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갑니다.
아직 한 화 남았어요.
"예? 아까 그 폭발 현장에서 노트북 하드가 발견되었다고요?"
"예, 그렇습니다. 현장에서 증거를 수집하던 감식 드론이 발견했습니다."
- 과연 발견된 노트북 하드가 사건이 이정표가 될지, 되지 않을지는 운명에 달린 문제겠지.
채민우 경감의 연락을 받은 에두아르드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리고 입을 열었다.
"그렇다면, 손상되었을지라도 노트북 하드를, 공안청 특수수사과에 가져다 주실 수 있으신가요?"
"예, 가능합니다마는... 손상된 노트북 하드로 도대체 무얼 하시려고요?"
"뭐, 할 게 있습니다. 경감님."
"그렇습니까아...."
수화기 너머의 채민우 경감의 목소리의 색이 의문의 색으로 물들어갔다.
분명히 손상된 노트북 하드로 뭘 하겠냐는 생각을 하고 있으리라.
- 이 나라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이 것을 보면 아주 방방 뛰겠군 그래.
에두아르드는 입고리를 끌어올려 입가에 웃음을 띄었다.
그것은 분명히 썩은 미소, 즉, 썩소였다.
-
다음 날 아침, 에두아르드는 전날의 폭발 현장으로 복면 순찰차를 몰았다.
어제 채민우 경감과의 통화에서 뿌리칠 수 없는 권유를 받았기 때문이었다.
「안 그래도 노트북 하드는 공안청 쪽으로 보낼 예정이었는데, 마침 잘 되었군요. 어제 수집한 증거들도 보실 겸해서, 직접 인수하러 오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그렇게 해서 도착한 舊 구로구의 쇠락한 아파트 단지는 전날의 음침함은 거짓말이라는 것처럼, 공안청의 표장을 단 다각 전차들과 드론, 그리고 공안청 인원들로 인해 북적이고 있었다.
그중 몇몇 일부 드론들은 공안청 마스코트 캐릭터인 「포돌이 군」의 홀로그램 코스튬을 뒤집어쓰고, 아파트 단지의 입구에 버티고 서서 출입을 통제하고 있었다.
"공안청 수사국입니다. 현재 이 구역은 안전상의 이유로 출입이 제한되어 있습니다. 근처 거주민 여러분은 신속히 퇴거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 번 알려드립니다. 공안청 수사국입니다---"
그것을 본 에두아르드가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면서 사견 현장으로 들어가려고 했다. 공안청 드론에게 저지당해서 IDAO 외사수사과의 홀로그램 신분증을 들이밀었다.
"확인되었습니다. IDAO 외사수사과 3계, 에두아르드 길라트 수사관. 들어가셔도 좋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젖었더라도 IDAO 레이드 재킷은 입고 오는 거였는데.
어제 내린 부슬비로 인해, 그 자신의 레이드 재킷이 흠뻑 젖어, 특수수사과 숙직실에 두고 왔다는 것을 생각한 에두아르드는 후회했다.
그런 에두아르드의 뒤에서, 공안청 드론은 계속 같은 멘트만 반복하고 있을 뿐이었다.
-
대충 주위를 둘러보다가, 사건 현장 앞에 주차된 장갑차량 옆에 서 있는 낯익은 기동대원을 발견하고 다가갔다. 그 낯익은 인물은 명백히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채민우 경감이었다.
"아, 어젯밤은 편히 지내셨습니까, 채민우 경감님?"
"아니요, 여러 가지로 뒤처리할 것이 많은 터라 잘 지내지 못했습니다."
-여전히 농담을 모르는 사람이다. 재미없게시리.
에두아르드는 생각했다. 그런 에두아르드의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채민우 경감은 태블릿 PC를 조작하면서 계속 말을 이어갔다.
"일단 현장에서 감식 드론이 수거한 증거들의 목록은 수사관님의 기어로 보내드리겠습니다."
곧 에두아르드의 손목에 찬 기어에서 알림음이 울렸다. 기어를 조작해 증거들의 목록을 입체 홀로그램으로 표시했다. 탭의 행만 몇십 개는 될 성싶은 목록들이 에두아르드의 눈앞에서 쫙-하고 늘어나고 있었다. 그에 비례해서 에두아르드의 눈가는 자꾸 늘어지고 있었다.
그것들을 일일이 살펴보고 분석할 생각에 벌써부터 피로감이 몰려들었다.
결국, 증거품 목록을 살펴보길 포기한 에두아르드는 양복 주머니에서 헤드폰과 비슷하게 생긴 유선 장비를 꺼내더니, 장비에 달린 짧은 막대형 안테나를 펼치고 목에 걸었다.
"...? 수사관님? 그 이상한 헤드폰 비스무리한 것은 뭡니까?"
"아, 이거요? 그냥 IDAO에서 프로토타입으로 만든 물건입니다."
채민우 경감의 의아하다는 투의 질문에 에두아르드는 쓰게 웃으면서 받아넘기고, 콧등에서 흘러내린 안경을 밀어 올렸다. 안경알 너머에서 에두아르드의 금안이 번뜩였다.
"그러면 이제... 노트북 하드를 볼 수 있을까요?"
-
감식 드론에 의해 수거되어, 장갑차에 실린 노트북 하드는 처참하기 이를 데 없는 몰골을 하고 있었다.
플라스틱 외장재는 녹아내렸고, LCD 모니터는 처참하게 깨져 있는 채로 말이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노트북 내부의 하드디스크나 램 같은 저장 장치는 멀쩡하다는 점일까.
- 열 받은 저장 장치가 멀쩡할 리가 없을 텐데.
에두아르드는 헛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에두아르드는 목에 걸은 유선 장비에 달린 케이블을 뽑아 노트북의 USB 연결부에 케이블을 연결하였다.
노트북에 유선 장비의 케이블을 연결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에두아르드의 안경에는
유선 장비와 연결된 노트북 내의 증강현실화한 네트워크가 떠올랐다. 그 탓에 안경의 렌즈가 하늘색으로 물들었다.
"그럼 어디 이 고물의 네트워크 데이터를 훍어보실까."
에두아르드의 말에는 억지로 호기롭게 꾸민 투가 났다.
그리고 하늘색으로 물들은 에두아르드의 안경 렌즈와 케이블로 연결된 노트북과 목에 걸친 유선 장비, 에두아르드의 데이터 분석 운운하는 것을 목도한 채민우 경감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것은... 도대체 뭡니까? 마치 컴퓨터를 머릿속에 집어넣고 다니는 것 같지 않습니까?"
"오, 비슷하네요. 다만 이건 뇌를 전뇌화한 것이 아니라, 뇌파를 이용한 장비일 뿐이지만 말입니다. 아니, 더 엄밀히 말하자면, 뇌세포의 전기적 신호를 읽어서 입력 신호를 읽어들이는 그런 형식이지요. 쉽게 말하자면 이것에 비하면 저열하기 짝이 없지만, 일본에서 출시한 고양이 귀 머리띠를 생각하시면 편하실 겁니다... 아, 여담으로 정보과 애들이 전뇌화 기술도 한참 개발 중이라는... 젠장. 생각이 딴 데로 샜군."
아무렇지도 않게 뇌파 인터페이스 기술과 전뇌화 기술을 말하는 에두아르드를 보고,
채민우 경감은 단단히 질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채민우 경감은 생각을 그만두었다.
-
시간이 좀 흘러, 노트북에 남은 네트워크 데이터의 분석을 끝마친 에두아르드가 허리를 펴며 노트북이 실린 장갑차 밖을 걸어 나왔다. 그것을 인지한 채민우 경감이 에두아르드에게 다가왔다.
"어떻게, 노트북 분석은 잘 되셨습니까?"
"뭐, 노트북의 사용자가 김기태이고, 그 김기태가 누군가와 격렬하게 다투었다는 메일만 빼면, 나머지는 노트북이 폭발에 휘말리기도 전에 삭제되어 흔적을 찾아볼 수도 없네요. 젠장."
상큼한 미소로 욕을 내뱉는 에두아르드와 고개를 설레설레 내젓는 채민우 경감이었다.
아직 한 화 남았어요.
9 - Le Chant des Partisans?
"예? 아까 그 폭발 현장에서 노트북 하드가 발견되었다고요?"
"예, 그렇습니다. 현장에서 증거를 수집하던 감식 드론이 발견했습니다."
- 과연 발견된 노트북 하드가 사건이 이정표가 될지, 되지 않을지는 운명에 달린 문제겠지.
채민우 경감의 연락을 받은 에두아르드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리고 입을 열었다.
"그렇다면, 손상되었을지라도 노트북 하드를, 공안청 특수수사과에 가져다 주실 수 있으신가요?"
"예, 가능합니다마는... 손상된 노트북 하드로 도대체 무얼 하시려고요?"
"뭐, 할 게 있습니다. 경감님."
"그렇습니까아...."
수화기 너머의 채민우 경감의 목소리의 색이 의문의 색으로 물들어갔다.
분명히 손상된 노트북 하드로 뭘 하겠냐는 생각을 하고 있으리라.
- 이 나라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이 것을 보면 아주 방방 뛰겠군 그래.
에두아르드는 입고리를 끌어올려 입가에 웃음을 띄었다.
그것은 분명히 썩은 미소, 즉, 썩소였다.
-
다음 날 아침, 에두아르드는 전날의 폭발 현장으로 복면 순찰차를 몰았다.
어제 채민우 경감과의 통화에서 뿌리칠 수 없는 권유를 받았기 때문이었다.
「안 그래도 노트북 하드는 공안청 쪽으로 보낼 예정이었는데, 마침 잘 되었군요. 어제 수집한 증거들도 보실 겸해서, 직접 인수하러 오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그렇게 해서 도착한 舊 구로구의 쇠락한 아파트 단지는 전날의 음침함은 거짓말이라는 것처럼, 공안청의 표장을 단 다각 전차들과 드론, 그리고 공안청 인원들로 인해 북적이고 있었다.
그중 몇몇 일부 드론들은 공안청 마스코트 캐릭터인 「포돌이 군」의 홀로그램 코스튬을 뒤집어쓰고, 아파트 단지의 입구에 버티고 서서 출입을 통제하고 있었다.
"공안청 수사국입니다. 현재 이 구역은 안전상의 이유로 출입이 제한되어 있습니다. 근처 거주민 여러분은 신속히 퇴거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 번 알려드립니다. 공안청 수사국입니다---"
그것을 본 에두아르드가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면서 사견 현장으로 들어가려고 했다. 공안청 드론에게 저지당해서 IDAO 외사수사과의 홀로그램 신분증을 들이밀었다.
"확인되었습니다. IDAO 외사수사과 3계, 에두아르드 길라트 수사관. 들어가셔도 좋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젖었더라도 IDAO 레이드 재킷은 입고 오는 거였는데.
어제 내린 부슬비로 인해, 그 자신의 레이드 재킷이 흠뻑 젖어, 특수수사과 숙직실에 두고 왔다는 것을 생각한 에두아르드는 후회했다.
그런 에두아르드의 뒤에서, 공안청 드론은 계속 같은 멘트만 반복하고 있을 뿐이었다.
-
대충 주위를 둘러보다가, 사건 현장 앞에 주차된 장갑차량 옆에 서 있는 낯익은 기동대원을 발견하고 다가갔다. 그 낯익은 인물은 명백히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채민우 경감이었다.
"아, 어젯밤은 편히 지내셨습니까, 채민우 경감님?"
"아니요, 여러 가지로 뒤처리할 것이 많은 터라 잘 지내지 못했습니다."
-여전히 농담을 모르는 사람이다. 재미없게시리.
에두아르드는 생각했다. 그런 에두아르드의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채민우 경감은 태블릿 PC를 조작하면서 계속 말을 이어갔다.
"일단 현장에서 감식 드론이 수거한 증거들의 목록은 수사관님의 기어로 보내드리겠습니다."
곧 에두아르드의 손목에 찬 기어에서 알림음이 울렸다. 기어를 조작해 증거들의 목록을 입체 홀로그램으로 표시했다. 탭의 행만 몇십 개는 될 성싶은 목록들이 에두아르드의 눈앞에서 쫙-하고 늘어나고 있었다. 그에 비례해서 에두아르드의 눈가는 자꾸 늘어지고 있었다.
그것들을 일일이 살펴보고 분석할 생각에 벌써부터 피로감이 몰려들었다.
결국, 증거품 목록을 살펴보길 포기한 에두아르드는 양복 주머니에서 헤드폰과 비슷하게 생긴 유선 장비를 꺼내더니, 장비에 달린 짧은 막대형 안테나를 펼치고 목에 걸었다.
"...? 수사관님? 그 이상한 헤드폰 비스무리한 것은 뭡니까?"
"아, 이거요? 그냥 IDAO에서 프로토타입으로 만든 물건입니다."
채민우 경감의 의아하다는 투의 질문에 에두아르드는 쓰게 웃으면서 받아넘기고, 콧등에서 흘러내린 안경을 밀어 올렸다. 안경알 너머에서 에두아르드의 금안이 번뜩였다.
"그러면 이제... 노트북 하드를 볼 수 있을까요?"
-
감식 드론에 의해 수거되어, 장갑차에 실린 노트북 하드는 처참하기 이를 데 없는 몰골을 하고 있었다.
플라스틱 외장재는 녹아내렸고, LCD 모니터는 처참하게 깨져 있는 채로 말이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노트북 내부의 하드디스크나 램 같은 저장 장치는 멀쩡하다는 점일까.
- 열 받은 저장 장치가 멀쩡할 리가 없을 텐데.
에두아르드는 헛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에두아르드는 목에 걸은 유선 장비에 달린 케이블을 뽑아 노트북의 USB 연결부에 케이블을 연결하였다.
노트북에 유선 장비의 케이블을 연결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에두아르드의 안경에는
유선 장비와 연결된 노트북 내의 증강현실화한 네트워크가 떠올랐다. 그 탓에 안경의 렌즈가 하늘색으로 물들었다.
"그럼 어디 이 고물의 네트워크 데이터를 훍어보실까."
에두아르드의 말에는 억지로 호기롭게 꾸민 투가 났다.
그리고 하늘색으로 물들은 에두아르드의 안경 렌즈와 케이블로 연결된 노트북과 목에 걸친 유선 장비, 에두아르드의 데이터 분석 운운하는 것을 목도한 채민우 경감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것은... 도대체 뭡니까? 마치 컴퓨터를 머릿속에 집어넣고 다니는 것 같지 않습니까?"
"오, 비슷하네요. 다만 이건 뇌를 전뇌화한 것이 아니라, 뇌파를 이용한 장비일 뿐이지만 말입니다. 아니, 더 엄밀히 말하자면, 뇌세포의 전기적 신호를 읽어서 입력 신호를 읽어들이는 그런 형식이지요. 쉽게 말하자면 이것에 비하면 저열하기 짝이 없지만, 일본에서 출시한 고양이 귀 머리띠를 생각하시면 편하실 겁니다... 아, 여담으로 정보과 애들이 전뇌화 기술도 한참 개발 중이라는... 젠장. 생각이 딴 데로 샜군."
아무렇지도 않게 뇌파 인터페이스 기술과 전뇌화 기술을 말하는 에두아르드를 보고,
채민우 경감은 단단히 질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채민우 경감은 생각을 그만두었다.
-
시간이 좀 흘러, 노트북에 남은 네트워크 데이터의 분석을 끝마친 에두아르드가 허리를 펴며 노트북이 실린 장갑차 밖을 걸어 나왔다. 그것을 인지한 채민우 경감이 에두아르드에게 다가왔다.
"어떻게, 노트북 분석은 잘 되셨습니까?"
"뭐, 노트북의 사용자가 김기태이고, 그 김기태가 누군가와 격렬하게 다투었다는 메일만 빼면, 나머지는 노트북이 폭발에 휘말리기도 전에 삭제되어 흔적을 찾아볼 수도 없네요. 젠장."
상큼한 미소로 욕을 내뱉는 에두아르드와 고개를 설레설레 내젓는 채민우 경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