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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하늘


인류가 도달하지 못한 그곳으로의 여정에 고귀한 생명의 에너지를 찾아 대탐험의 막이 오르고. 호사꾼들은 이제 시작될 이야기에 두근거렸고, 모험가들은 뜨겁게 타오르는 열정에 들떠있었다.

아이기스 기함은 마지막 워프를 준비하느라 분주했다. 탐색대 또한 임무를 중단하고 귀환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탐색대가 하나둘 아이기스 기함에 귀한을 알리고 종착을 하기 시작하자 아이기스 기함 사령실에는 거대한양의 데이터들이 쌓이기 시작했다. 아이기스 Ai 들이 데이터를 해석하기 시작하고,  아이기스 기함의 사령부에 해석된 데이터를 전송하자 거대한 우주가 완성되어갔다. 그리고 곧이어 홀로그램 전광판에 우주 지도가 완성되어갔고, 워프 궤도 방향이 결정되어갔다. 장거리 워프에 nm 단위 오차 조차 없어야했기에 과학자들로 보이는 자들이 워프 궤도 방향을 점검하기에 여념이없었다.

"예상보다 더 먼곳에 있는것같군요 함장님!"
아이기스 기함이 아스트랄호를 기다려 주지는 않을것이다. 아스트랄호가 조금이라도 시간을 지체한다면 영영 우주미아가 될것이었다. 아스트랄의 생명 유지 체계는 고작해야 ​1​년​정​도​.​.​.​.​1​년​이​ 지난다면 산소공급이 끊기고, 먹을 물이 고갈되어 승무원 하나둘 죽어갈테고....  상상만해도 끔찍했다.

그만큼 다급한 상황이었지만, 이곳의 아스트랄호에는 누구하나 다급하지 않았고, 오히려 여유만만했다.

"급할수록 돌아가라.... "
함장인 유훤이 중얼거렸다. 예상보다 금속반응이 발견된 위치가 더 먼곳에 위치하고 있었고, 함장이 한다는 소리가 저거였다.

"돌아가라니요!? 이 우주 한가운데에서 돌아갈때가 어디있어요!"
엔양의 앙칼진 목소리가 함내에 울렸다.
승무원 150명의 목숨이 달린 이 다급한 상황인데 그 와중에 마커스는 책을 보고있었다. 책의 제목은 헌법을 지키는 모범 군인!

지금 상황에 헌법을 잘지켜서 뭐에 써먹느냐 말이다.

엔양은 이곳에서 믿을자가 없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기 시작했다. 아니 그전보다 절실히 깨달았다. 그리고 현실을 직시해갔다.

잭은 잭의 승무원들과 뭔가를 계속 전송받는지 잭의 전용 홀로그램이 꺼졌다 켜졌다를 반복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누군가 볼새라 잭은 주변을 계속 신경쓰고 있었다. 마치 다른이들이 보아서는 안될 영상을 숨기는듯 했다. 하지만 그영상이 무엇인지는 굳이 알고 싶지 않았다.

"엔양 조급해하지 말아요. 임무에 집중하는데 지장이 올수 있습니다."
함장이 커피를 홀짝이며 말했다. 그러면소 미소를 띄운다. 그모습에 내가 느낀건 저 인간은 정말 재수없었다였다. 도저히 믿음이 가지 않는 인간이었고, 함장으로서의 모범과 절도가 보이지 않아서 매번 다른 함장들로부터 무시 당하기 일쑤였다. 심지어는 왕따를 당하기도 한다. 

‘내팔자도 상팔자는 아닌갑다.‘
엔양이 한숨쉬듯 말했다. 이곳에서 부함장으로 일한지 어언 3년이 흘러갔다. 저인간을 만나기 전까지는
사실 아이기스 사관 학교에서 수석 졸업을 했고, 장래가 총망한 장교로 매스컴에 얼굴을 알리며 얼짱 장교로 유명 방송국의 PD로부터 방송 출연과 모델 제의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곳 아스트랄에 배속되면서 모든것이 바뀌었다.

‘흑흑‘
3년전 화려했던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자 왠지 눈물이 나왔다. 부함장의 권의는 고사하고, 무시당하는건 기본이었다. 그리고 함장의 커피 심부름이 언제부터인가 부함장인 자신이 하고 있었다. 거기다 부함장인 자신보다 마커스를 더 신임하듯 했다. 지금도 그랬다.

마커스와 함장이 대화하고 있었다. 매번 있는지 일이었지만, 임무중에 상의할때는 자신보다는 마커스에게 물어보았다.

"마커스 자네 생각은 어때? 좌초된 함선일 확률은?"

"없습니다."

"그렇다면 저건 뭐지!?"

거대한 전광판에 홀로그램이 띄어졌다. 영상에는 거대한 구축함으로 보이는 함선이 보였다.  엔진은 정지되어있었고, 함체는 파손되어서 장갑이 여기저기 뜯겨져 있었다. 마치 공격 받은 함선 같아보였다.

"AI 데이터 회수는!?"

"함선 AI와 접속이 되지 않습니다. 함장님."
아스트랄의 인공지능 AI 연이가 대답했다.

"마커스 대원들을 꾸려서 AI 데이터 회수하고 바로 귀한하죠."
"알겠습니다. 함장님."

아스트랄 함선의 해치가 열리고, 간이 이동 비행선이 파손된 구축함으로 이동""했다.
"임무는 잘들었지!? AI 데이터만 회수하고 가면 된다. 전투복 오랜만에 꺼내입는건데 이상없는지 점검해!"

"넵"
아스트랄 헌병대장인 호구가 자신의 전투복을 점검하며 말하자  9명의 헌병대원들이 일제히 대답했고,
대원들도 전투복을 점검하기 시작했다.
헌병대원들이 입는 전투복은 인체공학적이며 근육의 힘이 250% 증가하며, 무거운 장비를 마치 솜털들듯 할수있었다. 하지만 특수전용이 아니라 일반 보급형이라 좋은 품질의 전투복은 아니었다. 
헌병대원들이 파손된 함선으로 내리자 마자 수송함선과 구축함에 와이어를 고정했다. 혹시모를 충격에 대비하기 위함이었다.

"젠장 이거뭐야!? 마치 폭격 맞은것 같잖아!"

"생명체 감지 신호에 잡히는게 있나?"
헌병대원의 투덜 거리는 소리에 호구 대장이 말했고, 어둡고 컴컴한 곳을 보자 긴장감이 감돌았다.

"없습니다."

"통제실 위치는 어딘가? 빨리 회수하고 복귀하는게 낮겠어!"
다른 대원들도 호구 대장의 말에 동의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넵. 전방 470M에 있습니다."

"다들 이동한다."
호구 대장과 대원들이 일제히 이동하기 시작하자 그 뒤를 AI 연이가 조종하는 로봇이 뒤를 따랐고, 한편 아스트랄 함선에서는 소란스러웠다.

"함장님 어떡해 된거죠!? 저 함선이 왜 여기에 있는거죠?"
부함장 엔양이 함장에게 다그치듯 말했다.

"글쎄요. 부함장. 그걸 저한테 ​물​어​보​시​면​.​.​.​.​.​"​

홀로그램 전광판에 파손된 구축한선에 희미하지만 대탐험대 12회 에소포르 문장이 찍힌 영상이 보였다. 

대탐험대인 12회 에소포르



우주의 하늘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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