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나무쌍?!
“안녕하세요, 기다리셨나요?”
“아니, 나도 지금 온 참이야.”
“그러신가요. 그건 잘 됐네요.”
“그보다, 오늘은 어떡할까?”
“저쪽을 돌아다닐까요?”
“목적도 없이? 그것보다, 저번에 못 갔던 거기 가자.”
“괜찮겠지만, 저도 바라는 게 있으니까 같이 가 주세요.”
휴일을 여자애랑 보낸다니, 이건 무슨 리얼충 생활인지. 물론, 멋진 나날을 바라지 않는 건 아니고, 방금 대화를 돌이켜 보면, 그녀랑 약속 장소에서 만나고 앞으로 데이트를 시작하려는 흐름인 것 처럼 보이지만.
“자, 자, 어물거리지 말고 빨리 가죠―.”
“예이예이, 잠깐 기다리라니까.”
움직이기 시작하는 그녀의 뒤를 쫓는다.
눈앞에 펼쳐진 건 어디까지 이어질지 모를 초원, 험하게 치솟은 산악, 끝이 없는 푸른 하늘, 날뛰어 다니는 몬스터들.
전방을 힘차게 달리고 있는 건 은회색 갑주를 몸에 두른 수염 아저씨 검사. 쓸데없이 큰 블레이드 소드를 휘둘러대며 덮쳐오는 몬스터를 두동강 내고, 후드려 치며, 피분수를 흩뿌리고 있다.
한편, 약간 뒤에 따라가는 건 녹색 머리칼에 푸른 눈동자를 가진, 어떤 인종인지 태클 걸고 싶어지는 용모의 아처. 화살을 연사하며 아저씨 검사를 서포트하고 있다.
뭘 하고 있냐 하면, 온라인 게임이다. TV 화면 속에서 날뛰고 있는 건 두 사람이 조종하는 플레이어 캐릭터다.
서두의 대화도 즉 채팅에서의 대화였고, 현실에서 약속을 나누 건ㄴ 아니다.
“자, 멍하니 있지 말고, 빨리 가자!”
화면 속에서 수염이 더부룩한 아저씨가 기세를 올린다.
무서운 얼굴의 캐릭터지만, 조종하고 있는 건 귀여운 중2 여자애다 보니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덧붙여서 캐릭터의 이름은 ‘오프레서’라는 용맹한 이름. 유키가 조종하는 캐릭터는 ‘블룸하르트’. 멋있는 이름이라고 생각했지만, 그 이름을 본 상대방은 『중2병인가요?』라고 말했다. 무례하네. 애초에 나나쪽이 중학교 2학년이고.
“정말, 나나 쨩도 무모하다니까.”
라고 실제 입으로 중얼거린다.
우연히 알게된 아리마 나나라는 중학교 2학년 여자애는, 사실로는 코어한 게이머였다. 하지만 여자애인데다가 릴리안이라는 아가씨 학교에 다니고 있다는 게 겹쳐선지, 주위에 게임 친구가 없었던 모양이다. 거기서 지목하게 된게 유키라는 거다.
여자애의 초대라고 하면 즐겁고 두근두근거리는 거로 생각하지만, 만나는 건 언제나 온라인이고. 오늘도 오늘대로, 이른 아침부터 만나서 퀘스트 시작이었다. 그리고 깨닫고 보면 점심이 지난 상황. 고1과 중2의 휴일이 이걸로 괜찮은 건가.
“아, 그러고 보면.”
채팅창에 그런 말이 떠올랐다.
“다음 주에 ‘코드 지아스 무쌍’이 발매되는데, 사실 건가요?”
나나가 입에 담은 게임은 인기 시리즈의 최신작이다. 유키도 몇 작품쯤 플레이한 적 있지만, 최신작을 살 예정은 없었다. 인기 애니메이션을 모티프로 삼은 모양이지만, 그 애니메이션 자체를 유키는 몰랐으니까.
“그런가요……으으.”
솔직히 대답하자, 고민하는 듯한 나나의 반응. 아무래도 유키가 사면 빌리려고 라도 했던 건가. 아무래도 중학생 신분으론 좋아하는 걸 마음껏 살 수도 없지만, 그건 고등학생인 유키도 마찬가지다.
유감스럽지만 체념해달라고 유키는 생각했지만, 문득 뭔가 떠오른다.
어떡할지 한동안 고민하면서 게임을 계속하다, 이윽고 결심한다.
“그래도 ‘코드 지아스 무쌍’도 마음에 든다곤 생각하고 있었는데. 실물 보고 재밌을 것 같으면 사 버릴지도.”
“에, 정말인가요?!”
달라붙어오는 나나.
“응, 이번 주에 보러 갈까 했었는데, 괜찮으면 나나 쨩도 같이 보러 가지 않을래?”
채팅이어서 다행이었다고 생각한다.
키보드로, 문자로 전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심장 고동이 굉장히 빨라지고 긴장된다.
그것도 그럴게, 여자애한테 이런 권유를 하는 건 처음이었으니까.
나나의 대답을 기다리는 시간이 굉장히 길게 느껴진다. 손가락 끝이 약간 떨리고 있지만, 멈추지 않는다.
이윽고 디스플레이에 나나의 대답이 표시된다.
“괜찮겠네요.”
정말 시원스런 답변이었지만, 그 다섯자를 눈에 담은 순간 유키는 크게 숨을 내쉬었다.
긴장은 아직 완전히 풀리지 않았지만, 그래도 힘이 빠진다.
그날의 퀘스트는 평소보다 몇배나 즐겁게 느껴졌다.
나나와의 약속 당일.
어떤 옷을 입고 가면 괜찮을지 고민했지만, 이상하게 기합을 넣어 가는 것도 창피하고 나나는 단순히 게임을 보러 갈 정도의 마음이기도 할 테니까, 결국 평소와 마찬가지 차림이 되어 버렸다.
약속 장소는 대형 전자매장 안의 게임매장이라는, 풍치도 뭣도 있을턱 없는 곳. 게임에 얽혀서 알게 된 거니까 그것도 괜찮을지도 모르겠지만.
“……앗차, 이런. 좀 늦었다.”
시계를 보고 서두른다.
원래는 약간 빠르게 도착했었지만, 시간이 남아있고 장소가 장소인 만큼 다른 매장에서 이것저것 살피는 동안에 시간을 잊어버린 거다.
약간 빠른 걸음으로 게임매장을 향한다.
큰 가게인 만큼 게임매장도 넓고, 사람도 많다. 있다면 신작 코너에 있을 거로 생각했지만, 나나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나나가 관심을 가지던 ‘코드 지어스 무쌍’도 잔뜩 늘어서 있다.
아직 오지 않은 걸까. 하지만 나나는 게임을 할 때도 그랬지만 꽤 꼼꼼한 성격이고 시간은 깨지 않는다. 그렇다면 다른 코너에 있는 건가 싶어 여기저기 걸음을 옮겨간다.
“――아.”
그때, 전방에 나나같은 사람을 발견. 다른 손님에 가려서 잘 보이지 않지만, 아마 나나가 틀림없다고 생각하고 다가간다.
말을 걸려고 했을 때 열었던 입이 멈춘다.
나나는 진지한 표정으로 게임 패키지를 보고 있었다. 아니, 패키지의 뒤에 쓰여있는 설명을 읽고 있는 건가. 유키가 다가가는 것도 깨닫지 못한 모양이니, 집중력이 굉장한 걸지도 모르겠다.
유키는 눈길을 돌려 선반에 쓰여있는 글자를 본다.
“연애·여성향.”
아무래도 여성향 연애게임 코너인 모양이었다. 그건 별로 상관없다. 여성향 연애게임도 꽤 많이 나와있는 모양이고, 그런게 좋아하는 여성도 많은 모양이다. 남자도 연애게임을 좋아하는 녀석들은 많이 있으니, 전혀 신경 쓰지 않지만.
선반에 손을 뻗어, 나나가 들고 있는 것과 같은 게임 패키지를 집어서 살핀다. 반짝반짝 빛나는 얼짱들이 그려져 있다. 뒤집어 보면, 그 남자 캐릭터들이 지금 당장에라도 키스를 하려는 듯한 게임CG가 표시되어 있었다.
“……나나 쨩은 BL 취향이었어? 사실은 부녀자?”
“에? 에, 유, 유키 씨?!”
겨우 유키를 눈치챈 나나.
옆에 선 유키를 눈을 크게 뜨고 바라보고, 그리고 자기가 들고 있는 게임 패키지에 눈길을 향하고, 다시금 유키를 올려다 본 뒤, 붉게 뺨을 붉혔다.
“이, 이건 별로!”
“아, 갑자기 미안. 놀라게 할 셈은 아니었는데. 그리고……괜찮아. 나나 쨩이 부녀자라는 건 다른 사람들에겐 비밀로 해 둘 테니까.”
“저, 저는 별로 부녀자 같은 게 아니에요.”
“다들 처음에는 그렇게 말해. 딱히 부끄러워할 건 없다니까. 요즘 그런 건 평범하고.”
“그러니까, 아니라니까요. 저는 단순히 BL을 좋아하는 여자애일 뿐이에요!”
뺨을 뿌 부풀리는 나나.
나나는 연하지만 침착하고 쿨한 표정을 짓는 인상이 강한 만큼, 약간 뺨을 붉히고 삐친듯한 몸짓을 보이면 그 갭에 굉장히 귀엽게 보인다. 그래선지, 무의식중에 표정이 누그러져 버렸다.
그런 유키를 보고 나나는 더더욱 토라진다.
휙 고개를 돌린다.
“정말, 몰라요. 모처럼 오늘은 유키 씨가 꼭 와달라고 간청해서 이렇게 데이트 초대에 응해 준건데. 이제 갈래요.”
본심이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나나는 몸을 돌리고 뚜벅뚜벅 걷기 시작해 버렸다. 그럴리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정말로 돌아가 버리면 어쩌지 싶어 서둘러 나나를 쫓는다.
“나나 쨩, 기다려 줘. 미안.”
“몰라요.”
“사과할테니까.”
“흥―.”
“나나 쨩, 그렇게 삐치지 말아줘.”
“켁!”
“아, 미안.”
뻗은 손이 나나 쨩의 파카 후드를 잡아, 필연적으로 나나는 목이 졸리는 꼴이 되어서 묘한 신음소리를 점내에 흘렸다.
“……후, 후후, 유키 씨?”
“아니, 미안. 정말로 일부러 한 건 아니야. 봐, 봐줘.”
나나가 멈춰 서서 돌아봐 준건 다행이지만, 쿨한 표정과는 반대로 아무래도 분노에 가득찬 모양이었다.
“자, 에에 맞아, 모스버거 쏴 줄 테니까.”
“그런 거 필요 없어요. 대신에 이거 예약해와 주세요.”
말을 하면서 나나가 가리킨 건, 한 장의 종잇조각이었다. 기세에 떠밀리듯 그걸 받아든 유키가 종이에 눈을 향하자, 거기에 쓰여 있던 건.
『유구의 사랑 혁명! 아키아바라 드라마틱 ~포효하는 내 무라마사~』
“에, 이건, 에?”
당황하며 나나를 바라보자, 나나는 눈길을 비스듬히 위로 향했다. 거기에 이끌리듯 눈을 향한 곳에는 게임 광고 포스터가 붙어있다. 그 중 하나에, 메모에 쓰인 것과 같은 타이틀인 게 있었다.
포스터에 그려져 있는 건 아까 나나가 손에 든 BL게임보다도 훨씬 강렬하고 탐미적이고 에로틱한 느낌의 일러스트와 게임 화면. 남자들이 피부를 보이고, 달라붙어, 키스라도 하려는 듯한 기세여서.
얼이 빠져서 입을 연다.
“에, 뭐야, 이걸 예약하라고? 이 나한테?”
말 없이 끄덕이는 나나.
“아니아니잠깐기다려, 아무래도 이건.”
창피하다고 말하기 전에.
“그리고 예약하는 건 저 언니가 있는 계산대로 부탁해요.”
나나가 가리킨 건 정말 사랑스런 점원이 맡은 계산대. 그런 아름다운 누나에게 기세좋게 BL 게임 예약을 부탁하라니, 대체 나나는 얼마나 화난 걸까.
“괜찮아요, 점원도 익숙해져 있으니까, 아무렇게도 생각 안해요.”
생긋 웃는 나나.
나나가 말하는 대로, 점원은 아무렇게도 생각하지 않을지도 모르겠지만, 유키 쪽은 그렇지도 않다. 아름다운 여성점원이 있는 계산대에 기세좋게 BL 게임 예약을 부탁하러 가는 건, 정말로 허들이 높다. 미소녀 게임도 부끄럽지만, BL은 한층 더 부끄럽다. 덤으로 토요일은 가게 안에 사람도 많다.
“마, 맞아. 이런 건 확실히, 그 주변에 있는 예약용지에 써서 계산대에 가져가는 것 만으로 괜찮았을 텐데.”
“안돼요. 직접 예약 부탁해요.”
알고 있는 만큼 나나도 봐주지 않는다.
딱히 거절해도 상관없겠지만, 혹시 심기에 거슬려서 앞으로 나나와 사이좋게 지내지 못하게 된다고 생각하면 거절할 수도 없었다.
어쩔 수 없이 각오를 굳히고, 그러면서도 손님이 없는 시간을 노려서 계산대로 향해, 막상 예약을 부탁하려고 하자.
“――예, 예약 말이십니까. 그거라면 죄송합니다만, 이쪽의 예약용지를 기입하고 다시 한 번 계산대까지 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기입은 저쪽 테이블에서――”
라며 시원스레 쫓겨났다.
결국, 예약용지를 기입해서 다시 계산대에 가져가는 걸로 무사히 예약은 끝났다. 자초지종을 보던 나나는, 웃음을 참고 있었다.
대단한 일은 당하지 않았지만, 정신적으로는 굉장히 피로했던 기분이 든다.
그래도.
“아아, 이걸로 용서해 줄게요.”
기분이 풀린 나나를 보면, 뭐어 괜찮나 싶은 마음이 들었다.
가게를 나서도 당연히 아직 이른 시간이다. 그렇다고 해서 앞으로 특별히 뭔가 예정이 있는 것도 아니고, 생각해 두지도 않았다.
옆을 보면 당연해 보이는 표정으로 옆에 서서 걷고 있는 나나가.
“에에, 나나 쨩. 앞으로도 한가해? 그러면 어디서 놀다 갈까?”
아마, 평소의 분위기로 말했다고 생각한다.
상대는 중학생이고, 긴장하는 걸 느끼게 하고 싶지 않다는 사소한 남자의 프라이드가 움직인 결과다.
나나는 슬쩍 유키를 올려다보고, 함축성 있는 표정을 지었다. 별로 표정 변화는 크지 않지만, 이렇게 보고 있으면 제대로 감정을 나타내주고 있는 걸 느낀다. 뭐어, 당연한 거겠지만.
“괜찮겠죠. 저번에 있는 힘껏 용기를 내서 저를 데이트에 불러준 유키 씨가 상대니까, 사귀어 줄게요. 아니 그렇다기보다, 게임 숍에서 게임 예약만 하고 돌아간다거나 하는 소리를 하는 건 말도 안 돼요. ‘코드 지어스 무쌍’도 결국 사지 않았었고, 이래서야 뭘 하러 왔는지 알 수 없잖아요.”
“아니아니, 잠깐 기다려. 뭔가 이상한 소리 하지 않았어? 왠지 내가 있는 힘껏 용기를 냈다든가 뭐라든가.”
“후후, 알고 있으니까요. 그때 디스플레이 저편에서 긴장에 떨고 있던 유키 씨의 모습을. 떨리는 손가락으로 키보드를 치는 유키 씨의 모습을.”
“하아?! 자, 잠깐, 난 그런 거!”
“그것도 그럴게, 그때는 평소의 유키 씨와 반응이 이상하게 달랐어요. 그리고 말투도 이상했어요. 그러니까, 아아, 이건 나와 리얼 세계에서 만나려는 초대고, 긴장하고 있는 거구나 하고 딱 감이 왔어요.”
“에, 잠깐, 나나 쨩?”
그대로 적중해서, 얼굴이 빨개진다.
설마, 그렇게 침착하게 분석 당해, 알려졌었다니. 쇼크다. 아니 그보다, 부끄럽다.
“휴일에 만나자고 말한 시점에서 그건 이미 데이트 초대랑 동의잖아요. 그 정도도 생각 못하신 건가요?”
“……생각 못했습니다.”
“하아, 정말…….”
한숨을 내쉬는 나나.
연하인 여자애한테 그런 소리까지 듣고, 더더욱 낙담하려고 한 순간.
“……저도, 약간은 두근거렸었는데.”
입술을 빼쭉이며 작은 목소리로 나나가 말했다.
“――에, 나나 쨩, 지금, 뭐라고?”
“몰라요~, 무슨 소리 들리셨나요? 아, 맞아, 저 노래방 가고 싶어요. 신곡, 불러보고 싶어요.”
“잠깐, 나나 쨩?”
혼자서 발걸음을 재촉해 나아가는 나나를 서둘러 쫓아간다.
“기쁘셔요? 저랑 가라오케, 독실에서 단둘이에요―. 온라인 게임 폐인에서 탈출해서, 혹시나 리얼충이라는 녀석이다―, 같은 생각 하고 있는 거 아닌가요? 유키 씨.”
“무, 무슨 소릴, 노, 놀리지 말도록.”
완전히 놀림당하고 있다. 여중생한테.
하지만 그게 왠지 공연스레 기분 좋다고 할까, 기쁘다고 할까, 부끄럽지만 마음속에선 미소가 터지는 듯한, 그런 느낌. 혹시나 자신은 M인 걸까 같은 생각도 해 버린다.
게임에서 여자애랑 알게 되어, 이렇게 사이가 좋아져 가다니, 얼마 전까지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었다. 세상이라는 건 신비한 법이다.
“앗, 맞아, 유키 씨.”
앞에서 걷고 있던 나나가 뒤를 돌아봐, 눈매를 좁힌다.
“응, 왜?”
“아까 예약한 게임, 초회 특전과 예약 특전인 클리어 파일하고 엽서하고 전화카드는 제대로 받아 주세요. 그런데 지금 시대에 아직도 특전이 전화카드라는 건 좀 어떠려나요. 맞아맞아, 그리고 엽서는 세 종류 중에 하나를 고를 수 있어서, 점원이 어떤게 괜찮을지 물어볼 거로 생각하는데, 꼭 로카x루루로 골라 주세요. 아, 물론 아까 전의 언니가 계산대에 있을 때 부탁드려요.”
“봐 주세요 나나 님―――――――!!!!”
나나 쨩과 어울리는 건 쉽지 않을 모양이지만, 그래도 역시, 유키는 어딘가 기뻐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