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팬픽은 ムジ・モジ(무지모지)님의 허가를 받고 번역한 것임을 알립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을 드립니다.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 평범한 일상.
그런 아무렇지도 않은 일상이 사랑스러워서, 나는 리호코를 꼭 껴안는다.
정말 좋아해요, 리호코.
생일, 축하합니다.
「으으···」
공기가 맑고 차가운 아침.
리호코는 추워서인지 눈을 떴다.
「아·· 벌써 이런 시간··?」
방에 있는 시계를 바라보자, 시계는 벌써 8시 반을 가리키고 있었다.
휴일이라고는 하지만, 너무 잔 걸지도 모르겠다.
아니, 어젯밤 늦게까지 일어나 있었으니 어쩔 수 없는 걸까, 라고 생각했다.
이른 봄 아침의 냉기가, 노출된 맨살에 닿는다.
리호코는 곁에서 자고 있는 남편에게 달라붙어, 몸을 녹였다.
「후후, 따뜻해··」
남편은 아직 자고 있다.
최근에는 일 탓에 피곤했을 것이다. 눈 아래의 기미가 그 피로를 말하고 있다.
「어제는 늦게까지 힘냈네···」
리호코는 어젯밤 남편의 정열적인 허리 움직임을 떠올리고는 뺨을 붉혔다.
「쥰이치는 정말 그렇게··· 에헤헤」
남편의 뺨에 키스를 한 번 하고는, 리호코는 침대 위에서 일어나 샤워를 했다.
따뜻한 물이 리호코의 하얀 피부 위에서 미끄러져 떨어질 때 마다, 어젯밤 남편의 잔향이 씻겨 흘러 간다.
그것이 조금 아깝다고 생각했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이 신체를 언제나 깔끔하게 유지하고 싶어서, 리호코는 열심히 몸을 씻었다.
목덜미에서 겨드랑이, 가슴, 배꼽, 엉덩이에서 허벅지, 무릎 뒤, 발바닥까지, 따뜻한 물이 리호코의 부드러운 살갗 위를 흐르고 떨어진다.
쥰이치와 결혼한 지 2년째.
남편은 최근 바쁜 것 같아 밤 늦게 오고 아침 일찍 나가 버린다.
그렇지만 휴일에는 매우 상냥하고, 정열적으로 사랑해 준다.
그런 일상을 아주 좋아하는 리호코는 이런 시간이 언제까지나 계속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빨리 아이를 낳고 싶지만, 그렇게 되면 지금 같은 둘 만의 시간이 없어져 버린다.
그러니까 지금은 조금은 더, 이 둘만의 시간을 즐기고 싶다.
샤워를 마치고 옷을 갈아 입고는, 리호코는 부엌으로 갔다.
그 사람을 위해 맛있는 아침을 만들고 싶어서, 냉장고를 열었다.
냉장고 안에는 양상추와 햄, 계란과 시금치와 닭고기가 들어 있었다.
「으~응, 샐러드와 닭 스프를 만들까나∼」
전기밥솥 안에는 밥이 1인분만 남아 있었다.
「밥이 별로 없네? 그럼, 나는 빵으로 할까나∼」
리호코는 냉장고 안에서 빵을 꺼냈다. 3일 전에 집에서 구운 것이다.
빵을 토스터에 넣어 굽는 동안, 리호코는 물을 끓이고 닭고기와 시금치를 잘게 썬다.
리호코는 평소에는 덜렁이고 착하지만, 요리 때만은 재빠르고, 능숙하게 음식을 만든다.
요리는 초등학생 때부터 잘했지만, 지금은 남편을 위해 만드는 탓인지, 솜씨가 더 좋아졌다
닭 스프에 날달걀을 풀며, 리호코는 남편의 얼굴을 떠올렸다.
오늘은 조금 평소와 맛을 다르게 했는데, 맛있게 먹어 줄까.
요리가 맛있어 지라고 주문을 외우며, 불을 껐다.
눈 깜짝할 순간에 스프와 샐러드를 만든 리호코는, 아직 자고 있는 남편을 깨우러 침실로 돌아갔다.
「쥰이치~, 아침 다 되었어∼」
쥰이치는 들은 건지 못 들은 건지, 이불을 덮고 꿈쩍도 하지 않는다.
「정말∼ 잠꾸러기∼」
리호코는 쥰이치의 이불 속에 들어가고는, 쥰이치의 발바닥을 간질이기 시작했다.
「자~, 간질 간질 간질∼~」
「우왓!」
쥰이치의 몸이 움찔 반응했다. 쥰이치는 간질임에 약하다.
「일어나지 않으면 간질여 버릴 거야∼!」
리호코의 손가락이 쥰이치의 발바닥을 부드럽게 쓰다듬는다. 쥰이치는 그 감촉에 새로운 쾌감을 느끼고 있었다.
「아아·· 리호코··!발바닥도 꽤 좋구나··!좀 더, 손톱을 세워서 간질여 주지 않겠어? 하아 하아··」
「이렇게?」
「아아··!최고다··!」
리호코의 손가락으로 쥰이치가 기뻐한다.
그것이 재미있어서 리호코도 무심코 어울러 버렸다.
「자~, 간질 간질 간질∼!」
「우오오오오! 기분 좋아!」
리호코는 그러다가 정신을 차리고는, 이불을 치웠다.
「무∼, 놀고 있을 때가 아닌걸? 빨리 일어나~!」
이불을 치우자, 속옷 밖에 입지 않았던 쥰이치는 부들부들 몸을 떤다.
「추, 춥다! 오늘은 춥다?」
「자, 이거 입어」
리호코는 쥰이치가 갈아 입을 옷을 주고는, 침실을 나가 부엌으로 돌아간다.
밥을 그릇에 담고, 빵을 토스터에서 꺼내 접시 위에 놓고 있는 동안, 쥰이치각 세면실에서 얼굴을 씻는 소리가 났다.
얼굴을 다 씻은 쥰이치가 식탁에 왔다.
「오, 오늘은 된장국이 아니네?」
「응. 밥이 적어서, 나는 빵을 먹으려고. 그러면 된장국은 맞지 않지? 그래서 오늘은 닭 스프로 해 보았어! 된장국이 더 좋았어?」
「아니, 최근 된장국도 질렸으니까, 오히려 좋은 거라 생각해」
쥰이치는 자리에 앉고는 「잘 먹겠습니다」라고 손뼉을 치고 스프를 한입 훌쩍거렸다.
「응? 평소와 조금 맛내기가 다른데?」
「아? 알겠어?」
리호코는 쥰이치의 혀의 날카로움에 놀랐다.
「그야 알지. 이것은·· 후추를 많이 넣은 거야?」
「부부! 아니야! 계란을 푼 후에 말이야, 조금만 고추 기름을 넣는 거야. 살짝 맵지?」
「확실히」
쥰이치는 스프를 물끄러미 보더니, 한 입 더 스프를 훌쩍거렸다.
「에헤헤·· 어때?」
리호코는 남편에게 맛의 품평을 요구한다.
「음··, 스프의 감칠맛, 부드러운 날계란, 살짝 매운 조미료, 닭고기의 부드러운 쥬시함, 시금치 맛··어떤 것도 더할 나위 없어! 별 5개야!」
「아하하, 요리 평론가인 것 같네∼?」
「리호코의 요리에 관해서라면, 얼마든지 평론할 수 있어」
그렇게 말하고는, 쥰이치는 리호코의 손을 잡고, 리호코의 눈을 바라본다.
「에?」
리호코는 두근거렸다. 이미 익숙한 남편의 얼굴인데, 그 진지한 눈빛에 두근거렸다.
쥰이치는 리호코의 손바닥을 손가락으로 상냥하게 애무했다.
「리호코의 손이, 나를 위해 매일 맛있는 것을 만들어 준다···. 그렇게 생각하면, 이 손이 정말로 사랑스러워」
쥰이치는 리호코의 손을 끌어 들여 뺨에 비비고는, 손등에 키스를 했다.
「정말·· 쥰이치는··」
리호코는 기뻐서 견딜 수 없었다.
사랑하는 사람이 자기가 만드는 요리를 맛있게 먹어 주는 것이, 그녀에게 있어서 가장 기쁜 일이었기에.
「저기? 스프 맛있어?」
「응, 맛있어」
「에헤헤·· 다행이야」
「그렇지만, 이 스프보다··」
스프를 훌쩍거리면서, 쥰이치는 말을 이었다.
「어제의 리호코가 좀 더 맛있었어」
리호코의 얼굴이 확하고 붉어졌다.
「와∼~! 정말∼!아침부터 그런 말 하지마∼!」
「특히 리호코에게서 넘쳐 나오는 뜨거운 꿀은 영원히 홀짝 거리고 싶을 정도였어」
「우우··· 떠올렸더니, 부끄러워져 버렸어··」
리호코는 얼굴이 새빨개진 채로 고개를 숙였다.
「아하하, 역시 리호코는 놀리는 보람이 있는데∼」
「심술쟁이~!」
「어라, 리호코는 빵인가?」
「응, 맞아∼」
리호코가 빵을 베어 문다.
「어디서 샀어?」
「내가 만들었어∼!」
리호코는 빵을 베어 물면서, 쥰이치에게 항의했다.
「3일 전에 구운 빵을 먹여 주었잖아? 기억 못하는 거야∼?」
「미안, 그랬나···?」
쥰이치는 삐친 머리를 내리며, 생각해 보지만, 완전히 잊어 버렸다.
「저기, 쥰이치?」
「응?」
「··피곤해?」
「응? 뭐, 그런가?」
「··미안해?」
「에? 어째서 리호코가 사과해?」
「당신이 그렇게 지쳤는데, 나는 어제 그렇게나 많이 졸라서···」
「···」
「··최근 쭉 할 수 없었으니까, 외로워서··」
「아니야, 리호코!」
「?」
「하고 싶었던 것은 너만이 아니라고? 나도, 쭉 할 수 없어 외로웠는데?」
「그래··?」
「아아, 그러니까 어제는 다양한 플레이에 어울렸잖아? 하고 싶었어, 나는! 리호코하고!」
「··대단했지·· 어라··」
「··. 조금 질린 건가?」
「에헤헤, 놀랐지만 그런 것도 좋은걸··?」
「오, 그 플레이의 좋은 점을 알아 주다니 과연 리호코구나!」
「에헤헤··」
「사랑해, 리호코」
쥰이치는 그렇게 말하고는, 리호코의 손을 끌어 들였다.
「응, 나도. 사랑해, 쥰이치」
「키스 해도 될까?」
「응·· 밥 다 먹으면?」
「그런···」
쥰이치가 삐진다.
「키스는 밥이 끝나고 나서야. 자, 먹자?」
「리호코의 빵을 먹고 싶어」
「어라? 그래? 당신은 아침은 밥이 아니었어?」
「밥도 먹고 싶지만, 빵도 먹고 싶은데」
「그래? 그럼, 빵을 자를게」
「아니, 그런 게 아니라··」
「?」
「리호코가 지금 먹고 있는 빵을 먹고 싶어」
「그럼 뜯어 줄게. 자, 여기∼」
리호코가 빵을 뜯어 내밀자, 쥰이치가 빵과 함께 리호코의 손가락을 입에 머금었다.
「후와!」
「리호코의 손가락 맛있어. 할짝할짝」
「정말··!」
리호코는 어젯밤의 남편의 혀놀림을 떠올리고는, 얼굴을 붉혔다.
「다음은 입으로 부탁할게」
「정말∼, 아침부터 장난치지 말아줘∼!」
「장난친 게 아니야. 나는 리호코의 키스가 없으면 일어날 수 없어. 나쁜 마녀 때문에 마법에 걸려, 공주님의 키스가 없으면 일어날 수 없는 존재야」
「아하하, 그러고 보니 유치원 다닐 때 그런 그림책을 읽었지∼?」
「응, 그러니까 키스 하자」
「그러니까 밥 먹고 나서라고 했지?」
「으구구∼~!」
「짖어도 안 돼∼. 졸리면 커피 끓여∼」
「그런가. 그럼, 탈게」
쥰이치는 의자에서 일어서고는, 포트와 둘의 머그 컵을 꺼냈다.
두 사람이 함께 살기 시작했을 때, 둘이서 고른 머그 컵이다.
커피콩을 꺼내 으깨고, 커피 필터 안에 넣었다.
거기에 뜨거운 물을 부어 넣자, 김과 함께 커피의 향기가 방 안에 가득 넘친다.
「킁킁···」
리호코가 코를 씰룩 거리며 커피 향기를 들이 마신다.
「어이, 리호코. 개 같네?」
「에헤헤·· 그게, 좋은 냄새인걸」
「커피콩이 괜찮으니까 그런 거겠지」
「아니야∼, 당신이 커피를 잘 타서 그래∼」
「그런가?」
「응. 내가 타도 이렇게 좋은 냄새가 나지 않는걸. 쥰이치는 카페 차릴 수 있지 않을까?」
「리호코 전속 카페일까. 나쁘지 않네, 그것도」
「그런 게 아니라∼. 진짜 카페!」
「응?」
「전에 말했었지? 언젠가 당신과 함께 가게를 열고 싶다고」
「아아, 말했나, 그런 것도」
「내가 밥과 디저트를 만들고, 당신이 커피를 타면. 둘이서 함께 일할 수 있지?」
「둘이서 함께 일이라···. 어쩐지 고등학생 시절이 생각나는구나」
「그렇네∼. 그 때는 차였지만, 이번엔 커피네」
「리호코와 함께라면 즐거울지도」
「응, 반드시 즐거울 거야∼」
쥰이치가 포트에서 커피를 각 머그 컵에 따른다. 피어 오르는 하얀 김이, 차가운 방에 한줄기 따스함을 준다.
「여기, 늦어서 미안」
쥰이치가 리호코 앞에 머그 컵을 둔다.
머그 컵에서 피어 오르는 커피향이, 쥰이치의 사랑의 결정처럼 반짝여 보였다.
「있잖아」
「응?」
머그 컵에 입을 대고, 커피를 훌쩍거리면서, 쥰이치가 리호코에게 대답한다.
「엄마가···」
「장모님이?」
「응, 엄마가 우리 친가 1층을 개장한대」
「헤에? 어째서?」
「내가 없어져 쓸쓸하니까, 가게를 해보고 싶다고」
「가게를?」
「응. 취미 소품 같은 걸 취급하는 가게로 하고 싶다고∼」
「헤에」
「거기에 말이야, 카페도 같이 하고 싶으니까, 우리들에게 카페를 열 생각은 없는가 하고···」
「에?」
「나는 하고 싶다고 생각하지만···」
「잠깐 기다려줘. 어느새 그렇게 구체적인 이야기가 된 거야?」
「지난번 친가에 돌아갔을 때 들었어」
「언제 개장해?」
「모르겠어. 우리들이 가게를 열고 나서 해도 괜찮다고∼」
「우리들 나름인가···」
「응, 그런 거 같아. 소품만인 가게로 할 생각은 없다고」
「리호코는 좋다고 해도, 나는 지금 일이 있고….」
「응, 그러니까 쥰이치는 일요일에만 해도 괜찮다고」
「그렇게 말해도···」
「에헤헤·· 싫으면 괜찮아? 엄마도 무리하지 말라고 했는걸」
「싫지는 않지만··· 지금은」
「지금은?」
「지금은·· 가게 손님을 위해서가 아니라, 리호코만을 위해 커피를 타고 싶어. 둘 만의 시간을, 좀 더 즐기고 싶어」
쥰이치의 말에 리호코의 얼굴이 펴지기 시작한다.
「나만을 위해?」
「아아」
리호코는 쥰이치의 말을 가슴 속으로 다시 세기며, 눈을 빛냈다.
「에헤헤헤에에···」
「기쁜 거 같네」
「응··· 기뻐」
「키스 해줄까?」
「응. ···해줘」
쥰이치의 입술이 리호코의 입술에 닿는다. 쪽와 입술을 들이마시자, 희미하게 씁쓸한 모닝커피 맛이 났다.
리호코는 문득 생각했다.
가게 이야기는 아직 서두르지 않아도 좋다, 라고.
좀 더 이 시간을, 둘만의 시간을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다.
쥰이치와 둘 만의 시간을, 이런 식으로 모닝커피를 즐기면서 보내고 싶다.
그것이 리호코에게 있어서, 가장 사랑하는 남편과 보낼 수 있는 가장 행복한 시간이니까.
리호코는 따뜻한 모닝커피를 마시며, 행복한 아침을 만끽한다.
(END)
모닝커피를 당신과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 평범한 일상.
그런 아무렇지도 않은 일상이 사랑스러워서, 나는 리호코를 꼭 껴안는다.
정말 좋아해요, 리호코.
생일, 축하합니다.
「으으···」
공기가 맑고 차가운 아침.
리호코는 추워서인지 눈을 떴다.
「아·· 벌써 이런 시간··?」
방에 있는 시계를 바라보자, 시계는 벌써 8시 반을 가리키고 있었다.
휴일이라고는 하지만, 너무 잔 걸지도 모르겠다.
아니, 어젯밤 늦게까지 일어나 있었으니 어쩔 수 없는 걸까, 라고 생각했다.
이른 봄 아침의 냉기가, 노출된 맨살에 닿는다.
리호코는 곁에서 자고 있는 남편에게 달라붙어, 몸을 녹였다.
「후후, 따뜻해··」
남편은 아직 자고 있다.
최근에는 일 탓에 피곤했을 것이다. 눈 아래의 기미가 그 피로를 말하고 있다.
「어제는 늦게까지 힘냈네···」
리호코는 어젯밤 남편의 정열적인 허리 움직임을 떠올리고는 뺨을 붉혔다.
「쥰이치는 정말 그렇게··· 에헤헤」
남편의 뺨에 키스를 한 번 하고는, 리호코는 침대 위에서 일어나 샤워를 했다.
따뜻한 물이 리호코의 하얀 피부 위에서 미끄러져 떨어질 때 마다, 어젯밤 남편의 잔향이 씻겨 흘러 간다.
그것이 조금 아깝다고 생각했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이 신체를 언제나 깔끔하게 유지하고 싶어서, 리호코는 열심히 몸을 씻었다.
목덜미에서 겨드랑이, 가슴, 배꼽, 엉덩이에서 허벅지, 무릎 뒤, 발바닥까지, 따뜻한 물이 리호코의 부드러운 살갗 위를 흐르고 떨어진다.
쥰이치와 결혼한 지 2년째.
남편은 최근 바쁜 것 같아 밤 늦게 오고 아침 일찍 나가 버린다.
그렇지만 휴일에는 매우 상냥하고, 정열적으로 사랑해 준다.
그런 일상을 아주 좋아하는 리호코는 이런 시간이 언제까지나 계속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빨리 아이를 낳고 싶지만, 그렇게 되면 지금 같은 둘 만의 시간이 없어져 버린다.
그러니까 지금은 조금은 더, 이 둘만의 시간을 즐기고 싶다.
샤워를 마치고 옷을 갈아 입고는, 리호코는 부엌으로 갔다.
그 사람을 위해 맛있는 아침을 만들고 싶어서, 냉장고를 열었다.
냉장고 안에는 양상추와 햄, 계란과 시금치와 닭고기가 들어 있었다.
「으~응, 샐러드와 닭 스프를 만들까나∼」
전기밥솥 안에는 밥이 1인분만 남아 있었다.
「밥이 별로 없네? 그럼, 나는 빵으로 할까나∼」
리호코는 냉장고 안에서 빵을 꺼냈다. 3일 전에 집에서 구운 것이다.
빵을 토스터에 넣어 굽는 동안, 리호코는 물을 끓이고 닭고기와 시금치를 잘게 썬다.
리호코는 평소에는 덜렁이고 착하지만, 요리 때만은 재빠르고, 능숙하게 음식을 만든다.
요리는 초등학생 때부터 잘했지만, 지금은 남편을 위해 만드는 탓인지, 솜씨가 더 좋아졌다
닭 스프에 날달걀을 풀며, 리호코는 남편의 얼굴을 떠올렸다.
오늘은 조금 평소와 맛을 다르게 했는데, 맛있게 먹어 줄까.
요리가 맛있어 지라고 주문을 외우며, 불을 껐다.
눈 깜짝할 순간에 스프와 샐러드를 만든 리호코는, 아직 자고 있는 남편을 깨우러 침실로 돌아갔다.
「쥰이치~, 아침 다 되었어∼」
쥰이치는 들은 건지 못 들은 건지, 이불을 덮고 꿈쩍도 하지 않는다.
「정말∼ 잠꾸러기∼」
리호코는 쥰이치의 이불 속에 들어가고는, 쥰이치의 발바닥을 간질이기 시작했다.
「자~, 간질 간질 간질∼~」
「우왓!」
쥰이치의 몸이 움찔 반응했다. 쥰이치는 간질임에 약하다.
「일어나지 않으면 간질여 버릴 거야∼!」
리호코의 손가락이 쥰이치의 발바닥을 부드럽게 쓰다듬는다. 쥰이치는 그 감촉에 새로운 쾌감을 느끼고 있었다.
「아아·· 리호코··!발바닥도 꽤 좋구나··!좀 더, 손톱을 세워서 간질여 주지 않겠어? 하아 하아··」
「이렇게?」
「아아··!최고다··!」
리호코의 손가락으로 쥰이치가 기뻐한다.
그것이 재미있어서 리호코도 무심코 어울러 버렸다.
「자~, 간질 간질 간질∼!」
「우오오오오! 기분 좋아!」
리호코는 그러다가 정신을 차리고는, 이불을 치웠다.
「무∼, 놀고 있을 때가 아닌걸? 빨리 일어나~!」
이불을 치우자, 속옷 밖에 입지 않았던 쥰이치는 부들부들 몸을 떤다.
「추, 춥다! 오늘은 춥다?」
「자, 이거 입어」
리호코는 쥰이치가 갈아 입을 옷을 주고는, 침실을 나가 부엌으로 돌아간다.
밥을 그릇에 담고, 빵을 토스터에서 꺼내 접시 위에 놓고 있는 동안, 쥰이치각 세면실에서 얼굴을 씻는 소리가 났다.
얼굴을 다 씻은 쥰이치가 식탁에 왔다.
「오, 오늘은 된장국이 아니네?」
「응. 밥이 적어서, 나는 빵을 먹으려고. 그러면 된장국은 맞지 않지? 그래서 오늘은 닭 스프로 해 보았어! 된장국이 더 좋았어?」
「아니, 최근 된장국도 질렸으니까, 오히려 좋은 거라 생각해」
쥰이치는 자리에 앉고는 「잘 먹겠습니다」라고 손뼉을 치고 스프를 한입 훌쩍거렸다.
「응? 평소와 조금 맛내기가 다른데?」
「아? 알겠어?」
리호코는 쥰이치의 혀의 날카로움에 놀랐다.
「그야 알지. 이것은·· 후추를 많이 넣은 거야?」
「부부! 아니야! 계란을 푼 후에 말이야, 조금만 고추 기름을 넣는 거야. 살짝 맵지?」
「확실히」
쥰이치는 스프를 물끄러미 보더니, 한 입 더 스프를 훌쩍거렸다.
「에헤헤·· 어때?」
리호코는 남편에게 맛의 품평을 요구한다.
「음··, 스프의 감칠맛, 부드러운 날계란, 살짝 매운 조미료, 닭고기의 부드러운 쥬시함, 시금치 맛··어떤 것도 더할 나위 없어! 별 5개야!」
「아하하, 요리 평론가인 것 같네∼?」
「리호코의 요리에 관해서라면, 얼마든지 평론할 수 있어」
그렇게 말하고는, 쥰이치는 리호코의 손을 잡고, 리호코의 눈을 바라본다.
「에?」
리호코는 두근거렸다. 이미 익숙한 남편의 얼굴인데, 그 진지한 눈빛에 두근거렸다.
쥰이치는 리호코의 손바닥을 손가락으로 상냥하게 애무했다.
「리호코의 손이, 나를 위해 매일 맛있는 것을 만들어 준다···. 그렇게 생각하면, 이 손이 정말로 사랑스러워」
쥰이치는 리호코의 손을 끌어 들여 뺨에 비비고는, 손등에 키스를 했다.
「정말·· 쥰이치는··」
리호코는 기뻐서 견딜 수 없었다.
사랑하는 사람이 자기가 만드는 요리를 맛있게 먹어 주는 것이, 그녀에게 있어서 가장 기쁜 일이었기에.
「저기? 스프 맛있어?」
「응, 맛있어」
「에헤헤·· 다행이야」
「그렇지만, 이 스프보다··」
스프를 훌쩍거리면서, 쥰이치는 말을 이었다.
「어제의 리호코가 좀 더 맛있었어」
리호코의 얼굴이 확하고 붉어졌다.
「와∼~! 정말∼!아침부터 그런 말 하지마∼!」
「특히 리호코에게서 넘쳐 나오는 뜨거운 꿀은 영원히 홀짝 거리고 싶을 정도였어」
「우우··· 떠올렸더니, 부끄러워져 버렸어··」
리호코는 얼굴이 새빨개진 채로 고개를 숙였다.
「아하하, 역시 리호코는 놀리는 보람이 있는데∼」
「심술쟁이~!」
「어라, 리호코는 빵인가?」
「응, 맞아∼」
리호코가 빵을 베어 문다.
「어디서 샀어?」
「내가 만들었어∼!」
리호코는 빵을 베어 물면서, 쥰이치에게 항의했다.
「3일 전에 구운 빵을 먹여 주었잖아? 기억 못하는 거야∼?」
「미안, 그랬나···?」
쥰이치는 삐친 머리를 내리며, 생각해 보지만, 완전히 잊어 버렸다.
「저기, 쥰이치?」
「응?」
「··피곤해?」
「응? 뭐, 그런가?」
「··미안해?」
「에? 어째서 리호코가 사과해?」
「당신이 그렇게 지쳤는데, 나는 어제 그렇게나 많이 졸라서···」
「···」
「··최근 쭉 할 수 없었으니까, 외로워서··」
「아니야, 리호코!」
「?」
「하고 싶었던 것은 너만이 아니라고? 나도, 쭉 할 수 없어 외로웠는데?」
「그래··?」
「아아, 그러니까 어제는 다양한 플레이에 어울렸잖아? 하고 싶었어, 나는! 리호코하고!」
「··대단했지·· 어라··」
「··. 조금 질린 건가?」
「에헤헤, 놀랐지만 그런 것도 좋은걸··?」
「오, 그 플레이의 좋은 점을 알아 주다니 과연 리호코구나!」
「에헤헤··」
「사랑해, 리호코」
쥰이치는 그렇게 말하고는, 리호코의 손을 끌어 들였다.
「응, 나도. 사랑해, 쥰이치」
「키스 해도 될까?」
「응·· 밥 다 먹으면?」
「그런···」
쥰이치가 삐진다.
「키스는 밥이 끝나고 나서야. 자, 먹자?」
「리호코의 빵을 먹고 싶어」
「어라? 그래? 당신은 아침은 밥이 아니었어?」
「밥도 먹고 싶지만, 빵도 먹고 싶은데」
「그래? 그럼, 빵을 자를게」
「아니, 그런 게 아니라··」
「?」
「리호코가 지금 먹고 있는 빵을 먹고 싶어」
「그럼 뜯어 줄게. 자, 여기∼」
리호코가 빵을 뜯어 내밀자, 쥰이치가 빵과 함께 리호코의 손가락을 입에 머금었다.
「후와!」
「리호코의 손가락 맛있어. 할짝할짝」
「정말··!」
리호코는 어젯밤의 남편의 혀놀림을 떠올리고는, 얼굴을 붉혔다.
「다음은 입으로 부탁할게」
「정말∼, 아침부터 장난치지 말아줘∼!」
「장난친 게 아니야. 나는 리호코의 키스가 없으면 일어날 수 없어. 나쁜 마녀 때문에 마법에 걸려, 공주님의 키스가 없으면 일어날 수 없는 존재야」
「아하하, 그러고 보니 유치원 다닐 때 그런 그림책을 읽었지∼?」
「응, 그러니까 키스 하자」
「그러니까 밥 먹고 나서라고 했지?」
「으구구∼~!」
「짖어도 안 돼∼. 졸리면 커피 끓여∼」
「그런가. 그럼, 탈게」
쥰이치는 의자에서 일어서고는, 포트와 둘의 머그 컵을 꺼냈다.
두 사람이 함께 살기 시작했을 때, 둘이서 고른 머그 컵이다.
커피콩을 꺼내 으깨고, 커피 필터 안에 넣었다.
거기에 뜨거운 물을 부어 넣자, 김과 함께 커피의 향기가 방 안에 가득 넘친다.
「킁킁···」
리호코가 코를 씰룩 거리며 커피 향기를 들이 마신다.
「어이, 리호코. 개 같네?」
「에헤헤·· 그게, 좋은 냄새인걸」
「커피콩이 괜찮으니까 그런 거겠지」
「아니야∼, 당신이 커피를 잘 타서 그래∼」
「그런가?」
「응. 내가 타도 이렇게 좋은 냄새가 나지 않는걸. 쥰이치는 카페 차릴 수 있지 않을까?」
「리호코 전속 카페일까. 나쁘지 않네, 그것도」
「그런 게 아니라∼. 진짜 카페!」
「응?」
「전에 말했었지? 언젠가 당신과 함께 가게를 열고 싶다고」
「아아, 말했나, 그런 것도」
「내가 밥과 디저트를 만들고, 당신이 커피를 타면. 둘이서 함께 일할 수 있지?」
「둘이서 함께 일이라···. 어쩐지 고등학생 시절이 생각나는구나」
「그렇네∼. 그 때는 차였지만, 이번엔 커피네」
「리호코와 함께라면 즐거울지도」
「응, 반드시 즐거울 거야∼」
쥰이치가 포트에서 커피를 각 머그 컵에 따른다. 피어 오르는 하얀 김이, 차가운 방에 한줄기 따스함을 준다.
「여기, 늦어서 미안」
쥰이치가 리호코 앞에 머그 컵을 둔다.
머그 컵에서 피어 오르는 커피향이, 쥰이치의 사랑의 결정처럼 반짝여 보였다.
「있잖아」
「응?」
머그 컵에 입을 대고, 커피를 훌쩍거리면서, 쥰이치가 리호코에게 대답한다.
「엄마가···」
「장모님이?」
「응, 엄마가 우리 친가 1층을 개장한대」
「헤에? 어째서?」
「내가 없어져 쓸쓸하니까, 가게를 해보고 싶다고」
「가게를?」
「응. 취미 소품 같은 걸 취급하는 가게로 하고 싶다고∼」
「헤에」
「거기에 말이야, 카페도 같이 하고 싶으니까, 우리들에게 카페를 열 생각은 없는가 하고···」
「에?」
「나는 하고 싶다고 생각하지만···」
「잠깐 기다려줘. 어느새 그렇게 구체적인 이야기가 된 거야?」
「지난번 친가에 돌아갔을 때 들었어」
「언제 개장해?」
「모르겠어. 우리들이 가게를 열고 나서 해도 괜찮다고∼」
「우리들 나름인가···」
「응, 그런 거 같아. 소품만인 가게로 할 생각은 없다고」
「리호코는 좋다고 해도, 나는 지금 일이 있고….」
「응, 그러니까 쥰이치는 일요일에만 해도 괜찮다고」
「그렇게 말해도···」
「에헤헤·· 싫으면 괜찮아? 엄마도 무리하지 말라고 했는걸」
「싫지는 않지만··· 지금은」
「지금은?」
「지금은·· 가게 손님을 위해서가 아니라, 리호코만을 위해 커피를 타고 싶어. 둘 만의 시간을, 좀 더 즐기고 싶어」
쥰이치의 말에 리호코의 얼굴이 펴지기 시작한다.
「나만을 위해?」
「아아」
리호코는 쥰이치의 말을 가슴 속으로 다시 세기며, 눈을 빛냈다.
「에헤헤헤에에···」
「기쁜 거 같네」
「응··· 기뻐」
「키스 해줄까?」
「응. ···해줘」
쥰이치의 입술이 리호코의 입술에 닿는다. 쪽와 입술을 들이마시자, 희미하게 씁쓸한 모닝커피 맛이 났다.
리호코는 문득 생각했다.
가게 이야기는 아직 서두르지 않아도 좋다, 라고.
좀 더 이 시간을, 둘만의 시간을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다.
쥰이치와 둘 만의 시간을, 이런 식으로 모닝커피를 즐기면서 보내고 싶다.
그것이 리호코에게 있어서, 가장 사랑하는 남편과 보낼 수 있는 가장 행복한 시간이니까.
리호코는 따뜻한 모닝커피를 마시며, 행복한 아침을 만끽한다.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