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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J 반 탐정소녀는 잘못 되었다. - 문화제 수사록 -


원작 |

역자 | 회색빛잔영, 2side, 일각여삼추, PsnPd, BlueT, 우드락, Jemes, 아이시스(총편집)

투고 | 아이시스

해당 작품은 葵絵梓乃님의 허가를 받아서 번역했음을 알립니다. 

허가해주신 작가님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해당작품 본편은 회색빛잔영님, 2side님, 일각여삼추님, PsnPd님, BlueT님, 우드락님, Jemes님이 각기 번역해 주셨고,

번역 감수 및 외전은 저 아이시스가 하게 되었습니다.

모두의 협력  정말 감사합니다.


Chapter 01 그녀는 문화제에 참가하지 못했던 것이 분한 것 같다.


내 이름은 - 개인 정보 보호법에 의해 보호되어 있으니, 굳이 말하지는 않겠다.

 

소부 고등학교 국제 교양학과 2학년 여학생 중 한 사람.

2학년 J반에 속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할 것이다.

내 존재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10개의 반 중에서 조금 편차치 높은 반에 속해 있을 뿐인 단순한 여고생이다.

 

하지만 이번만은, 붉은 혜성처럼 통상 3배 이상으로 반의 경계를 넘어 움직일 생각이다.

이유는 단 하나.

문화제에 참가하지 못했던 것이 원통하고 원통해서 후회조차 못할 정도로 분해서다.

 

2년 전 소부 고등학교 문화제는, 전해져 오는 말에 의하면 창설 이래 최고로 성공적인 축제였다고 한다.

 누구더라, 유키노시타 하루노 라는 학생이 여하튼 먼치킨이라든가,

 문화제 실행위원이나 전교생은커녕 외부 사람들까지 끌어들여 대성황을 이뤘다든가,

 거기에 생활 지도 담당인 히라츠카 선생님이 라이브에서 베이스를 연주했었는데, 그게 또 대단했다든가.

 

어쨌든, 고작 고등학교 문화제를 역사적으로 성황 앤드 성황으로 만든 전설을 남겼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 이야기를 듣고서, 아아- 딱 내가 들어왔을 때 나간 선배들의 문화제는 정말로 재미있었겠다, 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아무래도 소문에 의하면, 올해 문화제도 그에 필적할 레벨로 떠들썩했다고 한다.

 

전시물, 어트랙션, 뮤지컬 등 볼 거리가 많은 전시나 공연이 한 가득.

국제 교양과의 발표회는 예년을 훨씬 웃도는 입장객이 온 것 같았고,

어떤 OG의 한마디로 관현악단이 즉시 결성되어서 공연을 했었고,

운영위원회에 비밀로 하고 전시를 즉시 바꾼 어트랙션이 있었는데 그것이 실행 위원에게 높은 평가를 받았었고,

보이즈에 러브가 붙는 장르에 눈을 뜰 것 같은 뮤지컬이나, 영문을 알 수 없는 설정이 들어있는 연극이 있었다고도 하고,

문화제 라스트 라이브에서는 노도의 4곡 연속 게릴라 라이브를 했다든가, 축제 라스트에는 실행 위원장이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는 이야기까지....

 

---재미 넘쳤겠다, 망할.

 

 나는 맹장염 덕분에 1주일 동안 입원 생활을 해야만 했고, 그 덕에 문화제 동안 착실하게 침대 위에 있어야 했는데...

 

아아~~

 

「모두 ​재​미​있​었​겠​지​.​.​.​.​」​

 

교실 안에서 나는 혼자 중얼거렸다.

그것 누가 들었는지, 앞 자리에 앉아 있던 여자아이의 대답이 들렸다. 이름은 --- 이것도, 개인 정보 보호법 적용으로.

 

「응, 대단했었지. 패션쇼도 즐거웠었고.」

 

​「​그​랬​겠​지​.​.​.​.​나​도​ 나가기로 했었는데! 나가고 싶었어」

 

문화제 첫날, 내가 입었던 옷은 패션쇼용 옷이 아니라 수술 후에 환자가 입는 검사복이었다. 보여줄 상대도 간호사나 의사 정도였고....

 

「쇼 말고도 재미있는 상연물 잔뜩 있었지? 좋았겠다-」

 

책상에 푹 엎드려 궁시렁 궁시렁 하고 있자, 그녀는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을 보여주며 자랑했다. 모두 웃으며 각자 포즈를 취하고 있었다. 그걸 자랑하는 그녀의 얼굴도 싱글벙글 기분이 좋아 보였다.

우우, 정말 즐거워 보인다.

병원을 탈출 했어야 했다.... 몇 시간 정도라면 외출 허가를 받았을지도 모르는데..

 

「뭐, 이것도 저것도 모두 유키노시타와 문실 위원장 덕분이지만」

 

J반으로서는 드물게 염색하고 있는 앞 자리에 앉은 반 친구는, 우리 반에 있는 절벽 위에 핀 꽃의 이름을 거론했다.

유키노시타 유키노

1학년 때부터 성적 탑. 외모에 대해서도 이 소부 고등학교에서 최고의 미소녀라는 소문이 자자한 검은 긴 생머리의 여자아이이다. 여자가 대부분인 국제교양학과 J반 내에서도 한층 더 경의를 표하고 있는 존재다.

 

「유키노시타가?」

 

「응, 다른 문실 멤버인(문실 : 문화제 실행위워회) 친구들에게 들었는데, 유키노시타가 문실 부위원장이 되고 나서부터 달라졌대」

 

유키노시타가 문실 부위원장이 되었던 것은 당연히 나도 반 친구이기에 알고 있었다.

그러나 거기서 어떤 활약을 했는지는 몰랐다.

단지, 학년 1위를 쭉 유지할 정도로 머리가 좋은 그녀가 활약하는 모습은 쉽게 상상할 수 있다.

 

「헤에, 과연 유키노시타. 역시 대단하네. 상연물 말이야, 우리들 J반은 그렇게 고생한 기억은 없지만 그러고 보니 유키노시타, 계속 문실 일로 바빴었지」


 

「그래. 맞아, 문실 말인데-, 어쩐지 엄청 재수 없는 녀석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어.」

 

「재수 없는 녀석?」

 

역시 학년 전체에서 학생들이 모이면, 그런 녀석도 나온다.

있지 있어. 물 흐리는 것이 즐거워서 어쩔 수 없는 녀석이.

그녀는 찡그린 얼굴로, 납작한 가슴 앞에 팔짱을 끼고는, 푸념을 했다.

 

「응, 뭐라고 하면 좋을까. 힘내자는 분위기에 재를 뿌린 사람이라든가. 성격이 정말 나쁘고, 기분 나쁜 눈으로 유키노시타를 늘 따라다니는 스토커래.」

 

「스토커.... 뭐, 유키노시타 정도로 미인이라면 그런 사람이 나와도 이상하지는 않지. 성격 나쁘다는 것은 무슨 이야기야?」

 

「그게, 정말로 제멋대로인 사람이었대. 문실에서 슬로건에 대해 회의하고 있을 때에 혼자 심한 의견을 내서 위원장을 무시하고, 문화제 최후에도 위원장을 옥상으로 불러내서 괴롭혔대」

 

「우왓-」

 

고등학생이 되어서도 그런 녀석이 있는 걸까.

전형적인 쪼잔한 악당역을 실제로 눈으로-- 아니, 소문으로 접하는 것은 처음이다.

 

「히키타니라고 했나, 그 스토커」

 

​.​.​.​.​.​히​키​타​니​.​

 

흠, 히키타니라.

 

드문 성씨다. 그다지 들어보지 못했다.

기억에 의지해서 검색해보면, 아마 카나가와 어느 동네가 그런 이름이었던 것 같은데. 어디였더라. 다음에 지도를 꺼내서 찾아봐야겠다.

 

드문 성씨에 감탄하고 있는 중이지만,

이야기에는 아직 더 있는 듯 했다.

아무래도 피해를 당한 것은 유키노시타만이 아니라, 문실 위원장도 마찬가지였다고 그녀는 말했다.

 

문실 위원장의 얼굴은 본 적이 있다.

문실 일인지 뭔지 J반에 왔을 때 얼굴을 봤었다.

단발에, 성격이 드셀 것 같은 여자인 걸로 기억한다.

그리고 그 나름대로 좋은 외모이기도 했다.

 

「문화제가 마지막 라이브로 접어들고 있었을 때, 옥상에서 위원장을 엄청 괴롭혔대. 그때 하야마가 오지 않았다면, 좀 더 심한 일을 당했을 지도 모른다고 다들 말하고 있어. ​구​체​적​으​로​는​.​.​.​」​

 

 나는 거북한 이야기가 되기 전에 양손을 내밀어 이야기를 중단시켰다. 별로 듣고 싶은 이야기도 아니었고.

 

허나 신경 쓰이는 이름이 나왔기에 물어 봤다.

 

「하야마?」

 

「축구부인 초 훈남」

 

「아아... 그....」

 

하야마 하야토가 누군지는 알고 있다.

덤으로 얼굴도, 그리고 평판도.

반 아이들이 화제로 삼을 때도 자주 있었고, 무엇보다도 눈에 띄었다.

사람을 싹싹하게 대하는 태도 때문에 남녀 모두에게 인기가 있고, 팬클럽까지 결성되었다는 소문이 나돌 정도인 훈남이다. 축구부의 차기 캡틴으로 주목 받고 있고, 학업도 국어 2위로 4위인 나보다 우수하다는 이야기도 들은 적이 있다.

훈남, 스포츠 만능, 사교성 발군, 성적 우수로-

동경하고 있는 여자와 친해지고 싶다고 생각하는 여자아이들이 학년을 따지지 않고 꽤 많다고 한다.

 

뭐야, 이 주인공은.

순정 만화나 라노베 세계의 거주자인가..

 

라는 딴죽을 그의 이름이 귀에 닿을 때마다 마음 속으로 날리곤 했다.

 

「뭐더라 하야마가 히키타니라는 녀석을 멈추지 않았으면 위험했다나」

 

「행동까지 훈남이냐고... 그런데, 그 히키타니라는 녀석이 유키노시타를 항상 따라다니는 스토커라는 이야기는 어디서 나온 거야?」

 

「그게... 올해 1학기, 테니스 코트 쟁탈전이라고 일컬어 지는 일이 있었대. 그때 히키타니와 유키노시타가 얼굴을 맞댄 것 같은데, 그때부터 항상 따라다니고 있다고. 그리고 유키노시타가 문화제 실행 위원이 되자 자기도 위원이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고.

문실 회의 중, 유키노시타가 있을 때는 언제나 있었다고 하고, 조금 전 이야기한 슬로건 사건 때도 제일 고생하고 있는 사람은 자기라고 제멋대로 말을 했다나. 별로 도움도 되지 않는 주제에 말만 건방지게 하니까 모두들 화가 났었다고 하던데. 그 일 이후에는 '없는 사람' 취급을 했다고 들었어. 거기에, 둘째 날에는 싫어하는 유키노시타를 무리하게 데리고 돌아다녔다던가, 하는 말도 항상 누군가에 대한 비난만 해댄다든가, 그런 이야기뿐이야.

얼굴은 질이 나쁘지만 입 다물고 있으면 그 나름대로 속을 것 같은 얼굴이라고는 했는데 말이지, 그, 나르시스트 같은 거?」

 

듣는 것만으로도 귀가 아파질 쓰레기 같은 녀석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러니까, 미소녀에게 폐를 끼치면서, 뻔뻔한 낯짝을 하고 있는 나 멋져 그런 인간이란 말?」

 

「그래 맞아, 그거야 그거.」

 

....우와, 즉, 고2병인가. 있지. 있어- 그런 녀석.

거기에 그건, 중2병이 악화되어서 고2병에 걸린 타입이다. 제일 귀찮은 타입이다.

외모가 조용히 있으면 괜찮다는 점이 지병을 더욱 악화시킨 걸까?

 

이런 말이 나오게 하는, 히키타니 라는 녀석.

 

그렇다고는 해도, 문화제 실행 위원 미인 두 사람을 스토커 하다니.

 

나 인기인? (울음) 이라고 생각한 걸까.


[newpage] 
  

「그럼 그 유키노시타는 어떻게 생각한대?」

 

「귀찮은 게 당연하겠지. 그런 남자가 따라다니는데 귀찮지 않은 여자가 어디 있어?」

 

「그것도 그런가...」

 

그런 남자가 따라다닌다.

유키노시타도 사람이 다가가지 못하게 하는 오라 라는 것이 있지만, 그 히키타니라는 녀석은 그러니까, 사람이 다가가서는 안 되는 녀석이네.

 

「지금 교내에서 가장 미움 받는 녀석이야, 그 히키타니라는 녀석」

 

좀 더 들어보니, 히키타니라는 남자의 행동은, 적어도 지금 들었던 소행들은 학생들 사이에 퍼지고 있는 것 같다.

그 짧은 시간 동안 학생들 사이에 퍼졌다는 걸 보면, 소문이 얼마나 빨리 전파되는 지를 엿볼 수 있다.

소문은 꼬리가 붙는다고 하지만, 하야마 하야토 같은 사람이 그 자리에 있었다는 것은 이러니 저러니 해도 사실이라는 이야기겠지.

적어도, 거짓말하는 타입으로는 안 보인다.

 

음, 이것은 천벌.

 

미소녀 두 사람에게 짓궂은 짓을 한 천벌이 떨어진 것이다.

 

「사가미라는 아이도 큰일이었겠네, 그럼」

 

「큰일이었겠지.」

 

​「​.​.​.​.​그​렇​지​만​,​ 이 정도까지 들으면 오히려 반대로 흥미가 솟아 오른단 말이지」

 

「엣?」

 

「아니, 솔직히, 히키타니라는 녀석 여태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사람인데 악평이라고 해도 이렇게까지 주목을 받다니, 이런 일 그다지 없잖아. 악명도 인기라는 말도 있고, 학년 전체에서 미움 받는 사람이 되었다라, 그치?」

 

「설마 조사할 생각?」

 

「물론, 할아버지의 이름을 걸고」

 

「니 할아버지 ​살​아​계​시​잖​아​.​.​.​」​

 

「그럼 아빠의 이름을 걸고, 진실은 언제나 하나!」

 

「섞지마. 그, 이 이야기를 듣고, 탐정의 딸로서 피가 끓어오른 거야?」

 

그렇다, 나는 탐정의 딸이다.

아버지가 그 나름대로 인원수를 갖춘 흥신소 소장이고, 수수께끼적 같은 이야기에 약하다.

이번 사건, 빙고에 하트를 쏘아 맞추는 듯한 이야기 그 자체잖아.

 

「흥미 없어?」

 

「전혀...」

 

「나는 있어. 그러니까 동호회도 만들었어」

 

「니 말곤 멤버도 없는데 말이지..」

 

「문제없어. 탐정은 혼자서도 할 수 있으니까. 잠자는 코고로도 고등학생 탐정 쿠도도 기본적으로는 솔로 플레이잖아. 내 장래를 위한 동호회니까 별로 상관없어」

 

이 학교에 입학하자마자 나는 추리 연구회라는 동호회를 세웠다. 활동 내용은 과거에 일어난 모든 사건의 자료를 검시하거나 교내 연애나 친구의 일에 대한 수사나. 이른바 탐정 놀이.

의뢰인은 아직 오지 않았다.

이상하다. 이제 슬슬 일년 반이 지나고 있는데.

게시판에도 언제나 [의뢰인 모집!] 벽보를 붙었는데, 어째서 아무도 의뢰를 하러 오지 않는 걸까나.

평화로운 것은 좋은 일이지만, 이래 뵈어도 탐정의 딸인데 말이지.

 그러나 나에게는 아직 비책이 있다.

 

「의뢰인이 없으면 나 자신이 의뢰인이 되면 되는 것뿐!」

 

「...이렇게나 유감스런 탐정, 나 처음 봤어.」

 

「그럼 의뢰해주지 않을래? 히키타니라는 사람을 조사해달라고」

 

「싫어. 나에게 메리트가 전혀 없잖아.」

 

「의외로 아주 멋진 사람에, 뒤틀린 인격 뒤에 숨겨진 상냥한 일면이 있다든가...」

 

「그거 초 양아치가 빗 속에서 흠뻑 젖은 강아지를 주운 것을 본 것 같은 이야기잖아」

 

「그럼 의뢰 내용은 안 가르쳐 줄게. 내가 내 자기만족을 위해서 움직일 거니까」

 

실은 하나, 조금 전 이야기를 듣고 납득이 안 되는 것이 있었다.

 

「유키노시타는, 그러니까, 사람이 다가가는 걸 허용하지 않는 타입이잖아? 그리고, 그런 속셈을 지니고 다가오는 상대에겐 용서 없잖아. 그런데도 그만큼 접근했다는 것은 반드시 무언가 있는 게 분명해.」

 

그녀가 때때로 보여주는 얼음 같은 시선.

여자인 나조차도 쫄아 버릴 얼어붙은 시선을 견딜 수 있는 상대는 없다. 하물며 남자는.

문화제에서 여기저기 끌려 다녔다는 이야기 말인데, 끌려 다녔다는 것은, 계속 함께 있었다는 이야기다.

그 영리한 유키노시타이니, 어떻게든 따돌릴 수 있었을 것이다.

 

그 두 사람 사이에 무엇인가 있을지도 모른다.

 

내 감이 그렇게 고하고 있었다.

 

「그리고, 스토커 같은 괘씸하고 비열한 행동을 막기 위해 움직이는 것이 탐정의 사명이라고 생각해!」

 

「교사에게 말해. 교사에게. 학교의 경찰은 그거잖아.」

 

「어머나, 초 슈퍼 탐정은 경찰에게도 수사 협력도 받는데? 가짜 소리를 사용하는 최면술사도 요청이 있으면 사건의 해결을 위해 움직인다구?」

 

「그 이상 말하면 록큰롤에 눈뜬 돼지가 이상한 소리로 폭살해 죽어버리니까 그만둬」

 

「여전히 네타 파악이 빠른데....」

 

어째서 선데이 최대의 흑역사 만화인 선데이스 노트의 존재를 알고 있는 것일까. 참고로 정식명칭은 아니다. 정식명칭은.... 지금은 넘어가는 걸로.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협력해 줄게.... 하아」

 

그렇게 한숨을 쉬었다.

그런 그녀의 표정을 나는 이제 네 마음대로 해라, 라고 해석해서 받아들였다.

 

「그럼, 우선 재빨리 정보수집이야! 따라와!」

 

「....하아」

 

두 번째 한숨이다.

그럼, 어쩐지 열심히 협력해 줄 것 같은 협력자를 얻었으니, 재빨리 수사 개시다.



[newpage]

 

우선은 히키타니라는 인물을 모르면 안 된다.

 

수사의 기본은 우선 정확한 얼굴과 이름. 이것이 없으면 데스노트도 최면술도 효과를 발휘할 수 없다.

그 다음은 주소와 연락처와 소속된 단체. 이 경우는 교실로 한정되고, 그가 쌓은 친구 관계가 된다.

어쨌든 시작은 개인 정보를 빨리 리스트업부터 해야 한다.

소문에는 꼬리가 붙기 쉬우니 백 번 듣는 것보다, 이 두 가지를 아는 편이 좀 더 타겟을 알 수 있다.

얼굴과 이름, 반은 곧바로 알 수 있다면, 교우 관계를 조사하는 것이 중요해진다. 반에서 어느 위치인지를 알 수 있는 중요한 요소이니, 조사해서 손해는 없다.

 

하지만, 그게 생각 이상으로 난이도가 높았다.

 

전혀 정보가 모이지 않잖아!

 

이상해, 이건 정말 실재하는 사람이기나 할까 라고 느낄 정도다. 픽션 인물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정보가 없다. J반에서 다른 반 아이와 어울리는 여자들에게 물어봐도 「누구야 그거?」 가 다이다.

J반을 나가, 다른 반 아는 사람에게 질문해봐도 역시 「몰라」뿐.

 

 이하 발언들은 탐문 조사 중 얻은 증언 중 일부이다.

 

[히키타니? ...아- 문화제의 그... 잘 모르지만, 누구?]

 

​[​히​키​.​.​.​타​니​.​.​.​누​구​.​.​.​.​]​

 

[그러고 보니 그런 이름인 녀석이 문실 위원장과 일이 있었다고 ​들​었​는​데​.​.​.​근​데​,​ 어떤 녀석?]

 

누구에게 물어도 이런 대답이다.

정말로 나쁜 소문이 교내에 흘러 미움 받는 사람 결정전 넘버원 자리에 눌러앉은 남자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을 정도로 지명도가 없다.

너희들 정말 히키타니에 대해 나쁘다고 생각하기는 해?

장난 같은 거 안쳐?

보통 위험인물이라면 자기 방어를 위해서라도 속한 반이나 얼굴 같은 건 알고 있어야 하는 거 아니야?

너희들 대체 뭘 싫어하는 건대?

 

그러니까, 말하자면, 히키타니라는 이름과 소행만이 떠돌뿐, 그 실태는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다.

 

닌자냐고, 칫-.

 

일단 유키노시타 빼고 반 친구들에게 닥치는 대로 물어보았지만, J반에서는 그 소문은 관심을 가질만한 이야기가 아니었던 것 같다. 남자들은 소문은 알고 있었지만, 역시 이렇다 할 수확은 없었다.

아무래도 히키타니라는 이름과 악평이 나돌고는 있지만, 실태에 대해서는 파악되지 않는 듯 했다.

혹시나 하는 생각으로 SNS로 검색해도 이름이 없다.

학교의 홈페이지에 문실 멤버 이름이 있을지도 라는 생각으로 찾아보았지만, 그곳에도 보기 좋게 그의 이름만이 지워져 있다.

 

이것은 안 좋다.

 

반도 모른다.

얼굴도 모르고 사진도 없다.

반을 모르니까 얼굴을 확인할 방법도 없다.

이 상태로는 교우 관계의 파악이고 자시고 안 된다.

뭐, 만약 친구가 있었다고 해도 문화제 일로 친구가 없어졌을 거다.

소문이라고 해도 그런 이야기가 나돌면 사람은 거리를 두게 된다.

왜냐하면 친구 관계 라는 건 결국은 얇은 얼음판 위에 성립되는 것이니까. 혹은, 가면 무도회 도중 사교활동으로 생기는 산물이거나.

말하자면, 친구라니 구토가 난다.

계속 친구라면 학교 졸업하거나 반이 바뀌거나 하는 걸로 친구 관계를 끝내거나 하지 말란 말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히키타니의 이미지는 이런 느낌이다.

고2병이라면 이런 식으로 비뚤어진 발상을 할 것이다. 라고 생각한다.

만약 그가 이런 생각을 가지고, 그런 친구 관계를 쌓아 올리고 있다면, 뜬소문 하나로 그 관계는 와해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수확이 전혀 없는 상태로 수사가 끝난 것도 아니다.

이 탐문 조사 결과 유일하게 알 수 있는 것이 있었다. 그것은 「굉장히 눈이 썩어 있다.」.  수사결과로는 빈약하지만, 인물의 특징을 알아낸 것이니 나름 좋은 결과일 것이다.

 

....그런데 눈이라는 것, 썩는 거야?

 

시간이 한정적이라 물어볼 수 있는 사람에게만 물어보며 돌아다녔지만, 본래라면 근처에 있는 유키노시타에게 물어보면 한방에 해결할 수 있는 이야기다. 뭐, 유키노시타라면 히키타니의 얼굴을 자주 봤을 것이고, 그리고 반과 교우관계도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 유키노시타는, 쉬는 시간이 되면 어느새 교실에서 사라진다.

이것은 1학기부터 항상 그랬고, 현재도 그녀가 쉬는 시간에 어디로 가는 지 반 아이들도 모르는 것 같다.

그녀가 돌아오는 건 수업시간 직전이기에, 물어볼 수 있는 타이밍이 없었다.

 

히키타니라는 인물을 아는 사람은 내 주위에는 없다.

그럼, 어떻게 히키타니에 대한 개인정보를 얻을 수 있을까.

 

내 생각으로, 아마 거의 확실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거라 생각되어 지는 상대가 한 사람 있다.

 

누구나 알고 있는 그 사람이다.

 

문제는 그 인물을 어떻게 부를까, 인데.

거기서 도움이 된 것이--

 

「메일주소 있어, 나」

 

실로 적당적당하게, 내 협력자가 그 인물의 메일 주소를 가지고 있었다. 문화제 때 교환했다고 하면서, 주소를 과시하는 그 눈은 빛나고 있었다. 그렇게나 훈남의 주소가 기쁜 거냐고, 너는.

 

좋다, 칭찬해 주겠어.

 

「과연 나의 왓슨군. 코바야시짱이라고 부르는 게 더 나을려나? 조수니까 크리스짱? 아니면 모모세 스토퍼 츠쿠모 선배는 어때?」

 

「있지, 탐정양. 다른 것은 유명하니까 괜찮지만, 가가가나 다른 라벨, 그것도 준신간에 해당하는 작품을 언급하는 것은 그만두는 게 어때? 확실히 재미는 있었는데, 가가가이니까 적어도 쇠퇴한 인류의 조수라고 해.」

 

아아, 정말 눈치가 빨라서 좋다. 이 조수.

‘깔끔하게 실연당한다’는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2권, 발매해주지 않을까나...

 

「...설마, 첫 연락이 이런 이야기가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어...」

 

세 번째 한숨을 쉰 조수가 귀찮다는 듯이 메일을 송신했다.

곧바로 답신이 왔다.

 

「....좋대」

 

부풀린 얼굴로 말하면, 뭔가 나쁜 짓을 한 거 같으니까 그만둬.

 

「제대로 나중에 보답해 줄게」

 

「....사이제, 한턱 내」

 

「400엔 밖에 없는데, 괜찮아?」

 

네 번째 한숨.

나, 얼마나 운수 빼앗기고 있는 거지?

생각이상으로 힘든 작업이 될 것 같습니다. -_-;

업로드 형태에 대해서는 일단 이야기를 듣겠습니다. 

페이지가 표시된 건, 픽시브 페이지를 유념해서 그냥 두었습니다.

픽시브 업로드 형태이기도 합니다 [.....]


사실.. 감수시 원문을 참조하는데... 기존 것하고 다른 부분이 있긴 있더군요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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