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팬픽은 大宇宙ベムスターズ님의 허가를 받고 번역한 것임을 알립니다. 이 자리를 빌려 大宇宙ベムスターズ님께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어느 여름 날 황혼, 한 소녀가 머리카락을 나부끼며 달리고 있었다.
교문은 아직 열려 있었다. 여름방학 이 시기, 시간이 늦어도 해가 떠 있는 동안은 학교는 열려 있다.
그것은 운동부를 위한 규칙이지만, 그녀는 정리를 시작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눈도 주지 않고 건물로 뛰어들어 갔다.
중등부 3학년 신발장 중 한 구석에서 자기 실내화를 꺼내 서둘러 바꿔 신고 자기 신발을 정돈도 안 한 채, 달리기 시작했다.
조금 가쁘게, 긴 계단을 오르고, 복도로 간다. 창문을 통해 퍼지는 어두운 붉은색이, 희미하게 붉어진 그녀의 뺨을 비추었다.
그대로 가다가 교실이 있는 플로어에 겨우 도착했다. 그 중 하나--다른 교실하고는 넓이가 눈에 띄게 다른 그 교실에, 간신히 그녀가 발을 멈추었다.
그 문은, 음악실 문처럼, 단단하게 닫혀 있었다.
그것은 실제로 만지고 느낀 감상이 아니다. 존재하는 『의미』가 없어져 버린 장소를, 그녀는 마음 속으로 『단단하게 닫힌 장소』라고 느끼고 이었을 뿐이다.
실제로, 그 문 위에 문패 같은 것조차 없다. 그것은 이 교실에 아무도 오지 않는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그녀는 한 숨을 쉬고, 시험 삼아 라는 느낌으로 문 손잡이를 잡았다.
의외로 부드럽게 열려, 마음 속으로 놀랐다. 문을 당기자, 삐걱거리는 소리가 겨우 들렸다
「열려 있네……」
그곳은--그녀가 3년 전, 매일 왔던 공간이었다.
그리고 3년 전하고 비교해도 무엇 하나 변하지 않았다. 테이블을 감싼 시트와 방 한 구석에 정리되어 있는 의자. 창가 쪽 벽 중앙에 놓여져 있는 낡은 탁상시계.
그리고, 탁상시계를 사이에 둔 양쪽 창문을 통해 저녁놀이 들어와, 새하얀 시트를 어두운 붉은색으로 물들이고 있었다. 독특한 빛으로 가득 찬 이 공간은 그녀에게 정말 특별한 공간이었다.
다리를 움직여, 테이블 중 하나에 다가갔다. 다리는 자기 다리가 아닌 것처럼 무거워서, 어색하게 움직일 수 밖에 없었다.
테이블을 감싸고 있는 시트에 손가락을 대어 본다. 손가락 끝에는 먼지 하나 묻지 않았다
「작탁은 그대로 이고……먼지도 없네……」
그녀의 목소리는, 작은 얼음처럼 바로 녹아 사라져 갔다.
정적에 휩싸여 있는 이곳은, 너무나 어울리지 않은 따뜻함이 있었다.
누군가 계속, 이 장소를 계속 지키고 있었던 것처럼.
☆
「산에는 신이 있으니까, 너무 깊이 가지 말렴」
돌아가신 내 할머니는, 언제나 그렇게 잔소리하고는 했다.
나는 그런 충고는 전혀 듣지 않고, 항상 「어디까지 탐험할 수 있을까」 마치 게임을 하는 듯한 기분으로 산을 돌아 다녔다.
산에 있으면 기분이 좋다. 초록색은, 마음을 진정시켜 준다. 거리에 자욱한 회백질 공기 같은 것도 산에 있으면 잊을 수 있었다 산은 만남의 장소이기도 했다. 거리에서는 거의 보이지 않는 곤충이나 새들이 산에는 많이 있었다.
하얀 색 날개를 가진 나비. 부드러운 능선을 묘사하는 것 같은 맑은 소리를 지저귀는 새. 알록달록한 단풍. 그것 말고도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만남을 겪었다. 산에 들어갈 때마다 새로운 만남이 있었다. 산은 나에게 있어 항상 바뀌는, 싫증 나지 않는 놀이터였다.
어느 날, 나는 숲 속에서 기묘한 장소를 찾았다. 풀숲을 지나 나무들 사이로 보이는 빛 속을 지나가자, 그곳에는 숲 속에서 조용히 몸을 숨기는 신 같은 공간이었다.
가지가 많지 않아 아무 제약 없이 하늘에서 빛이 지상으로 쏟아진다. 숲 속에 있는 자기 주장이 부족한 식물과 달리, 하늘을 향해 뻗어 있는 나무들이 있었고, 그 주위에는 토끼풀들이 그물처럼 퍼져 있었다.
그곳은 높은 나무가 있지 않다는 점에서, 글레이즈(グレイド)라고 해도 되겠지만, 거긴 식물이 자라지 않는 토양지대이다. 하지만 그곳에는 풀이 우거져 있었다. 우연히 생긴 초목일지도 모르겠다고 나는 생각했었다.
나는 그 기묘한 장소를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그곳을 내 전용으로, 이른바 비밀 기지 같은 장소로 정했다. 나 말고는 아무도 모르는, 내가 혼자서 있을 수 있는 공간.
그리고 나는 오늘도, 평소처럼 산으로 들어갔다. 험한 비탈이나 완만한 지면을 지나, 흐르는 강을 넘어, 때로는 폭포 소리를 들으면서 나는 계속 걸었다.
그 와중에도, 나는 새로운 만남을 경험했다. 소리 없이 사냥감을 기다리고 있는 거대한 거미집. 높은 하늘에서 보인 용감한 날개를 지닌 매.그때마다 내 가슴은 뛰었고, 피로가 날라갔다. 여기에 있으면 나는 무한한 힘을 가진 인간 같았다.
나는 산 속을 계속 걷다가 그곳에 도착했다. 나무들 사이로 눈이 커질 정도로 빛이 들어오고, 나무는 마치, 빛에 가득 찬 방의 창문 같았다.
나는 그 문을 열었다. 나무들을 지나 그 장소에 발을 디뎠다.
평소와 다름 없는 풍경이 펼쳐져 있었다. 빛이 가득 찬 마치 다른 세계 같은 공간. 나는 그곳에 드러누워, 풀과 흙의 냄새를 맡았다. 습기가 별로 없는 탓인지, 마른 공기였지만 그래도 그 공기가 내 목을 타고 몸으로 들어왔다. 나는 눈을 감았다. 눈시울 뒤편에 불그스름한 빛이 보였다.나는 바로 집중했지만, 그 빛은 곧바로 사라졌다.
이상하게도 이 장소는 새의 소리가 닿지 않았다. 귀에 들어 오는 것은 희미한 나의 호흡뿐, 그곳은 완전한 평온한 세계였다.
그 때 갑자기 바람이 불었다. 얼굴 위에 풀이 닿았다. 바람은 몇 번이나 불었고, 그 동안 풀이 서로 스치는 소리를 내었다. 드물다고 나는 생각했다. 이 근처에는 바람이 지나가기 힘든, 커텐 역할을 하는 식물들이 있다. 이렇게 바람이 들어올 일이 별로 없는 공간이다.
그리고 바람이 멈추었을 때, 나는 눈시울 뒤에서 이변을 느꼈다. 바람이 불기 전과 지금은, 무언가 다른 것이 명백했다
(무언가……있다)
그것은 무려 내 얼굴 앞에 있었다. 바람 탓에 내 감각이 마비된 것일까, 그 존재는 갑자기 내 앞에 있었다.
눈을 세게 감았다. 팔도 다리는 움직일 수가 없다. 지금까지 느낄 리가 없었던 더위가 내 온 몸을 땀으로 적셨다. 겨드랑이 아래도 발가락 사이도. 젖어 기분이 나빴다
그 존재는 움직이지도 않고 내 눈앞에 계속 있었다. 희미하게 숨쉬고 있는 소리가 들린다. 내 것은 아니고, 그 무언가의 것이다,
(……좋아)
이대로는 결말이 안 날 것이라 생각해서, 나는 과감하게 눈을 떠 보았다.
눈에 힘을 준다. 저항하는 눈꺼풀을 무시하고 억지로 눈을 살며시 열었다.
눈동자로 들어오는 빛은 어두웠다. 역시 내 감각은 착각이 아니었고, 그 존재는 내 얼굴 앞에 있었다. 그것이 그늘을 만들어, 내 눈동자에 들어오는 빛을 줄이고 있다.
눈을 완전히 다 떴지만, 흐릿하게 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그 정체를 알기에는 충분했다.
그것은 살색이었다. ――사람이다.
이윽고 내 눈이 완전히 빛에 순응했다. 거기에 있었던 것은 여자아이의 얼굴이었다. 내 얼굴을 들여다 보고 있었다. 눈동자는 비슷한 위치이지만, 내 얼굴하고는 반대 방향.
멍하니 있는 내 얼굴을 그녀가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다. 잘 살펴보면, 뺨은 어쩐지 붉어져 있고, 입은 반쯤 열려 있는 상태였다. 숨은 거칠지 않지만, 달려 온지 얼마 안 된 것 같은 얼굴이었다 그녀의 그 얼굴은 귀여웠다. 반에서도 아마 톱 클래스, 적어도 나 보다는 뛰어난 외모였다
잠시 후, 그녀가 고개를 들었다. 그늘이 사라지고 빛이 내 눈으로 들어온다. 나는 웃음을 띄우며 몸을 일으켰다.
「너는?」
나도 같은 것을 물어볼 생각이었는데 그녀가 더 빨랐다.
「나는……」
거기까지 말하다가 나는 말문이 막혔다. 어떻게 말해야 할 지 모르겠다. 어떻게 해야 알기 쉽게 자기 소개를 할 수 있을까
「나는 타카카모 시즈노!」
그런 나를 보기 힘들었는지 그녀가 먼저 자기 소개를 했다. 활기찬 목소리였다.
그녀가 내 곁에 앉았다. 팔꿈치가 닿을 것 같은 거리였기에, 나는 무심코 왼쪽으로 움직였다
「너는?」
그래도 그녀는 미소 짓고 있었다. 체육 자세로, 화려하게 노출된 맨발을 움켜 쥐면서 내 얼굴을 보고 있다.
나는 침을 삼키고, 고개를 숙여, 겨우 말을 짜낸 내 얼굴은 제대로 빨갛게 되어 있었다.
「……아타라시, 츠바사」
조금의 틈도 없이, 시즈노가, 「좋은 이름이구나」라고 말했다.
연금술사와 돌의 날개 -1-
어느 여름 날 황혼, 한 소녀가 머리카락을 나부끼며 달리고 있었다.
교문은 아직 열려 있었다. 여름방학 이 시기, 시간이 늦어도 해가 떠 있는 동안은 학교는 열려 있다.
그것은 운동부를 위한 규칙이지만, 그녀는 정리를 시작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눈도 주지 않고 건물로 뛰어들어 갔다.
중등부 3학년 신발장 중 한 구석에서 자기 실내화를 꺼내 서둘러 바꿔 신고 자기 신발을 정돈도 안 한 채, 달리기 시작했다.
조금 가쁘게, 긴 계단을 오르고, 복도로 간다. 창문을 통해 퍼지는 어두운 붉은색이, 희미하게 붉어진 그녀의 뺨을 비추었다.
그대로 가다가 교실이 있는 플로어에 겨우 도착했다. 그 중 하나--다른 교실하고는 넓이가 눈에 띄게 다른 그 교실에, 간신히 그녀가 발을 멈추었다.
그 문은, 음악실 문처럼, 단단하게 닫혀 있었다.
그것은 실제로 만지고 느낀 감상이 아니다. 존재하는 『의미』가 없어져 버린 장소를, 그녀는 마음 속으로 『단단하게 닫힌 장소』라고 느끼고 이었을 뿐이다.
실제로, 그 문 위에 문패 같은 것조차 없다. 그것은 이 교실에 아무도 오지 않는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그녀는 한 숨을 쉬고, 시험 삼아 라는 느낌으로 문 손잡이를 잡았다.
의외로 부드럽게 열려, 마음 속으로 놀랐다. 문을 당기자, 삐걱거리는 소리가 겨우 들렸다
「열려 있네……」
그곳은--그녀가 3년 전, 매일 왔던 공간이었다.
그리고 3년 전하고 비교해도 무엇 하나 변하지 않았다. 테이블을 감싼 시트와 방 한 구석에 정리되어 있는 의자. 창가 쪽 벽 중앙에 놓여져 있는 낡은 탁상시계.
그리고, 탁상시계를 사이에 둔 양쪽 창문을 통해 저녁놀이 들어와, 새하얀 시트를 어두운 붉은색으로 물들이고 있었다. 독특한 빛으로 가득 찬 이 공간은 그녀에게 정말 특별한 공간이었다.
다리를 움직여, 테이블 중 하나에 다가갔다. 다리는 자기 다리가 아닌 것처럼 무거워서, 어색하게 움직일 수 밖에 없었다.
테이블을 감싸고 있는 시트에 손가락을 대어 본다. 손가락 끝에는 먼지 하나 묻지 않았다
「작탁은 그대로 이고……먼지도 없네……」
그녀의 목소리는, 작은 얼음처럼 바로 녹아 사라져 갔다.
정적에 휩싸여 있는 이곳은, 너무나 어울리지 않은 따뜻함이 있었다.
누군가 계속, 이 장소를 계속 지키고 있었던 것처럼.
☆
「산에는 신이 있으니까, 너무 깊이 가지 말렴」
돌아가신 내 할머니는, 언제나 그렇게 잔소리하고는 했다.
나는 그런 충고는 전혀 듣지 않고, 항상 「어디까지 탐험할 수 있을까」 마치 게임을 하는 듯한 기분으로 산을 돌아 다녔다.
산에 있으면 기분이 좋다. 초록색은, 마음을 진정시켜 준다. 거리에 자욱한 회백질 공기 같은 것도 산에 있으면 잊을 수 있었다 산은 만남의 장소이기도 했다. 거리에서는 거의 보이지 않는 곤충이나 새들이 산에는 많이 있었다.
하얀 색 날개를 가진 나비. 부드러운 능선을 묘사하는 것 같은 맑은 소리를 지저귀는 새. 알록달록한 단풍. 그것 말고도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만남을 겪었다. 산에 들어갈 때마다 새로운 만남이 있었다. 산은 나에게 있어 항상 바뀌는, 싫증 나지 않는 놀이터였다.
어느 날, 나는 숲 속에서 기묘한 장소를 찾았다. 풀숲을 지나 나무들 사이로 보이는 빛 속을 지나가자, 그곳에는 숲 속에서 조용히 몸을 숨기는 신 같은 공간이었다.
가지가 많지 않아 아무 제약 없이 하늘에서 빛이 지상으로 쏟아진다. 숲 속에 있는 자기 주장이 부족한 식물과 달리, 하늘을 향해 뻗어 있는 나무들이 있었고, 그 주위에는 토끼풀들이 그물처럼 퍼져 있었다.
그곳은 높은 나무가 있지 않다는 점에서, 글레이즈(グレイド)라고 해도 되겠지만, 거긴 식물이 자라지 않는 토양지대이다. 하지만 그곳에는 풀이 우거져 있었다. 우연히 생긴 초목일지도 모르겠다고 나는 생각했었다.
나는 그 기묘한 장소를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그곳을 내 전용으로, 이른바 비밀 기지 같은 장소로 정했다. 나 말고는 아무도 모르는, 내가 혼자서 있을 수 있는 공간.
그리고 나는 오늘도, 평소처럼 산으로 들어갔다. 험한 비탈이나 완만한 지면을 지나, 흐르는 강을 넘어, 때로는 폭포 소리를 들으면서 나는 계속 걸었다.
그 와중에도, 나는 새로운 만남을 경험했다. 소리 없이 사냥감을 기다리고 있는 거대한 거미집. 높은 하늘에서 보인 용감한 날개를 지닌 매.그때마다 내 가슴은 뛰었고, 피로가 날라갔다. 여기에 있으면 나는 무한한 힘을 가진 인간 같았다.
나는 산 속을 계속 걷다가 그곳에 도착했다. 나무들 사이로 눈이 커질 정도로 빛이 들어오고, 나무는 마치, 빛에 가득 찬 방의 창문 같았다.
나는 그 문을 열었다. 나무들을 지나 그 장소에 발을 디뎠다.
평소와 다름 없는 풍경이 펼쳐져 있었다. 빛이 가득 찬 마치 다른 세계 같은 공간. 나는 그곳에 드러누워, 풀과 흙의 냄새를 맡았다. 습기가 별로 없는 탓인지, 마른 공기였지만 그래도 그 공기가 내 목을 타고 몸으로 들어왔다. 나는 눈을 감았다. 눈시울 뒤편에 불그스름한 빛이 보였다.나는 바로 집중했지만, 그 빛은 곧바로 사라졌다.
이상하게도 이 장소는 새의 소리가 닿지 않았다. 귀에 들어 오는 것은 희미한 나의 호흡뿐, 그곳은 완전한 평온한 세계였다.
그 때 갑자기 바람이 불었다. 얼굴 위에 풀이 닿았다. 바람은 몇 번이나 불었고, 그 동안 풀이 서로 스치는 소리를 내었다. 드물다고 나는 생각했다. 이 근처에는 바람이 지나가기 힘든, 커텐 역할을 하는 식물들이 있다. 이렇게 바람이 들어올 일이 별로 없는 공간이다.
그리고 바람이 멈추었을 때, 나는 눈시울 뒤에서 이변을 느꼈다. 바람이 불기 전과 지금은, 무언가 다른 것이 명백했다
(무언가……있다)
그것은 무려 내 얼굴 앞에 있었다. 바람 탓에 내 감각이 마비된 것일까, 그 존재는 갑자기 내 앞에 있었다.
눈을 세게 감았다. 팔도 다리는 움직일 수가 없다. 지금까지 느낄 리가 없었던 더위가 내 온 몸을 땀으로 적셨다. 겨드랑이 아래도 발가락 사이도. 젖어 기분이 나빴다
그 존재는 움직이지도 않고 내 눈앞에 계속 있었다. 희미하게 숨쉬고 있는 소리가 들린다. 내 것은 아니고, 그 무언가의 것이다,
(……좋아)
이대로는 결말이 안 날 것이라 생각해서, 나는 과감하게 눈을 떠 보았다.
눈에 힘을 준다. 저항하는 눈꺼풀을 무시하고 억지로 눈을 살며시 열었다.
눈동자로 들어오는 빛은 어두웠다. 역시 내 감각은 착각이 아니었고, 그 존재는 내 얼굴 앞에 있었다. 그것이 그늘을 만들어, 내 눈동자에 들어오는 빛을 줄이고 있다.
눈을 완전히 다 떴지만, 흐릿하게 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그 정체를 알기에는 충분했다.
그것은 살색이었다. ――사람이다.
이윽고 내 눈이 완전히 빛에 순응했다. 거기에 있었던 것은 여자아이의 얼굴이었다. 내 얼굴을 들여다 보고 있었다. 눈동자는 비슷한 위치이지만, 내 얼굴하고는 반대 방향.
멍하니 있는 내 얼굴을 그녀가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다. 잘 살펴보면, 뺨은 어쩐지 붉어져 있고, 입은 반쯤 열려 있는 상태였다. 숨은 거칠지 않지만, 달려 온지 얼마 안 된 것 같은 얼굴이었다 그녀의 그 얼굴은 귀여웠다. 반에서도 아마 톱 클래스, 적어도 나 보다는 뛰어난 외모였다
잠시 후, 그녀가 고개를 들었다. 그늘이 사라지고 빛이 내 눈으로 들어온다. 나는 웃음을 띄우며 몸을 일으켰다.
「너는?」
나도 같은 것을 물어볼 생각이었는데 그녀가 더 빨랐다.
「나는……」
거기까지 말하다가 나는 말문이 막혔다. 어떻게 말해야 할 지 모르겠다. 어떻게 해야 알기 쉽게 자기 소개를 할 수 있을까
「나는 타카카모 시즈노!」
그런 나를 보기 힘들었는지 그녀가 먼저 자기 소개를 했다. 활기찬 목소리였다.
그녀가 내 곁에 앉았다. 팔꿈치가 닿을 것 같은 거리였기에, 나는 무심코 왼쪽으로 움직였다
「너는?」
그래도 그녀는 미소 짓고 있었다. 체육 자세로, 화려하게 노출된 맨발을 움켜 쥐면서 내 얼굴을 보고 있다.
나는 침을 삼키고, 고개를 숙여, 겨우 말을 짜낸 내 얼굴은 제대로 빨갛게 되어 있었다.
「……아타라시, 츠바사」
조금의 틈도 없이, 시즈노가, 「좋은 이름이구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