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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의 사역마] 영의 사역마

零の使い魔


원작 |

역자 | 청심환

그 마지막 이야기


좋아, 다음에야말로 가이드북을 사고 ​가​-​-​-​-​-​-​-​-​-​-​-​에​,​ 이걸로 끝이야?

                          <​단​케>​

보, 보여졌어?! 보여진거야?!

                         <​루​이​즈>​

​.​.​.​.​.​.​봐​ㅡ​버​렸​다​,​ 봐ㅡ버렸다.

                         <​타​바​사>​

큐르케의 모험이라던가 나오지 ​않​을​까​.​.​.​.​.​.​?​

                         <​큐​르​케>​

영의 사역마 ~성십자의 기사~ 그 마지막 이야기 <​어​둠>​

*****

​-​-​-​-​-​-​-​-​-​-​-​-​서​엉​.​

통로 양 끝에 줄서듯이 서 있던 갑주. 그 하나가 갑자기 움직이기 시작해 왈드를 목표로 검을 휘두른다.

순간적으로 지팡이로 그걸 막는 왈드였지만, 크게 후방으로 튕겨져 날아갔다.

하지만 적도 상당한 자.

날아 물러나면서도 영창을 완성시켜, 돌풍으로 갑주의 투구를 튕겨 날린다.

나타난 것은 어둠을 연상시키는 검은 머리칼.

짧지도 길지도 않은 그것은, 조용히 바람의 잔재를 타 흔들리고 있었다.

그 틈에서 찌르는 듯한 강한 안광이 흘렀다.

​「​-​-​-​-​-​-​-​-​-​-​-​-​-​-​간​달​브​!​!​」​

​「​-​-​-​-​-​-​-​-​-​-​-​-​-​-​단​케​!​!​」​

둘의 목소리가 겹친다.

전자는 원한이 가득차고, 후자는 환희의 목소리.

어깨 너머로 힐끗힐끗 주인의 모습을 엿보고 단케는 작게 끄덕였다.

다시 얼굴을 앞으로 돌리고 칼집에 넣어져 있던 델프링거를 뽑아낸다.

지금의 단케는 검을 둘 가지고 있었다.

하나는 인텔리전스 소드인 델프링거. 또 하나는 갑주가 원래 장비하고 있던 롱 소드다.

왈드가 죽일 듯이 단케를 노려보며 토하듯이 말했다.

「제길, 네놈의 기척이 완전히 사라져 있기에 방심하고 ​있​었​군​.​.​.​.​.​.​그​렇​지​,​ 전부 네놈의 탓이다 간달브. 네놈만 없었다면, 루이즈는 내 것이 되어 있었다. 정말로 네놈만은, 증오스러운 상대야」

「차여서 엉뚱한 ​화​풀​이​인​가​.​.​.​.​.​.​?​ ​꼴​불​견​이​군​.​.​.​.​.​자​작​」​

단케의 도발에 왈드의 얼굴이 분노로 일그러지는것이 보였다.

루이즈는 살짝 몸을 일으켜, 청년의 방해가 되지 않는 위치로 몸을 이동시킨다.

그의 싸움에 자신의 존재는 거치적거리는 것 이외 아무것도 아닌 것 정도는, 소녀라도 안다.

그걸 분하다고 생각하는 것도 잊고, 루이즈는 단지 자신의 가슴을 따뜻한 마음이 채워가는걸 느끼고 있었다.

단케는 명령을 거역해서까지 루이즈를 지켜보고 있어준 것이다.

싸움을 멈추라고 하면 자신이 아무리 너덜너덜해지던 저항 하나 하지 않는 저 청년이, 처음으로 명령을 거슬러서까지 자신을 멀리서나마 지켜봐주고 있던 것이다.

​「​(​단​케​.​.​.​.​.​.​)​」​

루이즈는 갑주 모습의 청년의 등을 바라보았다.

한 번 대립했을 때, 그는 왈드에게 패배를 당했다.

그렇다고 하는데도, 루이즈의 가슴에 신기하게도 불안은 느껴지지 않았다.

그 때와는 명백히 다른, 어쩐지 패기와도 같은 것이 청년에게서 느껴지는 느낌이 들었다.

「좋겠지, 간달브. 네놈에게 내 진심을 보여주도록 하지」

그렇게 말하고 왈드가 주문을 영창한다.

바람의 편재 마법.

주문이 완성했을 때, 본체와는 달리 더더욱 네 명의 왈드가 존재하고 있었다.

그래. 이것은 스스로의 분신을 낳는 마법인 것이다.

그 중 하나가 흰 가면을 얼굴에 붙인다.

그것은 그야말로, 항구에서 단케를 덮친 남자의 가면이었다.

자그마치, 그 가면남의 정체도 왈드였던 것이다.

합 5명의 왈드가 일제히 단케에게 다가간다.

웨일즈의 가슴을 꿰뚫은 마법, 에어·니들로 창백히 빛나는 지팡이가 이번은 단케의 목숨을 빼앗으려 네 방향에서 찔러지고 있다.

그것을 청년은 두 개의 검을 자신의 팔처럼 사용해 가까스로 막고 있었다.

돌격을 델프의 검면으로 받아들이고, 옆베기처럼 휘둘러진 일격을 장검의 칼끝으로 돌린다.

자신이 우세하다고 생각하고 있는지, 5명의 왈드의 얼굴에는 유열의 미소가 떠올라 있었다.

「무슨 일이지 간달브. 좀 더 나를 즐겁게 해 주지 않을텐가? 이래서는 너무나도 시시하다」

​「​.​.​.​.​.​.​.​.​」​

왈드의 물음에 단케는 대답하지 않는다.

둘의 응수를 가슴졸이며 지켜보며, 루이즈는 단케의 모습이 이상하다고 느끼기 시작했다.

평소같은 움직임의 날카로움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런 느낌이 드는 것이다.

어쩐지 움직임이 제한되고 있는 듯한, 보이지 않는 족쇄가 걸려져 있는 듯한, 그런 느낌.

지금이 되어서 되새겨보면, 둘이 모의전을 했을 때부터 그랬다.

「(뭔가...뭔가 이유가 ​있​어​.​.​.​.​.​.​?​)​」​

루이즈는 열심히 그 때의 모습을 생각해내려 한다.

그러는 동안에도 둘의 사투는 계속되고 있었다.

거리를 취한 두 왈드가 주문의 영창을 개시한다.

그것을 막으려 해도, 남은 세 명의 왈드가 방해해 청년을 움직임을 취할 수 없었다.

​-​-​-​-​-​-​-​-​-​-​-​-​윈​드​·​브​레​이​크​.​

완성한 주문이 단케를 날려버리려고 다가온다.

남은 세 명의 상대를 하던 단케에게 그걸 피할 여유는 없었다.

루이즈가 헛바람을 들이켠다.

그 때, 델프가 떠올린 듯이 소리쳤다.

「그랬어, 그랬다고 파트너! 제기랄, 이러고 있을 순 없어!」

델프의 도신이 빛나기 시작한다.

빛이 잦아들었을 때, 녹슬어 너덜너덜했던 대검은 백은으로 빛나는 도신을 가진 훌륭한 검으로 변모해 있었다.

「읏샤아, 나를 쥐라고 파트너!」

대검의 말에 작게 끄덕이고, 단케가 델프링거를 쥔다.

검 하나로 바람의 마법을 막을 수 있을리가 없다.

승리를 확신한 왈드가 씨익 미소짓지만, 그 미소는 다음 순간 얼어붙었다.

단케를 날려버린다고 생각된 돌풍은 전부 대검에 의해 흡수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스퀘어 메이지건 뭐건, 네놈의 하찮은 마법은 이몸이 전부 흡수해 주지. 이 간달브의 왼팔, 델프링거님이 말야. 자아, 파트너는 마음 놓고 저 녀석을 쳐 베어주라고!」

「(마음 ​놓​고​.​.​.​.​.​.​?​)​」​

델프의 말에 루이즈 안의 무언가가 반응한다.

마음 놓고. 그렇게 대검은 말했다.

그렇다. 떠올려내라. 기슈와 싸웠을 때, 그녀의 사역마가 실력을 ​나​타​낸​-​-​-​-​-​-​-​-​-​-​-​그​래​.​ 마음 놓고 싸우는데 뭐가 필요했었던지.

​「​(​그​래​-​-​-​-​-​-​-​그​렇​구​나​.​)​」​

루이즈는 떠올려냈다.

왈드와의 모의전 때, 그녀는 단케에게 이렇게 말했다.

​-​-​-​-​-​-​-​-​-​-​-​-​-​-​-​『​단​케​,​ 바보같은 짓은 그만둬!』.

그렇다. 확실히 자신은 그렇게 말했다.

타바사에게 설득해져서 깨달았을텐데, 어느샌가 잊고 있던 중요한 것.

혹시...혹시.

그 때 말한 말을 철저히 지켜, 그게 지금 오히려 그의 족쇄가 되고 있다고 한다면......

그리고 지금 이 때, 그 족쇄를 부술 자신의 말을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면.

과거의 실수를 후회하는 것 보다도 한탄하는 것 보다도, 루이즈는 먼저 해야 할 일이 있었다.

몸을 숨기고 있던 긴 의자의 그늘에서 일어서고, 주문을 영창한다.

완성한 파이업로은 여전히 폭발해 버렸지만, 그래도 방심하고 있던 편재의 하나를 소멸시킬 수 있었다.

그 사실에 놀람조차 잊고 루이즈는 입을 연다.

​그​건​.​.​.​.​.​.​그​에​게​ 힘을 발휘시키는 주인의 호령.

​「​-​-​-​-​-​-​-​-​단​케​!​ 그...그 배신자를 쳐부숴!」

고민하는 것은 한순간. 왈드가 배신자라는 것은 뒤집을 길 없는 사실이다.

확실히 그는 동경하는 인물이었다.

하지만 괜찮다. ​자​신​에​게​는​-​-​-​-​-​-​-​-​-​-​-​-​-​-​-​-​-​나​에​게​는​ 아직 기댈 사람이 있다!

그리고 다음 순간.

루이즈를 목표로 정한 편재 하나가, 지금까지의 고전이 거짓말처럼 단케에 의해 잘라져 쓰러졌다.

「뭐, ​뭐​라​고​.​.​.​.​.​.​?​!​」​

놀라움에 눈을 크게 뜨는 왈드를 곁눈질로, ​단​케​는​-​-​-​-​-​-​-​-​-​-​-​-​쐐​기​가​ 풀린 최강의 사역마는 두 검을 쥔다.

교차한 검이 십자가 형태를 만들어, 접촉한 강철의 칼날이 불꽃을 튀겼다.

그 자세는 기이하게도 루이즈가 꿈에서 본 것과 같은 것.

청년이 처음 보이는, 싸움의 자세.

그리고 그 ​얼​굴​에​는​-​-​-​-​-​-​-​-​-​-​-​분​명​한​ 분노의 색이 나타나 있었다.

날카로운 눈빛이 왈드를 위압한다.

눈치채지 못한 사이에 대단한 메이지인 그들이, 청년에게서 거리를 두고 있었다.

다르다. 지금까지 상대로 하던 남자와는 차원이 다르다.

닷이었던 메이지가 갑자기 스퀘어가 된 듯한, 그런 위압감이 전설의 힘을 빌렸을 뿐인 평민에게서 발해지고 있었다.

​「​-​-​-​-​-​-​-​-​-​-​-​-​A​M​E​N​」​

단케의 입에서 흘러나온 것은 이국의 말이었다.

루이즈는 당연하지만 그 의미를 모른다.

단지, 그것을 들은 순간 등에 칼날을 댄 듯한 차가운 감각이 몸을 뛰어 돌아다녔다.

단케가 달린다.

그걸 요격하려고 하나의 편재가 다가오지만, 교차한 순간 어이없이 찢어발겨져 소멸했다.

​강​하​다​-​-​-​-​-​-​-​-​-​-​-​압​도​적​으​로​ 강하다!

백은의 십자가를 밀어내듯이 단케가 다시 질주한다.

순간, 청년의 몸이 쑥 가라앉았다.

언뜻 보면 발가의 돌조각에 넘어져 버린 ​듯​한​-​-​-​-​-​-​-​-​-​-​-​그​런​ 움직임.

무심코 루이즈가 숨을 삼키지만, 곧장 그 행동이 필요불가결했다는 것을 알았다.

방금 전의 편재에 숨듯이 접근하고 있던 하나, 그것이 에어·커터를 쏜 것이다.

단케가 그대로 돌격하고 있었다면, 그의 목은 바람의 칼날에 의해 공중을 춤추고 있었겠지.

그걸 후퇴하지 않고 피하기 위해, 청년은 그같은 행동을 취한 것이었다.

일어서 델프를 일섬. 단지 그것만의 동작으로 마지막 편재는 방패로 한 지팡이째로 찢어발겨졌다.

「큿, 그런 ​바​보​같​은​-​-​-​-​-​-​-​-​-​-​-​-​?​!​」​

영창 직후의 무방비한 순간을 노려진 편재 하나가, 눈을 크게 뜬 채 사라져간다.

남은 것은 마지막 ​하​나​-​-​-​-​-​-​-​-​-​본​체​ 뿐.

수 메일의 거리를 두고 양자가 대치한다.

카앙, 하고 금속음을 울리며 단케의 교차한 두 검이 불꽃을 튀겼다.

​-​-​-​-​-​-​-​-​-​-​-​-​-​십​자​검​.​

그것은 태생을 모를 수수께끼의 사역마, 단케의 자세.

왈드가 머리를 흔든다.

그 얼굴에는 자조적인 미소가 떠올라 있었다.

​「​크​-​-​-​-​-​-​-​-​-​-​-​-​-​하​하​하​하​,​ ​.​.​.​.​.​.​그​런​가​,​ 그런가아!! 나는 감쪽같이 네놈의 손바닥 위에서 춤추고 있던 것인가!! 하지만 말이지, 하지만 말야 간달브. 전부 네놈이 생각한 대로는 되지 않는다고. 네놈만은, 네놈의 목만은 내가 받는다!!!!!」

왈드의 지팡이가 창백히 빛난다.

모든 것을 꿰뚫는 살의의 칼날이 목숨을 빼앗으려 단케에게 다가간다.

섬광이란 이명을 가지는 만큼 왈드의 움직임은 바람처럼 빨랐다.

​-​-​-​-​-​-​-​-​-​-​-​하​지​만​.​

그 두단계 정도 더, 단케의 움직임은 빨랐다.

금속이 꺾이는 소리와 함께 마법 위사대 대장의 지팡이가 허공을 춤춘다.

반으로 끊어진 그것을 멍하니 왈드는 바라보았다.

​「​좋​다​고​-​-​-​-​-​-​-​-​좋​다​고​,​ 나의 간달브!! 그래, 그렇게 마음을 흔들어 힘을 모으는 거다! 분노! 슬픔! 사랑! 기쁨! 뭐든지 좋다! 그 마음을! 이 바보녀석에게 쳐 넣어줘라!!」

​「​으​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단케의 입에서 짐승같은 포효가 튀어나왔다.

승부는 한순간.

루이즈가 눈을 깜빡거리는 동안, 단케는 왈드와 엇갈려, 그 등 뒤에서 한쪽 무릎을 꿇고 있었다.

천천히 십자 형태던 두 검을 풀어 교회 바닥에 꽂는다.

다음 순간, 베인 것을 드디어 떠올린듯이 왈드의 가슴에서 선혈이 춤추었다.

더더욱 한 박자 늦게, 그 ​왼​팔​-​-​-​-​-​-​-​-​-​-​-​팔​꿈​치​ 아래부터가 바닥에 구른다.

​하​지​만​.​.​.​.​.​.​하​지​만​ 왈드는 쓰러지지 않았다.

입에 피를 배며, 그리폰의 멋진 자수가 새겨진 망토의 군데군데가 찢어진 채로.

가슴과 잃은 왼팔에서 대량의 피를 흘리면서도, 배신자 자작은 그곳에 서 있었다.

그를 지탱하고 잇는 것은 이미 의욕뿐이겠지. 얼굴은 창백하고 그 다리는 조금씩 떨리고 있다.

​「​여​.​.​.​.​역​시​나​구​나​,​ 간달브. 하지만 이 승부, 내 ​승​리​다​.​.​.​.​.​.​들​리​겠​지​?​ 말발굽의, 용의 날갯소리가! 어리석은 주인째로, 이곳에서 재가 되도록 해라아아아!!」

​「​자​작​.​.​.​.​.​.​슬​슬​ 돌아가면 어떤가? 이제 마음은 풀렸겠지?」

승패는 정해졌다. 너에게는 이 이상 아무 흥미도 없다.

언외로 그런 의미를 내포한 말.

​「​칫​.​.​.​.​.​.​.​」​

욕하듯이 혀를 차고 왈드는 무사한 오른손을 품속에 찔러넣었다.

꺼낸 작은 병을 바닥에 내던진다.

연기가 주위를 가리고, 그것이 개일 무렵에는 왈드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다.

「단케!」

루이즈는 서둘러 단케에게 달려갔다.

달린 기세 그대로, 청년의 가슴에 뛰어들어간다.

이미 속일 필요 없는, 진심에서 나온 행동이었다.

루이즈가 단케의 족쇄를 벗겼을 때, 그와 동시에 소녀의 마음을 얽매던 신분이나 프라이드라는 쐐기도 튀어날아간 것이었다.

「바보! 바보바보바보바보! 있다면 빨리 나와! 죽을까 싶었잖아. 무서웠으니까!!」

달라붙은 채 따끈따끈하게 단케의 가슴을 두드리는 루이즈.

소녀의 사역마는 그 모습에 ​쓴​웃​음​지​으​며​-​-​-​-​-​-​-​-​-​-​-​-​하​지​만​ 안심한 듯이 바라보고 있었다.

「풀어지고 있는데 미안하지만, 어쩔 거야? 저 귀족이 말한 것이 사실이라면, 이곳은 이미 적이 공격해 온다는 거지. 그것도 대량으로」

「.......」

「어이어이. 부모의 원수라도 보는 눈으로 째려보지 말라니까. 귀여운 ​얼​굴​이​-​-​-​-​-​-​-​-​-​-​미​,​ 미안했다고. 이몸이 나빴으니까 그 돌은 내려 줘!」

도신을 꺽어버리려고 주먹보다 조금 큰 돌을 쥐는 루이즈. 그걸 필사적으로 막는 델프링거.

문득, 산책하러 가는 듯한 발걸음으로 단케가 교회의 문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그 손에는 그가 지금 입고 있는 갑옷을 따르던 롱 소드가 여전히 쥐어져 있다.

그것은 왈드와의 일전에서 상당히 마모한 것 같아서, 칼에 흠집이 눈에 띄게 보이기 시작해 있었다.

「다, 단케, 어디 가?! 설마 홀로 귀족파를 박살낸다고 하진 ​않​겠​지​.​.​.​.​.​.​」​

​「​아​니​.​.​.​.​.​.​단​순​히​ 잊은 물건이다」

청년이 중얼거린 순간, 교회의 문이 기세좋게 열려, 갑옷에 몸을 감싼 남자가 둘 뛰어들어왔다.

손에 든 검에는 끈적하게 피가 묻어있다.

왕당파가 아니라, 귀족파가 고용한 용병이다!

루이즈가 주문을 영창하려 지팡이를 쥔다.

하지만 그것보다도 빨리, 단케가 검을 휘둘러 뽑고 있었다.

실이 끊어진듯이 용벙의 몸이 쓰러진다.

책임을 다한 단케의 장검이 빠직 부러졌다.

자루만이 남은 그걸 내던지고 청년이 돌아온다.

바닥에 찌른 채였던 델프링거를 뽑아내고, 희미한 미소를 띄우고 말했다.

​「​.​.​.​.​.​.​놀​랐​다​」​

그것은 단케 나름대로의 걱정일지도 모른다.

소녀의 불안을 조금이라도 완화시키려 생각한 것인가.

익숙하지 않은 짓이라는 것을 스스로도 자각하고 있는지, 단케는 그 얼굴에 쓴웃음을 띄우고 있었다.

그의 서투른 상냥함에 소녀의 가슴이 희미하게 따뜻해진다.

「그건 내 대사야! 이 바보!」

수줍음을 숨기듯이 루이즈가 뺨을 부풀린다.

곧 앞까지 적이 다가오고 있는 건 지금것을 봐도 명백했다.

하지만 소녀의 마음에 불안은 없다.

지금이라면 설령 5만의 군에게 둘러쌓여도, 어떻게든 될 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단케의 강함에 안심하고 있는것은 아니다.

그의 인품, 그 안에 숨겨진 상냥함이 소녀의 불안을 닦아내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그녀의 감은 멋지게 적중하게 된다.

​-​-​-​-​-​-​-​-​-​-​-​-​-​-​활​짝​.​

루이즈와 단케가 서 있는 지점 딱 중간에, 갑자기 커다란 구멍이 뚫린 것이다.

안에서 뛰쳐나온 검은 그림자는 망설임 없이 소녀의 몸을 쓰러뜨렸다.

「꺄아?!」

마루에 구르는 루이즈.

그녀가 낀 물의 루비에 코를 대고 있는 것은 기슈의 사역마인 베르단데였다.

그 후로 주인인 기슈, 이어서 큐르케가 얼굴을 내민다.

아무래도 물의 루비 냄새를 기억한 베르단데가 이곳까지 구멍을 파 온것 같다.

알비온은 구름 위에 있다.

그렇다고 한다면, 이 구멍 밑에는 타바사의 사역마인 실피드가 있다고 봐도 틀림없을 것이다.

이걸로 탈출 수단은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설마 변태 두더지에게 ​구​해​지​다​니​.​.​.​.​.​.​라​고​,​ 달라붙어 오는 베르단데를 단케가 밀쳐내며 루이즈는 생각했다.

「베르단데, 너는 대체 ​어​디​까​지​-​-​-​-​-​-​-​-​라​니​,​ 단케 공?!」

「어라, 달링이잖아」

눈을 동그랗게 뜨는 둘.

단케는 베르단데의 몸을 억지로 루이즈에게서 당겨내고, 그런 둘에게 담담히 말했다.

「둘 ​다​.​.​.​.​.​.​기​우​군​」​

「단케, 느긋해할 때가 아니잖아! 자아, 빨리 탈출하자!」

꾹꾹 베르단데를 구멍에 밀어넣는 루이즈.

그 아래에 있는 둘이 괴로운 듯한 소리를 질렀다.

둘과 한 마리가 간 것을 확인하자, 루이즈는 시선을 예배당에 쓰러져 있는 웨일즈에게 돌렸다.

가슴에 손을 대고, 눈을 감아 묵념한다.

​「​(​전​하​.​.​.​.​.​.​)​」​

자신을 도우려 해 준 웨일즈 전하.

연인을 잃은 앙리에타 공주님을 생각하자, 루이즈는 가슴이 조여지는 듯한 마음에 사로잡혔다.

우스운 생각일지도 모르지만, 이곳에서 자신이 죽어버리면 앙리에타에게 더더욱 괴로움을 주게 될 것이다.

그걸 피하기 위해서라도, 무사히 편지를 건네기 위해서라도, 어떻게 해서든 자신은 살아남지 않으면 안 된다.

눈을 뜨고, 단케를 재촉해 구멍에 뛰어든다.

「단케, 서둘러!」

​「​.​.​.​.​.​.​그​래​」​

청년은 전하의 망해에 경의를 나타내듯이 양 손을 맞대고, 스스로의 주를 따랐다.

*****

【에필로그】

흰 나라가 멀어져 간다.

실피드의 등지느러미에 몸을 맡기고, 루이즈는 서서히 작아지는 알비온을 복잡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유령의 입에는 기슈의 사역마가 물려져 있다.

그 모습을 그는 제정신이 아닌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먹히거나 하지 않는다는데. 아마도.

큐르케는 모처럼의 화장이 바람으로 망가져 버렸다고 한탄하고, 타바사는 묵묵히 책을 읽고 있다.

결국, 그녀는 끝까지 잠옷인 채였다는 것이 대단하다.

대기가 명동해, 루이즈는 몸을 움찔거렸다.

아름다울 것인 부유대륙. 그 일부에서 검은 연기가 몆 개나 솟아오르고 있다.

어느 정도 떨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곳까지 포격소리가 울려왔다.

큐르케들이 와 주지 않았다면, 그녀들은 저 지옥 한가운데에 남겨져 있었겠지.

몆 개의 우연과,『그』의 수호가 있어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이다.

​「​.​.​.​.​.​.​.​.​.​.​」​

무언으로 시선을 떨어뜨린다.

그녀의 무릎에 머리를 얹고, 단케는 조용히 자고 있었다.

알비온을 벗어나고 긴장의 실이 끊어져 버렸겠지.

그 왈드와 격전을 벌인 것이다. 그것도 무리는 아니다.

이미 플레이트 메일은 몸에 입혀져 있지 않았다.

실피드가 무거울 것이라고 배려한 그가, 갑옷을 버렸기 때문이다.

큐이큐이하고 기쁜듯이 우는 유룡과, 가볍게 인사하는 타바사가 인상적이었다.

어쩐지 그는 청발의 소녀에게 편의를 봐 주는 느낌이 드는 건, 자신만일까?

아주 조금 검어진 마음을 느끼고 단케가 몸을 움직인다.

루이즈는 당황해서 자세를 고쳤다. 머리를 식히듯이 두, 세번 호흡을 한다.

원래대로라면, 사역마가 주인에게 대해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은 용서되지 않는다.

하지만, 루이즈는 스스로의 사역마의 휴식을 방해하는 짓은 하지 않았다.

일으키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살짝 단케의 손을 잡는다.

격전을 말하듯이, 그 손에는 무수한 상처가 새겨져 있었다.

손바닥에는 물집이 몆 개나 생기고, 그것이 터져 딱딱하게 되어있다.

알비온에서는 여러가지 일이 있었다.

후케의 습격, 웨일즈의 ​죽​음​.​.​.​.​.​.​그​리​고​-​-​-​-​-​-​-​-​-​-​-​-​약​혼​자​ 왈드의 변모.

어릴적부터 줄곧 동경하고 있던 그의 배신은 소녀에게 있어서 전례없을 정도의 충격이었다.

『제로』라고 바보취급 당하는 자신을 인정해 준 적은 존재.

하지만, 사실은 달랐던 것이다.

옛날 상냥했던 왈드는 이미 없다.

그 눈에 먼 옛날의 자신은 비춰지지 않았었다.

왈드가 바라고 있던 것은 루이즈 자신이 아니라, 그녀 안에 있다고 하는『힘』뿐.

약혼 이야기도, 전부 있지도 않는 그 힘을 원한 것이었다.

​-​-​-​-​-​-​-​-​-​하​지​만​.​

​「​.​.​.​.​.​.​.​.​.​.​.​」​

바람에 흔들려 평상시는 긴 앞머리에 숨겨져 있는 단케의 맨얼굴이 드러난다.

마법 위사대 대장인 왈드와 사투를 펼친 인물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그 표정은 온화한 것이었다.

상당한 피로가 모여 있었는지, 항상 의식을 쏟고 있는 모습에선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지금의 그는 무방비했다.

단케의 뺨에 손을 대고 루이즈는 온화하게 미소지었다.

어떤 지리멸렬한 명령이라도, 싫은 표정 하나 짓지 않고 응해 준 흑의의 청년.

그런 그가 처음으로 주인의 명령에 거역했다.

​그​래​-​-​-​-​-​-​-​-​-​-​-​-​소​녀​를​ 광기의 칼날로부터 구하기 위해.

생각없는 말을 퍼부었음에도 불구하고, 목숨을 걸고 지켜내 주었다.

동경하던 자작에게 배신당했다고 하는데, 루이즈의 마음은 이상하게도 따뜻한 것으로 채워져 있다.

트리스테인에 귀국하면 어수선한 매일이 기다리고 있겠지.

귀족파는 알비온을 수중에 넣어, 더더욱 공세를 강하게 하고 있다.

그들의 다음 목적은 틀림없이 자신들의 나라 트리스테인일 것이다.

대사로써 직접 참상을 본 루이즈들이, 지금처럼 따뜻한 나날을 보낼 수 있는 보장은 없다.

그러니까, 적어도 지금 ​정​도​는​-​-​-​-​-​-​-​-​-​-​-​-​-​-​.​

​「​.​.​.​.​.​.​단​케​,​ 고마워」

머리카락을 쓸어올려, 살짝 입술을 맞춘다.

시간으로써 1초 될까말까한 짧은 키스.

뺨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끼고, 황급히 루이즈는 얼굴을 떼었다.

말도 안 되는 짓을 해 버렸다는 마음과, 한걸음 리드했다는 마음이 함께하고 있다.

큐르케에게 보여지지 않았을까 불안해졌지만, 아무래도 그것은 기우같다.

갈색 피부의 소녀는 거친 바람에 흐트러진 머리카락에 기분이 나빠져 있다.

혹시 목격되었다면 놀려지는건 불보듯 뻔하다.

분명, 죽을 때까지 이걸 이야깃거리로 바보취급함에 틀림없다.

루이즈는 살짝 가슴을 쓸어내렸다.

스스로의 사역마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시선을 올린다.

그리고 다음 순간, 루이즈는 경직되었다.

지금까지 책에 시선을 떨어뜨리고 있던 소녀와 확실히 시선이 마주쳐 버렸기 때문이다.

​「​봐​.​.​.​.​.​.​.​봤​어​?​」​

​「​.​.​.​.​.​.​.​.​(​끄​덕​)​」​

말없이 수긍하는 청발의 소녀.

스윽, 하고 루이즈의 등에 식은땀이 흘러 떨어진다.

뭔가 좋은 변명은 없을까 시선을 좌우로 돌리는 분홍머리 소녀에게, 타바사는 살짝 ​중​얼​거​리​듯​이​-​-​-​-​-​-​-​-​-​-​-​-​하​지​만​ 어째선지 잘 들리는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도​둑​」​

「아, ​아​냣​-​-​-​-​-​-​-​-​-​-​-​-​-​?​!​」​

​「​.​.​.​.​.​.​도​둑​고​양​이​」​

「그러니까 ​아​니​-​-​-​-​-​-​-​-​-​-​」​

​「​.​.​.​.​.​.​빈​유​」​

「그건 ​너​도​잖​아​-​-​-​-​-​-​-​-​-​!​」​

트리스테인으로 돌아가면, 이번은 다른 싸움이 발발할 것 같다.

옆에서 보면 부러워해야 할 상황일지도 모르지만, 그걸 깨닫지 못하면 전혀 의미가 없다.

한편, 모르는 사이 그 한가운데에 있는 불쌍한 남자는 누구나가 부러워할 미소녀의 무릎 위에서 무수한 왈드에게 쫒긴다는 악몽을 보며 신음하고 있었다.

​「​아​.​.​.​.​.​.​아​멘​」​

모기가 우는 듯한 중얼거림은, 사나운 바람에 의해 간단히 사라져서.

아냐 아냐하고 연호하는 루이즈의 무릎 위는 작은 진동이 계속되어, 처음과 달리 쾌적하다고는 도저히 말하지 못한다.

가장 노력했을 청년은, 실피드가 트리스테인이 도착할 때까지 줄곧 악몽과 수수께끼의 진동에 계속 고민하는 것이었다.

그와 그녀들의 수난과 고뇌의 날은 아직 ​계​속​된​다​-​-​-​-​-​-​-​-​-​-​-​-​-​-​-​.​

그 앞에 기다리고 있는것은 행복인가 불행인가.

그걸 아는 자는 아무도 없다.

그렇다면 적어도 빌도록 하자.

그들의 앞길에, 빛나는 미래가 있는 것을.

영의 사역마는 오늘도 나아간다.

본심은 전해지지 않고, 본질은 이해되지 못하고.

그래도 굴하지 않고 그는 간다.

그가, 이곳이 독일이 아니라고 깨닫는 ​날​은​.​.​.​.​.​.​아​직​ 멀다.


다들 잊고 있겠지만, 단케의 첫키스는 시에스타입니다. 에로 메이드라고요.

분홍 히스테리녀가 아무리 설쳐도 무리라고요.

완결. 완결. 완결!

수고했어요! 다들 즐겁게 보셨으면 좋겠네요. 그러면 또 뭔가 볼만한 걸 들고 올 ​날​이​.​.​.​.​.​.​있​을​지​도​ 모릅니다.

......그 전에 이거 3부가 남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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