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작품은 葵絵梓乃님의 허가를 받아서 번역했음을 알립니다.
허가해주신 작가님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해당작품 본편은 회색빛잔영님, 2side님, 일각여삼추님, PsnPd님, BlueT님, 우드락님, Jemes님이 각기 번역해 주셨고,
번역 감수 및 외전은 저 아이시스가 하게 되었습니다.
모두의 협력 정말 감사합니다.
하야마 하야토와 통화를 마치고, 잠시 쉬기 위해 거실로 왔다. 냉장고에서 차가워진 MAX 커피를 꺼내 내용물을 머그컵에 따르고는 렌지로 1분정도 가볍게 데웠다.
이 정도라도 충분히 맛있지만, 여기에다 연유를 넣어 마시는 것이 나의 저스티스.
「달아.... 달다구..」
머그컵을 한 손으로 들고 방으로 가는 중 참지 못하고 한입 마시면 이제 멈출 수 없다.
오늘 나는 두뇌 노동을 많이 했다. 이 정도의 달콤함은 오히려 부족할 정도다.
잠시 한숨 돌린 후, 다시 한 모금. 히야아, 달아! 한입 더! 역시 달아!
이 달콤함 참을 수 없어-!
세상에서 단맛을 좋아하는 사람 중에서도 이정도로 단 것을 섭취할 수 있는 사람은 얼마 없을 것이다. 달달함이 일본 제일이라 일컬어지고 있는 커피에 연유를 넣고 마시는 건 누구도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여기에 마론 쇼콜라를 세트로 우아하게 달콤한 커피 타임을 연출할 수 있을 정도라니까!
에, 바리스타가 운다고? 그게 어쨌단 거야. 카페오레 꿈이나 꾸라고 해.
...뭐 당연히 부모님은 당뇨병에 걸릴 지도 모르니까 그만두라는 이야기를 했다.
그렇지 않아도 콜라와 같을 정도로 당분이 많은데다가 연유를 넣으면 누구라도 그렇게 말하긴 하겠지.
이래저래 휴식을 취한 후 방으로 돌아와, PC 화면을 가만히 본다.
보고 있는 건 유키노시타가 제출한 문화제가 끝나고 난 후의 보고서다.
「사가미 미나미의 행동은, 이제 조사하지 않아도 괜찮겠지...」
문화제 엔딩 세레모니 전에 일어난 사건 전까지 어떤 행동을 했는지, 이젠 어느 정도 예상이 된다.
하야마 하야토도 내 예상을 대부분 인정하는 투였으니, 내 사가미 미나미에 대한 고찰은 실제 행동과 거의 이콜 관계라고 봐도 좋겠지. 하루노 선배의 발언을 하나하나 떠올리면서, 그 뒤를 캐는 것만으로도 수확이 나올 것 같고.
그렇다고는 해도. 여기까지다. 더 이상은 조사할 방법도 없고, 조사할 수도 없다.
어째서 그녀가 혼자 옥상에 있었던 걸까. 그 이유도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다. 하야마 하야토가 그렇게 해달라고 했으니, 상상할 수밖에 없다.
쓸데없는 일이란 건 뭘까. 그것도 생각해보지 않으면 안 되겠지만---뭐, 나중에 생각해도 되겠지.
즉, 이걸로 사가미 미나미의 행동에 대한 검증은 끝났다고 해도 괜찮다.
그 밖에도 조사하고 싶은 것들이야 아직 남았지만, 나머지를 조사하다 보면 판명날 것 같고.
시간을 쓸데없이 낭비하기보다는 다음이다. 다음.
이번에는 누구의 행동에 대해 생각해볼까. 라고 한다면 짐작 가는 인물은 한 사람뿐이다.
히키가야 하치만을 제외한 관계자이자, 아마 누구보다도 그와 친한 상대라면
「히키가야 하치만은 유키노시타의 스토커일까. 아니면 애인일까. 자료를 좀 더 조사해볼까.」
스토커설과 애인설.
그와 그녀가 둘째 날에 행동을 같이 했었다는 이야기는 공통이다.
이 자료의 산에서 두 가설의 흑백을 가릴 수 있는 재료가 있을 가능성은 높고, 그와 연관된 소문에 대해 뭔가 실마리가 있을지도 모른다. 구체적으로는, 사가미 미나미와 옥상에서 일으킨 소동에 대한 실마리라든가.
자료의 산을 무너뜨리는 방법은 간단하다. 문화제 이틀 동안 기록된 자료를 중심으로 조사하면 된다.
즉, 보고서와 예정표, 거기에 당일 촬영된 사진의 산에서 실마리를 찾으면 어떻게든 될 거다.
다행히도 히키가야 하치만의 업무는 이 문화제 당일에 집중되어--있어야 했지만, 뭐, 그런 일이 된 것은 어쩔 수 없다고 치고, 어쨌든 기록 잡무의 업무는 문화제 당일 날 사진을 찍거나 하는 것이 메인이다.
과연 그의 업무용 카메라가 뭐였는지를 특정 짓는 것은 무리일 거고, 문화제 사진을 조사하면서 찾아보기로 하자.
그렇게 생각한 것이 3분 전.
확실히 카메라까지 특정할 수는 없었지만, 찍힌 사진들 중 수사의 초점을 골라내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사람들, 아무도 촬영에 응하지 않았어...」
힌트 ; 그는 기본적으로 고2병이다.... 거의 정답이나 마찬가지였잖아.
[newpage]
이미 이건 정말로 눈물이 나올 정도다. 문화제의 소란을 풍경으로만 마구 촬영한 수십 장의 사진을 발견했을 때의 안타까움은 정말이지. 카메라의 렌즈를 향해 피스하고 있는 사진들이 대부분인 가운데, 무미건조하게 촬영된 사진들 대부분은 아마 히키가야 하치만이 촬영한 것일 것이다...
----그-, 한 장 괜찮을까요?
---됐어요!---아, 그, 역시 죄송합니다....
---사진을..
---됐어요! 조금 전 찍혔으니까!
아-, 목소리도 상상할 수 없는데 어쩐지 리얼하게 그런 장면이 연상된다니 싫다.
그리고 조금 전 찍혔다는 사람에게 다른 사람이 '한 장 괜찮아?'라고 권유 받았다면 룰루랄라 하며 응해버리는 장면들도 있었겠지.
그 결과, 풍경에 섞여 풍경을 찍는다는 이상한 고등 테크닉을 발휘해 버렸다는 걸 자연스레 상상해 버리는 나라는 아이 정말이지 나쁜 아이겠네... F반에 돌입할 때도 비슷한 걸 생각했었고.
이런 것이라면 사진은 그다지 기대할 수 없을지도..
어쩔 수 없지. 그럼 당일 직무마다 배부된 타임라인을 따라가면서 찾아볼까--.
「응?」
지금 뭔가 신경 쓰이는 사진이 있었던 것 같다.
뭐였더라- 하며 한장 한장 뒤진다. 그 결과 특별동에서 교실동을 촬영한 사진이 눈에 띄었다. 사진 구석을 잘 살펴 보면 유키노시타와 히키가야 하치만이 등을 돌린 상태로 나란히 어느 교실 앞에 서있는 모습이 찍혀있었다.
호오. 이것이 예의 소문의...으~응 보고난 느낌은 그냥 보통이라는 느낌이네.
적어도 유키노시타가 억지로 끌려다니는듯한 분위기는 사진으로는 느껴지지 않는다. ...아니 아니, 사진은 그저 사진.
여기서부터는 진지하게 분석하자.
우선 두 사람의 거리감. 사진에 각도가 있어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애매한 거리라고 할 수 있을까.
...손을 뻗으면 닿을 것 같은 거리다. 어느 한쪽이 손을 뻗으면 손이 닿는... 손?
자세히 보면 히키가야 하치만은 양손 모두 바지 주머니 속에 넣고 있었다.
만약 히키가야 하치만이 유키노시타를 강제로 끌고 다녔다면, 이래서야 유키노시타는 언제든지 도망갈 수 있다. 정신적인 구속일수도 있지만, 그렇게 보기에는 두 사람 모두 편안해 보였다.
이런 식이면 소문으로 퍼진 것처럼 끌고 다녔다는 것은...잠깐, 지례짐작은 멈추자. 두 사람은 문실 멤버, 업무상 우연히 마주친 것일 수도 있다.
일단 보류. 언제 어디서 찍은 사진인지를 알아 보고 나서 판단해야 한다.
간판이나 눈에 띄는 물건은....우우, 사람들이 가로막고 있어서 간판이 안 보여.
두 사람이 뭔가에 용무가 있어 그 교실 앞에 서 있다면, 데이트 말고 일이라는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면 두 사람이 쓴 보고서에 그 내용이 일부라도 있을 것이다. 만약 트러블 같은 것이라도 있었다면 반드시-- 3학년 B반에서 문실에 신청하지 않고 상연물을 변경했다는 취지의 기술이 있다. 이거다.
그 내용은--
「제트코스터?」
가, 강제적으로 탑승했다는 유키노시타의 보고서.
그게 뭐야, 트럭으로 제트 코스터를 만들었다니, 교실 정도로 좁은 공간에서 가능해..?
아무래도 히키가야 하치만도 같은 일을 당한 듯하고, 두 사람이 어트랙션을 체험한 후, 유키노시타가 사후 승낙이라는 형태로 변경을 인정했다고 쓰여 있다. 히키가야 하치만의 보고서에는 급히 만들었기에 안전면에서 불안하다는 이야기도 있었고, 그 반에 진성 호모가 있는 듯하다는 의문들이 쓰여 있다.
....진성 호모?
「기다려 기다려 호모가 싫은 여자는 없다고는 해도, 기뻐할 때가 아니야. 그러니까, 히키가야 하치만의 보고서에는 탑승석이 좁아 둘이 타기에는 위험하다고 적혀있어. 그렇다는 말은...」
사진과 일치된 교실이었다고 하면 이 3학년 B반 교실에서, 진성 호모의 안내로 제트 코스터에 '두 사람이 함께 탔다.'는 걸 추측할 수 있다.
「자발적일까. 강제적일까, 후자인 듯하지만, '둘이서 탔다' 라는 건 흐름과 문맥으로 거의 확정이네...」
여기서는 스토커인지 애인인지, 단순한 동료나 친구인지로 당시 유키노시타의 심경이 바뀌겠네....
「오, 또 한 장 있잖아. 이것도 두 사람이 나란히.」
장소는 방금 전 사진과 동일한 3학년 에리어. 두 사람이 서있는 장소의 특징은, 이번에는 눈에 보이는 위치에 교실 간판이 세워져 있다.
간판의 쓰여진 글까지는 파악이 안 되지만, 그림으로 내용을 예상하는 것은 가능하다.
나는 팜플릿을 꺼내, 그림 내용에 해당하는 상연물이 없는지 조사했다.
「펫 쉼터 우-냥 우-멍」
고양이와 개 사진을 전시하면서, 동시에 실제로 만질 수도 있는 코너를 3학년 E반에서 했던 것 같다. 내부를 찍은 사진은 없을까.
---오, 있다 있어. 레그돌, 싱가푸라, 먼치킨……고양이 많네..
개는 치와와, 닥스훈트...역시 작은 강아지는 귀여워~~!
찍은 사진들도 매력이 넘치는 개, 개, 고양이, 고양이, 고양이, 고양이, 고양이, 고양이, 고양이.........
뭐야, 개에 비해서 고양이 사진이 극단적으로 많잖아! 어째서!
이 코너에서 촬영했다고 생각되는 사진 비율이 개1:고양이9로 훌륭하게 치우쳐 있다. 지금 흐름을 생각하면 여기서 사진을 찍은 것은 히키가야 하치만일 테고. 그렇다는 건 고양이 좋아하나...?
공사혼동, 안 됩니다.
「그렇다고 할까. 고양이 사진 잘 찍혔어? 보통 고양이는 사진 촬영하면 도망치잖아? 주인들이 교육을 잘 시킨걸까?」
고양이는 기본적으로 사진을 싫어할 터. 그러나, 완전히 무방비한 모습으로 촬영되어 있다.
히키가야 하치만의 셔터찬스다! 솜씨가 좋은 걸까, 아니면 동족 같은 분위기라 경계 받지 않은 걸까.
그게, 고양이는 기본적으로 단독 행동을 하잖아?
「철저하게 고양이를 찍고 있었다는 거잖아. 이거 뭔가 스토커도 애인도 아닐 것 같네...」
스토커라면 아무리 고양이를 좋아해도 집중하면서 사진을 찍다가 유키노시타를 놓칠 수 있고, 애인이라면 고양이에게는 이렇게 집중하면서 유키노시타의 사진은 한 장도 없다는 것이 이상하단 말이지. 그냥 일을 열심히 한 것일 뿐일 수도 있지만.
이 두 가지를 부정하는 관계라면... 동료나, 친구일까?
으~응 동료로서는, 언니인 하루노 선배 마음에 너무 든 것이 걸린다. 그 귀여워하는 모습은 사적으로도 어느 정도 만난 걸지도 모른다. 그 여동생이 마음에 드는가는 별개로.
뭐, 사진으로 추측할 수 있는 건 최소 2번 유키노시타가 히키가야 하치만에게서 벗어날 수 있는 찬스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체육관까지 같이 행동한 걸로 보인다는 것이다. 동료라고 생각해도 너무 붙었다.
그렇다는 건 소거법으로 친구인가.
스토커나 연인과는 다른 상당히 현실적이고 있을 수 있는 이야기다.
「여기까지 와서 새로운 가설 추가인 건가... 가장 무난한 가설이네...」
그냥 친구라면 누구라도 가지고 있다, 새로운 학설에 따르면...
뭐 됐나, 이것들 말고도 두 사람이 찍힌 사진이 있는지 찾아보자.
[newpage]
---5분후.
「그러니까. 두 사람 모두 자주 찍혔네. 자주도 찍혔어...」
방금 전 찾은 사진을 포함해서 몇몇 사진을 찾았다.
유키노시타가 히키가야 하치만의 것이라고 추정되는 카메라를 손에 들고 복도를 걷고 있는 사진 한 장.
유키노시타가 히키가야 하치만을 다음 교실로 데리고 가고 있는 모습 한 장.
어느 교실에서 판매되고 있는 음식을 히키가야 하치만이 사는 모습을 유키노시타가 보고 있는 사진이 한 장.
비슷한 상황의 사진이 또 한 장.
거기에 한 장 더.
아직 남아있다고 짓듯이 하나 더.
이거 전부 잘 살펴보니까 전부 두 사람이 작고 미묘하게 구석에 찍힌 사진들 뿐이잖아.
뭐야 이 파파라치는 너무 열심이잖아!
보통으로 문화제 사진을 찍고 있는 것으로 가장하고는 두 사람을 몰래 찍다니, 누구야 이 자식!?
그러니까, 기록 잡무 명부....찾았다.
찾긴 했지만 누가 찍은 건지는 알 수 없는 건가. 기록 잡무는 자료에 의하면 당일 들른 장소를 전부 찍으라는 지시뿐이고, 명부만으로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전부 행동을 파악하는 것은 무리다...
여기서, 보고서를 베이스로 루트를 추정하면 특정할 수야 있겠지만, 유감스럽게도 대부분 보고서는 문화제 감상문으로 바뀌어서 제출되어 있다.
아무도 제대로 자기가 다닌 루트를 명확하게 기입하지 않았다. 칫, 이게 무슨 보고서라는 거냐고....
「하지만 사이좋네. 두 사람」
사진 한 장 한 장이라면 풍경의 일부일 수도 있겠지만, 합쳐 보면 제법 재밌다.
사진 파일에는 찍힌 시간까지 기록되어 있어 시계열대로 놓으면, 적어도 1시간 반 이상은 둘이서 돌아다닌 듯 하다.
히키가야 하치만이 음식을 산 사진 다음에 찍힌 사진이 3장 더 있으니, 아마 점심도 어디서 함께 먹었을 지도 모른다.
둘이서 문화제 순찰을 1시간 이상이나 하고 점심을 먹었다는 건 어떻게 생각해도 데이트다. 잘 먹었습니다. 이런 상황이니, 스토커설이나 애인설도 퍼진 걸까....그렇지만 스토커설은 일부 남자들의 질투의 산물인 거구나....
하지만, 이렇게까지 사이가 좋다는 것은 문화제 전부터 뭔가 있었다는 이야기네.
혹시 그 전부터도.
내가 쥐고 있는 정보 중에 그런 에피소드는.... 역시 하나 정도 밖에 없는데...
「아직도 조사해야 하는 건가아아아아.... 얼마나 중요 이벤트 라는 거야, 슬로건」
아아아아아 이젠 귀찮아!
더 이상 뭘 조사해라는 거냐고오오?
「오오- 아까 하야마 하야토에게 두 사람의 관계를 물어보면 될 텐데... 다시 연락해 볼까나... 하지만..」
그 남자, 유키노시타 자매가 골치인듯한 분위기 였는데.
한번 더 전화하면 어떻게든 가르쳐줄 건 같기는 한데...하지만, 들은 이야기로는 그도 반과 문실을 양립시켰던 다망한 남자였으니..
문화제 일에 대한 것이라면, 실은 하야마 하야토 말고도 한 사람 더 짐작 가는 사람이 있다.
아니 이 경우, 사실은 하야마 하야토 보다 먼저 의지했어야 할 인물이 그일 정도다.
왜냐하면 그도 문화제 실행 위원 중 한사람으로, 유키노시타, 히키가야 하치만과 같은 상주조 였기 때문이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지만 툭 까놓고 그에게 물어 보았다면 이런 자료집을 통째로 분석할 수고를 할 필요도 없었다.
그도 같은 상주조 였던 이상, 하야마 하야토처럼 문실이 붕괴 직전이었던 시기를 목격했다는 것은 분명하고, 그리고 그 후 당일 사건들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그에게 묻지 않고 문화제 자료를 훑어보기로 한 것은, 그를, 아니 문실위원들을 의심한 것도 있다.
하야마 하야토는 히키가야 하치만을 아주 돌려서 옹호했다.
2학년 F반에서는 공격이 기다리고 있었다.
토츠카짱은 히키가야 하치만을 믿고 있다.
그런 가운데, 문실 멤버는 히키가야 하치만을 오해 시킨채 비난이나 해대고 있다.
이런 의견들은, 대체로 각 개인들의 감정에서 생긴 것이다. 이렇게 불안정하고 불확정인 것들이 또 있을까.
그러니까 묻지 않았다. 물으려고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미 모든 자료를 봤고, 하루노 선배 라는 생각지도 못한 수확이 있었기에 겨우 물어볼 수 있게 되었다. 그의 발언을 믿을 수 있게 되었으니 이제 물어도 된다.
스마트폰을 만지고, 전화를 걸었다. 착신음이 4번 울리고 소리가 그치고 '네' 라는 목소리가 들렸다.
「여보세요. 난데, 잠시 이야기할 수 있어?」
그러니까. 문화제 실행 위원은 반마다 남녀 각각 한명씩 선출된다.
이것은 전 학년 전 반 공통사항으로 당연히 우리 J반도 예외는 아니다.
J반에서도 선출된 두 사람이 실행 위원으로서 활동했다.
여자 대표는 유키노시타.
그럼, 남자는?
---그 녀석이 지금, 전파 저편에 있는 그이다.
2학년 J반 문화제 실행 위원 남자대표 --- 이 녀석도, 개인 정보 보호법적용인 것으로.
허가해주신 작가님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해당작품 본편은 회색빛잔영님, 2side님, 일각여삼추님, PsnPd님, BlueT님, 우드락님, Jemes님이 각기 번역해 주셨고,
번역 감수 및 외전은 저 아이시스가 하게 되었습니다.
모두의 협력 정말 감사합니다.
Chapter 17 소부에는 실력 좋은 파파라치가 있다.
하야마 하야토와 통화를 마치고, 잠시 쉬기 위해 거실로 왔다. 냉장고에서 차가워진 MAX 커피를 꺼내 내용물을 머그컵에 따르고는 렌지로 1분정도 가볍게 데웠다.
이 정도라도 충분히 맛있지만, 여기에다 연유를 넣어 마시는 것이 나의 저스티스.
「달아.... 달다구..」
머그컵을 한 손으로 들고 방으로 가는 중 참지 못하고 한입 마시면 이제 멈출 수 없다.
오늘 나는 두뇌 노동을 많이 했다. 이 정도의 달콤함은 오히려 부족할 정도다.
잠시 한숨 돌린 후, 다시 한 모금. 히야아, 달아! 한입 더! 역시 달아!
이 달콤함 참을 수 없어-!
세상에서 단맛을 좋아하는 사람 중에서도 이정도로 단 것을 섭취할 수 있는 사람은 얼마 없을 것이다. 달달함이 일본 제일이라 일컬어지고 있는 커피에 연유를 넣고 마시는 건 누구도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여기에 마론 쇼콜라를 세트로 우아하게 달콤한 커피 타임을 연출할 수 있을 정도라니까!
에, 바리스타가 운다고? 그게 어쨌단 거야. 카페오레 꿈이나 꾸라고 해.
...뭐 당연히 부모님은 당뇨병에 걸릴 지도 모르니까 그만두라는 이야기를 했다.
그렇지 않아도 콜라와 같을 정도로 당분이 많은데다가 연유를 넣으면 누구라도 그렇게 말하긴 하겠지.
이래저래 휴식을 취한 후 방으로 돌아와, PC 화면을 가만히 본다.
보고 있는 건 유키노시타가 제출한 문화제가 끝나고 난 후의 보고서다.
「사가미 미나미의 행동은, 이제 조사하지 않아도 괜찮겠지...」
문화제 엔딩 세레모니 전에 일어난 사건 전까지 어떤 행동을 했는지, 이젠 어느 정도 예상이 된다.
하야마 하야토도 내 예상을 대부분 인정하는 투였으니, 내 사가미 미나미에 대한 고찰은 실제 행동과 거의 이콜 관계라고 봐도 좋겠지. 하루노 선배의 발언을 하나하나 떠올리면서, 그 뒤를 캐는 것만으로도 수확이 나올 것 같고.
그렇다고는 해도. 여기까지다. 더 이상은 조사할 방법도 없고, 조사할 수도 없다.
어째서 그녀가 혼자 옥상에 있었던 걸까. 그 이유도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다. 하야마 하야토가 그렇게 해달라고 했으니, 상상할 수밖에 없다.
쓸데없는 일이란 건 뭘까. 그것도 생각해보지 않으면 안 되겠지만---뭐, 나중에 생각해도 되겠지.
즉, 이걸로 사가미 미나미의 행동에 대한 검증은 끝났다고 해도 괜찮다.
그 밖에도 조사하고 싶은 것들이야 아직 남았지만, 나머지를 조사하다 보면 판명날 것 같고.
시간을 쓸데없이 낭비하기보다는 다음이다. 다음.
이번에는 누구의 행동에 대해 생각해볼까. 라고 한다면 짐작 가는 인물은 한 사람뿐이다.
히키가야 하치만을 제외한 관계자이자, 아마 누구보다도 그와 친한 상대라면
「히키가야 하치만은 유키노시타의 스토커일까. 아니면 애인일까. 자료를 좀 더 조사해볼까.」
스토커설과 애인설.
그와 그녀가 둘째 날에 행동을 같이 했었다는 이야기는 공통이다.
이 자료의 산에서 두 가설의 흑백을 가릴 수 있는 재료가 있을 가능성은 높고, 그와 연관된 소문에 대해 뭔가 실마리가 있을지도 모른다. 구체적으로는, 사가미 미나미와 옥상에서 일으킨 소동에 대한 실마리라든가.
자료의 산을 무너뜨리는 방법은 간단하다. 문화제 이틀 동안 기록된 자료를 중심으로 조사하면 된다.
즉, 보고서와 예정표, 거기에 당일 촬영된 사진의 산에서 실마리를 찾으면 어떻게든 될 거다.
다행히도 히키가야 하치만의 업무는 이 문화제 당일에 집중되어--있어야 했지만, 뭐, 그런 일이 된 것은 어쩔 수 없다고 치고, 어쨌든 기록 잡무의 업무는 문화제 당일 날 사진을 찍거나 하는 것이 메인이다.
과연 그의 업무용 카메라가 뭐였는지를 특정 짓는 것은 무리일 거고, 문화제 사진을 조사하면서 찾아보기로 하자.
그렇게 생각한 것이 3분 전.
확실히 카메라까지 특정할 수는 없었지만, 찍힌 사진들 중 수사의 초점을 골라내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사람들, 아무도 촬영에 응하지 않았어...」
힌트 ; 그는 기본적으로 고2병이다.... 거의 정답이나 마찬가지였잖아.
[newpage]
이미 이건 정말로 눈물이 나올 정도다. 문화제의 소란을 풍경으로만 마구 촬영한 수십 장의 사진을 발견했을 때의 안타까움은 정말이지. 카메라의 렌즈를 향해 피스하고 있는 사진들이 대부분인 가운데, 무미건조하게 촬영된 사진들 대부분은 아마 히키가야 하치만이 촬영한 것일 것이다...
----그-, 한 장 괜찮을까요?
---됐어요!---아, 그, 역시 죄송합니다....
---사진을..
---됐어요! 조금 전 찍혔으니까!
아-, 목소리도 상상할 수 없는데 어쩐지 리얼하게 그런 장면이 연상된다니 싫다.
그리고 조금 전 찍혔다는 사람에게 다른 사람이 '한 장 괜찮아?'라고 권유 받았다면 룰루랄라 하며 응해버리는 장면들도 있었겠지.
그 결과, 풍경에 섞여 풍경을 찍는다는 이상한 고등 테크닉을 발휘해 버렸다는 걸 자연스레 상상해 버리는 나라는 아이 정말이지 나쁜 아이겠네... F반에 돌입할 때도 비슷한 걸 생각했었고.
이런 것이라면 사진은 그다지 기대할 수 없을지도..
어쩔 수 없지. 그럼 당일 직무마다 배부된 타임라인을 따라가면서 찾아볼까--.
「응?」
지금 뭔가 신경 쓰이는 사진이 있었던 것 같다.
뭐였더라- 하며 한장 한장 뒤진다. 그 결과 특별동에서 교실동을 촬영한 사진이 눈에 띄었다. 사진 구석을 잘 살펴 보면 유키노시타와 히키가야 하치만이 등을 돌린 상태로 나란히 어느 교실 앞에 서있는 모습이 찍혀있었다.
호오. 이것이 예의 소문의...으~응 보고난 느낌은 그냥 보통이라는 느낌이네.
적어도 유키노시타가 억지로 끌려다니는듯한 분위기는 사진으로는 느껴지지 않는다. ...아니 아니, 사진은 그저 사진.
여기서부터는 진지하게 분석하자.
우선 두 사람의 거리감. 사진에 각도가 있어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애매한 거리라고 할 수 있을까.
...손을 뻗으면 닿을 것 같은 거리다. 어느 한쪽이 손을 뻗으면 손이 닿는... 손?
자세히 보면 히키가야 하치만은 양손 모두 바지 주머니 속에 넣고 있었다.
만약 히키가야 하치만이 유키노시타를 강제로 끌고 다녔다면, 이래서야 유키노시타는 언제든지 도망갈 수 있다. 정신적인 구속일수도 있지만, 그렇게 보기에는 두 사람 모두 편안해 보였다.
이런 식이면 소문으로 퍼진 것처럼 끌고 다녔다는 것은...잠깐, 지례짐작은 멈추자. 두 사람은 문실 멤버, 업무상 우연히 마주친 것일 수도 있다.
일단 보류. 언제 어디서 찍은 사진인지를 알아 보고 나서 판단해야 한다.
간판이나 눈에 띄는 물건은....우우, 사람들이 가로막고 있어서 간판이 안 보여.
두 사람이 뭔가에 용무가 있어 그 교실 앞에 서 있다면, 데이트 말고 일이라는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면 두 사람이 쓴 보고서에 그 내용이 일부라도 있을 것이다. 만약 트러블 같은 것이라도 있었다면 반드시-- 3학년 B반에서 문실에 신청하지 않고 상연물을 변경했다는 취지의 기술이 있다. 이거다.
그 내용은--
「제트코스터?」
가, 강제적으로 탑승했다는 유키노시타의 보고서.
그게 뭐야, 트럭으로 제트 코스터를 만들었다니, 교실 정도로 좁은 공간에서 가능해..?
아무래도 히키가야 하치만도 같은 일을 당한 듯하고, 두 사람이 어트랙션을 체험한 후, 유키노시타가 사후 승낙이라는 형태로 변경을 인정했다고 쓰여 있다. 히키가야 하치만의 보고서에는 급히 만들었기에 안전면에서 불안하다는 이야기도 있었고, 그 반에 진성 호모가 있는 듯하다는 의문들이 쓰여 있다.
....진성 호모?
「기다려 기다려 호모가 싫은 여자는 없다고는 해도, 기뻐할 때가 아니야. 그러니까, 히키가야 하치만의 보고서에는 탑승석이 좁아 둘이 타기에는 위험하다고 적혀있어. 그렇다는 말은...」
사진과 일치된 교실이었다고 하면 이 3학년 B반 교실에서, 진성 호모의 안내로 제트 코스터에 '두 사람이 함께 탔다.'는 걸 추측할 수 있다.
「자발적일까. 강제적일까, 후자인 듯하지만, '둘이서 탔다' 라는 건 흐름과 문맥으로 거의 확정이네...」
여기서는 스토커인지 애인인지, 단순한 동료나 친구인지로 당시 유키노시타의 심경이 바뀌겠네....
「오, 또 한 장 있잖아. 이것도 두 사람이 나란히.」
장소는 방금 전 사진과 동일한 3학년 에리어. 두 사람이 서있는 장소의 특징은, 이번에는 눈에 보이는 위치에 교실 간판이 세워져 있다.
간판의 쓰여진 글까지는 파악이 안 되지만, 그림으로 내용을 예상하는 것은 가능하다.
나는 팜플릿을 꺼내, 그림 내용에 해당하는 상연물이 없는지 조사했다.
「펫 쉼터 우-냥 우-멍」
고양이와 개 사진을 전시하면서, 동시에 실제로 만질 수도 있는 코너를 3학년 E반에서 했던 것 같다. 내부를 찍은 사진은 없을까.
---오, 있다 있어. 레그돌, 싱가푸라, 먼치킨……고양이 많네..
개는 치와와, 닥스훈트...역시 작은 강아지는 귀여워~~!
찍은 사진들도 매력이 넘치는 개, 개, 고양이, 고양이, 고양이, 고양이, 고양이, 고양이, 고양이.........
뭐야, 개에 비해서 고양이 사진이 극단적으로 많잖아! 어째서!
이 코너에서 촬영했다고 생각되는 사진 비율이 개1:고양이9로 훌륭하게 치우쳐 있다. 지금 흐름을 생각하면 여기서 사진을 찍은 것은 히키가야 하치만일 테고. 그렇다는 건 고양이 좋아하나...?
공사혼동, 안 됩니다.
「그렇다고 할까. 고양이 사진 잘 찍혔어? 보통 고양이는 사진 촬영하면 도망치잖아? 주인들이 교육을 잘 시킨걸까?」
고양이는 기본적으로 사진을 싫어할 터. 그러나, 완전히 무방비한 모습으로 촬영되어 있다.
히키가야 하치만의 셔터찬스다! 솜씨가 좋은 걸까, 아니면 동족 같은 분위기라 경계 받지 않은 걸까.
그게, 고양이는 기본적으로 단독 행동을 하잖아?
「철저하게 고양이를 찍고 있었다는 거잖아. 이거 뭔가 스토커도 애인도 아닐 것 같네...」
스토커라면 아무리 고양이를 좋아해도 집중하면서 사진을 찍다가 유키노시타를 놓칠 수 있고, 애인이라면 고양이에게는 이렇게 집중하면서 유키노시타의 사진은 한 장도 없다는 것이 이상하단 말이지. 그냥 일을 열심히 한 것일 뿐일 수도 있지만.
이 두 가지를 부정하는 관계라면... 동료나, 친구일까?
으~응 동료로서는, 언니인 하루노 선배 마음에 너무 든 것이 걸린다. 그 귀여워하는 모습은 사적으로도 어느 정도 만난 걸지도 모른다. 그 여동생이 마음에 드는가는 별개로.
뭐, 사진으로 추측할 수 있는 건 최소 2번 유키노시타가 히키가야 하치만에게서 벗어날 수 있는 찬스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체육관까지 같이 행동한 걸로 보인다는 것이다. 동료라고 생각해도 너무 붙었다.
그렇다는 건 소거법으로 친구인가.
스토커나 연인과는 다른 상당히 현실적이고 있을 수 있는 이야기다.
「여기까지 와서 새로운 가설 추가인 건가... 가장 무난한 가설이네...」
그냥 친구라면 누구라도 가지고 있다, 새로운 학설에 따르면...
뭐 됐나, 이것들 말고도 두 사람이 찍힌 사진이 있는지 찾아보자.
[newpage]
---5분후.
「그러니까. 두 사람 모두 자주 찍혔네. 자주도 찍혔어...」
방금 전 찾은 사진을 포함해서 몇몇 사진을 찾았다.
유키노시타가 히키가야 하치만의 것이라고 추정되는 카메라를 손에 들고 복도를 걷고 있는 사진 한 장.
유키노시타가 히키가야 하치만을 다음 교실로 데리고 가고 있는 모습 한 장.
어느 교실에서 판매되고 있는 음식을 히키가야 하치만이 사는 모습을 유키노시타가 보고 있는 사진이 한 장.
비슷한 상황의 사진이 또 한 장.
거기에 한 장 더.
아직 남아있다고 짓듯이 하나 더.
이거 전부 잘 살펴보니까 전부 두 사람이 작고 미묘하게 구석에 찍힌 사진들 뿐이잖아.
뭐야 이 파파라치는 너무 열심이잖아!
보통으로 문화제 사진을 찍고 있는 것으로 가장하고는 두 사람을 몰래 찍다니, 누구야 이 자식!?
그러니까, 기록 잡무 명부....찾았다.
찾긴 했지만 누가 찍은 건지는 알 수 없는 건가. 기록 잡무는 자료에 의하면 당일 들른 장소를 전부 찍으라는 지시뿐이고, 명부만으로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전부 행동을 파악하는 것은 무리다...
여기서, 보고서를 베이스로 루트를 추정하면 특정할 수야 있겠지만, 유감스럽게도 대부분 보고서는 문화제 감상문으로 바뀌어서 제출되어 있다.
아무도 제대로 자기가 다닌 루트를 명확하게 기입하지 않았다. 칫, 이게 무슨 보고서라는 거냐고....
「하지만 사이좋네. 두 사람」
사진 한 장 한 장이라면 풍경의 일부일 수도 있겠지만, 합쳐 보면 제법 재밌다.
사진 파일에는 찍힌 시간까지 기록되어 있어 시계열대로 놓으면, 적어도 1시간 반 이상은 둘이서 돌아다닌 듯 하다.
히키가야 하치만이 음식을 산 사진 다음에 찍힌 사진이 3장 더 있으니, 아마 점심도 어디서 함께 먹었을 지도 모른다.
둘이서 문화제 순찰을 1시간 이상이나 하고 점심을 먹었다는 건 어떻게 생각해도 데이트다. 잘 먹었습니다. 이런 상황이니, 스토커설이나 애인설도 퍼진 걸까....그렇지만 스토커설은 일부 남자들의 질투의 산물인 거구나....
하지만, 이렇게까지 사이가 좋다는 것은 문화제 전부터 뭔가 있었다는 이야기네.
혹시 그 전부터도.
내가 쥐고 있는 정보 중에 그런 에피소드는.... 역시 하나 정도 밖에 없는데...
「아직도 조사해야 하는 건가아아아아.... 얼마나 중요 이벤트 라는 거야, 슬로건」
아아아아아 이젠 귀찮아!
더 이상 뭘 조사해라는 거냐고오오?
「오오- 아까 하야마 하야토에게 두 사람의 관계를 물어보면 될 텐데... 다시 연락해 볼까나... 하지만..」
그 남자, 유키노시타 자매가 골치인듯한 분위기 였는데.
한번 더 전화하면 어떻게든 가르쳐줄 건 같기는 한데...하지만, 들은 이야기로는 그도 반과 문실을 양립시켰던 다망한 남자였으니..
문화제 일에 대한 것이라면, 실은 하야마 하야토 말고도 한 사람 더 짐작 가는 사람이 있다.
아니 이 경우, 사실은 하야마 하야토 보다 먼저 의지했어야 할 인물이 그일 정도다.
왜냐하면 그도 문화제 실행 위원 중 한사람으로, 유키노시타, 히키가야 하치만과 같은 상주조 였기 때문이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지만 툭 까놓고 그에게 물어 보았다면 이런 자료집을 통째로 분석할 수고를 할 필요도 없었다.
그도 같은 상주조 였던 이상, 하야마 하야토처럼 문실이 붕괴 직전이었던 시기를 목격했다는 것은 분명하고, 그리고 그 후 당일 사건들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그에게 묻지 않고 문화제 자료를 훑어보기로 한 것은, 그를, 아니 문실위원들을 의심한 것도 있다.
하야마 하야토는 히키가야 하치만을 아주 돌려서 옹호했다.
2학년 F반에서는 공격이 기다리고 있었다.
토츠카짱은 히키가야 하치만을 믿고 있다.
그런 가운데, 문실 멤버는 히키가야 하치만을 오해 시킨채 비난이나 해대고 있다.
이런 의견들은, 대체로 각 개인들의 감정에서 생긴 것이다. 이렇게 불안정하고 불확정인 것들이 또 있을까.
그러니까 묻지 않았다. 물으려고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미 모든 자료를 봤고, 하루노 선배 라는 생각지도 못한 수확이 있었기에 겨우 물어볼 수 있게 되었다. 그의 발언을 믿을 수 있게 되었으니 이제 물어도 된다.
스마트폰을 만지고, 전화를 걸었다. 착신음이 4번 울리고 소리가 그치고 '네' 라는 목소리가 들렸다.
「여보세요. 난데, 잠시 이야기할 수 있어?」
그러니까. 문화제 실행 위원은 반마다 남녀 각각 한명씩 선출된다.
이것은 전 학년 전 반 공통사항으로 당연히 우리 J반도 예외는 아니다.
J반에서도 선출된 두 사람이 실행 위원으로서 활동했다.
여자 대표는 유키노시타.
그럼, 남자는?
---그 녀석이 지금, 전파 저편에 있는 그이다.
2학년 J반 문화제 실행 위원 남자대표 --- 이 녀석도, 개인 정보 보호법적용인 것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