배후로 숨기듯이, 쇼트 컷인 아이가, 앞에 선다.
 오? 좋은 눈초리를 하고 있다. 깡패 같은 고교생 2명을 상대로, 노려 보는 것이 꽤.
「꽤 좋은 눈초리 잖아」
 젠장, 저런 쓰레기와 의견이 일치했다..
 그렇다고는 해도, 정말 천한 무리다.
 헌팅의 아종 이겠지만, 귀여운 아이를 멋대로 데리고 돌아다니는 사람이 있다고는 들었지만.
 아- 저런 순박한 아이를 겁주는 것이, 뭐가 즐거운 건지.
 열 받은 나는, 자칭 여장부의 피가 끓어서 인지. 성큼성큼 걸어가,
「그쯤에서 그만두지? 보기 흉해」
 두 여고생 앞에 섰다..
「……뭐야, 관계 없잖아, 꺼저!」
「너희들, 이런 얌전한 아이밖에 상대 밖에 못하는 거 아냐?」
「큭?」
 적중인가.
 뭐, 본격적인 불량이라면 나도 이렇게는 못했을 거다. 양키 만화에 영향 받았을 뿐, 말뿐만인 불량이 아니었다면 단념했을 지도 모른다. 조금 심한 태도로 대한다.
「자, 언니가 왔으니까 안심해. 가자 가자」
 요즈음 여고생은 무서우니까, 이렇게, 대들지도 못할 거 같은 아이 밖에 상대할 수 없는 무리도 있다.
 요점은 얼간이.
 나를 무서운 여고생이라고 생각해 준다면 감지덕지하지만, 그것은 아가씨로서는 복잡한 심경이기도. 하지만, 지금은 발에 불부터 꺼야 한다.
「어이, 기다려」
 줄무늬 셔츠가, 세미 롱인 아이의 손을 잡던 내 앞에 가로막아 선다.
「좋은 배짱 하는 아닌가? 너가 대신에 상대 해 주지 그래?」
「거절합니다. 나, 성실하니까」
「무시하는 거야……」
 그쪽이야말로 무시하잖아. 나- 어떻게 봐도- 성실한 여고생이 ​아​닙​니​까​―​?​(​국​어​책​읽​기​)​.​
 ……아니, 실패했나?
 늘고 물어질 배짱은, 이 녀석들 같은 쓰레기에게는 없을 것이라고, 업신여기고 있던 걸까?
 혹은, 분노라도 하는 걸까. 이건 그러니까, 손익 계산과는 관계없이, 브레이크가 듣지 않는 녀석이란 걸까. 당분 과다 탄산수만 마시고 있으면, 이렇게 될 거 같지만. 편견일까?
 큰 소리 질러, 경비원이라도 불러야……
 그러자.
 내 시야에, 격분한 줄무늬 셔츠와 빨간 셔츠 너머 건너편에, 교복 차림의, 본적있던 얼굴이 가까이 오고 있었다.
 소부 고등학교 감색 블레이저, 부스스한 머리카락에, 썩은 눈. 저것은……
「히키가야! 」
 무심코, 심장이 뛴다. 뭐지 이 두근두근? ……반농담입니다.
 에? 반?
 그 이후 히키가야와 만나선지, 나, 곤혹스러운 모양이다.
 그러자, 옆의 쇼트 컷 미소녀가, 소리를 질렀다.
「! 오……」
 오니?
 오니? 히키가야,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라도 하는 거야?
 히키가야는, 이쪽에 시선을 보내며, 집게 손가락을 세우고 입에 댄다. 「쉿! 」이라는 걸까.
 쇼트 컷 아이는, 그래서 말을 끊었구나. 히키가야와 커뮤니케이션, 이 아이와 히키가야는 , 아는 사이인가?
 히키가야는, 이번에는 나에게 시선을 보내, 신묘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뭐지?
 다음 순간, 히키가야는 우리들에게 달려와서는,

「어이, 도와줘!」

 나에게, 매달리는 듯한 한심한 말을 했다.
 하?
 무슨 말?
 줄무늬도 빨강 셔츠도, 「뭐야 이 녀석」라며 당황해 하고 있다.
 곤혹해 하는 나에게 자세한 사정은 밝히지도 않고, 히키가야가 말한다.
「이전에, 내 일행과 너의 일행으로, 4명이 놀러 갔었지?」
 뭐, 그렇네요.
「으, 응……」
 뭐가 뭔지 모르지만, 그 말은 사실이므로, 그렇게 대답한다. 그러자,
「그것이, 너의 전 남친에게 들켜버렸다는 거다!」
「하아! 잠… 잠…!」
 돌연, 생각지도 못한 워드가 튀어 나와, 몹시 당황한다. …… 저, 전 남친은 뭔데!?
 하지만, 히키가야는, 내 반론을 막듯이 말할 새도 없이.
「너의 전 남친, 소부고 졸업생이잖아! 유도부 OB로, 유도로 추천 받아서 대학 간 그 사람이잖아? 그 사람, 너 포기하지 못하고, 너에게 다가가는 남자는 모두 뭉개버린다는 소문이야! 나, 소부고 유도부와 연이 있어서, 유도부 관계자가 알려 준다고! 그런데, 그 날 일도 들켰다고 해!」
 뭐야 이 상황?
「무, 무슨 말?」
「확실히 너와는 이제 관계없는 이야기겠지만, 이대로는, 나, 그 사람에게 죽는다! 너가 어떻게든 해 줘라! 안 그러면 몇 사람이나 병원신세 질지도 모른다고!」
 결국 나는, 말도 못하고, 멍하니 그것을 듣고 있을 뿐이었다.
 그것을 들은, 줄무늬와 빨강 셔츠는, 갑자기, 얼굴이 새파래 졌다. 그러자 히키가야는, 그런 두명에게,
「아, 어, 어이 기다려 너희들, 그 사람하고 관계 있는 건 아니겠지!?」
「하!? 아, 아니, 아무것도 모르는데……」
「그, 그럼 괜찮은데, 어디서 보고 있을 지도 모르겠어! 유도부, 단결력이 강해서, 관계자가 여기 보고 있다면 바로 그 사람에게 들켜 버려! 휴대폰으로 직통이야!」
 히키가야는, 머리를 싸매고.
「위험해, 어쩌지!? 나, 죽고 싶지 않아!」
 그러자 줄무늬와 빨강 셔츠는……
「아, ㄴ, 나, 쇼핑해야 했지!」
「ㄴ, 나도 , 치과 예약했다!」
 그 자리를 떠났다.
 어안이 벙벙해 진 나.
 남자들의 뒷모습을 보던 히키가야는, 갑자기 이쪽을 돌아보고,
「괜찮은가? 코마치」
「오빠!」
 쇼트 컷 아이가, 히키가야에게 달려들어 안겼다.
 오빠?
 이 아이, 히키가야의 여동생이야? 안 닮았어―. 매우 사랑스러운데?
 히키가야에게 머리를 쓰다듬는, 코마치라는 아이는 ,
「과연 오빠구나! 쓰레기 같은 해결 방법, 훌륭했어!」
「칭찬이 아니잖아, 너」
 코마치라는 아이가, 세미 롱인 아이를, 반 친구라며 히키가야에게 소개한다. 코마치에게 위로받으면서, 세미 롱인 아이는 반울상으로, 히키가야에게 예를 말했다. 이어서 나에게도.
「히키가야……」
 나는, 당황하면서, 이름을 불렀다.
 히키가야는, 코를 긁적거리며
「미안, 오리모토. 코마치가 나를 눈치채서, 순간 너를 이용했다.」
「이용이라니, 지금 거?」
 허실 섞고인 작은 연극. 확실히, 위기를 벗어났지만, 뭔가 나, 불량한 전 남친 있는 설정으로 되어 버렸는데.
「……뭐, 여동생을 도와 줘야 했으니까」
「멋있었어요, 언니! 아, 저는 히키가야 코마치입니다. 그런데 실례지만, 오빠하고 아는 사이라고 판단했는데요?」
「아, 그러니까…… 나, 오리모토 카오리. 히키가야와는, 중학교 동창생」
「엣 , 오빠의 중학생 시절이라고 하면 , 흑역」
「코마치」
「아하하-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 그래도, 이것을 계기로, 히키가야 하치만과 절친, 뭣하면 사랑」
「코마치」
​「​실​례​했​습​니​다​―​!​」​
 뭔가, 활기찬 여동생이다?
 마지막에 뭐라 말했어?
 자, 잠깐…… 히키가야를, 의식해 버리지 않습니까.
 거기에, 일단……말하지 않으면.
「도, 도와줘서, 고마워……」
「――너를 도운 게 아니다. 여동생이다 여동생」
「또 또―, 오빠! 중학생 시절까지 신부 후보를 넓..」
「코마치」
「무서운 얼굴 하면 안 되는 거야! 그거 하치만적으로 포인트 낮아!」
 기운찬 여동생이다.
 시, 신부는, 무슨 말일까……
 들리지가……
「그럼 이만, 오리모토. 가자 코마치」
「에- 오빠, 벌써? 좀더 카오리 언니하고 이야기 하고 싶어. 뭣하면 차라도 하면서」
「오빠 다도의 마음가짐 없다.」
 그렇게 말하고는, 히키가야가 떠난다.
「누가 다도 예법을 따졌다고 했는데!? 아, 잠깐, 오빠 기다려! 그럼 카오리 언니, 또 머지않아! 오빠를, 오빠를 부디 버리지 말아 주세요!」
「아, 이쪽이야말로」
 이쪽이야말로 는 뭐야. 안절부절 해지잖아
 히키가야는, 여동생과 그 친구를 데리고, 돌아 보는 일 없이 걸으며 떠났다.
 코마치는, 안보이게 될 때까지 붕붕 손을 흔들면서.
 커뮤력 높다, 여동생……
 어느새 이름으로 불려 버렸어.
 뭐야, 사, 사랑이라든지 신부라든지…… 무슨 말하는 거야.
 나……히키가야가, 도와준 거야?
 뭐야 그 라노베 전개. 플래그 세운 건가?
 방식은, 최악이었지만…… 히키가야는, 저런 면도 있었구나.
 정말로 나는…… 그를, 모른다.
 내 안에서 지금 , 히키가야 주가 상승하고 있다.
 뭐야 어이, 두근두근 하지마-, 오리모토 카오리.

     ★     ★     ★


그로부터 며칠 지나.
 나는, ​쓰​다​누​마​(​津​田​沼​)​학​원​에​ 있다
 본격적으로 수험 모드에 들어가기 위해,, 커리큘럼을 짜는 상담을 하고 있다.
「그럼, 당초 예정 대로, 오리모토양은 리쿠젠 대학 복지 학부 지망, 이군요」
「네, 잘 부탁드립니다」
 지금의 자신의 학력, 특기, 약점 등을 고려해서, 코스를 결정한다.
 뭐, 안전한 코스도 짜긴 했지만, 원래 계획대로의 코스로 정해졌다.
 애초에, 내 지금 학력으로도 충분히, 방심하지 않으면 괜찮을 것이라는 학원의 소견은, 우리 학교와도 큰 차이 없었다.
 복지 분야에서는, 이름이 알려진 리쿠젠 대학. 취직에도 유리하고, 스테이터스로도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오랜 세월의 희망을 실현하기 위해서도, 긴장을 풀지 않도록 몸을 가다듬지 않으면.
 코스 상담도 끝나, 로비 자판기에서 MAX 커피를 사고, 가는 길에 어디에 들를까, 모리시아에라도 갈까 생각했는데.
「히키가야군은, 상당한 점수를 받네요?」
 히키가야!?
 생각지도 못한 이름이 튀어 나와서, 당황한 나는 소리 난 방향을 봤다.
 복도에서, 튜터와 서서 이야기 나누고 있는 사람은, 확실히…… 히키가야 하치만!
 무심코 나는, 자판기 그림자에 숨어 버렸다.
 뭐 하는 걸까, 나……
 그렇다고는 해도, 히키가야도 이 학원이었구나. 어째서 지금까지, 엇갈리지 않았지?
 히키가야가, 튜터에게 대답한다.
「아, 예, 뭐, 안전한 것도 별 의미가 없어서요」
「그렇다고는 해도, 현외가 많네? 부모 슬하를 떠나고 싶은 거야?」
 하?
 히키가야, 치바를 떠나는 거야……?
 어, 어디, 일까.
「딱히 그런 건 아닙니다, 우연히」
「리쿠젠은, 내 형이 OB이지만, 좋은 곳이라고?」

 리쿠젠!
 히키가야도, 리쿠젠 대학, 가는 거야!?
 내 심장이, 어째선지 경종을 울리기 시작한다.

「센다이도 좋고. 리쿠젠이라면 서슴지 말고 물어봐라」
「네, 아무쪼록……」
「그렇다고는 해도 법학부인가…… 꽤 공부해야 겠지만」

 법학부!
 히키가야의 지망은, 리쿠젠 대학 법학부……

「뭐, 너라면 무리도 아닌 레벨이니, 힘내라!」
「……네」
 리엑션 적어―.
 뭐, 히키가야는, 힘내자! 라고 할 타입은 아닌 것 같고,.
 아니, 그런 것보다.
 나, 두근두근 거리고 있다.
 혹시 만일, 히키가야와 같은 대학이 된다고 하는, 가능성도 있다.
 안전한 곳도, 몇 개인가 받는다고 했으니, 반드시 히키가야가 리쿠젠에 들어간다고는, 할 수 없다, 지금의 이야기만으로는, 리쿠젠이 그가 정말 가려는 곳인지도, 모른다. 그야말로 안전한 곳 일지도 모르고.

 그 이야기를 들은 후부터, 나는 잠을 잘 수 없었다.
 대체로, 침대에 누우면 2초 만에 꿈 속으로 빠지는 나인데.
 이제, 부정할 수 없다. 나, 히키가야를, 의식하고 있다.
 이것이, 특별한 감정인지 어떤지는, 모른다. 남자와 사귄 적이 있긴 했지만, 이 감정은, 지금까지 없던 것이다.
 단지, 중학생 시절의 인연과 전의 치바 사변으로, 히키가야에게 약해진 걸지도 모르고.
 하지만, 나날이 갈수록 이 기분은, 무시할 수 없게 되었다.
 검증도 할 수 없다.
 만약 리쿠젠 동창생이 되면, 나……
 어떤 얼굴로, 히키가야를 맞이 할 수 있을까.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이야기 할 수 있을까.
 파르코에서, 재회했을 때의, 히키가야……
 여동생에게 향하던, 그 상냥한 눈.
 여동생과 나를, 도와주던, 그 방식은, 최악이었지만.
「꽤 좋았을지도……」
 우엑!?
 무, 무슨 생각하는 거야, 나!
 잠이 오지 않아, 일어나서, 리쿠젠 대학 수험 안내서를 본다.
 숲의 도시, 센다이. 그 환경의 좋은 점을 어필 하는, 캠퍼스 라이프 안내문.
 에, 이 녀석들, 사귀고 있는 거야? 미소 짓는 남녀 사진.
 문득, 학부 설명에 눈이 간다.
 복지 학부, 이즈미 캠퍼스.
 법학부, 아오바 캠퍼스.
 캠퍼스, 다르구나……
 센다이에 대해서 잘 모르는 난, 구글로 검색해 본다.
 센다이역에 있는 아오바구와 이즈미구는 붙어 있긴 하지만……

 운명이라는 것이, 있다면.
 그런 것을 생각한다.
 자신의 잘못을, 갚을 찬스.
 같은 대학을 응시한다. 하지만, 그가 거기로 입학할 거란 확증은 없다.
 그렇지만, 최대한 노력을 하고, 결과를 기다린다.
 소원 그대로의 결과가 된다면, 그것은 운명이 아닐까.
 나는, 다시 태어난 것일까.
 사람은, 다시 태어날 수 있는 것일까.
 지금, 나는 시험 받고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 그것은……

     ★     ★     ★

「아버지」
 몇 일 후, 토요일.
 기상하자마자, 실내복으로 갈아입고 나는 주방으로 갔다.
 아버지는 또 휴일 출근일 것이다, 넥타이 차림에, 신문을 읽으면서 아침 식사를 하고 있다. 어머니는, 부엌에서 설거지 하고 있다.
「아, 안녕. 이르구나. 토요일인데」
「진로에 대한 것인데」
「호오」
 신문을 두고, 아버지는 나를 마주봐 주었다.
「리쿠젠, 가고 싶어요」
「……그런가」
 복잡한 표정을 보이는 아버지. 뭐, 외동딸을, 집에서 먼 센다이에 내보내는 것을, 상상하고 있는 것일까.
「뭐, 전부터 너가 희망했고. 너가 스스로 결정한 것이니, 그것으로 좋다, 여보」
「그렇네, 지금부터는 본격적으로 수험 공부하지 않으면」
「그거 말인데」

 늦게까지 생각했다. 수면 부족이다.
 하지만, 이미 정했다.
 정한 순간, 잘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시간, 아침 일찍 눈을 떴다. 그런데도 기분은 상쾌하다.
 나는 그 결론을, 말한다.
 중대 발표-!

「법학부, 가고 싶어요」


안녕하세요. 아이시스입니다.
2편 끝났습니다. 역시 전 이 작품 중에선 2편이 가장 재미있습니다.
단지.. 이거 수험 이야기다 보니.. 갑자기 암울해 지더군요. 수능 말아 먹은 기억이 생각나 버렸습니다. OTL
내일도 무사하게 번역했으면 좋겠습니다... 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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