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작품은 葵絵梓乃님의 허가를 받아서 번역했음을 알립니다.
허가해주신 작가님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해당작품 본편은 회색빛잔영님, 2side님, 일각여삼추님, PsnPd님, BlueT님, 우드락님, Jemes님이 각기 번역해 주셨고,
번역 감수 및 외전은 저 아이시스가 하게 되었습니다.
모두의 협력 정말 감사합니다.
하교 후, 옆에서 날아오는 수많은 폭언에서 겨우 해방되었다.
걸어가는 중, 맞은편 차선에서 지나간 검은 리무진을 부자다- 라며 감탄하면서 오늘 일어난 일을 떠올리고 있는데, 전화를 걸었다. 상대는 방금 헤어진 나의 파트너다.
「있지, 방금 전 엄마에게서 전화가 왔는데...」
「1억 5582만 3975엔을 갚을 돈이 없어?」
「1억 5500만...? 우리 부모님을 그런 쓰레기 부모와 같은 취급하지마! ...뭐 돈이 없는 건 사실이지만」
방금 전까지 욕설은 어디에다 버려뒀는지, 많이 곤란한듯한 모습이었다.
오늘은 부모님이 저녁 늦게까지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갑자기 급한 일이 생겨 밥을 만들 여유도 없었고, 외식용으로 돈을 두고 가는 것도 잊어 버렸다고 한다.
그러니까 스스로 어떻게든 하라는 정치인들이 국민에게 말할 법한 일이 지금 당장 닥친 상황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 그 당사자는 밖에서 사먹을 정도의 돈도 없고, 거기에 요리도 잘 못해서 냉장고에 있는 식재를 쓸 수도 없었다.
그래서, 우리 집에서 밥을 얻어 먹을 수 없는 지 물어 보기 위해 전화를 했다는 것이다.
「오케 오케 노 프로블럼! 나도 엄마에게 연락해 둘게!」
「고마워, 아, 거기 신호등 앞에 있는 게 너야?」
「신호등 앞? 혹시 뒤에 있어?,,,아, 거기구나. 어이~ 여기야-!」
--그런 연유로, 나는 그녀를 저녁 식사에 초대하게 되었고, 그 후 그 흐름으로 방으로 불러 현재에 이르렀다.
「....그런데, 어째서 내가 너가 노획질 한 걸 분석하는 것을 도와주지 않으면 안 되는 건데?」
노트북 화면을 노려보며, 갑자기 나에게 푸념을 퍼부었다.
「싫다- 그 표현은 조금 그렇지. 그냥 습득물을 조금 검사할 뿐이야」
「그러니까, 어째서 그것을 내가 하지 않으면 안 되는데?」
「그치만, 시간도 걸리고, 애초에 넌 나의 조수니까.」
「탐정의 조수이지, 범죄를 담당하는 조수가 된 적은 없는데 말이지」
「범죄? 이런 정도로는 절도죄로 체포되지도 않을걸」
「아니 보통으로 체포되거든. 거기에 플러스로 특수죄가 붙잖아. 나를 끌어들여서」
「이것으로 우리들은 전과 2범이네. 사이좋은 동료라는 건 좋은 일이야」
「아니 난 무죄야. 누가 사이좋은 동료라고 하는 건데. 대체로 니 경우 강요죄도 적용되니까 3범이야. 아, 나를 네 방에서 가둔 부분에서 감금죄도 적용되네. 거기에 나에게 부정하게 입수한 자료 해석을 돕게 하는 시점에서 방조죄가--」
「...저기, 예전부터 생각한 건데 나 싫어? 응?」
그 이상 죄상을 듣고 있으면 정말로 감옥에 들어갈 것 같다. 그리고는 5, 6년 정도 복역하게 될 것 같다.
젠장, 저녁 식사에 초대해서 이제 숙제 도와줘~라는 분위기였는데 어째서 이렇게 된 걸까.
「이럴 줄 알았으면 사이제에서 얻어먹는 편이 나았을 텐데. 그렇다고 할까, 이만큼 어울려 주고 있으니 진짜로 뭔가 보수를 받고 싶은데」
「으응... 달성감은 안 될까? 추억은 프라이스리스」
「돈으로 살 수 없는 가치가 있긴 하지만 전당포에서 환금할 수 없으면 의미 없어. 그러니까 현물로 줘」
「너무 현실적이랄까... 나와의 추억을 즉시 저당 잡히는 것은 쇼크야.」
「진실이 돈이 되지 않는다는 건 당연한 이야기잖아.」
「아, 정말 일말의 자비도 없어. 이 녀석」
어째서 이 아이는 나에게 이렇게까지 너무한 걸까... 적어도 츤데레 였으면 한다.
전혀 데레의 기색이 안 보이지만.
[newpage]
이런 분위기에서 우리들은 작업을 하는 중이다.
하고 있는 것은 물론, 데이터의 정리.
방과 후 학생회실에서 입수한 데이터- USB에 넣은 학생회와 문실의 기록 파일, 내부 서버에 업로드 되어 있었던 데이터. 그리고 자필 서류들이 찍혀 있는 영상 데이터. 이 세 가지를 둘이서 분담해서 정리하는 중이다.
전부 전자 데이터이었기에 PC를 두 대 쓴 작업이다.
하나는 내 것이고, 다른 하나는 가족 공용 노트북이다.
참고로 내 담당은 두 가지로 기록 파일과 내부 서버 데이터 체크.
그녀에게 부탁한 것은 영상 데이터 캡쳐.
처음에는 「왜 내가 도촬물을...」이라며 투덜거렸지만, 그 후 솜씨 좋게 작업해 주고 있다.
나는 어떤가 하면, 기록파일과 내부서버 데이터 중 문실이나 문화제에 관련된 자료를 뽑아 조사하고 있다.
생각보다 파일이 많지만, 꽤 보기 쉽고 검색하기 쉽게 정리되어 있어 술술 읽혔다.
파일 체크, 캡쳐가 끝나자, 공통 내용 매칭 작업에 들어갔다.
전자화 되어 있는 자료를 검토하고, 매칭을 다할 때까지 걸린 시간은 약 1시간 반.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캡쳐가 의외로 빨리 끝나서 결과적으로 꽤 작업을 단축할 수 있었다. 역시 이 조수는 우수하다.
「미안, 헛수고가 되어 버려서」
「정말이지. 1시간 걸쳐서 캡쳐해서 그 쪽 파일과 내용을 매칭했더니만 거의 다 서버에 올라와 있었잖아. 단 하나, 상관없긴 하지만 신경이 쓰이는 캡쳐가 있으니 이것만 보낼게」
작성한 캡쳐 파일이 열리고 한 이미지가 표시된다.
「유지단체 (외부) 활동 보고서」
제목을 보면 알겠지만, 보고서다. 제출자는 졸업생 관현악단. 대표자는--유키노시타 하루노.
문화제의 둘째 날. 그녀가 관현악단 지휘자로서 스테이지에 섰다는 이야기는 이미 들어서 알고 있었기에 별로 놀랄만한 일은 아니었다. 내용도 보고해야할 사항들이 깔끔하게 기입되어 있는 평범한 보고서였다. 그러나, 이 보고서에서 유일하게 눈길을 끄는 것이 있었다.
「연주협력 ; Kevin V Sevfir」 의 Sevfir 부분이 빨간 펜으로 밑줄 그어져 있었다.
다른 출연자나 협력자 리스트도 보고서도 있었지만, 케빈씨만이 이렇게 표시되어 있다. 만약을 위해 다른 유지단체 보고서도 대강 봤지만, 밑줄이 쳐 있는 건 케빈씨뿐이었다.
「PC도 이래?」
「잠시만-- 음, 역시 없어. 이름은 있지만 밑줄은 없어」
「이 케빈이라는 사람. 졸업생이야?」
「아니...연주 협력이라고 적혀 있으니까 소부 관계자는 아니라고 생각해. 애초에 연주 협력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어.」
그럼 뭐야, 세브피아라는 사람은 대체 어느 나라 사람이야?
그러나, 악단 대표자가 하루노 선배 라는 것은, 아마도 하루노 선배가 이 보고서를 제출했다는 이야기이겠지?
「저기, 이 대표자는, 유키노시타의 언니지?」
「응, 유키노시타 하루노 선배. 학교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초 미인에 밝은 사람.
그렇지만, 조금 무서운 면도 있는 사람. 그래서 랄까, 뭔가 걸리는데-. 유키노시타의 상위호환 같은 사람이 이런 표시를 남긴 채 보고서를 제출했다고 생각하기는 힘들어.
서류에서 이런 눈에 띄는 걸 놓치는 초보적인 미스는 안 할 거 같아 보였는데」
「이것이 미스가 아니라면?」
「뭔가 의미가 있는 서류라는 걸까. 그렇다면 그 마지막 문제도...」
「마지막 문제?」
「하루노 선배, 학생회실에서 나갈 때 나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어.
『집단을 가장 잘 단결 시킬수 있는 최고의 지도자는 누굴까?』
누구라고 생각해?」
「내가 어떻게 알아. 그런 녀석이 있었으면 세계는 지금쯤 통일되었어. 그러니까 대답은 '없다'아니야?」
「그런 말장난 같은 질문을 마지막으로 할까?」
「너의 억측 아니야? 유키노시타의 언니도 인간이고, 미스도 하고, 말장난이 들어간 문제를 내기도 해. 지금은 일단 다른 자료를 보자.」
「그러네, 그럼 다음은-- 역시, 당일 움직임을 확실하게 하려면 회의록이지.」
다행히도 회의록은 전부 PC에 있었다.
회의실에 있었던 문화제 실행 위원들의 첫 회의부터 문화제 전날까지의 기간, 날짜는 듬성듬성 했지만 기록들은 제대로 보존되어 있었다.
그러나, 내가 보고 싶은 사건 날짜가 보이지 않았다.
「그 슬로건 회의, 유키노시타가 강제로 해산시켰다고 했으니 기록하지 않은 게 아닐까?」
「으~응 어떨까, 내가 생각하기에, 회의록에 남기고 싶지 않았던 거라고 생각하는데?」
「어째서 그런 생각을 한 건데?」
「여기봐. 이 회의록. 그렇다고 하기 보다 대부분 회의록을 기록한 사람의 이름.」
「이름? --아아, 과연. 그렇구나...」
회의록을 기록할 때는 반드시 '누가 작성했는지'를 명기해야 한다.
얼마나 자주 위원회가 회의를 했는지 멤버가 아닌 나는 모르지만, 회의록의 숫자는 대충 세어도 20개는 넘었다.
이 회의록 가운데, 9할 이상을 기록한 사람은 한 남학생이었다.
기록자 : 히키가야 하치만 (기록잡무)
허가해주신 작가님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해당작품 본편은 회색빛잔영님, 2side님, 일각여삼추님, PsnPd님, BlueT님, 우드락님, Jemes님이 각기 번역해 주셨고,
번역 감수 및 외전은 저 아이시스가 하게 되었습니다.
모두의 협력 정말 감사합니다.
Chapter 13 겨우 탐정소녀는 문화제의 발자취를 더듬기 시작한다.
하교 후, 옆에서 날아오는 수많은 폭언에서 겨우 해방되었다.
걸어가는 중, 맞은편 차선에서 지나간 검은 리무진을 부자다- 라며 감탄하면서 오늘 일어난 일을 떠올리고 있는데, 전화를 걸었다. 상대는 방금 헤어진 나의 파트너다.
「있지, 방금 전 엄마에게서 전화가 왔는데...」
「1억 5582만 3975엔을 갚을 돈이 없어?」
「1억 5500만...? 우리 부모님을 그런 쓰레기 부모와 같은 취급하지마! ...뭐 돈이 없는 건 사실이지만」
방금 전까지 욕설은 어디에다 버려뒀는지, 많이 곤란한듯한 모습이었다.
오늘은 부모님이 저녁 늦게까지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갑자기 급한 일이 생겨 밥을 만들 여유도 없었고, 외식용으로 돈을 두고 가는 것도 잊어 버렸다고 한다.
그러니까 스스로 어떻게든 하라는 정치인들이 국민에게 말할 법한 일이 지금 당장 닥친 상황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 그 당사자는 밖에서 사먹을 정도의 돈도 없고, 거기에 요리도 잘 못해서 냉장고에 있는 식재를 쓸 수도 없었다.
그래서, 우리 집에서 밥을 얻어 먹을 수 없는 지 물어 보기 위해 전화를 했다는 것이다.
「오케 오케 노 프로블럼! 나도 엄마에게 연락해 둘게!」
「고마워, 아, 거기 신호등 앞에 있는 게 너야?」
「신호등 앞? 혹시 뒤에 있어?,,,아, 거기구나. 어이~ 여기야-!」
--그런 연유로, 나는 그녀를 저녁 식사에 초대하게 되었고, 그 후 그 흐름으로 방으로 불러 현재에 이르렀다.
「....그런데, 어째서 내가 너가 노획질 한 걸 분석하는 것을 도와주지 않으면 안 되는 건데?」
노트북 화면을 노려보며, 갑자기 나에게 푸념을 퍼부었다.
「싫다- 그 표현은 조금 그렇지. 그냥 습득물을 조금 검사할 뿐이야」
「그러니까, 어째서 그것을 내가 하지 않으면 안 되는데?」
「그치만, 시간도 걸리고, 애초에 넌 나의 조수니까.」
「탐정의 조수이지, 범죄를 담당하는 조수가 된 적은 없는데 말이지」
「범죄? 이런 정도로는 절도죄로 체포되지도 않을걸」
「아니 보통으로 체포되거든. 거기에 플러스로 특수죄가 붙잖아. 나를 끌어들여서」
「이것으로 우리들은 전과 2범이네. 사이좋은 동료라는 건 좋은 일이야」
「아니 난 무죄야. 누가 사이좋은 동료라고 하는 건데. 대체로 니 경우 강요죄도 적용되니까 3범이야. 아, 나를 네 방에서 가둔 부분에서 감금죄도 적용되네. 거기에 나에게 부정하게 입수한 자료 해석을 돕게 하는 시점에서 방조죄가--」
「...저기, 예전부터 생각한 건데 나 싫어? 응?」
그 이상 죄상을 듣고 있으면 정말로 감옥에 들어갈 것 같다. 그리고는 5, 6년 정도 복역하게 될 것 같다.
젠장, 저녁 식사에 초대해서 이제 숙제 도와줘~라는 분위기였는데 어째서 이렇게 된 걸까.
「이럴 줄 알았으면 사이제에서 얻어먹는 편이 나았을 텐데. 그렇다고 할까, 이만큼 어울려 주고 있으니 진짜로 뭔가 보수를 받고 싶은데」
「으응... 달성감은 안 될까? 추억은 프라이스리스」
「돈으로 살 수 없는 가치가 있긴 하지만 전당포에서 환금할 수 없으면 의미 없어. 그러니까 현물로 줘」
「너무 현실적이랄까... 나와의 추억을 즉시 저당 잡히는 것은 쇼크야.」
「진실이 돈이 되지 않는다는 건 당연한 이야기잖아.」
「아, 정말 일말의 자비도 없어. 이 녀석」
어째서 이 아이는 나에게 이렇게까지 너무한 걸까... 적어도 츤데레 였으면 한다.
전혀 데레의 기색이 안 보이지만.
[newpage]
이런 분위기에서 우리들은 작업을 하는 중이다.
하고 있는 것은 물론, 데이터의 정리.
방과 후 학생회실에서 입수한 데이터- USB에 넣은 학생회와 문실의 기록 파일, 내부 서버에 업로드 되어 있었던 데이터. 그리고 자필 서류들이 찍혀 있는 영상 데이터. 이 세 가지를 둘이서 분담해서 정리하는 중이다.
전부 전자 데이터이었기에 PC를 두 대 쓴 작업이다.
하나는 내 것이고, 다른 하나는 가족 공용 노트북이다.
참고로 내 담당은 두 가지로 기록 파일과 내부 서버 데이터 체크.
그녀에게 부탁한 것은 영상 데이터 캡쳐.
처음에는 「왜 내가 도촬물을...」이라며 투덜거렸지만, 그 후 솜씨 좋게 작업해 주고 있다.
나는 어떤가 하면, 기록파일과 내부서버 데이터 중 문실이나 문화제에 관련된 자료를 뽑아 조사하고 있다.
생각보다 파일이 많지만, 꽤 보기 쉽고 검색하기 쉽게 정리되어 있어 술술 읽혔다.
파일 체크, 캡쳐가 끝나자, 공통 내용 매칭 작업에 들어갔다.
전자화 되어 있는 자료를 검토하고, 매칭을 다할 때까지 걸린 시간은 약 1시간 반.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캡쳐가 의외로 빨리 끝나서 결과적으로 꽤 작업을 단축할 수 있었다. 역시 이 조수는 우수하다.
「미안, 헛수고가 되어 버려서」
「정말이지. 1시간 걸쳐서 캡쳐해서 그 쪽 파일과 내용을 매칭했더니만 거의 다 서버에 올라와 있었잖아. 단 하나, 상관없긴 하지만 신경이 쓰이는 캡쳐가 있으니 이것만 보낼게」
작성한 캡쳐 파일이 열리고 한 이미지가 표시된다.
「유지단체 (외부) 활동 보고서」
제목을 보면 알겠지만, 보고서다. 제출자는 졸업생 관현악단. 대표자는--유키노시타 하루노.
문화제의 둘째 날. 그녀가 관현악단 지휘자로서 스테이지에 섰다는 이야기는 이미 들어서 알고 있었기에 별로 놀랄만한 일은 아니었다. 내용도 보고해야할 사항들이 깔끔하게 기입되어 있는 평범한 보고서였다. 그러나, 이 보고서에서 유일하게 눈길을 끄는 것이 있었다.
「연주협력 ; Kevin V Sevfir」 의 Sevfir 부분이 빨간 펜으로 밑줄 그어져 있었다.
다른 출연자나 협력자 리스트도 보고서도 있었지만, 케빈씨만이 이렇게 표시되어 있다. 만약을 위해 다른 유지단체 보고서도 대강 봤지만, 밑줄이 쳐 있는 건 케빈씨뿐이었다.
「PC도 이래?」
「잠시만-- 음, 역시 없어. 이름은 있지만 밑줄은 없어」
「이 케빈이라는 사람. 졸업생이야?」
「아니...연주 협력이라고 적혀 있으니까 소부 관계자는 아니라고 생각해. 애초에 연주 협력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어.」
그럼 뭐야, 세브피아라는 사람은 대체 어느 나라 사람이야?
그러나, 악단 대표자가 하루노 선배 라는 것은, 아마도 하루노 선배가 이 보고서를 제출했다는 이야기이겠지?
「저기, 이 대표자는, 유키노시타의 언니지?」
「응, 유키노시타 하루노 선배. 학교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초 미인에 밝은 사람.
그렇지만, 조금 무서운 면도 있는 사람. 그래서 랄까, 뭔가 걸리는데-. 유키노시타의 상위호환 같은 사람이 이런 표시를 남긴 채 보고서를 제출했다고 생각하기는 힘들어.
서류에서 이런 눈에 띄는 걸 놓치는 초보적인 미스는 안 할 거 같아 보였는데」
「이것이 미스가 아니라면?」
「뭔가 의미가 있는 서류라는 걸까. 그렇다면 그 마지막 문제도...」
「마지막 문제?」
「하루노 선배, 학생회실에서 나갈 때 나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어.
『집단을 가장 잘 단결 시킬수 있는 최고의 지도자는 누굴까?』
누구라고 생각해?」
「내가 어떻게 알아. 그런 녀석이 있었으면 세계는 지금쯤 통일되었어. 그러니까 대답은 '없다'아니야?」
「그런 말장난 같은 질문을 마지막으로 할까?」
「너의 억측 아니야? 유키노시타의 언니도 인간이고, 미스도 하고, 말장난이 들어간 문제를 내기도 해. 지금은 일단 다른 자료를 보자.」
「그러네, 그럼 다음은-- 역시, 당일 움직임을 확실하게 하려면 회의록이지.」
다행히도 회의록은 전부 PC에 있었다.
회의실에 있었던 문화제 실행 위원들의 첫 회의부터 문화제 전날까지의 기간, 날짜는 듬성듬성 했지만 기록들은 제대로 보존되어 있었다.
그러나, 내가 보고 싶은 사건 날짜가 보이지 않았다.
「그 슬로건 회의, 유키노시타가 강제로 해산시켰다고 했으니 기록하지 않은 게 아닐까?」
「으~응 어떨까, 내가 생각하기에, 회의록에 남기고 싶지 않았던 거라고 생각하는데?」
「어째서 그런 생각을 한 건데?」
「여기봐. 이 회의록. 그렇다고 하기 보다 대부분 회의록을 기록한 사람의 이름.」
「이름? --아아, 과연. 그렇구나...」
회의록을 기록할 때는 반드시 '누가 작성했는지'를 명기해야 한다.
얼마나 자주 위원회가 회의를 했는지 멤버가 아닌 나는 모르지만, 회의록의 숫자는 대충 세어도 20개는 넘었다.
이 회의록 가운데, 9할 이상을 기록한 사람은 한 남학생이었다.
기록자 : 히키가야 하치만 (기록잡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