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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우주비행사는 여고생이라고요!


프롤로그 2- 막간, 지상 기지


20XX년
나로 우주기지 기자실


“김다혜양은 무사히 대기권 진입 궤도에 들어섰습니다. 한국형 우주선은 안전합니다. 국민 여러분은 안심하셔도 됩니다!”


강이팔 대한민국 항공 우주 연구원 원장이자 한국 유인 우주선 계획 총 책임자의 말이 끝나자 많은 기자들이 발언권을 얻기 위해서 손을 들었다.


“익명의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로켓의 자폭으로  벌어지는 스케쥴 지연보다 발사를 하면 벌어지는 스케쥴 지연이 작아서 이런 선택을 했다고 하던데 정말입니까!”


유명한 진보 언론의 기자의 질문이 가장 먼저 선택이 되었다.


‘누가 찔렀지… 말한 놈 꼭 알아내겠다.’ 이라고 강이팔 원장은 속으로 분노를 터트렸지만 당연히 기자들 앞에서 그런 말을 할 수 없었다. 아니 그 이전에 그런 사고가 한국의 공익 고발자들을 막는 생각이었지만.. 그런 문제는 넘어가고 원래 쑥덕였던 시나리오를 읇어야 했다.


“여러 번의 탈출 프로세스를 시뮬레이션 하면서 테스트 했지만, 역시 로켓 자폭은 너무 위험한 일이라고 봤기 때문입니다. 차라리 안정 장비가 완비 되어 있는 우주선 자체를 발사하고 착륙 시켜서 회수하는 것이 베스트라고 판단했습니다.”


그 말이 끝나자 보수 언론의 다른 기자의 질문이 되었다.


“그런데 학생이 우주선 밖으로 나가는 등 여러 위험한 일을 하게 만들었는데 이게 더 문제 아니었나요?”


“자폭인가 발사 후 회수인가를 결정하는 시간이 긴급 상황이라 많이 있지 않았고, 위험 요소를 줄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 했기 때문입니다.”


강이팔의 다른 답변이 끝나자 또 다른 기자가 질문을 했다.


“우주선 회수는 어떻게 합니까?”


“이 브리핑 전에 자료에서 이야기 했던 것처럼, 이미 사고 발생 즉시 독도함을 우주선이 착수 할 지점인 오끼나와와 동중국해 인근으로 급파 시켰고, 주변 국들에게도 우주선의 발견 시 보호를 요청 해 놓았습니다.”


그 질문에 바로 대응 질문이 들어왔다.


“중국이나 일본이 발견해서 우리 우주선을 훔쳐가거나 하진 않겠습니까?”


뭔, 영화를 그리 봤냐 라고 말하고 싶은 원장이었지만… 안 그래도 사고 떄문에 모인 기자들에게 일갈 할 수는 없었다.


“우주 개발 경쟁이 각국에서 벌어지고 있지만, 그런 일이 벌어져야 할 정도로 경쟁 관계가 아니며, 각국은 우주 개발에 서로 서로 많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사실 한국 우주 기술보다 중국과 일본의 우주 과학 기술이 발전해 있는데, 괜히 훔쳐갈 이유가 없었다. 그걸 아는 강원장 입장에서야 너무 웃긴 이야기지만.. 기자들은 참 진지해 보였다. 사실 과학 전문 기자들이라도 있으면 좋겠지만, 한국에서 그런 전문 기자는 없으니…


열심히 기자들의 질문들을 답하고 기자실을 나간 강이팔 원장 앞에 다른 연구원 한 분이 근심어린 얼굴로 말을 걸었다.


“청와대 교육 문화 수석께서 전화가..”



“어차피 이걸로 나 짤릴꺼 대기권 재진입 상황 보러 가는게 급하니 전화 받을 틈 없다고 말해.”


뭐, 민간인을 우주에 올려버린 엄청난 사고를 저질렀지만, 사실 대통령까지 모두 암묵적인 동의를 하고 저지른 일이었고, 이 사단이 나는 우주 사업 전체를 이끌 사람이 없기 때문에 그가 물러날 일는 수년 간 없을 것이었다. 그만큼 높으신 분 전화보다 당장의 사고 수습이 바쁘단 이야기였다.


“야 지우! 모니터링 똑바로 되는 거 맞냐?”


“넵, 원장님. 온도 센서 몇 번이나 확인했고요. 우주선 내부 기압도 멀쩡합니다.”


태블릿 화면 우주선의 텔레메트리 정보들을 원장에게 보여주었다.


“이제 정말로 몇시간 후면… 이구만.. 지후 너도 잠 좀 자고 와라. 항우연 석박사인지 거지인지 알 수가 없다.”


박지우 주임만 해도 사고 첫날부터 삼 일간 계속 잠도 못 자서 꼴이 말이 아니었다. 떠 있는 다혜에게 말을 걸고 안 그래도 복잡한 우주선의 비행 소프트웨어 변경이나 경로 변경등의 작업을 모두하다보니 몸도 문제지만 정신도 엉망인게 원장에게도 보일 정도였다.


“아.. 착수하는 것만 보고요. 제 일이고..”


“야 그러다가 골로가. 안 그래도 우리가 월급이 많냐. 아니면 대우가 좋냐. 자기 몸 자기가 챙겨야지. 어여 휴게실에서 자고와!”


흐느적 오징어처럼 늘어져서 휴게실로 가는 관제 주임을 보면서 강원장은 한숨을 쉬었다.


“도대체 어디서 잘못이 생긴건지…”


긴급 연료 배출 시험 때, 그냥 학생을 태운 것이 문제였는가? 동체의 연료 용기를 그 회사에 맡긴 것이 문제였는가 아니면 그냥 로켓을 우리가 만들고 쏜 게 문제였는가? 되도 않게 우주 개발을 한다고 전 대통령이 날 뛰는거 좋다고 같이 날 뛴 게 문제였는가..


“이게 모두 여기 나로 센터에 피자랑 치킨집을 안 넣어서 생긴 일이야!!!!”


괜히 쓸데없는 말을 하면서 그는 각종 보고서들을 점검하러 갔다. 아직 우주 사업은 계속 될 것이고 이보다 더한 사고와 고통은 계속 될 것이었다. 









이건 나로 우주센터에서 일어난 짧은 이야기들 입니다. 이렇게 본문 길게 하나 하고 짧은 막간들로 구성할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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