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작품은 葵絵梓乃님의 허가를 받아서 번역했음을 알립니다.
허가해주신 작가님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해당작품 본편은 회색빛잔영님, 2side님, 일각여삼추님, PsnPd님, BlueT님, 우드락님, Jemes님이 각기 번역해 주셨고,
번역 감수 및 외전은 저 아이시스가 하게 되었습니다.
모두의 협력 정말 감사합니다.
「끔찍한 얼굴이네.」
아침, J반 교실에 들어가서 가장 먼저 들은 소리가 이거다. 앞자리에 앉은 갈색 머리 조수는 내 얼굴을 보고는 진심으로 걱정하는 듯하다.
「밤샜어?」
「....실은....니가 돌아가고 나서, 확인하고 싶었던 것이 있어서 하야마 하야토에게 전화하고, MAX 커피를 마시고, 그 뒤에 또 다른 사람에게 전화하고, 그래서 겨우 간신히 전모를 잡아냈고, 또 MAX 커피를 마시고, 증언과 자료 검증을 하다 보니...」
요약하자면, 하이 텐션이 된 데다가 MAX 커피까지 마셔, 잠을 못 잤다는 이야기이다.
「...그래서...자지도 못하고 아침부터 도시락을 만들고, 늦잠 자지 않으려고 또 MAX 커피를 마시고....테니스부 아침에 훈련하니까 거기서 토츠카짱에게 이야기를 들으러 갔고....지금에 이르렀다는 거야.... 하아암....」
「너, 진짜 당뇨병 걸릴 거야...」
과연 두 캔 이후에는 연유를 넣어서 마시는 폭동은 하지 않았다. 단지, 단 것을 섭취한 기세(?)로 자야 했었다고 후회하는 중이다.
「그렇게 되었으니 HR과 1교시는 잘게.... 그 뒤에 전부 이야기할게...」
「어이 잠깐, 내가 듣고 싶은 것은 그 전모를 잡았다는 부분인데!」
「걱정마....수업 중 앉아 졸기는 10분에 1시간 정도의 체감을 얻을 수 있다고 하니까....즉 60분 푹 자면...눈을 뜨고 나면 상쾌해진다는 것」
그럼, 이제 골 해도 되지..?
「그건 영면 플래그! 잠깐 기다려, 잠들면 여러 가지를 잊을 거야! 괜찮아?」
수면이라는 것은 두뇌의 정리 정돈 역할도 한다니까....
「어, 어이-!?」
그렇다고 해도...어째서.... 내 혼잣말에 대답할 수 있는 거야... 초능력자인 거야....수수께끼일세....쿨
「수수께끼도 뭣도 아니야! 말하고 있잖아! 어---------」
그리고 1시간 후.
보기 좋게 1교시 종료 벨을 자명종으로 나는 기운차게 기상했다.
기운찬 기상이라는 것은 물론, 어제 알아낸 것, 생각한 것들도 전부 잊어 버리지 않았다는 이야기.
아아, 잘잤다. 잘잤어.
그 후 전혀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으려는 그녀에게 2교시 체육 시간을 통째로 써서 결과를 처음부터 설명했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newpage]
「그래서 나는 뭘 하면 되는 거야?」
2교시 후 쉬는 시간. 갈아입는 걸 마치고 교실로 돌아가는 복도에서 그녀가 물었다.
이제 삐진 걸 푼 것 같아서 우선 안심 안심.
내가 하룻밤에 걸쳐 얻은 결론들에 대해 대체로 의심스러워 하면서도 아귀라면 맞다고 받아들였다.
「조금 써 주길 바라는 것이 있어.」
「써 주길 바라는 것? 이건 편지지와 봉투?」
「여기에 러브 레터를 써줘」
「....설마 진심으로 반해버렸다니」
「아니 아니! 쓰는 건 유이가하마 유이에게. 내용은 내 지시 대로 부탁해도 돼?」
「응? 왜?」
「약간의 꾀야. 어느 바보 자식이 가지고 있는 어떤 사람으로의 호의를 조금 이용할까 해서」
「어떤 사람?」
그 어떤 사람의 파파라치라는 악행을 감추며 나는 작전을 말했다.
나로서도 꽤 사악한 작전이라고 생각하지만, 뭐, 하루노 선배에게 신고하지 않는 것만 해도 감사히 여겨줬으면 한다.
작전을 들은 그녀는 쓰레기를 내려다보는 듯한 눈길로 나를 바라 보았다.
「...너, 탐정 그만두고 사기꾼이 되는 건 어때?」
「그거 직업 아니니까!」
탐정 사기꾼이라고 하면 어쩐지 수상하고 신용도 엄청 떨어지잖아. 한방에 폐업이야.
「그래서, 너는 뭘 꾸미고 있는 건데? 내가 쓰는 러브 레터가 그 까만 도시락 가방하고 뭔가 관계 있는 거야?」
「전환이 빨라...아아, 이거?」
그녀는 내가 가져온 검정 도시락 가방으로 눈을 돌렸다.
도시락이 두 세 개는 들어갈 것 같은 사이즈의 가방이다. 언제나 내가 가져오는 도시락 가방이 아니라서 의아해 하는 걸까.
잘도 봤네 감탄하면서, 나는 수긍했다.
「도시락 만들어 왔어 그리고 나들이용 시트도 준비했으니 이 정도 사이즈가 딱 좋아.」
「에, 오늘은 교실에서 안 먹어?」
「응, 도시락을 함께 먹고 싶은 사람이 있어서. 아니, 내가 만든 도시락을 먹어줬으면 하는 사람이 있어.」
「도시락? 누구와... 설마」
「그래, 그 설마야!」
어딘가에 있는 전쟁광처럼 상남자 얼굴로 단언했다.
마치 믿을 수 없다는 듯한 얼굴로 나를 본 그녀였지만, 나는 진심이었다.
「....이번엔 대체 뭘 할 생각?」
「뭐라니, 히키가야 하치만과 같이 도시락을 먹을 뿐이야? 내가 하룻밤 걸쳐 알아낸 이것저것에 대한 답 맞추기를 하면서」
「답 맞추기라니.. 농담이겠지 어이.. 그만둬.」
아무래도 진심으로 걱정해주고 있는 듯 하다.
그렇다고 해도, 이해가 빨라서 좋다.
그녀는, 내가 지금부터 2학년 F반에 돌격해서 무엇인가 저지를 것이라는 것을 곧바로 헤아린 것이다.
과연 조수로 삼은 보람이 있다.
그녀의 생각대로, 지금부터 나는 2학년 F반에 한번 더 돌격해서, 히키가야 하치만에게 이 도시락을 건네줄 것이다.
반 친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너 지금. 니가 얼마나 터무니 없는 걸 생각하는지 알기는 해? 악평 그 자체인 녀석이 무슨 짓을 할 지 모를 니가 아니잖아. 거기에, 순순히 받아준다고 생각해? 어떻게든 받아 준다고 해도 계획대로 될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그러니까, 내 외모가 어떠냐고 물어보는 거야. 일정 수준보다 높다면, 받아주지 않을까 하고」
「우와- 아무리 상대가 상대라고 해도 그런 쩨쩨한 계산...」
「그래서, 어때?」
「....」
설마, 입을 못 열 만큼 나빠?
「패션쇼에 나오지 못했던 것이 안타까울 정도는.」
---역시 이 아이 츤데레다!
시선을 획 돌리면서 말하는 거, 정말 이 아이 얼마나 나를 좋아하는 거야. 왔다!
「우선, 최대한 널 꾸며줄게. 물론 선생님들에게 들키지 않을 정도로」
[newpage]
--2교시 쉬는 시간에 간단한 메이크를 한 우리들은 지금 2학년 F반 교실 문 앞에 서있다.
현재는, 3교시 수업이 끝난 쉬는 시간.
이 시간, 2학년 F반은 수학이 끝났을 것이다.
F반의 오늘 시간표는 아침 훈련을 하러 온 토츠카짱에게 매복해서 물어 보았다.
이 다음 수업인 4교시는 영어. 즉, 이 3교시 쉬는 시간에는 반 아이들 전원이 교실에 모여 있다.
찬스는 지금.
지금까지 도와줬던 그녀에게, 이제 이 이상 도움을 바랄 수는 없다.
그 바늘 같은 시선은 나만 받으면 되니까.
「그럼, 갔다 올게.」
「그래. 어서 갔다 와... 엄청나게 쪽팔려하는 모습을 기대하면서 기다릴게,」
「시끄러. 다녀오겠습니다.」
2학년 F반 앞에 있는 복도에 있는 것은 다행히 우리들 두 사람 뿐. 이제부터 할 일을 생각하면, 그나마 낫다.
나는 깊게 심호흡한 후, 힘차게 2학년 F반 문을 열었다.
갑작스런 방문자에게, 그리고 다시 등장한 수수께끼의 여학생에게 반 아이들 전원의 시선이 모였다.
이건 어제에 비교할 바가 못 된다. 반 아이들 전원이 여기 있다.
아직은 어제 만큼의 악의적인 시선은 느껴지지 않는다. 또 인가, 하는 무언의 분위기만이 교실에서 흐르고 있었다.
그것이 점점 공격적인 시선과 배타적인 시선으로 변했다. 아마 어제 들이닥친 것이 점심시간부터 방과후에 걸쳐 반 아이들에게 퍼졌을 것이다.
아아, 어제와 같다.
어제 본 얼굴도 전원 있다.
하야마 하야토, 유이가하마 유이, 토츠카짱, 미우라 유미코, 사가미 미나미
그리고 문실 자료를 통해 이름을 안, 흑발 안경 미소녀 에비나 히나. 히키가야 하치만의 이름이 나온 순간 도망쳤던 인물은, 쿨할 것 같은 미인이었다. 그녀의 이름도 알고 있다. 뮤지컬의 의상 담당인 카와사키 사키
각자, 각자의 감정을 담아 나를 바라보고 있다.
다만, 그 중에는 내가 찾아 헤맸던 한 남자의 시선도 있었다.
얼굴만은 좋지만, 아싸에, 눈이 썩은 남자.
아마-- 벽 옆 자리에서 혼자 눈에 띄지 않게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고 있는 그가 바로 그일 것이다.
「----있다---!」
겨우 찾았다.
드디어 찾았다.
눈이 썩은, 학교 내에서 왜곡된 소문이 퍼진 소문의 그 남자.
히키가야 하치만과 나의 눈이, 지금, 마주쳤다.
[newpage]
그의 모습을 알게 될 때까지, 실은 그렇게 시간이 걸리진 않았다.
애초에 그에 대해 처음 들은 것은, 그저께 수요일이었다.
처음에는 히키가야 하치만을 히키타니라고 불렀다
소문으로 퍼진 악명을 그대로 믿고는 입이 거친 초 자기중심에 교만하고 비뚤어진 성격에 변태이고 쓰레기 같은 빌어먹을 자식이라고 단언했었다.
어쩐지 흥미가 생겨, 히키가야 하치만의 얼굴을 보기 위해 2학년 F 반에 왔지만 그는 없었다.
토츠카짱이 안내해 주었지만, 그를 보진 못했다.
하지만, 간신히 찾았다.
오늘은 금요일.
그를 처음 안 수요일에서 단 3일, 아니, 시간으로 환산하면 72시간이나 지나진 않았겠지.
단 3일, 3일.
나도 상당히 진보 했다고 생각한다.
만감의 생각을 담아, 계속 그의 얼굴을 바라 보았다.
응, 사진으로 본 것 이상으로 썩은 눈이었지만, 사진으로 본 것 이상으로 얼굴은 좋았다. 정말로 눈이 유감이네.
그는 그런 죽은 생선 같은 눈으로 나를 바라 보았지만, 시선에서 도망치려는 듯 다시 책상에 푹 엎드렸다.
「너무 바라본 건가....뭐, 괜찮아. 이게 너의 일상인 거네...」
누구에게도 들리지 않을 작은 목소리로 중엉거리며, 나는 히키가야의 자리를 향해 걷기 시작했다.
순간, 2학년 F반의 공기가 바뀌었다.
그 때처럼, 공기가 점점 무거워졌고 내 폐에 침입해 온다. 그렇다고 해도 다리를 멈추지 않는다.
이제 아무것도 모르는 시간은 끝났다. 그러니까 한걸음 한걸음 그의 자리로 다가갈 수 있다.
그 거리, 나의 손이 책상에 닿을 거리까지.
하지만 거기까지 다가가도 그는 얼굴을 들어 올릴 기색이 없다.
그뿐만 아니라, 내 접근을 눈치챈 듯이 팔 안으로 얼굴을 묻기 시작했다.
이야기를 들어줄 생각은 없는 듯 하다.
뭐, 이렇게 될 것이라는 건 알고 있었다.
그야 누구라도 모르는 사람이 자기 자리 앞까지 오면 경계한다.
그렇지만, 그의 대응 덕분에 약간의 시간이 생겼다.
그에게 말을 걸기 전에, 나에게 인도와 힌트를 준 비행사와 왕자님에게 인사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우선은, 천칭 같은 비행사.
2학년 F반이라는 큰 날개를 지닌 새의 균형과 평온을 그 무엇보다 존중하는 남자에게.
「하야마 하야토」
이름을 불린 그는, 매우 담담하게 그제 불렀을 때와 같은 얼굴로 「무슨 일이야?」하고 대답했다.
「어때? 니가 생각한 것보다 나는 빨랐어」
「...어젯밤부터 설마라고 생각했지만 혹시 이전부터 조사했었던 거야?」
「아니, 그건 아니야. 그제 만났을 때는 이름조차 몰랐었는걸. 말하지 않았나? 나 그 축제에 참가도 못했는데? 몰랐던 게 당연하잖아」
「그렇다고 해도 너무 빠른데」
「응, 하지만, 그게 좋을 지도 몰라?」
부드럽게, 하야마 하야토가 나와 처음 이야기했을 때 같은 표정을 나도 만든다.
한 순간만 아연실색 했던 하야마 하야토였지만, 그에게 향한 말은 찬사와 감사였다.
「니가 알려주지 않았으면, 많은 일을 나는 오해한 채로, 다음 축제를 맞이했을 거야. 그렇게 되지 않은 거 감사하고 있어. 정말이지. 쓸데 없는 짓을 하게 해주었네」
「다음이라니.... 역시 너는 이미 전부를.」
「이 이상은 괜찮아. 겨우 나, 알아냈으니까」
「...그런가」
역시 그는 상냥했다.
다른 한 사람, 천사 같은 어린왕자.
「토츠카짱, 햣하-」
아침하고 같은 인사를 하면서 나의 천사..에게 말을 걸었다.
「야, 야하-.....무슨 일이야?」
「토츠카짱에게도 인사하지 않으면 안 돼. 아침 훈련. 방해해서 미안.」
「아니! 그렇지 않아! 그렇지만 어제 오늘로 하-」
「기다려 토츠카짱! ...니 말이 없었다면, 나는 지금 여기에 없었을 거야. 그러니까 그 이상은 괜찮아. 깨닫게 해줘서 고마워.」
「그건...혹시」
「잠깐 잠깐이야! 괜찮아, 나를 믿고 봐줘」
두 번이나 말을 가로막았는데도 토츠카짱은 불평하지 않고 싱긋 미소 지었다.
그는, 역시 천사다.
그리고, 한 사람 더.
그와 그녀의 사이를 채워준, 그와 그녀를 위해서 전력을 다한 단 한 여자아이.
지금이라면 알 수 있었다. 그 때 느낀 정말 이질적인 시선의 주인공은 너였다는 걸.
「유이가하마 유이」
「엣, 나!?」
「잠깐 실례할게」
놀라는 그녀 앞으로 시선의 거센 파도를 헤쳐가며 걷는다. 도중, 미우라 유미코가 뭔가 말을 한 것 같았지만, 무시했다.
그녀에게는 무슨 일이 있어도 건네주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 있다.
「이걸」
도시락 가방 바깥 주머니에서 화려한 물방울 무늬 봉투를 한 장 꺼내, 자, 하고 그녀에게 주었다.
너도 또한, 나를 이 장소에 설 수 있게 하고, 진상까지 이끌어 주었을 뿐만 아니라 지금부터 해야할 말을 하는데 용기를 주었다.
이 편지에 쓰여 있는 내용은 어떤 작전을 실시하려는 의도를 담아 쓴 것이지만 거기에 너가 응해줄 거라 믿고 있어
그리고, 고백 받는 거 훔쳐봐서 미안.
하지만, 니가 좋아하는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을 말해 주었기에 나는 지금 이 장소에 설 수 있는 용기를 얻었어.
그 용기로 나도 이쪽에서 다가가기로 했어. 진실에.
유이가하마 유이, 니가 바라보고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는 모르지만--어쩐지, 이 녀석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아싸에.
고2병에.
눈은 썩었고.
성격은 나쁘고.
비뚤어져 있고.
귀찮은 남자.
하지만, 역시, 상냥한.
그러니까--나는 유이가하마 유이에게 전했다.
편지를 꽉 가슴에 대고 있는 그녀에게
「...고마워」
전할 수 있는 만큼의 감사를.
유이가하마 유이는 그때까지 얼어붙어 있었지만, 갑작스러운 감사의 말에 당황했다.
나중에 모든 걸 설명해줄 테니까 그때까지 조금 기다려줘.
이 다음은, 오해를 풀고 나서 천천히 이야기를 하고 싶으니까.
그렇다면, 이것으로 배우는--아아, 한 사람 더 있었지. 완전 귀찮은데...
[newpage]
그녀는 여전히, 보호 받고 있듯이 주변 애들에게 둘러싸인 채, 나를 의식하지 않으려고 하고 있다.
그것으로 됐다.
나는 너에게만은 시선도 말도 주지 않을 거니까.
지금까지도, 앞으로도.
평범한 여고생에게는 귀찮은 업무였을 것이다. 그러니까, 너의 행동을 용서할 순 없지만 경멸은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고 보니 그런 녀석이 있긴 했지 정도만 생각하면 그만이다.
그것이 지금의 너에게 딱 맞을 것이다.
이번에야 말로 배우 전원 스탭롤이 지났다.
남은 이름은 단 하나.
스탭롤 마지막에 나오는 이름은 이야기 전부를 짊어진 사람으로 정해져 있다.
그러나 너는 주인공, 또는 주연. 이야기 전부를 짊어졌잖아.
그렇지?
「히키가야 하치만」
그럼에도 히키가야 하치만은 책상에 푹 엎드린 채였다.
들리지 내 목소리?
이어폰은, 소리가 새어 나올 정도로 큰 음량이 아닌 한, 근처 목소리 정도는 들려.
그런 것을 모를 니가 아니지.
하지만 히키가야 하치만. 너는 행동을 잘 못 선택했어.
이런 상황이 되었을 때, 얼굴을 팔 안으로 묻어서는 안 되었어.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나를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내가 알 수 있으니까 말이야.
들을 관심이 없다고 하면---
--그 멋진 귀마개를 제거해주마!
「윽!?」
귀에 있던 하얀 이어폰을 난폭하게 잡아당기자 사람을 저주하는 듯한 눈으로 나에게 말을 걸었다.
....뭐 하는 건가. 이어폰 내놔라. 그리고 코트 잡아 당기지 마라. 팔이 조인다.
알까 바보. 무시하고 있는 쪽이 나빠.
2초 정도, 나와 히키가야 하치만은 서로를 노려 보았다. 이런 퍼스트 콘택트도 있을 지도 모른다.
입을 연 것은--
「히키가야 하치만!」
나다.
이름을 불린 그는, 오싹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나에게서 눈을 돌린다.
이 자식, 아직 도망칠 생각인 건가.
그렇다면, 털어 놓아 주마. 이 3일 동안, 꽉꽉 채운 나의 생각을!
[newpage]
「이쪽을 봐 줘, 히키가야 하치만! 나 너가 신경 쓰여!」
도망치고 있던 그의 얼굴은 경악과 함께 나를 향한다.
동시에, F반 아이들 전원의 시선이 다시 내게 모인다.
「니가 신경이 쓰이고 신경이 쓰여서 밤에도 잘 수 없을 정도야! 어젯밤에도, 그저께 밤에도! 너 만을 생각하면서 밤을 지세웠어!」
상상 이상으로 큰 목소리였다.
아아아아아아아, 나, 무슨 지꺼리야!
그래도 냉정함보다 기세와 열기 쪽이 압도적으로 웃돌고 있으니 이제 멈출 수도 없다.
「그 썩은 눈으로 무엇을 보고 있는 걸까, 어떤 세계가 보이는 걸까,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머리가 터질 것 같았어! 나는 처녀자리이지만, 너처럼 센티멘탈리즘인 운명을 느낄 수 밖에 없는 상대는 과거의 기억을 아무리 뒤져 봐도 보이지 않아!
그런 너에 대해 나는 쭉 찾았어! 그리고 봤어! 그러니까 너에 대해 전부 알고 있어! 너에 관한 것이라면 구석 구석 알고 있어! 그 정도로 나는 너를 원해!」
말이 점점 격렬해진다.
머리 속에서 나오는 말을, 생각을, 감정을, 전부 여기서 털어 놓았다.
이제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건지, 나도 모르겠다.
터무니없는 말을 하고 있다는 것은 안다.
.....아아, 아아.
초긴장리스트. 여기 강림.
누군가 서기를 불러와. 내 발언을 기입해! 서기는 필요하잖아!
우선, 후우- 한번 심호흡을 하고는 다시 한번 히키가야 하치만과 서로 마주 봤다.
히키가야 하치만은 「뭔가, 이 녀석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건가?」라는 떨떠름한 표정으로 나를 보고 있었다
응, 뭐, 그야 그렇지. 놀라지.
그렇지만 어째서 내가 이렇게 눈에 띄게 움직였는지, 알아?
「그러니까 그, 너와 같이 먹고 싶어서 도시락을 만들어 왔어!」
계속 들고 있었던 도시락 가방에서 도시락 통을 꺼내, 기세와는 반대로 책상에 조심스럽게 살며시 내려놓는다.
히키가야 하치만은 비둘기가 총알을 삼킨 듯한 얼굴로 나와 도시락 통을 번갈아 바라 보고 있다.
「오늘 점심시간, 옥상으로 와줘! 거기서 함께 점심 먹지 않을래?」
전부 내뱉은 뒤, 나는 히키가야 하치만의 얼굴을 보았다. 아아, 이제 비유할만한 것이 없을 정도로 기막혀 하고 있다.
이제 와서 새삼 생각했다.
터무니없는 일을 해버렸다고!
하지만, 이것들은 전부 계산 내다.
몸을 돌려, 반 분위기와 그들의 리액션을 보고는 나는 이 퍼포먼스의 성공을 확신했다.
유이가하마 유이는 손에서 편지가 바닥에 떨어진 것조차 눈치채지 못한 채 나와 히키가야 하치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하야마 하야토를 시작으로 많은 남자들은 눈이 점이 된 채 나와 히카가야 하치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미우라 유미코는 도료가 묻은 네일용 아크릴 브러쉬를 든 채 얼어붙어 있었다.
토츠카짱은 우왕좌왕하고 있어서 사랑스러웠다.
창가에 있었던 카와사키 사키는 커다랗게 입을 벌리고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에비나 히나는 진지한 눈으로 나를 관찰하고 있었다.
사가미 미나미와 그 주변은 상식을 의심하는 듯한, 믿을 수 없다는 눈으로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그렇다, 여기 있는 전원이 지금 나와 히키가야 하치만을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어때? 주목도 넘버원이 된 기분은.
내 예상으로는, 니가 가장 싫어하는 전개일 거야
절대로 도망칠 수 없는 분위기를 연출하기에는 이것이 제일 간단했다.
그렇지만, 슬로건 때도 옥상 때도, 말은 신중하게 골라서 발언하는 너이니까. 어차피 미묘한 분위기로 만들고는 감쪽같이 도망치려고 했을 거란 말이야.
하지만, 그 점도 이미 해결한 상태다.
다음에 니가 무슨 말을 할 것인지, 이미 예상은 다 되어 있다.
알지 알아.
왜냐하면, 비슷한 상황을 이미 상상했던 적이 있으니까
「...그래서, 이거 무슨 벌 게임?」
썩은 눈으로 나를 보며, 처음 중얼거린 말이 이거였다.
나는 마음 속으로 우쭐거렸다. 이것 봐, 하며.
그렇다고 해도. 호오, 상상 이상으로 냉정하네. 안색도 거의 변하지 않았다.
이런 상황, 정말로 익숙한 거네. 이 전개로 이 받아치는 말이라니 역전의 용사란 증거다.
하지만, 이것은 겨우 나와 그가 말로 커뮤니케이션을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기도 하다.
이건, 커다란 진전이다.
[newpage]
「우리 학교에 괴롭힘은 없습니다, 지?」
「방금 괴롭힘이 생긴 것 같지만, 내 상식이 잘못된 건가?」
「아니, 너만큼 상식을 분별하고 있는 남자도 또 없겠지. 그렇지 않으면 너는 내가 준 도시락을 들고서 도망칠 정신 머리가 있는 거야?」
「캐치 세일즈에 붙잡히면 전력으로 도망치라고 아버지에게 배웠다만」
우우, 벌 게임에다가 이것이라니 꽤 좋은 받아치기인데.
이 남자. 더욱 더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거절 당하는 것은 상정 내다.
그러니까, 여기서 비장의 카드를 꺼낸다.
히키가야 하치만을 강제 소환 시킬 수 있는 최강의 카드가 이미 내 손 안에 있다.
「--별로 상관없어? 만약 안 된다면 네가 한 짓 전부 엉망으로 만들 테니까.」
「...나, 아무것도 한 적 없다만」
「그래? 태양(=하루) 라는 글자가 붙어있는 초 복흑 미인 언니가 나에게 맡겨준 것을 쓸 생각인데, 어때?」
「누구 말인지」
「또 그런다- 니가 알고 있는 사람 중 태양이란 글자가 붙는 언니라면 한 사람 밖에 없잖아?」
「....어이, 어째서 태양」
「알겠지? 그러니까 점심시간 예정은 전부 캔슬하고---없다고 생각하지만, 나와 같이 옥상에서 도시락 먹는 거야. 괜찮지?」
얼핏 보기엔, 갑자기 밀어닥친 여자가 히키가야 하치만에게 맹렬한 어택을 하고 있는 걸로 보일 것이다.
그러나 나와 그는 지금 치열한 공방을 펼치고 있는 중이다. 탈 것인가 내릴 것인가. 결국, 그는 매우 본의가 아니라는 얼굴로 내 제의를 받아주었다. 주도권은 내가 쥐었다.
점심시간이 되더라도 이런 분위기라면 우선 도망칠 수는 없을 것이다. 이 정도의 기습 이벤트, 잊을 수 있는 녀석이 있을까 보냐.
만약을 위해 하나 더.
이 경우, 쐐기를 박는다는 것으로.
「--이렇게 되었으니 하야마 하야토, 나머지는 잘 부탁할게」
「엣」
갑자기 내가 창을 돌리자 하야마 하야토가 한 걸음 물러났다.
그야 그렇다. 연예인들 몰카에서나 나올 듯한 방법이니까.
나도 이런 상황이 된다면「엣」 정도 밖에 못하겠지.
「에, 가 아니야. 이 눈이 썩은 남자를 놓치지마. 그리고 이 미묘한 분위기 중화를 부탁할게. 그렇지 않으면 태양이란 글자가 붙어있는 여러 의미로 복흑인 언니에게 있는 것 없는 것 전부 털어놓아 버릴 테니까」
「....자, 잠깐 기다려 줘, 하루-」
억지로 라도 하루노 선배의 이름을 말하지 못하게 한다.
그런 걸 입에 담게 되면, 쓸데없이 수습할 수 없는 상태가 될 터이니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것도, 그렇게 해야 하는 이유가 있는 것도, 너 뿐이잖아. 비행기가 추락하기 전에 어떻게든 하는 것이 비행사의 일이지?」
참고로, 복흑 언니라는 키워드와 태양이란 글자가 함께 트라우마로서 마음에 새겨져 있을 그녀도 이해했을 것이다.
이것은 나의 공격이었다.
히키가야 하치만의 악평을 퍼트리는 것을 멈춰라--이건 너 말고는 알 수 없겠지.
별로 니가 한 짓은 아니겠지만, 그렇지만 조금이라면 도움이 되지 않겠어? 조금은 기대해 볼게.
상황을 이해한 듯한 하야마 하야토는, 놀라움과 약간의 공포를 섞은 표정으로 나에게 말했다.
「정말이지, 이렇게 빨리 모든 걸 알아 차릴 거 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어... 너 대체 누구야?」
누구라고 해도.
나는 아직 미숙한 탐정이야.
이름은 잘 못 알고 있었고, 초긴장으로 신원 폭로한 데다, 스파이 놀이도 간파 당하고.
흥신소 소장을 하고 있는 부친과 비교하면 전혀 스마트 하지 못한.
그렇지만, 탐정이라는 건 어떤 녀석이라도 폼을 잡으니까.
물론, 여기 있는 탐정도 예외가 아니지.
그렇지만, 확신을 가지지 않으면 자기 추리를 말할 자격은 없으니까.
그러니까 고한다.
「모든 수수께끼를 하루아침에 폭로하는 J반 탐정소녀야. 의뢰와 입부서는 추리 연구회로」
그 한마디를 남기고, 나는 당당하게 2학년 F반을 떠났다.
[newpage]
「니가 설마 이렇게 바보일 거 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어.」
「....」
「복도에서도 자초지종이 확실하게 들렸어. 뭐야 그 부끄러운 사랑 고백. 너, 소부 고등학교 최고의 흑역사 콘테스트 개최하면 우승할 수 있는 레벨이야? 짧은 쉬는 시간 동안 밀어닥쳐서 도시락을 억지로 떠맡기고는 고백이라니. 그 반 이제 하루 종일 수업에 집중 못하겠네 불쌍하게도」
「.....」
「그 반, 전원 너와 히키가야에 대해서 생각할 테니까 당연히 수업 못하지. 그 여자 누구? 도시락은 또 뭐? 어째서 F반에서 히키가야에게 고백한 거야? 어이 하야마 사정을 말해줘. 라고 부슨 떨지 않겠어?
아~아~, 오늘 F반은 재난이네. 수업을 못 듣게 되어서」
「......」
「작전 행동으로서는 너무 화려하지 않았을까요? 탐정소녀님」
「.........그만-, 그런 거 알고 있다니까-! 나도 지금 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을 정도로 부끄럽단 말이야! 그치만 첫마디가 「신경쓰인다」 라니, 계속 원하고 있었다니, 도시락 함께 먹자 라니, 아아아아아아아아아」
「거기에 그 전에 하야마와 토츠카짱 두 사람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러브레터를 유이가하마에게 전한다는 일종의 플래그를 세운 직후에 그 행동이었으니. 그야-, 이제, 저기,....탐정소녀님」
「그거 말하지 마! 부끄러우니까 하지마!」
「왜? 그렇게 당당하게 선언했잖아. 모든 수수께끼를 하루아침에 폭로하는 J반 탐정--」
「이제---- 싫어! 누군가 내 머리를 각력 증강 슈즈로 날려 버려줘! 이제 잊어버리고 싶어!」
정말로 정말로 정말로 정말로 정말로 정말로 떠올리고 싶지 않아!
탐정소녀라니 뭐야! 소녀는 또 뭐라는 거야! 무슨무슨 시대 아종!? 소녀는 또 뭐지!?
나는 내가 생각한 대로 말했다고 생각한다. 히키가야 하치만이 나에게서 도망치지 않도록 일으킨 행동 그 자체는 맞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냉정하게, 냉정하게, 냉정하게 생각해 보면!
....그렇게 소리를 지르지 않아도 됐잖아.
어제 반에 왔었던 여학생이 다시 온 것만으로도 주목의 과녁이 되는 것이 당연하고, 그런 녀석이 히키가야 하치만에게 도시락을 주는 것만으로도, 나와 히키가야에 대한 주목도는 급상승했을 것이다. 거기에 그 전에 하야마 하야토와 토츠카짱에게 말을 걸고, 미우라 유미코의 제지를 뿌리치고 유이가하마 유이에게 러브 레터를 건네준 시점에서 이미 충분할 정도로 나는 눈에 띄었을 것이다.
그런데도-.
뭐에 씌었던 걸까, 그런 커다란 소리로, 그런 이야기를---!
「그래서, 어때? 머리가 터질 것 같은, 탐정소녀님」
「이제---싫어--! 내가 잘못했어---!」
그저 머리를 싸매며, 4교시는 컨디션이 굉장히 나빠서 쉰다는 말을 남기고 어쨌든 대쉬로 그 자리에서 도망친다.
「기다려.」
---하지만 곧바로 어깨를 잡힌 나는, 마구 아우성 치면서 교실로 끌려가게 되었다.
4교시는 현대국어 였지만, 당연히 집중할 수 있을 리가 없었고, 그래서 히라츠카 선생님에게 혼이 난 것,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허가해주신 작가님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해당작품 본편은 회색빛잔영님, 2side님, 일각여삼추님, PsnPd님, BlueT님, 우드락님, Jemes님이 각기 번역해 주셨고,
번역 감수 및 외전은 저 아이시스가 하게 되었습니다.
모두의 협력 정말 감사합니다.
Chapter 19 탐정소녀는, 히키가야 하치만에게 대담한 어프로치를 자행한다.
「끔찍한 얼굴이네.」
아침, J반 교실에 들어가서 가장 먼저 들은 소리가 이거다. 앞자리에 앉은 갈색 머리 조수는 내 얼굴을 보고는 진심으로 걱정하는 듯하다.
「밤샜어?」
「....실은....니가 돌아가고 나서, 확인하고 싶었던 것이 있어서 하야마 하야토에게 전화하고, MAX 커피를 마시고, 그 뒤에 또 다른 사람에게 전화하고, 그래서 겨우 간신히 전모를 잡아냈고, 또 MAX 커피를 마시고, 증언과 자료 검증을 하다 보니...」
요약하자면, 하이 텐션이 된 데다가 MAX 커피까지 마셔, 잠을 못 잤다는 이야기이다.
「...그래서...자지도 못하고 아침부터 도시락을 만들고, 늦잠 자지 않으려고 또 MAX 커피를 마시고....테니스부 아침에 훈련하니까 거기서 토츠카짱에게 이야기를 들으러 갔고....지금에 이르렀다는 거야.... 하아암....」
「너, 진짜 당뇨병 걸릴 거야...」
과연 두 캔 이후에는 연유를 넣어서 마시는 폭동은 하지 않았다. 단지, 단 것을 섭취한 기세(?)로 자야 했었다고 후회하는 중이다.
「그렇게 되었으니 HR과 1교시는 잘게.... 그 뒤에 전부 이야기할게...」
「어이 잠깐, 내가 듣고 싶은 것은 그 전모를 잡았다는 부분인데!」
「걱정마....수업 중 앉아 졸기는 10분에 1시간 정도의 체감을 얻을 수 있다고 하니까....즉 60분 푹 자면...눈을 뜨고 나면 상쾌해진다는 것」
그럼, 이제 골 해도 되지..?
「그건 영면 플래그! 잠깐 기다려, 잠들면 여러 가지를 잊을 거야! 괜찮아?」
수면이라는 것은 두뇌의 정리 정돈 역할도 한다니까....
「어, 어이-!?」
그렇다고 해도...어째서.... 내 혼잣말에 대답할 수 있는 거야... 초능력자인 거야....수수께끼일세....쿨
「수수께끼도 뭣도 아니야! 말하고 있잖아! 어---------」
그리고 1시간 후.
보기 좋게 1교시 종료 벨을 자명종으로 나는 기운차게 기상했다.
기운찬 기상이라는 것은 물론, 어제 알아낸 것, 생각한 것들도 전부 잊어 버리지 않았다는 이야기.
아아, 잘잤다. 잘잤어.
그 후 전혀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으려는 그녀에게 2교시 체육 시간을 통째로 써서 결과를 처음부터 설명했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newpage]
「그래서 나는 뭘 하면 되는 거야?」
2교시 후 쉬는 시간. 갈아입는 걸 마치고 교실로 돌아가는 복도에서 그녀가 물었다.
이제 삐진 걸 푼 것 같아서 우선 안심 안심.
내가 하룻밤에 걸쳐 얻은 결론들에 대해 대체로 의심스러워 하면서도 아귀라면 맞다고 받아들였다.
「조금 써 주길 바라는 것이 있어.」
「써 주길 바라는 것? 이건 편지지와 봉투?」
「여기에 러브 레터를 써줘」
「....설마 진심으로 반해버렸다니」
「아니 아니! 쓰는 건 유이가하마 유이에게. 내용은 내 지시 대로 부탁해도 돼?」
「응? 왜?」
「약간의 꾀야. 어느 바보 자식이 가지고 있는 어떤 사람으로의 호의를 조금 이용할까 해서」
「어떤 사람?」
그 어떤 사람의 파파라치라는 악행을 감추며 나는 작전을 말했다.
나로서도 꽤 사악한 작전이라고 생각하지만, 뭐, 하루노 선배에게 신고하지 않는 것만 해도 감사히 여겨줬으면 한다.
작전을 들은 그녀는 쓰레기를 내려다보는 듯한 눈길로 나를 바라 보았다.
「...너, 탐정 그만두고 사기꾼이 되는 건 어때?」
「그거 직업 아니니까!」
탐정 사기꾼이라고 하면 어쩐지 수상하고 신용도 엄청 떨어지잖아. 한방에 폐업이야.
「그래서, 너는 뭘 꾸미고 있는 건데? 내가 쓰는 러브 레터가 그 까만 도시락 가방하고 뭔가 관계 있는 거야?」
「전환이 빨라...아아, 이거?」
그녀는 내가 가져온 검정 도시락 가방으로 눈을 돌렸다.
도시락이 두 세 개는 들어갈 것 같은 사이즈의 가방이다. 언제나 내가 가져오는 도시락 가방이 아니라서 의아해 하는 걸까.
잘도 봤네 감탄하면서, 나는 수긍했다.
「도시락 만들어 왔어 그리고 나들이용 시트도 준비했으니 이 정도 사이즈가 딱 좋아.」
「에, 오늘은 교실에서 안 먹어?」
「응, 도시락을 함께 먹고 싶은 사람이 있어서. 아니, 내가 만든 도시락을 먹어줬으면 하는 사람이 있어.」
「도시락? 누구와... 설마」
「그래, 그 설마야!」
어딘가에 있는 전쟁광처럼 상남자 얼굴로 단언했다.
마치 믿을 수 없다는 듯한 얼굴로 나를 본 그녀였지만, 나는 진심이었다.
「....이번엔 대체 뭘 할 생각?」
「뭐라니, 히키가야 하치만과 같이 도시락을 먹을 뿐이야? 내가 하룻밤 걸쳐 알아낸 이것저것에 대한 답 맞추기를 하면서」
「답 맞추기라니.. 농담이겠지 어이.. 그만둬.」
아무래도 진심으로 걱정해주고 있는 듯 하다.
그렇다고 해도, 이해가 빨라서 좋다.
그녀는, 내가 지금부터 2학년 F반에 돌격해서 무엇인가 저지를 것이라는 것을 곧바로 헤아린 것이다.
과연 조수로 삼은 보람이 있다.
그녀의 생각대로, 지금부터 나는 2학년 F반에 한번 더 돌격해서, 히키가야 하치만에게 이 도시락을 건네줄 것이다.
반 친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너 지금. 니가 얼마나 터무니 없는 걸 생각하는지 알기는 해? 악평 그 자체인 녀석이 무슨 짓을 할 지 모를 니가 아니잖아. 거기에, 순순히 받아준다고 생각해? 어떻게든 받아 준다고 해도 계획대로 될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그러니까, 내 외모가 어떠냐고 물어보는 거야. 일정 수준보다 높다면, 받아주지 않을까 하고」
「우와- 아무리 상대가 상대라고 해도 그런 쩨쩨한 계산...」
「그래서, 어때?」
「....」
설마, 입을 못 열 만큼 나빠?
「패션쇼에 나오지 못했던 것이 안타까울 정도는.」
---역시 이 아이 츤데레다!
시선을 획 돌리면서 말하는 거, 정말 이 아이 얼마나 나를 좋아하는 거야. 왔다!
「우선, 최대한 널 꾸며줄게. 물론 선생님들에게 들키지 않을 정도로」
[newpage]
--2교시 쉬는 시간에 간단한 메이크를 한 우리들은 지금 2학년 F반 교실 문 앞에 서있다.
현재는, 3교시 수업이 끝난 쉬는 시간.
이 시간, 2학년 F반은 수학이 끝났을 것이다.
F반의 오늘 시간표는 아침 훈련을 하러 온 토츠카짱에게 매복해서 물어 보았다.
이 다음 수업인 4교시는 영어. 즉, 이 3교시 쉬는 시간에는 반 아이들 전원이 교실에 모여 있다.
찬스는 지금.
지금까지 도와줬던 그녀에게, 이제 이 이상 도움을 바랄 수는 없다.
그 바늘 같은 시선은 나만 받으면 되니까.
「그럼, 갔다 올게.」
「그래. 어서 갔다 와... 엄청나게 쪽팔려하는 모습을 기대하면서 기다릴게,」
「시끄러. 다녀오겠습니다.」
2학년 F반 앞에 있는 복도에 있는 것은 다행히 우리들 두 사람 뿐. 이제부터 할 일을 생각하면, 그나마 낫다.
나는 깊게 심호흡한 후, 힘차게 2학년 F반 문을 열었다.
갑작스런 방문자에게, 그리고 다시 등장한 수수께끼의 여학생에게 반 아이들 전원의 시선이 모였다.
이건 어제에 비교할 바가 못 된다. 반 아이들 전원이 여기 있다.
아직은 어제 만큼의 악의적인 시선은 느껴지지 않는다. 또 인가, 하는 무언의 분위기만이 교실에서 흐르고 있었다.
그것이 점점 공격적인 시선과 배타적인 시선으로 변했다. 아마 어제 들이닥친 것이 점심시간부터 방과후에 걸쳐 반 아이들에게 퍼졌을 것이다.
아아, 어제와 같다.
어제 본 얼굴도 전원 있다.
하야마 하야토, 유이가하마 유이, 토츠카짱, 미우라 유미코, 사가미 미나미
그리고 문실 자료를 통해 이름을 안, 흑발 안경 미소녀 에비나 히나. 히키가야 하치만의 이름이 나온 순간 도망쳤던 인물은, 쿨할 것 같은 미인이었다. 그녀의 이름도 알고 있다. 뮤지컬의 의상 담당인 카와사키 사키
각자, 각자의 감정을 담아 나를 바라보고 있다.
다만, 그 중에는 내가 찾아 헤맸던 한 남자의 시선도 있었다.
얼굴만은 좋지만, 아싸에, 눈이 썩은 남자.
아마-- 벽 옆 자리에서 혼자 눈에 띄지 않게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고 있는 그가 바로 그일 것이다.
「----있다---!」
겨우 찾았다.
드디어 찾았다.
눈이 썩은, 학교 내에서 왜곡된 소문이 퍼진 소문의 그 남자.
히키가야 하치만과 나의 눈이, 지금, 마주쳤다.
[newpage]
그의 모습을 알게 될 때까지, 실은 그렇게 시간이 걸리진 않았다.
애초에 그에 대해 처음 들은 것은, 그저께 수요일이었다.
처음에는 히키가야 하치만을 히키타니라고 불렀다
소문으로 퍼진 악명을 그대로 믿고는 입이 거친 초 자기중심에 교만하고 비뚤어진 성격에 변태이고 쓰레기 같은 빌어먹을 자식이라고 단언했었다.
어쩐지 흥미가 생겨, 히키가야 하치만의 얼굴을 보기 위해 2학년 F 반에 왔지만 그는 없었다.
토츠카짱이 안내해 주었지만, 그를 보진 못했다.
하지만, 간신히 찾았다.
오늘은 금요일.
그를 처음 안 수요일에서 단 3일, 아니, 시간으로 환산하면 72시간이나 지나진 않았겠지.
단 3일, 3일.
나도 상당히 진보 했다고 생각한다.
만감의 생각을 담아, 계속 그의 얼굴을 바라 보았다.
응, 사진으로 본 것 이상으로 썩은 눈이었지만, 사진으로 본 것 이상으로 얼굴은 좋았다. 정말로 눈이 유감이네.
그는 그런 죽은 생선 같은 눈으로 나를 바라 보았지만, 시선에서 도망치려는 듯 다시 책상에 푹 엎드렸다.
「너무 바라본 건가....뭐, 괜찮아. 이게 너의 일상인 거네...」
누구에게도 들리지 않을 작은 목소리로 중엉거리며, 나는 히키가야의 자리를 향해 걷기 시작했다.
순간, 2학년 F반의 공기가 바뀌었다.
그 때처럼, 공기가 점점 무거워졌고 내 폐에 침입해 온다. 그렇다고 해도 다리를 멈추지 않는다.
이제 아무것도 모르는 시간은 끝났다. 그러니까 한걸음 한걸음 그의 자리로 다가갈 수 있다.
그 거리, 나의 손이 책상에 닿을 거리까지.
하지만 거기까지 다가가도 그는 얼굴을 들어 올릴 기색이 없다.
그뿐만 아니라, 내 접근을 눈치챈 듯이 팔 안으로 얼굴을 묻기 시작했다.
이야기를 들어줄 생각은 없는 듯 하다.
뭐, 이렇게 될 것이라는 건 알고 있었다.
그야 누구라도 모르는 사람이 자기 자리 앞까지 오면 경계한다.
그렇지만, 그의 대응 덕분에 약간의 시간이 생겼다.
그에게 말을 걸기 전에, 나에게 인도와 힌트를 준 비행사와 왕자님에게 인사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우선은, 천칭 같은 비행사.
2학년 F반이라는 큰 날개를 지닌 새의 균형과 평온을 그 무엇보다 존중하는 남자에게.
「하야마 하야토」
이름을 불린 그는, 매우 담담하게 그제 불렀을 때와 같은 얼굴로 「무슨 일이야?」하고 대답했다.
「어때? 니가 생각한 것보다 나는 빨랐어」
「...어젯밤부터 설마라고 생각했지만 혹시 이전부터 조사했었던 거야?」
「아니, 그건 아니야. 그제 만났을 때는 이름조차 몰랐었는걸. 말하지 않았나? 나 그 축제에 참가도 못했는데? 몰랐던 게 당연하잖아」
「그렇다고 해도 너무 빠른데」
「응, 하지만, 그게 좋을 지도 몰라?」
부드럽게, 하야마 하야토가 나와 처음 이야기했을 때 같은 표정을 나도 만든다.
한 순간만 아연실색 했던 하야마 하야토였지만, 그에게 향한 말은 찬사와 감사였다.
「니가 알려주지 않았으면, 많은 일을 나는 오해한 채로, 다음 축제를 맞이했을 거야. 그렇게 되지 않은 거 감사하고 있어. 정말이지. 쓸데 없는 짓을 하게 해주었네」
「다음이라니.... 역시 너는 이미 전부를.」
「이 이상은 괜찮아. 겨우 나, 알아냈으니까」
「...그런가」
역시 그는 상냥했다.
다른 한 사람, 천사 같은 어린왕자.
「토츠카짱, 햣하-」
아침하고 같은 인사를 하면서 나의 천사..에게 말을 걸었다.
「야, 야하-.....무슨 일이야?」
「토츠카짱에게도 인사하지 않으면 안 돼. 아침 훈련. 방해해서 미안.」
「아니! 그렇지 않아! 그렇지만 어제 오늘로 하-」
「기다려 토츠카짱! ...니 말이 없었다면, 나는 지금 여기에 없었을 거야. 그러니까 그 이상은 괜찮아. 깨닫게 해줘서 고마워.」
「그건...혹시」
「잠깐 잠깐이야! 괜찮아, 나를 믿고 봐줘」
두 번이나 말을 가로막았는데도 토츠카짱은 불평하지 않고 싱긋 미소 지었다.
그는, 역시 천사다.
그리고, 한 사람 더.
그와 그녀의 사이를 채워준, 그와 그녀를 위해서 전력을 다한 단 한 여자아이.
지금이라면 알 수 있었다. 그 때 느낀 정말 이질적인 시선의 주인공은 너였다는 걸.
「유이가하마 유이」
「엣, 나!?」
「잠깐 실례할게」
놀라는 그녀 앞으로 시선의 거센 파도를 헤쳐가며 걷는다. 도중, 미우라 유미코가 뭔가 말을 한 것 같았지만, 무시했다.
그녀에게는 무슨 일이 있어도 건네주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 있다.
「이걸」
도시락 가방 바깥 주머니에서 화려한 물방울 무늬 봉투를 한 장 꺼내, 자, 하고 그녀에게 주었다.
너도 또한, 나를 이 장소에 설 수 있게 하고, 진상까지 이끌어 주었을 뿐만 아니라 지금부터 해야할 말을 하는데 용기를 주었다.
이 편지에 쓰여 있는 내용은 어떤 작전을 실시하려는 의도를 담아 쓴 것이지만 거기에 너가 응해줄 거라 믿고 있어
그리고, 고백 받는 거 훔쳐봐서 미안.
하지만, 니가 좋아하는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을 말해 주었기에 나는 지금 이 장소에 설 수 있는 용기를 얻었어.
그 용기로 나도 이쪽에서 다가가기로 했어. 진실에.
유이가하마 유이, 니가 바라보고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는 모르지만--어쩐지, 이 녀석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아싸에.
고2병에.
눈은 썩었고.
성격은 나쁘고.
비뚤어져 있고.
귀찮은 남자.
하지만, 역시, 상냥한.
그러니까--나는 유이가하마 유이에게 전했다.
편지를 꽉 가슴에 대고 있는 그녀에게
「...고마워」
전할 수 있는 만큼의 감사를.
유이가하마 유이는 그때까지 얼어붙어 있었지만, 갑작스러운 감사의 말에 당황했다.
나중에 모든 걸 설명해줄 테니까 그때까지 조금 기다려줘.
이 다음은, 오해를 풀고 나서 천천히 이야기를 하고 싶으니까.
그렇다면, 이것으로 배우는--아아, 한 사람 더 있었지. 완전 귀찮은데...
[newpage]
그녀는 여전히, 보호 받고 있듯이 주변 애들에게 둘러싸인 채, 나를 의식하지 않으려고 하고 있다.
그것으로 됐다.
나는 너에게만은 시선도 말도 주지 않을 거니까.
지금까지도, 앞으로도.
평범한 여고생에게는 귀찮은 업무였을 것이다. 그러니까, 너의 행동을 용서할 순 없지만 경멸은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고 보니 그런 녀석이 있긴 했지 정도만 생각하면 그만이다.
그것이 지금의 너에게 딱 맞을 것이다.
이번에야 말로 배우 전원 스탭롤이 지났다.
남은 이름은 단 하나.
스탭롤 마지막에 나오는 이름은 이야기 전부를 짊어진 사람으로 정해져 있다.
그러나 너는 주인공, 또는 주연. 이야기 전부를 짊어졌잖아.
그렇지?
「히키가야 하치만」
그럼에도 히키가야 하치만은 책상에 푹 엎드린 채였다.
들리지 내 목소리?
이어폰은, 소리가 새어 나올 정도로 큰 음량이 아닌 한, 근처 목소리 정도는 들려.
그런 것을 모를 니가 아니지.
하지만 히키가야 하치만. 너는 행동을 잘 못 선택했어.
이런 상황이 되었을 때, 얼굴을 팔 안으로 묻어서는 안 되었어.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나를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내가 알 수 있으니까 말이야.
들을 관심이 없다고 하면---
--그 멋진 귀마개를 제거해주마!
「윽!?」
귀에 있던 하얀 이어폰을 난폭하게 잡아당기자 사람을 저주하는 듯한 눈으로 나에게 말을 걸었다.
....뭐 하는 건가. 이어폰 내놔라. 그리고 코트 잡아 당기지 마라. 팔이 조인다.
알까 바보. 무시하고 있는 쪽이 나빠.
2초 정도, 나와 히키가야 하치만은 서로를 노려 보았다. 이런 퍼스트 콘택트도 있을 지도 모른다.
입을 연 것은--
「히키가야 하치만!」
나다.
이름을 불린 그는, 오싹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나에게서 눈을 돌린다.
이 자식, 아직 도망칠 생각인 건가.
그렇다면, 털어 놓아 주마. 이 3일 동안, 꽉꽉 채운 나의 생각을!
[newpage]
「이쪽을 봐 줘, 히키가야 하치만! 나 너가 신경 쓰여!」
도망치고 있던 그의 얼굴은 경악과 함께 나를 향한다.
동시에, F반 아이들 전원의 시선이 다시 내게 모인다.
「니가 신경이 쓰이고 신경이 쓰여서 밤에도 잘 수 없을 정도야! 어젯밤에도, 그저께 밤에도! 너 만을 생각하면서 밤을 지세웠어!」
상상 이상으로 큰 목소리였다.
아아아아아아아, 나, 무슨 지꺼리야!
그래도 냉정함보다 기세와 열기 쪽이 압도적으로 웃돌고 있으니 이제 멈출 수도 없다.
「그 썩은 눈으로 무엇을 보고 있는 걸까, 어떤 세계가 보이는 걸까,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머리가 터질 것 같았어! 나는 처녀자리이지만, 너처럼 센티멘탈리즘인 운명을 느낄 수 밖에 없는 상대는 과거의 기억을 아무리 뒤져 봐도 보이지 않아!
그런 너에 대해 나는 쭉 찾았어! 그리고 봤어! 그러니까 너에 대해 전부 알고 있어! 너에 관한 것이라면 구석 구석 알고 있어! 그 정도로 나는 너를 원해!」
말이 점점 격렬해진다.
머리 속에서 나오는 말을, 생각을, 감정을, 전부 여기서 털어 놓았다.
이제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건지, 나도 모르겠다.
터무니없는 말을 하고 있다는 것은 안다.
.....아아, 아아.
초긴장리스트. 여기 강림.
누군가 서기를 불러와. 내 발언을 기입해! 서기는 필요하잖아!
우선, 후우- 한번 심호흡을 하고는 다시 한번 히키가야 하치만과 서로 마주 봤다.
히키가야 하치만은 「뭔가, 이 녀석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건가?」라는 떨떠름한 표정으로 나를 보고 있었다
응, 뭐, 그야 그렇지. 놀라지.
그렇지만 어째서 내가 이렇게 눈에 띄게 움직였는지, 알아?
「그러니까 그, 너와 같이 먹고 싶어서 도시락을 만들어 왔어!」
계속 들고 있었던 도시락 가방에서 도시락 통을 꺼내, 기세와는 반대로 책상에 조심스럽게 살며시 내려놓는다.
히키가야 하치만은 비둘기가 총알을 삼킨 듯한 얼굴로 나와 도시락 통을 번갈아 바라 보고 있다.
「오늘 점심시간, 옥상으로 와줘! 거기서 함께 점심 먹지 않을래?」
전부 내뱉은 뒤, 나는 히키가야 하치만의 얼굴을 보았다. 아아, 이제 비유할만한 것이 없을 정도로 기막혀 하고 있다.
이제 와서 새삼 생각했다.
터무니없는 일을 해버렸다고!
하지만, 이것들은 전부 계산 내다.
몸을 돌려, 반 분위기와 그들의 리액션을 보고는 나는 이 퍼포먼스의 성공을 확신했다.
유이가하마 유이는 손에서 편지가 바닥에 떨어진 것조차 눈치채지 못한 채 나와 히키가야 하치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하야마 하야토를 시작으로 많은 남자들은 눈이 점이 된 채 나와 히카가야 하치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미우라 유미코는 도료가 묻은 네일용 아크릴 브러쉬를 든 채 얼어붙어 있었다.
토츠카짱은 우왕좌왕하고 있어서 사랑스러웠다.
창가에 있었던 카와사키 사키는 커다랗게 입을 벌리고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에비나 히나는 진지한 눈으로 나를 관찰하고 있었다.
사가미 미나미와 그 주변은 상식을 의심하는 듯한, 믿을 수 없다는 눈으로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그렇다, 여기 있는 전원이 지금 나와 히키가야 하치만을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어때? 주목도 넘버원이 된 기분은.
내 예상으로는, 니가 가장 싫어하는 전개일 거야
절대로 도망칠 수 없는 분위기를 연출하기에는 이것이 제일 간단했다.
그렇지만, 슬로건 때도 옥상 때도, 말은 신중하게 골라서 발언하는 너이니까. 어차피 미묘한 분위기로 만들고는 감쪽같이 도망치려고 했을 거란 말이야.
하지만, 그 점도 이미 해결한 상태다.
다음에 니가 무슨 말을 할 것인지, 이미 예상은 다 되어 있다.
알지 알아.
왜냐하면, 비슷한 상황을 이미 상상했던 적이 있으니까
「...그래서, 이거 무슨 벌 게임?」
썩은 눈으로 나를 보며, 처음 중얼거린 말이 이거였다.
나는 마음 속으로 우쭐거렸다. 이것 봐, 하며.
그렇다고 해도. 호오, 상상 이상으로 냉정하네. 안색도 거의 변하지 않았다.
이런 상황, 정말로 익숙한 거네. 이 전개로 이 받아치는 말이라니 역전의 용사란 증거다.
하지만, 이것은 겨우 나와 그가 말로 커뮤니케이션을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기도 하다.
이건, 커다란 진전이다.
[newpage]
「우리 학교에 괴롭힘은 없습니다, 지?」
「방금 괴롭힘이 생긴 것 같지만, 내 상식이 잘못된 건가?」
「아니, 너만큼 상식을 분별하고 있는 남자도 또 없겠지. 그렇지 않으면 너는 내가 준 도시락을 들고서 도망칠 정신 머리가 있는 거야?」
「캐치 세일즈에 붙잡히면 전력으로 도망치라고 아버지에게 배웠다만」
우우, 벌 게임에다가 이것이라니 꽤 좋은 받아치기인데.
이 남자. 더욱 더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거절 당하는 것은 상정 내다.
그러니까, 여기서 비장의 카드를 꺼낸다.
히키가야 하치만을 강제 소환 시킬 수 있는 최강의 카드가 이미 내 손 안에 있다.
「--별로 상관없어? 만약 안 된다면 네가 한 짓 전부 엉망으로 만들 테니까.」
「...나, 아무것도 한 적 없다만」
「그래? 태양(=하루) 라는 글자가 붙어있는 초 복흑 미인 언니가 나에게 맡겨준 것을 쓸 생각인데, 어때?」
「누구 말인지」
「또 그런다- 니가 알고 있는 사람 중 태양이란 글자가 붙는 언니라면 한 사람 밖에 없잖아?」
「....어이, 어째서 태양」
「알겠지? 그러니까 점심시간 예정은 전부 캔슬하고---없다고 생각하지만, 나와 같이 옥상에서 도시락 먹는 거야. 괜찮지?」
얼핏 보기엔, 갑자기 밀어닥친 여자가 히키가야 하치만에게 맹렬한 어택을 하고 있는 걸로 보일 것이다.
그러나 나와 그는 지금 치열한 공방을 펼치고 있는 중이다. 탈 것인가 내릴 것인가. 결국, 그는 매우 본의가 아니라는 얼굴로 내 제의를 받아주었다. 주도권은 내가 쥐었다.
점심시간이 되더라도 이런 분위기라면 우선 도망칠 수는 없을 것이다. 이 정도의 기습 이벤트, 잊을 수 있는 녀석이 있을까 보냐.
만약을 위해 하나 더.
이 경우, 쐐기를 박는다는 것으로.
「--이렇게 되었으니 하야마 하야토, 나머지는 잘 부탁할게」
「엣」
갑자기 내가 창을 돌리자 하야마 하야토가 한 걸음 물러났다.
그야 그렇다. 연예인들 몰카에서나 나올 듯한 방법이니까.
나도 이런 상황이 된다면「엣」 정도 밖에 못하겠지.
「에, 가 아니야. 이 눈이 썩은 남자를 놓치지마. 그리고 이 미묘한 분위기 중화를 부탁할게. 그렇지 않으면 태양이란 글자가 붙어있는 여러 의미로 복흑인 언니에게 있는 것 없는 것 전부 털어놓아 버릴 테니까」
「....자, 잠깐 기다려 줘, 하루-」
억지로 라도 하루노 선배의 이름을 말하지 못하게 한다.
그런 걸 입에 담게 되면, 쓸데없이 수습할 수 없는 상태가 될 터이니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것도, 그렇게 해야 하는 이유가 있는 것도, 너 뿐이잖아. 비행기가 추락하기 전에 어떻게든 하는 것이 비행사의 일이지?」
참고로, 복흑 언니라는 키워드와 태양이란 글자가 함께 트라우마로서 마음에 새겨져 있을 그녀도 이해했을 것이다.
이것은 나의 공격이었다.
히키가야 하치만의 악평을 퍼트리는 것을 멈춰라--이건 너 말고는 알 수 없겠지.
별로 니가 한 짓은 아니겠지만, 그렇지만 조금이라면 도움이 되지 않겠어? 조금은 기대해 볼게.
상황을 이해한 듯한 하야마 하야토는, 놀라움과 약간의 공포를 섞은 표정으로 나에게 말했다.
「정말이지, 이렇게 빨리 모든 걸 알아 차릴 거 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어... 너 대체 누구야?」
누구라고 해도.
나는 아직 미숙한 탐정이야.
이름은 잘 못 알고 있었고, 초긴장으로 신원 폭로한 데다, 스파이 놀이도 간파 당하고.
흥신소 소장을 하고 있는 부친과 비교하면 전혀 스마트 하지 못한.
그렇지만, 탐정이라는 건 어떤 녀석이라도 폼을 잡으니까.
물론, 여기 있는 탐정도 예외가 아니지.
그렇지만, 확신을 가지지 않으면 자기 추리를 말할 자격은 없으니까.
그러니까 고한다.
「모든 수수께끼를 하루아침에 폭로하는 J반 탐정소녀야. 의뢰와 입부서는 추리 연구회로」
그 한마디를 남기고, 나는 당당하게 2학년 F반을 떠났다.
[newpage]
「니가 설마 이렇게 바보일 거 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어.」
「....」
「복도에서도 자초지종이 확실하게 들렸어. 뭐야 그 부끄러운 사랑 고백. 너, 소부 고등학교 최고의 흑역사 콘테스트 개최하면 우승할 수 있는 레벨이야? 짧은 쉬는 시간 동안 밀어닥쳐서 도시락을 억지로 떠맡기고는 고백이라니. 그 반 이제 하루 종일 수업에 집중 못하겠네 불쌍하게도」
「.....」
「그 반, 전원 너와 히키가야에 대해서 생각할 테니까 당연히 수업 못하지. 그 여자 누구? 도시락은 또 뭐? 어째서 F반에서 히키가야에게 고백한 거야? 어이 하야마 사정을 말해줘. 라고 부슨 떨지 않겠어?
아~아~, 오늘 F반은 재난이네. 수업을 못 듣게 되어서」
「......」
「작전 행동으로서는 너무 화려하지 않았을까요? 탐정소녀님」
「.........그만-, 그런 거 알고 있다니까-! 나도 지금 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을 정도로 부끄럽단 말이야! 그치만 첫마디가 「신경쓰인다」 라니, 계속 원하고 있었다니, 도시락 함께 먹자 라니, 아아아아아아아아아」
「거기에 그 전에 하야마와 토츠카짱 두 사람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러브레터를 유이가하마에게 전한다는 일종의 플래그를 세운 직후에 그 행동이었으니. 그야-, 이제, 저기,....탐정소녀님」
「그거 말하지 마! 부끄러우니까 하지마!」
「왜? 그렇게 당당하게 선언했잖아. 모든 수수께끼를 하루아침에 폭로하는 J반 탐정--」
「이제---- 싫어! 누군가 내 머리를 각력 증강 슈즈로 날려 버려줘! 이제 잊어버리고 싶어!」
정말로 정말로 정말로 정말로 정말로 정말로 떠올리고 싶지 않아!
탐정소녀라니 뭐야! 소녀는 또 뭐라는 거야! 무슨무슨 시대 아종!? 소녀는 또 뭐지!?
나는 내가 생각한 대로 말했다고 생각한다. 히키가야 하치만이 나에게서 도망치지 않도록 일으킨 행동 그 자체는 맞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냉정하게, 냉정하게, 냉정하게 생각해 보면!
....그렇게 소리를 지르지 않아도 됐잖아.
어제 반에 왔었던 여학생이 다시 온 것만으로도 주목의 과녁이 되는 것이 당연하고, 그런 녀석이 히키가야 하치만에게 도시락을 주는 것만으로도, 나와 히키가야에 대한 주목도는 급상승했을 것이다. 거기에 그 전에 하야마 하야토와 토츠카짱에게 말을 걸고, 미우라 유미코의 제지를 뿌리치고 유이가하마 유이에게 러브 레터를 건네준 시점에서 이미 충분할 정도로 나는 눈에 띄었을 것이다.
그런데도-.
뭐에 씌었던 걸까, 그런 커다란 소리로, 그런 이야기를---!
「그래서, 어때? 머리가 터질 것 같은, 탐정소녀님」
「이제---싫어--! 내가 잘못했어---!」
그저 머리를 싸매며, 4교시는 컨디션이 굉장히 나빠서 쉰다는 말을 남기고 어쨌든 대쉬로 그 자리에서 도망친다.
「기다려.」
---하지만 곧바로 어깨를 잡힌 나는, 마구 아우성 치면서 교실로 끌려가게 되었다.
4교시는 현대국어 였지만, 당연히 집중할 수 있을 리가 없었고, 그래서 히라츠카 선생님에게 혼이 난 것,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