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시작합니다.
는 아직 본편이 시작하지 않았단 소리입니다;;
-Log 001 Transmitting...
-3742. 07. 09. 19:52
국제 상업 특구 제 5 성계 카디아 V
바튼시 29-03
시립 바튼 대학
세계사 수업이 끝난 후, 카니아 이텔스프라이트는 늦은 점심을 먹고 있었다. 오늘 대학 강의표는 수많은 연강의 연속이어서, 지금 시간이 되서야 간신히 점심을 먹을 수 있게 된 것이었다. 그나마도 제대로 된 점심이 아닌 편의점에서 산 샌드위치와 우유가 전부. 하지만 곧바로 강의가 하나 더 있었기 때문에 그녀는 서두르고 있었다.
하지만, 카니아의 입장에서는 꽤나 서둘러서 먹고있었지만 그녀를 옆에서 보는 사람들은 그녀의 그런 모습조차 아름답게 느껴질 정도로 우아하게 먹고 있었다. 그녀의 신비스러운 백금발이 햇빛을 받아 밝게 빛나는 모습은 무척이나 아름다워서, 주위를 돌아다니는 사람들은 무심결에 그녀를 보곤 했다.
"우으...수강 신청 날에 일찍 일어났어야 했는데..."
하지만 다른 사람들의 시선과는 별개로, 카니아는 여름학기 시간표를 잘못 짰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수강 신청 전날에 친구들이랑 밤을 새며 놀았던게 치명적이었다. 놀기는 재밌게 놀았다만, 대가가 이래서야 후회만 하게 될 뿐이었다.
"읏차...그래도 후회는 하지 말아야지! 결국 내가 한 일이고, 어쩔 수 없었으니까."
그것이 카니아의 신조였다. '무슨 일이 일어나도 자신이 한 일이라면 후회하지 말자.' 어릴 때 자신이 고른 빵이 매운 빵이었을 때도, 조별과제를 하는데 자신의 조가 핵폭탄급의 지뢰조였을 때도, 그녀는 후회는 하지 않았다. 그녀의 신조를 가지고 뭐라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한사람, 그녀의 언니를 제외하고는 그다지 신경쓰지 않았다.
"언니..."
오늘이면 부모님과 함께 여행에서 돌아올 그녀의 언니를 생각하며 살짝 얼굴을 붉히던 와중, 문득 손에 들고있는 세계사 강의 교재가 눈에 들어왔다.
"그러고보면...오늘은 좀 재밌었지."
평소에도 학생들이 잠을 많이 자는 강의이긴 했지만, 오늘은 유독 많은 사람들이 졸았다. 이에 교수가 격분...했으나 금방 단념하고 마음대로 진도를 뛰어넘은 강의를 진행했던 것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근대사를 가르친 교수는 그 순간만큼은 30년은 젊어 보일정도로 신기하게 활기가 넘쳤던 것이다.
웬일인지, 카니아는 졸지 않고 강의를 들었다. 평소에는 수업 시작과 동시에 자버리는 수준이었지만, 교수의 근대사 강의가 무심코 웃어버릴 정도로 재미있었기에 졸지 않고 강의에 전념할 수 있었다. 그 덕에 A+도 받고.
"근데 이 유적은 뭐였을까?"
그녀가 세계사 교재에서 봤던 이미지를 다시 로딩했다. 그 이미지는 토레스그라드 전투 당시 발견되고, 그 후 얼마 되지 않아 전투로 인해 소실된 고대 문명의 유적지였다.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 듯한..."
세계사 강의였던 만큼 내용은 이 유적에 큰 중점을 두지 않았지만, 카니아는 이상하게 신경이 쓰였던 것이다. 이미지로부터 묘한 끌림을 느낀 카니아는 잠시간, 넋을 잃고 이미지를 멍하니 보고있었다.
[현재 시각 오후 3시 정각입니다.]
"응? 에? 어라? 3시?!"
3시 정각을 알리는 알람 소리에 정신을 차린 카니아는 거의 동시에 자신이 강의에 늦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뒤늦게 달려가기 시작했다. 그녀는 그 유적이 무엇일지 궁금했지만, 지금 그것이 중요한 것은 아니었다.
-3742. 07. 09. 22:32
국제 상업 특구 제 5 성계 카디아 V
바튼 우주 엘리베이터 제 3 스테이션
대학 수업을 끝마친 카니아는 오늘 휴가에서 돌아올 그녀의 가족을 기다리고 있었다. 가족들은 어머니의 고향 텔라바니아에 1달 동안 여행을 다녀왔다. 이는 아버지의 출장도 겸한 여행이었다. 이런 가족 단위 여행에 카니아가 끼지 못한 이유는 간단했다.
"아무리 그래도 시험이라고 버리고 가다니...좀 슬퍼, 언니."
[아하하, 너무 그러지는 마 카니아. 어쩔 수 없었잖아?]
카니아는 출발 당시 자격증 시험을 눈앞에 두고 있었던 것이다. 훨씬 이전부터 준비하고 있었던 것이기 때문에 카니아는 여행에 끼지 않았다. 그래도 카니아는 여행 이야기가 나왔을 때 이러한 사정 때문에 거절을 했다. 문제는 당연히 남을거라 생각한 언니가 그녀의 기대를 저버리고 여행에 따라간 것이었다.
"그래서, 지금 어디야?"
[우리? 지금 입국 수속 기다리는 중이니까, 아마 곧 나갈 수 있을거야. 넌 어디니?]
"난 이제 엘리베이터 타고 올라가는 중인데."
[그럼 금방 오겠네. 좀 있다가 봐~]
언니와의 전화가 끝나고, 카니아는 창문을 내다보았다. 광활한 대지와 함께 칠흑에 가까운 색을 지닌 우주가 보였다. 그녀는 지금 빠른 속도로 대기권을 돌파하고 있었다. 그녀가 탑승한 우주 엘리베이터는 지상과 우주를 잇는 통로로서,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었다. 우주 엘리베이터가 없었더라면, 행성간의 교류는 지금보다 몇배는 더 어려웠으리라.
[안내 말씀 드리겠습니다. 본 열차는 곧 우주공항에 도착합니다. 승객 여러분께서는 자리에 앉아 엘리베이터가 정차할 때까지 기다려 주시기 바랍니다. 다시한번 안내말씀...]
-3742. 07. 09. 22:41
국제 상업 특구 제 5 성계 카디아 V
바튼 우주 엘리베이터 제 3 스테이션 입국장
카니아는 언제나 이 장소를 좋아했다.입국장은 언제나 사람들로 활기가 넘치는 장소다. 우주에서 돌아온 이들과 그들을 반기는 이들이 조우하는 장면은 언제, 누구를 보든 아름답다. 그리고 오늘은, 자신이 그 주인공이 된다는 사실에 카니아는 살짝 흥분해 있었다. 1달 동안 보지 못한 부모님이 그립고, 1달 동안 당하지 못한 누나의 짖궃은 장난이 그리워질 정도였다. 돌아오는 가족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잠시만요, 잠깐만 지나갈게요...실례합니다..."
인파 속을 비집고 난간에 다가간 카니아는 [이텔스프라이트]라 적힌 작은 팻말을 들고 눈을 돌려가며 들어오는 사람들을 확인하고 있었다. 그렇게 약 5분 쯤 지나자, 입국장으로 들어오는 카니아의 언니, 하니아 이텔스프라이트가 눈에 들어왔다.
"아! 언-"
그리고 그 순간.
강렬한 빛과 함께, 입국장이 폭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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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아직 본편이 시작하지 않았단 소리입니다;;
Prologue Chapter 001. At the very begin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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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42. 07. 09. 19:52
국제 상업 특구 제 5 성계 카디아 V
바튼시 29-03
시립 바튼 대학
세계사 수업이 끝난 후, 카니아 이텔스프라이트는 늦은 점심을 먹고 있었다. 오늘 대학 강의표는 수많은 연강의 연속이어서, 지금 시간이 되서야 간신히 점심을 먹을 수 있게 된 것이었다. 그나마도 제대로 된 점심이 아닌 편의점에서 산 샌드위치와 우유가 전부. 하지만 곧바로 강의가 하나 더 있었기 때문에 그녀는 서두르고 있었다.
하지만, 카니아의 입장에서는 꽤나 서둘러서 먹고있었지만 그녀를 옆에서 보는 사람들은 그녀의 그런 모습조차 아름답게 느껴질 정도로 우아하게 먹고 있었다. 그녀의 신비스러운 백금발이 햇빛을 받아 밝게 빛나는 모습은 무척이나 아름다워서, 주위를 돌아다니는 사람들은 무심결에 그녀를 보곤 했다.
"우으...수강 신청 날에 일찍 일어났어야 했는데..."
하지만 다른 사람들의 시선과는 별개로, 카니아는 여름학기 시간표를 잘못 짰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수강 신청 전날에 친구들이랑 밤을 새며 놀았던게 치명적이었다. 놀기는 재밌게 놀았다만, 대가가 이래서야 후회만 하게 될 뿐이었다.
"읏차...그래도 후회는 하지 말아야지! 결국 내가 한 일이고, 어쩔 수 없었으니까."
그것이 카니아의 신조였다. '무슨 일이 일어나도 자신이 한 일이라면 후회하지 말자.' 어릴 때 자신이 고른 빵이 매운 빵이었을 때도, 조별과제를 하는데 자신의 조가 핵폭탄급의 지뢰조였을 때도, 그녀는 후회는 하지 않았다. 그녀의 신조를 가지고 뭐라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한사람, 그녀의 언니를 제외하고는 그다지 신경쓰지 않았다.
"언니..."
오늘이면 부모님과 함께 여행에서 돌아올 그녀의 언니를 생각하며 살짝 얼굴을 붉히던 와중, 문득 손에 들고있는 세계사 강의 교재가 눈에 들어왔다.
"그러고보면...오늘은 좀 재밌었지."
평소에도 학생들이 잠을 많이 자는 강의이긴 했지만, 오늘은 유독 많은 사람들이 졸았다. 이에 교수가 격분...했으나 금방 단념하고 마음대로 진도를 뛰어넘은 강의를 진행했던 것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근대사를 가르친 교수는 그 순간만큼은 30년은 젊어 보일정도로 신기하게 활기가 넘쳤던 것이다.
웬일인지, 카니아는 졸지 않고 강의를 들었다. 평소에는 수업 시작과 동시에 자버리는 수준이었지만, 교수의 근대사 강의가 무심코 웃어버릴 정도로 재미있었기에 졸지 않고 강의에 전념할 수 있었다. 그 덕에 A+도 받고.
"근데 이 유적은 뭐였을까?"
그녀가 세계사 교재에서 봤던 이미지를 다시 로딩했다. 그 이미지는 토레스그라드 전투 당시 발견되고, 그 후 얼마 되지 않아 전투로 인해 소실된 고대 문명의 유적지였다.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 듯한..."
세계사 강의였던 만큼 내용은 이 유적에 큰 중점을 두지 않았지만, 카니아는 이상하게 신경이 쓰였던 것이다. 이미지로부터 묘한 끌림을 느낀 카니아는 잠시간, 넋을 잃고 이미지를 멍하니 보고있었다.
[현재 시각 오후 3시 정각입니다.]
"응? 에? 어라? 3시?!"
3시 정각을 알리는 알람 소리에 정신을 차린 카니아는 거의 동시에 자신이 강의에 늦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뒤늦게 달려가기 시작했다. 그녀는 그 유적이 무엇일지 궁금했지만, 지금 그것이 중요한 것은 아니었다.
-3742. 07. 09. 22:32
국제 상업 특구 제 5 성계 카디아 V
바튼 우주 엘리베이터 제 3 스테이션
대학 수업을 끝마친 카니아는 오늘 휴가에서 돌아올 그녀의 가족을 기다리고 있었다. 가족들은 어머니의 고향 텔라바니아에 1달 동안 여행을 다녀왔다. 이는 아버지의 출장도 겸한 여행이었다. 이런 가족 단위 여행에 카니아가 끼지 못한 이유는 간단했다.
"아무리 그래도 시험이라고 버리고 가다니...좀 슬퍼, 언니."
[아하하, 너무 그러지는 마 카니아. 어쩔 수 없었잖아?]
카니아는 출발 당시 자격증 시험을 눈앞에 두고 있었던 것이다. 훨씬 이전부터 준비하고 있었던 것이기 때문에 카니아는 여행에 끼지 않았다. 그래도 카니아는 여행 이야기가 나왔을 때 이러한 사정 때문에 거절을 했다. 문제는 당연히 남을거라 생각한 언니가 그녀의 기대를 저버리고 여행에 따라간 것이었다.
"그래서, 지금 어디야?"
[우리? 지금 입국 수속 기다리는 중이니까, 아마 곧 나갈 수 있을거야. 넌 어디니?]
"난 이제 엘리베이터 타고 올라가는 중인데."
[그럼 금방 오겠네. 좀 있다가 봐~]
언니와의 전화가 끝나고, 카니아는 창문을 내다보았다. 광활한 대지와 함께 칠흑에 가까운 색을 지닌 우주가 보였다. 그녀는 지금 빠른 속도로 대기권을 돌파하고 있었다. 그녀가 탑승한 우주 엘리베이터는 지상과 우주를 잇는 통로로서,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었다. 우주 엘리베이터가 없었더라면, 행성간의 교류는 지금보다 몇배는 더 어려웠으리라.
[안내 말씀 드리겠습니다. 본 열차는 곧 우주공항에 도착합니다. 승객 여러분께서는 자리에 앉아 엘리베이터가 정차할 때까지 기다려 주시기 바랍니다. 다시한번 안내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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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상업 특구 제 5 성계 카디아 V
바튼 우주 엘리베이터 제 3 스테이션 입국장
카니아는 언제나 이 장소를 좋아했다.입국장은 언제나 사람들로 활기가 넘치는 장소다. 우주에서 돌아온 이들과 그들을 반기는 이들이 조우하는 장면은 언제, 누구를 보든 아름답다. 그리고 오늘은, 자신이 그 주인공이 된다는 사실에 카니아는 살짝 흥분해 있었다. 1달 동안 보지 못한 부모님이 그립고, 1달 동안 당하지 못한 누나의 짖궃은 장난이 그리워질 정도였다. 돌아오는 가족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잠시만요, 잠깐만 지나갈게요...실례합니다..."
인파 속을 비집고 난간에 다가간 카니아는 [이텔스프라이트]라 적힌 작은 팻말을 들고 눈을 돌려가며 들어오는 사람들을 확인하고 있었다. 그렇게 약 5분 쯤 지나자, 입국장으로 들어오는 카니아의 언니, 하니아 이텔스프라이트가 눈에 들어왔다.
"아! 언-"
그리고 그 순간.
강렬한 빛과 함께, 입국장이 폭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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