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마츠미 자매
언니를 더럽히고 있다. 그런 자각은 있다.
밤이 깊어질 무렵, 나는 언니 방의 문을 노크 한다.
「……쿠로, 짱?」
조금 늦게, 당황하는 목소리가 안에서 들린다. 대답하지 않고, 나는 문을 살짝 열었다.
언니는 침대에 앉아 있는 채로 나를 바라보고 있다. 자던 중 이었을까. ……아니면, 나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일까. 계속 나오는 적당한 망상을 뿌리치듯이, 나는 고개를 저었다.
「언니」
「쿠로짱, 어째……」
끝까지 듣지 않고, 언니를 침대 위로 밀어 넘어뜨린다. 짧은 비명을 지르며, 아주 간단하게 나에게 깔렸다.
「쿠로짱……」
위로 겹쳐진 나를, 떨린 눈동자가 올려보고 있다. 무서운 것일까. 그런 것, 새삼스러운데도.
그대로 언니의 입술을 빼앗는다. 추위를 타는 사람인 주제에, 거기는 흐릿한 열을 머금고 있다. 닿는 것만으로, 머리 속까지 녹아 버릴 것 같다.
혀를 넣어도, 언니는 몸을 떨기만 할 뿐, 어떤 저항도 하지 않는다. 그러니까 나도 더욱 더 브레이크가 들지 않는다.
언니가 입고 있는 파자마에 손을 댔다. 일순간 망설여져, 물었다.
「언니, 괜찮아?」
의미가 없는 질문이다. 여기서 그만 둘 리가 없다는 것은 스스로도 알고 있다.
「이런 짓, 그만두자? 저기, 제발…… 쿠로짱」
사라질 것 같은 목소리로, 언니가 말한다. 그것이 그녀가 한 유일한 저항이었다.
「……미안해」
나는 손을 멈추지 않는다. 언니도, 이제 아무 말하지 않는다.
너무나도 가까운 체온에 어디까지라도 잠길 것 같은 부드러움에, 현기증이 난다.
――이런 짓, 이제 그만두자?
방금 전 언니가 한 말이 뇌리에 스쳤다.
그것은 어떤 의미일까. 자매이니까? 그렇지 않으면 여자끼리이니까?
나는 이미 오래 전부터 언니에게 사악한 감정을 품고 있었다. 억누르면 억누를수록 그 감정은 팽창해지고, 어느 날 돌연 폭발했다.
그리고 나는, 처음으로 언니에게 손을 대 버렸다.
모든 것이 끝나 서야, 나는 언니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힌 것을 알았다.
언니를 더럽히고 있다. 아직도, 나는.
그래도, 바라지 않고는 견딜 수 없다.
「……쿠로짱?」
언니가 이름을 부르자, 나는 깜짝 몸을 일으켰다. 언니가 놀란 것처럼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울고 있는 거야?」
「엣……」
그 순간, 내 뺨에 눈물이 타고 흐르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유 같은 건 모른다. 단지, 슬펐다. 알 수 없는 슬픔이, 전신으로 퍼지는 것 같았다.
「울지마, 쿠로짱」
언니의 손이, 살짝 눈물을 닦아 주었다. 그 손이 너무나도 너무 상냥해, 이제 더 이상 오열을 견딜 수가 없었다.
「미안…… 해. 미안해.」
오로지 흐느껴 운다. 아이처럼.
안 돼. 그러지마, 언니.
나를 거절해줘. 「싫다」고 말하고 떼어 내줘. 나에게 상처를 줘.
제발 언니. 상냥하게 대하지 말아줘. 왜냐하면…… 또 응석부려 버릴 거야.
그렇지만 언니는, 나를 감싸듯이 꼭 껴안아 주었다. 아아, 평소의 언니다
나는 자격이 없다. 그렇지만 지금은 단지, 조금이라도 더 이 따스함을 머금고 싶다.
「언니…… 좋아해. 정말 좋아해」
마음속 깊이, 계속 품었던 마음
그것을 처음으로 말하고 나서야, 나는 천천히 눈을 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