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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의 사역마] 영의 사역마

零の使い魔


원작 |

역자 | 청심환

제 5이야기 <빛>


으우~ 콘센트, 콘센트.

지금, 콘센트를 바라면서 걷고 있는 나는 바람과 같이 나타난 극히 일반적인 남자아이.

억지로 다른 점을 든다고 ​한​다​면​-​-​-​-​-​-​-​-​-​-​-​-​-​

어느 날 갑자기, 독일에 납치되었다는 걸까나.

여기서의 이름을 일단, 단케.

그런 이유로 오늘도 사역마라는 잡무계를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단​케>​

영의 사역마. <빛>

*****

​「​.​.​.​.​.​.​.​.​.​」​

​누​오​오​.​.​.​졸​려​어​어​.​.​.​.​.​.​.​

어제, 내가 물 긷기를 끝내고 루이즈의 방에 돌아간 건 이미 날이 완전히 저문 후였다.

당연하지만 루이즈에겐 혼났다. 야차같은 형상으로 혼났다.

그렇게나 목이 말랐던 건가, 하고 생각했지만 나를 걱정해 준 것 같다.

오래간만에 느낀 사람의 상냥함에, 조금 울 것 같게 된 21살의 밤이었다.

마루에서 잔 탓인지 목이 아프다.

뽀득뽀득 소리를 울리며 일어서, 옷에 붙은 지푸라기를 손으로 턴다.

마루에 간단하게 깔린 옷감과 한 장의 모포.

이게 지금 내 침대다.

처음은「잠깐?! 레알임까?!」하고 생각했지만, 루이즈의 집이 그다지 유복하지 않다는 걸 떠올리고 생각을 고쳤따.

커튼을 열고, 창문을 연다.

천장을 덮는 침대와 커다란 옷장이 눈에 띄는 12다다미 정도 크기의 방.

이게 학원에서의 루이즈의 거처이다.

분명, 무리하고 허세를 부려서 비싼 가구를 구입한 거겠지.

...무리하기는.

마음의 눈물을 살짝 닦는다.

상황 설명이라던가로 밤 늦게까지 여러가지 전문 용어가 난무하고 있어서 완전하게 이해되어 있지 않지만, 내가 있는 장소는「트리스테인 마법 학교」라는 마법...즉, 일본에서 말하는 기계 다루기 기술을 배우는 곳이라고 배웠다.

감각적으로써는 전문학교와도 비슷한 것이라고 봤다.

여기서 마법 기술의 면허를 취득하고, 그걸 나중의 취직에 활용한다.

실력이 좋은 기술자는 왕궁에 고용되는 것 같아서, 그게 그들의 하나의 꿈이라고 말한다.

일본에서 자기 방에 틀어박히는 생활을 계속하고 있던 나로써는, 절실히 귀가 따가운 이야기였다.

「.......」

바구니 안에 들어있는 흰 천을 봐 버려, 부끄러운 나머지 고개를 돌려 버린다.

입에 담는것도 저항이 있찌만, 이 천은...그, 루이즈의 속옷이다.

안에 들어가 있는 것은 속옷만이 아니라, 레이스가 붙은 캐미솔, 양말 (니 삭스다. 니 삭스.)이나 블라우스 등도 같이 들어있다.

그다지 젊은 혈기의 극치로 죄를 범해 버린게 아니다.

좋은 냄새따윈 나지 않고, 맡지도 않았다.

어제, 그녀에게 세탁을 하라고 들은 것이다.

루이즈의 이야기로는 청소, 세탁, 그 외의 잡무는 ​기​본​적​으​로​『​사​역​마​』​의​ 일이라던가 뭐라던가.

아,『사역마』라는 건 납치된 생물을 가리키는 말 같다.

나 같은 평민 사역마는 굉장히 드문 것 같고, 대체로는 동물, 환수라는 존재가 나오면 상당히 럭키☆ 라고 생각해도 좋지만, 사역마로 메이지 (기술자겠지)의 우열을 안다던가...지금 다시 생각해도 전혀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이었다.

동물은 내 개념과 같은 동물로 생각해도 좋다고 치고, 문제는 그『환수』라는 생물.

이건 아마도, 내가 소환되었을 때에 본 커다란 도마뱀이라던가를 말하는 거겠지.

바이오 기술로 유저너자를 새로 짜넣어 새로운 종을 낳는다.

SF영화 등에서 잘 다뤄지는 소재지만, 설마 이미 실용화 되고 ​있​다​고​는​.​.​.​.​.​.​

역시, 독일의 과학력은 세계 제일...이구나.

그리고...여기가 나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곳이지만, 아무래도 나는 잠시동안 일본에 돌아갈 수 없는 것 같다.

뭐라던가, 내가 일본에 돌아가기 위해선 죽을 수밖에 없다던가.

그게 아니면 계약을 파기할 수 밖에 없다고 루이즈가 심각한 표정으로 말해 왔으므로, 나 나름대로 이야기를 정리해서 추리해 본 결과, 하나의 결론에 다다랐다.

그것은 내가 본 비행 장치나 바이옥 ㅣ술의 산물이 이 나라에게 있어서 극비 사항이며, 기계의 고장이나 오작동으로 납치되어 버렸다고는 해도, 이미 그것들을 목격해 버린 나를「아, 네. 그렇습니까」하고 귀국시킬 수는 없다...라는 국가 권력이 움직이고 있다는 것.

그렇다고 한다면, 이 이야기를 할 때에 루이즈가 굉장히 슬픈 듯한 표정을 하는 것도 납득이 간다.

마음이 상냥한 그녀다.

아마도 나를 귀국시키기 위해서, 여러가지로 손을 쓰려 해 주었을 것이다.

하지만, 상대는 국가.

소녀가 어떻게 노력해도 당해낼 상대가 ​아​니​니​까​.​.​.​.​.​.​

그걸 들었을 때, 나는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더이상 일본에 돌아가지 못할지도 모른다. 가족을 만나지 못할지도 모른다. 예약해둔 게임을 할수 없을지도 모른다...등등.

단지, 눈 앞에서 루이즈가 얼굴을 새파랗게 하고 있는걸 보고 생각을 고쳤다.

지금 시대, 일본에서도 납치 문제가 소리 높게 주장되고 있다.

내가 당분간 발견되지 않으면, 당연히 납치라는 가능성도 떠올라 올 것이다.

거기에 나는 일부러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사고로써 납치되었다.

적어도 해가 있는 행동을 일으키지 않는 한, 난폭한 짓을 하지는...않을 거라고 생각하고 싶다.

뭐...뭐어. 지금 당장 귀국하는건 무리일지도 모르지만, 시간을 들이면 모국이 움직여주겠지.

일단, 지금은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그렇지 않으면 어쩐지 루이즈가 울 것 같았기 때문이다.

어찌 된 영문인진 모르겠지만, 루이즈가 슬픈 표정을 하고 있으면 굉장히 마음이 아픈 것이다.

어느샌가 보호자로써의 감정이 싹트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

가정 환경도 어딘지 복잡해 보여서 동정을 불러일으키고 ​말​이​지​이​.​.​.​.​.​.​

그걸 말하자, 루이즈는 얼굴을 붉히면서「사, 사역마의 룬에는 계약을 지키게 할 힘이 있는 것 같으니까, 그게 작용하고 있을 뿐이야! 절대로!」라고 가르쳐 주었다.

과연, 이 문신에는 납치한 대상의 반항심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는건가.

뭐어, 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자신들이 탄생시켰다고는 해도, 저만큼이나 커다란 도마뱀을 따르게 하는 건 불가능임이 틀림없다.

절대 복종 회로라던가 내장되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한 건 나만의 비밀이다.

옷, 슬슬 세탁하러 가지 않으면.

....랄까, 그 전에.

​「​주​.​.​.​아​침​이​다​.​ 일어나면 좋겠다」

아직도 꿈 속의 거주인화 하고 있는 루이즈의 몸을 흔들흔들 흔든다.

이 나이로 연하의 여자아이를 주인님이라고 부르는건 부끄럽다.

타협해서, 주인이라고 부르려고 생각해 입을 열자, 어째선지「인」이 빠져 있었다.

다행이었던 건, 루이즈가 눈초리를 세우지 않았던 거겠지.

스스로「너는 내 사역마이고, 나는 네 주인님이니까 존경해!」라고 말하면서도, 간단하게「주」로 타협해 준 루이즈는 역시 상냥하다.

지금이 되어서 되돌아보면, 저건 침울해진 나를 격려하기 위한 그녀 나름대로의 농담이었을지도 모르겠는걸.

하지만, 여기에 있는 동안 내 침상과 식사를 준비해 준 건 다름아닌 루이즈다.

그렇다고 한다면, 내가 그녀를 주라고 부르는데 위화감은 없다...고 생각한다.

빈곤한 그녀에게 민폐를 끼치는건 가슴이 아프지만, 아르바이트를 하려 해도 이력서 하나 없이론 무리 같고......

으, 어른으로써의 긍지? ...하, 그런 건 커다란 도마뱀에게 줬다GO☆

덧붙여서, 그 커다란 도마뱀은 파란색이었다. 하늘마저 날고 있었다.

기술의 발전이란건 매우 무서운 것이라고 마음 속에서 나는 생각했다.

「...후뮤?」

혹시 남자가 말한다면 살의가 솟는 말 베스트 10에 해당하는 대사를 말하고, 루이즈가 잠에 취한 눈을 비비적거린다.

내 주인님이 된 소녀가 사랑스러운 여자 아이라서 정말로 다행이다.

「...주, 아침이다」

어제 명령받은 대로, 옷장에서 내 둔 옷을 침대 위에 둔다.

루이즈는 아직 의식이 각성하지 않은 듯 했다.

꾸벅꾸벅 노를 젓고 있다.

​「​너​.​.​.​누​구​였​더​라​?​」​

​「​주​의​.​.​.​사​역​마​다​」​

「아아, ​그​랬​었​지​이​.​.​.​.​.​.​」​

「...그래」

뭐라고 할까...멍한 분위기다.

내 주공은 봄의 햇살 그 자체라고 할 만한 얼굴을 하고 있다.

루이즈는 저혈압, 이라고 마음의 메모장에 써 두었다.

「...그러면」

세탁물이 들어간 바구니를 안고, 방 밖으로 나온다.

힘이 없는 목소리로 루이즈가 뭔가를 말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지만, 무시해 두었다.

저대로 안에 있었을 경우, 높은 확률로 옷을 갈아입혀달라고 부탁받을 가능성이 있었으니까다.

귀족이라는 직종에 집착하는것도 확실히 중요하겠지만, 루이즈에게는 년경의 여자아이로써의 자각을 제대로 가져 줬으면 한다.

초심자 오빠에게는 자극이 너무 강하다.

그리고, 미묘하게 비치는 네글리제는 아직 너에게는 빠르다고 생각해.

​「​.​.​.​.​.​.​.​.​」​

바구니를 안고 세탁장로 향한다.

도중에 안경을 쓴 친절한 여성에게 길을 물었으므로, 헤멜 필요도 없다.

녹색이라는 자연계에서는 있을 수 없는 머리색을 가진 지적인 인상의 예쁜 여성이었다.

뭐어, 머리 색으로 말할 거라면 루이즈도 복숭아색이라는 실로 컬러풀한 머리색을 하고 있지만.

그러고보면, 파란 머리의 소녀나 빨간 머리의 아가씨도 있었다.

독일에서는 지금 머리 염색이 은밀하게 붐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왔습니다, 세탁장.

눈에 익은 경치라고 생각하자, 어제 다녀갔던 직후인 물 긷기 장소였다.

콘센트가 없으니까 세탁기의 존재는 포기하고 있었지만, 적어도 따듯한 물 정도는 있었으면.

햇살이 땨듯한 것도 상관없이, 물긷기 장소의 물은 손가락을 벨 듯이 차가웠다.

​「​.​.​.​.​.​.​.​.​.​.​」​

무언인 채, 쓱쓱 세탁물을 씻는다.

아니, 마음 속에서는「차가웟! 차가워어! 우햐아아!」하고 착란같은 절규를 지르고 있지만.

빨래판이라고 하는 멸종 의심종과 조우했을 때에는 놀랐지만, 익숙해지면 의외로 편리.

그러고보면, 때가 상당히 떨어지지 않는 세탁물을 어머니는 이 판으로 씻고 있었던가.

그런 걸 생각하면서, 루이즈의 속옷을 상처입히지 않도록 정중하게 씻는다.

가난하면서도 옷차림을 단정하게 노력하고 있는 그녀를 지탱하는 건, 사역마인 내 역할.

내가 그 속옷을 찢어서 쓸데없는 지출을 시켜 버리면 면목이 없다.

​「​.​.​.​.​.​.​.​.​.​」​

좋아, 잘 됐다.

여러가지로 첫 체험이었으니까 괜시리 시간이 걸려 버렸다.

이제 배는 꼬륵꼬륵. 어제부터 아무것도 먹지 않았으니까 당연하다고 말하면 당연한가.

이런 거라면 졸음을 참고, 루이즈와 함께 저녁 식사를 먹었어야 했다.

그 시점에서는 아직, 도마뱀에게 긍지를 먹히지 않았으니까.

깨끗하게 된 세탁물을 바구니에 담고, 뒤꿈치를 돌린다.

뭐라고 해도, 사람들의 눈이 있는 장소에서 젊은 소녀의 속옷을 말릴 수는 없다.

들은 이야기에 의하면, 소녀의 속옷을 중심으로 훔친다는 자신의 본능에 기가 막힐만큼 충실한 도둑도 있다고 하고.

메이드씨들이 이야기하고 있는 걸 멀리서 바라보고 있었으니까 자세한 내용은 ​모​르​겠​지​만​.​.​.​확​실​히​,​『​비​뚤​어​진​ 부케』였나?

정말이지, 대체 얼마나 비뚤어졌으면 그렇게 되는걸까.

그런 변태에게 루이즈의 소중한 나들이 옷을 건네줄 수는 없다.

이 속옷을 하나 사는데, 그녀의 부모님이 얼마나 고생했다고 생각하는거야.

...라고 할까, 여긴 어디야?

아무래도 화난 사이에 헤메 버린 것 같다.

「와왓?!」

​「​.​.​.​.​.​.​.​.​」​

당황하고 있자니, 모퉁이에서 누군가와 부딪혀 버렸다.

설명하지 않아도 안다고 생각하지만, 후자의 무언 쪽이 나다.

시선 끝에는...중년 아저씨가 한 사람, 엉덩방아를 찧고 있다.

한편, 나는 가까스로 균형잡기를 성공하고 있었다.

그건 그렇고, 갑작스런 사고에 심장이 벌렁벌렁하고 있다...산소 결핍이 될 것 같다.

뇌내 사육하고 있는 양을 세서, 어떻게든 침착성을 되찾을 수 있었던 나.

미안했습니다, 라고 말을 걸고 싶지만 말재주가 능숙하게 되지 않는다.

루이즈와는 많이 커뮤니케이션을 취하게 되었지만, 아직 첫대면인 사람에게는 무리같다.

절실하게 말주변이 서투르고 낯을 가리는 자기 자신에게, 자연스럽게 자조스런 미소가 떠오른다.

적어도 행동으로 나타내려고 생각해, 손을 뻗는다.

그러자 뭘 생각했는지 아저씨는 품속에서 짧은 막대기를 꺼냈다.

어제의 병약소년이 가지고 있던 것과는 달리, 근처에 떨어진 시든 나뭇가지를 조금 깎아 형태를 다듬었다는 느낌의...이렇게 말하는건 실례지만, 조잡한 막대기다.

불가사의 병기를 장비하고 있다고는 도저히 생각되지 않았다.

경련이라도 하고 있는지, 내 코 끝에 들이댄 막대기는 조금씩 흔들리고 있다.

...이 아저씨, 대체 뭘 하고 싶은거지?

뭘 말하는 건가, 라고 생각해서 기다려도 아저씨는 아무것도 말하지 않는다.

단지, 얼굴에 비지땀을 흘리고 있을 뿐.

뭔가 말해 줘, 라는 바람을 담아 턱을 조금 앞으로 내밀자, 막대기의 흔들림이 한층 격렬해져 버렸다.

이대로는 진전이 없으므로, 대치한 상태로 잠시 침묵.

당연히, 그 사이에 아저씨가 뭔가를 말하려 하면 곤란하므로 놓치지 않도록 시선은 그의 얼굴을 바라본 상태로 유지되어 있다.

...아앗! 그런 건가!

드디어 아저씨의 의도를 눈치채, 나는 만면에 미소를  띄웠다 (마음 속에서).

그리고, 막대기를 잡기 위해 손을 내민다.

조금 생각하면 금방 아는 것이었따.

​그​래​.​.​.​아​저​씨​는​,​ 이 막대기를 써서 나를 일으켜 줘, 라고 말하고 싶었던 것이라고.

그런 거라면 이야기를 빠르다고 생각해, 나는 막대기를 꽉 잡는다.

​그​런​데​.​.​.​아​저​씨​의​ 힘이 내 예상 이상으로 약했던 것 같아서, 막대기는 그의 손을 미끄러져 내 손에 들어와 버렸따.

일반적으로 말하는, 쓱 벗겨졌다는 녀석이다.

내가 이런, 이라고 생각한 것과 거의 동시에, 손 안에 빠직, 하는 싫은 소리가 났다.

조심조심 시선을 손가에 떨어뜨리자, 반으로 부러져 버린 막대기의 모습이.

...위험해. 좀 너무 힘을 넣어 버렸다.

외견대로 낡은 막대기였던 것 같아서, 힘을 주면 이렇게 되는건 예상할 수 있었을 ​텐​데​.​.​.​불​찰​이​었​다​.​

사과하자. 지금 당장.

나에게 있어서는 단순한 막대기지만, 이 사람에게 있어서는 소중한 것일지도 모르고.

...위자료라던가 청구되기 전에 사과하고 끝내자.

​「​정​-​-​-​-​-​-​-​-​-​-​-​-​-​-​」​

------말로 미안합니다.

라고 말하지만, 말은 무자비하게 끊겨져서.

「모, 목숨만은! 목숨만은 ​살​려​주​세​요​오​오​?​!​」​

​「​.​.​.​.​.​.​.​.​.​」​

그 대신에, 사과하려고 생각한 내가 어째선지 사과받아 버렸다.

막대기를 부순 건 내 쪽이고, 사죄할 건 분명하게 이쪽일 것이다.

랄까, 목숨이라니 대체?

정말로 영문을 모르겠다.

아저씨는 상당히 초조해 하는 것 같고, 얼굴이 눈물 콧물 투성이가 되며 살려주세요, 를 연이어 외치고 있다.

그리고...분명 표정에는 나와있지 않겠지만, 나도 굉장히 초조해하고 있다.

지금은 아직 인기척이 없으니까 어떻게든 되고 있지만, 혹시 여기를 누군가가 지나간다면 큰일이다.

중년 아저씨를 괴롭히고 희열에 빠져 있다고 생각된다면, 역시나 풀죽어 버린다.

어떻게든 침착하헤 하려고 손을 뻗었더니, 옆에서 뻗쳐 온 흰 손에 손목을 잡혔다...라니, 우옷?! 누구신가요?!

고개를 옆으로 슬라이드 시키자, 나에게 세탁장을 가르쳐 준 안경 여성이 서 있었다.

우왓...호, 혹시 들켜 버렸나?!

내 내심의 동요를 깨달았는지, 안경 여성이 함박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미스·발리에르의 사역마 분이시군요? 뒷처리는 제가 해 두겠으므로, 당신은 미스·발리에르에게 돌아가 주세요」

그렇게 말하고, 살짝 손을 떼는 여성.

여성과 손을 잡는다니 몆년 만일까...가 아니라.

​「​.​.​.​.​.​.​.​.​.​」​

​미​스​·​발​리​에​르​.​.​.​.​.​.​?​

아, 아아. 루이즈인가.

한순간, 대체 누구냐고 생각해 버렸다.

이래선 사역마 실격이구나아, 하고 한숨을 한번.

그건 그렇고...역시 이 여성은 친절한 사람이다.

분명 곤란해 하는 나를 우연히 보고, 구조를 해 준 거겠지.

루이즈건, 이 여성이건, 아무래도 이 학원에는 상냥한 여성이 많은 것 같다.

좋아, 제대로 감사를 하지 않으면!

「이 빚은...언젠가 ​반​드​시​.​.​.​.​.​.​」​

뭐, 뭔가 흉흉한 말이 되어 버렸다.

앞머리 틈새에서 엿보듯이 시선을 향하자, 안경의 여성은 아니나 다를까 당황해하고 있다.

랄까, 얼굴을 일그러뜨리고 있다.

「...에, 네에」

그녀의 어딘지 모르게 딱딱한 대답에, 나는 암울한 기분이 되어 버렸다.

요점은, 풀죽었다는 것이다.

모처럼 이 사람이 친절하게 말을 걸어 줬는데...하아.

이대로 여기에 남아 있는다고 해도, 상황이 좋아질 가능성은 전무겠지.

막대기를 꺾어 버려서 미안합니다, 라는 의미로 아저씨에게 힐끗 시선을 돌리고, 그들에게 등을 돌려 걷기 시작한다.

오싹오싹하고 등에 느껴지는 시선은 그 여성의 것일까?

이상한 남자라던가, 예의를 모르는 남자라고 생각되지 않으면 ​좋​겠​는​데​.​.​.​.​.​.​

지금의 내 마음은, 쭉 가지고 있던 이 바구니 안의 세탁물처럼 눅눅했다.

세탁물은 햇살에 두면 마르지만, 내 마음의 상처가 마르는 건 대체 언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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