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P「새로운 아이돌 프로덕션을 만들었다.」 2화
67: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6/10(월) 02:07:05. 27 ID:qRVxqJ9e0
「프로듀서?」
라이브를 마친 아냐에게 음료수를 주기 위해, 자판기에 돈을 넣었을 때, 누군가 프로듀서를 불렀다.
목소리는 여자 목소리인데, 분명하게 나를 부르고 있다. 지금 이 장소에는 나 밖에 없으니까.
그렇지만…… 착각일 것이다. 아냐의 목소리는 아니니까.
「대답 정도는 하는 게 어때? 프로듀서」
이 목소리를, 알고 있다. 아냐에게도 뒤지지 않는, 투명하고 예쁜 목소리의 주인을, 알고 있다.
동전을 자판기에 넣으려는 채로 굳어졌다.
조심조심, 말을 걸어 준 여자에게 시선을 옮겼다.
거기에 서 있던 사람은--
「……오래간만이다, 치아키」
「오래간만이네, 프로듀서」
――쿠로카와 치아키.
라이브 의상이라고 생각되는 검은 드레스를 입었고, 길고 요염한 흑발과 단아한 외모에, 약간 장신인 여성.
과거에 내가 프로듀스했던 아이돌이다.
(역주 : 쿠로사와 치아키, 20세)
68: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6/10(월) 02:12:40. 29 ID:qRVxqJ9e0
「내 차례는 한참이야…… 그러니까, 지금 당신하고 이야기 하고 싶어. 따라와줘」
방심하던 나의 손을 잡고는, 억지로 끌어 당긴다. 나는 저항하지 않고,그녀를 얌전히 따랐다.
치아키의 분장실로, 둘이서 들어간다. 아냐의 분장실과 비슷하다.
치아키는 등받이가 없는 의자를 가리키며 앉으라고 재촉한다. 그 의자에 앉자, 치아키는 갑자기 내 무릎 위에 앉았다.
「어이, 치아키……!」
「별로 상관 없잖아? 옛날에는 자주 이렇게 했으니까」
말문이 막혔다. 확실히, 과거에는 자주 연인처럼 달라 붙긴 했다.
「당신도 내 머리카락에 얼굴을 묻어도 되는걸? 사양 하지 않아도 괜찮아.」
「사양한다. 그리고 떨어져라. 아무래도 이건 아니다.」
옛날 같은 잘못은 범하지 않는다. 아이돌의 호의에는 응해서는 안 된다.
「싫어」
단호하게 치아키가 말했다. 치아키는, 근본은 나쁘지 않지만, 옛날부터 자주 응석을 부리곤 했다. 그리고, 나는 그 응석을 상당히 엉뚱하지 않는 한해서는, 들어 주었었다.
하지만, 이번만은, 그 들어 줄 수 없다. 나는 치아키를 뿌리치고는 억지로 일어섰다.
69: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6/10(월) 02:17:37. 12 ID:qRVxqJ9e0
「할 말이 있지 않았나?」
가능하면 빨리 아냐에게 돌아가고 싶었다.
「일년만의 재회인데, 어째서 그렇게 차가운 거야?」
그녀가 어깨를 떨고 고개를 숙이며, 슬픈 듯이 말했다.
「이제 두 번 다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도록…… 말이지」
치아키를 보며, 일년 전의 사건을 떠올랐다. 생각하고 싶지도 않은 과거를. 아냐가 스테이지에 서는 모습을 그리며, 필사적으로 과거를 뿌리친다.
――그렇지만, 쓸데없었다. 한 번 떠오르면, 걷잡을 수 없다.
「치아키…… 상처는?」
그렇게 묻자, 치아키는 갑자기 의상을 벗기 시작하고는, 속옷 차림이 되었다.
어안이 벙벙해진 나에게, 그녀가 다가온다.
쇄골 옆과 어깨, 왼쪽 팔뚝에 큰 상처 자국이 남아 있었다. 이것으로는, 수영복이나 노출이 많은 옷은 입을 수 없다.
70: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6/10(월) 02:21:07. 60 ID:qRVxqJ9e0
「프로듀서. 나, 이 상처가 정말 싫어」
「아아……」
증오하듯이, 그녀가 말했다.
나는 그녀의 상처 자국을 보고는, 무심코 눈물을 흘려 버렸다. 이유는 모른다. 다양한 일들이 떠오르고 사라지고는, 나 자신도 알 수 없지만 눈물이 나도 모르게 나왔다.
「내가…… 없었다면……」
치아키가 이렇게 괴로워하는 것은, 내 탓이다.
보기 흉하고 한심한 것은 알 고 있지만, 눈물은 멈추지 않고 계속 흘렀다.
「저기, 프로듀서? 당신이 이 상처에 키스해 준다면, 나, 이 상처를 좋아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
그러니까, 라며 그녀는 이어 말했다.
「이 상처에, 키스 해 주지 않을래?」
그런 일……
「부탁해, 프로듀서. 닿는 정도면 괜찮아.」
평소 강한 태도로는 상상할 수 없는 약한 치아키를 보고, 마음이 흔들린다.
불안한 발걸음으로 치아키에 다가가, 가녀린 몸에 손을 뻗었다.
그리고, 그녀의 양 어깨를 잡았다.
「아…… 프로듀서」
그녀가 뺨을 연분홍색으로 물들이며 부끄러운 듯이 시선을 돌렸다.
쇄골 옆과 어깨에 새겨진 큰 상처 자국에, 얼굴을 가까이…..
살짝 닿을 정도이지만, 나는 확실히 그녀의 상처 자국에 키스를 했다.
쇄골 옆에 있는 상처 자국에 입맞춤을 하고는, 다음에는 어깨 상처 자국에 입맞춤을 한다. 그 리고, 왼쪽 팔뚝의 상처 자국에도 입맞춤을 했다. 어째서인지 거칠게 숨을 쉬는 치아키에게서 떨어졌다.
「미안하다……」
「후후. 어째서 사과하는 거야? 나는 매우 기뻤어. 고마워, 프로듀서」
그녀가 다시 의상을 입으면서, 그렇게 말했다.
71: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6/10(월) 02:23:41. 36 ID:qRVxqJ9e0
어째서, 웃는 걸까…… 아이돌이 아니라도 상처가 남아있으면 싫을 텐데.
하물며, 그 원인인 나에게, 어째서 그런 행복한 표정을 지을 수 있는 건가.
치아키는, 역시 변하지 않았다.
「두 사람은, 어떻게 지내?」
신경이 쓰여서, 물었다.
「두 사람은 당신은 잊고 새로운 프로듀서와 사이 좋게 하고 있어. 후후……실망했어?」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대답하는 거 같았다. 약간은 쓸쓸했다.
「별로」
「나는, 바뀌지 않아…… 나는 당신이외에는, 생각할 수 없어. 1년간, 쭉 당신만을 생각하며 살았어」
바뀌기를 원하지 않기를 원하는 감정도 마음 한 구석에 있었다.
그렇지만--
치아키는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본래 모습으로 돌아갔으면 한다…… 그러면 반드시 행복해 질 것이다.
72: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6/10(월) 02:28:00. 49 ID:qRVxqJ9e0
「그럼 연락처를 교환해요? 프로듀서」
「안 된다」
절대로 거절해야 한다. 이대로는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그녀는 바뀌지 않는다.
「상처 자국, 좀 더 사랑해 주지 않으면 싫어요」
그녀가 바로 그런 말을 했다. 그 말은, 정확하게 가슴을 도려냈다.
상처 자국이라니, 그런 것……
――안 된다……상처 자국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 치아키의 부탁을 거절할 수 없다.
그녀의 상처 자국은 내 탓이다.
치아키를 상처 입힌 것에 대한 보상은 하지 않으면 안 된다. 한 번 도망쳤으니, 더욱 더.
결국, 치아키와 연락처를 교환했다.
……그녀를 상처 입혀 버린 책임을, 이번에야말로 완수하지 않으면 안 된다, 도망칠 수 없다.
이번에는 도망치지 않는다.
75: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6/10(월) 09:19:58. 56 ID:qRVxqJ9e0
후에 치아키에 불려 간 나는, 둘이서 사람이 공원 벤치에 앉아, 이야기를 했다.
치아키는 변장을 해서, 어지간하면 치아키를 알아 볼 사람은 드물겠지만, 그렇다고 절대 안전한 것도 아니다. 솔직히 단 둘이 만나는 것은 피하고 싶었다.
「정말로 그 두 사람은 박정해. 당신이 없어지고 몇 주 지나자마자 이전처럼 되더니 지금은 새로운 프로듀서에게 호의를 품고 있다니까..」
「……그 아이들도, 변하지 않은 건가」
여자는 연애하지 않으면 죽는 병이라도 걸려 있는 것인가.
「그렇지만, 전에도 말했지만, 나는 무리야. 나에게는 당신밖에 없어」
「치아키의 마음은 기쁘다… 그렇지만……」
치아키는, 아이돌이다. 아이돌이 아니면, 상관 없는 것인가.
「알고 있어. 처음부터 좋은 대답은 기대하지 않았어」
토라진 어조로 그녀가 그렇게 말했다.
「그렇지만, 상처 자국은 사랑해줘.」
76: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6/10(월) 09:25:13. 16 ID:qRVxqJ9e0
치아키가 조용히 웃옷을 벗어 던지고는 속옷 차림이 되었다.
사람이 없다고 이래서는 안 된다.
「잠깐, 그만두어라 치아키」
「그럼 빨리 끝내면? 해주지 않으면 계속 이렇게 있을 거야.」
당황한 채로 제지하려 했지만, 알고는 있었지만, 시원스럽게 거부되었다.
내 입에서 괴상한 신음이 새어 나왔다. 어쩔 수 없다, 그녀가 말한 대로 하자…… 재빠르게.
치아키의 큰 키에 비해 날씬한 어깨를 안고는, 아픔이 남아 있을 것 같은 상처 자국에 가볍게 입술을 대었다.
치아키는 어떤가 하면, 황홀한 표정을 지으면서, 내 머리 뒤로 팔을 둘러 감쌌다. 이전에는 쿨했었는데, 어째서 이렇게 된 걸까……지금도, 텔레비전으로는 변함없이 쿨하게 보이는데도.
「저기, 핥아 줄 거지?」
「하?」
갑자기, 그녀가 이상한 말을 했다.
「단순한 키스로는 만족할 수 없게 되어 버렸어…… 그러니까, 핥아줘」
「…………」
나는 정말로 치아키를 바꿀 수 있을까.
역시, 우리들은 만나서는 안 되었다.
뺨을 붉게 물들이며, 상처 자국을 핥으라고 재촉하는 그녀를 보고, 그런 생각을 했다.
……하지만, 무슨 말을 해도 잘못한 것이 없어지지도, 현 상황이 변하지도 않는다.
77: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6/10(월) 09:36:55. 68 ID:qRVxqJ9e0
저항을 단념하고 그녀의 부탁을 들어주기로 했다.
상처 자국에 다시 얼굴을 대고는 핥았다. 되도록 짧게, 그리고 거칠게 하지 않게, 상처 자국에 혀를 댔다.
「아…… 응응……」
치아키가 작은 소리로 허덕이며, 나를 안고 있는 손에 힘을 넣었다. 얼굴을 움직일 수 없다. 빨리 끝내고 싶은데도.
「치아키, 놓아줘」
「미, 미안해……기분 좋아서……」
전신 성감대라도 되는 것인가, 치아키는.
해방된 나는, 재빨리 남은 상처 자국을 핥는 것으로, 그녀의 부탁을 다 들어주었다.
「후후후. 역시, 나에게는 당신밖에 없네」
킥킥, 작게 웃으면서, 손을 뻗어 내 손을 잡는다.
잠시 동안, 내 손의 감촉을 즐기듯이 가는 손가락을 움직이며 강하게 쥐거나 살짝 쥐거나 하는 것을 반복했다.
「――한번 더, 나의……나만의 프로듀서가 되어 줄 수 없을까?」
뺨을 새빨갛게 물들이고, 눈동자에는 물기를 머금으면서 그녀가 말했다…… 한번 더, 프로듀서가 되어 달라고.
78: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6/10(월) 09:39:02. 39 ID:qRVxqJ9e0
「미안하지만…… 그것은 무리이다」
지금 나에게는, 아냐가 있으니까.
거기에, 지금 치아키의 프로듀서가 되면, 또 그녀를 상처 입히게 된다.
그녀가 나를 좋아하는 한, 치아키의 프로듀서는 될 수 없다.
「……그래……역시 그 여자가, 우리들을 방해하고 있는 거네……」
들리지 않는 목소리로 무언가를 중얼거리고는, 치아키는 고개를 숙이며 조용해졌다.
숙이고 있지만, 그녀의 표정은 보였다.
등골이 오싹 해지는, 차갑고, 무기질, 가면 같은 표정이었다.
그녀는 눈은 어두운 빛을 품고 있었고, 그 상태로 가만히 지면을 보고 있었다.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
재회했을 때부터, 알았을 텐데……
쿠로카와 치아키는, 일년이 넘게 지난 지금도 변하지 않았다.
93: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6/13(목) 00:19:33. 21 ID:nZwE3DqZ0
「? ……이 책갈피는 확실히 프로듀서의…」
문득, 아냐는 사무소의 소파 근처에 떨어진 책갈피를 알아채고는, 그것을 주웠다.
네잎 클로버를 말린 손수 만든 책갈피이다. 손수 만든 것 같지만, 정말 정성이 느껴졌다.
아냐는 생각했다. 이 책갈피는 프로듀서의 것이다. 전에 본 적이 있다.
이 사무소에는 기본적으로 아냐와 프로듀서 밖에 없다. 아냐의 물건은 아니다면, 필연적으로 프로듀서의 물건이다.
누구 것인지는 알게 된 것은 좋았지만, 지금, 프로듀서는 일 때문에 외출했기에, 건네 줄 수 없다.
그래도 반드시, 책상 위에 놓아두면 알아챌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아냐는, 프로듀서의 책상에, 주운 책갈피를 두었다.
그 때 문득 깨달았다.
94: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6/13(목) 00:22:48. 43 ID:nZwE3DqZ0
책상에는, 프로듀서가 최근 언제나 읽고 있는 책이 책상에 놓여져 있었다. 그리고, 책상에 놓여진 그 책에는 또 하나의 책갈피가 있었다
――또 책갈피?
아냐는 호기심이 생겨, 프로듀서의 책을 열어, 끼워진 책갈피를 보았다.
「……?」
책에 끼어진 다른 책갈피도, 네잎 클로버를 말린 책갈피였다.
주운 것과 비교하자면, 상당히 다르다. 그러나 네잎 클로버를 말린 손수 만든 책갈피이다.
비슷한 책갈피가 2개……
95: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6/13(목) 00:25:21. 53 ID:nZwE3DqZ0
프로듀서는 책갈피를 만드는 것이 취미인 것일까.
만약 그렇다고 한다면, 이 책에 끼여져 있는 것도 프로듀서가 직접?
책갈피를 보며, 프로듀서가 네잎 클로버를 찾아 돌아다니는 광경이나, 그것을 책갈피로 만드는 광경이 떠올라, 아냐는 무심코 쓴웃음을 지어 버렸다.
프로듀서에게는 실례이지만, 그 광경은 조금 위화감이 든다.
아냐는 작게 웃으면서, 책을 덮고는 원래 위치에 두었다.
어째서 비슷한 네잎 클로버 책갈피를 가지고 있는 것일까. 네잎 클로버를 좋아하는 것일까.
그러고 보니, 네잎 클로버의 꽃말은 확실히--
――Be Mine
108: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6/15(토) 23:34:52. 44 ID:TvI+0mXv0
스튜디오 부근 대기실에서, 나와 아냐는 서로 안고 있었다. 누가 보면 연인으로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오해다.
그녀의 긴장을 풀기 위해서다.
전에 대규모 라이브에 아냐가 참가했을 때, 첫 라이브라 긴장해서, 그녀는 무심코 나에게 안겼지만, 그 뒤로 어째서인지 긴장이 풀리고 침착해진 것 같았다.
그 이후로는, 심하게 긴장할 때는 이렇게 꼭 껴안으며, 진정시켜 주게 되었다.
「아냐, 어쩐지 응석꾸러기가 된 거 같다만?」
내 가슴에 얼굴을 묻은 아냐는, 미소를 띄우면서 뺨을 가슴에 비비고 있다. 응석부리는 작은 동물 같다.
「……미안해요」
「딱히 화난 건 아니지만……」
미안해 하는 그녀에게, 당황해 하며 말을 둘렀다. 단지, 묘령의 여자, 거기에 아이돌에게 이러는 것은 문제가 있다. 아냐가 침착해진다면 마음껏 해주고 싶지만, 상황 나름이다.
「최근, 고민이 있지 않습니까? 프로듀서」
「그런 일은 없다」
고민이 있는 것을 들킨 것 같아 듣자마자 바로 대답해 보였다. 아무리 그래도 너무 부자연스럽다.
109: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6/15(토) 23:41:08. 49 ID:TvI+0mXv0
「저로 좋다면, 언제라도 상담할 수 있어요?」
「별로 괜찮아. 고맙구나, 아냐」
푹신한 은발을 쓰다듬었다. 아냐의 머리카락은 감촉이 굉장히 좋다. 역시 여자의 머리카락은 촉감이 최고다. 남자가 함부로 손대면 좋지 않겠지만.
아냐가 뺨을 연분홍색에 물들이며, 부끄러운 듯한 몸짓을 했다.
사실은 누군가에게 상담하고 싶은 기분이다. 다만, 타인에게 상담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니다. 누가 믿을까, 인기 있는 유명 아이돌에게 구애 받고 있다는 것을. 믿으면 믿는 대로 귀찮다. 역시 타인에게는 말하기 힘들다.
110: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6/15(토) 23:52:37. 51 ID:TvI+0mXv0
아냐는 쓰다듬어지는 채로, 입을 열었다.
「역시 프로듀서와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집에 있는 것보다도, 다른 누군가와 있는 것보다도」
아냐의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비슷한 일이, 전에도 있었다.
일년 반 정도 전의 사건이지만,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혹시, 아냐는--
「프로듀서? 무슨 일입니까?」
「아무것도 아니야……」
떠오른 생각을 재빨리 뿌리쳤다.
생각이 지나쳤다. 곰곰이 생각하면 그럴 리가 없다. 아냐가 나에게 호의를 대고 있다니 있을 리없다.
과거에 그런 일이 있어서, 이상하게 의식하고 있을 뿐이다.
그녀는 나를 남자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테면 아버지 같다고 생각하는 것일 것이다.
오랫동안 함께 있었기에, 신뢰해 주고 있을 뿐이다.
반드시, 그렇다.
111: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6/15(토) 23:58:37. 97 ID:TvI+0mXv0
「프로듀서? 괜찮습니까?」
「에? 아……괜찮아」
넋을 놓은 것 같다. 주의해야겠다.
「아냐, 이제 곧 촬영 시작될 거다. 나는 관계자들에게 인사하러 갈 테니까」
「알겠습니다…… 갔다 오세요, 프로듀서」
아쉬운 듯한 표정을 띄우며 아냐가 떨어졌다. 가볍게 정돈하고는, 그녀는 촬영 장소로 갔다.
「미안, 아냐」
일을 하는 아냐를 평소처럼 지켜보고 싶었다.
휴대폰으로, 어느 여성에게 메일을 보냈다.
그녀가 분장실을 나가고 몇 분 후, 한 여성이 이 방으로 발을 디뎠다.
――쿠로카와 치아키
112: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6/16(일) 00:00:03. 12 ID:NK2CTEj/0
「만나고 싶었어, 프로듀서」
「나는 이미 프로듀서가 아니다만」
새삼스럽지만, 지적했다. 솔직히 아무래도 상관없지만.
「나의 프로듀서는 당신뿐이야. 이런 말 하지 않아도 알지?」
「……그런가」
치아키가 나에게 다가와 손을 뻗었다. 그리고는 나의 왼팔에 양팔을 감싸며 밀착했다. 그리고, 거리를 걷는 연인처럼, 그녀가 달라붙었다. 치아키의 풍만한 가슴의 감촉이 팔을 통해 전해졌다.
「……조금이라도 부끄러워하지 않는 걸까, 당신은」
「드러나지 않는 것 뿐이다, 당연히 부끄럽겠지.」
내 말을 듣고는, 그녀는 뺨을 붉히며 매혹적인 미소를 띄웠다.
「후후. 기뻐」
113: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6/16(일) 00:07:58. 28 ID:NK2CTEj/0
꼬옥, 치아키가 내 팔을 강하게 감쌌다.
팔에 매달리면서, 치아키가 머리를 내 어깨에 기댄다. 치아키는, 보기에도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 표정은, 간교하다.
치아키는 아름답고 단아하고, 청초하다. 그런 사람이 나를 좋아한다고 하면 당연히 기쁘지 않을 수가 없다.
솔직히 치아키를 꽤 좋아한다, 지금도 옛날에도.
그러니까 상처를 입힌 일에 죄책감을 느껴서, 그녀가 만나자고 하는 것도 거부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이대로는--
「프로듀서. 여느 때처럼, 상처 자국에 키스, 해 줄 거지?」
눈을 치켜 뜨고 보면서 그녀가 말한다. 고양이처럼 재롱부리듯이.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그녀는 윗도리를 벗어, 새하얀 피부를 드러냈다. 고급스런 검은 레이스는, 그녀에게 정말로 어울렸다.
가슴에 시선을 쏠린 것을 치아키가 깨닫고는, 부끄러워했다. 그것을 깨닫고는 나도 당황해서 시선을 피했다.
「……별로, 원하는 만큼 봐도 괜찮아」
치아키가 새빨갛진 얼굴로 그런 말을 했다. 어째서 그렇게나 내 이성을 날려 버리려는 건가, 이 녀석은.
114: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6/16(일) 00:11:43. 91 ID:NK2CTEj/0
「……빨리, 키스 해줘……부끄러워」
그런 간절한 호소에, 나는 당황하며 그녀의 몸을 만졌다.
아파 보이는, 그리고 깊게 남아 있는 상처 자국에 얼굴을 대고 가볍게 입술을 대었다. 남은 두 곳에도 똑같이 키스했다.
「우우……」
그 사이, 치아키는 계속 얼굴이 새빨갛게 된 채로 굳어져 있었다.
「그렇게 부끄러우면 부탁하지 않아도 된다만」
「싫어…… 이렇게 라도 하지 않으면 당신은 해주지 않으니까」
확실히 그렇지만.
「내 차례, 이제 곧 이니까, 오늘은 이것으로 실례할게」
그렇게 말하고 그녀는, 몸 단장을 시작했다. 벗어 버린 윗도리를 주워 입고는 거울을 보면서 가볍게 머리카락을 빗었다.
어느 정도 몸 단장을 한 그녀가, 나를 돌아 보았다.
돌아보는 치아키는, 누구나 매료시킬 수 있는, 매혹적인 미소를 띄우고 있었다.
「그럼, 또 만나, 프로듀서」
「아아」
치아키가 작게 손을 흔들었다. 나도 작게 흔들었다.
미소를 머금으며 치아키는 분장실을 나갔다.
115: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6/16(일) 00:14:55. 59 ID:NK2CTEj/0
잠시 동안, 치아키가 지나간 문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갑자기 아냐가 떠올랐다.
「아냐의 상태를 보러 갈까……」
멍하니 있을 때가 아니다. 아냐가 일하는 곳에 가서 응원하자.
나는 분장실을 나가, 아냐가 있는 촬영 장소로 향했다.
깔끔한 긴 복도를, 혼자서 걷는다. 미로처럼 뒤얽혀 있어, 헤맬 것 같지만, 아냐의 촬영 장소는 알고 있다.
교차되는 곳에서 바로 직진했을 때, 문득, 시야 한 구석에 흑발의 여자가 비쳤다. 앞머리가 눈을 숨길 정도로 긴 어쩐지 약간 어두운 분위기의 여자
어째서인지, 무심코 발을 멈춘 것 같았다.
기분 탓, 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