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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의 사역마] 영의 사역마

零の使い魔


Original |

Translator | 청심환

가깝고도 먼 거리 <루이즈 시점>


영의 사역마 ~성십자의 기사~ <가까워도 먼 거리. 루이즈 시점>

*****

​-​-​-​-​-​-​-​-​-​-​-​-​-​「​이​ 임무가 끝나면, 나와 결혼하자 루이즈」.

방에서 왈드가 말한 말을 떠올려, 루이즈는 깊은 한숨을 쉬었다.

​그​-​-​-​-​-​-​-​-​-​-​-​왈​드​ 자작은 루이즤에게 있어서 동경의 인물이다.

어릴 적부터 자신에게 여러가지로 상냥하게 대해준, 얼마 안 되는 사람.

지금도 그 때의 일을 떠올리면 소녀의 뺨은 뜨거워진다.

그 동경의 인물에게서 프러포즈 받은 것이다.

트리스테인의 귀족 가운데서도 한층 우수한 사람밖에 들어갈 수 없는 마법 위사대. 그 대장과『제로』라 불리는 자신이 어울릴지 어떨지는 둘째치고, 보통이라면 기뻐할지언정 이런 불안한 마음이 될 리가 없겠지.

마음에 암운이 낀 채, 루이즈는 휘청휘청 숙소 방의 발코니까지 찾아갔다.

겹쳐지려 하는 두 달.

그 달빛에 비춰지며 커피 컵을 기울이는 인물이 시야에 비춰져, 무심코 숨을 삼킨다.

소녀의 사역마가 달을 올려다보며 서 있었다.

​「​.​.​.​.​.​.​단​케​」​

눈치채자 그의 이름을 부르고 있었다.

말없이 돌아본 그녀의 사역마는, 소녀의 마음 속을 헤아린 듯이 말을 하지 않은 채 루이즈에게 손짓한다.

루이즈가 단케의 옆에까지 걸어갔을 때, 단케는 갑자기 뒤꿈치를 돌렸다.

그대로 방을 나가려 하는 그의 소매를 소녀는 힘껏 잡는다.

여기서 그를 보내 버리면, 두번 다시 만날 수 없는 느낌이 들었다.

「......뭘 생각했어?」

「주의....이 후의 일이다」

감정을 겉으로 내지 않는 단케에게는 드물게도, 그 음성에서는 얼마 안 되는 괴로움 색이 배어 있었다.

보통 사람으로는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눈썹을 찡그리고, 어딘지 모르게 그 표정은 딱딱하다.

이 총명한 사역마는 루이즈가 뭐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지 역시나 깨닫고 있겠지.

「단케는 뭐든지 간파하고 ​있​네​.​.​.​.​.​.​나​,​ 왈드에게 프러포즈 받았어. 이 임무가 끝나면 결혼하자, 고」

마음 어디선가 루이즈는 단케가 프러포즈를 반대해 줬으면 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에게서 돌아온 말은 소녀의 예상을 배반하는 것이었다.

​「​주​는​.​.​.​어​떡​하​고​ 싶지? 나를 놓는 편이...주를 위해서가 될 거라는 건 확실하다」

그래. 있을 수 있을 일인지 그는 자신을 놓아버리라고 말한 것이다.

단케와 왈드는 그다지 사이가 좋다고는 할 수 없다.

자신과 함께 있으면 왈드와 루이즈의 사이까지 나빠진다고 생각한 것일까.

​「​-​-​-​-​-​-​-​-​-​-​?​!​」​

단케를 놓는다.

그렇게 생각했을 때, 루이즈는 형용키 어려운 불안에 눌러 찌그러질 것 같았다.

청년의 소매를 잡은 채 손에 더욱 힘을 담는다.

멍하니 단케의 표정을 엿보자 처음 만났을 때와 같은『허무』가 그곳에 있었다.

「싫어! 절대로 그런 거 싫어! 그런 거 절대로 인정하지 않으니까!!」

눈물을 흘리며 몆 번이나 고개를 갸로젓는다.

어린애라고 생각되어도 상관없다. 절대고 그만은 떼놓고 싶지 ​않​다​-​-​-​-​-​-​-​-​옆​에​ 있었으면 좋겠다.

「하지만...내가 여기에 있으면, 주의 마음을 해치게 된다」

루이즈는 단케가 뭘 말하는지 잘 이해할 수 없었다.

불안과 혼란으로 머리가 가득했다.

단지, 이런 상황에서도 청년이 자신을 위해 굳이 자신의 몸을 빼려고 한다는 것 만은 아플 정도로 전해져왔다.

허무라고 생각했던 그의 눈동자에는, 평소처럼 루이즈의 마음을 배려하는 의사의 빛이 배여 있었다.

「그렇지 않아! 단케는...단케는 그래도 괜찮아? 내가 너와 작별해도, 너는 괜찮...아?」

​「​괜​찮​지​.​.​.​않​다​.​ 하지만 그게 주를 위하는 것인 이상...어쩔 수 없다」

그것은 피를 토하는 듯한 말이었다.

이 이상 말을 주고받으면 의지가 흔들려 버린다고 하듯이, 단케가 루이즈의 손을 떨쳐놓는다.

편 손에 등을 돌려, 단케는 기계같은 무기질적인 음성으로 말했다.

「자작을...불러 오지. 너에게는...그가 필요하다」

그의 그 말을 들었을 때, 루이즈는 자신의 마음에 금이 가는 소리를 확실히 들었다.

뻗어져 있던 손이 힘없이 쳐진다.

뺨을 흐르는 눈물을 닦지도 않고, 고개를 숙인 채 루이즈는 떨리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알겠어. 나, 왈드와 결혼할게」

꾹 입술을 깨문다.

소녀의 마음을 채운 것은 분노가 아니었다.

​그​것​은​.​.​.​.​.​.​깊​은​ 절망과 슬픔.

배신당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청년은 루이즈를 위해 생각해 말한 것이다.

그걸 알고 있기 때문에, 소녀는 그저 슬펐다.

흘러가는 대로, 상황에 흘러갈 수밖에 없는 자신이 답답했다.

​「​.​.​.​.​.​.​그​래​」​

대답한 단케의 목소리는, 지금까지 들은 그의 어떤 목소리보다도 ​차​갑​고​-​-​-​-​-​-​-​-​-​-​-​-​-​무​엇​보​다​도​ 멀게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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