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작품은 KZ=SK님의 허가를 받고 번역한 것임을 알립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블루노트(ブルーノート)에 마법을 걸어
(블루 노트 : 블루스 등 흑인 음악의 독특한 음계. 3도(=미)와 7도(=시)를 반음씩 내려서 연주함. )
「청춘이나 즐기는 어리석은 녀석들」
그 말을 들은 우리들은, 얼어붙었다.
「꺼져라」
그게……
대학 교수가 할 말일까?
★ ★ ★
리쿠젠 대학.
미야기현 센다이시에 위치하는 그곳은, 사립 문과로서는 약간 이색적인 학부라 할 수 있다.
원래는 불교계 학교(私塾)에서 비롯된 종합대학 리쿠젠 학원 대학과 의료법인의 출자에 의해 설립된 아오바 복지 대학이, 5년 전에 합병되어 설립되었다.
그래서, 교육학부, 문학부, 경제학부, 경영학부, 법학부에다가 종합 복지 학부가 있다.
나, 오리모토 카오리는, 원래 이 종합 복지 학부 지망이었다. 그것이 여러 가지가 있어 (웃음), 법학부 지망으로 체인지 했지만, 장래적으로는 복지계 쪽 취직을 희망하고 있으니, 법학부 수업 만이 아니라 선택 과목으로 복지계 수업도 이수할 생각이다.
잘 되면 4년 안에, 복지계 쪽 자격도 딸 생각이다.
오리엔테이링도 마치고 새삼스레 법학부 1 학년 45명이 모이고 담임--중학교 고등학교가 아니니까, 클래스 담임이라고 해도 단순한 담당이겠지만, 법학부 법률학과교수라는 담임·코스기 무사시(小杉武蔵) 교수의 인사가, 조금 충격적이었다.
「클래스라고 해도, 대학은 사이 좋은 집단이 아니다. 친구라면 다른 곳에서 만들어라. 최고 학부에서 노닥거리다니 구역질 난다」
적잖이 부드러운 분위기였던 법학부 1학년 클래스가, 우선 이것으로 조용해졌다.
럭비 선수 같은 단단히 한 체격, 단발, 수염의 코스기 교수는, 시종, 엷은 비웃음으로 비뚤어지게 말을 이어서 한다.
「제군들은 개개인의 향상에 노력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친구 놀이를 하지 말라고는 하지 않겠지만, 내 평가 대상은 아니다. 노트 사본이나 대리 출석을 일일이 추궁할 생각은 없지만, 그런 것으로는 제군들은 향상할 수 없다, 늦게 오는 녀석들에게 신경 쓸 만큼 여기도 한가하지 않다. 이 중에는 「대학교는 4년간 여름방학」라며 모르는 척하는 무리도 있겠지만, 그들은 결국 눈물을 흘리게 될 것이고, 나에게 그 애들에게 상관할 여력이 있다면 다른 곳에 쓰고 싶다. 대학을 청춘 놀이터로 생각하는 녀석들에게, 나는 관심이 없다」
그렇게 말하고 코스기 교수는, 그 한마디를 뱉어 냈다.
「청춘이나 즐기는 어리석은 녀석들, 꺼져라」
★ ★ ★
낮 12:00, 여기는 학생식당 카페 테라스.
법학부 몇 명이, 제 각기 굳어져서는, 점심식사를 하면서, 코스기 교수를 화제로 삼고 있었다.
「뭐야 그거? 무슨 말하고 싶은 거야?」
「괴짜 교수라는 평판은 있었지만……」
「일부러 그런 게 아닐까?」
「별로 상관없잖아? 캠퍼스에서 청춘을 구가해도……」
뭐, 험담이라기 보다, 당황한 것 일까. 면역 반응 같은 것이다. 받아들이기 어려운 현실에 처하면 사람은 말이 많아지고, 동료끼리 단합하고 위로하고 싶은 것이다. 그런 식으로 위화감을 파쇄시키며, 자신을 길들이는 것이다.
……사람이란 그런 것이다. 나도 「치바 사변」에서 하야마군의 말에, 얼마나 자기 변호에 기를 썼었는지...
이렇게 말하는 나도, 코스기 교수의 말에는 당황했지만, 그렇다고 혐오 같은 건 하지 않는다. 오히려 일을 즐기는 성격 탓인지, 괴짜 교수와 만난 것을 즐기고 있기까지 하다.
문득, 테라스에서 가장 먼 그늘이라고도 할 수 없는 어슴푸레한 구석자리, 잘도 그런 장소 찾아냈네? 할 법한 장소에서, 혼자 오도카니 「그」는 점심을 먹고 있었다.
히키가야 하치만.
그 녀석다운 장소……
나는, 그 발견에 왠지 묘하게 들떠서, 오늘의 A정식·탕수육 정식을 들고, 그가 진을 친 테이블로 발걸음을 옮겼다.
「여기, 괜찮아?」
――아니, 이거 내가 한 말 아니다.
몸집이 작고, 허리까지 내려간 곱슬머리 흑발, 화장은 안 했지만 피부가 하얀 꽤나 미소녀……에 비해 무표정하고 졸린 듯한 눈을 하고 있는 어떤 여자……가 , 히키가야 앞에 앉았다.
그렇다고 할까, 히키가야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앉았다.
「아아……」
히키가야도 얼떨떨하다고 할까, 그렇게 대답할 수 밖에 없는 거 같다……
나는 어떤가 하면, 추월 당해서, 약간 주눅들지 않은 건 아니지만, 기분을 가다듬고.
「히키가야…… 나도, 괜찮아?」
「……뭐, 좋을 대로」
같은 히키가야 앞, 곱슬머리 오른쪽에 앉았다.
곱슬머리가 누구인지는 알고 있다. 같은 법학부 1학년, 즉 같은 클래스. 이름은, 스미레다이라스미레(菫平スミレ). 자기소개 때부터, 이런 느낌으로 음침한 분위기였다.
데님 멜빵 바지에, 흰색 감색의 줄무늬 T셔츠, 붉은 새틴의 블루진. 맨발에 캔버스지 밧슈(バッシュ)도 색이 바랬다. 화장도 없지만 옷차림에도 흥미 없을 것 같다.
하지만, 미소시루를 먹고 있는 그 옆 얼굴을 보면, 긴 속눈썹, 흰 피부, 연분홍색 입술이, 인형 같아 뭐랄까 정말 사랑스럽다. 소재는 괜찮은데 아깝다……
그렇다고는 해도 그녀는, 어째서 히키가야와 동석을?
……히키가야에게 흥미라도, 있는 걸까?
그렇게 생각하던 시기가, 나에게도 있었습니다.
자리에 앉고 나서 5분 정도, 귀에 들리는 것은, 히키가야가 라면 정식을 먹고 있는 소리, 스미레다이라가 미소시루를 훌쩍거리는 소리, 정도였다.
아무 이야기도 안 하는 걸까……
「――그, 그렇다고는 해도 코스기 교수님, 이상했지?」
……나로서도 의미 없는 화제였다. 「그렇다고는 해도」로 말을 꺼내는 것은 딱히 할 말이 없을 때 쓰는 상투어구다.
「아아」
「그렇네」
「……………………」
그게 끝!?
스미레다이라가 냠냠 B정식 연어 구이 정식을 먹어 치워 간다. 식욕은 왕성하다. 그런 거 싫어하지 않는다.
「좀처럼 하지 않는 말 아냐? 교육자가, 꺼져라, 라니」
「……비슷한 걸 하는 녀석은, 알고 있지만」
히키가야가 그렇게 말했다. 그렇지, 호응해 주는 걸까?
「헤에, 그 녀석 필시, 비뚤어진 거 아닐까? 이따금 있잖아, 리얼충 폭발해 버려 라든가. 」
「……………………」
「……………………」
……그러니까, 나, 무언가 곤란한 말 했습니까?
어, 어쩌지 이 두 사람, 분위기도 닮은 것 같은데……
애초에, 담임 교수도 괴짜지만, 이 클래스에도 히키가야를 필두로 하는 괴짜가 있다, 라고 생각한다.
준교수인 코우가야(幸ヶ谷) 교수는 착실할 것 같았지만.
「잘 먹었습니다」
「빨라!」
스미레다이라는, 빨리 식사를 마치고 차를 마시고 나서는, 거의 말도 하지 않고, 그 자리를 떠났다.
그것을 보고, 히키가야와 둘만 있게 된 테이블에서, 나는 조용히 말을 걸었다.
「――아, 그런데 말이야, 히키가야」
「응?」
「스미레다이라, 아는 사람이야?」
「아니다만?」
「……왜, 여기서 식사한 거야?」
「알까, 자리가 비어 있던 것뿐이겠지?」
「그, 그런가……?」
「너도, 그런 거 아니었나?」
「에? 나! 나는 달라……」
……라니, 무슨 대답할 생각인가요, 나?
히키가야와 같이 앉고 싶어서, 라도 말할 생각?
「그, 그게, 일단, 아는 사이이고, 새로운 환경이고 역시, 어쩐지 모르게?」
「――너, 그렇게 섬세한 녀석이 아니였을텐데?」
「무례해!」
진짜로.
그렇게 말하고 나서, 우리들은, 조용히 식사를 계속했다.
히키가야도 라면 정식을, 슬슬 다 먹어 간다.
나는……
말할까 말까 망설이던 한 마디를, 과감히 말했다.
「히키가야……」
「뭐야」
「저기 말이야……나, 너에게 사과 해야겠다고, 계속 생각하고 있었어」
「하아?」
스읍, 하아
가볍게, 심호흡.
「중학교 때, 나, 너에게 고백되었었잖아.」
「……뭐야, 이제 와서 갑자기」
「그 후, 그 일을 주변에 퍼트렸던 것. 잘 못했어, 미안」
「하아!?」
「그때는, 갑작스러워서 어쩌면 좋을지 몰라서, 그렇게 했었어」
히키가야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아니, 솔직히 그 눈으로 그러면 기분 나쁘다.
「훗, 푸하하하하하하하!」
「뭐, 뭐야!?」
「너…… 몇 년 전이지? 5년 인가? 계속 신경 쓰고 있었던 건가?」
「미, 미안!」
「……그런 것, 신경 쓰지 않아. 너에게 악의가 있었든 없든 그것도 관계없다」
「고, 관계 있어! 너에겐 미안한 짓을 했으니까, 그러니까」
「알았다 알았다고, 악의는 없었다는 것으로 하면 되는 건가? 알았다」
「어쩐지, 석연치 않아……」
「그건 그거다, 이런 저런 걸로 서로 없었던 일로 하면 되는 거다」
「하?」
「너는 나에게 찔릴 필요도 없고, 응어리도 뭣도 없다는 것으로 리셋, 그걸로 괜찮을까?」
……뭘까, 어쩐지 선을 그어버리는 거 같은 생각이 드는데.
「뭐, 좋아」
「아아」
「그래서, 말인데」
「뭐야, 아직도 뭔가 있는 건가」
「치바에서 같은 중학교 반 친구가 이렇게, 멀고 먼 센다이 땅에서, 같은 캠퍼스를 다니고 있잖아. 이것도 무언가의 인연이 아닐까?」
「……뭐!?」
「괜찮다면 나와 친구가」 「미안, 그거 무리」
「뭐야 그게!?」
「코스기 교수도 말했다. 대학은 사이 좋은 소사이어티 장소가 아니다. 내 성격에도 맞지 않고」
「하아……」
라면 스프를 다 마시고, 히키가야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럼, 오리모토. 그다지 인연이 어떻던가 그런 거 신경 쓰지 마라고. 피곤해진다」
히키가야의 뒷모습을 보고 나는,
「……히키가야는, 저런 녀석이던가? 」
의외로 말하는구나…… 기분 나빠 이미지 밖에 없었으니까, 진짜로.
그래도 정말 무례하다. 어찌되었건 중학생 때는, 그쪽이 고백했잖아.
――중학생 시절의 경험이, 그를 저런 궁극의 아싸 지향으로 만든 걸까?
그렇다고 하면 그 책임이, 나에게도 있는 것일까?
그렇지 않으면, 그의 고등학교 시절에, 뭔가 비밀이 있는 것일까.
――내 인생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 그 두 미소녀.
히키가야와 그 두 명 사이에는, 적지 않은 인연, 혹은 인연인 듯한 무언가가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그는, 센다이에 있다.
그 두 명하고는 지금은 어떻게 된 것일까.
나아가고 있는 것일까.
거리를 두고 있는 것일까.
그렇지 않으면……
★ ★ ★
「하아……」
그 날 밤, 아파트에서 나는 혼자, 탕에 잠기고 있었다.
히키가야 녀석……
이 나와도, 관련되고 싶지 않은 걸까.
뭐가 없었던 일이고. 리셋 인걸까.
어려운 녀석이다……
눌러도 안 되면, 당겨봐라.
모른다. 어쨌든 잘 모르겠다.
나는, 입가까지 탕에 가라앉아, 거품을 품었다.
――모르는 것은, 나 자신이다.
나는 도대체, 어떻게 하고 싶은 걸까. 무엇을 바라는 걸까?
히키가야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걸까.
신경 쓰이는 것은, 인정하자.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이 어떤 감정인지, 정의할 수 없다.
연애 감정 이라기에는, 그를 너무 모른다.
첫 눈에 반했다고 하기에는, 만나고 나서 시간이 너무 길고.
중학교 시절 반 친구가, 나중에 재회했을 때, 연애로 발전한다든가, 있을 수 있는 것일까?
확인하려고 해도, 녀석이 잔뜩 경계하는 거 같다.
뭐, 고등학교 시절의 재회가, 그렇긴 했다.
내가 치바 사변이라고 부르는 그 재회는, 최악이었다.
그 후로도, 여러 가지가 있었지만……
히키가야가 나를 경계하고, 거리를 두려는 기분을, 이해할 수 없는 것만은 아니다.
그렇다고 하면 나는.
녀석을, 관찰하기로 하자.
어떻게 하면, 히키가야 하치만은, 사람과, 나와 관계를 가질 수 있을까.
우선은 녀석이라는 인간을 알아야 한다.
그 때문에라도 우선, 관찰이다.
너무 접근해도, 녀석의 경계만 커질 뿐이다. 너무 가깝지도 않게 너무 멀지도 않게, 적절한 거리를 측정하면서, 녀석이라는 인간에 대한 정보를 얻자.
어쩐지, 북극 여우 생태 관측같다……
그 정도로, 흥미로운 인간이다.
재미있잖아.
나름 의욕이 생겼다.
「과연 코마치라도, 모르는 것은 있으니까요……」
갑자기, 이 전에 들은 히키가야 코마치가 한 말이, 뇌리에 스친다.
그것은 가슴에 차갑게 박혔다.
여동생조차도 그렇게 말했다, 무엇인가가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그의 고독 체질, 그리고 센다이행과 뭔가 관계가 있는 것이 아닐지.
다음날, 스미레다이라 스미레는, 히키가야와는 전혀 관계없는 다른 테이블에서 점심을 먹고 있었다.
역시 어제는, 단지 비어 있던 테이블에 앉았다, 그것뿐인 것 같다.
★ ★ ★
4월 중순쯤 되면, 클래스 내에서도 인간관계가 형성이 된다.
코스기 교수가 뭐라고 말했던 간에, 이것이 보통이다. 삼삼오오 친한 사람들끼리 뭉치며 쉬는 시간이나 사적인 시간에 집단 행동이 형성되어 있었다.
나는 어떤가 하면, 원래부터 사교성이 있어서 인지, 다양한 그룹에서 권유를 많이 받아, 그때마다 이리저리 얼굴을 내미는, 이른바 팔방 미인이었다.
반대로 말하자면, 특정 그룹과 친밀한 건 아니다.
한편, 히키가야는 어떤가 하면.
조용하게, 누구와도 교류 하지 않고, 혼자 있을 때가 많았다. 나는 그의 경계심의 틈새를 비집듯이 들어가듯이, 그런 식으로 그와 점심을 같이 드물게 먹기도 했지만, 요전 날의 스미레다이라를 제외하면, 그 밖에 히키가야와 같이 앉는 사람은 없었다.
한편, 그 스미레다이라도, 혼자 있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조용히 있으면, 아니 항상 조용히 있긴 하지만, 상당한 미소녀인 그녀여서, 처음에는 초대도만 많이 받은 듯 했지만, 붙임성이 나쁜 그녀는 히키가야와 같이, 어느덧 아무도 건들지 않게 되었다
그렇다고는 해도.
……이전에, 「그렇다고는 해도」는 화제가 없을 때 쓰는 상투어구라고 말했던 직후다.
이 클래스, 담임이 괴짜이면, 클래스도 괴짜가 적지 않다고 하던데, 이런 것인 거 같다.
그런 아싸가, 히키가야와 스미레다이라만이 아닌 것이다.
그 밖에도 몇 명, 내가 아는 한은 2명, 별로 주위와 엮이고 싶어하지 않는, 주위도 그들에게 엮이고 싶지 않을 만한 인간이 있다.
표현은 안 좋지만, 이런 단체에서, 그런 인간이 몇 명은 있기야 하겠지만, 45명 중 4 명은, 많은 게 아닐까?
과연 대학생, 분별은 있는 것인지, 괴롭히는 것 같은 건 없고, 표면적으로는 아싸 쿼르테르(웃음)에게도 말을 걸어준다. 거기서 거절당해도, 뭐 뒤에서는 모르지만, 일부러 배제하려는 움직임은 없는 것이 구제라면 구제라고 할 수 있을까.
★ ★ ★
「휴강인가……」
학내 SNS로 오늘 3교시 휴강을 알게 된 나, 가능하면 아침에 알려주었으면 한다… 뭐, 이것으로 5교시까지 한가해 졌다.
「카오리-인」
매점에서 잡지를 보고 있던 나에게, 뒤에서 누가 말을 걸었다.
「우이, 미유키인가」
확인할 것도 없이, 나를 카오린(かおりん)이라고 부르는 사람은 이 아이 정도다.
이런 붙임성 있는 행동을 나는 굉장히 좋아하지만, 코스기 교수는 싫어할 것 같다.
코우가야 미유키(幸ヶ谷幸), 같은 법학부 1학년 반 친구다.
밤 색 쇼트 컷에, 항상 웃는 얼굴인 미소녀. 성격적으로도 깔끔해서, 다른 사람들과의 거리도 느끼게 하지 않고, 거기에 무례하지도 않다, 제대로 예의 범절을 익힌 듯한 아가씨다. 응석은 잘 부리지만 의존은 하지 않는, 어딘가 약삭빠른 기질은, 히키가야의 여동생 코마치와도 비슷하다. 이쪽은 어느 쪽일까 하면, 코마치만큼 계산적이지 않은, 천연 캐릭터지만.
양갓집 규수가 대학 데뷔한 것이 위태로워 보이는 것이 또 사랑스럽다.
덧붙여서 법학부 조교수의 코우가야 코우야(幸ヶ谷康也) 교수의 여동생이다. 응석이 능숙한 것은, 나이 차이가 많은 여동생이란 입장 탓인 듯 하다. 현지 출신으로, 아직 센다이가 익숙하지 않은 서먹한 나에게는 의지가 되는 친구다.
그 미유키가 나에게 말을 걸었다.
「영어, 휴강 되었잖아」
「그렇네」
「그럼 말이야, 조금 나와 *교제하지 않을래?」
「에―, 나, 미유키 좋아하지만 , 친구로 지내자」
「하아!? 자…………」
(사귀자, 어울리자 -> 付き合う)
이 아가씨 새침데기인가. 처녀인가. 뭐라 할 건 아니지만.
덧붙여서 여대생이나 여고생이 빗치라고 굳게 믿고 무리는, 20년 전과 지금 여학생들의 성체험률이 얼마나 차이가 있을지 알면 놀랄 것이다. 요즘 여자는 자신의 순결을 염가판매 하지 않는다.. 20년 전도 마찬가지겠지만.
「아, 저기 말이지, 한가하면, 카오린 데리고 가고 싶은 곳이 있는데」
「호오, 하지만 지금, 돈이 없어서, 단나 그림 같은 건 못 사?」
「아니야!」
「그럼 어디로?」
「재즈 카페!」
「재, 재즈?」
「응. 센다에서는 제법, 재즈 카페가 유명해. 치바는 잘 모르지만」
「재즈 구나……」
「그럴 거라 생각했어. 젊은이들에게는 와닿지 않을지도. 나 고등학교 때, 취주악부이어서, 제법 재즈에는 흥미가 있어, 재즈 카페에도 자주 갔어.최근, 친구가 거기서 연주도 하고 있고」
「헤에…… 뭐 한가하고, 미유키와 데이트 할 수 있다면」
「정말, 놀리지마!」
새빨갛게 되었다.
「카오린이 그렇게 말하면 나……」
기다려 기다려 너, 설마!
아오바구 일번지, 죠센사(定禅寺)를 지나서 어떤 갓길에, 그 가게가 있었다.
벽돌로 만들어진 복고풍 외장에, 흥미가 느껴진다.
「카인드·오브·블루라고 유명한 재즈 레코드가 있는데, 그걸로 가게 이름을 지었데」
가게에 한 발짝 디디려다가, 깜짝 놀랐다.
재즈가 크게 울려 퍼진다!
색소폰이, 울려 퍼진다. 베이스가, 배에 울린다.
벽이나 기둥, 도처에는 흑백 사진이 걸려 있다. 아마 모두 재즈 뮤지션이겠지. 멋진 포즈를 취하고 있다. 그리고 다른 한쪽 벽 선반에는, 지금은 드문 아날로그 레코드가 잔뜩.
구석에 CD도 많이 놓여져 있지만, 레코드에 비할 바가 아니다.
그렇다고는 해도 정말 큰 스피커다……할머니 집의 옷장 같다.
「마스터, 왔어요」
「미유키짱. 또 귀여운 아이 데려 와서 줘서, 아저씨 기쁘구나」
50대 처럼 보이는, 풍채가 좋고, 백발 섞인 펀치파마, 품격 있어 보이는 아저씨가 카운터에서 미소 짓는다.
검은테 안경, 베스트에 나비 넥타이, 배는 크지만, 깔끔한 옷차림이,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다. 탐정의 상담 상대 같다고 할까……
「처음 뵙겠습니다, 오리모토 카오리입니다. 미유키의 반 친구입니다」
「당점의 마스터의 하세 다카노리(長谷高徳)입니다. 모두 부처라고 부르고 있습니다만」
아아, 뭔가 닮았다고 생각했는데, 가마쿠라(鎌倉)에 있는 부처다!
「두 사람, 무언가 마실 텐가?」
「카오린 뭐 마실 거야?」
「그렇네…… 아니, 이거 혹시!」
부처님 눈앞에 있는 것은, 이과 실험 도구를 아주 크게 한 것 같은 유리 튜브 같은 기구, 이것은!
「더치 커피 기구(水出しコーヒーの器械)!?」
「호오, 알고 계시는지?」
「나, 나, 정말 좋아합니다! 아니, 이런 커피가 아니면 마실 수 없을 정도로!」
그랬다, 나는 사람들과 어울리려고 커피를 마시긴 하지만, 사실은 대부분은 맛이 없어서 마시기 좀 그랬다. 내가 카페인 음료를 싫어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 나는 기호가 명확하다. 아버지가 커피를 좋아하던 탓인지, 나도 그런 것 같다.
그 중에도, 특히 맛있다고 생각한 것이, 더치 커피.
일찍이 이치카와(市川)의 코르톤프라자(コルトンプラザ )에, 아자레아(アザレア)라는 더치 커피 전문점이 있어서, 솔직히, 내가 마신 커피 중에서는 월등, 그 이외의 커피로 만족했던 적이 없을 정도로, 맛있는 커피를 내는 가게였다. 코르톤프라자가 대규모 리뉴얼을 실시했을 때, 그 가게가 없어져서 실망했었다.
「자네 나이대가, 이걸 보고 더치 커피라고 아는 것은 드물구나」
부처님은, 그 기구를 툭툭 치며, 그렇게 말했다.
더치 커피는, 뭐 글자 그대로, 상온 물로 추출하지만, 더운 물에 비하면 시간이 걸린다. 그 대신, 더운 물은 떫은 맛까지 추출해 버리기에, 상온 물이라면 묘미만을 천천히 느긋하게 추출한다.
모두 커피는 당연히 쓰다고 생각하고 있을 거야.
「마스터, 더치로 뜨거운 커피 부탁해 될까요?」
「아, 그럼, 저는 평소의 아이스로」
「네 네」
더치 커피는 당연히, 상온이다. 아이스는 여기에 얼음을 넣어 차게 하는 것이고, 핫이라면 당연히 뜨겁게 하는 거다
「네, 핫입니다, 미유키짱은 아이스」
「감사합니다」
밀크 대신 생크림. 물론 테이블에는 밀크도 설탕도 있다. 그래도 나는, 우선 블랙으로 향기를 들이 마신다.
――그윽한 향기, 폴리페놀이 강하면 좋을 수도 있고 싫을 수도 있지만, 이것은 이것대로 좋다.
한입, 머금는다.
혀로 그것을 물결치면, 코 안쪽으로부터 살짝 향기가 퍼지고, 혀에 시원한 감미가 퍼진다.
맛있다!
상쾌한 쓴 맛은 어디까지나 감미를 돋보이게 하는 것인데, 떫은 맛을 커피의 쓴 맛과 착각 하고 있는 사람이 많다.
나는 그런 감상을, 내뱉은 거 같다,
「헤에, 카오리짱, 굉장해? 거기까지 들으면, 타준 사람으로서도 기쁠 따름이야」
「카오린이 이렇게 흥분하는 거, 처음 봤을지도……」
「아아, 좋은 가게 가르쳐 주었어! 마스터, 나, 앞으로도 여기 더치 커피, 자주 마시러 올게요!」
「아아, 언제라도 이리 오렴」
「아니, 그런 게 아니라!」
미유키가, 뭔가 불만이 있는 거 같다.
「아, 미유키에게도 답례 해야겠네. 고마워 미유키, 사랑해」
「그, 그러니까아!」
금방 빨개진다. 재미있어―.
「카오린을 여기에 데려 온 건, 재즈의 매력을 전하려고 한 건데」
「아 ,응―, 그런 거였나?」
「지금, 나오고 있는 곡은 뭐야」
「덧붙여서 이것은, 소니·롤린즈의 세인트·토마스라는 곡이란다」
「응, 괜찮지 않을까? 어른, 같은 느낌?」
「감상이 별로인데……」
「실례구나. 그보다 재즈에 별로 익숙하지 않은 거뿐이니까」
「카오리짱은, 평상시 어떤 걸 들어?」
「나는, 그렇네…… 듣는다고 할까 노래방을 좋아해서, 일본음악은 최신 노래도 옛날 노래도 좋아하는걸? 아, 서양쪽은 잘 안 들었지만」
「이런 큰 소리로 음악을 듣는 것도, 요즘 아이는 별로 하지 않는 것인지」
「뭐, iPhone로 이어폰으로라면 크게 듣겠지만요, 그리고, 콘서트 정도랄까요. 치바는 페스티벌 같은 것이 많아서」
「락과 비교하면, 재즈는 어떤 느낌?」
「응―……」
나는, 스피커에서 흐르는 재즈에 몸을 맡기면서, 생각한다.
「……큰 음량의 락은 뭐랄까, 맞고 있다는 느낌이지만, 재즈는 뭐라 할까, 연속 던지기기술로 휙 던져지고 있는 느낌?」
「아하하! 그런 감상은 처음 듣는구나」
「……미유키, 나 그렇게 이상한 말 해써?」
「응~, 뭐, 독특하긴 해……」
「아니 아니, 자신의 말로 표현한다는 것은, 좋은 일이란다」
그러자 부처 마스터는, 벽에서 한 장의 LP레코드를 꺼내고는, 바늘을 떨어뜨렸다.
「이거, 들은 적 있으려나?」
「!?」
약음기 부착된 트럼펫의 울림이 익숙한 것도 같은 그 곡에, 귀를 기울인다.
「……들은 적이 있는 거 같기도 하고, 없는 것 같기도 하고」
「Someday My Prince Will Come, 일본 타이틀은, 언젠가 왕자님이, 라는 곡. 매우 유명한 애니메이션 영화의 테마곡이란다」
「어, 어라!? 이 곡이!?」
데스티니 애니메이션, 가 아닌 그거다! 백설공주!
「전혀 다른 곡으로 들려써! 그렇지만, 어디선가 들었던 듯한 느낌은 있었어」
「그래, 재즈는, 자유로운 음악이란다」
「자유로운 음악?」
마스터의 말에, 미유키도, 미소를 보인다.
「이렇게 유명한 곡도, 자유로운 해석으로, 자유롭게 연주할 수 있다. 재즈라는 것은 그런 음악이란다. 연주 자체도, 최저한의 틀만 있고, 거기를 일탈하지 않으면, 즉흥적으로 자유롭게 연주해도 좋다. 그것을 애드립이라고 한단다」
애드립이란 말은 익숙하다. 그 자리에서 즉흥으로 무엇인가 하는 거였다.
「뭐, 재즈 역사에 대해 세세하게 이야기하기 시작하면, 우울해질 테니 그만두지만, 재즈의 원류는 원래, 시달린 사람들의 마음의 절규였었다」
「하아……」
블루스라든가, 그런 거겠지. 그 정도는 음악 수업으로 배웠다.
일찍이 아프리카에서 미국으로 끌려온 사람들이, 괴로운 일상에서 조금이라도 즐거움을 얻기 위해서, 악기를 모아 자유롭게 연주했다.
그 뿌리는, 아득한 고향 대륙에서 연주하던, 민족음악.
그것이 형태를 바꾸면서 존속한 것이, 재즈.
「그렇기에, 속박이나 규칙보다, 자유로운 것, 즐기는 것을 제일로 해서 재즈라는 음악이 성립되고 있는 것이지」
「흐응……」
자유.
그 말은, 매력적이다.
내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테마.
무엇을 해도 괜찮다, 그런 것은 아니다.
누구에게도 방해 하지 않는다, 그것이 자유.
그러니까, 스스로 자유랍시고 피해를 끼치거나 입거나 하는 것은 진정한 자유가 아니다.
재즈에는, 확실히 자유의 공기가 가득 넘치고 있다. 그렇게 생각하니, 조금 이해하기 어렵다고 느끼던 재즈가, 꽤나 멋지게 들렸다.
그래, 「이해하기 어렵다」라는 감상은 애초부터 이상하다. 「안다」 라는 것이 필요한 걸까. 귀로, 몸으로, 느끼면 되는 것이다. 들어보고, 좋은가 싫은가 그런 식으로 느끼면 된다.
「다음에, 여기서 내 친구가 라이브 할거야. 그 때도 같이 오자」
미유키의 권유에, 나는 끄덕였다.
그래, 재즈와의 만남이……
내 행동을, 크게 바꾸는 전환기가 되었다고 느낀 것은, 이 이후이다.
이 사건이 없었다면.
재즈란 무엇인가, 자유롭다는 것은 무엇인가, 생각할 계기가 없었다면.
나와 히키가야와의 관계는, 영원히 평행선이었을 지도 모른다.
★ ★ ★
「어째서 이렇게 된 걸까……」
나는 그렇게 중얼거리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었다.
여기는 코스기 교수의 세미나실.
히죽히죽 웃고 있는, 코스기 교수 눈앞에.
히키가야 하치만.
스미레다이라 스미레.
그리고, 두 남자.
한 사람은, 애니 캐릭터로 보이는 피규어의 핑크색의 머리카락을 어루만지면서, 투덜투덜 무엇인가 중얼거리고 있다. 그 시선은 공중을 헤매고 있다, 그 눈에는 도대체 무엇이 비추어지고 있는 것인지.
또 한 사람은, 아직도 추운 토호쿠의 봄인데도, 런닝 차림으로, 실내라고는 해도 돌아다니고 있다.
이상 4명, 클래스에서 겉도는, 아싸 사중주(쿼르테르)다.
거기에, 코우가야 준교수와 그 여동생 미유키. 두 사람 모두,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쓴 웃음을 짓고 있다.
그리고, 나, 오리모토 카오리.
여기에 모인 8명의 파티는, 도대체 무엇이고, 앞으로 무엇을 일으킬 것인지.
불안에 부들부들 떨고 있는 나는, 여전히 낙관적이었다는 것을 후에 깨닫게 되었다.
〈계속된다〉
랑데뷰 4화
*블루노트(ブルーノート)에 마법을 걸어
(블루 노트 : 블루스 등 흑인 음악의 독특한 음계. 3도(=미)와 7도(=시)를 반음씩 내려서 연주함. )
「청춘이나 즐기는 어리석은 녀석들」
그 말을 들은 우리들은, 얼어붙었다.
「꺼져라」
그게……
대학 교수가 할 말일까?
★ ★ ★
리쿠젠 대학.
미야기현 센다이시에 위치하는 그곳은, 사립 문과로서는 약간 이색적인 학부라 할 수 있다.
원래는 불교계 학교(私塾)에서 비롯된 종합대학 리쿠젠 학원 대학과 의료법인의 출자에 의해 설립된 아오바 복지 대학이, 5년 전에 합병되어 설립되었다.
그래서, 교육학부, 문학부, 경제학부, 경영학부, 법학부에다가 종합 복지 학부가 있다.
나, 오리모토 카오리는, 원래 이 종합 복지 학부 지망이었다. 그것이 여러 가지가 있어 (웃음), 법학부 지망으로 체인지 했지만, 장래적으로는 복지계 쪽 취직을 희망하고 있으니, 법학부 수업 만이 아니라 선택 과목으로 복지계 수업도 이수할 생각이다.
잘 되면 4년 안에, 복지계 쪽 자격도 딸 생각이다.
오리엔테이링도 마치고 새삼스레 법학부 1 학년 45명이 모이고 담임--중학교 고등학교가 아니니까, 클래스 담임이라고 해도 단순한 담당이겠지만, 법학부 법률학과교수라는 담임·코스기 무사시(小杉武蔵) 교수의 인사가, 조금 충격적이었다.
「클래스라고 해도, 대학은 사이 좋은 집단이 아니다. 친구라면 다른 곳에서 만들어라. 최고 학부에서 노닥거리다니 구역질 난다」
적잖이 부드러운 분위기였던 법학부 1학년 클래스가, 우선 이것으로 조용해졌다.
럭비 선수 같은 단단히 한 체격, 단발, 수염의 코스기 교수는, 시종, 엷은 비웃음으로 비뚤어지게 말을 이어서 한다.
「제군들은 개개인의 향상에 노력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친구 놀이를 하지 말라고는 하지 않겠지만, 내 평가 대상은 아니다. 노트 사본이나 대리 출석을 일일이 추궁할 생각은 없지만, 그런 것으로는 제군들은 향상할 수 없다, 늦게 오는 녀석들에게 신경 쓸 만큼 여기도 한가하지 않다. 이 중에는 「대학교는 4년간 여름방학」라며 모르는 척하는 무리도 있겠지만, 그들은 결국 눈물을 흘리게 될 것이고, 나에게 그 애들에게 상관할 여력이 있다면 다른 곳에 쓰고 싶다. 대학을 청춘 놀이터로 생각하는 녀석들에게, 나는 관심이 없다」
그렇게 말하고 코스기 교수는, 그 한마디를 뱉어 냈다.
「청춘이나 즐기는 어리석은 녀석들, 꺼져라」
★ ★ ★
낮 12:00, 여기는 학생식당 카페 테라스.
법학부 몇 명이, 제 각기 굳어져서는, 점심식사를 하면서, 코스기 교수를 화제로 삼고 있었다.
「뭐야 그거? 무슨 말하고 싶은 거야?」
「괴짜 교수라는 평판은 있었지만……」
「일부러 그런 게 아닐까?」
「별로 상관없잖아? 캠퍼스에서 청춘을 구가해도……」
뭐, 험담이라기 보다, 당황한 것 일까. 면역 반응 같은 것이다. 받아들이기 어려운 현실에 처하면 사람은 말이 많아지고, 동료끼리 단합하고 위로하고 싶은 것이다. 그런 식으로 위화감을 파쇄시키며, 자신을 길들이는 것이다.
……사람이란 그런 것이다. 나도 「치바 사변」에서 하야마군의 말에, 얼마나 자기 변호에 기를 썼었는지...
이렇게 말하는 나도, 코스기 교수의 말에는 당황했지만, 그렇다고 혐오 같은 건 하지 않는다. 오히려 일을 즐기는 성격 탓인지, 괴짜 교수와 만난 것을 즐기고 있기까지 하다.
문득, 테라스에서 가장 먼 그늘이라고도 할 수 없는 어슴푸레한 구석자리, 잘도 그런 장소 찾아냈네? 할 법한 장소에서, 혼자 오도카니 「그」는 점심을 먹고 있었다.
히키가야 하치만.
그 녀석다운 장소……
나는, 그 발견에 왠지 묘하게 들떠서, 오늘의 A정식·탕수육 정식을 들고, 그가 진을 친 테이블로 발걸음을 옮겼다.
「여기, 괜찮아?」
――아니, 이거 내가 한 말 아니다.
몸집이 작고, 허리까지 내려간 곱슬머리 흑발, 화장은 안 했지만 피부가 하얀 꽤나 미소녀……에 비해 무표정하고 졸린 듯한 눈을 하고 있는 어떤 여자……가 , 히키가야 앞에 앉았다.
그렇다고 할까, 히키가야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앉았다.
「아아……」
히키가야도 얼떨떨하다고 할까, 그렇게 대답할 수 밖에 없는 거 같다……
나는 어떤가 하면, 추월 당해서, 약간 주눅들지 않은 건 아니지만, 기분을 가다듬고.
「히키가야…… 나도, 괜찮아?」
「……뭐, 좋을 대로」
같은 히키가야 앞, 곱슬머리 오른쪽에 앉았다.
곱슬머리가 누구인지는 알고 있다. 같은 법학부 1학년, 즉 같은 클래스. 이름은, 스미레다이라스미레(菫平スミレ). 자기소개 때부터, 이런 느낌으로 음침한 분위기였다.
데님 멜빵 바지에, 흰색 감색의 줄무늬 T셔츠, 붉은 새틴의 블루진. 맨발에 캔버스지 밧슈(バッシュ)도 색이 바랬다. 화장도 없지만 옷차림에도 흥미 없을 것 같다.
하지만, 미소시루를 먹고 있는 그 옆 얼굴을 보면, 긴 속눈썹, 흰 피부, 연분홍색 입술이, 인형 같아 뭐랄까 정말 사랑스럽다. 소재는 괜찮은데 아깝다……
그렇다고는 해도 그녀는, 어째서 히키가야와 동석을?
……히키가야에게 흥미라도, 있는 걸까?
그렇게 생각하던 시기가, 나에게도 있었습니다.
자리에 앉고 나서 5분 정도, 귀에 들리는 것은, 히키가야가 라면 정식을 먹고 있는 소리, 스미레다이라가 미소시루를 훌쩍거리는 소리, 정도였다.
아무 이야기도 안 하는 걸까……
「――그, 그렇다고는 해도 코스기 교수님, 이상했지?」
……나로서도 의미 없는 화제였다. 「그렇다고는 해도」로 말을 꺼내는 것은 딱히 할 말이 없을 때 쓰는 상투어구다.
「아아」
「그렇네」
「……………………」
그게 끝!?
스미레다이라가 냠냠 B정식 연어 구이 정식을 먹어 치워 간다. 식욕은 왕성하다. 그런 거 싫어하지 않는다.
「좀처럼 하지 않는 말 아냐? 교육자가, 꺼져라, 라니」
「……비슷한 걸 하는 녀석은, 알고 있지만」
히키가야가 그렇게 말했다. 그렇지, 호응해 주는 걸까?
「헤에, 그 녀석 필시, 비뚤어진 거 아닐까? 이따금 있잖아, 리얼충 폭발해 버려 라든가. 」
「……………………」
「……………………」
……그러니까, 나, 무언가 곤란한 말 했습니까?
어, 어쩌지 이 두 사람, 분위기도 닮은 것 같은데……
애초에, 담임 교수도 괴짜지만, 이 클래스에도 히키가야를 필두로 하는 괴짜가 있다, 라고 생각한다.
준교수인 코우가야(幸ヶ谷) 교수는 착실할 것 같았지만.
「잘 먹었습니다」
「빨라!」
스미레다이라는, 빨리 식사를 마치고 차를 마시고 나서는, 거의 말도 하지 않고, 그 자리를 떠났다.
그것을 보고, 히키가야와 둘만 있게 된 테이블에서, 나는 조용히 말을 걸었다.
「――아, 그런데 말이야, 히키가야」
「응?」
「스미레다이라, 아는 사람이야?」
「아니다만?」
「……왜, 여기서 식사한 거야?」
「알까, 자리가 비어 있던 것뿐이겠지?」
「그, 그런가……?」
「너도, 그런 거 아니었나?」
「에? 나! 나는 달라……」
……라니, 무슨 대답할 생각인가요, 나?
히키가야와 같이 앉고 싶어서, 라도 말할 생각?
「그, 그게, 일단, 아는 사이이고, 새로운 환경이고 역시, 어쩐지 모르게?」
「――너, 그렇게 섬세한 녀석이 아니였을텐데?」
「무례해!」
진짜로.
그렇게 말하고 나서, 우리들은, 조용히 식사를 계속했다.
히키가야도 라면 정식을, 슬슬 다 먹어 간다.
나는……
말할까 말까 망설이던 한 마디를, 과감히 말했다.
「히키가야……」
「뭐야」
「저기 말이야……나, 너에게 사과 해야겠다고, 계속 생각하고 있었어」
「하아?」
스읍, 하아
가볍게, 심호흡.
「중학교 때, 나, 너에게 고백되었었잖아.」
「……뭐야, 이제 와서 갑자기」
「그 후, 그 일을 주변에 퍼트렸던 것. 잘 못했어, 미안」
「하아!?」
「그때는, 갑작스러워서 어쩌면 좋을지 몰라서, 그렇게 했었어」
히키가야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아니, 솔직히 그 눈으로 그러면 기분 나쁘다.
「훗, 푸하하하하하하하!」
「뭐, 뭐야!?」
「너…… 몇 년 전이지? 5년 인가? 계속 신경 쓰고 있었던 건가?」
「미, 미안!」
「……그런 것, 신경 쓰지 않아. 너에게 악의가 있었든 없든 그것도 관계없다」
「고, 관계 있어! 너에겐 미안한 짓을 했으니까, 그러니까」
「알았다 알았다고, 악의는 없었다는 것으로 하면 되는 건가? 알았다」
「어쩐지, 석연치 않아……」
「그건 그거다, 이런 저런 걸로 서로 없었던 일로 하면 되는 거다」
「하?」
「너는 나에게 찔릴 필요도 없고, 응어리도 뭣도 없다는 것으로 리셋, 그걸로 괜찮을까?」
……뭘까, 어쩐지 선을 그어버리는 거 같은 생각이 드는데.
「뭐, 좋아」
「아아」
「그래서, 말인데」
「뭐야, 아직도 뭔가 있는 건가」
「치바에서 같은 중학교 반 친구가 이렇게, 멀고 먼 센다이 땅에서, 같은 캠퍼스를 다니고 있잖아. 이것도 무언가의 인연이 아닐까?」
「……뭐!?」
「괜찮다면 나와 친구가」 「미안, 그거 무리」
「뭐야 그게!?」
「코스기 교수도 말했다. 대학은 사이 좋은 소사이어티 장소가 아니다. 내 성격에도 맞지 않고」
「하아……」
라면 스프를 다 마시고, 히키가야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럼, 오리모토. 그다지 인연이 어떻던가 그런 거 신경 쓰지 마라고. 피곤해진다」
히키가야의 뒷모습을 보고 나는,
「……히키가야는, 저런 녀석이던가? 」
의외로 말하는구나…… 기분 나빠 이미지 밖에 없었으니까, 진짜로.
그래도 정말 무례하다. 어찌되었건 중학생 때는, 그쪽이 고백했잖아.
――중학생 시절의 경험이, 그를 저런 궁극의 아싸 지향으로 만든 걸까?
그렇다고 하면 그 책임이, 나에게도 있는 것일까?
그렇지 않으면, 그의 고등학교 시절에, 뭔가 비밀이 있는 것일까.
――내 인생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 그 두 미소녀.
히키가야와 그 두 명 사이에는, 적지 않은 인연, 혹은 인연인 듯한 무언가가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그는, 센다이에 있다.
그 두 명하고는 지금은 어떻게 된 것일까.
나아가고 있는 것일까.
거리를 두고 있는 것일까.
그렇지 않으면……
★ ★ ★
「하아……」
그 날 밤, 아파트에서 나는 혼자, 탕에 잠기고 있었다.
히키가야 녀석……
이 나와도, 관련되고 싶지 않은 걸까.
뭐가 없었던 일이고. 리셋 인걸까.
어려운 녀석이다……
눌러도 안 되면, 당겨봐라.
모른다. 어쨌든 잘 모르겠다.
나는, 입가까지 탕에 가라앉아, 거품을 품었다.
――모르는 것은, 나 자신이다.
나는 도대체, 어떻게 하고 싶은 걸까. 무엇을 바라는 걸까?
히키가야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걸까.
신경 쓰이는 것은, 인정하자.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이 어떤 감정인지, 정의할 수 없다.
연애 감정 이라기에는, 그를 너무 모른다.
첫 눈에 반했다고 하기에는, 만나고 나서 시간이 너무 길고.
중학교 시절 반 친구가, 나중에 재회했을 때, 연애로 발전한다든가, 있을 수 있는 것일까?
확인하려고 해도, 녀석이 잔뜩 경계하는 거 같다.
뭐, 고등학교 시절의 재회가, 그렇긴 했다.
내가 치바 사변이라고 부르는 그 재회는, 최악이었다.
그 후로도, 여러 가지가 있었지만……
히키가야가 나를 경계하고, 거리를 두려는 기분을, 이해할 수 없는 것만은 아니다.
그렇다고 하면 나는.
녀석을, 관찰하기로 하자.
어떻게 하면, 히키가야 하치만은, 사람과, 나와 관계를 가질 수 있을까.
우선은 녀석이라는 인간을 알아야 한다.
그 때문에라도 우선, 관찰이다.
너무 접근해도, 녀석의 경계만 커질 뿐이다. 너무 가깝지도 않게 너무 멀지도 않게, 적절한 거리를 측정하면서, 녀석이라는 인간에 대한 정보를 얻자.
어쩐지, 북극 여우 생태 관측같다……
그 정도로, 흥미로운 인간이다.
재미있잖아.
나름 의욕이 생겼다.
「과연 코마치라도, 모르는 것은 있으니까요……」
갑자기, 이 전에 들은 히키가야 코마치가 한 말이, 뇌리에 스친다.
그것은 가슴에 차갑게 박혔다.
여동생조차도 그렇게 말했다, 무엇인가가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그의 고독 체질, 그리고 센다이행과 뭔가 관계가 있는 것이 아닐지.
다음날, 스미레다이라 스미레는, 히키가야와는 전혀 관계없는 다른 테이블에서 점심을 먹고 있었다.
역시 어제는, 단지 비어 있던 테이블에 앉았다, 그것뿐인 것 같다.
★ ★ ★
4월 중순쯤 되면, 클래스 내에서도 인간관계가 형성이 된다.
코스기 교수가 뭐라고 말했던 간에, 이것이 보통이다. 삼삼오오 친한 사람들끼리 뭉치며 쉬는 시간이나 사적인 시간에 집단 행동이 형성되어 있었다.
나는 어떤가 하면, 원래부터 사교성이 있어서 인지, 다양한 그룹에서 권유를 많이 받아, 그때마다 이리저리 얼굴을 내미는, 이른바 팔방 미인이었다.
반대로 말하자면, 특정 그룹과 친밀한 건 아니다.
한편, 히키가야는 어떤가 하면.
조용하게, 누구와도 교류 하지 않고, 혼자 있을 때가 많았다. 나는 그의 경계심의 틈새를 비집듯이 들어가듯이, 그런 식으로 그와 점심을 같이 드물게 먹기도 했지만, 요전 날의 스미레다이라를 제외하면, 그 밖에 히키가야와 같이 앉는 사람은 없었다.
한편, 그 스미레다이라도, 혼자 있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조용히 있으면, 아니 항상 조용히 있긴 하지만, 상당한 미소녀인 그녀여서, 처음에는 초대도만 많이 받은 듯 했지만, 붙임성이 나쁜 그녀는 히키가야와 같이, 어느덧 아무도 건들지 않게 되었다
그렇다고는 해도.
……이전에, 「그렇다고는 해도」는 화제가 없을 때 쓰는 상투어구라고 말했던 직후다.
이 클래스, 담임이 괴짜이면, 클래스도 괴짜가 적지 않다고 하던데, 이런 것인 거 같다.
그런 아싸가, 히키가야와 스미레다이라만이 아닌 것이다.
그 밖에도 몇 명, 내가 아는 한은 2명, 별로 주위와 엮이고 싶어하지 않는, 주위도 그들에게 엮이고 싶지 않을 만한 인간이 있다.
표현은 안 좋지만, 이런 단체에서, 그런 인간이 몇 명은 있기야 하겠지만, 45명 중 4 명은, 많은 게 아닐까?
과연 대학생, 분별은 있는 것인지, 괴롭히는 것 같은 건 없고, 표면적으로는 아싸 쿼르테르(웃음)에게도 말을 걸어준다. 거기서 거절당해도, 뭐 뒤에서는 모르지만, 일부러 배제하려는 움직임은 없는 것이 구제라면 구제라고 할 수 있을까.
★ ★ ★
「휴강인가……」
학내 SNS로 오늘 3교시 휴강을 알게 된 나, 가능하면 아침에 알려주었으면 한다… 뭐, 이것으로 5교시까지 한가해 졌다.
「카오리-인」
매점에서 잡지를 보고 있던 나에게, 뒤에서 누가 말을 걸었다.
「우이, 미유키인가」
확인할 것도 없이, 나를 카오린(かおりん)이라고 부르는 사람은 이 아이 정도다.
이런 붙임성 있는 행동을 나는 굉장히 좋아하지만, 코스기 교수는 싫어할 것 같다.
코우가야 미유키(幸ヶ谷幸), 같은 법학부 1학년 반 친구다.
밤 색 쇼트 컷에, 항상 웃는 얼굴인 미소녀. 성격적으로도 깔끔해서, 다른 사람들과의 거리도 느끼게 하지 않고, 거기에 무례하지도 않다, 제대로 예의 범절을 익힌 듯한 아가씨다. 응석은 잘 부리지만 의존은 하지 않는, 어딘가 약삭빠른 기질은, 히키가야의 여동생 코마치와도 비슷하다. 이쪽은 어느 쪽일까 하면, 코마치만큼 계산적이지 않은, 천연 캐릭터지만.
양갓집 규수가 대학 데뷔한 것이 위태로워 보이는 것이 또 사랑스럽다.
덧붙여서 법학부 조교수의 코우가야 코우야(幸ヶ谷康也) 교수의 여동생이다. 응석이 능숙한 것은, 나이 차이가 많은 여동생이란 입장 탓인 듯 하다. 현지 출신으로, 아직 센다이가 익숙하지 않은 서먹한 나에게는 의지가 되는 친구다.
그 미유키가 나에게 말을 걸었다.
「영어, 휴강 되었잖아」
「그렇네」
「그럼 말이야, 조금 나와 *교제하지 않을래?」
「에―, 나, 미유키 좋아하지만 , 친구로 지내자」
「하아!? 자…………」
(사귀자, 어울리자 -> 付き合う)
이 아가씨 새침데기인가. 처녀인가. 뭐라 할 건 아니지만.
덧붙여서 여대생이나 여고생이 빗치라고 굳게 믿고 무리는, 20년 전과 지금 여학생들의 성체험률이 얼마나 차이가 있을지 알면 놀랄 것이다. 요즘 여자는 자신의 순결을 염가판매 하지 않는다.. 20년 전도 마찬가지겠지만.
「아, 저기 말이지, 한가하면, 카오린 데리고 가고 싶은 곳이 있는데」
「호오, 하지만 지금, 돈이 없어서, 단나 그림 같은 건 못 사?」
「아니야!」
「그럼 어디로?」
「재즈 카페!」
「재, 재즈?」
「응. 센다에서는 제법, 재즈 카페가 유명해. 치바는 잘 모르지만」
「재즈 구나……」
「그럴 거라 생각했어. 젊은이들에게는 와닿지 않을지도. 나 고등학교 때, 취주악부이어서, 제법 재즈에는 흥미가 있어, 재즈 카페에도 자주 갔어.최근, 친구가 거기서 연주도 하고 있고」
「헤에…… 뭐 한가하고, 미유키와 데이트 할 수 있다면」
「정말, 놀리지마!」
새빨갛게 되었다.
「카오린이 그렇게 말하면 나……」
기다려 기다려 너, 설마!
아오바구 일번지, 죠센사(定禅寺)를 지나서 어떤 갓길에, 그 가게가 있었다.
벽돌로 만들어진 복고풍 외장에, 흥미가 느껴진다.
「카인드·오브·블루라고 유명한 재즈 레코드가 있는데, 그걸로 가게 이름을 지었데」
가게에 한 발짝 디디려다가, 깜짝 놀랐다.
재즈가 크게 울려 퍼진다!
색소폰이, 울려 퍼진다. 베이스가, 배에 울린다.
벽이나 기둥, 도처에는 흑백 사진이 걸려 있다. 아마 모두 재즈 뮤지션이겠지. 멋진 포즈를 취하고 있다. 그리고 다른 한쪽 벽 선반에는, 지금은 드문 아날로그 레코드가 잔뜩.
구석에 CD도 많이 놓여져 있지만, 레코드에 비할 바가 아니다.
그렇다고는 해도 정말 큰 스피커다……할머니 집의 옷장 같다.
「마스터, 왔어요」
「미유키짱. 또 귀여운 아이 데려 와서 줘서, 아저씨 기쁘구나」
50대 처럼 보이는, 풍채가 좋고, 백발 섞인 펀치파마, 품격 있어 보이는 아저씨가 카운터에서 미소 짓는다.
검은테 안경, 베스트에 나비 넥타이, 배는 크지만, 깔끔한 옷차림이,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다. 탐정의 상담 상대 같다고 할까……
「처음 뵙겠습니다, 오리모토 카오리입니다. 미유키의 반 친구입니다」
「당점의 마스터의 하세 다카노리(長谷高徳)입니다. 모두 부처라고 부르고 있습니다만」
아아, 뭔가 닮았다고 생각했는데, 가마쿠라(鎌倉)에 있는 부처다!
「두 사람, 무언가 마실 텐가?」
「카오린 뭐 마실 거야?」
「그렇네…… 아니, 이거 혹시!」
부처님 눈앞에 있는 것은, 이과 실험 도구를 아주 크게 한 것 같은 유리 튜브 같은 기구, 이것은!
「더치 커피 기구(水出しコーヒーの器械)!?」
「호오, 알고 계시는지?」
「나, 나, 정말 좋아합니다! 아니, 이런 커피가 아니면 마실 수 없을 정도로!」
그랬다, 나는 사람들과 어울리려고 커피를 마시긴 하지만, 사실은 대부분은 맛이 없어서 마시기 좀 그랬다. 내가 카페인 음료를 싫어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 나는 기호가 명확하다. 아버지가 커피를 좋아하던 탓인지, 나도 그런 것 같다.
그 중에도, 특히 맛있다고 생각한 것이, 더치 커피.
일찍이 이치카와(市川)의 코르톤프라자(コルトンプラザ )에, 아자레아(アザレア)라는 더치 커피 전문점이 있어서, 솔직히, 내가 마신 커피 중에서는 월등, 그 이외의 커피로 만족했던 적이 없을 정도로, 맛있는 커피를 내는 가게였다. 코르톤프라자가 대규모 리뉴얼을 실시했을 때, 그 가게가 없어져서 실망했었다.
「자네 나이대가, 이걸 보고 더치 커피라고 아는 것은 드물구나」
부처님은, 그 기구를 툭툭 치며, 그렇게 말했다.
더치 커피는, 뭐 글자 그대로, 상온 물로 추출하지만, 더운 물에 비하면 시간이 걸린다. 그 대신, 더운 물은 떫은 맛까지 추출해 버리기에, 상온 물이라면 묘미만을 천천히 느긋하게 추출한다.
모두 커피는 당연히 쓰다고 생각하고 있을 거야.
「마스터, 더치로 뜨거운 커피 부탁해 될까요?」
「아, 그럼, 저는 평소의 아이스로」
「네 네」
더치 커피는 당연히, 상온이다. 아이스는 여기에 얼음을 넣어 차게 하는 것이고, 핫이라면 당연히 뜨겁게 하는 거다
「네, 핫입니다, 미유키짱은 아이스」
「감사합니다」
밀크 대신 생크림. 물론 테이블에는 밀크도 설탕도 있다. 그래도 나는, 우선 블랙으로 향기를 들이 마신다.
――그윽한 향기, 폴리페놀이 강하면 좋을 수도 있고 싫을 수도 있지만, 이것은 이것대로 좋다.
한입, 머금는다.
혀로 그것을 물결치면, 코 안쪽으로부터 살짝 향기가 퍼지고, 혀에 시원한 감미가 퍼진다.
맛있다!
상쾌한 쓴 맛은 어디까지나 감미를 돋보이게 하는 것인데, 떫은 맛을 커피의 쓴 맛과 착각 하고 있는 사람이 많다.
나는 그런 감상을, 내뱉은 거 같다,
「헤에, 카오리짱, 굉장해? 거기까지 들으면, 타준 사람으로서도 기쁠 따름이야」
「카오린이 이렇게 흥분하는 거, 처음 봤을지도……」
「아아, 좋은 가게 가르쳐 주었어! 마스터, 나, 앞으로도 여기 더치 커피, 자주 마시러 올게요!」
「아아, 언제라도 이리 오렴」
「아니, 그런 게 아니라!」
미유키가, 뭔가 불만이 있는 거 같다.
「아, 미유키에게도 답례 해야겠네. 고마워 미유키, 사랑해」
「그, 그러니까아!」
금방 빨개진다. 재미있어―.
「카오린을 여기에 데려 온 건, 재즈의 매력을 전하려고 한 건데」
「아 ,응―, 그런 거였나?」
「지금, 나오고 있는 곡은 뭐야」
「덧붙여서 이것은, 소니·롤린즈의 세인트·토마스라는 곡이란다」
「응, 괜찮지 않을까? 어른, 같은 느낌?」
「감상이 별로인데……」
「실례구나. 그보다 재즈에 별로 익숙하지 않은 거뿐이니까」
「카오리짱은, 평상시 어떤 걸 들어?」
「나는, 그렇네…… 듣는다고 할까 노래방을 좋아해서, 일본음악은 최신 노래도 옛날 노래도 좋아하는걸? 아, 서양쪽은 잘 안 들었지만」
「이런 큰 소리로 음악을 듣는 것도, 요즘 아이는 별로 하지 않는 것인지」
「뭐, iPhone로 이어폰으로라면 크게 듣겠지만요, 그리고, 콘서트 정도랄까요. 치바는 페스티벌 같은 것이 많아서」
「락과 비교하면, 재즈는 어떤 느낌?」
「응―……」
나는, 스피커에서 흐르는 재즈에 몸을 맡기면서, 생각한다.
「……큰 음량의 락은 뭐랄까, 맞고 있다는 느낌이지만, 재즈는 뭐라 할까, 연속 던지기기술로 휙 던져지고 있는 느낌?」
「아하하! 그런 감상은 처음 듣는구나」
「……미유키, 나 그렇게 이상한 말 해써?」
「응~, 뭐, 독특하긴 해……」
「아니 아니, 자신의 말로 표현한다는 것은, 좋은 일이란다」
그러자 부처 마스터는, 벽에서 한 장의 LP레코드를 꺼내고는, 바늘을 떨어뜨렸다.
「이거, 들은 적 있으려나?」
「!?」
약음기 부착된 트럼펫의 울림이 익숙한 것도 같은 그 곡에, 귀를 기울인다.
「……들은 적이 있는 거 같기도 하고, 없는 것 같기도 하고」
「Someday My Prince Will Come, 일본 타이틀은, 언젠가 왕자님이, 라는 곡. 매우 유명한 애니메이션 영화의 테마곡이란다」
「어, 어라!? 이 곡이!?」
데스티니 애니메이션, 가 아닌 그거다! 백설공주!
「전혀 다른 곡으로 들려써! 그렇지만, 어디선가 들었던 듯한 느낌은 있었어」
「그래, 재즈는, 자유로운 음악이란다」
「자유로운 음악?」
마스터의 말에, 미유키도, 미소를 보인다.
「이렇게 유명한 곡도, 자유로운 해석으로, 자유롭게 연주할 수 있다. 재즈라는 것은 그런 음악이란다. 연주 자체도, 최저한의 틀만 있고, 거기를 일탈하지 않으면, 즉흥적으로 자유롭게 연주해도 좋다. 그것을 애드립이라고 한단다」
애드립이란 말은 익숙하다. 그 자리에서 즉흥으로 무엇인가 하는 거였다.
「뭐, 재즈 역사에 대해 세세하게 이야기하기 시작하면, 우울해질 테니 그만두지만, 재즈의 원류는 원래, 시달린 사람들의 마음의 절규였었다」
「하아……」
블루스라든가, 그런 거겠지. 그 정도는 음악 수업으로 배웠다.
일찍이 아프리카에서 미국으로 끌려온 사람들이, 괴로운 일상에서 조금이라도 즐거움을 얻기 위해서, 악기를 모아 자유롭게 연주했다.
그 뿌리는, 아득한 고향 대륙에서 연주하던, 민족음악.
그것이 형태를 바꾸면서 존속한 것이, 재즈.
「그렇기에, 속박이나 규칙보다, 자유로운 것, 즐기는 것을 제일로 해서 재즈라는 음악이 성립되고 있는 것이지」
「흐응……」
자유.
그 말은, 매력적이다.
내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테마.
무엇을 해도 괜찮다, 그런 것은 아니다.
누구에게도 방해 하지 않는다, 그것이 자유.
그러니까, 스스로 자유랍시고 피해를 끼치거나 입거나 하는 것은 진정한 자유가 아니다.
재즈에는, 확실히 자유의 공기가 가득 넘치고 있다. 그렇게 생각하니, 조금 이해하기 어렵다고 느끼던 재즈가, 꽤나 멋지게 들렸다.
그래, 「이해하기 어렵다」라는 감상은 애초부터 이상하다. 「안다」 라는 것이 필요한 걸까. 귀로, 몸으로, 느끼면 되는 것이다. 들어보고, 좋은가 싫은가 그런 식으로 느끼면 된다.
「다음에, 여기서 내 친구가 라이브 할거야. 그 때도 같이 오자」
미유키의 권유에, 나는 끄덕였다.
그래, 재즈와의 만남이……
내 행동을, 크게 바꾸는 전환기가 되었다고 느낀 것은, 이 이후이다.
이 사건이 없었다면.
재즈란 무엇인가, 자유롭다는 것은 무엇인가, 생각할 계기가 없었다면.
나와 히키가야와의 관계는, 영원히 평행선이었을 지도 모른다.
★ ★ ★
「어째서 이렇게 된 걸까……」
나는 그렇게 중얼거리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었다.
여기는 코스기 교수의 세미나실.
히죽히죽 웃고 있는, 코스기 교수 눈앞에.
히키가야 하치만.
스미레다이라 스미레.
그리고, 두 남자.
한 사람은, 애니 캐릭터로 보이는 피규어의 핑크색의 머리카락을 어루만지면서, 투덜투덜 무엇인가 중얼거리고 있다. 그 시선은 공중을 헤매고 있다, 그 눈에는 도대체 무엇이 비추어지고 있는 것인지.
또 한 사람은, 아직도 추운 토호쿠의 봄인데도, 런닝 차림으로, 실내라고는 해도 돌아다니고 있다.
이상 4명, 클래스에서 겉도는, 아싸 사중주(쿼르테르)다.
거기에, 코우가야 준교수와 그 여동생 미유키. 두 사람 모두,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쓴 웃음을 짓고 있다.
그리고, 나, 오리모토 카오리.
여기에 모인 8명의 파티는, 도대체 무엇이고, 앞으로 무엇을 일으킬 것인지.
불안에 부들부들 떨고 있는 나는, 여전히 낙관적이었다는 것을 후에 깨닫게 되었다.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