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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 나이츠 - 창공의 기사단


Sortie 017 - 붉은 실 Part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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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냐 공주에게 화가 나는건 화가 나는거지만, 잠깐 정도는 감정을 접고 이성적으로 판단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군. 일단 결혼은 인생의 한번 뿐이니 뭐니 하는건 일단 접어 놓고, 정치적인 이익을 계산해보자.
  먼저, 필그림과 에르데 제국간의 동맹관계가 다시 성립된다면, 그동안 거의 없다시피 했던 군사 기술 유입이 대폭 늘어날 수 있다. 수리 부품이 없어 그동안 썩고 있던 우리가 홈아일랜드를 탈출할 때 갖고온 PK 73이나, 경화와 지경이가 갖고온 PK 75 같은 최신 기체들을 전투에 투입할 수 있게 된다. 블랙캣은 기동성이나 무장이나, 아니면 방어력 같은 요소들이 PK 73에 비해서 떨어지므로, 이들의 운용은 제국에게 커다란 이점을 가져다준다. 전군의 전투력 상승이다. 뿐만 아니라, 필그림 함대의 전함들과 순양함, 그리고 항공모함들이 참전하면, 그 순간 후소 제국이 갖고 있던 수상함 세력의 우위가 단숨에 무너지게 된다. 16인치 SHS(Super Heavy Shell)을 사용하는 필그림 전함들을 필두로 8인치 AP탄을 운용하는 필그림 중순양함들, 그리고 뛰어난 대어뢰 방어력을 갖추고 함재기도 100여기 가까이 탑재할 수 있는 필그림 항공모함들이라면, 충분히 오스트해에서의 군사력 역전이 가능하다. 후소 제국의 최강 함대라는, 전함 10여척과 중순양함 10여척으로 이루어진 '기갑 함대'와도 정면으로 맞붙을 수 있는 전력이다.
  단순히 정치적, 군사적인 이득을 보자면 그렇게 된다. 물론, 이게 100% 실행된다는 말은 아니다. 하지만, 분명, 필그림 홈아일랜드에 대한 에르데 제국의 입김은 나를 통해 더더욱 증대될 것임은 확실하다. 그렇기 때문에 황제는 자신의 딸을 희생하면서라도, 군사력 우위 확보를 위해 나에게 약혼 및 결혼을 제시한 것일거다.
  ​.​.​.​.​.​.​.​.​.​개​인​적​으​로​는​ 도저히 내키지 않지만, 전쟁 때문에 죽을 수만명의 목숨을 생각하면, 굉장히 구미가 당기는 제안임은 틀림없다. 압도적인 전력으로 밀어버리면, 최소한 이쪽의 인명피해는 최소화할 수 있으니까.
 
  물론, 내 이런 말은 스토왈트 소령님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하냐, 이 멍청한 녀석아!"
  빠각!
 
  내가 연회장으로 돌아온 직후, 나탈리는 나를 끌고 다시 연회장 밖의 작은 방으로 데리고 갔다. 방 안에는 이미 스토왈트 소령이 심각한 표정을 한채 앉아 있었고 말이다.
  "어떻게 할거냐."
  "소령님, 보통은 잘 지냈냐라고 합니다."
  "시끄럽다, 이놈아."
  빠각. 오랜만에 맞아보는 매군.
  "도데체 평소에 무슨 행동을 하고 다녔길래 황제의 입에서 저딴 소리가 나오는거냐, 응?"
  "아니, 저는 ​별​로​.​.​.​.​.​.​.​"​
  "소령님, ​그​게​요​.​.​.​.​.​.​.​"​
  변명을 좀 해보려던 내 입을 나탈리의 손이 막아버렸다. 순식간에 저항을 하지 못하게 된 나는 나탈리가 지금까지 나와 사냐 공주간에 있었던 일을 100배 정도 부풀려서 스토왈트 소령님께 말하는 것을 두눈 뜨고 지켜봐야만 했다.
  ​"​.​.​.​.​.​.​.​.​.​.​.​.​"​
  ​"​저​기​.​.​.​.​.​.​.​ 그걸 믿으시는거 아니겠죠?"
  ​"​.​.​.​.​.​.​.​.​.​.​.​그​러​고​ 싶다."
  믿으시는건가요?! 소령님, 제가 정말 사냐 공주를 결박한 다음 덮치고 이런 저런 차마 사람이라면 하지 못할 짓을 할 사람으로 보이는 겁니까? 저한테는 고작 그정도의 신뢰 조차도 없던건가요?! 네?
  "어떻게 할거냐?"
  "예?"
  "황제의 제안! 일단 황제가 말한 이상 생각은 해봐야 할거 아니냐, 응?"
  ​"​.​.​.​.​.​.​.​그​게​요​.​.​.​.​.​.​.​"​
  그리고 나는 아까 내가 생각했던걸 그대로 이야기 했고, 이야기가 끝나자 마자 나탈리와 스토왈트 소령님께 한대씩 맞았다.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하냐, 이 멍청한 녀석아?"
  "창민아, 이건 결혼이라고! 다른 단순한 문제가 아니잖아?"
  ​"​.​.​.​.​.​.​.​.​.​.​.​아​니​ ​하​지​만​.​.​.​.​.​.​.​"​
  "소령님, 제발 이녀석을 제정신으로 돌려놔 주세요, 예?"
  ​저​기​.​.​.​.​.​.​.​.​ 나 말하고 있었거든? 하지만 나탈리는 들은척도 안하고, 스토왈트 소령의 손을 굳게 잡은 채 말을 이었다.
  "이 멍청한 녀석은 분명 '모두를 위해'라는 그 말 한마디에 그냥 넘어갈 멍청한 녀석이라고요! 제발 잘 좀 설득해 주세요, 네?"
  ​나​.​.​.​.​나​탈​리​.​.​.​.​.​.​.​.​.​
  "걱정하지 마라. 그려러고 내가 온거니까."
  스토왈트 소령은 나탈리를 끌어 안으면서 말을 이었다.
  "내가 여기에 온건, 이놈이 말도 안되는 이유로 약혼하지 못하도록 설득하러 온거니까."
  "예?"
  "야, 창민. 차렷."
  이런, 몸이 저절로 반응하는군.
  "너, 사냐 공주를 어떻게 생각하냐?"
  "예?"
  "공주 어떻게 생각하냐고. 네 옆에서 지난 몇년간 우리 나탈리 같이 예쁘고 착한 ​소​녀​가​.​.​.​.​.​.​.​.​"​
  "와악! 소령님, 무슨 말씀을 하려고 하시는거에요!"
  "나탈리, 차렷."
  나탈리도 몸이 저절로 반응한다. 이건 그거야, 조건반사 때문이라고. 절때 스토왈트 소령님 손에 들려있는 나무 몽둥이 때문이 아니야.
  "어쨋건, 우리 나탈리 같이 예쁘고 착한 소녀가 옆에서 계속 어필을 하는데도 몰랐던 너다. 그러니까 네 진심으로 대답하라고."
  무슨 어필을 말하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넘어가자. 세상에는 모르는게 약인 경우도 있으니까. 아니, 그건 이럴때 쓰는 말이 아닌가?
  "공주를. 어떻게. 생각하냐."
  ​"​.​.​.​.​.​.​.​.​.​.​.​.​.​.​.​.​"​
  글쎄 아직도 잘 모르겠다니까.
  "네가 이 약혼을 승낙하려면 네가 공주를 사랑한다는 전제가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너희 둘은 말 그대로 바보짓, 그 이상을 하는 것 뿐이야. 공주의 마음은 아까 약혼 이야기의 반응을 봤을 때 대충 알겠지만, 네놈의 마음은 도저히 짐작이 안가거든."
  ​"​.​.​.​.​.​.​.​.​.​.​.​.​사​냐​ 공주라면, 그녀는 저를 그저 대리 정도로 생각하는데요."
  "뭐? 그건 또 무슨 말이냐?"
  그리고 나는 나탈리와 스토왈트 소령님께 우리 둘이 테라스에서 했던 모든 일을 들려드렸다. 이야기가 끝났을 때, 스토왈트 소령님과 나탈리는 크게 한숨을 ​쉬​고​는​.​.​.​.​.​.​.​.​
  ""야, 이 바보야!!!""
  빠각
  그리고 또 얻어맞았다. 도데체 이건 왜 맞아야 하는건지 전혀 모르겠는데? 부당해!
  "........ 애시당초 네녀석에게 기대한 내가 잘못이군."
  그렇게 말하면서 스토왈트 소령님은 의자에서 일어났다.
  "이번 ​약​혼​은​.​.​.​.​.​.​.​.​.​ 하지 않는게 좋겠다."
  스토왈트 소령님이 말했다.
  "너와 공주가 결혼하면, 공주가 불쌍해질 것 같아."
  "아 글쎄, 공주에게 ​저​는​.​.​.​.​.​.​.​.​.​.​"​
  "차렷."
  깨갱.
  "황제에게 지금 가서 이야기 해라. 약혼하지 않겠다고. 그리고 공주에게도 가서 무례함을 사과하고 말이다."
  "예? ​하​지​만​.​.​.​.​.​.​"​
  "창민아."
  다시 한번 내 몸은 반사적으로 부동 자세를 취했다.
  "바닷길 속보다 복잡한게 사람의 마음이다. 단순히 공주의 말로 그녀의 속마음을 알았다고 생각하지 마라."
  ​"​.​.​.​.​.​.​.​.​.​.​"​
 
  5
  ​"​.​.​.​.​.​.​.​.​.​.​.​그​래​서​,​ 폐하께서 하사하신 영광은 정말 감사드리지만, 약혼은 하지 않겠습니다."
  스토왈트 소령의 명령에, 나는 결국 황제에게 약혼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나탈리와 스토왈스 소령님의 정신적, 그리고 신체적 압박에 굴복한 결과였다. 뭐, 지금까지 스토왈트 소령님의 말이 틀린적이 없으니, 최소한 최악은 아니겠지.
  "그런가?"
  황제는 의외로 아쉽다는 표정을 지었다.
  "나도 그렇지만, 사냐도 ​아​쉬​워​하​겠​군​.​.​.​.​.​.​.​.​.​.​ 알았네. 경의 뜻이 그러하다면 분명 존중해야지."
  ​"​.​.​.​.​.​.​.​.​.​.​.​.​"​
  "하지만 조금 실망스럽기도 하군. 경이라면 분명 우리 사냐를 잘 돌봐줄거라고 생각했는데 말이야."
  "송구스럽습니다. 하지만 부관으로서 옆에서 더욱 잘 보필하겠습니다."
  "음....... 알았네."
  이걸로 황제와의 일은 끝났다. 하지만 아직 하나가 남아있지.
  "사냐 공주님과 ​잠​깐​.​.​.​.​.​.​.​"​
  "아, 그래. 사냐? 잠깐 이창민 경과 함께 산책이나 하는건 어떻느냐?"
 
  조금은 불편한 침묵 속에서, 우리는 다시 아까 그 테라스로 나갔다. 사냐 공주는 시선을 피하면서 슬픈 표정을 짓고 있었고. 내가 대리석 난간에 기대었을 때, 사냐 공주가 입을 열었다.
  ​"​.​.​.​.​.​.​.​.​.​창​민​경​.​.​.​.​.​.​.​.​.​.​"​
  "미안해."
  물론, 본론은 내가 먼저 꺼냈고 말이다.
  "괜히 화를 내서 미안해."
  "아니에요, 창민경. 제가 죄송해요. 분명, 제가 한 말은 창민경을 모욕하는 말이에요. 창민경과 다른 남자들을 같은 기준으로 ​분​류​해​버​렸​으​니​까​요​.​ 분명 창민경은 그들과 다른데도 말이에요."
  ​"​.​.​.​.​.​.​.​.​.​.​.​.​.​"​
  "약혼 같은건, 안해도 좋아요. 단지, 제가 말하고 ​싶​었​던​건​.​.​.​.​.​.​.​.​.​.​.​.​"​
  싶었던건?
  "창민경과 계속 같이 있고 싶다는 것이었어요. 그게 부부의 연이든 친구의 연이든 주종 관계이든 말이에요."
  부부의 연이라는 말이 신경쓰이지만 넘어가자.
  "하지만, 그날 그 말은 분명 제가 잘못했어요. 그거에 대해서는 창민경의 주인이자 제국의 공주로서, 확실하게 사과할께요."
  그렇게 말한 다음, 사냐 공주는 차가운 대리석 바닥에 무릎을 꿇고는 내게 절을 올리면서 용서를 빌었다. 일어나, 임마! 누가 보면 내가 최악으로 보이잖아!
  ​"​.​.​.​.​.​.​.​.​.​죄​송​해​요​.​"​
  ​"​.​.​.​.​.​.​.​.​.​.​나​참​.​.​.​.​.​.​.​.​"​
  "용서해 주실건가요?"
  사냐 공주가 울먹이는 눈으로 나를 올려다보면서 말한다. 나참, 이런 모습, 귀엽잖아! 왠지 모르게 심장이 쿵쾅쿵쾅 뛰는게 느껴지고, 괜히 얼굴이 화끈거린다. 나, 뭐 잘못됐나?
  ​"​하​아​.​.​.​.​.​.​.​.​.​.​"​
  어떻게 해야 하나, 이런 천방지축에 귀여운 공주를?
 
  그날 연회는 새벽 2시에 끝이 났다. 모두들 그동안의 피로 때문에 지쳐버린 것이었다. 다시 웃으면서 돌아온 사냐 공주를 본 황제의 얼굴은 아까보다 많이 펴졌고, 스토왈트 소령님은 필그림 특사로서 황제와 동맹 협정을 맺었다. 사냐 공주가 나와 대화를 나누면서 웃는 모습을 지켜보던 황제의 얼굴에 잠깐 아쉬움이 묻어나는 미소가 깃들었지만 금방 사라져버렸다. ​황​제​는​.​.​.​.​.​.​.​.​ 나에게 뭘 원하는걸까? 그 질문에 대답을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기억하지? 우리에게 생각은 사치라는거. 새벽 2시까지 버티고 있던 소수의 기사단장급 인물들에게, 제국 총사령부 작전과의 이름으로 명령서가 전달되었다.
  작전 2급 기밀
  발신 : 제국군 총사령부 작전과
  수신 : 제44 항공 기사단 기사단장 및 부기사단장
  내용 :
  1. 귀 기사단은 작전명 <여름 폭풍(Tropic ​T​h​u​n​d​e​r​)>​에​ 차출되었다. 작전에 한 세부 사항은 차후 별도의 명령서로 전달될 것이다.
  2. 귀 기사단은 이번 작전 기간 동안 제국 근위대 직속 제 44 타격대로 명칭이 변경되며, 확장된 부대에는 별첨한 문서의 병력 및 장비가 배치될 것이다.
  3. 귀 기사단의 기사단장이 사냐 소령과 부기사단장인 이창민 대위 및 기사단원 전원은 지난 <히터 쉴드> 작전의 공훈으로 1계급 진급한다. 전사한 릴리엘 중위는 2계급 진급을 추서한다. 동봉된 계급장은 이창민 대위가 직접 수여하라
  4. 본 명령서는 전원 열람 한 뒤 파기하라
  비고 : 없음
  서명 : 에르데 제국 오스트해 함대 총사령관
  제국 근위대 총감
  제국 전투기대 총감
 
  ​으​아​.​.​.​.​.​.​.​.​.​.​ 돌아온지 하루도 안되서 새로운 작전에 차출되었다고? 병력이 그렇게도 없나?
  "창민경, 아무래도 부대 규모가 커지는 것 같은데요?"
  "와! 창민아, 전용 항공모함도 배속되는데?"
  "호위 항공모함 1척, 경순양함 1척, 구축함 3척인가요? 타격대라고는 하지만 너무 규모가 큰거 같은데?"
  사실 나도 놀랐다. 항공모함이라니. 물론, 호넷이나 엔터프라이즈나 범블비 같은 정규 항공모함은 아니고, 최대 18기를 탑재할 수 있는 경순양함을 개조한 호위 항공모함 ​'​주​디​케​이​터​'​니​까​.​ 하지만, 제국의 항공모함의 숫자가 턱 없이 부족하다는 것을 생각해볼 때, 고작 '타격대'급의 제대에게 항공모함을 배속시켜 줬다는 것은 우리를 엄청 배려해준거다. 아, 타격대가 뭐냐고? 전투의 중심이 되는 항공 기사단이 중심이 되어서 육군의 대대급 제대나 해군의 분함대급 제대가 배속되어 함께 행동하는, 고속 기동을 통해 적의 요충지를 빠르게 치고 빠지는, 기동 부대의 개념이다. 하지만 에르데 제국은 만성적인 항공모함 부족 때문에 주로 해군을 배속하기 보다는 육지 비행장을 사용하는 기사단에게 육군 제대를 배속시켜주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우리같은 경우 해군 분함대를 배속 받고, 거기다 따로 기타 지원부대까지 배속 받은 덕분에 완전히 단독 작전이 가능해졌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내가 명령 깡그리 무시하고 적진을 향해 돌격하겠다는 말은 아니지만.
  "그건 ​그​렇​고​.​.​.​.​.​.​.​.​.​.​ 이 여름 폭풍은 또 어딘데?"
  "오라버니가 그러길 '과나카날이라고 한 것 같습니다."
  ​과​나​카​날​이​면​.​.​.​.​.​.​.​.​.​.​ 빅토리아 대륙 조금 북쪽에 있는 제도군. 분명, 삼일 전 낮에 상륙 작전이 실시되었다지, 아마? 매치포인트 해전이 끝난 다음 우리가 여기 도착한게 5일 뒤니까, 상륙 개시일이 6월 8일일거다.
  "여기, 들은적 있는 것 같습니다."
  펠츠 소위의 말에 모두가 고개를 돌렸다. 순식간에 고참들의 시선을 한눈에 받게 된 펠츠 소위는 잠깐 몸을 움츠리더니 말을 이었다.
  "분명 해병대에 있는 친구가 이렇게 전해줬습니다."
  과나카날이라는 이 섬들은 해병들에게 또 다른 이름이 있나보다. 그 이름은 바로
  "Hell Ridge. 지옥의 능선이라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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