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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P「새로운 아이돌 프로덕션을 만들었다.」


원작 |

역자 | 아이시스

모바P「새로운 아이돌 프로덕션을 만들었다.」 3화


<이전 이야기>

​1​1​5​:​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6​/​1​6​(​일​)​ 00:14:55. 59 ​I​D​:​N​K​2​C​T​E​j​/​0​

 잠시 동안, 치아키가 지나간 문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갑자기 아냐가 떠올랐다. 

「아냐의 상태를 보러 갈까……」

 멍하니 있을 때가 아니다. 아냐가 일하는 곳에 가서 응원하자. 

 나는 분장실을 나가, 아냐가 있는 촬영 장소로 향했다. 

 깔끔한 긴 복도를, 혼자서 걷는다. 미로처럼 뒤얽혀 있어, 헤맬 것 같지만, 아냐의 촬영 장소는 알고 있다. 

 교차되는 곳에서 바로 직진했을 때, 문득, 시야 한 구석에 흑발의 여자가 비쳤다. 앞머리가 눈을 숨길 정도로 긴 어쩐지 약간 어두운 분위기의 여자

 어째서인지, 무심코 발을 멈춘 것 같았다. 



 기분 탓, 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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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6​/​1​6​(​일​)​ 00:31:54. 43 ​I​D​:​N​K​2​C​T​E​j​/​0​

「프로듀서님」






 복도에 울리는, 소녀의 목소리. 

 맑고 투명한 목소리는, 틀림없이 나를 부르는 것일 것이다. 여기에는 나 혼자뿐이니까. 

 익숙한 목소리였다. 

 기분 탓이 아니었다. 


 돌아보고는, 복도에 잠시 멈춰 서 있는 소녀를 응시했다. 나를 프로듀서라고 부른 소녀는, 검은색이 베이스인 의상을 입고 있었다. 일하러 가는 도중이었을까. 

 긴 앞머리에 가려졌지만, 틈새로 그녀의 맑고 푸른 눈동자가 보였다. 

 눈앞의 소녀는 틀림없이, 내가 과거에 프로듀스했던 아이돌이다. 



 치아키의 이야기가 사실이라면, 그녀는 새로운 프로듀서를 좋아했을 텐데--





 ――나를 가만히 응시하는 소녀는, 어째서인지 모르지만 치아키처럼 변하지 않은 듯 보였다. 








567: ​◆​g​i​j​f​E​e​W​F​o​6​:​2​0​1​4​/​0​1​/​1​5​(​수​)​ 02:11:05. 82 ​I​D​:​x​N​r​Y​V​D​g​F​0​

 ――사기사와 후미카. 

 그것이, 소녀의 이름이다. 

 아이돌 중에서도 톱 클래스라 할 수 있는 외모이지만, 아이돌로서는 어울리지 않는 얌전한 성격으로, 말하는 것이 그다지 능숙하지 않다. 사라질 듯한 분위기를 풍겨, 지켜 주고 싶어지는 소녀이다. 
 
 티비 출현은 적지만, 라이브에는 자주 나오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 

 「오래간만, ​입​니​다​…​…​프​로​듀​서​님​」​

 「오래간만이다, 후미카……」

 작은 발소리를 울리며, 나에게 다가오는 후미카. 

 손을 뻗으면 닿을 거리까지 다가온 순간, 쓰러질 듯이 안겨왔다. 




(역주 : 사기사와 후미카 (19) )





568: ​◆​g​i​j​f​E​e​W​F​o​6​:​2​0​1​4​/​0​1​/​1​5​(​수​)​ 02:15:14. 73 ​I​D​:​x​N​r​Y​V​D​g​F​0​

 「……어째서, 저를 두고 갔습니까」

 내 등에 양손을 제대로 두르고, 윗옷에 얼굴을 묻어, 흐려진 목소리로 슬픈 듯이 후미카가 말했다. 

「…………미안」

 이런 저런 생각들이 떠올랐지만, 말로 표현하지 못하고 사라져 간다. 결국, 사과할 수 밖에 할 수 없었다. 

 절대로 떼어 놓지 않겠다는 듯이, 그녀가 강하게 껴안았다. 

「후미카…… 괜찮은가……?」

 부르자, 그녀가 불과 수 센티만, 떨어졌다. 

「……프로듀서님이 없는 세계가, 얼마나 외롭고, 쓸쓸하고, 슬픈지 아시는 겁니까? …………저는 더 이상--」

 후미카가 얼굴을 들어 올린다. 그 맑고 푸른 눈동자는, 어두운 빛을 머금고 있었다. 

「――당신이 없으면 안 됩니다……」




569: ​◆​g​i​j​f​E​e​W​F​o​6​:​2​0​1​4​/​0​1​/​1​5​(​수​)​ 02:16:37. 62 ​I​D​:​x​N​r​Y​V​D​g​F​0​

 그리고, 또 뺨을 가슴에 비비더니, 나의 웃옷을 강하게 붙들며, 떨기 시작했다. 

 「당신이 없는 세계가, 이렇게도 가치가 없는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프​로​듀​서​님​만​ 생각나서……책을 읽는 것 조차, 제대로 할 수 없었습니다……」

 가슴 언저리에 물기가 스며든다. 후미카는, 떨며 울고 있었다. 
 
 「……프로듀서님을 만나기 전에는…… 아니요, 프로듀서와 만나고 나서도, 나는 책을 좋아해서…… 쭉 책을 읽었습니다……」

 확실히, 후미카는 책을 읽는 것을 좋아했다. 사무소에서도 대기실에서도, 어디에서도 그녀는 책을 읽고 있었다. 
 
 책을 읽던 후미카의 모습은 아름다워서, 이따금 일을 잊어 버릴 정도로 넋을 보고 있던 적이 있을 정도였다. 




570: ​◆​g​i​j​f​E​e​W​F​o​6​:​2​0​1​4​/​0​1​/​1​5​(​수​)​ 02:20:32. 31 ​I​D​:​x​N​r​Y​V​D​g​F​0​

 「……그 정도로 책을 좋아하는, ​저​입​니​다​만​…​…​프​로​듀​서​님​…​…​ 최근의 제 모습, 알고 있습니까?」

 후미카가 주머니에서 3장의 사진을 꺼낸다. 후미카와 내가 투샷인 사진 한 장, 내가 찍혀 있는 사진이 2장이었다.
 내가 찍혀 있는 사진 2장에는, 뒤에 다른 아이돌도 찍혀 있을 테지만, 뒤에 찍혀 있는 아이돌의 얼굴은, 검게 전부 칠해져 있었다. 그것을 보고, 한기가 올랐다. 

 「……저는……책 보다, 프로듀서님의 사진을 보는 시간이, 깁니다」

 눈물을 많이 흘리면서, 후미카가 미소를 띄웠다. 

 「……큰 일입니다, 프로듀서님……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후미카……」

 나는, 어떻게 하면 좋은 것일까. 

 상처 입힌 것은, 치아키만이 아니다. 그런 것쯤은, 다 알고 있었는데……. 

 어떤 말을 해야 할 지 아무런 생각도 떠오르지 않았다. 





571: ​◆​g​i​j​f​E​e​W​F​o​6​:​2​0​1​4​/​0​1​/​1​5​(​수​)​ 02:22:26. 88 ​I​D​:​x​N​r​Y​V​D​g​F​0​

 「프로듀서님……  키스, 해 주지 않겠습니까?」

 「그것은 안 된다」

 어쨌든 지금 우리들이 이야기하고 있는 이 곳은, 평범한 복도다. 언제 사람이 와도 이상하지 않다. 

 거기에, 후미카는 나에게 안겨 있다. 이것조차도 충분히 위험하다. 

 후미카에게는 미안하지만, 그녀의 어깨를 잡아 억지로 떼어 놓았다. 얼굴을 찡그릴 정도로 놓치지 않으려고 후미카도 힘을 넣었지만, 허약한 그녀가 성인 남성 힘을 당할 수도 없고, 후미카를 간신히 떼어 놓았다. 

 「……………」

 「후미카의 마음은 기쁘다…… 그렇지만, 미안……」

 후미카가 고개를 숙인다. 뚝뚝, 눈물이 그녀의 뺨을 타고는, 방울 지며 떨어진다. 

 ​「​―​―​미​안​합​니​다​…​…​ 프로듀서님……  저, 아이돌, 그만둡니다」

 「어, ​어​이​…​…​후​미​카​…​…​」​

 후미카가 얼굴을 들어 올린다. 눈물로 젖었지만, 만면의 미소를 띄우고 있었다. 매우 아름다운 미소였다. 

 「그럼…… 프로듀서는 연인이 되어 주실 건가요?」




572: ​◆​g​i​j​f​E​e​W​F​o​6​:​2​0​1​4​/​0​1​/​1​5​(​수​)​ 02:26:35. 95 ​I​D​:​x​N​r​Y​V​D​g​F​0​

 후미카가 하는 말을 들었을 때, 치아키가 떠올랐다. 만일 내가 어느 쪽을 선택하더라도, 틀림없이 다른 한 쪽은 상처 입을 것이다. 

 자만이 아니다. 아마, 선택되지 못한 쪽은 상처를 입을 것이다. 그럴 일은 없겠지만, 한번 더 참극이 일어날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한다면, 나는 어느 쪽도 선택하지 않고 두 사람 모두 상처 입힌다. 아무리 원망을 받더라도, 비난을 받아도, 어느 한 쪽을 택할 수 없다. 

 「무리다. 후미카가 아이돌이 아니어도, 나는 후미카의 연인은 될 수 없다.」

 「……그렇습니까」

 후미카가, 또 고개를 숙였다. 그녀가 어떤 표정인지는, 앞머리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다. 

 ​「​…​…​프​로​듀​서​님​은​,​ 상냥한 사람이기에, 대답은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녀가 갑자기 주머니에 손을 넣고는, 조금 전 사진들하고는 다른, 또 한 장의 사진을 꺼냈다. 

 그 사진을, 나에게 넘겨 주었다. 



 「――그 상냥함에 기대어도, 좋습니까?」  (원문은 상냥함을 이용해도 좋습니까 입니다.)



 후미카가 나에게 넘긴 사진을 보면, 나와 치아키가 찍혀 있다. 

 정확하게는, 속옷 차림에 치아키의 몸에 키스를 하고 있는 나와 뺨을 붉히며 부끄러운 듯이  눈감고 있는 치아키가 찍혀 있었다. 

 어느새, 들킨 것 같다. 치아키와 둘이서 만나고 있던 것을. 




573: ​◆​g​i​j​f​E​e​W​F​o​6​:​2​0​1​4​/​0​1​/​1​5​(​수​)​ 02:28:00. 65 ​I​D​:​x​N​r​Y​V​D​g​F​0​

 「프로듀서님……  이번에는, 키스 해 주겠지요?」

 후미카가 뺨을 붉게 물들이며,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딘다. 그 표정은 기대로 가득 차 있었다. 

 「거절하면, 뿌릴 건가?」

 그렇게 묻자, 그녀는 움직임을 멈춘다. 그리고, 작게 웃었다. 

 「……미안합니다, 프로듀서님. 협박은……진심이 아니면 할 수 없습니다……」

 표정만 봐도 알 수 있었다. 
 희미하고, 그러면서도, 이상하게 힘차게 반짝이는 듯 하는 푸른 눈동자는, 그녀가 진심의 진심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 사진, 한 장이 아닙니다…… 그러니까, 억지로 빼앗아도, 소용, 없습니다……」

 내 눈에서, 눈물이 흘러 넘쳤다. 어째서 흘리는 건지는, 모른다. 

 「프로듀서님……  키스, 해 주세요」

 ――치아키에게 더 이상 상처를 주어선 안 된다. 후미카가 말하는 것을 들어줄 수 밖에 없는 건가……. 




574: ​◆​g​i​j​f​E​e​W​F​o​6​:​2​0​1​4​/​0​1​/​1​5​(​수​)​ 02:30:28. 89 ​I​D​:​x​N​r​Y​V​D​g​F​0​

 기도하듯이 눈을 감고, 조용히 나를 기다리는 후미카. 그녀의 어깨에 손을 대고, 주변을 둘러보고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한다. 

 각오는 다졌다. 

 그녀의 작은 숨결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곳까지, 단번에 얼굴을 댔다. 후미카의 달콤한 냄새가, 비강을 어지럽힌다. 

 가볍게 입술이 닿았다. 후미카가 흘리는 눈물 맛이 났다. 

 입술을 떼어도, 후미카가 쫓아와 또 다시 키스. 그것을 저항하지 않고 받아들였다. 

 그것이 몇 번이나 반복되어서야, 간신히 해방되었다. 

 후미카는 뺨을 붉게 물들이며 거칠게 숨을 쉬면서, 만족한 듯한 표정을 띄웠다. 

 그리고, 조용히 그녀는 휴대폰을 꺼냈다. 

 ​「​…​…​연​락​처​…​…​가​르​쳐​ ​주​세​요​…​…​프​로​듀​서​님​」​

 멍해진 채로, 후미카와 연락처를 교환했다. 

 그녀는, 시종 행복한 미소를 띄우고 있었다. 

 ​「​…​…​그​럼​…​…​실​례​합​니​다​.​ 메일은…… 제대로 답신해 주세요……」

 츄, 내 목덜미에 살짝 키스 자국을 남기고는, 후미카가 떠났다.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 


 아무것도 바꿀 수 없었다.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하던 내가, 어리석었다. 




​1​4​5​:​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6​/​1​8​(​화​)​ 23:23:53. 95 ​I​D​:​j​E​U​S​M​P​Q​r​0​

 후미카와 헤어진 후, 아냐에게 가, 일이 끝날 때까지 그녀를 지켜보면서 기다렸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떠오르게 된다. 
 후미카나, 치아키와 보낸 나날들을. 
 팬보다 가까운 곳에서 아이돌을 응원하고 싶다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 나는 프로듀서로서 취직했다. 일반적으로 프로듀서라면 감독 같은 것이겠지만, 내가 들어 갔던 프로덕션에서는 어째서인지 매니저 같은 취급을 받았던 일이 생각나, 쓴웃음을 지었다. 

 그 무렵은, 즐거웠다. 아이돌과 함께 오로지 위를 목표로, 노력했던 시절

 그녀들의 노력은 무사히 결실을 맺었다. 팬에게 사랑 받고,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많은 사람들에게 응원 받는 아이돌들의 자태가, 눈앞에 있었다. 

 아이돌들의 노력이 보답을 받은 것에, 안도했다. 

 그녀들의 행복한 미소를 보고, 이 일을 택해서 다행이라고, 진심으로 생각했다. 

 아이돌들을 응원하는 관객들에게, 만면의 미소를 띄우며 노래하고 즐거운 듯이 춤을 ㅊ는 그녀들이, 좋았다. 

 나는 다만, 아이돌 곁에서, 아이돌을 응원할 수 있으면, 그걸로 좋았다. 

 ――그런데, 어째서, 그런 일이 되어 버렸을까. 




「프로듀서? 괜찮습니까?」

 깨닫고 나면, 아냐가 눈앞에서 걱정스러운 듯이 나를 올려다 보고 있었다. 

「괜찮아. 일, 수고했다…… 그럼, 돌아갈까」

「Да―(다). 그럼, 갈아입고 올게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행동해 봤지만, 얼버무릴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분장실로 향하는 아냐의 뒷모습을 바라본다. 당당히 등을 펴며 걷는 그녀는, 어른스러워 보였고, 거기에 정말 아름다웠다. 

 ――지금 나에게는 아냐가 있다. 이제, 아무도 다치게 하고 싶지 않다. 치아키도, ​후​미​카​도​…​…​아​냐​도​.​ 

 그러니까…… 치아키와 후미카에게서, 과거에서, 도망칠 수 없다. 





​1​4​6​:​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6​/​1​8​(​화​)​ 23:25:44. 90 ​I​D​:​j​E​U​S​M​P​Q​r​0​

『치아키씨와는 이제 만나지 말아 주세요』

 이것이, 후미카에게서 온 최초의 메일이었다. 

 메일에는 없지만, 반드시 만나면 사진을 퍼트릴 지도 모른다. 

 나는 즉시 치아키에게 메일을 보냈다. 

『치아키, 미안. 나는 이제 치아키와 만날 수 없다』

 내용은 간결했다. 

 착신 거부를 해야 할지 말지 망설이고 있는 와중에, 메일을 보낸 지 10초도 지나지 않아, 치아키에게 전화가 왔다. 

『어떤 일인지, 설명을 해줘』

 휴대폰을 통해 들리는 그녀의 목소리는, 확연하게 분노로 가득 차 있었다. 




​1​4​7​:​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6​/​1​8​(​화​)​ 23:29:58. 94 ​I​D​:​j​E​U​S​M​P​Q​r​0​

「치아키, 이대로라면 또 너에게 상처를 줄 것이다. 그러니까, 이제 만날 수 없다…… 미안」

「당신을 만나지 못한 다는 것이, 무엇보다도 가슴 아픈 게 당연하잖아!」

 귀를 뚫을 듯한 비통하게 외치는 큰 목소리가, 나를 옭아맨다. 

『좋아해…… 당신을…… 좋아해…… 당신을……사랑해. ​그​러​니​까​…​…​당​신​이​,​ 아이돌과 사귈 수 없다고 한다면--』

 치아키는 흐느끼는 것 같았다. 

 그녀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터무니 없는 말을 했다. 

『――나는, 아이돌을 그만둘 거야……』

「그것만큼은, 안 된다!」

 무심코 소리를 질렀다. 단순히 듣는 것을 끝낼 수 없는 일이었다. 




​1​4​8​:​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6​/​1​8​(​화​)​ 23:38:46. 27 ​I​D​:​j​E​U​S​M​P​Q​r​0​

「자신을 바꾸기 위해서, 너는 아이돌이 된 거겠지…… 아이돌을 그만두면, 다시, 돌아가 버린다」

 탁해진 눈동자를 했던 치아키가 떠올랐다. 처음 치아키와 만났을 때, 그녀에게서는 생기를 느낄 수 없었다. 마치 인형 같았다. 

 그런 그녀를 도저히 볼 수 없어서, 나는 아이돌이 되지 않겠는가 하고, 치아키에게 말을 걸었다. 

 치아키는 알지 얼마 되지 않은 나에게, 가정환경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었다. 

 양갓집 외동딸이어서, 속박 당하고 있다는 것을 이야기 해주었다. 

 자만일지도 모르겠지만, 어떻게든 치아키를 구해 주고 싶었다. 

 부모님을 설득할 수 있으면, 아이돌이 되어 줄 거냐고 그녀에게 물었다. 치아키는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치아키의 부모님을 필사적으로 설득했다. 땅에 엎드려 빌기도 했다. 치아키의 눈앞에서, 보기 흉하게 간절히 호소했다. 

 설득하던 중에, 치아키가 자신의 속마음을 토로했다. 울부짖으며, 자신의 마음을 필사적으로 부모님에게 전했다. 

 그것이 효과가 있었는지, 어떻게든 그녀의 부모님에게 허가를 받을 수 있었다. 그렇게 해서, 치아키는 약간의 자유를 얻었다.

 아이돌 활동에 매진하는 동안, 서서히 웃는 얼굴을 되찾아 가는 치아키를 보며, 기뻐했다. 

 치아키의 미소를, 정말 좋아했다. 

 하지만, 어느새, 그녀는--


『지금의 나는, 과거의 나와 같아…… 당신이 없으니까』





​1​4​9​:​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6​/​1​8​(​화​)​ 23:41:43. 50 ​I​D​:​j​E​U​S​M​P​Q​r​0​

「……치아키는, 즐겁게 아이돌을 하고 있지 않았던 건가.… 그것은 거짓말이었던 건가?」

 텔레비전에 나오는 치아키, 잡지에 실려 있는 치아키, 포스터에 실려 있는 치아키, 어느 것도 거짓 미소로는 보이지 않았다. 

 오랫동안, 치아키를 곁에서 봤었다, 비록 사진이라도 거짓 웃음 정도는 안다. 

『당신이, 텔레비전이나 잡지를 통해서 반드시 나를 봐 주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일을 했었어…… 당신에게는, 웃고 있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으니까』

 그녀의 목소리가, 떨고 있다. 평상시 강한 그녀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약한 목소리. 

『……프로듀서가, 내 미소를 좋아한다고 말해 주었으니까…… 당신에게는 미소를 보여 주고 싶었으니까, 라이브에서도, CM에서도, 버라이어티에서도, 절대로 미소를 지었어…… 당신이 없어지고 나서 1년 동안, 나는 당신만을 생각하면서, 아이돌을 했어……』

 왜냐하면, 이라면서 치아키가 계속 말했다. 

『나의 미소를 곁에서 보고 싶어서, 당신이 돌아올지도 모르니까…… 그래서, 나…… 계속…… 계속……』

 치아키가 드디어 소리를 높여 울기 시작했다. 그녀가 이렇게도 아이처럼 울며 아우성치는 것은, 부모님을 설득했을 때 이후 처음이다. 

「치아키…… 미안…… 그래도, 만날 수 없다……적어도, 시간을 줘……」

 바로 곁으로 가 꼭 껴안아 주고 싶었다. 그렇지만, 그것은 불가능하다. 




​1​5​0​:​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6​/​1​8​(​화​)​ 23:46:31. 37 ​I​D​:​j​E​U​S​M​P​Q​r​0​

『……아무것도 필요 없어……나는 프로듀서만 곁에 있어 준다면, 아무 것도 필요 없는데』

「치아키……」

 전화 저 편에서 들려 오는, 그녀의 오열. 

 치아키가, 스러질 것 같은 목소리로, 프로듀서, 프로듀서라며 나를 계속 부른다. 

 그것이 너무 가슴이 아파, 무심코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억제하지 못해, 눈에서 눈물이 흘러 넘쳤다. 
 자신이 너무 무력하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이, 한심해서……그 사실을 되새기며, 울었다. 

 잠시 동안, 서로 아무 말이 없었다. 

『……전화는 괜찮아?』

 치아키가, 갑자기 물었다. 

『만나는 것은 그만둘게…… 그래도, 전화는 괜찮지?』

 후미카의 메일에는, 치아키와 만나지 말라고만 쓰여져 있었다. 억지일지도 모르지만, 전화나 메일은 지금 단계에선 문제 없을 것이다. 

 ――시간 문제일지도 모르지만. 




​1​5​1​:​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6​/​1​8​(​화​)​ 23:51:25. 21 ​I​D​:​j​E​U​S​M​P​Q​r​0​

「전화나 메일은 괜찮다. 다만, 업무 중에는 힘들 거다.」

『업무 중에는 하지 않을 거야』

 치아키는 기본적으로 성실하니까,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그럼, 또……일, 힘내라, 치아키」

『프로듀서, 메일 제대로 답신해줘.』

「아……」

 통화를 끊으려 했지만, 버튼을 누를 수 없었다. 통화는 아직도 이다. 치아키도 끊지 못하는 것일까. 

『프로듀서, 빨리 전화…… 끊어줘』

「치아키가 끊어줘라」

 그렇게 아쉬운 목소리를 들으면, 끊기 힘들다. 

「……」

『……」

 미묘한 분위기가 생겼다. 어쩔 수 없이 외쳤다. 

「잘 자라, 치아키! 이번이야말로, 끊어야 하니까」

『잘자, 프로듀서』

 겨우, 통화를 끊었다. 


 휴대폰을 던지고 몸을 날리듯이 이불 위로 쓰러진다. 잠시 엎어져 그대로 가만히 있었지만, 다시 몸을 돌리고는 천장을 바라 보았다. 


 전도다난이다. 치아키도, 후미카도. 


 나는, 어떻게 하면 좋은 것일까. 





​1​6​0​:​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7​/​0​1​(​월​)​ 01:51:54. 70 ​I​D​:​t​K​o​I​B​J​w​k​0​

 이번 일은 야외 라이브다. 많은 아이돌이나 가수가 모이는 그 나름대로 큰 라이브. 
 하지만, 프로듀서가 볼 일이 있다고 해서, 아냐와 프로듀서는 라이브 회장에 2시간 정도 빨리 왔다.

 잠시, 분장실에서 잡지를 읽으며 휴식을 치하던 아냐였지만, 프로듀서가 잠시 스탭과 이야기하러 가고 나서, 상당히 긴 시간 돌아오지 않은 것을 알았다. 
 휴대폰을 걸어도 받지 않는다. 

 아냐는 프로듀서를 찾기 위해 분장실을 나왔다.  

 아이돌 활동은 즐겁고, 같은 아이돌 친구도 생겼다. 그렇지만, 프로듀서와 있는 시간이 줄어들었고, 최근에는 같이 없을 때도 많다. 그것이, 어쩔 수 없이 쓸쓸했다. 

 적어도 휴식 시간이라도 프로듀서와 지내고 싶다. 아냐는 돌아오지 않는 프로듀서를 찾기 위해 회장으로 향했다. 

 이리저리 걸어 다니며 찾아 보았지만, 프로듀서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예능 관계자나 스탭하고 이야기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화장실에 갔다고 하기에는 너무 길다. 도대체 어디에 간 것일까. 




​1​6​1​:​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7​/​0​1​(​월​)​ 01:57:44. 97 ​I​D​:​t​K​o​I​B​J​w​k​0​

 혼자서 찾는데 한계를 느낀 아냐는, 근처에서 준비 중인 스탭에게 프로듀서가 어디에 있는 지 물어 보았다. 

「너네 프로듀서라면 조금 전 저쪽에 간 걸 봤지만」

 스탭이 가리킨 방향은, 숲이었다. 입구에서 오솔길로 이어진 깊은 숲. 

 숲에서 산책이라도 하는 것일까. 말해 주었다면 기꺼이 따라 갔을 텐데. 
 갑자기, 나무에 둘러싸인 길을 프로듀서와 둘이서 걷는 모습을 떠올렸다. 약간 부끄러웠다. 

 지금부터라도 합류해서 같이 산책하자. 아냐는 숲 안으로 발을 디뎠다. 

 하지만, 5분 정도 걸어도 프로듀서는 눈에 띄지 않았다. 애초에 사람이 없다. 

 스탭이 잘 못 본걸까……

 시간은 아직 있다. 조금만 더 걸어 보자. 
 아냐는 계속 걸었다. 



​1​6​2​:​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7​/​0​1​(​월​)​ 01:59:35. 66 ​I​D​:​t​K​o​I​B​J​w​k​0​

 숲 속은 햇빛이 거의 들어오지 않아, 미묘하게 어슴푸레했다. 거기에, 조용하다. 

 오솔길이 이어져 있어, 헤매지는 않았지만, 이미 깊숙이 들어왔다. 슬슬 돌아가야 할까. 

 역시 스탭이 착각했을 것이다. 

 뒤돌아 라이브 회장으로 돌아가려고 했을 때, 멀리서 희미하게 목소리가 들렸다. 

「프로듀서?」

 역시, 프로듀서는 여기에 와 있었던 걸까? 

 프로듀서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이 기뻐서, 종종걸음으로 목소리가 들린 방향으로 향했다. 오솔길에서 벗어나긴 했지만, 헤맬 정도는 아니다. 

 멀리서 사람의 그림자가 보였다. 그것을 보고 아냐는 무심코 발을 멈추었다. 




​1​6​3​:​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7​/​0​1​(​월​)​ 02:02:57. 73 ​I​D​:​t​K​o​I​B​J​w​k​0​

 주위 나무보다 2배는 큰 나무. 그 나무 뒤에서 프로듀서는 등을 기대고 있었다. 
 프로듀서 눈앞에는 한 여성이 있었고, 프로듀서의 양 어깨를 잡고는, 프로듀서에게 기대고 있었다.

 그 여성은 본 적이 있다. 

 ――사기사와 후미카. 선배 아이돌로, 탑 아이돌 중 한 사람. 그다지 이야기했던 적은 없지만, 함께 일을 많이 했었기에, 그 때마다 인사했던 기억이 있다. 

 프로듀서는, 어째서인지 후미카에게 억눌린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저항도 하지 않고, 단지 얼굴을 가만히 응시하고 있을 뿐이었다. 

 후미카가 한 두 마디, 프로듀서에게 무엇인가를 말했다. 내용까지는 들리지 않는다. 

 프로듀서는 약간 슬픈 표정을 지으며, 후미카를 바라 보았다. 

 그리고, 두 사람은 얼굴을 접근하고는 키스했다. 한 번만이 아니었다. 몇 번이나 몇 번이나 반복했다. 
 이윽고 후미카가 혀를 넣었다. 프로듀서의 혀를 받아들이고는, 격렬하게 혀를 얽히기 시작했다. 

 사기사와 후미카 라는 아이돌은 얌전하고, 사람과 이야기하는 것을 꺼리는 것처럼 보였다. 남자는, 더욱 더. 

 그런데, 어째서, 프로듀서와……

 눈을 크게 뜬 채로, 아냐가 굳어졌다. 




​1​6​4​:​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7​/​0​1​(​월​)​ 02:14:42. 63 ​I​D​:​t​K​o​I​B​J​w​k​0​

 어째서…… 어째서 두 사람이, 키스하는 것일까. 

 상대는 아이돌이고, 프로듀서는 ​프​로​듀​서​인​데​…​…​사​실​은​,​ 안 될 텐데…… 어째서……

 몸에서 거무칙칙한 무언가가 솟아 오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가슴이 욱신거렸다. 

 무심코 그 자리에서 주저 앉았다. 아픈 가슴을 누른 채로.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 넘쳤다. 

 괴롭고, 마음이 아팠다. 그냥 프로듀서가 후미카와 키스하는 것이, 싫었다. 

 잠시 동안, 먼 곳에서 입맞춤을 주고 받는 두 사람을 망연히 바라보았지만, 갑자기 나에게 돌아오기에, 당황하며 일어섰다. 

 반드시 심한 얼굴일 것이다……지금의 모습을 프로듀서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다. 

 아냐는 재빠르게 눈물을 닦고는, 두 사람이 알아차리기 전에 자리를 피했다. 

 흔들거리는 발걸음으로 어떻게든 분장실까지 돌아와서는, 책상에 푹 엎드려 아냐는 또 울었다. 




​1​6​5​:​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7​/​0​1​(​월​)​ 02:26:30. 52 ​I​D​:​t​K​o​I​B​J​w​k​0​

 프로듀서를 곤란하게 만들고 싶지 않아, 쭉 참았었다. 

 프로듀서에게 거절 당하는 것이 무서워서, 프로듀서와의 관계가 망가지는 것이 무서워서, 이 몇 개월간 계속 참았었다. 

「좋아, 합니다…… 프로듀서」

 언제부턴가, 아냐는 프로듀서에게 반했었다. 
 쭉 프로듀서와 함께 있어서 일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그것은 이유 중 하나일 뿐이다. 

 사실은, 프로듀서와 연인이 되고 싶다. 

 아이돌이니까, 그것은 무리라고, 프로듀서를 곤란하게 할 뿐이라고 계속 자신에게 타이르며, 아냐는 참았었다. 

 그렇지만, 프로듀서는 아이돌인 사기사와 후미카와 연인 같은 일을 하고 있었다. 

 그것을 보고는, 이제 참을 필요가 없는 것이라고, 마음을 전하는 것을 참을 필요가 없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었다. 


 거기에, 아직 프로듀서가 그 여자의 것이라고 정해진 것은 아니다. 


 그것이--

 ――후미카와 입맞춤을 주고 받는 프로듀서는, 행복하고는 거리가 먼 슬픈 표정을 지었으니까. 

「프로듀서가 미소를 보여주는 것은, 나뿐……」

 되찾자, 프로듀서를. 

 그 여자에게서




​1​7​6​:​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7​/​0​9​(​화​)​ 20:21:45. 72 ​I​D​:​N​b​D​N​o​A​n​w​0​

 최근, 아냐가 이상하다. 

 어쨌든 대체로 거리가 가깝다. 아냐가 잡지를 읽을 때도, 나와 이야기 할 때도, 어쨌든 가깝다. 

 오늘도, 쉬기 위해 소파에 앉으면, 아냐도 곁에 앉고는, 머리를 내 어깨에 기댔다. 

「아냐, 최근 무슨 일이 있는 건가? 혼자 있는 것이 외로운 건가?」

 과연 이건 이상하다고 생각해서, 아냐에게 물었다. 
 아냐는 혼자서 산다. 혹시 외로운 것일까. 최근 같이 지낼 때가 적은 것이 더욱 박차를 가한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냐의 대답은 달랐다. 

「нет (네뜨, 아니요)…… 저는 다만, 프로듀서의 곁에 있고 싶은 것뿐입니다」

「그것은……」

 ……아냐? 




​1​7​7​:​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7​/​0​9​(​화​)​ 20:25:13. 24 ​I​D​:​N​b​D​N​o​A​n​w​0​

 아냐가, 어깨가 맞닿을 정도로 접근하고는, 나와 시선을 맞추었다. 

「프로듀서……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저는 프로듀서를 좋아합니다」

 아냐는 진지한 표정으로, 자신의 마음을 나에게 전했다. 

「……어째서」

 어째서 나 따위를. 
 아냐는 반드시, 착각하고 있다. 연인 같은 것보다 쭉 오랫동안, 남자와 둘이서 있다보니, 착각해 버린 것이다. 쓸쓸한 것이겠지만, 어차피 한때의 감정이다. 

 그 말을 하기도 전에, 먼저 그녀가 입을 열었다. 

「프로듀서를 슬프게 하는 사람은, 용서하지 않습니다」

「슬프게 하는 사람……?」

 어두운 빛을 그 눈에 머금으며, 아냐가 나를 치켜 뜨고 보고 있다. 그녀의 눈동자는, 심해 같이 어슴푸레했고, 빨려 들여갈 것 같을 정도로 깊은 푸른 빛으로 가득 차 있었다. 

「사기사와 후미카……저는 그녀를 용서하지 않습니다」

 ――나의, 소중한 사람을 슬프게 했으니까. 


 나는, 정신이 아찔해졌다. 기절까지는 하지 않았지만, 제대로 땅에 발을 디딜 수 없을 정도인 것 같았다. 




​1​7​8​:​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7​/​0​9​(​화​)​ 20:29:30. 75 ​I​D​:​N​b​D​N​o​A​n​w​0​

「프로듀서와 있으면, 매우 편안합니다.」


「프로듀서만이, 진지하게 제 외모를 칭찬해 주었습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반 재미로 구경만 했습니다.」


「지금까지 쭉 혼자였지만, 지금 저에게는, 프로듀서가 있습니다」


「프로듀서는, 나의 소중한 사람입니다」


「프로듀서가 슬퍼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습니다」


「제가 프로듀서가 웃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 사무소에 쭉 있으면, 프로듀서는 이제 그 사람을 만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쭉 여기에 있어 주세요」


「프로듀서, 밖의 일은 모두 저에게 맡겨 주세요」


「프로듀서, 사랑하고 있습니다」


「프로듀서는, 저를, 좋아합니까?」


「앞으로도, 쭉 함께 있어요…… 프로듀서」


「프로듀서와 쭉 같이 있을 수 있는 이 사무소만이, 제가 있을 곳입니다」





​1​7​9​:​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7​/​0​9​(​화​)​ 20:33:39. 18 ​I​D​:​N​b​D​N​o​A​n​w​0​

 비를 맞으며, 힘 없이 인적이 없는 도로를 걷고 있다. 
 밖은 이미 깜깜하고, 춥다. 

 머리를 식히면서, 지금까지 일을 돌아 보았다. 

 나는 별로, 아이돌의 연심을 부정하고 싶은 것이 아니다. 그렇게도 사랑스럽고, 상냥한 아이들에게 사랑 받는 건,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아이돌과 프로듀서다. 

 옛날, 응원하던 아이돌이, 프로듀서와 결혼했을 때의 충격을,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 

 당시 나는 초등학생이었지만, 그 아이돌을 정말로 좋았기에, 매우 슬펐다. 

 아이돌의 기분에 응해 버리면, 그 슬픔을 팬에게 전가하게 된다. 

 그것만큼은 피하고 싶다. 아이돌들이 팬을 배반하게 해서는 안 된다. 




​1​8​0​:​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7​/​0​9​(​화​)​ 20:41:01. 77 ​I​D​:​N​b​D​N​o​A​n​w​0​

 아이돌의 마음에는, 응하지 않는다. 

 나는, 망설임 없이 그 결론에 이르렀다. 

 하지만, 후미카가 그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치아키와의 일이 있는 이상, 후미카에게 따르지 않으면 안 된다. 어떻게든, 설득할 수 없는 것인가. 

 콘크리트 담에 손을 대어 기대고는,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생각한다. 

 어떻게 하면 되는 것일까…… 이대로는, 머지않아……

 생각해도,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다. 갑자기 눈시울이 뜨거워지고, 그대로 비와 함께 눈물이 흘렀다. 

 울컥거려 비에 휩싸인 채 홀로 흐느껴 운다. 

 갑자기, 비가 멎었다. 

 벽에 손을 대며 고개 숙이는 나에게, 누군가 우산을 씌어 준 것 같다. 우산에 빗줄기가 부딪치는 소리가 울렸다. 

 도대체 누가--






​「​…​…​안​녕​하​세​요​…​…​프​로​듀​서​…​…​」​


이 작품은 여기까지 해서 전반부가 끝났습니다. 네타 방지를 위해, 내용은 말할 수 없지만 이 팬픽은 전반부, 중반부, 후반부로 나눌 수 있습니다.
후반부는 당연히 엔딩입니다.

제가 일어 실력이 부족한 탓도 있지만, 애초에 제가 번역하게 된 계기나 번역한 이유가 '글의 분위기를 어떻게 번역하면 잘 살릴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캐릭터가 제대로 구현될까 같은 굳이 비유하자면 연출 같은 문제를 고민하면서 번역하고 있습니다. 물론 어렵지만요.

현재 후미카는 다른 두 사람하고는 달리 프로듀서를 프로듀서 상이라고 부릅니다. 헌데 이걸 우리말로 하자니.. 우리나라말로는 직책에 ~씨 를 붙이는 경우가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선 그냥 프로듀서로 치환했는데, 차이점이 사라진 것 같아 불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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