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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키 시리즈 미나코편

マリみて 祐麒シリーズ


원작 |

역자 | 淸風

한여름의 프리즘 전편


 여름방학.
 우연히 거리에서 유미와 만났다. 유미는 아무래도 곧 반 친구들과 쇼핑에 가려는 모양. 두세 마디 말을 나누고 유미와 헤어져 얼마간 걸었을 즈음, 갑자기 수상한 인물에게 팔을 잡혔다.
“당신, 후쿠자와 유미 양과 아는 사이야?”
 그 사람은 선글라스를 끼고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거기에 모자를 쓰고 트렌치코트라도 입고 있었다간 완전히 변태 스타일이었겠지만, 민소매 셔츠 모습인 지금 상태도 충분히 이상했다. 게다가 아무리 봐도 젊은 여성이다.
 그런데 지금, 유미의 이름을? 이 이상한 사람은 유미랑 아는 사이인 걸까.
 그 여성은 유키가 겁을 먹고 있는 것도 신경 쓰지 않고 한층 더 치고 들어온다.
“혹시나 유미 양과 사귀고 있다거나? 이건 특종이야. ‘홍장미 봉오리, 수수께끼의 미소년과 숨은 열애!’”
“저기, 혹시나 릴리안의 분이신가요?”
“그런데 실제로는 어떤가요? 잠시 이야기 들려주실 수 있나요?”
 아, 텄어. 이 사람, 남의 이야기를 듣지 않는다. 혼자서 흥분해서 날아오르고 있다. 모습도 저런 탓에 주변 사람들이 유키까지 흰 눈으로 바라보는 게 좀 씁쓸했다.
“뭔가 착각하고 계시는 모양인데, 유미는 제 누납니다만.”
“그래, 역시!……잠깐, 뭐야, 남매였나. 그러고 보면 얼굴도 똑같네.”
 갑자기 톤이 떨어진다. 본 것만으로도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어깨를 늘어뜨린다.
“정말, 놀라게 한다니까. 그러면 그렇다고 빨리……아아앗?! 덕분에 유미 양 놓쳐 버렸잖아!”
 당연하다. 아무리 유미가 둔하다고 해도 이렇게나 떠벌거려대면 한참도 전에 이 자리를 떠나고도 남았다.
“모처럼 이 더운 날 수험공부도 팽개치고 잠복했는데.”
 수험생이냐!
 뭐가 목적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런 변태 같은 쓸데없는 짓을 하고 있을 시간이 있다면 공부를 하라고, 라고 마음속으로 태클을 건다.
“그럼, 나는 여기서”
 계속 어울려 줄 수도 없기에 후딱 발걸음을 돌린다.
“기다려.”
“에?”
“이렇게 된 이상, 남동생인 너로 됐어. 잠깐 취재시켜 주지 않을래?”
“하아?!”
 뭐야 이거, 이 사람은. 역시나 릴리안, 아가씨 학교라고 해도 다양한 인재를 보유하고 있는 모양이다.
“잠시면 되니까, 어때? 괜찮지?”
“아니, 그런 부탁을 들어도 곤란한데요.”
“쉿, 조용!”
 하고 이야기하며 갑자기 손으로 입을 막았다. 그 여자의 가늘고 흰 손이 입에 닿아, 무심코 가슴이 움찔한다.
 하지만 정말 대체 뭐지. 자기가 이야기를 걸어 놓고서 말을 하려고 했더니 입을 다물라니, 그런 엉터리 이야기가 어딨어.
 그렇게 생각하고 그 여자의 얼굴을 보면
“저건, 전 백장미님!”
 같은 말을 하며 얼굴을 빛내고 있다. 눈길을 따라가 보니 확실히 본 적 있는 사람의 모습이 보인다. 먼 곳에서도 알 수 있다. 일본인이 아닌 것 같은 그 용모를 잊을 리가 없다. 그 성격도 마찬가지지만.
“아, 진짜다. 세이 씨.”
“어머, 세이 님을 알고 있니?”
“예에, 예전에 우연히 기회가 있어서.”
“그건 또 흥미롭네……아, 세이 님의 곁에 있는 건 누굴까?”
 보자 세이 님의 곁에 다른 한 사람의 여성이 있다. 안경을 낀 차분한 분위기의 여성이다. 세이 씨가 팔을 잡으려 한 걸 매몰차게 떨쳐냈다. 세이 씨는 풀이 죽었다.
“세이 님은 요코 님이랑 연인 사이였을 텐데. 이, 이건 혹시나 바람?! 아니면 요코님과는 이미 파국?!”
“에……여, 연인?”
“전 백장미님과 전 홍장미님의 사이가 좋다는 건, 장미님 재학시대부터 유명한 소문이었는 걸.”
 역시나 여학교. 그런 소문이 극히 당연한 듯이 퍼지고 있는 건가. 그럴 리 없다곤 생각하지만, 혹시 유미도?! 아니, 유미의 사치코 님 중독도를 생각하면 전혀 있을 수 없는 일 같지는 않은 것이 두렵다. 아니, 하나데라에는 카시와기 같은 게 있으니까 다른 학교 일이라고 할 수도 없나.
“이동하는 모양이네. 자, 쫓을게.”
“에엣, 저, 저도?!”
“당연하잖아, 아직 아무 이야기도 듣지 못했는걸.”
 저항할 틈도 없이 유키는 그 이상한 여성에게 팔을 잡혀서 끌려가듯 세이 씨 일행의 뒤를 쫓는 신세가 되었다.

 세이 씨를 미행해 들어간 전차 속에서 그 여성이 츠키야마 미나코 씨라는 사람이며, 릴리안 여학원의 3학년이며 신문부에 재적하고 있다는 걸 드디어 알았다.
“어디에 가는 걸까. 저 모습은 확실히 데이트야.”
“저기, 츠키야마 씨.”
“응? 미나코면 됐어. 성씨로 불리는 건 익숙하지 않아서 이상한걸.”
“으음ー, 그럼 미나코 씨. 어디까지 따라가는 건가요?”
“물론, 어디까지든 이야. 졸업했다고는 해도 전 장미님들은 굉장히 인기가 있었으니까, 특종이 될 건 틀림 없어.”
 표정만을 보면 아주 진지해 보이지만, 그 내용을 생각해 보면 한숨이 나온다. 이래선 그냥 가십 주간지의 기사잖아.
 덧붙여서 미나코 씨에게 선글라스와 마스크는 벗어달라고 부탁했다. 미나코 씨는 처음에는 그걸 꺼리고 있었지만, 동행하는(동행 당하는 상황이 된) 유키 입장에서는 다소의 희생을 각오하더라도 이상한 사람으로 보이는 건 피하고자, 민얼굴은 본 적도 없으면서 반쯤 자포자기한 상태로 “민얼굴의 미나코 씨 쪽이 멋져요!” 같은 칭찬을 하자, 미나코 씨는 우물우물 뭔가를 작은 목소리로 말하면서도 선글라스와 마스크를 벗어 주었다. 역시나 이 한여름에 마스크를 끼고 있는 건 더웠는지 얼굴이 약간 붉게 보였다.
 그래도 실제로 민낯의 미나코 씨는 제법 아름다운 여성이었다. 그런 만큼 그 기행과 겉모습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할까.
“아, 여기서 내리는 모양이네. 자, 가자.”
 미나코 씨를 따라 전차를 내린다. 그런데 대체 왜 이런 상황이 된 걸까.
“잠깐, 뭘 하고 있는 거야, 유키 군. 둘을 놓쳐 버리겠어.”
“하, 하아.”
 여기서 무시하고 도망가는 것도 가능하겠지만, 아무래도 이 사람을 홀로 남겨두면 여러 의미로 위험할 것 같은 느낌이 드는 탓에 결국 유키는 미나코와 함께 두 사람의 뒤를 쫓게 되었다.


 그리고, 도착한 곳은
“흐음ー, 여기는.”
 세이 씨와 다른 한 명의 여성이 모습을 감춘 곳에서 우뚝 서 있는 미나코 씨. 여기는 얼마 전 생긴 거대 레저 풀이다. 도내에서도 적당한 시간으로 올 수 있기에 인기 있는 장소다. 지금 보고 있는 것만 해도 가족들이나 친구들, 커플 등이 차례차례 입장 게이트 안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
“저기ー, 설마 여기까지 들어가는 건가요?”
“여기까지 왔으니 당연하잖아. 거기에다 이제, 이걸로 두 사람이 데이트 중이라는 것도 틀림없고.”
 단순히 여자끼리 놀러 온 건 아니냐는 생각은 입 밖으로 꺼내지 않고 둔다.
 짧은 시간이긴 하지만 미나코 씨라는 사람과 함께 있으면서 무슨 소리를 하건 들을 리 없는 사람이라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자, 가자.”
 미나코 씨는 의기양양하게 안으로 쳐들어가려 했지만, 그 움직임이 뚝 멈췄다.
“무슨 일 있으신가요?”
 하고 물어보자, 유키 쪽을 빙글 돌아보고 양손을 맞대며
“미안, 면목 없기는 한데 돈 좀 빌려 줄 수 없을까?”
“하아?”
“아니, 지갑 안을 봤더니, 상황이 이래서.”
 지갑을 펼쳐서 안을 보여준다. 지폐는 보이지 않고, 동전이 하나 둘 셋……
“368엔밖에 없잖아요?! 진짜 이걸로 잘도 여기까지 왔네요. 아니, 돌아가는 건 어떻게 할 생각이었나요?”
“아하하, 설마 이런 곳까지 오게 될 거라곤 생각을 못해서. 그래서, 저기, 부탁인데.”
“입장료를 내 달라는 말이죠?”
 기가 막혀 한숨도 나오지 않는다. 이 사람은 기세와 행동력은 있지만 아무래도 뒷일은 생각하지 않는 모양이다. 따라온 게 정답이었는지 오답이었는지.
 지갑 안에는 다행히 상당한 액수가 들어 있었다. 원래는 새 자전거를 사기 위한 돈이었지만.
 기운이 빠진 유키의 모습을 보고 미나코 씨는 당황한 듯 말을 덧붙인다.
“아, 물론 빌리는 것뿐이고 돌아가면 제대로 돌려줄게.”
“아ー, 됐어요. 제가 낼테니까.”
“에, 진짜? 이야, 고마워ー.”
 남자니까 그 정도는 내야 한다고 이상한 데서 허세를 부리는 자신의 성격이 원망스럽다. 미나코 씨도 조금쯤 사양해 줘도 좋을텐데…….
“그래도 그러면 역시나 미안해. 맞아. 대신이라기에는 뭐하지만, 이걸 줄게.”
 미나코 씨는 가방에 손을 찔러 넣고 아무래도 사진 같은걸 꺼내 들었다.
“짠ー. 마미의 러블리한 사진입니다!”
“……에?”
“이건, 내 여동생인 마미의, 아 여동생이라고 해도 진짜 여동생이 아니라 릴리안에서의 여동생이지만, 그런 초 러블리한 마미의 멋진 사진이야.”
“………….”
“평소에는 붙임성 없는 성격이지만, 화내거나 삐치거나 수줍어하거나 부끄러워하거나 할 때는 진짜ー귀여워! 그런 마미의 멋진 샷 가득! 내 보물이지만, 이걸 나눠 줄게. 아, 물론 추가로 인화 해 뒀으니까 걱정 안 해도 괜찮아.”
 뭔가 말할 틈도 없이 사진을 쥐여줬다. 거기에는 아마도 미나코 씨의 여동생일 마미 양의 모습이 있었다. 머리카락을 7:3 정도로 나눠서 핀으로 잡아뒀고, 미나코 씨가 말하는 대로 화내거나 삐치거나 수줍어하고 있는 모습이 찍혀 있다.
 유키는 이 이상한 사람도 릴리안이라는 걸 이해했다.
 미나코 씨는 신경 쓰지 않는 듯 이야기를 이었다.
“그래서, 사실은 한 가지 더 부탁이 있는데.”
“뭔데요?”
“돈을 조금 더 빌려주지 않을래?”
“에에?!”
“그치만, 봐, 저기. 수영복, 가져오지 않았고.”
 이렇게 해서 유키의 신차구매자금은 거품과도 같이 사라져 버렸다.

후편에 계속
~추신~
 오옷, 죄송합니다. 저질러 버렸습니다.
 수요가 있기는 할까? 미나코유키입니다.
 처음에는 마미유키를 쓸 생각이었습니다만, 아무래도 잘 쓰이질 않아서 어느새 미나코가 되어 버렸습니다.
 게다가, 아무리 미나코라고는 해도 처음 만난 남자와 이런 행동을 하지는 않겠지. 하는 냉정한 태클은 놓아두시고.
 이런 이색 커플링은 괜찮은 건가?! 뭐어 됐어, 써 버렸으니 올려버려!

 이렇게 되어서, 후편은 곧 올라갑니다.

역자의 말:
 읏차, 죄송합니다. 저질러 버렸습니다.
 수요가 있다는 건 증명된 미나코유키입니다.
 처음에는 마미유키를 번역할 생각이었습니다만, 왠지 안 땡겨서 어느새 미나코유키를 잡아 버렸습니다.
 그래서 작가분의 추신을 보고 싱크가 지나치게 잘 맞은 탓에 웃었습니다.
 다음 편은 내일 올리기로 했는데 괜찮은 건가?! 뭐어 됐어, 번역해 버렸으니 올려버려! 라는 느낌.

 자, 자, 계속해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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