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7 이야기
루이즈의 예상과는 정반대로,『비행기』의 승차감은 생각했던 이상으로 살짝 나은 물건이었다.
드래곤이나 새처럼 홰치는 것도 아니고, 마법 양탄자처럼 둥실둥실 떠오르는 것도 아니다.
천둥소리같은 소리를 내며 곧장, 그것도 무서운 속도로 하늘을 나아가는 이상한 물체.
그것이 처음 탑승한 소녀가 솔직하게 느낀『비행기』에 대한 감상이었다.
단케가 조종하는『비행기』는 그의 심정을 나타내듯이, 타르브 마을을 향해 헤매지 않고 나아간다.
말로 수 일의 거리를 수 시간만에 달려나간 루이즈들.
거기서 그녀들을 기다리고 있던 것은 무심코 눈을 가리고 싶어지는 광경이었다.
아름다운 천연의 그린 카펫이 펼쳐져 있던 초원은 무참하게도 태워져, 피어오르는 불길의 잔재가 여기저기에서 검은 연기를 피워대고 있었다.
불길이 솟아오르고 있는 건 초원뿐만이 아니다.
루이즈들이 얼마 전까지 환대를 받고 있던 촌락에서도 불길이 솟아오르고 있었다.
바라보자, 연기에 휩싸이지 않으려고 마을 사람들이 열심히 숲을 향해 도망치는 걸 알 수 있었다.
불행 중 다행은, 화룡을 조종하는 기병이 마을 사람보다 촌락의 제압에 의식을 돌리고 있는 일인가.
그걸 나타내듯이, 용기병은 몸 하나만으로 도망치는 마을 사람들에게는 눈을 돌리지 않고, 타르브의 집들에 용의 브레스를 토해내고 있었다.
제공권을 확보하고 있는 그들이 보자면, 지상을 달려 도망치는 인간따윈 단순한 사냥감에 지나지 않는다.
분명 타르브 마을의 주민은 전혀 저항치 못하고, 불길에 태워져 잔혹한 최후를 맞이했겠지.
「너무해.......」
눈 아래에서 펼쳐진 참상에 루이즈는 분함과 분노를 억누르듯이 입술을 깨물었다.
아름다웠을 때 타르브 마을의 모습을 알고 있기 때문에 더더욱 소녀는 이 광경을 낳은 원흉에 강한 분노를 품고 있다.
아무래도 그건 그녀의 사역마인 청년도 같았던 것 같다.
뭔가를 강하게 쥐는 소리가 소음 사이를 가르듯이 루이즈의 귀청을 친다.
음원에 눈을 돌리자 그곳에는, 격정을 견디듯이 흉흉한 표정을 지은 단케의 모습이 있었다.
「(그렇지. 너, 그 메이드와도 사이 좋았었고. 거기에 이 마을에는 네 고향의 추억도 있었는걸)」
그게 설령 슬픈 추억이라고 해도, 아무것도 없는 것 보다는 훨씬 낫다.
제로라고 계속해서 야유받은 루이즈이기 때문에 그렇게 단언할 수 있다.
기체가 조용히 선회해, 격전지에서 거리를 취하는 듯한 진로로 이동해간다.
루이즈가『비행기』에 탈 때 말한「무리하면 안 돼」라는 명령을 실행하려 하는 거겠지.
단케는 소녀의 사역마이니까, 이 판단은 올바르다고 할 수 있다.
얼마나 이 이상한 물체가 빨리 날 수 있건, 결국은 하나. 수의 폭력에는 이길 수 없다.
루이즈의 신병을 제일로 생각한다면, 일각이라도 빨리 전장에서 멀어져야 한다.
「주......?」
단케가 이상한 듯한 목소리로 ㅁ루어온다.
소녀의 가녀린 손은, 색이 바뀔 정도로 강하게 쥐어진 청년의 손등에 겹쳐져 있었다.
위험하다는 단케의 경고를 흘려듣고, 루이즈는 구르듯이 앞으로 나간다.
콩, 하는 가벼운 소리를 내며 소녀가 착지한 곳은 어찌된 영문인지 청년의 무릎 위였다.
거기에 약간 부끄러움을 느끼지만, 사소한 일이라고 억지로 의식의 구석에 밀어넣는다.
이러는 사이에도『비행기』는 조금씩 타르브 마을에서 멀어지고 있으니까.
-------------눈을 감는다.
시야가 검정 일색으로 물들고, 소리가 그녀의 세계에서 소실된다.
목이 바싹바싹 마르고 있는 건 극도의 긴장 탓인가.
지금부터 할 말이 얼마나 무거운가, 루이즈는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
각오는 이미 되어있다. 이 후는 행동으로 옮길 뿐.
망설임이나 공포를 몸 밖으로 토해내듯이 한 번 크게 숨을 쉬고, 천천히 눈꺼풀을 들어올린다.
열리는 시야. 그 안에서는 여전히 유린되는 타르브 마을이 비춰지고 있다.
「단케, 전언 철회야」
「.......」
루이즈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단케는 상상할 수 있겠지.
한순간, 곤란하다고 말하듯이 그 미간에 주름이 진 것을 소녀는 놓치지 않았다.
「루이즈, 그건---------------」
-------------그건 안 된다.
아마도 단케는 그렇게 말하고 싶었겠지.
바보같은 짓 하지 말라고, 검은 두 눈동자가 호소하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그걸 받아들일 수는 없다.
전방--------------그 아득히 끝에 있는 적 기함을 가리키고, 루이즈는 스스로의 종자에게 드높이 선언한다.
「단케에! 네 주인으로써 명령할게! 저 녀석들을 시에스타의 마을에서--------------그리고, 우리들의 나라에서 쫒아내!!!」
스스로도 터무니없는 소리를 하는 건 알고 있다.
그래도 이 사역마라면, 어떤 곤란에서도 주인을 지켜낸 이 남자라면, 분명 어떻게든 해 줄거라고 루이즈는 믿고 있었다.
애초에, 자신이 함께 간다고 말하지 않았어도 단케는 홀로 타르브에 갈 생각이었겠지.
이 백전연마의 청년이, 작전 없이 전장 한가운데에 뛰쳐나갈 우행을 저지를 거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가능성은 높지 않아도 그는 이 궁지를 벗어나, 오히려 타르브까지 구하는 방법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알겠다, 주」
단 한마디만 그렇게 고하고, 단케는 다시『비행기』를 전장에 되돌린다.
조종 방해가 되지 않도록 살짝 표정을 엿보는 루이즈.
단케는 매와 같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앞만을 바라보고 있다.
그 두 눈동자에 절망의 색은 파편도 보이지 않는다.
이미 시작된 전쟁. 그 빈틈을 찾으려는 듯이 청년은 시야를 미끄러뜨린다.
그게 어느 한 점에 고정된 순간, 루이즈의『비행기』에 대한 이미지는 일변했다.
확실히 빠르겠지. 그 속도는 용종 가운데에서도 가장 빠르다고 알려진 풍룡조차 웃돌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그것뿐만이라고 생각했다.
드래곤의 최대 장점은 그 기동성의 높음에 있다.
스퀘어 메이지의『플라이』를 가볍게 능가하는 속도와, 공중을 종횡무진 난무하는 기동성.
이 둘을 겸비하고 있기 때문에, 수많은 용기병과 그걸 효과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전함을 갖춘 알비온은 공중전 최강이라고 말해지고 있던 것이다.
도저히는 아니지만, 이 꼴불견인 철 덩어리가 하늘을 우아하게 춤출 수 있다고 루이즈는 생각하지 않았다---------------그래. 이 때까지는.
지금보다도 한층 더 큰 신음소리를 내며『비행기』가 곧장 거꾸로 떨어진다.
짧은 비명과 함께 청년의 몸에 달라붙는 루이즈.
조심하며 한쪽 눈을 뜨자, 타르브 마을에 불길을 토하는 용기병의 모습이 조금씩 커지고 있다.
떨어지고 있는게 아니다.『비행기』는 스스로 가속하며 급강하하고 있는 것이다!
「파트너! 눈치채인 모양이다! 브레스가 오기 전 화려한 걸 한방 먹여주라고!」
앞을 보지 않았는데, 애초에 눈이 없을터인 델프링거가 경고를 한다.
전방에서는 확실히 바로 위에서의 강습에 당황하며 용의 고삐를 조종하는 기병의 모습을 파악할 수 있다.
올려다본다. 청년과 시선이 교차한다.
그 눈동자가 천 개의 말보다도 여실히 말하고 있다.
------------나에게 명령해라, 고.
루이즈가 고개를 끄덕인다.
자아, 기다리고 기다리던 반격 시간의 시작이다!!
저 바보들에게, 누구에게 싸움을 걸었는지 깨닫게 해 주자!
덜컹덜컹 소리를 내며 흔들리는『비행기』에 지지 않도록 청년의 몸에 달라붙어, 소녀는 용맹히 소리를 질렀다.
「단케! 해치워!!」
「알겠다, 주. 이제부터가 진짜......지옥이다......!」
루이즈는 단지 멍하니 눈 앞의 광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최강의 이름을 독점하고 있던 알비온의 용기병이 일절의 저항도 하지 못하고, 모기처럼 격추되어간다.
화룡이 그 입에서 화구를 토하려 해도, 단케가 모는『비행기』의 앞에서는 움직임이 멈춘 불쌍한 표적에 지나지 않았다.
탕탕탕, 하고 규칙적인 소리가 기체 안을 두드린다.
그것이『비행기』에서 쏘아진 탄환의 소리라고 소녀가 깨달았을 때는, 이미 머리와 날개를 잃은 용이 지면으로 낙하하고 있는 참이었다.
「하하, 절호조잖냐 파트너어! 지금걸로 10마리째. 슬슬 적씨도 초조해지기 시작했겠지. 머리를 모아서 황급이 이쪽으로 오는구만. 뭐, 이쪽으로써는 목표가 정해져 주는 편이 쓸데없이 탄환 낭비하지 않고 끝나니까 좋지만 말야」
「정말이지......질긴 녀석들이다」
『비행기』의 레버를 쥐며, 단케와 델프는 평소처럼 농담을 서로 하고 있다.
알비온의 함대가 보유하는 용의 수는 약 20마리.
물론, 용기병은 항상 하늘을 이동하고 있는 알비온이 보유하는 주전력중 하나이다.
그 숙련도는 어떤 나라보다도 높다고 여겨져, 그 나라의 용기병을 상대하려면 두 배의 수로 겨우겨우라는 말까지 들을 정도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 남자와 검은 단 한 마리(?)의『비행기』로 그 반수를 격파해 버렸다. 그것도 거의 일방적으로.
분명히 말해, 이 전과는 비정상적이다.
처음은『비행기』에 탑재되어 있는 무기가 우수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지만, 델프링거의 놀라는 걸 보는 한, 단케의 조종기술이 있기 때문에 나온 전과인 것 같다.
그렇게 생각해 기억을 가능한 한 되감아 보면, 확실히『비행기』는 재미있을 정도로 용의 배후나 바로 위, 혹은 바로 밑에서 공격을 거는 듯한 느낌이 든다.
일부러 농락하는 듯한 궤도를 그려 용을 놀래켜, 기병을 떨어뜨린다는 신업까지 해냈으니 그 기량은 진짜겠지.
애초에, 이 때만은「조, 조조조 조금은 안전 운전해 줘?! 주인님도 타고 있다고?!」라고 루이즈가 소리쳐 버린 것은 무리가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
시야가 빙글거리며 반전했다고 생각하자, 엎드리면 코 닿을데에 용이 있다. 이걸로 놀라지 않는 편이 맛이 가 있다.
이것에 대해 단케의 반응은 실로 무정한 것이었다.
평소처럼, 일절의 감정을 배제한 음성을「놀랐다」였다.
무심코 어디가! 라고 고함쳐 버린 루이즈를 누가 탓할 수 있을까.
델프링거 왈, 단케는 조금이라도 탄환을 절약해 두려고 생각해 그같은 행동을 취한 것 같다만.
「거야 뭐, 저 녀석들에게도 체면이란게 있겠지. 라고는 해도, 용 정도라면 이 녀석으로 어떻게든 되지만. 저 무식하게 큰 걸 상대로 하기에는 조금 힘들지도 모른다?」
「......일단, 수는 있다」
청년도 델프의 말이 올바른 것을 깨닫고 있겠지.
대답하는 음성이 평소보다도 딱딱해져 있다.
----------------『무식하게 큰 것』
그게 뭘 나타내는지 루이즈도 곧장 알 수 있었다.
이러는 사이에도 차례차례 병사가 탄 소형선을 토해내고 있는 한층 더 커다란 전함.
일찍이 알비온이 전함이었던 그것은『렉싱턴호』라고 이름을 바꿔, 트리스테인을 그 거구로 계속해서 위압하고 있다.
그 커다란 배야말로 레콘·키스타의 비장의 수인 것과 동시에, 사기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무대 장치이겠지.
그러니까 단케는 저걸 어떻게든 해서 가라앉히려 하는 것이다.
모래보다도 작은 승기를 트리스테인에게 주기 위해.
「아니, 안 되겠는걸, 그건. 그 녀석은 확실히 강력한 병기지만, 저걸 가라앉히기에는 힘이 부족하다고. 잘 해봤자 갑판에 작은 구멍을 뚫는 걸로 끝이지」
델프링거의 지적에, 단케가 작게「그런가」하고만 중얼거렸다.
말투로부터 보자면 그도 대검과 같은 결론에 이르러 있었겠지.
홀로 회화의 내용을 따라갈 수 없는 루이즈는 설명을 요구하려고 입을 열어, 곧장 허공을 씹었다.
분하지만, 지금의 자신은 있는 것 만으로도 거치적거린다. 그렇다면 적어도 얌전히 있지 않으면. 그렇게 생각했기 때문이다.
마음 속에 축적된 웅덩이를 토해내듯이 루이즈는 깊게 한숨을 쉬었다.
「그렇다면......돌입할 수밖에 없나. 큰일이군」
남일처럼 중얼거리며 단케가 모는『비행기』는 용기병의 무리에 정면에서 돌진해간다.
자신의 목숨을 내던지는 짓을 태연히 말하는 청년에게 이번만은 불평을 하려는 루이즈였지만, 어지럽게 바뀌는 광경을 눈 앞에 두고 제대로 이야기 할 수도 없었다.
혀를 씹지 않도록 이를 악물어, 떨어지지 않도록 단케의 몸에 달라붙는 것이 겨우겨우였다.
한편,『비행기』는 드래곤에서 쏘아진 브레스를 태연히 피했다고 생각하자, 아래에서 돌아드는 듯이 선두의 용의 배후에 딱 위치해 다음 순간에는 그곳에서 퇴각해 동료 사이의 싸움을 유도시키고 있었다.
『비행기』를 노리면 아군에게 명중, 그렇다고 해서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자신이 아군의 불에 태워진다.
망설임은 초조함이 되고, 초조함은 실수를 불러들인다.
한 사람이 잘못해 아군 용에 브레스를 퍼부은 것을 시작으로, 동료 싸움의 연쇄는 파문처럼 퍼져간다.
결국, 10마리의 용 중 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건 만신창이인 하나 뿐이었다.
가까스로 날고 있는 용의 배후에 스윽, 하고『비행기』가 몸을 가져간다.
요격하려고 기수가 황급히 지팡이를 쥐지만, 이미 늦다. 쏘아진 탄환이 용의 몸을 꿰뚫어, 한순간에 그 목숨을 베어내간다.
하얀 눈을 크게 뜨고 나뭇잎처럼 떨어져가는 드래곤과 그 조종사.
천하 무쌍이라고 전해진 알비온의 용기병이 단 한 병사에게 전멸당한 순간이었다.
레콘 키스타가 보자면 악몽이라고밖에 말할 길이 없는 광경을 태연히 만들어내고, 청년은 결의를 다지듯이『비행기』의 레버를 다시 잡았다.
날카로운 시선은 곧장, 이곳에 있는 가장 커다란 것에 향해지고 있다.
「이 이상.....이곳에 있을 의미는 없다」
「그렇군. 도마뱀 퇴치는 끝냈고, 밑에서 멋대로 설쳐대는 녀석들의 상대는 이 녀석으론 힘들지. ----------------그러면, 슬슬 저 무식한 놈에게 처박아 볼까? 파트너가 돌아다니는 대로라고, 만에 하나의 승리 정도는 주울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만에 하나라고 말했지만, 그것조차도 희망이 적지 않게 포함된 확률이겠지.
이쪽의『비행기』로는『렉싱턴호』에 유효타를 줄 수 없는 이상, 저걸 격침시키려면 안에서 무너뜨릴 수밖에 없다.
적진 중앙에 자리잡은 저 배에 도달할때까지, 대체 얼마만큼의 포탄이나 마법을 피하지 않으면 안 되는건가.
만일 도달했다고 해도 그 끝에 기다리는 것은『렉싱턴호』의 강행 착륙이다.
과연. 확실히 대검이 말하는 것 처럼, 살아 돌아갈 확률은 한없이 제로에 가깝다.
하지만, 그런 델프링거의 말에 단케는 희미하게 입가를 일그러뜨릴 뿐이었다.
잘 관찰해 보면, 아무래도 청년은 비웃고 있는 것 같다.
「델프......너는 오해를 하는 것 같군」
「앙?」
「이런 곳에서 죽을 생각따윈......조금도 없다. 나는......겁쟁이니까. 그런 녀석일수록......오래 사는 법이다」
이번은 확실하게, 그래도 그의 평소의 표정을 모르는 자에게 있어서는 판별 불가능할 정도지만 단케는 미소를 띠웠다.
에? 하고 루이즈는 입을 반쯤 열고 놀라움의 소리를 지른다.
단케가 겁쟁이? 고작 혼자서 전쟁터로 가려 하던 이 남자가?
최강이라 칭해진 알비온의 용기병을,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고 전멸시킨 인간이 겁쟁이?
뭔가의 농담이겠지, 그건.
「하-------------하핫. 좋구만, 파트너어!! 그것이야말로 간달브다! 전사인 자, 전장에서 소소한 농담 하나 정도는 날리지 않으면 안 되지! 그건 그렇고, 설마 파트너가 농담을 한다고는 생각하지 못했어! 아니, 깜짝 놀랐다!」
「..........」
기쁜 듯이 떠들어대는 델프링거의 목소리를 어딘지 멀리 들으면서, 루이즈는 놀라움과 곤혹으로 경직되어 있었다.
그녀가 아는 단케라는 남자는, 상당히 성실한 인간이다.
냉혈처럼 보이지만 사실, 동료를 생각하는 상냥한 뜻밖의 일면을 가지고 있지만, 적어도 전장에서 자학 이야기를 하는 일은 없었다.
「저, 저기. 단케.......」
「뭐지?」
시선은『렉싱턴호』에 고정된 채, 단케가 루이즈의 부름에 대답한다.
그 음성은 진지함 그 자체이며, 적어도 분위기를 누그러뜨리려는 느낌은 느낄 수 없었다.
조심하며 루이즈가 묻는다.
「설마......그, 정말로?」
「유감스럽지만......정말이다」
「정말이라니.......」
가볍게 어깨를 으쓱거리고 그렇게 대답하는 청년에게, 루이즈는 자신의 뺨이 일그러지는 것을 느꼈다.
「그, 그래도 대체 어떻게 할 생각이야?! 방금 네가 말했잖아. 이『비행기』에는『렉싱턴호』를 떨어뜨릴 만한 무기는 없다고!」
「그래. 무기는 없지. 하지만......네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