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 이야기
어째서, 어째서 알아 주지 않는거야......단케.
<루이즈>
모르겠어. 이 답답함, 대체 뭐야......?
<타바사>
나는 술이 서툴러! 어째서지?! ...애송이(미각적인 의미로)니까 말야.
<단케>
영의 사역마 ~성십자의 기사~ <빛>
*****
......부활.
나-------------부화알!
아직 맞은 곳은 아프지만, 충분히 (10시간 정도) 잔 덕분에 기력은 회복.
나는 활기차게 방의 베란다에서 커피 등을 홀짝거리고 있었다.
눈을 뜨자 밤이었다는 건 이제 웃을 수밖에 없지만.
달과 정보전송기구 탑재형 달 같은 외견의 위성 (명명자, 나) 이 겹쳐질 때, 아루비오은 온천에 갈 수 있다고 한다.
과연. 비경 중의 비경이라는 거네요 압니다.
어쨌든, 그 날이 내일이라는 걸로, 1층에서는 기슈와 바보와 큐르케들이 소란피우고 있다.
여관에 도착하고 들뜨면 좋다고 생각했지만, 비경에 가는 사전 축하겠지.
나는 술이 서투르므로 이렇게 홀짝홀짝 수수께끼 커피 등을 마시고 있는 것이다.
「......단케」
불려져서 뒤돌아본다.
그곳에는 겹쳐지려 하는 달 + @ 에 비춰진 루이즈가, 복잡한 표정을 짓고 서 있었다.
......너무 마셔서 기분이라도 나빠진건가?
밤바람이라도 쐬라고, 라고 손짓한다.
대신 내가 방에 틀어박히려고 움직이자, 어째선지 루이즈가 옷소매를 잡았다.
에, 혹시 역류할 것 같아?!
「......뭘 생각했어?」
「주의...이 후의 일이다」
정말로 토할 것 같은건지, 아니면 좀 더 참을 수 있는건지.
가까이 있는 나는 정신이 제정신이 아니다.
「에, 내......?」
루이즈의 말에 수긍한다.
역류할 것 같으면 곧장 세면기를 가져 올 테니까, 그때까지는 어떻게든 버텨줬으면 한다.
그래도 그 전에, 손을 떼어놓아 주지 않으면 안 되지만 말야아.
「단케는 뭐든지 꿰뚫고 있네......」
그리고 살짝「왈드에게 프러포즈 받았어」라고 중얼거렸다.
과연과연. 그래서 기뻐서 술을 많이 마신 결과가 이거라는 건가.
그렇다면 더욱더 세면기와 물을 가져와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주는...어떡하고 싶지? 나를 놓는 것이...주를 위해서인것은 확실하다」
그래.
그러니까 빨리 그 쥔 손을 떼어 줬으면 해.
그러면 나는 속행으로 돌아올 테니까 말야.
하지만, 루이즈는 눈에 눈물을 머금고 몆 번이나 고개를 저었다.
「싫어! 그런 건 절대로 싫어! 그런 건 절대로 인정하지 않을테니까!!」
「하지만...내가 여기에 있어서는, 주의 마음을 해치게 된다」
벌써 메리지 블루에 빠진건지, 루이즈는 내 웃도리를 양 손으로 잡은 채 떼려 하지 않는다.
*(역주 : 메리지 블루. 결혼 우울증[...])
토할 것 같아서 기분 나쁠텐데......
어떻게든 하고 싶다고는 생각하지만, 그녀가 손을 떼 주지 않는 이상 내가 할 방법은 없었다.
곤란했다. 정말 곤란했다.
「그렇지 않아! 단케는...단케는 그래도 괜찮아? 내가 너와 작별해도, 너는 괜찮...아?」
물기띈 두 눈동자로 나를 올려다보는 루이즈.
아니, 그러니까 1층에서 세면기와 물을 가져 올 뿐인 이야기지만......
괜시리 이야기가 중요하게 되어있는 느낌이 드는데에. 뭐어, 기분 탓이겠지만.
「괜찮을 리는...없다. 하지만 그게 주를 위해서인 이상...어쩔 수 없다」
루이즈의 어깨가 조금씩 떨고 있었다.
......위험해. 한계가 가까운 것 같다.
나는 조금씩 억지로 루이즈의 손을 떼어놓고, 그녀에게 등을 돌려 말했다.
「자작을...불러 오지. 너에게는...그가 필요하다」
역시 신부를 간호하는건 신랑의 일이겠지.
시샤쿠씨에게 사정을 설명하고, 세면기를 가져 오게 한다면 문제는 단숨에 해결되겠고.
그러자, 뭔가를 결의한 듯한 음성이 등 뒤에서 들려왔다.
「알겠어. 나, 왈드와 결혼할게」
「......그래」
그건 처음부터 알고 있었는데...다시 한 번 선언해 두고 싶었을지도 모르겠는걸. 응.
어깨 너머로 수긍하자, 루이즈가 입술을 깨무는 게 시야 구석에 비쳤다.
아무래도 본격적으로 위험한 것 같다.
이, 일단 세면기를 가져 오는게 먼저다!
황급히 문고리에 손을 대려 했을 때, 갑자기 방이 깜깜하게 되었다.
무슨 일일까 싶어 뒤돌아보자, 거대한 그림자가 달빛을 가리고 있다.
루팡의 기구인가요......?
설마 그런 일일까 싶어, 바라봐 본다.
그것은 언젠가 본 커다란 골렘이었다.
이번은 나무가 난 대신에, 전체적으로 울퉁불퉁해서 딱딱한 듯한 이미지 체인지를 한 듯하네.
그 어깨에 누군가가 타고 있다--------라니, 그 조금 부끄러운 짓을 해 버린, 속옷 도둑씨잖아!
「후케!」
루이즈가 고함쳤다.
속옷 도둑--------후케가 기쁜 듯이 말한다.
「감격했어. 기억하고 있어 줬네」
「너, 체르노보그에 수감되었지 않았어?!」
......치르노 방어구? (치르노보우구)
왠지 괜시리 냉기에 강할 듯한 갑옷이구마안, 갖고 싶다구.
오오, 쓸데없는 일을 생각하고 있을 때가 아니었다.
호신용 단검을 허리에서 뽑아, 달려 온 루이즈를 등으로 감싼다.
마이크로 웨이브...온다!
위성에서 보내져 온 뽜와가 나노머신에 에너지를 공급해, 내 신체 능력을 이하생략.
그건 그렇고, 일본에 있었을 때의 나와 비교도 안 될 정도의 진화다.
신기하게도 이 루~운♪이 빛나고 있으면, 한층 더 루이즈를 지키지 않으면! 하고 생각하는 것이다.
사역마의 계약이라는 건 신기하구마안, 정말로.
내 주인님이 상냥한 루이즈여서 다행이다 다행이다.
「친절한 사람이 있어서 말이지. 나 같은 미인은 좀 더 세상을 위해 도움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하고, 꺼내 줬어」
시치미떼는 후케의 옆에는 가면을 붙인 검은 망토의 인영이 있었다.
그 20면상 같은 녀석이, 희대의 속옷 도둑을 탈옥시킨 범인이겠지.
네놈, 독일의 범죄자는 얼마나 속옷 도둑 확률이 높은거냐!
「......장황한 말은 됐다. 무슨 용무냐」
지금은 여러가지로 위기적 상황이야, 역류적인 의미로.
탈옥할 수 있었다면 또 본업인 속옷 도둑으로 돌아가면 어때? 하고 노려본다.
뭐, 뭐어. 루이즈나 후케의 위치에선 보이지 않겠지만, 다리는 덜덜 떨고 있지만.
「------------!! 여전히 섬뜩한 사역마네! 찌그러져버려!」
후케의 골렘이 주먹을 휘둘렀다.
오오오?! 위험해, 위험하다니까?!
순간적으로 루이즈의 손을 잡아, 방을 뛰쳐나와 1층으로 향한다.
직후, 등 뒤에서 굉장한 굉음이 들려왔다.
이리저리 나뭇조각이나 돌조각이 쏟아진다.
아팟?! 지금 뭔가 맞았어--------?!
「후케의 골렘, 이전보다 강해졌어?!」
「하, 이 근처는 바위밖에 없으니까 말야! 흙이 없다고 안심하지 말란 거야!」
「단케한테 한번 너덜너덜해진 주제에~! 이 아줌마!」
「~~~~!! 이 썩을 꼬맹이, 말하게 냅두니까!!」
......활기차네, 두분.
둘의 말싸움을 들으면서 1층에 내려간다.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던 것은, 책상을 방패 대신 세우고 화살을 피하고 있는 타바사들의 모습이었다.
갑옷을 장비하고, 검을 든 용병같은 녀석들이 습격을 걸어온 것 같다.
엎친데 덮친격이란 것은 그야말로 이것.
마음 속으로 눈물을 흘리면서 그들에게 향한다.
「달링, 무사했었네!」
「......이거」
타바사 (나이트캡 + 파자마)에게서 델프를 건네받았다.
그러고보면, 연병장에 둔 채였다.
감사를 하고, 칼집에서 뽑는다.
「파트너, 두고가다니 심하다구」
「......미안하다」
칼집을 마루에 두고, 가볍게 고개를 숙였다.
직후, 훙, 하고 무언가가 머리 위를 스쳐지나간 것 같은 느낌이 들었지만...기분 탓이겠지.
-----------꾹꾹.
소매를 잡혀, 무슨 일일까 싶어 시선을 돌리자 타바사가「수그려」하고 위험을 가르쳐 주었다.
위험했다아...아무래도 나는 책상에서 약간 나와 있던 것 같다.
화살로 노려지면 큰일인걸. 응.
책상 구석에서 모습을 엿보자, 파괴된 문 저편에 골렘의 큰 다리가 보였다.
아무래도 완전히 포위된 것 같다.
속옷 도둑의 원한은 일본 이상으로 무섭다......
「곤란하군」
시샤쿠씨가 중얼거렸다.
나도 곤란했다.
당신의 마누라가 역류 직전이에요, 라니 역시나 이 상황에서는 전해지지 않는다.
장소 착각도 정도가 있다.
혼자서 곤란해하고 있자, 루이즈가 불안한 듯한 시선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는걸 눈치챘다.
......그런가. 역시 한계인가.
어쩔 수 없다, 여기는 위험을 감수하고 주방까지 세면기와 물을 가지러 가자.
다행히 무기만 잡고 있으면 루~운♪은 나에게 힘을 빌려준다.
이 루~운♪의 우수한 점은, 설령 날씨가 흐려도 실내여도 무기만 쥐면 위성 수신이 가능하다는 점이겠지.
역시나 독일. 이 점에서는 본가를 초월해 있다.
그래도, 역시나 위험하지이.
그래도, 루이즈가 토할 것 같아서 괴로워하는건 참을 수 없네에.
주인님의 위기는 내 위기.
어째선지 그렇게 느끼니까 어쩔 수 없다.
화살이 날아오지 않는 타이밍을 가늠해 일어선다.
루이즈들이 놀란 얼굴을 하고 있지만, 지금은 뭔가를 말할 여유는 없는거다.
실내에서 델프를 휘두르기에는 너무 좁다.
그렇게 루~운♪이 가르쳐 주었으므로, 단도로 날아오는 화살을 격추해 나아간다.
......어라, 부엌은 어디더라?
확실히 입구 옆에...어라, 그건 화장실이었나?
눈치채자 눈 앞에는 도끼를 치켜드는 갑옷입은 사람의 모습이 있었다.
루~운♪의 충고도 잊고 당황해 델프를 휘두르려 하지만, 여기는 실내.
기둥에 걸려버려 움직일 수 없게 되어버렸다.
다가온다. 확실히 사람에게 상냥하지 않은 시퍼런 칼날.
오오오오오오오오오?! 위험해위험해위험해위험해위험해--------위험해애애애애애?!
공포가 몸을 자극해 움직여, 억지로 델프를 휘두르게 했다.
기둥을 반으로 양단한 기세로, 내 몸은 비스듬하게 날려갔다.
------------쿨럭?!
마음껏 바닥에 던져져 기침하는 바보같고 멍청한 나.
덜걱덜걱, 하고 무언가가 무너져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고 생각하자, 내 조금 앞--------입구가 있었던 부분이 돌조각에 묻혀 있었다.
내가 잘라 버린 기둥은, 후케에게 부숴진 그 방을 겨우겨우 지탱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걸 베어 쓰러뜨린 탓에, 2층의 일부가 낙하했다, 라.
위, 위험해애. 앞으로 조금으로 깔리는 참이었다구.
마음 속으로 식은땀을 닦아, 루이즈들에게 돌아온다.
돌아오자마자, 루이즈에게「무리하지마, 바보!」라고 혼나 버렸다.
「역시나 단케 공! 저같은 대담한 행동, 저로써는 흉내낼 수도 없습니다」
기슈가 아우성치고 있다.
제기일, 이 남자는 내 실태를 알고 있으면서도 일부러 비꼰 말을 해댄다.
언젠가, 언젠가 반드시 신발 속에 압정을 설치해주지......!
마음 속에서 결의를 굳혀, 시선을 루이즈에게 돌린다.
눈물젖은 눈으로 뺨을 부풀린 루이즈는 솔직히 귀여웠다.
화내서 뺨을 부풀린건지, 아니면 저걸 참을 수 없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전자라면 나로써는 꽤 고맙다.
라고 할까 시샤쿠씨, 어째서 그렇게 놀란 얼굴 하는거야?
「......무슨 일인가? 자작」
「아, 아니. 어쨌든, 이걸로 조금은 시간을 벌 수 있겠지」
시샤쿠씨는 마음을 바로잡는 것 처럼 헛기침하고, 일동을 바라보며 말했다.
「알겠나 제군. 이 같은 임무는, 목적지에 반수가 도착하면 성공이 된다」
......임무?
온천 여행이 임무인가...엄청난 변명이구만.
신혼 여행이라고 솔직하게 말하면 좋을텐데......부끄러운 건지, 역시나.
그렇게 중요한 때에 속옷 도둑에세 습격된다니 뭐어. 시샤쿠씨도 운이 없는거다.
아니, 내가 후케를 붙잡은 게 원인이라고 들으면 그걸로 끝이지만 말야.
그러자, 타바사가 자신과 큐르케를 지팡이로 가리키고「미끼」라고만 중얼거렸다.
「항구에」
이번은 나와 루이즈와 시샤쿠씨를 가리키고 그렇게 말했다.
에, 에에~ 요약하자면 자신들이 미끼가 될 테니까 먼저 가 줘, 이런 건가.
그래도 말야아, 기슈는 둘째치고 연하 여자아이를 냅두고 우리들만 온천에 가는 건 상당히 거북하다.
「나도......남지」
뭐어. 어쩔 수 없지.
이 안에서 나는 두번째 (첫번째는 시샤쿠씨) 로 연상이고.
그렇다고 해서, 이 여행의 주역인 시샤쿠씨와 루이즈가 여기에 남을 수는 없다.
역시나 독일.
신혼 여행 하나 하는것도 열심이구나 라는 걸로 지금은 결론지어두자.
정망리지, 이런 중요한 일에 경찰은 대체 뭘 하는거야.
「안 돼!」
「주......?」
모처럼 싸울 각오를 다졌다는데 루이즈에게 만류당해버렸다.
내 주인님은 내 팔에 달라붙은 채 떨어지려 하지 않는다.
그녀의 옆에서 시샤쿠씨가 놀란 얼굴을 하고 있다.
그건 그런가. 자신의 마누라가 갑자기 이상한 남자에게 안겨들었으니까.
당겨내려 해도 예상 이상으로 루이즈의 힘은 강했다.
내가 곤란해하고 있자, 역시나 타바사가 살짝 말했다.
「당신도 가. 그녀에게는 당신이 필요」
「......알았다」
으우, 어째선지 타바사가 화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냉정하게 생각하자, 내가 여기에 남으면 그녀들의 방해가 될 가능성 쪽이 높은걸.
슬픈 기분이 되지만, 그걸 꿀꺽 삼켰다.
「또 봐」
타바사가 또 살짝.
이번은 평소처럼 가만히 바라보고가 아니라, 시선을 바닥에 떨어뜨린 채 한 마디였다.
위험해, 완전 화나있어.
너무 꼬치꼬치 말하면 괜시리 화나게 할 것 같았으므로, 한 번 수긍해 두었다.
10살 가까운 여자애한테 압도되는 나는 대체......
「자아자아. 빨리 가. 돌아 오면...단케, 나와 데이트 할 테니까 그렇게 생각해 둬」
「단케 공! 사나이 기슈, 여기서 확실히 적을 금족해 보입니다!」
......네놈은 닥쳐.
큐르케에게만 수긍하고, 시샤쿠씨의 지시에 따라 뒷문으로 향한다.
운 좋게도 뒷문엔 적의 모습이 없었다.
모습을 찾기 위해 문에 붙어 있던 시샤쿠씨를 선두로, 우리들은 밤 속을 달린다.
아, 델프 칼집 까먹었다.
*****
영의 사역마 ~성십자의 기사~ <어둠 ~ 타바사>
*****
타바사는 단케들이 간 것을 확인하고, 나이트캡을 벗었다.
그리고 누구에게도 들리지 않는 목소리로「역시나」하고 중얼거린다.
시선을 돌리지 않고 자신을 향해 날아온 화살을 피해, 순간적인 재치로 기둥을 잘라 쓰러뜨려 입구를 부수며 적을 공격하는 그 기책.
그 모두가 역시 하룻밤에 몸에 익혀지는게 아니다.
단련된 통찰력이 있어야만 이룰 수 있는 기술이었다.
-----------하지만.
「(뭔가가 있었어......?)」
단케는 둘째치고, 루이즈는 평소와 분명히 모습이 차이났다.
그 국면이라면 청년이 남는다고 한 건 당연하고, 누구나가 예상할 수 있었을 터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루이즈는 척 보기에도 낭패해하고 있었다.
마치 그와 떨어지는 것을 두려워하듯이......
그리고 또 하나, 그녀에게는 알 수 없는것이 있었다.
단케에게 루이즈에게 가라고 말했을 때, 모르는 사이에 화나있던 자신이 있었다.
그 이유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타바사는 마음 속으로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 때의 일을 생각해내면 낼 수록, 가슴 안쪽이 답답해 오는 건 어째서일까?
또 봐, 하고 말을 걸었을 뿐인데 그의 얼굴을 바라볼 수 없었던 원인도 거기에 있는 것일까?
「자아, 여기서부터는 우리가 주역이야」
큐르케가 화장을 고치기 시작한다.
타바사는 의식을 되돌려, 지팡이를 쥐었다.
지금은 눈 앞의 적과의 싸움에 집중해야 한다.
자신은 이런 곳에서 죽을 수 없으니까.
「너는 이럴 때에도 화장을 하는건가」
기슈가 기막힌 듯이 큐르케를 바라보고 말했다.
「어라, 주연 여배우가 쌩얼은 말도 안 되잖아? 자아, 그런 것 보다도 주방에서 기름이 든 냄비를 들고 와 줘」
「음음, 알았어」
미간에 주름을 만들면서도 기슈가 왈큐레를 만들어 주방에서 기름이 든 냄비를 가져온다.
그 즈음이 되어서야, 대강 돌조각을 치운 용병들이 다시 침공을 개시하기 시작했다.
단케의 책략에 의해 그 수는 2/3정도 되어 있지만, 여전히 20을 넘는 용병들이 존재하고 있다.
내구력이 부족한 청동제의 전처녀에게 몆 개나 화살이 박혔다.
청동 골렘의 몸이 휘청거려, 그 때 냄비에서 기름이 넘친다.
타바사는 바람의 장벽을 쳐, 그게 자신들에게 묻지 않도록 했다.
「그걸 입구를 향해 던져줘?」
「? 그래」
큐르케가 말한 의미를 모르고 고개를 갸웃거리는 기슈.
하지만 그녀의 말에 따라, 왈큐레를 조작해 냄비를 던진다.
기름을 흩뿌리며 날아가는 그걸 목표로, 큐르케가 지팡이를 휘둘렀다.
그녀의 마법으로 냄비 안에 기름에 불이 붙어, 근처에 화염을 흩뿌린다.
지금 돌격을 감행하려 한 용병부대가 갑자기 나타나 불타오르는 화염에 뒷걸음질쳤다.
더더욱 큐르케가 주문을 영챵해, 불길의 기세를 강하게 한다.
타바사가 바람을 일으키자, 불이 단숨에 넓어졌다.
큐르케가 조용히 일어선다.
그녀를 향해 화살이 날아오지만, 타바사의 바람의 마법으로 그 전부가 엉뚱한 방향으로 돌려졌다.
『미열』의 이명을 가진 마법사가 요염하게 머리카락을 쓸어올린다.
「이름도 없는 용병 여려분. 당신들이 어째서 우리를 덮치는지, 정말이지 짐작이 가지 않습니다만」
「......그렇지만」
평소의 무표정으로 타바사가 일어서, 지팡이를 휘두른다.
후방에 대기하던 궁병 한 부대가, 선풍에 날아갔다.
큐르케가 우아하게 인사한다.
타바사도 어쩔 수 없이 머리를 조금만 숙였다.
「이『미열』의 큐르케. 삼가 상대해 드리지요」
「...해 줄게」
어쩐지 약간 즐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