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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나 보니 클레멘타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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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 여긴 어디 난 누구 (2)


자, 워커에게 둘러싸일 위기에 처한 사람을 구하는 방법 중 옳은 방법은 무엇일까.



1. 근처의 워커를 죽인 뒤 구한다.
무기도 없을 뿐더러, 이 몸으로는 도저히 무리라서 포기.


2. 뭔가 주의를 끈다.




라는 생각에 고민하던 도중, 옆에서 때마침 크게 소리쳐 주시는 리 아저씨.


"이봐요! 괜찮으니까 안심하세요!"




저기요? 그렇게 소리지르시면 이쪽이 안심이 안됩니다만? 역시나, 소리를 듣고 이쪽으로 오기 시작하는 워커들.


아- 여기서 끝이구나- 하는 마음에 눈을 감고 가만히 있었지만 어째서인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그래서 눈을 떠보니 또 안고 계시는 아저씨-. 아니 저기- 애초에 괜찮은 겁니다만? 그런 의미에서 빠안히 어느정도 바라보고 있었더니 이해는 한 듯, 내려놔 주신다. 이래서야, 언제쯤 이곳을 벗어날지 의문이네.




그렇게 어떻게든 탈출할 방법을 찾기 위해 고개를 두리번거리던 도중, 문득 생각난 것이 있었는데, 여기서 원래 차…던가를 타고 나갔던 걸로 기억하는데…?! 어떤 아저씨 한분 만나서?




그 아저씨는 바로 만날 수 있었다. 내 옆에서 쓰러져 계셨네.


[아 놔- 이 아저씨가—!!]
순간 욱해서 튀어나온 한국어에 쳐다 보시는 아저씨.


"뭐라고 말한 거니?"
"아무것도 아니에요-"


휴- 앞으로는 행동 하나하나를 조심해야 할것 같다. 왠지 "나"라는 존재가 있음으로 원작이 살짝 비틀린 것 같네..


결론부터 적자면, 탈출은 성공했다. 죽은줄 알았던 아저씨(이름이 숀이라고 했다.)는 알고보니 자고 있었던 것이였고-어째서 그런 포즈로 잠을 잤는지는 모르겠지만-, 차를 타고 탈출해 농장까지 도착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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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를 다친 리 아저씨를 치료하기 위해 허셜 아저씨가 약품을 가지러 간 사이, 잠시 내가 알고 있는 사실을 정리해 보았다.


1. 이 세계는 워커로 가득한 세계다.
2. 클레멘타인, 아니 나는 8살이다.
3. 뭔가 내가 끼어 들어서인지 내가 알던 원본 "게임"과 진행이 다르다.
4. 그 "게임"도 사실 기억나지 않는다


이렇게 앞으로의 일을 생각하고 있던 도중 갑작스레 질문을 해오는 허셜 아저씨.


"얘야, 아직 이름을 듣지 못했구나. 이름이 뭐니?"


"서… 클레멘타인이요-"


둘이서만 잘 얘기하고 계시길래 신경 안쓰고 있었더니 갑작스런 질문은 곤란합니다만? 뭐-, 잘 얘기했으니 잘 된거지 뭐.


아무튼 약간의 심문(?)이 끝나고, 잠을 자기 위해 헛간 안으로 들어갔다. 헛간같은 곳엔 처음 가보는지라 기대를 약간은 했지만, 괜히 했나. 똥 냄새가 코를 찌르는게 푹 자기에는 그른 듯 싶다.


잠깐-, 여기서 거름 얘기를 하지 않던가? 고개를 들어 옆을 바라보니 이미 저멀리 꿈나라로 떠나 버리신 아저씨.


뭐-. 사소한 일정도인데 별일 없겠지.
똥 냄새가 코를 찌르는 환경이지만, 졸린 게 더 컸는지 눈을 감자마자 잠이 왔고, 결국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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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침이 되었다.
사실은 더 자고 싶었지만, 누군가가 문을 열어 버렸기에 일어날 수밖에 없었다.


비몽사몽에 졸린 상태라 누가 어느 말을 하는지도 모르겠는 상태에서 이끌려져서 밖으로 나오니, 쏟아지는 햇빛에 눈이 부셔서 눈을 감을 수밖에 없었다.


일단 아포칼립스-뜻은 잘 기억나지 않다만-사태라 해도 잠깐 쉬는것 정도는 괜찮겠지..


덕이라 불리는 꼬마(나도 꼬마지만서도)와 그 애의 엄마로 보이는 캇챠 아줌마, 케니 아저씨를 만난 뒤, 짚단 위에 앉았다. 학교에 대해 물으시길래 순간 무의식적으로 쉽다고 말해 버렸다. 1학년이니까 쉽겠…지?


그렇게 앉아서 광합성(?)을 잠깐 즐기고 있었던 찰나, 갑자기 트랙터가 가동되는 소리가 나며 누군가의 비명 소리가 들렸다! 
왜 벌써부터 일이 터지는 건진 모르겠지만, 뭔가 가만히 있으면 큰일이 날 것 같다는 생각 하에 트랙터 위의 덕을 구하려-숀이라고 했던 아저씨를 구하고 싶었지만 아무래도 구하긴 힘들어 보였다- 달려 갔다.


다행히도 워커가 팔을 잡기 전 트랙터에서 덕을 내릴 수 있었고, 트랙터 시동도 꺼서-아무거나 건드려 봤는데 시동이 꺼진 걸로 봐서는… 에라이 모르겠다- 숀이라는 아저씨 또한 구출될 수 있었다. 워낙에 일이 빨리 벌어지고 끝나기도 빨리 끝나서인지, 모두가 다들 굳어 있었다. 


그리고, 아저씨와 난, 결국 쫒겨났다. 내 기억에는 숀이라는 아저씨가 워커에게 물리고, 그 충격으로 쫒겨난 걸로 알고 있어서, 이 농장에서는 벗어나기가 싫었기에 구했건만, 내가 구하는 사이 아무 행동도 하지 않았다며 쫒겨나 버렸다.
햇볓도 따스했고, 평화로웠기에 딱히 떠나기는 싫었으나, 어쩔 수 없이 떠났다. 진짜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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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농장을 떠나서는, 리 아저씨의 고향이라는 메이컨에 도착했다. 메이컨? 베이ㅋ…. 아니 배고프니 이쯤에서 멈추는게 좋겠다.


케니 아저씨가 아무리 봐도 "안" 멀쩡해 보이는 워커에게 말을 거는 통에, 워커들에게 몰릴 위기에 처했다. 약국에서 왠 아줌ㅁ.. 아니 언ㄴ.. 뭐라 불러야 할진 모르겠지만 쨌든 워커를 몇마리 총으로 쏴 주는 덕분에 약국 안으로 피신할 수 있었다.


그 안에는 이미 다른 분들 몇분이 계셨다. 다만 호의적이지는 않아서, 결국 분위기는 점점 당장 싸움이라도 날 분위기로 가기 시작했다.
어째 긴장하니까 좀… 그…. 화장실에 가고 싶어졌다. 타이밍이 좋지 않다는 것도 알고, 여기서 화장실 쪽으로 가면 무슨 일이 생길 지 여럼풋이 기억도 나지만, 아닐 수도 있으니만큼 화장실에 가야겠다. 싸긴 무지 싫기도 하고-.


문은 잠겨있지 않았다-잠겨 있던걸로 기억하지만-. 화장실 내부는 좀 많이 더러웠지만, 어쩔 수는 없으니까.
변기 문을 여는 순간…!! 워커가…!!




튀어 나오진 않았고 냄새가 났다. 우웩-




어떻게 되었냐고 물어 본다면, 잘 해결(?) 했다.
이곳에 오기 전에도 여자였으니까, 딱히 흔한 TS 소설에서 볼만한 "어머 이거 뭐야 꺄악-"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나와 보니, 대충은 상황이 정리가 되었는지, 다들 흩어져서-흩어져 봤자 약국 안이지만- 다들 본인의 할 일을 하고 있었다.


그럼, 난 쉬지 뭐. 근처의 의자를 찾아 앉아서, 눈을 감고 조금 잤다.


이 선택이, 아주 큰 변화를 불러 올 줄은 몰랐다.
천천히 올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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