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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lator | 아이시스

본 팬픽은 @ボンボン님의 허가를 받고 번역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ボンボン님에게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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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고등학교든, 어딘가에 있는 고귀한 아가씨 학교든, 춘하추동 각각 이벤트 정도는 있다.

 

우선, 입학식.

벚꽃을 흩날리는 바람을 맞으며 첫 걸음을 내디디는 중요한 행사.

혹은 체육제.

내리쬐는 햇살 아래에서, 모두 달리고 외치고 즐기는 운동회.

또는 합창 콩쿠르.

마음을 하나로 모아 노래하는 노래, 반주자와 지휘자의 노력도 주목거리.

아니면, 수학 여행.

부모님과 떨어져 보내는 며칠 간, 취침시간부터가 실전.

 

그리고 무엇보다 잊어서는 안 되는 것이--문화제. 혹은 학원제!

각자가 각기 좋아하는 상연물을 공개 하고, 다른 학교 학생 혹은 이웃 분들, 보호자 분들까지 오는 대규모 이벤트.

학교의 『색』을 맘껏 보여줄 수 있는 이 이벤트에, 학생들도 선생님들도 모두 의욕에 넘쳐 있다.

――물론, 나도.

 

그래, 이 키요스미 고등학교 학생 의회장인 이 나도,!

 

 

*

 

 

학원제 실시하기 전, 2주도 채 남지 않은 우리 학교는, 조금씩 분주해지고 있다.

그렇다기 보다… 내 주변만 그런 건가.

3학년이니까 마지막 학원제이고, 의회장으로서 스케줄이 빡빡하다. 요컨데 바쁘다는 것이다.

내가 말하면 안 된다고? 그럼 지금 건 취소!

 

가능하다면 마작부도 무언가 하고 싶었지만, 공교롭게도 부원수가 6명 밖에 없는 부이니 할 수 있는 것도 별로 없기에, 그냥 축제를 보기만 하기로 했다.

 

 『미안, 일이 있어서 오늘은 빠질게.

  평소 연습 메뉴야! 모두에게도 잘 부탁해―!』

 

라며 의지할 수 있는 차기 부장에게 결석 메일을 보내고 간 학생 의회실.

긴 의자에 앉아 오늘도 학원제 기획서 등을 정리하는 작업에 들어간다.

교실 할당이나 예산, 비품 조달 같은 것을 체크하지 않으면 안 된다.

1 학년부터 3 학년까지 각 반과 각각 속하는 부활동하는 팀이 있으니까 그 수는 상당하다고 할 수 있다..

그 중에는 마작부처럼 인원수가 적거나, 손님으로서 즐기고 싶은 곳은 참가하지 않는 것 같지   그래도 체크하기엔 많다. 라고 히사는 생각했다.

 

 (비품은 기본적으로 각자 준비한 것을 받기로 하고…)

 

그럼에도 없는 것은, 내가 조달해야 한다.

그 김에 자기 반에서 필요한 것도 사 오면 일석이조고?

 

가까이 있는 메모장으로 쇼핑 리스트를 만들고, 짐을 정리하고 교문을 빠져 나왔다.

중요하고 중요한 부활을 빠진 것이니, 그 만큼 확실히 만회해야 한다고 하늘을 보고 중얼거렸다.

 

쾌청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돌아다니기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그러고 보니 오늘 아침 일기예보 언니도 『오늘은 전국적으로 맑은 하늘이 계속됩니다』라고 말했다.

모두 피크닉이라도 가고 싶을 정도에요! 라고 말한 것이 생각났다. 여름치고는 조금 시원한 바람이 머리카락을 휘날렸다.

 



――

 

 

근처 편의점에서 모두 살 수 있으면 최고이지만, 공교롭게도 그건 힘들다.

그렇다고 해서 최악인 것도 아니어서, 히사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역 앞에 있는 쇼핑 몰로 향하고 있었다.

그렇다. 여자는 쇼핑을 좋아하는 생물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사람이 끊어질 않는 그곳이라면, 사야 할 물건도 반드시 있을 거라고 생각하면서 걷고 있는 히사

그리고 그 기대는 훌륭하게 충족되었지만-- 문제는, 가게를 나오고 나서부터였다.

 

쏴아---……

 

 「…거짓말」

 

야박하게 쏟아지는 비, 비, 비.

구멍이라도 뚫린 걸까 ..?

쇼핑봉투에 담았을 만족감이, 눈 깜짝할 순간에 흩어지고 말았다.

겨우 고개를 들자 보이는 것은, 몇몇 비품과 즐거웠던 추억과 어찌할 바를 몰라 허둥거리는 마음뿐.

 

조금 전까지는 그렇게 맑았는데.

밉살스러울 정도로 좋은 소리를 내며 땅으로 떨어지는 빗방울을 본 히사는, 일단 쇼핑 몰 안으로 들어가, 오늘 아침 일기예보 언니의 말을 다시 떠올렸다.

 

 

이상해! 오늘은 전국적으로 맑은 하늘이 계속 된다고 했는데… 아, 그러고 보니,

 

 『우산 들고 갈 걱정은 필요 없지만요, 지나가는 비가 내릴 가능성은 있어요』

 『저녁에 나가실 분은 접이식 우선을 준비하는 게 좋아요』

 

그런 말도 했던 것 같다.

나, 그 때 빵에 마가린 바르고 있어서 들은 척 만 척 했을 지도… 그렇다고는 해도!

 

 「어째서 지금 내리는 건데…」

 

평소 행동?

뭐야!?

 

 「…이것, 정말로 지나가는 비?」

 

불안해졌다.

이 빗속… 학교로 돌아간다고 해도, 집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틀림없이 흠뻑 젖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여기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것도……하아.

때로는 도움이 되는 비이지만, 운이 나쁘면 단순히 미워지는 대상일 뿐.

멋대로라고는 해도 사람 심리가 그런 것이니까 어쩔 수 없지 않아?

 

 

이래저래 우울해진 히사 주위에는, 잡화점에서 새 우산을 사는 사람도 있었고 파커나 모자를 눌러쓰고 밖으로 뛰쳐나가는 사람도 있었다.

어디엔가 전화를 걸어 상황을 전하고 있는 사람도. 대부분, 누군가 마중 나올 사람을 부르는 것 같았다.

인간관찰은 즐겁지만 지금은 그럴 기분도 들지 않아, 히사는 연락을 하기 위해 휴대폰을 꺼냈다.

그 때였다.

 

 

 「우에노양……?」

 

 

익숙한 귀여운 목소리와 기억에 남아 있는 성씨.

뒤를 돌아 보면, 그곳에는, ――현 예선이 다시 떠오르는—예쁜 붉은 색과 푸른 색 눈동자를 한 그 아이가 서 있었다.

 

 「어머나, 후쿠지양이잖아!」

 

순간적으로 이름이 나온 자신에게 조금 놀라면서, 그녀의 곁으로 달려가 말을 건다.

 

 

 「이런 곳에서 만나다니 우연이네―」

 「…타케이양은 어째서 여기에…」

 「아―, 쇼핑하고 있었어, 곧 우리 학교 학원제이니까」

 「엣, 키요스미도 인가요?」

 「그렇다는 것은… 카제코시도?」

 「네, 네!…. 실은 저도 그래서 장을 보러 왔어요」

 「헤―, 무엇을 해?」

 「그… 아직 확실하게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모의점을 할까 하고…」

 「마작부에서?」

 「네…」

 

 

과연, 확실히 그녀의 손에는 에코 백이 있었다.

…그렇다고는 해도, 부원수 약 80명이 모의점?

아마 몇몇 그룹으로 나뉘어 지겠지만, 어쨌든 모두 본격적으로 할 것은 틀림 없겠지, 라고 히사는 마음 속으로 생각하며 작게 웃었다.

 

 

 「저기…?」

 「아니, 즐겁겠다 라고 생각해서」

 「그렇지만 준비나 여러 가지가……아니요 타케이양은 뭔가 하시나요?」

 「나? 아―,  나도 비슷해. 저기, 그보다 그것은」

 「에?」

 「우산, 이지?」

 「그렇긴 하지만…」

 

 

에코 백에서 살짝 삐져 나온 우산 손잡이가 보였다. …이렇게 되면, 하나 밖에 없다!

 

 「…같이 쓸 수 있을까?」

 

가볍게 윙크를 해 보았다.

「엣!」 우산을 꺼내려다가 굳어 버린 후쿠지양. 동요하고 있다..

 

 

 「근처 편의점까지면 돼! 나, 우산 가지고 있지 않아서 그래」

 「……그래도……」

 

 

우산을 바라보며 후쿠지양은 잠깐 고민했다. 어떻게 생각해도 두 사람은 무리다…라고 생각 중이겠지.

그렇다면, 한 번만 더 밀어 볼까!

 

 「안 되는… 걸까?」

 

곤란한 얼굴로 그녀의 눈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그러자, 쭈뼛쭈뼛 눈을 치켜 뜨고 보면서, 미안하다는 듯이 쓴웃음을 짓더니 「좁지만…」이라고 간격을 벌려 주었다.

그 행동의 의미를 이해한 나는, 기뻐했다

 

 

 「괜찮아! 흠뻑 젖을 각오를 했을 정도니까, 처음에는!」

 「아, 그러셨군요. 그럼 머리 정도는… 괜찮을 지도..」

 「맞아!」

 「그… 그럼,  부, 부디……」

 「고마워--!」

 

 

살았다∼…! 사실은 일이 남아 있으니까, 그거 마치지 않고 집에 가기 싫었다.

그렇지만 그것도 이걸로 어떻게든 되었고, 오늘 나는 운이 좋은 거 같다! 정말로, 고마워, 후쿠지양!

 

그렇다는 것으로 금새 텐션을 회복한 나는, 의기양양하게 희미한 핑크색 꽃무늬 우산 밑으로,

그리고 얌전한 그녀와 도중까지 돌아가게 되었다.

 

 

*

 

 

조금 전 보다는 약해져 있지만, 그치진 않는다.

한 우산을 쓴 언제가 마지막이었을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나는 그녀의 어깨에 기대고 있었다.

 

 

 「그… 죄송해요, 걷기 힘들지요…」

 「괜찮아. 그렇다고 할까 너야말로 젖지 않아? 좀 더 붙어도 돼?」

 「ㄴ… 네…」

 

…아항~ , 부끄러워 하고 있는 거지?

 

 「자아」

 「꺅…!」

 

시험 삼아 맞대지 않고 있던 어깨에 살짝 손을 대어 반응을 즐겨 본다.

 

 「나는 오히려 신세지고 있으니까 괜찮아, 조금 정도는 젖어도… 후쿠지양? , 후쿠지양?」

 「―――」

 

아, 안 된다, 완전히 굳었다.

 

 (구, 귀까지 새빨갛잖아!)

 

무심코 장난 삼아 한 것이지만, 그녀의 예상 이상의 반응에는 과연 나도 놀랐다. 아니, 한 우산을 쓴 것 조차 부끄러워했을 정도이니 아주 예상 못할 것도 아닌가?

내가 눈앞에서 손을 흔들어 보아도, 후쿠지양은 변함 없이 그 작은 어깨를 움츠린 채, 필사적으로 우산을 잡고 있었다.

아, 이건 정말 좋지 않은 것 같아 손을 떼었다.

 

 

 「미안 미안, 그렇게 부끄러웠어?」

 「아…, 아니요, 그, 뭐라고 할까…,  기, 긴장이 되어서…!」

 「에- 상관없잖아, ​여​자​아​이​끼​리​이​고​♪​」​

 ​「​…​타​케​이​양​은​…​…​」​

 「에?」

 

 

무엇인가 말하고 싶어하는 후쿠지양.

그렇지만 그 앞의 말은 들을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는 해도, 오늘 잘도 우산 가지고 있었네」

 

이야기를 끊고 싶지 않아서, 좀 더 마음을 열어 주었으면 해서, 나는 신경 쓰지 않는 척함 말을 걸었다.

 

 

 「좋아해요, 비가 갠 뒤의 하늘과 공기를」

 「헤에…」

 「아름답고, 기분이 좋아요. 그러니까 언제라도 가지고 다니고 있어요. 언제 내리기 시작해도 좋아서요」

 「그래」

 

 

아, 물론 세탁할 때는 다르지만요, 라고 조금 당황해 하면서 덧붙인 그녀의 상냥한 미소.

양지 같이 따뜻한 그것을, 나는 좀 더, 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

 

그럭저럭 차가 줄어든 골목. 약속했던 편의점까지 얼마 남지 않은 곳에서,

 

 「에, 나에게?」

 

그녀에게 상담을 받았다. 고개를 끄덕이는 후쿠지양. 아직 알게 된 지 얼마 되지 않은 나에게 상담이라는 것은, 영광이라고 해야 할까.

뭐 상담이라는 해도, 빚의 연대 보증인부터 저녁밥의 메뉴까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아… 그게, 제가 아니라, 친구 ​이​야​기​입​니​다​만​…​!​」​

 「그런 ㄱ 별로 신경 쓰지 않아! 우산 씌워준 답례도 있고, 나라도 괜찮다면 힘이 되어 줄게!」

 「…! 감사합니다!」

 「그래서? 그 친구는 어떤 고민을 하고 있어?」

 ​「​실​은​…​…​…​좋​아​하​는​ 사람이 있다, 라고 해요……」

 「어머나!」

 

 

연애 상담이구나!

여자가 좋아하는 것 두 가지 중 하나이고 가장 자신 있는 것이기도 해서, 갑자기 의욕이 솟아 오른 나는 반짝반짝한 눈으로 계속 말해 달라고 했다.

 

 

 「그렇지만, 자신이 없다고 해서…」

 「무슨 일이야?」

 「우선 좀처럼 만날 수 없고, 그 사람이 그 친구를 그렇게 보고 있지 않다, 라고 할까」

 「에―?어째서 그렇게 단언할 수 있어?」

 「…연애 대상 외…?」

 「뭐야 그건. 그 사람 이미 사귀고 있는 사람이라도 있는 거야?」

 「……!!」

 「응?」

 「그것도… 모른대요……!」

 「자, 잠깐, 어째서 너가 울려는 거야」

 「흑, 죄송해요…」

 

 

일단 진정시켜 본다. 어느새 또 우산이 이쪽으로 기울어져 있어, 되돌려 두었다.

그리고, 솔직하게 좋다고 생각했다. 정말로 친구를 생각하고 있는 그녀를.

 

 

그러나, 감탄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상대에게 애인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는 것만으로 낙담하고 있는 후쿠지씨의 어깨 근처에는, 어느 새 흐릿한 오라가 감돌기 시작했다.

그것을 뿌리치듯이 손으로 털고 다시 질문을 했다.

 

 

 「아―, 그렇다는 것은 좋아하게 된지 얼마 안 되거라, 아직 그 사람에 대해 잘 모른다는 거야?」

 「그런 게…」

 「아! 알았어, 선배구나!」

 「아니요, 같은 나이에요」

 「……」

 「……미안해요…」

 「아니, 괜찮아…. 그, 그럼 어떤 사람이야?」

 「아…,  다, 다른 학교 사람이에요!」

 「과연」

 

그렇다면 그것을 빨리 말해주면 좋았을 텐데.

 

 「요점은, 다른 학교이니까 좀처럼 만날 수 없는 그 사람을 좋아하게 되어 버린 친구를, 진전시키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 라는 거네」

 「진전…!?」

 「아니야?」

 「아, 아니요! 그렇지 않아요」

 「그렇지. 왜냐하면 그렇지 않고 멀리서 바라 보는 것만 할 것 아니면 포기하는 것 밖에 없을 테고」

 「포기…!?」

 「어째서 조금 전부터 혼자서 쇼크 받고 있는 거야?」

 ​「​죄​죄​죄​죄​죄​송​해​요​!​ 아무것도 아닙니다! 아무것도!」

 「…그럼 괜찮지만」

 

뭔가 수상한데?

뭐, 본인이 말하고 싶지 않은 것을 물을 수도 없고, 넘어갈까.

 

 「…그래서, 어떻게 생각하나요…?」

 「에, 어떻게 라니?」

 「그, 친구에 대해」

 「그렇구나……그야 근처에 있는 사람을 좋아하게 되는 것과 비교하면 가능성이 낮을 지는 모르지만」

 「……」

 「그렇지만 그렇다고 그런 식으로만 생각하면 아무 것도 안 되니까, 나는 그 아이의 노력에 달렸다고 생각해」

 「노력…」

 「뭐, 이것은 누구에게나 해당되지만 말이야. 저기, 그보다 너, 조금 전 연애 대상외 가 어쩌구 저쩌구 했지? 무슨 의미야?」

 「에!? 아니요 그 아이가 말한 것뿐이라 저도 잘 모르겠지만요. 아마…아니 절대로 그런 식으로 보여지고 싶지 않다고 생각한 게 아닐까 해서…」

 「…대단히 소극적인 아이네」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또다시 의기 소침해진 후쿠지양. 그녀도 반드시 고민하고 있겠지. 그렇다고 할까 오히려, 본인보다 고민을 더 하고 있는 걸로 보인다.

 

 (그런데, 왜 그러는 걸까)

 

제법 이런 상담을 받는 입장에서 말하자면, 『그 사람을 GET☆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런 식으로 의욕에 넘치는 사람들이 상담하러 올 경우, 어드바이스 하기 쉽다.

그런 사람들은 대체로, 자기에게 어느 정도 자신감이 있다는 것이다. 내가 말하지 않아도, 이미 노력을 했거나 했을 것이다 (효력이 있는지는 둘째치고).

 

그렇다, 즉 "자신감" 이다.

내가 생각할 땐, 『어차피 실현되지 않는 사랑이니까』나,  『돌아 봐 줄 리가 없어』 라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시점에

 

 ――연애할 생각 있어!?

 

라고 외치고 싶다. 말하고 싶다. 「그 사람을 정말로 좋아해?」라고.

단순한 이상론일지도 모르지만, 스타트 라인에조차 서지 않는 레이스에 누가 꿈을 걸까.

뭐, 짝사랑을 즐기고 싶은 것뿐이라든가 사랑을 하고 있는 나는 멋져! 같은 거라면 괜찮겠지만. 뭐, 연애는 사람 나름이기도 하고.

 

아, 이야기를 되돌려 보자

우선 자신감이다 자신감. 그런 식으로 자신을 비하해서는, 자기에게 아무 매력이 없다고 멋대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니까, 그 부분을 조금씩이라도 고치다 보면 언젠가는 사랑에 적극적으로 될 수 있을 지도……

 

 

 「――무슨 일이야!? 어째서 우는 거야…!?」

 「아,아니요… 타케이양이 말하는 대로라고, 생각해서……」

 「나…!?」

 「그게,  『연애 할 생각은 있는 거야?』라고……」

 「에엣!?」

 

거짓말! 진짜 말한 거야!?

 

 「아, 아니야 후쿠지양! 그건 단순한 내 의견이랄까……! 애초에 네가 울 일이 아니잖아!」

 「죄송해요…」

 「아- 됐으니까 눈물 닦아. 정말이지… 후훗, 감수성이 풍부하네」

 「네… 어렸을 적부터 쭉 이래서…」

 「내 후배 중에도 있어, 감수성이 풍부한 아이. 뭐 그 아이는 울보라고 하는 편이 더 나을까?」

 「그런가요…? 아, 혹시 선봉으로 나온?」

 「아하하! 확실히 그 때는 울었지. 그렇지만 유감, 대장이야」

 「대장… 아아! 그 영상개화…!」

 「그래! 아, 그러고 보니 그 아이도 연애에는 서먹했어. 천연은 무서워」

 「……저에게는 당신이…」

 「에?」

 「아, 아니요. 아무 것도! 그보다 조금 전 이야기에요」

 「아, 아아 그렇구나. ……하여튼, 너가 그렇게 신경 쓸 문제가 아니야. 문제는 그 친구가 자신감이 없다는 거지」

 「…」

 「그러니까 어째서 너가……,  미안해, 내가 친구를 나쁘게 말해서..」

 「아, 아니에요. 저는 괜찮으니까 부디 계속해주세요」

 

 

아니 아니, 물기를 띤 눈동자로 그렇게 말해도.

솔직히 곤란하다. 왜냐하면 어드바이스 하려고 해도 정보가 부족하고, 그렇다고 해서 지금 이 아이에게 뭔가 묻기도 그렇고.

그렇지만 아무 말도 안 하는 것도 그런 것이… 빨리 해결해 주지 않으면 친구 보다 먼저 후쿠지양이 울 것 같아

 

 「…나는 말이야, 」

 

그녀가 나를 바라보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나는 옆이 아니라, 앞을, 먼 곳을, 쏟아지는 물방울을 바라보면서,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

 

 

 「사람들이 가끔『 결국 자기가 가장 소중해』라고 말하는 걸 볼 때마다, 어째서 그런 당연한 것을, 아주 엄청난 거라는 듯이 말하는 걸까 생각해」

 「에……」

 

 

그게, 자기만의 자기만 있는 건 아니잖아?

그렇게 웃으며 말했다. 놀라움으로 가득 차 흘러 넘치고 있는 붉은색과-- 푸른색이, 조용히 빛났다.

 

 

 「내가 없어지면, 곤란해 주는 사람이 있어.

   내가 없어지면, 슬퍼해 주는 사람이 있어.

내가 없어지면, 화내 주는 사람이 있어.

  내가 없어져도, 기다리고 있어주는 사람이 있어.

 

  나만의 내가 아니니까 내가 나를 소중하게 해야 하는 거야. 알겠어?」

 

 

그러자 그녀는 잠시 동안 조용히 아무것도 말하지 않고, .천천히 두 번 고개를 끄덕였다.

무엇인가 몹시 충격을 받은 얼굴을 하고 있는 것은, 이런 생각을 지금까지 한번도 했던 적이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응. 오만이라고 할 지도 모르지만, 틀렸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나를 소중하게 생각한다-- 소중한 사람이 있기 때문에, 나는 내가 소중하다.

  오히려, 『자기가 소중하지 않다』라고 말하는 것이 더 문제야!」

 

 

어깨에 지고 있는 짐이 흐르지 않을 정도로, 웃으면서 두 손으로 포즈를 취해 보았다.

간신히 그녀가 웃어 주었다. 눈에 고여 있던 마지막 눈물이 흘러 넘치는 것을 보고,  「마치 비가 갠 뒤 같아」라고 반사적으로 생각했다.

 

과연, 정말 예쁘구나.

 

 

 「그러니까, 그 아이에게도 말해줘」

 「에?」

 「좀 더 자신에게 자신을 가져라! 라고. 너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는 사람을 배반하면 안 된다고!」

 「……. …그럼, 그럼 타케이양은, 만약 제가 없어지면…」

 「에? 그야 물론, 곤란할 테고 슬퍼할 테고 화낼 테고, 쭉 기다릴 거야? 실제로 기다리고 있는데 와 주었잖아♪」

 「아……!」

 

 

 ​―​―​『​우​에​노​양​…​…​?​ 』

 ――『어머나, 후쿠지양이잖아!』

 

 

 「하, 하지만 그것은 우연이…」

 「이 세상에서 발생하는 일은 우연이 아니라 필연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어 참고로 나는 그렇게 믿고 있는 파!」

 「……!」

 「어~쨌~든! 그 아이를 응원 해 주고 싶으면, 너도 제대로 지지해줘! …그렇다고 해도 상대도 없는 내가 할 말은 아니지만.」

 「엣…!? ……에!? 타케이양은 애인 없으시나요!?」

 「…없는데?」

 「그, 그럼 좋아하는 사람은…!?」

 「그것도 지금 당장은…  어째서 그렇게 기쁜 듯이 묻고 있어?」

 「하, 하지만 의외여서…!」

 「어째서 그래서 눈을 빛내는 거야?」

 「놀라서…!」

 「이유가 안 돼!」

 

가볍게 머리를 두드려 주자, 오늘 몇 번인지도 알 수 없는 「죄송합니다」를 들었다. 그렇지만, 지금 대화는 개인적으로 기쁘기도 하고.

 

 「후후훗! 아, 맞아. 저기 후쿠지양, 『恋』이라는 글자를 어째서 그렇게 쓰는지 알아?」

 「恋? 모르겠어요」

 

그럼 마지막으로, 잡학 지식을 하나 보여주자!

 

 「정확히 , ​"​마​음​"​이​"​변​(​恋​)​"​하​기​ 때문이야!」

 「………!!」

 「…아, 어머나? 이건 좀 그랬나..…?」

 「아, 아니요…! 저 감동했어요… 정말로요!」

 「그럼 다행이야… 아하, 하하하」

 

 

응. 그렇다면 상관없겠지.

 

 

*

 

 

어느 새 완전히 비가 그쳐 있었다.

지나가는 비라고 했으니 길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이래서야 모처럼의 구실이 사라져 버리잖아.

 

 (편의점까지도 조금 남았는데)

 

그렇지만 언젠가, 가까운 시일 안에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후쿠지양하고는.

우산을 정리하는 그녀에게 인사를 하면서, 하늘을 올려다 보며 말을 걸었다.

 

 

 「정말로 기분 좋네―, 비가 갠 뒤의 하늘은」

 「그렇지요?」

 「그래, 덕분에 조금은 좋아하게 되었어, 비를」

 「그렇다는 것은, 싫어하셨었나요?」

 「후쿠지양하고 이렇게 만나기 전에는」

 「저… 저 말인가요?」

 「응」

 

 

다른 사람이라면 그럴 수 없었다.

다른 누군가와 있었따면, 지금도 반드시 날씨에 대해 불평만 말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왔던 것이, 너였기에.

 

처음으로 비에게 감사를 할 수 있었다.

 

 

 「저… 저……」

 「아, 미안 미안. 그렇게까지 신경 쓸 건 아니니까, 정말로 고마워! 살았어―」

 

 

그럼 또 만나! 그렇게 말하고 헤어지기로 했다.

그녀에게 등을 돌리고 걷기 시작한다. ―――교복 스커트가 무언가에 걸려 있다는 위화감을 느낄 때까지.

에, 라고 말하며 돌아 보니, 후쿠지양이 아래를 바라 보는 채로 내 스커트를 잡고 있었다.

 

 

 「…무슨 일이야?」

 「그… 좀 더… 함께 있고 싶어서……」

 

 

두근. 내 마음까지 개였다고 생각했다. 아니, 혹시, 만난 순간부터 벌써 개여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너, 모의점 준비를 해야 한다고 하지 않았어?

 

나는 둘째치고 물어 봤지만, 오늘 가장 의지가 담겨진 목소리로 이렇게 그녀가 말했다.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마… 마음이 이상하게 되니까, 『사랑』인 거에요!」

 

 

사과처럼 뺨을 붉히며 그녀가 꺼낸 한 마디, "친구"의 고민의 진상을 모두 알게 된 나.

그러니까, 단지 「그렇네」 라고 미소를 지으면서, 손을 내밀었다.

 

 

 「어디서, 함께 차라도 마실래?」

 

 

스커트를 잡는 손을 내 손으로, 그리고 그녀가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자기 자신. 지금도 그에 대해선 변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그런 나 언젠가는—1 보다 앞에 있는--0번째로 중요한 무엇인가가 생길지도 모른다고, 조금 뒤에서 걷고 있는 그녀의 울 것 같은 미소를 보면서, 그렇게 생각했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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