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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카루와 하치만이 친구가 아닐 무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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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카루와 하치만이 친구가 아닐 무렵~아오이 예고


프롤로그

  나에게는 친구가 없었다. 단 한 번도 제대로 친구라 부를 만한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어느 새 나는 친구를 만드는 것을 포기하고 고고한 외톨이의 길을 가는 것을 선택했다.

  그런 내 앞에 나타난 건 아름다운 유령. 허나, 남자다.

  “부탁이야, 히키타니! 나는 너의 도움이 필요해.”

  “……아까 전부터 말하고 싶었던 건데, 내 이름은 히키가야다.”

  유령의 이름은 모든 여성에게 사랑받았던 소년, 미카도 히카루라고 한다.

  “모든 꽃들에게는 저마다의 매력이 있어서, 나는 사랑을 아낄 수가 없게 돼.”

  “그런 관계는 기만에 지나지 않아.”

  그런 그가 나에게 무리한 부탁을 한다.

  “아오이 누나에게 나의 마음을 전해줘.”

  “거절한다.”

  외모, 집안, 학력 등 모든 면에서 나보다 뛰어났던 어떤 소년이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날부터, 하치만과는 친구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어.”

  하지만 나는 그와 친구가 될 수 없다.

  “미카도, 나는 너와 친구가 될 수도 없고, 되고 싶지도 않아.”

  나는 그를 좋아할 수 없다.

  “모든 꽃을 사랑한다고? 말은 좋지. 하지만 그 때문에 분명 상처 입었던 사람이 있을 거야. 봐, 저기 저 사람만 해도 지금 울고 있잖아. 그건 네가 주었다는 ‘사랑’이 그녀에게는 거짓으로 보였다는 소리라고.”

  미카도에 대해 물어오는 사람들이 있다.

  “히카루는 나를 생각했을까요?”

  “글쎄요, 분명 생각하기는 했을 겁니다. 하지만 그건 그 녀석 나름대로의 방식이었겠죠. 그래서 다른 사람이 쉽게 이해할 수 없었던 아닐까요?”

  “히카루와 나의 약속에 대해 알고 있나?”

  “……대충은요.”

  나는 거짓된 인간관계가 싫다. 나는 미카도가 만들어 온 관계를 도저히 진실된 것으로 볼 수 없다. 그래서 나는 미카도를 좋아할 수 없다.

  그럼에도,

  “나는 우는 법을 알지 못해. 그래서 울어본 적이 없어.”

  이 녀석에 대해 궁금해졌다. 그래서 조금은 애써 보기로 했다.

  “정말 꼴사납다.”

  “너희는 그 녀석을 사랑한 게 아니라, 자신을 사랑하는 소녀로 꾸미고 싶었던 거겠지.”

  “저는 미카도 히카루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 녀석이 그렇게나 자랑해대던 것이 그저 사라져버리는 건 좀 그렇다고 생각해서요.”

  그리고 미카도를 알던 사람들이 내게 말한다.

  “그렇군요. 당신은 히카루의 친구였던 거로군요.”

  “아뇨, 친구 아닌데요.”

  “그렇구나, 히카루와, 친구였구나.”

  “아니거든요?”
  “그렇군, 너는 히카루의 친구였던 건가.”

  “그냥 아는 사람입니다.”

  사람들이 아무리 착각해도, 나는 미카도 히카루와 친구가 아니다.


<역시 내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X<​히​카​루​가​ 지구에 있었을 무렵>

히카루와 하치만이 친구가 아닐 무렵~아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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