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3 이야기 <빛>
아무래도 이야기가 이어지지 않는 느낌이 들어.
<단케>
영의 사역마 ~성십자의 기사~ 제 13 이야기 <빛>
*****
타바사 귀여워 타바사.
왕성의 정원------------그것도 눈에 띄지 않는 위치로 이동한 나와 타바사는 현재, 서로 마주보고 서 있다.
서로의 거리는 2미터? 정도려나.
배라도 아픈건지, 타바사는 아무래도 상태가 나쁜 것 같다.
어쩌면 나처럼 위장이 약한 체질일지도 모른다.
아니면 줄곧 파자마 차림이었기 때문에 배가 차가워져 버렸을지도......응, 그 쪽 가능성이 높을 것 같다.
하늘 위는 아첨으로도 쾌적하다고는 말할 수 없는 환경이었고, 루이즈도 추운듯이 나에게 달라붙어 있었을 정도다.
얇게 입은 타바사가 컨디션을 망쳤다는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그런데, 뭔 일일까.
성 안에는 약 정도는 있을거고, 그다지 내키지는 않지만 안에서 약을 받아 올까나아.
위장이 약한 사람끼리니까 복통의 괴로움은 누구보다도 알고 있을 작정이다.
하물며, 눈 앞에서 여자아이가 괴로워하고 있다면 그걸 내버려두는 것 따위 할 수 있을 리가 없다.
그러면, 살짝 갔다 올게요------------라고 생각했을 때였다.
「당신은......어디까지 알고 있어?」
「......알고 있다, 라니?」
안 돼. 당황한 나머지 가만히 쳐다봐 버렸어.
질문을 질문으로 돌려주는게 실례라는 건 알고 있다.
하지만 이 상황이라면 누구라도 그렇게 하겠지.
타바사가 갑자기 던져 온 그 물음은, 너무나도 추상적인 것이었다.
......위장 이야기? 아니, 역시 아닌가. 그렇다고 한다면 대체.......
「나를」
「......너를?」
끄덕거리고, 타바사는 지금까지 없었을 정도로 진지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다.
잘은 모르겠지만, 그녀에게 있어서는 중요한 화제같다.
잠시 생각하고, 나는 생각한 것을 입에 담았다.
「......마법 학원의 학생. 마법사. 그리고, 샤---------------」
......뭐였더라?
확실히 샤바 어쩌고 하는 칭호를 받고 있다던가 뭐라던가, 학원장이 말한 느낌이 든다.
하지만 중요한 이름이 떠오르지 않는다.
자신없는 말을 하는 것도 이상한 느낌이 들고, 나는 가만히 있었다.
좋아. 결심했다고.
「지금 건......듣지 못했던 것으로 해 줘라」
쓸데없는 걸 말해서 화나게 하는건 곤란하다.
누구라도 여자아이에게 미움받고 싶지는 않다. 그게 귀여운 애라면 더더욱이다.
......어라?
「.........」
어찌 된 영문인지, 타바사는 그 긴 지팡이를 나를 향해 쥐고 있었다.
......역시 방금의 발언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일까?
타바사의 지팡이의 기능은『바람을 조작할 수 있는 정도의 능력』.
바람의 덩어리가 날아온다면 상당히 아프고, 바람의 쇠사슬로 목표를 묶는 것도 가능한 편리도구다.
단지, 어떻게 해도 지팡이에 익숙해지지 않는 탓인지 하나하나 공포를 느끼지 않는다.
시샤쿠의 지팡이같이 검 모양이라면 이야기는 별도지만.
그래서, 문제는 왜 타바사가 나에게 지팡이를 향하고 있는가, 라는 걸로.
내 발언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 생각이 처음으로 지나갔지만......언제나 냉정한 타바사가 과연 그 정도의 일로 화를 드러내거나 할까?
그녀의 반응을 보자면 그 시선은 좌우로 흔들리고 있다.
손에 든 지팡이도 기분 탓인지 덜덜 떨리고 있는 느낌이 든다.
------------설마앗?!
당황해서 뒤를 돌아본다.
타바사가 나에게 지팡이를 향한 것이 아니라, 내 등 뒤에 있는 누군가에게 지팡이를 향했다는 생각 쪽을 자연히 눈치챈 것이다.
뒤돌아본 끝에는......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이 세계는 온갖 이매망량이 평범하게 돌아다니는 세계.
분신하는 녀석이 있는거다. 모습을 감추는 요괴가 있어도 전혀 신기하지 않다.
마음의 눈으로, 마음의 눈으로 보면 자연히 적의 모습이 보일......거다!
필사적으로 눈을 돌리고 있자니, 등 뒤에서 말이 걸려왔다.
「......어째서?」
「.............」
「어째서, 당신은 나에게 등을 돌렸......어?」
어깨 너머로 뒤돌아보고 말문이 막혔다.
타바사의 눈가에 눈물이 빛나고 있다.
지팡이를 잡지 않은 쪽의 손은, 파자마의 옷자락을 강하게 쥐고 있다.
경악했다.
지금까지 눈치채지 못했던 자신에게 화가 난다.
이 아이는 그렇게나---------------------배가 아팠던 걸까.
생각하자면 이곳은 비상시에 요새가 되는 성 한가운데다.
아무리 악령이라고는 해도, 겹겹이 결계라던가 쳐지고 있을 이곳에 그렇게 간단히 침입할 수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괜찮은가?」
회화가 성립하고 있지 않다는 건 자알 알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우선해야 할 것은 복통에 괴로워하며 눈물을 흘리는 소녀를 구출하는 것이다.
불안하게 하지 않도록 신중히 타바사에게 걸어간다.
지팡이를 든 손이 떨리는 것은, 그만큼이나 그녀를 덮치는 아픔이 격렬하다는 표현임에 틀림없다.
어째서 지팡이를 겨눴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런건 이제 아무래도 좋았다.
지팡이가 조금 방해되므로 손으로 방향을 바꾼다.
나뭇결이라던가 있었기 때문에 나무같구나아, 라고 예전부터 생각했지만, 아무래도 정말 나무로 되어있는 것 같다.
뭐어, 어디까지나 그건 겉모습이고, 안에는 휴대 전화가 장난감으로 보일 정도의 정밀기계가 차 있겠지만.
움찔거리는 타바사.
주저앉아 그녀에게 시선을 맞추어, 여전히 조금씩 떠는 그 손을 잡는다.
으와아, 작은 손이구나아. 어쩐지 같은 사람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매끈매끈하고.
---------라니. 진정해라. 냉정해지는 거다.
이대로라면 나는 단순한 변태잖아. 그런 목적으로 나는 이 행동을 한 게 아니다.
수상한 녀석이 아냐. 위험한 녀석이 아냐. 변태가 아냐. 로리콘이 아냐. 험악한 면상------------인 건 부정하지 않는다.
그런 여러가지 감정을 내포한 말을 잣는다.
같은 무표정 동지끼리니, 분명 타바사라면 올바르게 이 의미를 이해해 줄 것이다.
「나는......아군이다」
「......?!」
타바사가 눈을 크게 뜬다.
그 바람에 눈의 물방울이 뺨을 타고 떨어졌다.
아픔을 잊을 정도로 충격을 받았다, 라는 건가요?
어쩌면 나는 그녀에게 줄곧 변태라고 생각되어 있었던 게......아, 아니. 그럴 리는?!
「......모르겠어」
「......」
......나도 모르겠어.
대체 뭘 모르는지 모르겠어.
애초에, 어째서 이렇게 되었는지부터 모르겠어.
「나는 당신을 몰라......당신은 대체......누구?」
그곳에 있는 것은 평소의 무표정한 타바사가 아니었다.
길거리에서 헤멘 아이처럼 그 얼굴에는 불안이 소용돌이치고 있다.
배가 아프다던가 그런 레벨의 이야기가 아니라고 나는 간신히 생각이 미쳤다.
「......일본인이다」
「......일본?」
타바사의 말에 수긍하고 일본을 간단히 설명한다.
라고는 해도, 태어나 자란 나라를 제 3자에게 설명하는 것은 예상 이상으로 어렵다.
일단 알기 쉽도록 전할 생각이기는 하지만......이해할 수 있을지 어떨지 수상했다.
도중에 어찌된 영문인지 역사 이야기도 섞은 느낌도 들고, 있을 수 없을 정도로 카오스한 설명이 되어 있었겠지.
타바사가 바보일 리가 없다. 내 설명이 서투를 뿐.
말주변이 없는 나에게 있어서 설명문은 무엇보다도 기피해야 할 적이었다.
독일과는 다른 나라라는 것. 평화롭게 살고 있자 갑자기 납치된 것. 루이즈에게는 굉장히 감사하고 있다는 것.
이 3개만을 제대로 전했다......고 생각한다.
타바사는 잠시 내 얼굴을 바라본 후, 결심을 한 듯이 입을 열었다.
「들어 줬으면 해......내 이름은--------------」
「타바사......겠지?」
스스로도 좋은 말 했다는 자각이 있으므로 살짝 자랑스러운 나다.
아니, 평범하게 좋은 이름이라고 생각해.
내 단케보다도 상당히 독일같고, 말하기 쉽고, 기억하기 쉽다.
내 경우는 일본인인데 가로글자 이름이라던가, 그 시점에서 여러가지 방면으로 싸움 거는 느낌이 든다.
「......괜찮아?」
......뭐가?
모르겠다. 전혀 모르겠다.
이야기가 전혀 이어지지 않는 느낌이 든다.
------------괜찮아?
이 단어로 떠오르는 거라고 한다면......으, 어쩌면.
이전에, 루이즈가 나에게 이야기해 준 기억이 있다.
이 나라에서「타바사」라는 건 개와 고양이에 붙이는 일이 많은 이름......같다는 거다.
어쩌면, 내심 자신의 이름을 신경쓰고 있었던 건가?
일본에서는 아이에게 엄청난 이름을 붙이는 부모가 늘고 있다.
장래, 아이가 어른이 되었을 때 고생할 이름 몆 개가 떠오른다.
타바사는 외견은 어리게 보이지만, 실제로는......12살 정도? 13?
뭐어, 그런 느낌이겠지. 분명. (주 : 15살입니다)
어느 정도 나이를 먹으면 그런 게 신경쓰이니까 말야아.
나도 경험이 있어. 주로 눈매적인 의미로.
「나는......상관없다. 너는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적어도, 나는 신경쓰지 않는다」
「......고마워」
양 손에 든 지팡이를 가슴팍에 대고, 꾸벅 고개를 숙이는 타바사.
그 뺨은 연분홍색으로 물들었고, 눈동자는 젖어 있다.
......그렇게나 이름을 신경쓰고 있었던 걸까.
내 변변찮은 격려가 조금이라도 그녀의 버팀대가 되어 줬다면 이 이상 기쁜 건 없다.
「뭔가 있다면......말해 줘라. 가능한 한......도와주지」
이래뵈어도 최연장이니까 말야. 상담역 정도는 맡아주지.
까놓고 말해서, 나보다도 그녀 쪽이 인생경험 풍부할 것 같은 느낌도 들지만.
샤 뭐시기 하는 훈장도 같고 있을 정도고, 상당한 경험을 쌓아 왔겠지.
그런 그녀조차 자신의 이름으로 고민한다는 여자아이같은 일면을 가지고 있는것이 이번 한건으로 알게 되었다.
「......(붕붕)」
정면에서 고개를 저어져 버렸다.
......뭐, 뭐어. 나 따위의 도움은 필요 없겠죠. 미안해, 묘한 참견 하려고 해서.
조금 낙담하면서 그녀에게 등을 돌린다.
궁전 한가운데에 들어갈 생각은 더더욱 없으므로 어딘가 안전하고 눈에 띄지 않는 장소를 찾는 것부터 시작하자.
거기에, 루이즈들이 나왔을 때 발견할 수 있는 장소에 있지 않으면 안 된다.
안전한 장소에 숨는다. 루이즈들의 동행에 주목한다. 양 쪽 다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사역마』의 괴로운 점이구나.
각오는 됐나? 나는......좀 더 시간이 걸릴 것 같다.
「......궁전에는 들어가지 않아?」
「......그래」
뒤돌아보지 않고 등 너머로 대답한다.
안에는 비싼 항아리라던가 잔뜩 있을거고, 있어도 위축될 뿐이다.
그렇다면 처음부터 밖에서 기다리는 편이 정신적으로 편하고 좋다.
「왕족이 싫어?」
「......아니」
왕족이라고 하면 공주님일까?
예쁘고, 상냥하고, 분위기 읽을 수 있는 트리스테인의 공주님.
나 따윈 조금 전 커다란 빚을 만든 참이다.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다.
그렇지. 타바사도 여자애. 공주님을 동경하고 있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만일을 위해 힐끗 뒤돌아보자, 아니나 다를까 불안한 듯한 시선으로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역시「이 나이로 장래의 꿈이 공주님인건 이상할까?」적인 의미의 질문이었나.
나도 상당히 갑자기 화제를 바꾸지만, 타바사도 꽤나 날카로운 말의 캐치볼을 하는구나.
말이 없어 말이 마지막까지 전해지지 않고 어중간한 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게 많다.
그 때문에, 반 필연적으로 날카로운 화제 변환 기술이 필요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이 바란 방향과는 전반대의 흐름의 이야기가 나아가 버리니까다.
「싫지는.....않다. 단지, 자진해서 친해지려고는......생각하지 않는다」
친해진다 = 깊은 사이가 된다. 오케?
개인적으로 공주님은 좋아하지만, 뒤에 그 바이오 생물에 탄 아저씨들이 있다고 생각하면 어떻게 해도 친해지는 것을 주저해버리는 자신이 있다.
루이즈는 공주님과 굉장히 사이가 좋은 것 같지만, 나는 그렇게 우호적으로 될 수 없겠지.
일반인과 공주님, 두 개의 입장의 도랑은 생각하는 이상으로 깊은 것이다.
......라는 건 표면적인 이유고, 사실은 소동에 말려들어가는 것이 무서울 뿐이기도 하다.
드라마 너무 본건가, 암살이라던가 계승권 싸움이라던가 끈적거리는 이미지가 있으니까 말야아.
청초한 그 공주님에 한해서 그렇지는 않다고 생각하지만.
「......그래」
기분 탓인지 타바사의 목소리에는 외로운 듯한 울림이 내포되어 있다......는 느낌이 든다.
-------------아.
제기랄! 뭘 하는거야, 나는!
공주님이 된다는 꿈을 꾸는 그녀 앞에서, 하필이면 왕족은 싫다는 발언을 한다던가, KY에도 정도가 있잖아?
황급히 머릿속에서 변명의 말을 생각해, 일언일구 확인하듯이 말한다.
「조만간, 마음이 바뀔지도......모르겠는걸」
타바사는 예외라는 대사로 갈까 고민했지만, 이쪽은 너무 나르시스트같으므로 관뒀다.
실제로, 그녀가 공주님이 되어도 우리들의 우정은 변하지 않겠지.
타바사에게는 셀 수 없을 정도로 신세를 진 기억이 있다.
적어도 이 빚은 제대로 돌려주기 전까지는, 가능한 범위 내에서 그녀를 지탱할 생각이다. 주로 세탁 관계로.
본인이 그걸 바란다면, 라는 전제가 있고 나서의 이야기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