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전. 부자 (3)
오베르뉴의 마리 제피린느는 스무 살이었다. 그녀는 대공녀로서 가문이 정한 혼처와 결혼해야 한다는 사실 정도는 이해하고 있었지만 설마 나이 스물에 다섯 살 어린 세르와 혼담이 오가리라는 생각은 꿈에도 하지 못한 채 기수 가문의 남자와 열애를 즐기고 있었다. 결혼 전의 연애야 누구나 보석을 고르듯 하는 소일거리지만 장난에 진심이 담기는 경우도 있는 법이다. 사람의 감정이 혼인 계약서에 서명하는 순간 끊길 정도로 편리하게 동작한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마리 제피린느는 채 진심을 정리하기도 전에 식장으로 끌려나왔다.
결혼한 지 한 달쯤 되었을까, 어느 날의 무도회였다. 평화의 홀에 크리스틴을 찾으러 잠시 들렀는데, 여동생은 없고 마리 제피린느가 웬 남자와 다투고 있었다. 둘은 세시안이 다가온 것조차 모른 채 상기된 얼굴로 언성을 높였다. 손가락 끝조차 닿지 않은 채, 다정한 말 한 조각 없이 날을 세우고 있었는데도 세시안은 둘이 연인 사이였음을, 아니 연인 사이임을 알아차렸다.
놀란 가슴이 쿵쾅거렸다. 어떻게 해야할까. 그 생각이 문장화되기도 전에 아버지의 말이 떠올랐다.
-짐이 네게 기대가 크다.
호박색 술의 쓴 맛이 입에 고였다. 그는 말없이 돌아서 정의관으로 돌아갔다. 아버지와, 이름을 물려준 할아버지와, 할아버지의 할아버지들이 쓰던 세르의 침실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았다. 초록빛 눈이 감겼다가 뜨였다.
어린 날의 칭찬이란 단 한 번만으로도 자라는 방향을 가리키는 이정표가 되기 마련이다.
아버지는 그 날 밤이 인생에 없었던 듯 냉엄하게 그를 다그쳤지만, 그 말은 세시안의 뇌리에 못박혀 내내 남아있었다.
감정을 토해내기보다는 일단 생긋 웃는 것, 자신의 이야기를 떠벌리기보다는 남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 사소한 일들을 기억했다가 적절한 때에 사용하는 것.
모두 그가 원래 가지고 있던 재능이었다. 그저 짙은 안개가 걷히고 오솔길이 드러나듯 알아차렸을 뿐이었다. 평생 그의 옆자리에 앉았다가 묻힐 여자가 다른 남자를 사랑한다는 사실은 세시안에게 조금의 상처도 주지 못했다. 그와 마리 제피린느 사이에서는, 몸을 섞을 때조차 불꽃 한 자락 없었으므로. 다만 아내의 비밀을 기억하고 가슴에 품은 채 입을 다물었다.
그런 결정들이 모여 그를 만들었다. 세시안은 시행착오를 거쳐가며 자신이 원하는 심상으로 스스로를 다듬어나갔다. 그는 여전히 동생들에게 권위있지만 다정한 오라비였고, 사람 좋고 유쾌한 친구였고, 성실하고 모난 곳 없는 아들이었다. 그리고 조금씩 온유하고 너그러운 세르로 발돋움했다. 좀처럼 화내지 않고, 사근사근한 목소리로 말하고, 눈이 마주치면 상냥하게 웃었다. 나름대로 재미있었다.
아버지를 닮은 눈에 웃음기가 배어들어 완연히 다른 인상을 띠게 되었을 쯤, 딸이 태어나고 죽었다.
아내도 얼마 지나지 않아 죽었다.
장례식에서 흘린 눈물이 채 마르기도 전에 동생들이 죽었다.
샤를은 언젠가 보내야 한다 생각했지만, 마리안느와 마고마저 잃을 줄은 몰랐다. 가슴이 찢어졌다. 도저히 이블린에서는 살 자신이 없다 우는 크리스틴을 수도원에 보냈다. 오거스틴을 부르고뉴에 시집보내고, 병을 피해 시골로 간 어린 리젤로트와 미네트는 정리가 끝날 때까지 계속 머물도록 했다.
-그리고 모후께서 상심이 크셨을 테니 앙투안은 오를레앙에 잠시 내려보내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렇게 해라.
놀라울 정도로 선선한 승낙이었다. 세시안은 아버지를 이해하기 어려웠다. 어머니가 정부와 그 딸을 죽이고, 아들마저 죽일 뻔했다는 것을 알면서 묵인했다. 처음부터 보호해주어야 마땅했다. 보호해주지 않을 거라면 굳이 오를레앙에 빚을 하나 얹으며 앙투안을 피신시켜줄 이유도 없었다. 아버지는 사생아에게 계승권까지 얹어주었음에도 어머니를 위해 앙투안을 버리려 했다. 그리고 다시 앙투안을 살려도 좋다고 했다.
그는 이유를 물으려다 입을 다물었다. 어쩐지 대답을 알 것 같았다.
그게 세시안의 결정이기 때문에.
그 때부터 아버지가 아들을 다루는 방식은 하나로 고정되었다.
무조건이리만치 쏟아지는 신뢰와, 그 신뢰를 배신했을 때 떨어지는 질책.
둘은 번갈아 주어지며 혼자 남은 소년을 담금질했다. 어렸을 때 아버지와 가진 술자리가 기억 속에서 풍화되어 어렴풋하게만 남았지만 그는 이미 자신이 걸어갈 방향을 정했다. 이블린에 혼자 남아 맞은 스무 살, 청년이라 불리기 아깝지 않은 나이가 된 그는 대회의를 준비하며 거울을 보다가 깨달았다. 거울 속의 그는 의식하지 않고도 초상화 속의 할아버지와 비슷한 웃음을 짓고 있었다.
아들이 즐겨 읽는다는 책들은 대부분 금서였다. 루이 오귀스트는 책등을 훑어보다가 맨 위에 놓인 책을 펼쳐 아무 곳이나 폈다. 새파란 잉크로 여백에 감상을 적어놓았다.
> 나쁘지 않은 방식. 다만 이대로라면 대회의의 존재의 이유는? 법은 사람을 묶는 틀이지만 결국 결정을 법에 붙잡히지는 않는가? 군주가 법의 위에 있는 이유는 결정의 틀에 무엇도 얽매이지 않기 위함이 아닌가? 군주 스스로의 결정을 월권이라 부르는 것은 무엄하지 않나?
무엇도라는 단어에 동그라미를 치고 꼬리를 뺀 뒤 '신앙, 명예(3권), 의무'라고 작게 써놓았다.
다른 책을 펼쳐도 메모는 여전히 가득했다. 다듬어지지 않은 단어들, 그저 그것만으로는 완전한 형체를 유추할 수 없는 사고의 단말. 흥미가 가득 묻어나와 줄을 긋고 다시 생각을 쓰기를 반복한 단락이 있는가 하면 아무런 메모가 없는 구간도 있었다. 황제는 마땅찮다는 듯한 손놀림으로 책을 펼치고 던지고, 다른 책을 펼치기를 반복하다가 이내 한 곳에서 멈추었다.
> 명예조차 거짓이라 일컫는 건 흥미로운 생각. 위선? 가언은 한 송이 장미를 위하여. 명예조차 정원의 비료로 삼는 건은 가능한가? 의무는 장미인가, 비료인가? 좋은 군주란? 황위는 장미인가? 장미라면 무슨 색? 거창하게 생각하지 말 것. 그저 이대로. 열심히.
비 온 뒤 진흙에 찍힌 발자국 같은 아들의 생각을 들여다보던 황제는 이내 책을 덮고 원래 있던 자리에 가져다두라 일렀다. 잘 자라고 있는 가지에 굳이 가위를 댈 필요는 없다. 문득문득 메모를 읽으며 분이 치밀었으나 황제는 '장미와 백합은 떡잎의 갯수부터 다르다'는 격언을 떠올리며 진정하려 애썼다. 받아들이기 어려우나, 그저 다를 뿐이었다. 적어도 아들은 그런 부분을 받아들이는 듯 보였다.
그래야 했다.
물론, 그렇다 해도 부모로서 용납할 수 없는 부분은 분명 남아있기 마련이었다.
황제는 나이가 들면서 점차 잔병치레가 많아졌다.
세시안은 실무에 조금씩 손을 대면서 아버지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알 수 있었다. 아버지는 마치 여러 갈래 갈림길 중에서 정답만을 찾아내는 힘이 있는 듯 보였다. 간혹 지독하게 파격적이기도 했지만 실패한 적은 없었다. 배울 수록 놀라울 정도로. 그에게는 없는 능력이었으나 체념하지는 않았다. 아버지와 그의 방식이 다른 것뿐이었다. 세시안은 길을 직관으로 찾아내기보다는 길을 의도대로 만들어내는 데에 능했으므로.
리젤로트와 미네트가 돌아왔다. 카타리나와의 혼약이 파기되었다. 의도적으로 책과 서류에 파묻혔다. 고단하기는 했으나 재미있는 구석도 많았다. 귀여운 여동생들을 한 번 안아주지도 못 할 만큼 쏜살같이 시간을 보내던 어느 날이었다.
아버지가 그를 불렀다. 가보니 웬 여자가 홀로 기다리고 있었다. 언젠가 스쳐지나간 중부 출신의 젊은 미망인이었다. 피로에 지쳐 그녀가 몸을 의탁하고 있는 가문을 되짚고 있는데, 여자가 성큼 다가오더니 그의 목에 팔을 감으며 요염하게 웃었다.
-어머. 귀여운 분이네.
향기가 풍겼다. 그 날 이후 세시안은 재스민이 싫어졌다.
-눈이 참 예쁘네요.
지독한 수치심이 채찍으로 맞은 듯 뒤늦게 찾아왔다.
얼굴을 일그러뜨린 그의 앞에서 여자가 아무렇지 않게 옷을 벗었다. 질책처럼 하얗게 드러난 나신. 구역질이 올라왔다.
지친 몸을 일으켜 정의관으로 돌아오는 길에 노을이 번졌다. 자괴감이 피어올랐다. 이런 짓에 대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설령 사내아이가 태어나도, 그 아이가 황제가 될 수는 없다. 그저 생산 능력 있는 종마임을 입증할 뿐인데. 오직 그것만을 위해서 영혼이 좀벌레에게 쏠리는 듯한 감각을 감수해야 했다. 아버지는 그 한 번으로 끝내지 않았으므로.
열네 살에 아이를 낳으라고 했는데, 아들은 스무 살이 되도록 제대로 된 결혼조차 하지 못했다. 또래 남성들은 아직 초혼조차 하지 않을 나이라는 사실은 그리 중요치 않았다. 모든 면에서 적당히 뛰어나다는 소리를 들었지만 그 한 가지 결점만 확대되어 아버지의 눈에 들어오는 듯했다. 건강이 좋지 않은 황제의 눈에는 자식 없는 아들이 미완성품으로 보이는 듯했다. 다른 면에서는 잔인할 만큼의 신뢰를 쏟아내면서 오직 그것 하나만큼은 세시안에게 맡기지 않았다.
여자는 채 반 년도 지나지 않아 다른 사람으로 바뀌었다. 또 삼 개월이 지나지 않아서 다른 여자가 왔다. 아버지는 세시안에게 인내심을 나누어주지 않았다. 마음을 붙이려고 노력해보았지만 결국은 그 때 그 때 바뀌어 마음은 조각나곤 했다. 그 다음에는 숫제 정의관 침실에서 말도 없이 기다리고 있었다. 화를 내서 쫓아냈더니 그 여자는 이블린에서 아예 사라졌다. 새로운 결혼 상대가 정해졌을 때에는 차라리 다행이라 여겼다. 언질도 없이 불려가 낯선 사람과 살을 섞어야 하는 일은 다시 없겠지.
안도감은 짧았다. 루이즈 마리는 응달의 꽃처럼 순식간에 시들어갔다.
차마 말 할 수 없었다. 도저히 못하겠노라고는. 성황청은 이혼을 인정하지 않는다. 오직 혼인 무효만이 있을 뿐. 죽은 딸이 있는 이상 스스로를 성 불구자라고 선언할 수는 없는 노릇이고, 부모가 없어 의지할 곳 없는 여자를 불임으로 몰아 내쫓는 일은 있을 수 없었다.
때마침 황제가 폐렴으로 앓아누웠고 승계에 대한 압박이 그를 짓눌렀다. 후계자 없는, 젊다 못해 어린 황제. 변변찮은 처가. 아주 맛좋은 먹잇감이 될 터였다. 호시탐탐 제 자리를 노리는 숙부와 사촌, 죽은 동생. 그는 외아들이었다. 자괴감은 거슬러올라가 로렌의 계승법, 심지어는 남성 홀로는 아이를 낳을 수 없게 세상을 창조한 신까지 원망스러웠다.
빌어먹을 후계자.
그는 벼랑 끝에 선 듯 물었다.
-언제쯤 아이가 생길까요?
삶을 붙잡고 있던 손을 그가 짓밟은 것이다.
결국 강제로 모든 것이 끝났다.
여름밤이었다. 하늘은 맑고 술은 달았다. 얼근히 취한 루이 오귀스트 황제는 정부의 허리를 안은 채 거울의 홀을 둘러보았다.
그의 세계인 이블린은 그가 퍼트린 고귀한 핏줄로 가득했다.
장녀인 크리스틴은 여자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다. 어렸을 때부터 과시욕이 강했던 그녀는, 이블린에 돌아온 뒤부터 마담 르와이얄로서의 영향력을 한껏 펼치려 들었다. 황후는 얼씨구나 큰딸에게 힘을 실어주었다. 마담 라 세르인 아롈이 조금만 더 완강히 버텼더라면 큰 충돌이 일어났을 것이다. 그러나 의외로 그녀는 순순히 발을 뺐고, 크리스틴은 점점 이블린의 살림에 뻗치는 손길을 넓혀나갔다.
크리스틴의 옆에는 차녀 오거스틴이 있었다. 루이 오귀스트는 어렸을 때부터 병약했던 데다가 특별히 애교도 없는 둘째 딸을 특별히 총애하지는 않았다. 부르고뉴 대공비로서 아이를 둘이나 낳고 의무를 다한 데에 대한 기특함 정도나 느낄까.
셋째인 미네트는 항상 그렇듯 이 자리에는 없었다.
막내딸인 리젤로트는 춤을 추고 있었다. 몸을 푼 지 일 년밖에 되지 않았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경쾌한 움직임이었다. 뱅글뱅글 돌 때마다 치맛자락이 부풀어올랐다. 황제는 재잘거리기 좋아하는 이 막내딸을 꽤 어여삐 여겼다. 그도 그럴 것이 리젤로트는 이블린의 안살림을 적당히 훌륭하게 해냈다.
마르그리트 안이 황후에 적합하지 않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게다가 그녀는 결혼 초 칠 년 가까이 아이를 배고, 낳고, 몸조리를 하길 반복했다. 루이 오귀스트는 마르그리트 안의 투정이라면 무엇이든 들어주었다. 그 중에는 이블린의 살림을 기꺼이 내팽개치게 허락하는 일도 포함되어 있었다. 처음에는 마르그리트의 어머니 되는 전 오를레앙 대공비가 황후의 이름 하에 일을 처리해주었으나, 그녀가 죽은 다음에는 퍽 난감해졌다. 처음에는 루이즈 안에게 비싼 값을 치르고 떠맡겼으나, 어떻게 알았는지 마르그리트가 통곡하며 거부했다. 결국 황제는 공식 정부를 세워 뒤에서 조종하다가, 너무 기세등등해지면 갈아치웠다. 천연두를 피해 수도원으로 갔던 리젤로트가 어느 정도 얼굴을 내비칠 수 있게 된 오 년 전까지.
때문에 황제는 막내딸의 애교라면 무리한 일이라도 눈감아주곤 했다. 혼전임신으로 인해서 급하게 결혼하고 싶다고 부탁했을 때에도 싫은 소리 한 번 하지 않고 지참금을 내주었다. 딸을 낳고 다시 이블린으로 돌아온 그녀는 제 오라비를 끌어내서 빙글빙글 돌았다.
세시안은 여동생에게 장단을 맞춰주면서도 언뜻 언뜻 연회장 한 쪽을 돌아보았다. 멀리서 봐도 따뜻하기 이를 데 없는 시선의 끝에는 눈이 번쩍 뜨일 만 한 미남미녀가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리무쟁 공작 미셸과 마담 라 세르, 엘리엔이었다. 엘리엔의 뒤에는 사생아인 앙투안도 서 있었다.
취기, 혹은 승리감이 시야를 뒤흔들었다. 아버지인 루이 조제프 황제가 밭을 갈고 묘목을 심어 넘겨주었다. 루이 오귀스트는 장미나무를 키웠다. 그는 생명이 남아있는 한 모든 것을 집어삼켜 발루아의 뿌리 아래에 비료로서 묻을 작정이었다. 아들은 봉오리가 핀 나무를 넘겨받아 만개시킬 자질이 충분했다. 그가 그리 가지를 쳐서 다듬어 놓았다.
물론 여섯 대공이 서로 견제하는 로렌의 정치 지형 상, 마르그리트 안의 마법이 없었더라면 타고난 그의 정치력과 안정적이고 순종적인 후계자만으로 그가 지금까지 발루아를 이렇게 키우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러나 황제는 마르그리트 안의 마법을 자연스레 자신의 능력인 양 여겼다. 모든 것을 계획하여 지시하는 것은 그였고, 마르그리트 안은 다만 꿈을 꿀 뿐이었으므로.
뿌듯하게 아랫배를 채우는 오만감, 혹은 포만감에 젖어있는 사이 음악이 멈추고 춤이 끝났다. 오누이는 자신들의 배우자에게로 걸어갔다.
리젤로트는 미셸의 팔을 끌고 다시 홀로 나갔고, 세시안은 엘리엔의 손을 잡아올려 손등에 입맞추고는 뺨에 한 번 더 입술을 댔다. 지극히 단순하고 짧은 동작인데도 애정이 묻어나왔다. 남자가 여자를 사랑한다는 사실을 누구나 알 수 있을 정도였다.
루이 오귀스트는 모든 완벽한 그림에 단 한 조각의 결함을 발견한 양 눈썹을 찌푸렸다. 지금까지 좋았던 기분이 거품 꺼지듯 가라앉았다.
그들의 사이에는 아이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