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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모지님의 아마가미 팬픽


원작 |

역자 | 아이시스

본 팬픽은 ​ム​ジ​・​モ​ジ​(​무​지​모​지​)​님​의​ 허가를 받고 번역한 것임을 알립니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을 드립니다.

사랑은 별과 같이 (전편)


 

「와~이,  ​외​출​이​다​∼​!​에​헤​헤​♪​」​

차 안에서 여자 아이의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그것을 흐뭇하게 지켜보는 부모님.

아버지의 이름은 타치바나 쥰이치. 모친의 이름은 카나에. 그리고, 아이의 이름은 리나(梨菜).

리나는 낡아서 더러워진 악어 봉제인형을 꼭 껴안으면서, 아버지에게 물어 보았다.

리나 「저기, 아빠? 지금 어디로 가∼?」

쥰이치 「성묘야」

리나 「성묘? 무덤에는 지난 번에 가지 않았어?」

카나에 「저것은 할아버지 묘. 오늘은 다른 사람 묘야」

리나 「그럼, 누구의 묘?」

쥰이치 「리나의··· 아니, 그렇구나··· 아빠와 엄마 그리고 리나에게 있어 정말 소중한 사람의 묘야」

리나 「헤∼~?」

카나에 「제대로 성묘해야 한다?」

리나 「네~」

 

묘에 도착하자, 쥰이치는 향을 묘 앞에 꽂았다.

쥰이치 「오래간만이야·· 리호코」

카나에 「····」

쥰이치와 카나에의 얼굴이 슬픈 듯이 흐려졌다.

 

리나 「저기∼, 엄마~. 여기에 예쁜 꽃이 많이 있어∼!」

리나는 묘 주위를 돌아 보고 있다.

 

쥰이치 「너가 없어진 지, 7년인가···. 리나도 벌써 7살이 되었어」

카나에 「사쿠라이, 보이지? 저 아이··· 너하고 정말 쏙 닮았어」

 

천진난만하게 웃는 리나의 모습. 그 모습은, 죽은 사람의 모습을 연상 시킨다.

 

카나에 「리나, 이리 오렴」

리나 「?」

리나는 따온 꽃을 양손 가득히 담아, 무덤 앞에 두었다.

카나에 「그 꽃, 무덤에 바치는 거니?」

리나 「응!」

리나는 따서 온 꽃을 묘 앞에 두고, 양손을 모아 묵도를 했다.

쥰이치 「이제 됐어, 리나. 성묘 잘 했어. 장해」

그렇게 말하고 쥰이치가 리나의 머리를 쓰다듬자, 리나는 기쁜 듯이 웃었다.

리나 「에헤헤·· 나, 제대로 했어?」

카나에 「응, 잘 하는구나」

 

리나 「저기? 이 묘는 누구의 묘야?」

쥰이치 「리호코··· 아빠와 엄마가, 정말 좋아하는 사람의 묘야」

리나 「흐~응? 저기, 나도 그 사람 만난 적 있어?」

쥰이치 「그렇구나·· 리나가 아기였을 때 만났을 거야」

리나 「나, 기억 안 나는데∼?」

카나에 「그야, 너는 아기였으니까 기억이 안 날 거야」

리나 「죽어 버렸어?」

쥰이치 「응. 리나가 아직 아기였을 때」

리나 「죽어 버리면 슬프지 않아?」

쥰이치 「응. 정말 슬펐어. 그렇지만, 나에게는 엄마와 리나가 있었으니까 괜찮아」

리나 「에헤헤·· 그래?」

쥰이치 「이런, 벌써 이런 시간이었어?」

카나에 「그럼, 슬슬 돌아가요」

 

카나에 (이 묘는, 리나의 진짜 엄마의 묘야. 좀 더 지나면, 리나에게도 사실을 전할게··· 그러니까, 그 때까지는 내가 이 아이의「엄마」로 있을게··)

 

 

~7 년 전~

 

카나에 「아, 사쿠라이」

리호코 「아, 카나에짱. 여기야∼!」

카나에 「오래간만이네∼」

리호코 「응, 오래간만이야∼」

쥰이치 「오래간만, 카나에씨」

카나에 「응, 타치바나군도 오래간만이네」

카나에와 리호코와 쥰이치는 같은 고등학교 출신이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 리호코와 쥰이치는 대학 재학을 다니던 도중 결혼을 해서, 졸업 후인 지금은 둘이서 화목하게 살고 있다.

한 편 카나에는 회사 근무를 하면서, 아직 결혼은 하지 않고 독신귀족 생활을 즐기고 있었다.

오늘은 쥰이치와 리호코 부부에게 아이가 생겼다고 했기에, 카나에는 오랜만에 옛 친구를 만나러 왔던 것이다.

쥰이치 「카나에씨는 아직 리호코를 『사쿠라이』 라고 부르는 거야?」

카나에 「아, 그런가. 지금은 ​『​타​치​바​나​』​인​가​?​」​

리호코 「응, 지금은 『타치바나』 야∼」

사쿠라이는 리호코가 결혼 하기 전의 성. 결혼 후인 지금은, 쥰이치의 성에 맞추어 『타치바나』 리호코다.

카나에 「그럼, 뭐라고 부를까? 이름으로 부르는 것은 조금 부끄러운데··」

리호코 「카나에짱이 편한 대로 불러줘. 나는 지금까지 대로라도 좋아∼」

카나에 「그럼, 지금까지 불렀던 대로 『사쿠라이』 라고 해도 좋아?」

리호코 「응, 좋아∼」

 

쥰이치 「리호코는 카나에씨와 그렇게 만나지 않은 거야?」

리호코 「3년·· 일까?」

카나에 「두 명 사람의 결혼식 이후 처음이야」

쥰이치 「그런가, 그렇게 만나지 않았구나」

카나에 「저기, 사쿠라이? 지금 임신 몇 개월?」

리호코 「6개월이야. 배 안에 있는 아이도 정말 순조롭게 자라고 있어, 이번에는 괜찮은 것 같아∼」

카나에 「헤에∼. 남자 아이? 여자 아이?」

리호코 「여자 아이야」

카나에 「이름은 정했어?」

쥰이치 「리호코의 『리』 하고 유채꽃의 『나』 자로, 『리나』 라는 이름으로 하려고」

카나에 「헤에∼, 좋은 이름이네. 타치바나군이 지은 거야? 그 이름?」

리호코 「응. 쥰이치가 열심히 생각했어∼」

쥰이치 「리호코를 닮은 착한 아이로 자라 주었으면 해서」

리호코 「정말∼,  쥰이치는 정말∼!」

쥰이치의 애인 자랑을 듣고 리호코가 기쁜 듯이 부끄러워한다.

정말이지, 이 두 사람은 변함없다.

고등학교 시절처럼, 사이가 너무 좋은 커플이다.

카나에 「하아∼, 자랑 심하네∼. 독신인 나로서는 『못해 먹겠네!』라는 기분이야」

리호코 「미, 미안해?」

카나에 「별로 사과할 일이 아니다만?」

 

리호코 「나 잠깐 화장실에···」

쥰이치 「혼자서 괜찮겠어? 손 빌려 줄까?」

리호코 「응, 그럼 부탁할게. 에헤헤··」

쥰이치가 리호코를 부축하며 화장실까지 걷는다.

리호코는 배의 아이가 무거운 것인지, 비틀비틀 위태로운 걸음으로 비틀거리면서 걷는다.

 

카나에 「사쿠라이, 조금 걷기 어려워 보이는데…」

쥰이치 「아아. 체력이 약해져 있어서..」

카나에 「출산은 그렇게 힘들어? 나는 경험 없기 때문에 잘 모르는데?」

쥰이치 「뭐··· 그렇지 않을까」

카나에 「저기, 타치바나군?」

쥰이치 「에?」

카나에 「이 후 조금 시간 있어? 둘이서 이야기 하고 싶은데··」

쥰이치 「그렇구나. 있다가 리호코가 병원에서 검진을 받아야 하니까, 그 사이에 이야기하자. 나도 카나에씨에게 말할 것이 있어」

카나에 「그럼, 그러자」

 

병원에 있는 카페에서, 카나에와 쥰이치는 서로 마주 보고 앉았다.

쥰이치 「무슨 이야기야?」

카나에 ​「​타​치​바​나​군​이​야​말​로​,​ 나에게 무엇인가 이야기하고 싶지 않아?」

쥰이치 「아니, 내 이야기는··뒤로 하는 편이 좋을 거야, 그러니 카나에씨가 먼저 해줘」

카나에 「응··· 실은」

쥰이치 「···?」

 

카나에 「사쿠라이가 있어서, 쭉 말할 수 없었지만··· 나, 타치바나군을·· 좋아,···했어」

쥰이치 「에···?」

카나에 「아, 아니, 그··· 별로 어떻다는 건 ​아​니​야​,​·​·​·​단​지​,​ 말은 하고 싶었을 뿐이니까」

쥰이치 「그렇구나? 아니, 카나에씨는 틀림없이 우메하라와 사이가 좋아 보였는데···」

카나에 「응. 물론 우메하라군하고도 사이 좋았어. 하지만, 우메하라군은 친구로서 좋아한 거고, 타치바나군에 대한 감정하고는 달라」

쥰이치 「설마, 카나에씨가 나를···」

카나에 「타치바나군을 말이야, 고등학교 시절부터 쭉, 좋아했어. 그렇지만, 사쿠라이가, 그 아이가 있어서, 쭉 말할 수 없었어」

쥰이치 「···미안」

카나에 「어째서 사과하는 거야?」

쥰이치 「전혀 깨닫지 못했어 ··미안」

카나에 「그렇네∼. 타치바나군은 둔한 사람이니까∼. 사쿠라이의 마음도 눈치 못챘었지」

쥰이치 「응」

카나에 「너는 말이야·· 지금도 좋아하지만··· 그렇지만, 어떻게 하려는 것은 아니야. 그 아이를··슬프게 하고 싶지 않으니까」

쥰이치 「나도야. 리호코를 배반할 생각은 조금도 들지 않아」

카나에 「맞아. 그게 정답이야, 타치바나군. 그 아이를 슬프게 만들지 말아줘」

쥰이치 「아아, 물론이야」

 

카나에의 휴대전화에서 메일 착신소리가 들렸다.

 

카나에 「메일일까?」

휴대폰을 열고 메일을 보더니, 카나에의 안색이 바뀌었다.

카나에 「미안, 나, 일 가지 않으면 안 돼」

쥰이치 「에? 이렇게 갑자기?」

카나에 「갑자기 직장에서 호출이 들어와서. 사쿠라이에게는 잘 말해줘」

쥰이치 「그런가. 그럼 어쩔 수 없겠네. 다음에, 언제 만날 수 있을까?」

카나에 「으응? 3개월 정도 뒤라면 올 수 있을 것 같은데··」

쥰이치 「그런가.  알았어」

카나에 「저기, 타치바나군?」

쥰이치 「응?」

카나에 「마지막으로 하나만 부탁해도 될까··?」

쥰이치 「부탁?」

카나에 「응·· 키스해줘」

쥰이치 「에!?」

카나에 「부탁해, 타치바나군! 그걸로 나 타치바나군에 대한 것 잊을게! 그렇게 하지 않으면 나, 나아갈 수 없어···!」

쥰이치 「···알았어. 그럼, 여기는 남의 눈이 있으니까, 남의 눈에 띄지 않는 곳으로 가자」

카나에 「고마워 ​,​·​·​·​타​치​바​나​군​」​

카나에의 얼굴이, 평소 자신만만한 얼굴에서, 사랑 하는 소녀의 얼굴로 변했다.

 

쥰이치 「그럼, 할게?」

카나에 「··응」



 

쥰이치의 입술이 카나에의 입술에 겹쳐졌다.

꿈에까지 본 좋아하는 사람과의 키스.

쭉 쭉 가깝게 있던 사람인데도, 친구의 연인이었기에, 좋아해선 안 되었다.

카나에에게 있어, 쥰이치에 대한 연정은, 처음부터 이룰 수 없는 것이었다.

실현되어선 안 되는 사랑. 원해서는 안 되는 사랑.

쥰이치를 좋아하지만, 리호코도 소중하기에, 카나에는 쭉 자신의 마음을 감췄었다.

 

카나에 (미안해··· 사쿠라이)

카나에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 떨어졌다.

쥰이치 「카나에씨·· 울고 있어?」

카나에 「시끄러!」

카나에의 주먹이 타치바나의 옆구리에 강타했다.

쥰이치 「커헉!?」

카나에 「아하하. 고마워,  타치바나군」

쥰이치 「갑자기 배빵은 그렇지 않아··?」

카나에 「사쿠라이, 잘 부탁해. 그 아이를, 소중히 하지 않으면 용서하지 않을 거니까!」

쥰이치 「아아. 말하지 않아도 소중히 할 거야」

카나에 「이런 식으로, 다른 여자와 바람 피면 안돼∼?」

쥰이치 「카나에씨가 유혹한 것은 아닐까!」

카나에 「아하하! 그럼, 타치바나군! 사쿠라이에게도 안부 전해줘!」

쥰이치 「아아, 안녕!」

 

카나에 (안녕, 타치바나군. 안녕, 내 사랑···)

카나에는 눈물을 보여주지 않기 위해 달렸다.

처음부터 이룰 수 없는 사랑이었다.

이뤄선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어도, 그 사람을 좋아하게 되었다.

결국 친구에게서 그를 빼앗는 일 같은 것은 할 수도 없었고, 친구는 그와 결혼을 했다.

그에 대한 마음을 남긴 채, 카나에는 새로운 사랑을 찾을 수 없었다.

그렇지만 이제는 다르다.

그 사람을 잊고, 자신을 위한 사랑을 하기로 다짐했다.

 

리호코 「쥰이치 기다렸지∼!」

쥰이치 「아아, 벌써 끝났어?」

리호코 「카나에짱은?」

쥰이치 「급한 일이 있다고 해서  돌아가 버렸어」

리호코 「그런가, 쓸쓸해···. 또 만날 수 있으면 좋을 텐데」

쥰이치 「3개월 후 정도에는 또 올 수 있다고 해ㅐㅆ어」

리호코 「그런가·· 그럼 괜찮아」

쥰이치 「리호코, 괜찮아? 힘들지 않아?」

리호코 「에헤헤·· 괜찮아?」

쥰이치 「오랜만에 밖에 나와 지쳤지?」

리호코 「응. 그래도, 카나에짱도 만날 수 있었고」

쥰이치 「그래」

리호코 「이제, 앞으로 얼마나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는걸···」

쥰이치 「그렇구나···」

쥰이치 (카나에씨에게 리호코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었지만·· 그 상황에서 이야기할 수 있을 만한 내용은 아니었으니까 다음에 하자)

 

 

그리고 3개월 후, 리호코는 임신 9개월째에 갓난아기를 출산했다.

미숙아로 태어난 그 아이는, 예정대로 「리나」 라고 이름이 지어졌고, 당분간 보육기 신세를 피할 수 없게 되었다.

리호코는 출산에 의한 체력소모가 극심해져서, 퇴원하는 일 없이, 그대로 산부인과에서 대학 병원으로 옮겨졌다.

 

그 무렵, 카나에가 리호코의 출산을 축하하기 위해, 다시 찾아 왔다.

쥰이치는, 방문한 카나에와 함께 병원으로 가는 도중, 리호코의 몸 상태에 대해 설명했다.

 

카나에 「사쿠라이가 대학 병원에 입원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그렇게 안 좋은 거야?」

쥰이치 「카나에씨·· 사실은 3개월 전에 말하려고 했었지만·· 놀라지 않고 들어주었으면 좋겠어」

카나에 「에?」

쥰이치 「리호코는 암이야」

카나에 「···암?」

쥰이치 「진행이 상당히 빨라 발견했을 때에는 이미 늦었어. 항암제를 써도 진행을 늦추는 것이 고작이고 완치는 불가능하다고 했어」

카나에 ​「​·​·​거​짓​말​이​지​?​」​

쥰이치 「나도 거짓말이라고 생각하고 싶었어. 그렇지만, 리호코는 점점 약해지고 있어. 나는 곁에 에 있어서 알아」

카나에 「그런데도·· 아기를 낳았어?」

쥰이치 「암이 발견되었을 때는 이미 리나가 있었어」

카나에 「그렇지만···」

쥰이치 「의사도 말했어. 치료에 전념하려면, 아이를 낙태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그렇지만 리호코는,  『 절대로 낳을 거에요』 라고 거절했어」

카나에 「···어째서?」

쥰이치 「리호코는, 내 자식을 낳는 것이 꿈이었어. 거기에, 리호코의 임신은 이것이 처음이 아니야. 두 번째야」

카나에 「에? 그래?」

쥰이치 「처음에는 유산했었어. 남자 아이였지. 리호코는 계속 생각했어. 『아기가 죽어 버린 것은 내 탓이 아닐까』 라고. 그러니까, 이제 아기를 죽게 하고 싶지 않다고」

카나에 「그럼, ··사쿠라이는, 그 아이는 어떻게 되는 거야?」

쥰이치 「이제, 길지 않을 거라 생각해」

카나에 「어째서!? 모처럼 아기가 태어났는데·· 그런!」

쥰이치 「리호코는, 전부 알면서 낳았어. 솔직히, 리나가 미숙아로 태어나서 다행이야. 예정 대로라면, 제대로 낳을 수 있었을지 어떨지···」

카나에 ​「​그​런​·​·​!​그​런​·​·​!​」​

쥰이치 「카나에씨가 와주어서 다행이야. 리호코는 카나에씨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는 것 같았거든」

 

쥰이치가 먼저 병실로 들어갔다.

쥰이치 「리호코! 리호코!」

리호코 「쥰···· 이··· 치?」

쥰이치 「카나에씨가 와주었어」

리호코 「카나에짱이··? 다행이야·· 시간에 맞았어··」

쥰이치 「카나에씨, 리호코가 이야기가 있다니까 들어줘. 그럼, 나는 밖에서 기다릴 테니까, 이야기가 끝나면 불러줘」

쥰이치는 카나에를 병실에 두고, 자신은 밖으로 나갔다.

 

카나에 「사쿠라이··?」

리호코 ​「​에​헤​헤​·​·​카​나​에​짱​·​·​ 오래간만··」

카나에는 리호코의 모습을 똑바로 볼 수 없었다.

리호코는, 3개월 전과는 딴판이었다.

항암제의 부작용으로 머리카락이 빠져, 모자로 그것을 숨기고 있었다.

그 포동포동하고 윤기 있던 그 자태가, 바삭바삭 말라 비틀어진 것처럼 가늘어져 있었다.

부드럽고 매끈매끈했던 팔도, 지금은 시든 가지처럼 가늘어져 있었다.

카나에 ​「​사​쿠​라​이​·​·​·​!​」​

카나에의 눈에서 눈물이 떨어졌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친했던 친구의, 변해 버린 모습.

리호코 「에헤헤·· 미안해·· 카나에짱. ···이런 보기 흉한 모습이라··」

카나에 ​「​사​쿠​라​이​·​·​!​사​쿠​라​이​·​·​!​」​

리호코 「울지마, 카나에짱. 나는··· 괜찮아」

카나에 「괜찮을 리가 없잖아? 어째서 이렇게 된 거야··!어째서 너가 이렇게 되지 않으면 안 되는 거야?」

리호코 「에헤헤··」

카나에 「『에헤헤』가 아니야!」

리호코 「그립네. 고등학생 때·· 카나에짱에게는 자주 혼났는데」

카나에 「또 혼낼 테니까, 건강해져!」

리호코 「응·· 그러고 싶지만, 아마 무리일 거야··」

카나에 「어째서?」

리호코 「점점·· 몸이 움직여지지 않는 게 느껴지는걸··」

카나에 「그런···!」

리호코 「의사가 말로는 말이야·· 생각했던 것보다 암의 진행이 빠르데」

카나에 「어째서 너는··! 너는 평소에는 그렇게 느긋했으면서 어째서 그런 것만 빠른 거야?」

리호코 「아하하·· 정말이네··」

카나에 「웃을 일이 아니야!」

리호코 「에헤헤·· 미안해」

카나에 「사쿠라이··!」

리호코 「있잖아, 카나에짱?」

카나에 「뭐야?」

리호코 「나, 카나에짱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이 있어」

카나에 「뭐야? 말해 봐」

리호코 「나, 행복해. 정말 좋아하는 사람과 쭉 함께 있을 수 있고, 그 사람의 자식도 낳을 수 있었어. 거기에 카나에짱 같은 좋은 친구도 있고···」

카나에 「응?」

리호코 「그렇지만 하나 아쉬운 것이 있어, 그 아이에게··· 리나짱에게, 엄마로서 아무것도 해 줄 수 없어. 내가 없어지면, 그 아이는 엄마 없는 아이가 되어 버리는걸」

카나에 「그렇네··」

리호코 「그래서 말인데, 카나에짱··」

리호코가 카나에의 손을 잡았다. 힘의 들어가지 않는 손에, 최대한 힘을 담으면서.

리호코 「카나에짱이, 그 아이의 엄마가 되어줘」

카나에 「···에?」

리호코 「물론 무리하게 강요하진 않아··· 그래 주면 기쁘달까~ 에헤헤, 안 될까?」

카나에 「안 되든 말든, 나는 무리야. 그 아이는 니 아이잖아? 그 아이의 위해 너가 살아야지!」

리호코 「카나에짱은, 쥰이치 좋아해?」

카나에 「에?」

리호코 「고등학생 때, 카나에짱 ,··쭉 쥰이치를 보고 있었지?」

카나에 「어떻게·· 그것을?」

리호코 「에헤헤」

카나에 「사쿠라이, 너 알고 있었어?」

리호코 「응. 알고 있었어. 그렇지만 모르는 척 했어. 모른 척하면, 카나에짱은 내 아군으로 있어 주니까. 에헤헤··나 치사하지?」

카나에 「···」

리호코 「미안해, 카나에짱」

카나에 「···?」

리호코 「내가 있어서, 쭉 참아 준 거지? 나를 배려 하느라, 진짜 마음을 감춘 거지··?」

카나에 「···」

리호코 「그렇지만, 이제 그럴 필요 없어. 나 대신, 그 사람 곁에 있어줘··」

카나에 「···」

리호코 「저기? 그 사람을 지금도 좋아해?」

카나에 「···응」

카나에의 눈에서 뚝뚝 눈물이 떨어졌다.

리호코 「그렇구나. 다행이야」

리호코가 안심한 것처럼 미소를 지었다.

리호코 「이것이 나의 부탁이야. 언제나 의지해서 미안해?」

카나에 「정말로 너는 옛날부터 손을 많이 탔어」

리호코 「아하하, 정말이네∼. 지금까지 고마워. 카나에짱, 정말 좋아해」

카나에 「나도 너가 좋아, 사쿠라이」

리호코의 대답은 없었다.

리호코는 그대로 움직이지 않고, 눈을 감은 채, 반응하지 않았다.

카나에 「사쿠라이? 사쿠라이!」

카나에는 당황해 하면서 병실 밖에 있었던 쥰이치를 불렀다.

카나에 「타치바나군! ​사​쿠​라​이​가​·​·​!​사​쿠​라​이​가​!​」​

 

쥰이치가 병실에 들어가 리호코를 확인하고는, 안심한 듯한 어조로 말했다.

쥰이치 「괜찮아. 자고 있을 뿐이야」

카나에 「그래?」

쥰이치 「응. 오늘은 카나에씨가 와서 말을 많이 해서 지친 거일 거야」

카나에 「그렇구나··」

쥰이치 「지금 리호코에게는, 말하는 것도 중노동이야. 점점 몸이 움직이지 않으니까」

카나에 「타치바나군은, 앞으로 어떻게 할 거야··?」

쥰이치 「에?」

카나에 「사쿠라이가 없어지면, 어떻게 할 거야?」

쥰이치 「리나를 기르면서, 어떻게든 해야지. ···지금은 아직 상상할 수도 없지만」

카나에 「그렇구나」

쥰이치 「그 말이야, 리호코 기쁜 표정을 지으며 자고 있어. 카나에씨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어서 일 거야」

카나에 「사쿠라이는, 아프지 않은 거야? 힘들지 않은 거야?」

쥰이치 「아플 거야 매일 진통제를 맞고 있어. 약이 끊어지면 정말 아플 거라고, 의사도 말했어」

카나에 「그런데도, 어째서 이렇게나 웃을 수 있는 거야?」

쥰이치 「우리들에게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으니까 그럴 거야. 그리고 『마음 먹은 대로』라고 리호코가 자주 말했잖아. 아무리 힘들어도 웃고 살고 싶다고」

카나에 「사쿠라이··」

 

 

그리고 1주일 후, 리나는 겨우 보육기에서 나올 수 있게 되어 첫 모자 상봉을 할 수 있었다.

쥰이치가 리나를 안고 리호코의 병실로 가자, 리호코는 기쁜 표정으로 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리나는 눈을 깜빡 거리며, 처음 보는 엄마의 모습을, 의아한 표정으로 바라 보았다.

 

리호코 「리나짱, 엄마야」

쥰이치 「그, 리나. 엄마에게 인사해」

리호코 「안녕」

쥰이치 「아하하, 리나 녀석, 뭐가 뭔지 모르는 것 같아」

리호코 「응. 어쩔 수 없어. 왜냐하면 나는, 이 아이에게 엄마다운 것을 하나도 할 수 없는걸」

리호코의 눈이 눈물을 머금는다.

리호코 「미안해, 리나짱. 너에게 젖을 주는 것도, 포옹을 하는 것도 할 수 없어서···. 미안해? 나쁜 엄마지?」

쥰이치의 눈에서도 눈물이 떨어졌다.

쥰이치 「리호코··」

리호코 「만약 한번 더 다시 태어날 수 있다면, 또 나로 다시 태어나서, 이번엔 건강해 지고 싶어. 아빠하고 리나짱하고 함께 사이 좋게 살고 싶어」

쥰이치 「나도·· 그러고 싶어」

부모가 눈물을 흘리는 와중에도, 리나는 의아한 표정으로 리호코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잠시 후 리호코는 긴 혼수 상태로 들어가, 그대로 돌아올 수 없게 되었다.

리호코의 유골은 본인의 희망대로 사쿠라이가로 되돌려졌고 리호코의 부모님은 리호코를 위해작은 무덤을 만들어 주었다.

리호코가 좋아하는 벚나무가 바로 근처에 잇어, 리호코의 생일이 가까워지면, 만개했다.

쥰이치는 리나를 데리고 자주 이 무덤에 왔다.

쥰이치 「리나. 너의 엄마야」

쥰이치 「리호코··. 리나는 이렇게 자랐어. 벌써 기어 다녀. 최근에는 장난감 블록 쌓기를 좋아해」

 

쥰이치는 리호코를 잃은 슬픔에서 회복할 수 없었다.

평소에는 육아에 쫓겨 슬퍼할 여유도 없었지만, 술을 마시면 리호코를 떠올리며 언제나 울었다.

 

쥰이치 「흑·· 리호코··」

카나에 「타치바나군, 과음이야. 그만해줘」

쥰이치 「마시지 않으면 잘 수 없어」

카나에 「아기도 있는데, 몸이 망가지면 안 되잖아?」

쥰이치 「카나에씨·· 나는 쭉 리호코와 함께 있었어. 나의 인생은 리호코와 함께였어」

카나에 「그러니까··?」

쥰이치 「리호코가 없어졌는데, 나는 이렇게 살아 있어도 좋은 걸까, 솔직히 모르겠어···」

카나에 「그렇다고 해도, 그런··」

쥰이치 「리호코는 나의 태양이었어. 쭉 나의 곁에서, 나를 밝게 비추어 주었어···. 리호코가 없으면 나의 인생은 끝이야···」

카나에 「너가 그러면 어떻게 해? 이 아이는 어떻게 기를 거야?」

쥰이치 「리호코를 만나고 싶어···」

카나에 「타치바나군? 잠깐, 타치바나군?」

 

울면서 만취하는 쥰이치를 보면서, 카나에는 생각했다.

카나에 (이대로는 타치바나군이 망가져··. 사쿠라이가 걱정하는 것은 이것이었을까··)

카나에 (사쿠라이·· 정말로 괜찮아? 너의 남편이나 아이를, 내가 맡아 버려도, 정말로 괜찮은 거야? )

카나에 (그래도, 타치바나군은 이대로는··)

 

카나에 「저기, 타치바나군?」

쥰이치 「네?」

카나에 「나는, 안 될까?」

쥰이치 「···?」

카나에 「나는, 사쿠라이 대신은 안 되겠지만···」

 

이렇게 해서 카나에와 쥰이치는 함께 살게 되었고, 다음 해에 결혼 했다.

리나는 엄마 역할을 하게 된 카나에를, 자연스럽게 「엄마」라고 불렀고, 진짜 엄마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7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미숙아로 태어났었던 리나도, 무럭무럭 성장해, 초등학생이 되었다.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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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아이시스입니다. 

무지모지님하고도 신년 메세지를 교환했습니다.


일본분에게 귀찮아서 한국말로 메세지를 보었냈습니다. -_-라기 보다 포기를 좀..
<보낸 메세지>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1​5​年​0​1​月​0​1​日​ 20:22

안녕하세요. Remi입니다.

저의 어설픈 일본어를 쓰기 보다, 한국어로 쓰는 게 더 나을 것 같아, 한국어로 보냅니다.

무지모지님의 리호코 팬픽은 정말 대단했다고 생각합니다.

아마가미의 인기에도 불구하고, 2차 창작이 다소 적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아마가미는 각 캐릭터가 훌륭하고,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는 소재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중에 무지모지님의 팬픽은, 그야말로 단비였습니다.



말씀하신 사에 팬픽은, 아직도 구상 중입니다.. OTL

난이도가 높습니다.




이상 입니다.

올해 한 해, 정말로 무지모지님에게 좋은 일만 일어나길 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받은 메세지 입니다>

안녕하세요. 

무지입니다.
요즘은 한국말을 쓸 기회가 별로 없어서 제 말 실력도 크게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한국말을 쓸 연습을 해햐 하니까 억지로 한국말로 씁니다.
만약 틀린 부분이 있다면 지적을 해 주십시오.


저는 아마가미를 좋아합니다. 그런데 그 중에서 리호코만 너무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애들에 관한 팬픽을 쓸 수 없습니다.
그 점에 대해 먼저 사과를 해야 합니다.
사에 팬픽을 쓸 수 없어서 죄송합니다.

레미 씨가 제 팬픽을 칭찬해 주셔서 너무 기뻤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이해 못하는 이야기만 많이 썼을지도 모른다고 걱정해 왔기 때문이에요.

레미 씨도 번역 업무 바쁘실 텐데 인사 메시지를 보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레미 씨는 고향 어디십니까? 
저는 한국을 여기 저기 많이 돌아 다닌 사람이라서 혹시 레미 씨가 사시는 근처에 가 본 적이 있을지도 몰라요 ㅋㅋ

아무튼 메시지 감사합니다.

저도 레미 씨가 건강하게 사시기를 바래요.

만약 가능하다면 제 팬픽 중에 제일 마음에 든 작품을 알려 주셨으면 합니다.

무지모지 올림 


제가 번역을 어느 정도 한 이후에도 계속 쓰셨습니다.이건 그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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