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자님께 무한한 감사를 그 2.
귀찮게 해서 죄송합니다......
독일의 하늘은 넓네.......
<단케>
영의 사역마 ~성십자의 기사~ 제 25 이야기.
*****
사역마, 하늘로.
급유를 끝낸 제로센에 타, 시에스타의 증조할아버지의 기념품이라는 고글을 착용한다.
자랑스런 얼굴로 조종간을 잡은 나는, 기분이 자연스럽게 올라가는 걸 느끼고 있었다.
역시나 일본에서 가장 유명할 것 같은 전투기.
루~운♪이 가르쳐 주는 정보는 너무 어려워서 전혀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게 대단한 일이라는 건 잘 안다.
마음은 이미 하늘 위.
머릿속에서는 영웅같은 공중전을 펼치고 있는 한창이다.
뭐-------------어디까지나 뇌내에서, 지만.
역시 망상은 즐거운거얼. 아픈 생각이나 무서운 생각을 하지 않아도 끝나고.
루~운♪이 있는 이상 조종하는 건 가능하겠지만, 택시 대신 비행기를 쓰는 짓거리, 연료가 귀중한 이 나라에서는 할 수 있을 리가 없다.
자아, 제로센도 충분히 만끽했으므로 슬슬 내려가기로 하자.
내가 그렇게 생각한 순간, 작은 그림자가 조종간 안으로 뛰어들어 왔다.
복숭아색 머리카락에 다갈색의 작은 눈동자.
그래. 내 주인님인 루이즈 아가씨다.
학원 교복 모습은 여전하지만, 그 손에는 어찌된 영문인지 델프링거가 쥐어져 있------------아니, 안겨져 있다는 게 맞나.
루이즈는 둘째치고, 델프는 외견 그대로의 중량이 있으므로 수수하게 무릎이 아프다. 전시하에 제작된 비행기에 제대로 된 좌석이 준비되어 있을 리도 없어서, 나는 셀프 고행으로 돌입하는 꼴이 되었다.
「단케!」
「주......무슨 일인가?」
「나도 가」
「.........」
어디에?
뭘 생각하고 있는지 루이즈는 그렇게 말하고 입을 열려 하지 않는다.
적어도 장소만은 이동해 줬으면 한다고 생각하지만, 대체 그걸 어떻게 전하면 좋을까?
루이즈를 무릎 위에 실은 채로 마음속에서 머리를 움켜쥔다.
속에서는 이렇게나 곤란해하고 있어도, 어차피 겉에는 그다지 나와 있지 않겠지.
「저, 절대로 따라갈테니까!」
「아니, 그건 상관없다만.......」
미간을 찌푸리고, 으음, 하고 신음한다.
목적지만 말해 준다면 짐 정도는 기꺼이 들어 줄텐데.
의식주를 보장받고 있으니까 이 정도는 하지 않으면 벌이 내리는 것이다.
단지, 장소를 가르쳐 주지 않으면 역시나 곤란하다. 지금은 전쟁 한가운데인 것 같으니까 더더욱이다.
라고 할까, 이야기의 흐름으로 보자면 그녀는 내가 어딘가에 가려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듯한.......
「나는 네 주인님이니까-----------라니, 괜찮아?」
멍한 표정을 얼굴에 지으며, 루이즈는 눈을 치켜뜨고 나를 올려다본다.
어째서 그녀가 거절당한다고 생각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고개를 끄덕여 두자.
「그래. 문제는---------------」
----------목적지를 모르는 거다.
라는 내 중얼거림을 지워버리듯이, 새로운 목소리가 내 귀를 울렸다.
「앞에 있는 귀족에게 바람을 내라고 해. 그러면 이 거리에서도 이 녀석은 날 수 있다고」
「델프?」
「그래, 파트너. 파트너의 믿음직한 왼팔이지. 그런 나를 두고 가려 하다니, 너무하지 않아?」
「미안하군. 필요하지 않다고......생각해서 말이지」
어딘지 모르게 삐진 느낌이 대검에 사과하고, 뒷좌석에 세워놓는다. 역시나 사람 몸 길이 정도 있는 검을 조종간에 둘 수는 없다. 무겁고.
거기서 더더욱 시선을 돌리자, 긴 지팡이를 든 콜베르 선생님이 비행기 앞에 서 있는게 보였다.
아무래도 아무도 모르는 목적지에는 하늘로 날아가도 되는 것 같다.
「콜베르 선생님이 가르쳐 줬어. 네가......전쟁터에 간다고」
「..........」
지금, 무지하게 흉흉한 단어가 들린 느낌이 든다.
그 엄청난 임팩트에 한순간 머리가 새하얗게 되어 버렸을 정도다.
「......역시. 내버려 둘 수 없지, 그 메이드를」
「시에스타인가. 그래--------------그렇군」
루이즈에게 들어서 깜짝 놀랐다.
그래. 알비온 함대인지가 강림했다는 지역의 이름은 확실히『타르브』였던 것이다.
타르브 마을은 시에스타의 고향이며, 그녀는 현재 귀향 한창이다.
가족과 함께 피난하면 좋을텐데......어라, 엄청 걱정된다.
「처음은 말야, 그런 바보같은 짓, 절대로 그만두게 할 생각이었다고? 그래도, 네 얼굴을 보면 그런 건 아무래도 좋게 되었어」
그렇게 말하고 루이즈는 쓴웃음짓는다.
저건 그거려나. 나 같은 내심 헤타레가 나서서 전쟁하러 갈 리가 없으니까 안심했다는 걸로 OK? 아니, 그 말대로지만.
그리고 조금 뺨을 붉히고, 소녀는 내 귓가에 얼굴을 대고 속삭였다.
「이『비행기』를 타고 있을 때의 너, 굉장히......그......멋있었어?」
「그런가?」
혹시, 마음껏 망상하고 있었을 때려나.
저걸 보여졌다고 한다면, 상당히 부끄러운 것이다.
괜시리 야무진 표정을 하고 있었겠지......고글로 눈이 가려져 있던 게 불행 중 다행인가.
혹시, 멋있다는 발언은 어쩌면 돌려서 한 말이고, 사실은 좀 더 다른 걸 말하려고 한 게 아닐까.
고글까지 장비하고 움직이지 않는 비행기 조종간을 잡는 나이먹은 남자.
응. 확실히 보고 있으면 나쁜 의미로 가슴이 뜨거워지는걸.
그렇게 되면, 루이즈가 뺨을 붉히고 있던 건 내 행동을 보고 있자니 자기 일처럼 부끄러워졌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라고 할까, 틀림없이 그렇다.
말이 더듬거리는 느낌이었던 것도, 적당한 말이 없어서 돌려 말했기 때문이겠지.
역시 루이즈는 상냥하다. 그 마음 아플 정도로 가슴에 박히고 있어.
「......가자」
아픈 마음을 얼버무리듯이 그렇게 말하고, 열어 놓던 바람막이를 닫는다.
목적지는 타르브 마을......이지. 이 상황에서 다른 선택지따위 있을 리 없겠지.
일단, 제로센에도 무기는 실려 있지만 당연히 그 전부가 제 2차 세계대전때 사용되고 있던 고물이다. 지금의 병기에 이긴다고는 조금도 생각되지 않는다.
루~운♪의 정보로 정상적으로 작동되는 것 만은 알고 있지만, 뭐니뭐니해도 시대의 차가 말이지이.
이런게 전투 구역을 날고 있어도 방해될 뿐일거고, 타르브 마을 옆까지 간 후는 걷는 편이 좋겠지. 그러자.
「응. 아, 나도 타고 있으니까 터무니없는 짓 하면 안 되니까 말야! 너는 나를 지킬 의무가 있으니까-------------줄곧. 그래, 이 후로도 계속! 그러니까-----------------」
------------반드시 살아 돌아올게, 다같이!
자신에게 들려주듯이 그렇게 중얼거리는 루이즈.
그 모습을 바라보고, 나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
엄마, 아무래도 또 사망 플래그가 서 버린 것 같습니다.
손짓으로 콜베르 선생님에게 앞에서 바람을 일으켜 달라고 부탁하며, 나는 세워진 플래그를 어떻게 꺾을지로 머리를 감싸안는 것이었다.
보물 찾기라는 이름의 숨 돌리기를 끝내고, 마법 학원으로 돌아온 루이즈 일행.
귀가하자마자, 그들을 기다리고 있던 것은 게으름피던 벌로써 선고받은 청소 당번이었다.
제각각 손에 손걸래나 대걸래를 들고, 싫은 듯한 표정을 지으며 억지로 손을 움직이고 있다.
영광스러운 청소 멤버는 큐르케, 타바사, 기슈 셋.
루이즈는 제대로 학원장에게 허가를 받은 다음 외출하고 있었으므로 불문이 되었다.
단케는 사역마 취급이기 때문에 제외되고, 결국은 말하지 않고 내뺀 셋이 육체 노동에 힘쓰게 되었다는 것이다.
원망하는 듯이 이쪽을 바라보는 둘 +@에게 멋진 미소로 손을 흔들고 헤어져, 루이즈는 자신의 방으로 돌아왔다.
책상 위에 새하얀『시조의 기도서』를 두고 펼쳐서, 으으~ 하고 신음한다.
앙리에타 공주님의 혼인식은 이미 직전까지 다가와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읽어올릴 것인 축문은 전혀 완성되어 있지 않았다.
앙리에타 공주님은 이 나라의 공주님인 것과 동시에, 루이즈의 소중한 친구이기도 한 것이다.
설령 그게 정략 결혼이라고 해도, 바라지 않는 결혼이라고 해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마음으로 배웅해 주지 않으면 안 된다.
「(......나도 언젠가 그럴 날이 오는걸까?)」
문득 떠오른 의문이 소녀의 표정을 흐리게 한다.
라·발리에르는 트리스테인에서 그 이름을 모르는 자가 없을 정도의 명가이다.
시조 브리밀의 피를 잇고 있다고도 전해지므로, 왕가와도 밀접한 연결을 가진다.
그리고 귀족은 개인보다 집안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아무리 우수한 인물이어도 집안이 어울리지 않으면, 귀족 자식과 결혼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것은 결국, 집안만 제대로 되어 있으면----------------가장이 좋다고 판단했다면, 개인의 감정을 제외하고 결혼을 강제당하는 것과 다름없다.
그래. 동맹을 확실히 하기 위해 좋아하지도 않는 게르마니아 황실에 시집가는, 앙리에타와 같이.
나라를 위해------------나아가서는, 그 가호 안에서 생활하는 많은 국민들을 위해서라고 말하면 듣기는 좋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얼마 지나지 않은 소녀가 받아들이기에는 너무나도 가혹한 운명이 아닐까.
어느샌가 침울해져 있던 생각을 뿌리치듯이 고개를 좌우로 크게 젓고, 루이즈는 한 번만 크게 숨을 쉬었다.
여기서 자신이 우물쭈물 고민하고 있어도 사태는 무엇 하나도 진전되지 않는다.
결국, 지금의 자신이 공주님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하면 축하의 축문을 생각하는 것 정도였다.
「(------------라니, 같은 걸 타르브 마을에서도 생각하지 않았던가?)」
어느샌가 사고가 막다른 골목에서 헤메고 있었던 것 같다.
의자에 앉은 채 양손을 추욱 늘어뜨리고, 머리만을 책상 위에 올려 낮은 신음소리를 내는 루이즈.
도저히는 아니지만 남에게 보여줄 수 없는 모습을 하고 있는 소녀는, 힘 없는 목소리로「시적 감각도 제로......」라고 중얼거렸다.
그녀가 방에 돌아오고 나서 상당한 시간이 경과해 있지만, 기도서의 옆에 놓여진 용지는 여전히 변함없이 흰 채였다.
차라리 이 일에 학원장의 지혜를 빌릴까, 하고도 생각했지만 적어도 한 줄 정도는 자신의 손으로---------------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사이에 이 시간이 되어 버렸다.
「......학원장님께 가자」
허공에 그렇게 선언하고, 영차, 하는 느낌으로 의자에서 일어선다.
오랫동안 책상에 엎드려 있었기 때문인지, 가볍게 기지개를 켠 것 만으로도 등뼈가 삐걱거렸다.
그 소리가 상상 이상으로 컸기 때문에, 루이즈는 그 자리에서 몸을 움찔거렸다.
등뼈 부러지거나 하지 않았지......?
문제 없이 서서 걸을 수 있으니까 그건 아니다. 알고 있으면서도 사고가 무뎌진 머리로 불안한 듯이 자신의 등을 바라보는 소녀.
그 때, 조심스럽게 방 문이 노크되었다.
이어서, 문 밖에 서 있을 인물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미스 발리에르, 나다. 콜베르다. 너에게는 어떻게 해서라도 전하고 싶은 일이 있다만, 지금 시간은 한가한가?」
「미스터 콜베르? -----------아, 네. 당장---------아, 아뇨. 조금 기다려 주세요!」
콜베르가 자신에게-------------라고 할까 학생 방을 방문하는 일은 드문 느낌이 든다. 어쩌면 이게 처음일까.
그런 걸 생각하며 방 열쇠를 열려고 하다가 멈춘다.
조심조심 돌아보자, 아무것도 쓰여지지 않은 용지가 바닥 가득이 널려져 있다는 소름돋는 광경이 펼쳐져 있었다.
콜베르에게 조금 시간을 달라고 부탁하고, 당황해서 흩어진 용지를 긁어모든다.
쿠당탕, 펄럭펄럭, 쿵, 탁.
난폭하게 정리한 용지를 책상 서랍에 밀어넣어, 펼쳐진 채였던『시조의 기도서』를 책장 한구석에 정리한다.
결코 넓다고는 말할 수 없는 방 안을 작은 소녀가 뛰어 돌아다닌다.
침대 위에는 모험(?) 때 가져간 가방이 그대로 내던져져 있지만, 이것만은 어쩔 수도 없으므로 타협했다.
갑자기 움직인 탓에 차오른 숨을 정돈하고, 지금 허둥지둥 하는 사이에 어느새 꼬여 있던 머리카락을 전신 거울 앞에서 고쳐, 가능한 한의 미소를 의식하며 문의 자물쇠를 연다.
「기, 기다리게 했습니다. 안으로 부디」
「아니, 여기서 상관없다네. 단도직입적이어서 좀 그렇지만, 시간이 그다지 없으므로 본제에 들어가지. 너의 사역마------------단케군은, 전쟁터에 갈 생각이다」
「저, 전쟁, 인가요?!」
전쟁.
콜베르의 입에서 튀어나온 불온한 단어에, 루이즈는 놀란 나머지 눈을 크게 떴다.
그것은 역사를 배울 때 여러번 들은 단어지만, 직접 그것에 관련된 경험따윈 어린 소녀에게 있을 리가 없다.
무엇보다 그녀의 마음을 격렬히 흔들고 있던 것은, 거기에 소녀의 사역마인 청년이 관계되었다는 콜베르의 확신에 찬 발언이었다.
「무, 무슨 일인가요?! 어째서, 단케가?!」
그에게는 전쟁에 참가할 이유가 없다.
다가서는 루이즈를 제지하듯이 한 손을 들어, 콜베르는「이것은 어디까지나 추측의 영역에 지나지 않는다만」하고 서론을 더한 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미스 발리에르는 아직 듣지 못한 것 같지만, 알비온군의 선발부대가 강하한 것은 타르브 초원인 것 같다네」
「타르브 초원------------그, 그건 혹시......?!」
콜베르의 한마디로 모든 수수께끼가 단숨에 녹아내렸다.
단케가 전쟁터에 간다--------------아니, 가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
타르브 마을. 요전날까지 루이즈들이 체제하고 있던, 결코 크다고는 할 수 없는 촌락.
그리고, 학원에서 일하는 메이드이며, 루이즈들에게 있어서 친구라도 불러도 지장없을 소녀---------------시에스타가 태어난 고향.
운 없게도, 그녀는 휴가를 앞당겨서 학원에 돌아오지 않고 마을에 남아 있다.
알비온군의 목적이 트리스테인의 침공이라면, 코 닿을데 있는 타르브 마을을 내버려 둘 리가 없겠지.
「그를 멈출지 말지는 네 나름이라네. 내가 말할 수 있는 건 단 하나, 지금의 그는 미스 발리에르, 네 지지가 필요하다는 것이지」
「저......인가요? 그, 그래도, 저는 항상 단케에게 지켜지기만 하고, 방해를 하-----------------」
루이즈가 마법의 재능을 타고나지 않은 것은, 학원의 교사인 콜베르도 잘 이해하고 있을 것이다.
동급생에서 그것을 아유받으면 정색해 반론하지만, 그게 사실인 것은 누구보다도 자신이 알고 있다.
최근은 눈에 띄는 행동을 삼가고 있다만, 그것은 때때로 생각하는 것이다.
자신이-------------『제로』인 자신으로는, 그의 주인으로써 적합하지 않은 게 아닐까, 하고.
하지만, 콜베르는 단케에게 루이즈라는 존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곤혹해하는 루이즈에게 콜베르는 온화하게 미소짓는다.
「그래도, 너는 그의 옆에 있는 걸 선택했지. 그 용기 있는 결단이 단케군을 지탱하고 있는 거라네」
「그, 그럴까요.......」
지탱하고 있다고 들어도, 그런 자각은 전혀 없으므로 고개를 갸웃거릴 수밖에 없다.
단케는 자신이 불러온 사역마이니까, 옆에 있는 것은 당연하다. 고민하는 날도 많았지만.
그런데도 불구하고, 콜베르는 그것을 대단한 일이라고 한다.
고민하는 루이즈를 보고 뭘 생각했는지, 염사의 이명을 가지는 마법사는 쓴웃음지으며 말했다.
「흠. 단케군이 네 사역마를 맡은 이유의 일단을 안 듯한 느낌이 드네.......미스, 발리에르. 후회 없는 인생따윈 없지. 그렇다면 적어도, 헤매는 때 정도는 자신의 마음에 따라 살아보게나. -------------자아, 내 이야기는 이걸로 마지막이라네. 그의 곁에 간다면 서두르는 편이 좋아」
「아------------네! 시, 실례합니다!」
꾸벅 고개를 숙이고 루이즈가 방을 뛰쳐나오려고 한다.
그 등에 방 안에서의 목소리가 던져진다.
「잠깐 기다리게나, 아가씨. 파트너에게 간다면 나도 데려가 주라고」
「......너, 있었어?」
「그건 당연히 있지. 나는 검이니까 말야, 인간처럼 걷거나 달리거나 할 수 있는게 아니라고. 알고 있잖아?」
루이즈 방 구석에 만들어진 사역마의 침상.
그 벽에 기대 세워진 대검의 날이 철컥철컥 울리며 호소한다.
델프링거에 대해 무기점에서 구입했을 당시는 시끄럽다는 정도의 인식밖에 품고 있지 않았지만, 진짜인지 거짓인지 6000년 이상 살아(?)있는 만큼 이외로 내포한 지식은 깊었다.
그 때문인지, 루이즈는 어쩐지 델프에게 속마음을 털어놓고 있었다.
상대가 검이 아니라 무기물이라는 점도, 주눅들지 않고 이야기할 수 있는 요인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과묵한 흑의의 청년도, 이 대검은 단순한 도구로써가 아니라 하나의 동료로써 신뢰하고 있는 것 같다.
「아니, 그게 아니라 말이지. 너를 단케가 두고 가다니 드문 일도 있구나 해서」
발을 멈춘 루이즈는 눈을 반쯤 감고 그렇게 말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대검을 들어올리려 하다가 그대로 앞으로 쓰러졌다.
흐냣, 하는 고양이같은 비명을 지르고, 소녀는 쓰러진 나머지 부딪힌 이마를 손으로 누른다.
그랬다. 청년은 아무렇지도 않게 들고다니고 있지만, 어른 남자 키와 같을 정도의 길이를 가진 델프는 그 외견에 어울리는 중량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전투중, 청년이 이것을 한 손으로 휘두르고 있었으므로 어느샌가 겉보기보다 가볍다는 잘못된 인식이 심어져 있었던 것 같다.
「뭐, 그만큼 파트너가 초조해하고 있었다는 거겠지. 그런 건 아무래도 좋으니까, 당장 데려가 줘. 전설이라는 녀석은 동족 옆에 없으면 진정되지 않는거야. 그리고, 일단 물어보겠지만, 괜찮지?」
「으으......어, 어떻게든」
눈가에 눈물을 머금으며 비틀비틀 일어서는 루이즈.
그 때, 갑자기 뒤에서 뻗어 온 손이 대검을 잡았다.
「미스 발리에르, 이건 내가 가져가지」
뒤돌아보자, 쓴웃음지은 콜베르가 델프를 겨드랑이에 끼고 있다.
교사가 아직 복도에 있는 걸 잊은 것 뿐만이 아니라, 스스로의 실태를 들켜 버린다고는.
전전부터 그렇지 않을까 싶었지만, 아무래도 자신은 하나에 의식을 집중시키면 다른게 소홀해지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단케의 건이 없었다면 침대에 다이브해서 하루종일 잠잘 참이었겠지.
나락에 떨어져 가는 듯한 사고를 아슬아슬한 곳에서 끊어, 루이즈는 어딘지 모르게 불편한 듯한 콜베르를 향해 쥐어짜듯이 말했다.
「......부탁합니다, 미스터」
「그렇지, 아가씨. 손이 비었다면 그곳이 더러운 책을 가져가라고. 분명-------------아니, 아마도 도움이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는것도 아니야」
「어느쪽이야!」
귀찮게 해서 죄송합니다......
제 25 이야기
독일의 하늘은 넓네.......
<단케>
영의 사역마 ~성십자의 기사~ 제 25 이야기.
*****
사역마, 하늘로.
급유를 끝낸 제로센에 타, 시에스타의 증조할아버지의 기념품이라는 고글을 착용한다.
자랑스런 얼굴로 조종간을 잡은 나는, 기분이 자연스럽게 올라가는 걸 느끼고 있었다.
역시나 일본에서 가장 유명할 것 같은 전투기.
루~운♪이 가르쳐 주는 정보는 너무 어려워서 전혀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게 대단한 일이라는 건 잘 안다.
마음은 이미 하늘 위.
머릿속에서는 영웅같은 공중전을 펼치고 있는 한창이다.
뭐-------------어디까지나 뇌내에서, 지만.
역시 망상은 즐거운거얼. 아픈 생각이나 무서운 생각을 하지 않아도 끝나고.
루~운♪이 있는 이상 조종하는 건 가능하겠지만, 택시 대신 비행기를 쓰는 짓거리, 연료가 귀중한 이 나라에서는 할 수 있을 리가 없다.
자아, 제로센도 충분히 만끽했으므로 슬슬 내려가기로 하자.
내가 그렇게 생각한 순간, 작은 그림자가 조종간 안으로 뛰어들어 왔다.
복숭아색 머리카락에 다갈색의 작은 눈동자.
그래. 내 주인님인 루이즈 아가씨다.
학원 교복 모습은 여전하지만, 그 손에는 어찌된 영문인지 델프링거가 쥐어져 있------------아니, 안겨져 있다는 게 맞나.
루이즈는 둘째치고, 델프는 외견 그대로의 중량이 있으므로 수수하게 무릎이 아프다. 전시하에 제작된 비행기에 제대로 된 좌석이 준비되어 있을 리도 없어서, 나는 셀프 고행으로 돌입하는 꼴이 되었다.
「단케!」
「주......무슨 일인가?」
「나도 가」
「.........」
어디에?
뭘 생각하고 있는지 루이즈는 그렇게 말하고 입을 열려 하지 않는다.
적어도 장소만은 이동해 줬으면 한다고 생각하지만, 대체 그걸 어떻게 전하면 좋을까?
루이즈를 무릎 위에 실은 채로 마음속에서 머리를 움켜쥔다.
속에서는 이렇게나 곤란해하고 있어도, 어차피 겉에는 그다지 나와 있지 않겠지.
「저, 절대로 따라갈테니까!」
「아니, 그건 상관없다만.......」
미간을 찌푸리고, 으음, 하고 신음한다.
목적지만 말해 준다면 짐 정도는 기꺼이 들어 줄텐데.
의식주를 보장받고 있으니까 이 정도는 하지 않으면 벌이 내리는 것이다.
단지, 장소를 가르쳐 주지 않으면 역시나 곤란하다. 지금은 전쟁 한가운데인 것 같으니까 더더욱이다.
라고 할까, 이야기의 흐름으로 보자면 그녀는 내가 어딘가에 가려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듯한.......
「나는 네 주인님이니까-----------라니, 괜찮아?」
멍한 표정을 얼굴에 지으며, 루이즈는 눈을 치켜뜨고 나를 올려다본다.
어째서 그녀가 거절당한다고 생각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고개를 끄덕여 두자.
「그래. 문제는---------------」
----------목적지를 모르는 거다.
라는 내 중얼거림을 지워버리듯이, 새로운 목소리가 내 귀를 울렸다.
「앞에 있는 귀족에게 바람을 내라고 해. 그러면 이 거리에서도 이 녀석은 날 수 있다고」
「델프?」
「그래, 파트너. 파트너의 믿음직한 왼팔이지. 그런 나를 두고 가려 하다니, 너무하지 않아?」
「미안하군. 필요하지 않다고......생각해서 말이지」
어딘지 모르게 삐진 느낌이 대검에 사과하고, 뒷좌석에 세워놓는다. 역시나 사람 몸 길이 정도 있는 검을 조종간에 둘 수는 없다. 무겁고.
거기서 더더욱 시선을 돌리자, 긴 지팡이를 든 콜베르 선생님이 비행기 앞에 서 있는게 보였다.
아무래도 아무도 모르는 목적지에는 하늘로 날아가도 되는 것 같다.
「콜베르 선생님이 가르쳐 줬어. 네가......전쟁터에 간다고」
「..........」
지금, 무지하게 흉흉한 단어가 들린 느낌이 든다.
그 엄청난 임팩트에 한순간 머리가 새하얗게 되어 버렸을 정도다.
「......역시. 내버려 둘 수 없지, 그 메이드를」
「시에스타인가. 그래--------------그렇군」
루이즈에게 들어서 깜짝 놀랐다.
그래. 알비온 함대인지가 강림했다는 지역의 이름은 확실히『타르브』였던 것이다.
타르브 마을은 시에스타의 고향이며, 그녀는 현재 귀향 한창이다.
가족과 함께 피난하면 좋을텐데......어라, 엄청 걱정된다.
「처음은 말야, 그런 바보같은 짓, 절대로 그만두게 할 생각이었다고? 그래도, 네 얼굴을 보면 그런 건 아무래도 좋게 되었어」
그렇게 말하고 루이즈는 쓴웃음짓는다.
저건 그거려나. 나 같은 내심 헤타레가 나서서 전쟁하러 갈 리가 없으니까 안심했다는 걸로 OK? 아니, 그 말대로지만.
그리고 조금 뺨을 붉히고, 소녀는 내 귓가에 얼굴을 대고 속삭였다.
「이『비행기』를 타고 있을 때의 너, 굉장히......그......멋있었어?」
「그런가?」
혹시, 마음껏 망상하고 있었을 때려나.
저걸 보여졌다고 한다면, 상당히 부끄러운 것이다.
괜시리 야무진 표정을 하고 있었겠지......고글로 눈이 가려져 있던 게 불행 중 다행인가.
혹시, 멋있다는 발언은 어쩌면 돌려서 한 말이고, 사실은 좀 더 다른 걸 말하려고 한 게 아닐까.
고글까지 장비하고 움직이지 않는 비행기 조종간을 잡는 나이먹은 남자.
응. 확실히 보고 있으면 나쁜 의미로 가슴이 뜨거워지는걸.
그렇게 되면, 루이즈가 뺨을 붉히고 있던 건 내 행동을 보고 있자니 자기 일처럼 부끄러워졌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라고 할까, 틀림없이 그렇다.
말이 더듬거리는 느낌이었던 것도, 적당한 말이 없어서 돌려 말했기 때문이겠지.
역시 루이즈는 상냥하다. 그 마음 아플 정도로 가슴에 박히고 있어.
「......가자」
아픈 마음을 얼버무리듯이 그렇게 말하고, 열어 놓던 바람막이를 닫는다.
목적지는 타르브 마을......이지. 이 상황에서 다른 선택지따위 있을 리 없겠지.
일단, 제로센에도 무기는 실려 있지만 당연히 그 전부가 제 2차 세계대전때 사용되고 있던 고물이다. 지금의 병기에 이긴다고는 조금도 생각되지 않는다.
루~운♪의 정보로 정상적으로 작동되는 것 만은 알고 있지만, 뭐니뭐니해도 시대의 차가 말이지이.
이런게 전투 구역을 날고 있어도 방해될 뿐일거고, 타르브 마을 옆까지 간 후는 걷는 편이 좋겠지. 그러자.
「응. 아, 나도 타고 있으니까 터무니없는 짓 하면 안 되니까 말야! 너는 나를 지킬 의무가 있으니까-------------줄곧. 그래, 이 후로도 계속! 그러니까-----------------」
------------반드시 살아 돌아올게, 다같이!
자신에게 들려주듯이 그렇게 중얼거리는 루이즈.
그 모습을 바라보고, 나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
엄마, 아무래도 또 사망 플래그가 서 버린 것 같습니다.
손짓으로 콜베르 선생님에게 앞에서 바람을 일으켜 달라고 부탁하며, 나는 세워진 플래그를 어떻게 꺾을지로 머리를 감싸안는 것이었다.
보물 찾기라는 이름의 숨 돌리기를 끝내고, 마법 학원으로 돌아온 루이즈 일행.
귀가하자마자, 그들을 기다리고 있던 것은 게으름피던 벌로써 선고받은 청소 당번이었다.
제각각 손에 손걸래나 대걸래를 들고, 싫은 듯한 표정을 지으며 억지로 손을 움직이고 있다.
영광스러운 청소 멤버는 큐르케, 타바사, 기슈 셋.
루이즈는 제대로 학원장에게 허가를 받은 다음 외출하고 있었으므로 불문이 되었다.
단케는 사역마 취급이기 때문에 제외되고, 결국은 말하지 않고 내뺀 셋이 육체 노동에 힘쓰게 되었다는 것이다.
원망하는 듯이 이쪽을 바라보는 둘 +@에게 멋진 미소로 손을 흔들고 헤어져, 루이즈는 자신의 방으로 돌아왔다.
책상 위에 새하얀『시조의 기도서』를 두고 펼쳐서, 으으~ 하고 신음한다.
앙리에타 공주님의 혼인식은 이미 직전까지 다가와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읽어올릴 것인 축문은 전혀 완성되어 있지 않았다.
앙리에타 공주님은 이 나라의 공주님인 것과 동시에, 루이즈의 소중한 친구이기도 한 것이다.
설령 그게 정략 결혼이라고 해도, 바라지 않는 결혼이라고 해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마음으로 배웅해 주지 않으면 안 된다.
「(......나도 언젠가 그럴 날이 오는걸까?)」
문득 떠오른 의문이 소녀의 표정을 흐리게 한다.
라·발리에르는 트리스테인에서 그 이름을 모르는 자가 없을 정도의 명가이다.
시조 브리밀의 피를 잇고 있다고도 전해지므로, 왕가와도 밀접한 연결을 가진다.
그리고 귀족은 개인보다 집안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아무리 우수한 인물이어도 집안이 어울리지 않으면, 귀족 자식과 결혼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것은 결국, 집안만 제대로 되어 있으면----------------가장이 좋다고 판단했다면, 개인의 감정을 제외하고 결혼을 강제당하는 것과 다름없다.
그래. 동맹을 확실히 하기 위해 좋아하지도 않는 게르마니아 황실에 시집가는, 앙리에타와 같이.
나라를 위해------------나아가서는, 그 가호 안에서 생활하는 많은 국민들을 위해서라고 말하면 듣기는 좋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얼마 지나지 않은 소녀가 받아들이기에는 너무나도 가혹한 운명이 아닐까.
어느샌가 침울해져 있던 생각을 뿌리치듯이 고개를 좌우로 크게 젓고, 루이즈는 한 번만 크게 숨을 쉬었다.
여기서 자신이 우물쭈물 고민하고 있어도 사태는 무엇 하나도 진전되지 않는다.
결국, 지금의 자신이 공주님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하면 축하의 축문을 생각하는 것 정도였다.
「(------------라니, 같은 걸 타르브 마을에서도 생각하지 않았던가?)」
어느샌가 사고가 막다른 골목에서 헤메고 있었던 것 같다.
의자에 앉은 채 양손을 추욱 늘어뜨리고, 머리만을 책상 위에 올려 낮은 신음소리를 내는 루이즈.
도저히는 아니지만 남에게 보여줄 수 없는 모습을 하고 있는 소녀는, 힘 없는 목소리로「시적 감각도 제로......」라고 중얼거렸다.
그녀가 방에 돌아오고 나서 상당한 시간이 경과해 있지만, 기도서의 옆에 놓여진 용지는 여전히 변함없이 흰 채였다.
차라리 이 일에 학원장의 지혜를 빌릴까, 하고도 생각했지만 적어도 한 줄 정도는 자신의 손으로---------------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사이에 이 시간이 되어 버렸다.
「......학원장님께 가자」
허공에 그렇게 선언하고, 영차, 하는 느낌으로 의자에서 일어선다.
오랫동안 책상에 엎드려 있었기 때문인지, 가볍게 기지개를 켠 것 만으로도 등뼈가 삐걱거렸다.
그 소리가 상상 이상으로 컸기 때문에, 루이즈는 그 자리에서 몸을 움찔거렸다.
등뼈 부러지거나 하지 않았지......?
문제 없이 서서 걸을 수 있으니까 그건 아니다. 알고 있으면서도 사고가 무뎌진 머리로 불안한 듯이 자신의 등을 바라보는 소녀.
그 때, 조심스럽게 방 문이 노크되었다.
이어서, 문 밖에 서 있을 인물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미스 발리에르, 나다. 콜베르다. 너에게는 어떻게 해서라도 전하고 싶은 일이 있다만, 지금 시간은 한가한가?」
「미스터 콜베르? -----------아, 네. 당장---------아, 아뇨. 조금 기다려 주세요!」
콜베르가 자신에게-------------라고 할까 학생 방을 방문하는 일은 드문 느낌이 든다. 어쩌면 이게 처음일까.
그런 걸 생각하며 방 열쇠를 열려고 하다가 멈춘다.
조심조심 돌아보자, 아무것도 쓰여지지 않은 용지가 바닥 가득이 널려져 있다는 소름돋는 광경이 펼쳐져 있었다.
콜베르에게 조금 시간을 달라고 부탁하고, 당황해서 흩어진 용지를 긁어모든다.
쿠당탕, 펄럭펄럭, 쿵, 탁.
난폭하게 정리한 용지를 책상 서랍에 밀어넣어, 펼쳐진 채였던『시조의 기도서』를 책장 한구석에 정리한다.
결코 넓다고는 말할 수 없는 방 안을 작은 소녀가 뛰어 돌아다닌다.
침대 위에는 모험(?) 때 가져간 가방이 그대로 내던져져 있지만, 이것만은 어쩔 수도 없으므로 타협했다.
갑자기 움직인 탓에 차오른 숨을 정돈하고, 지금 허둥지둥 하는 사이에 어느새 꼬여 있던 머리카락을 전신 거울 앞에서 고쳐, 가능한 한의 미소를 의식하며 문의 자물쇠를 연다.
「기, 기다리게 했습니다. 안으로 부디」
「아니, 여기서 상관없다네. 단도직입적이어서 좀 그렇지만, 시간이 그다지 없으므로 본제에 들어가지. 너의 사역마------------단케군은, 전쟁터에 갈 생각이다」
「저, 전쟁, 인가요?!」
전쟁.
콜베르의 입에서 튀어나온 불온한 단어에, 루이즈는 놀란 나머지 눈을 크게 떴다.
그것은 역사를 배울 때 여러번 들은 단어지만, 직접 그것에 관련된 경험따윈 어린 소녀에게 있을 리가 없다.
무엇보다 그녀의 마음을 격렬히 흔들고 있던 것은, 거기에 소녀의 사역마인 청년이 관계되었다는 콜베르의 확신에 찬 발언이었다.
「무, 무슨 일인가요?! 어째서, 단케가?!」
그에게는 전쟁에 참가할 이유가 없다.
다가서는 루이즈를 제지하듯이 한 손을 들어, 콜베르는「이것은 어디까지나 추측의 영역에 지나지 않는다만」하고 서론을 더한 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미스 발리에르는 아직 듣지 못한 것 같지만, 알비온군의 선발부대가 강하한 것은 타르브 초원인 것 같다네」
「타르브 초원------------그, 그건 혹시......?!」
콜베르의 한마디로 모든 수수께끼가 단숨에 녹아내렸다.
단케가 전쟁터에 간다--------------아니, 가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
타르브 마을. 요전날까지 루이즈들이 체제하고 있던, 결코 크다고는 할 수 없는 촌락.
그리고, 학원에서 일하는 메이드이며, 루이즈들에게 있어서 친구라도 불러도 지장없을 소녀---------------시에스타가 태어난 고향.
운 없게도, 그녀는 휴가를 앞당겨서 학원에 돌아오지 않고 마을에 남아 있다.
알비온군의 목적이 트리스테인의 침공이라면, 코 닿을데 있는 타르브 마을을 내버려 둘 리가 없겠지.
「그를 멈출지 말지는 네 나름이라네. 내가 말할 수 있는 건 단 하나, 지금의 그는 미스 발리에르, 네 지지가 필요하다는 것이지」
「저......인가요? 그, 그래도, 저는 항상 단케에게 지켜지기만 하고, 방해를 하-----------------」
루이즈가 마법의 재능을 타고나지 않은 것은, 학원의 교사인 콜베르도 잘 이해하고 있을 것이다.
동급생에서 그것을 아유받으면 정색해 반론하지만, 그게 사실인 것은 누구보다도 자신이 알고 있다.
최근은 눈에 띄는 행동을 삼가고 있다만, 그것은 때때로 생각하는 것이다.
자신이-------------『제로』인 자신으로는, 그의 주인으로써 적합하지 않은 게 아닐까, 하고.
하지만, 콜베르는 단케에게 루이즈라는 존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곤혹해하는 루이즈에게 콜베르는 온화하게 미소짓는다.
「그래도, 너는 그의 옆에 있는 걸 선택했지. 그 용기 있는 결단이 단케군을 지탱하고 있는 거라네」
「그, 그럴까요.......」
지탱하고 있다고 들어도, 그런 자각은 전혀 없으므로 고개를 갸웃거릴 수밖에 없다.
단케는 자신이 불러온 사역마이니까, 옆에 있는 것은 당연하다. 고민하는 날도 많았지만.
그런데도 불구하고, 콜베르는 그것을 대단한 일이라고 한다.
고민하는 루이즈를 보고 뭘 생각했는지, 염사의 이명을 가지는 마법사는 쓴웃음지으며 말했다.
「흠. 단케군이 네 사역마를 맡은 이유의 일단을 안 듯한 느낌이 드네.......미스, 발리에르. 후회 없는 인생따윈 없지. 그렇다면 적어도, 헤매는 때 정도는 자신의 마음에 따라 살아보게나. -------------자아, 내 이야기는 이걸로 마지막이라네. 그의 곁에 간다면 서두르는 편이 좋아」
「아------------네! 시, 실례합니다!」
꾸벅 고개를 숙이고 루이즈가 방을 뛰쳐나오려고 한다.
그 등에 방 안에서의 목소리가 던져진다.
「잠깐 기다리게나, 아가씨. 파트너에게 간다면 나도 데려가 주라고」
「......너, 있었어?」
「그건 당연히 있지. 나는 검이니까 말야, 인간처럼 걷거나 달리거나 할 수 있는게 아니라고. 알고 있잖아?」
루이즈 방 구석에 만들어진 사역마의 침상.
그 벽에 기대 세워진 대검의 날이 철컥철컥 울리며 호소한다.
델프링거에 대해 무기점에서 구입했을 당시는 시끄럽다는 정도의 인식밖에 품고 있지 않았지만, 진짜인지 거짓인지 6000년 이상 살아(?)있는 만큼 이외로 내포한 지식은 깊었다.
그 때문인지, 루이즈는 어쩐지 델프에게 속마음을 털어놓고 있었다.
상대가 검이 아니라 무기물이라는 점도, 주눅들지 않고 이야기할 수 있는 요인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과묵한 흑의의 청년도, 이 대검은 단순한 도구로써가 아니라 하나의 동료로써 신뢰하고 있는 것 같다.
「아니, 그게 아니라 말이지. 너를 단케가 두고 가다니 드문 일도 있구나 해서」
발을 멈춘 루이즈는 눈을 반쯤 감고 그렇게 말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대검을 들어올리려 하다가 그대로 앞으로 쓰러졌다.
흐냣, 하는 고양이같은 비명을 지르고, 소녀는 쓰러진 나머지 부딪힌 이마를 손으로 누른다.
그랬다. 청년은 아무렇지도 않게 들고다니고 있지만, 어른 남자 키와 같을 정도의 길이를 가진 델프는 그 외견에 어울리는 중량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전투중, 청년이 이것을 한 손으로 휘두르고 있었으므로 어느샌가 겉보기보다 가볍다는 잘못된 인식이 심어져 있었던 것 같다.
「뭐, 그만큼 파트너가 초조해하고 있었다는 거겠지. 그런 건 아무래도 좋으니까, 당장 데려가 줘. 전설이라는 녀석은 동족 옆에 없으면 진정되지 않는거야. 그리고, 일단 물어보겠지만, 괜찮지?」
「으으......어, 어떻게든」
눈가에 눈물을 머금으며 비틀비틀 일어서는 루이즈.
그 때, 갑자기 뒤에서 뻗어 온 손이 대검을 잡았다.
「미스 발리에르, 이건 내가 가져가지」
뒤돌아보자, 쓴웃음지은 콜베르가 델프를 겨드랑이에 끼고 있다.
교사가 아직 복도에 있는 걸 잊은 것 뿐만이 아니라, 스스로의 실태를 들켜 버린다고는.
전전부터 그렇지 않을까 싶었지만, 아무래도 자신은 하나에 의식을 집중시키면 다른게 소홀해지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단케의 건이 없었다면 침대에 다이브해서 하루종일 잠잘 참이었겠지.
나락에 떨어져 가는 듯한 사고를 아슬아슬한 곳에서 끊어, 루이즈는 어딘지 모르게 불편한 듯한 콜베르를 향해 쥐어짜듯이 말했다.
「......부탁합니다, 미스터」
「그렇지, 아가씨. 손이 비었다면 그곳이 더러운 책을 가져가라고. 분명-------------아니, 아마도 도움이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는것도 아니야」
「어느쪽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