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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J 반 탐정소녀는 잘못 되었다. - 문화제 수사록 -


원작 |

역자 | 회색빛잔영, 2side, 일각여삼추, PsnPd, BlueT, 우드락, Jemes, 아이시스(총편집)

투고 | 아이시스

해당 작품은 葵絵梓乃님의 허가를 받아서 번역했음을 알립니다.

허가해주신 작가님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해당작품 본편은 회색빛잔영님, 2side님, 일각여삼추님, PsnPd님, BlueT님, 우드락님, Jemes님이 각기 번역해 주셨고,

번역 감수 및 외전은 저 아이시스가 하게 되었습니다.

모두의 협력  정말 감사합니다.


Chapter 20 오늘 탐정소녀는, 에너지 소비가 상당히 크다.


「그럼, 마지막으로 하나 부탁해도 돼?」
 

드디어 그녀에게 부탁하는 것도 이것이 마지막이다.
현재 시각은 점심시간. 4교시 때 산만하다는 이유로 히라츠카 선생님에게 3분 정도 주의를 받았지만, 지금부터 할 일에는 아무런 지장도 없다. 오히려, 조금 정도는 무언가에 시간이 드는 게 형편 상 좋다.
  
내가 마지막으로 할 부탁이라는 것은, 유이가하마 유이에게 러브레터를 건네준 의도를 전하는 것.
그리고, 옥상에 올 사람과 나를 둘만 있게 움직여 달라는 것이다.

  실은 지금까지 수고한 그녀도 옥상에 올 권리가 있지만, 여하튼 말하는 내용이 내용인 만큼, 나 말고도 진상을 아는 제 3자가 있다고 경계 받지 않기 위해서 라도, 지금은 그런 분위기 조성을 우선시하자. 말하자면 내 멋대로의 고집으로, 나 혼자 대치하기로 정한 거다.
  
  
​「​.​.​.​.​.​.​.​.​이​걸​로​,​ 됐어?」
  
「응. 그래도, 그 장소는 ​확​실​히​.​.​.​.​.​.​」​
  
「그래. 그 장소라면 유이가하마 유이도 알 테고,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아. 그러니 스무스할 거야. 괜찮아. 어제 본 느낌으로는, 그녀가 거절할 땐 꽤 진지하게 거절하니까, 그런 점에 관해서는 걱정 없다고 생각해.」

​「​.​.​.​.​.​.​하​지​만​,​ 성공한다고 생각해?」
  
「그것도 괜찮아. 하야마 하야토와 토츠카 짱한테도 수업 중에 메일로 지시를 내렸으니까」 

「잠깐, 언제부터 그 두 사람도 니 조수가 된 거야? 그보다 수업 중에 메일 보내지 마」
  
「내 조수는 처음부터 끝까지 너 뿐이니까 질투하지 않아도 돼」
  
「나 말이야 , 처음부터 계속 조수가 아니었어」
  
「그럼 파트너?」
  
「불운하게도 니 앞자리에 앉아 있었을 뿐인 평범한 반 친구야」
  
「뭐야, 그거 정위치잖아. 운명이라고」

「정...... 그, 그래서, 어째서 그 둘에게 메일을?」

「당연하잖아. 그 반에서, 유이가하마 유이를 빼고 히키가야 하치만에게 컨택할 수 있는 사람은 그 둘 뿐인걸. 그 둘이 움직여주지 않으면, 히키가야 하치만은 움직이지 않을 테니까」
  
「너의 고백을 딱 거절하면?」
 
「정확히는 고백이 ​아​니​지​만​.​.​.​.​.​.​.​ 그 가능성은 많다고 생각해」
  
「그런데, 왜 거기서 유이가하마도 떨어뜨려 놔야 해?」


그녀가 묻는 건, 어째서 러브레터와 그것을 건넬 상대를 만들어서까지 유이가하마 유이의 개입을 막아야 하는가에 대해서, 이다.

참고로 유이가하마 유이에게 건네준 러브레터의 발신인은 파파라치 자식, 인 것으로 되어 있다.

   
「러브레터로 지정한 곳에 그 자식을 파견시키고, 유이가하마 유이에게 고백하게 하는 거지.」
  
​「​.​.​.​.​.​.​유​키​노​시​타​가​ 좋다고 한 애가 왜 유이가하마 유이에게 고백하는데?」
  
「뭐, 시간 벌기와 멀리 떨어뜨리기 위해서?」
    

작전 개요는 이러하다.
  
우선, 타겟과 유이가하마 유이를 러브레터로 떼어 놓는다. 타겟은 옥상에, 유이가하마 유이는 러브레터로 지정한 장소에 부른다.
유이가하마 유이가 올 약속 장소에는 파파라치 자식을 배치해둔다. 그 자식을 그곳에 유키노시타가 자기에게 볼 일이 있다고 불러두고 유이가하마 유이를 유키노시타라고 생각하게 만들어 유이가하마 유이에게 고백하게 한다.
만약 그녀가 유키노시타의 친구라면, 잘 되면 파파라치 자식은 체포된다.
즉, 파파라치가 발각되고 유이가하마 유이와, 중간에 낀 조수가 그를 심문하는 걸로 시간을 벌고자 하는 것이다.
그 사이에, 나와 타겟은 둘이서 옥상에서 대치한다.

솔직히 말하자면 구멍 투성이 작전이다. 그녀도 「김칫국부터 마신다는 말 알고 있니?」 라는 말을 들었다. 물론, 이것은 타겟이 옥상에 오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며, 그렇게 안 되는 것 만으로 내 계획은 물거품이 된다.
  
「그나저나, 그렇게 빙 돌려서 말 안 해도 유이가하마라면 끼어들지 않을 거라 생각하는데」
  
「일단, 만약을 위해서」
  
「만약을 위해서라..... 유이가하마가 끼어들면 안 좋은 거 있어?」
  
「안 좋다고 할까...... 난 전혀 상관없지만, 상대방을 생각한다면, 유이가하마 유이는 거기에 없는 편이 좋을까-해서」
  
「왜?」
  
「내 계획을 허사로 만들 수도 있는 존재니까. 너는 그 보충, 내가 답 맞출 시간을 벌어주면 좋겠어.」
  
「......즉, 나는 유이가하마를 그 자리에 묶어두는 역할이라는 거네」


「끝까지 성가신 일을 맡겨서 미안해.」
  
「오늘로 다 끝나는 거지? 그럼 됐어. 마지막이고」
    
교실에 있는 시계를 본다. 점심시간이 시작되고 나서, 이미 5분이 지났다.
  
이 점심시간으로 모든 것이 정해진다.

  
[newpage]

「수업 끝나고 *파세라 가자」  (※ 파세라 : 노래방)

단지 3일간이었지만, 그녀에게는 정말 신세를 졌다.
그 보답이다.

「뭐야 갑자기」

「뒷풀이 파티 하자! 내일은 학교 쉬고, 피로나 다른 여러 가지 날려버리자!」
  
그녀가 없었다면, 나는 히키가야 하치만의 소문의 개요를 굉장히 늦게 알았을 것이다. 사람의 소문은 75일, 그리고 이후에는 체육제도 예정되어 있다. 그러니 소문은 좀 더 빨리 사라질 것이다. 그것이, 단 하루 이틀 정도의 소문이라 해도.
그 뿐만이 아니다.
그녀가 도와주지 않았다면, 며칠에 걸쳐 학생회실에서 빼낸 데이터를 혼자 분석하고, 해석하고, 통계 ​내​고​.​.​.​.​.​.​.​때​려​ 쳤을 것이다.
유이가하마 유이가 고백 받는 곳에 마침 있지도 않았겠지.
내 나름의 감사인 셈이다.
  
「또 선심 쓰듯이 말한다..... 다음에야 말로 한 턱 내게 할 거야.」
  
「싫어, 더치페이가 좋아.」
  
「너 말이야..」
  
「1유로 정도만 내주면 좋겠는데」

​「​.​.​.​.​.​.​.​다​음​ 시험, 나한테 진다고 약속하면 전부 가져도 좋아.」

「오, 그러면 잘 ​먹​겠​.​.​.​.​.​.​.​」​
  
「국어 말고」

「잠깐! 그렇다면 나 져버리잖아! 국어만이 J반에서 내 무기인데!」

「궁상스러운 ​무​기​네​.​.​.​.​.​.​」​
  
「흥~이다, 영어로 이길 거니까 상관없는 걸!」
  
정말이지, 여전히 그녀의 데레도 참 알아채기 어렵기 그지없다.
 
그런 수준의 대화를 기억하다니, 나도 이 아이도, 서로를 너무 좋아하잖아.

그렇기 때문에 등 뒤를 맡길 수 있다는 것이다.

「나머지는 잘 부탁해」

「그쪽이야말로. 다녀와, 탐정」
  
최고의 조수의 지지를 받으며, 나와 그녀는 지금, 각자의 복도를 걷는다.

  

[newpage]

특별동 옥상으로 이어지는 계단은 아직 문화제의 꿈의 흔적이 남아 있어, 아직도 난잡하다. 그 마경 앞에 있는 것이 옥상으로 이어지는 문이다. 
여전히 망가진 옥상 자물쇠는 무시하고 문을 연다. 나도 몇 번이나 옥상에 갔던 적이 있어서, 이미 익숙하다.

참고로 나는 지금, 피크닉용 시트를 까는 중이다.

「역시 옥상은 바람이 ​세​구​나​.​.​.​.​.​.​」​

바닷바람은 서늘하고 정말 기분 좋을 정도로 차갑다. 덕분에 시트 모퉁이가 이따금 젖혀져서 곤란하다.

옥상은 양지가 넓다. 어느 정도로 양지가 넓은가 하면, 그늘이 있는 곳이 입구 주변 중 진짜 몇 안 되는 스페이스 밖에 없을 정도. ​.​.​.​.​.​.​원​래​대​로​ 라면 그 정도로 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옥상이지만, 오늘 날씨는 흐림. 태양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구름이 끼어 있기는 하지만, 일기 예보에 의하면 비는 내리지 않을 것 같다.
즉, 문 정면에서 4미터 정도 떨어진 위치에 시트를 깔아도 햇볕으로 인한 골치를 썩힐 일은 없다.

바스락 소리를 내는 시트를 누르며, 나는 주변을 바라본다. 무엇 하나 장애물이 없고, 훤히 트여 있다.
살풍경이라는 것은 이런 옥상을 말하는 걸까.
  
히키가야 하치만은 이 곳에서 사가미 미나미와 대치했겠지.
  
여기서 그가 그녀에게 무슨 말을 ​했​는​지​―​―​―​소​문​대​로​,​ 마구 욕했던 것은 틀림없겠지만.
이것에 관해서는 히키가야 하치만에게 묻는 것 말고는 알 방도가 없다. 사가미 미나미와 그 주위에 있었던 하야마 하야토는 피해자와 목격자 인 입장이라는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절대로 말할 리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히키가야 하치만도 분명 『잊었다』 라며 피하면서 말하지 않겠지. 다만 다행인 것은 소문으로 들은 것은 일부 왜곡된 부분을 빼고는 대체로 맞았으니까, 한 말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는 믿을 수밖에 없다. 마지막에 가서 소문을 믿을 수밖에 없다는 것은 탐정으로서 큰 실수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탐정은 거기까지 다다를 수 없다.
탐정은 다만, 사실을 뒤쫓을 뿐.

그럼, 이제 슬슬 점심시간이 시작된 지 10분이 지났다.

빠른 사람이라면 이미 도시락을 다 먹었을 시간이지. 중학생 때, 남자가 급식을 빨리 먹고 있던 것을 떠올린다. 전원 잘 먹겠습니다 했는데 눈 깜짝할 사이에 급식을 먹어 치우고는 한 그릇 더 받으러 가는 남자들의 광경.
뭐 아무래도 내가 기다리는 상대가 그렇게 빨리 도시락을 다 먹을 리는 없겠지만.

뭐, 시간이 시간이다, 초조해 하지 말고 느긋하게 기다리자.
도시락 다 먹은 뒤에 와도 만날 수 있다면 문제는 없다.

내가 문을 향해 등을 돌리고, 가을바람을 맞으며 ​스​마​트​폰​을​―​―​―​꺼​내​려​고​ 주머니로 손을 뻗었을 때였다.

끼이이익, 하고, 뒤에서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
  
마침내, 왔다. 이 때가.
  
나는 뒤에서 다가오는 인물의 기색을 탐지한다. 그리 간단하게 뒤를 돌아보지는 않는다.

온 인물이 누군지는 안다―――라고는 해도 그러고 보니 실내화였나.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발소리에도 그 사람의 개성이 있는 것 같다. 그 증거로, 다가오는 인물의 발소리에는 분명하게 리듬이 있다. 한치도 흐트러지지 않는 발의 음폭―――. 아마 실내화가 아니었다면 좀 더 알기 쉬운 발소리였을 것이다. 소리가 멈췄을 때도, 딱, 마치 연주가 끝난 것처럼 깔끔하게 멈췄다.

작전은 성공했다.

만반의 준비를 하고는, 나는 뒤돌아보았다.
 
「―――역시 왔네? 기다렸어」
  
그녀야말로, 내가 정말로 『답을 맞추고』싶었던 인물이다.
 
​「​.​.​.​.​.​.​.​.​이​ 정도로 예상대로 움직여주면, 어쩐지 ​말​이​야​―​.​.​.​.​.​.​아​,​ 악의가 있는 게 아니라. 지금, 가장 이야기하고 싶은 사람이 이렇게 눈앞에 나타나 주어서 정말로 기뻐.

  


오래전부터 계속, 1학년 때부터 차분하게 이야기하고 싶었으니까. ―――유키노시타」



[newpage]

100명 중 98명이 미인이라고 하는 사람이란 어떤 여자일까. 그 대답은, 유키노시타 유키노라는 내 반 친구를 보면 바로 알 수 있다. 참고로 미인이라고 말하지 않은 나머지 둘은 여자에게 흥미 없는 진짜 동성애자다. 아니면 다른 동성애자는, 비록 동성애자라도 그녀를 아름답다고 칭송할 것이다.
미목수려, 성적우수, 행동거지는 꽃 같은. 하얀 벽의 흠집이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모든 면에서 완벽하다.

그 정도로 유키노시타라는 여자는 압도적이다.
치바의 17살을 전부 모아도 그녀 정도의 소질과 능력을 겸비한 사람이, 과연 존재할까?

그런 그녀와 옥상에서 대치하는 것 만으로, 내 마음은 크게 요동친다. 아무런 특색도 없는 옥상이, 단번에 영화의 한 장면으로 생각되어질 정도로 변한듯한 기분이다.

1년 반, 같은 반에서 그녀를 본 내가 하는 말이다. 틀릴 리가 없다.

―――그런 내 마음의 요동과 감동을 눈치 채는 일도 없이, 방금 전 한 말에 유키노시타가 대답했다.

​「​.​.​.​.​.​.​.​.​그​ 말을 들어보건대, 내가 여기에 올 것을 알았던 것 같구나.」

나는 끝까지 침착하게 대응한다.

「아니, 안다고 할까, 거의 90% 확률로 여기에 올 거라 확신했어. 너와, 히키가야 하치만, 유이가하마 유이의 관계가 끈끈하다는 것이 전제였지만, 이걸로는 이미 확정이네.」
  
유키노시타는 의아한 표정으로, 나를 수상한 사람을 보는 것처럼 바라보고 있다.

정말로, 아주 간단한 계산이다.

내가 2학년 F반 전원에게 알리듯이 히키가야 하치만에게 고백 같은 퍼포먼스를 실시한다.
그 직후에, 내가 J반이라는 말을 남기고 떠난다.
자초지종을 보던 유이가하마 유이는 상황을 설명하고 내가 누군지 알아보기 위해 유키노시타에게 연락한다.
이것으로, 유키노시타는 쉬는 시간에 F반에서 일어난 일 하나를 알게 된다. 그 때 유키노시타는, 내가 하루노 선배와 접촉해서 무언가의 정보―――이 경우에는 히키가야 하치만의 행동을 좌우할 무언가를 쥐고 있다는 것을 알았을 것이다.
『이름에 태양(하루)이 있는 언니』를 몇 차례나 말한 것은, 히키가야 하치만, 하야마 하야토, 사가미 미나미의 행동을 제한할 의도도 있었다. 하지만 진정한 목적은 『나는 하루노 선배를 알고 있다』라는 사실을 유이가하마 유이를 통해 유키노시타에게 전하는 것이었다.

「언제 언니와 접촉을」

「어제 방과후야. 학생회실에 볼 일이 있어서 갔을 때 하루노 선배와, 잠깐 정도 이야기했어.」

「언니는 무슨 말을 했을까?」

「필요 없는 말만 했어. 진짜로, 필요 없는 말만」

하루노 선배의 말을 생각하면, 유키노시타는 언니와는 잘 지내지 못하고 있을 것이다. 문화제에서 관계 개선이 의도 되었을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언니가 신경 쓰이는 것은 틀림없을 것이다.

거기에 히키가야 하치만이 얽혔다면, 유키노시타는 움직이지 않을 수 없다.

히키가야 하치만을 뒤흔들 무언가를 가지고 있을지도 모르는 내게, 유키노시타가 선수를 치러 올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만약 F반에서의 소동이 유이가하마 유이를 통해서 유키노시타에게 알려지지 않아도, 그 경우는 히키가야 하치만을 불러서 옥상으로 오게 한다. 하루노 선배가 맡긴 무언가를 가진 나를, 너와 히키가야 하치만은 절대로 무시할 수 없겠지.
그래서 나는 유이가하마 유이를 러브레터로 떨어뜨려 놓았어.」

물론, 히키가야 하치만도 유키노시타도 아닌 유이가하마 유이가 옥상에 올 가능성도 있었다.
오히려 옥상에 올 확률로 따지자면 그녀가 가장 높았다. 그에게 특별한 감정을 품은 그런 그녀가, 히키가야 하치만에게 고백하는 듯한 어프로치를 한 여자의 존재를 방치할 리 없다.
장소 지정, 시간 지정이 된 런치 타임에 개입 혹은 저지하기 위해 움직이는 것은 자명한 이치였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로서는 문화제의 『답 맞추기』는 할 수 없다.

어느 정도까지 라면 대답할 수는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도 그녀는 어디까지나 소문이 난 등장인물의 관계자일 뿐이다.
어느 정도 당시의 상황을 알고 있을지 애매한 상대에게 『답 맞추기』를 바라더라도 별 의미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러브레터라는 방법을 써서, 가장 높은 가능성을 봉했던 것이다.

그녀를 고백이라는 명목으로 불러 옥상으로 가고 싶어해도 발을 묶어 버리고 또 파파라치 자식의 사진을 이용하는 것으로 그녀가 할 일을 하나 늘린다.
어떻게 할지는 그녀 나름. 그 카메라 애송이는 반드시 지옥을 보게 되겠지.

「히키가야 하치만이 여기에 오지 않는 이유는, 토츠카짱에게 『만나기로 약속한 장소를 히키가야 하치만에게 전해주면 좋겠어』라는 것과, 하야마 하야토에게 『아주 잠깐 발 묶어 주고, 유이가하마 유이가 어떤 장소에서 J반 남자에게 고백 받는다는 사실을 전해주면 좋겠어』라는 2통의 메일을 보낸 것으로 이해해줬으면 좋겠어.

.......뭐, 즉, 나를 가장 빨리 만나러 올 사람은 유키노시타, 너밖에 없어.」

히키가야 하치만이 움직일 수 없고, 유이가하마 유이도 떨어뜨려 놓았다면, 내게 올 사람은 그녀밖에 없다.

가능성으로는 매우 적었지만, 사가미 미나미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었다면 있었다. 하지만――――내게 뭔가 액션을 해봐야 메리트가 너무 적다. 그러니까 생각할 필요도 없었다.

일련의 계획을 듣은 유키노시타는, 역시 의아한듯한 표정으로 내게 묻는다.

「상당히 돌아가는 방법을 썼구나. 그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언니가 연관되었다면 바로 응했을 텐데」
  
「나도 처음에는 유키노시타에게 『문화제와 언니에 대한 일로 할 말이 있는데, 식사 같이 해도 돼?』이렇게 부탁하려고 했는데 말이야. 하지만 유키노시타, 점심시간이 되자마자 어디론가 가 버리고. 같이 밥 먹자고 권했던 적이 있었는데, 냉담하게 ​대​답​했​었​고​.​.​.​.​.​.​
거기에, 너와 히키가야 하치만과 유이가하마 유이의 연계가 얼마나 빠른지, 관계가 얼마나 깊은지 무슨 일이 있어도 확인하고 싶었어.
지금부터 말할 것은 너희들 셋의 관계를 고려하지 않고는 말할 수 없는 거니까」

요점은, 이 세 사람이 얼마나 사이가 좋은지 확인하기 위한 연극이었다는 것.

이상이 2학년 F반에서 실시한 퍼포먼스의 전모다.

  
[newpage]


유키노시타는 이마에 손가락을 대고 골똘히 생각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한마디.

「결국, 너희들의 책략에 우리들은 감쪽같이 빠져버렸다는 거구나」

「응. 내 이상에 근접한 형태로. 할 일을 하고 천명을 기다린 보람이 있었어.」

「그래서, 문화제와 언니에 대한 건으로 대체 내게 무슨 말을 하려는 걸까. ―――이 경우는, 너를 『탐정』이라고 불러야 할까, ​아​니​면​.​.​.​.​.​.​」​

「『탐정』이 좋아. 오히려 추천이야.」

  
그것까지 유이가하마 유이에게 들었나. 뭐, 내가 그토록 허세력 만땅으로 『탐정소녀』라고 자칭하며―――지금 생각해도 부끄러워서 참을 수 없긴 하지만, 탐정이라고 불러준다면 그것으로 좋다. 입장으로도, 행동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여기에 서 있는 나는 탐정이다. 그런 생각으로 있다.

무엇보다 유키노시타가 나를 그렇게 인식해주고 있다. 같은 반 친구로서 이 정도로 고마운 말은 없다.

그럼, 답 맞추기를 시작하자.

하지만 그 전에.......

「도시락부터 먹지 않을래? 이럴 때야말로 밥 먹으면서 얘기하는 편이 좋다고 생각해서」

......실은, 아까 전부터 이미 에너지를 계속 써온 터라 배가 한계에 도달했었습니다. 네.

유키노시타는 질린듯한 얼굴로 또 다시 아까 전과 같은 포즈를 취했다. ​.​.​.​.​.​.​.​.​그​거​ 습관이었어?

「식사 중에 말하는 것은 매너 위반이야. 거기에 너, 히키가야와 같이 도시락을 먹을 예정이라고 들었는데」

「으~응, 그러고 싶은 마음은 첩첩산중인데, 히키가야 하치만이 언제 여기에 올지 모르게 되어서 먼저 먹어버리려고 했는데 말이야. 그래도 괜찮아! 다 먹은 뒤에 히키가야 하치만이 와도 문제 없어! 왜냐면 그에게 준 도시락, 양 많으니까. 그리고, 그에게 『아~앙』해 달라고 해서 먹는 거야.」

「그만두렴. 그 남자에 대한 경험상, 그런 유혹에는 안 넘어가니까」

「에..... 유키노시타, 유혹한 적 있는 거야?」

「소름 끼치는 이야기는 그만두었으면 한다만. 이것은 언니 이야기야.」

​「​.​.​.​.​.​.​.​.​역​시​ 하루노 선배, 히키가야 ​하​치​만​을​.​.​.​.​.​.​.​」​

「그것을 허락할 정도로, 히키가야의 방어는 무르지 않아.」

「너희들 자매는 얼마나 히키가야 하치만을 보는 거야...... 이제 됐어, 이 이야기는 또 다음에」
  
나중에 할 이야기가 늘어나 버렸다.
우선 지금은 도시락이다, 도시락.

「아, 맞다 맞아 히키가야 하치만이 『아~앙』해주는 계획은 반드시 실행할 테니까」

​「​.​.​.​.​.​.​.​.​.​.​정​말​이​지​,​ 마음대로 하렴.」

어째서 인지 묘하게 포기한 상태로 한숨을 쉬는 유키노시타.
우우, 그런 태도면 농담이라고 말도 ​못​하​잖​아​.​.​.​.​.​.​.​.​.​

그렇다고 해도, 유키노시타도 나처럼 식사할 준비는 해온 것 같다. 손에 도시락 통이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이는 런치백이 있다. 나와 같이 점심식사를 할 의사가 있다는 증거다. 뭐 히키가야 하치만과 둘이서 하는 식사를 막기 위해서는 자기도 점심을 준비해야만 했다는 거겠지.
정말로 대체 어떤 관계일까? 이 두 사람.
  
「시트 움직일게. 지금은 흐려서 태양이 가려졌지만, 벽으로 바람을 막을 수도 있고」

이만큼 바스락 바스락 시트가 젖혀지면 집중도 안 되고, 작은 소리도 알아 들을 수 없을 것이다. 어째서 옥상 같은 장소를 선택한 걸까, 난. 기세? 기세구나. 응. 기세였어.

시트를 정리하고, 문 부근 입구 공간에 들고 가서는 다시 깐다. 위에서 보면 가타카나의 コ 글자 같은 공간에서, 나는 옥상 공간을 뒤로, 유키노시타는 벽을 뒤로 두고, 각각 앉았다. 그녀의 머리카락은 나보다 길어서, 내가 지금 앉은 곳이라면 바람이 머리카락을 휘날려 식사하는데 방해가 될 것이라는 차원의 배려다.
​.​.​.​.​.​.​.​.​결​코​ 그녀를 벽으로 몰아넣고 도망갈 곳을 없애자고 의도한 배치는 아니다.

포지션이 정해지고, 나와 유키노시타는 각각 런치백에서 도시락 통을 꺼냈다.

뚜껑을 열자, 둘 다 모두 좋아하는 것을 고른 밥과 반찬이 나왔다.

「유키노시타의 도시락, 맛있을 것 같네! 직접 만든 거야?」

「아니. 튀김은 냉동, 그 밖에 있는 것은 아침에 남은 것을 채워 넣었을 뿐이야.」

「그러고 보니 유키노시타는 혼자 살았지. 튀김이야 어쨌든, 이 달걀말이와 샐러드와 채소 절임은 직접 만든 거지?」

「그래」

​「​대​단​해​.​.​.​.​.​.​ 그래도, 나도 지지 않아! 이 도시락은 아침에 남은 것을 담은 거지만, 히키가야 하치만의 도시락은 완전 내가 만든 거니까!」

「그래」

「뭐, 냉동 도시락으로 짠하고 채운 게 메인이지만」

「그건 직접 만든 거 라고는 할 수 없겠구나」

「무, 물론 냉동 말고도 만들어서 담았단 말이야! ​.​.​.​.​.​.​.​아​침​에​ 남은 거지만. 그래도 냉동 도시락 생각보다 맛 괜찮아. 냉동이니까 가격도 적당하고. 대학에 진학하면 아마 꽤~ 신세지게 되려나. 냉동 도시락. 유키노시타도 어때?」

「그래. 생각해 둘게.」

​「​.​.​.​.​.​.​.​우​우​,​ 이쪽은 이쪽대로 차가운 정도가 완전 ​달​라​.​.​.​.​.​.​.​.​」​

더 이상 말해 봐야 아무렇지도 않게 대꾸할 뿐이라, 나와 유키노시타는 도시락을 먹기 시작했다.

우우, 밥하고 샐러드 정도는 스스로 만들었단 말이야..... 잠 안 자고 깨어 ​있​었​으​니​까​.​.​.​.​.​.​

조금 정도는 더 잡담하고 ​싶​은​데​.​.​.​.​.​.​.​

  
「저기 유키노시타」

「식사 중에는 말하지 않는 게 매너. 조금 전에 그렇게 말했을 텐데」
  
딱 잘라서 말했다.
의성어가 순간 보일 정도로 딱.

​「​네​에​.​.​.​.​.​.​.​.​」​

나는 이제 포기하고 도시락에 손을 댄다.

저기... 유키노시타, 식사할 때 말이 하나도 없으면 엄청 힘드니까 약간은 말하게 해줘.....

묵묵히 도시락을 먹기를 15분.
두 사람의 도시락 통이 비워진 것을 확인하고, 그녀와 마주 보았다.

「그럼, 이번에야 말로 답 맞추기를 시작해볼까, 유키노시타」
해당 부분은 2side님이 번역해주셨습니다. 

수정한 부분이 세세하긴 한데 -_-; 일일이 밝히긴 힘들고

일단 줄 간격은 대폭 수정했습니다. 일단 줄간격의 기준은 회색빛잔영님의 것으로 할 생각이었기에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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