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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치가 이야기


원작 |

역자 | 아이시스

도쿄 데이트 하루아라



 번화가는 어디를 봐도 사람, 사람, 사람으로 혼잡하다. 과연 도쿄다, 라고 생각한다. 인터하이 회장 근처이기 때문일까, 나와 같은 교복을 입은 아이도 눈에 띈다.

 

「무슨 일이야 아라타, 두리번두리번 하고는」

 

 곁에 있던 하루짱이 말한다. 우리들은 모두의 식재나 과자를 사러 시장에 와 있다.

 

「으응, 별로. 사람이 많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렇네. 과연 나라와는 다르네」

 

 미아가 되지 말아줘, 라고 장난스레 말하는 하루짱에게, 안 해, 라며 나는 무뚝뚝하게 말했다. 딱히 아이가 아니다.

 

「아, 맞아」

 

 갑자기 하루짱이 소리를 지르더니, 내 손을 잡는다. 갑작스러운 행동이라서 무심코 이상한 소리를 내 버렸다.

 

「와아! 잠깐, 하루짱?」

「이러면 미아가 되지 않겠지?」

「나, 나, 이제 아이가……」

「괜찮아 괜찮아」

 

 하루짱이 내 손을 잡은 채로 앞으로 걸어간다. 어쩔 수 없이 나도 따라간다.

 그러고 보니, 이렇게 하루짱하고 손 잡고 걷는 것은 처음이다. 의외로 작고 가녀린 손의 감촉. 키가 크고 멋지지만, 역시 나와 똑같은 여자다.

 그렇게 생각하자, 어쩐지 두근두근 했다.

 

「응? 무슨 일이야 아라타. 고개를 숙이고는」

「에, 아니, 별로……」

「부끄러우면, 손, 잡지 말래?」

「아, 아니야!」

 

 조금 목소리가 커져서, 스스로도 놀랐다.

 

「아, 그…… 아직은 잡는 것이 좋을…… 지도」

 

 이번에는 대조적으로 작은 목소리. 얼굴이 뜨겁다. 나, 어쩐지 바보 같다.

 

「그런가, 다행이네. ……나도, 잡고 싶었으니까」

 

 그렇게 말하며 하루짱이 쑥스러운 듯이 웃었다. 기습 같은 말에, 더욱더 얼굴이 뜨거워 진 것 같다. 정말로 하루짱은 치사하다.

 

「저기, 아라타. 시장은 나중에 보고, 조금 거리를 둘러 보지 않을래?」

「엣, 하지만……」

「이런 기회 좀처럼 없으니까, 거기에……」

 

 거기서 하루짱은 나에게 얼굴을 가까이 대고는 작은 소리로.

 

「현지에는 아는 사람도 많으니까, 좀처럼 할 수 없잖아. 이런, 데이트도」

 

 데이트. 귀에 익숙하지 않은 울림에, 진정이 되지 않는다.

 나와 하루짱은 도쿄에 오기 조금 전부터, 사귄다든가, 그런 관계였다.

 일단 학생과 선생이라는 것도 있기에, 아직 마작부 모두들에게는 비밀로 되어 있다. 물론 주위 사람에게 들키면 큰일이기에, 둘이서 나가는 일도 거의 할 수 없었다. 그것을 신경 쓰지 않았다고 한다면, 거짓말이다.

 과연, 이라고 간신히 고개를 끄덕였다. 하루짱이 시장에 데리고 온 것은, 그런 나를 신경 써 준 것이었다.

 

「……응. 그렇네」

 

 잡은 손을 강하게 잡아 쥔다. 아주 조금은, 하루짱과 가까워진 것 같았다.

 

「고마워, 하루짱」

「이쪽이야말로. 아라타와 함께 있을 수 있다니, 나는 행운아네」

 

 하루짱이 순진한 미소를 띄운다. 고동이 한 번, 강하고 크게 울렸다.

 멋지고, 상냥하고, 그리고 가끔 아이 같이 귀여운. 이 사람은 몇 번이나 나를 사랑에 떨어뜨리는 것일까.

 

「그럼, 어디 가볼래?」

「도, 도쿄 타워 같은 곳이, 좋을 지도……」

「오오, 좋네! 그럼 가볼까!」

 

 하루짱과 손을 잡고, 함께 걸어간다. 그것만으로 내 가슴이, 따뜻한 빛으로 채워진 것 같았다.

 

 저기, 하루짱. 곁에 있을 수 있는 나도, 반드시 행운아일 거야.

 그런 조금 쑥스러운 말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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