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및 문화 콘텐츠 사이트 삼천세계

기타





(3)


두사람은 한데 얽혀, 낙엽을 사방으로 뿌리면서, 땅을 굴렀고, 이윽고 샤리엘라가 위가 된채로 멈췄다.

"쳇!"

짧게 혀를 찬 샤리엘라는 허리에서 단도를 뺐지만, 곧바로 뒤집혀, 세륜이 위로 올라갔다. 완력으로는 아무리 해도 남자가 이긴다. 뒤얽힌 시점에, 이렇게 될 것은 명확했다.

샤리엘라 위에 올라 탄 세륜은 단검을 쥔 손을 잡고 머리위로 비틀어 빼앗아 역수로 쥐었다.

"……!"

샤리엘라는 표정을 바꾸지 않고, 눈 앞으로 다가오는 죽음을 노려봤다.
맘에 드는 여자다. 반짝이는 눈, 예쁜 입술에 가지런한 생김새, 딱딱한 군복으로 몸을 감싸고 있어도, 가슴을 압박하는 두개의 융기가 눈을 사로잡는다.

겉모습의 아름다움 뿐 만 아니라, 그 강직함에 세륜은 반했다.

"이거 소문대로 아름다운 여장군이군요."

세륜의 나쁜 버릇이 나왔다.
손에 쥔 단검을 던져 버리고, 갑자기 샤리엘라의 군복의 가슴팍을 열었다. 새하얀 피부에 검은 색정적인 하프컵 브래지어가 드러났다.
흑과 백의 대비가 아름답다. 샤리엘라가 속옷에 신경 쓰는 것은, 물론 주군 비슈누에게 보여주기 위해서지만, 남자를 욕정시켜도 할 말 없는 요염한 자태다.

"무슨 짓이지."
"사브리나 왕국의 서정장군 샤리엘라, 상당한 인물이라고 들었지만, 이쪽은 어떨지."

섹시한 브래지어 너머의 젖가슴을 움켜쥔 세륜은 안쪽의 부드러운 살덩이의 존재를 확인하듯이 꾸욱 손가락으로 주물렀다.

"아앙, 그러는 그대야 말로, 상당한 군략가인 동시에, 여기도 상당한 강자라고 들었어."

그는 능욕당할 때 필사적인 저항을 하며 치욕스러워 한다던가, 비명을 지르는 등의 평범한 반응은 하려 하지 않았다. 역으로 세륜의 다리사이 물건을 강하게 붙잡았다.

"큭, 여기서 만난 것도 인연인데, 이번엔 남자와 여자로서 승부를 내죠."
"훗, 재밌군. 받아들이지."

우아하게 웃은 샤리엘라는 자신의 미모의 유용성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다. 그것도 최대한 이용하는 대담함을 가지고 있다.

두사람은 누가 먼저인지 모르게 입술을 겹치고, 부드럽게 혀를 얽혔다.

샤리엘라는 세륜의 머리를 손으로 감고 정신없이 타액을 빨았다. 세륜이 브래지어를 끌어내리자, 어둔 밤에도 새하얀 방추형 유방이 떠올랐다. 아무래도 젊은 계집아이들처럼 누워서도 모양이 무너지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나이에 어울리는 아름다움과 색기가 있다.

샤리엘란는 눈을 감았다. 세륜이 하는대로 맡길 작정이다.

​"​아​…​…​…​…​앗​…​…​하​앙​,​ 흐응"

샤리엘라의 호흡이 요염해져 간다.
세륜은 옅은 색의 유두 한쪽을 입에 물었다.

파득 샤리엘라는 몸을 떨었다.
순식간에 탱글탱글하게 곤두선 유두를 혀끝으로 굴린다.

샤리엘라의 하얀 가슴은, 세륜의 손에서 형태가 바뀔 정도로 주물리고, 혀로 마구 핥아져 순식간에 침투성이가 되어간다.

세륜은 양쪽 유방을 충분히 희롱하고, 유두를 빨아가면서, 천천히 아래쪽으로 이동했다. 잘록하고 매끄러운 복부, 배꼽, 그리고, 그 아래에…….

하체에 찰싹 달라붙은 검은 팬티를 벗겨 내려하자, 샤리엘라는 하얀 허리를 들어 그것을 도왔다. 세륜은, 간단히 무릎 아래까지 끌어내렸다.

세륜이 샤리엘라의 옷을 완전히 벗기지 않은 것은 이를테면 야외정사로서의 에티켓이기도 했고, 죽일 생각은 없고 이곳에서 섹스만 즐기고 헤어지자는 의도를 나타낸 것이기도 했다.

그 의도는 샤리엘라에게도 전해진 것 같다.
하얀 도자기같은 허벅지가 맞닿은 부분에 잔디처럼 자라난 윤기있는 치모는 성숙한 여자답게, 깔끔하게 다듬어져 있어서, 잘려진 비키니 라인이 핑크색 살결을 내보였다.

세로로 갈라진 계곡으로 손가락을 찌르고 안쪽을 문지르자, 허벅지가 작게 경련했고, 얼굴을 묻고 음핵을 뽀족하게 세운 혀로 간질이자, 걸쭉하고 진한 꿀물이 스며나왔다. 일부러 소리를 내 핥아가면서, 여군사의 윤기있는 연분홍색의 살주름의 맛을 감상한다.

한 손으로 허벅지를 어루만지며, 다른 한 손으로는 구멍 위에 빼꼼히 머리를 내민 샤리엘라의 음핵을 비볐다.

"아앙, 나한테도, 당신 걸 핥게 해줘"

갑자기 몸을 일으킨 샤리엘라는 세륜을 바닥에 깐 여성 상위의 식스나인 자세가 되어 음경을 잡고 꺼냈다.

우람하게 발기해 있는 세륜의 자지를 본 샤리엘라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단순히 크기때문에 놀란 게 아니다. 물론, 여자를 울리는 흉악한 생김새에 놀라지 않은 건 아니었지만, 그것보다도 목숨이 걸려있는 전투 와중에 이렇게 발기할 수 있는 세륜의 담력에 놀랐다. 보통 사람이라면 작게 줄어들어 있거나, 반쯤 서 있을 것이다. 전장에서 남자가 발기할 수 있는 것은 목숨이 위험하지 않은 일방적인 학살 때 뿐이다.

​"​우​후​후​후​…​…​늠​름​하​네​"​

샤리엘라는 양손으로 자지를 잡고 입안에 물었다.

"후우움……으읍"

우물거리는 신음을 흘리면서, 샤리엘라는 자지를 빨기 시작했다.

(자, 잘한다.) 세륜은 놀랐다.
마치 몸 전체가 물컹물컹 꿈틀거리는 살속으로 파묻혀 들어가는 것 같은 감각.
혀와 입술이 뼈없는 연체동물처럼 자지를 감싸오는 부드럽고 따스한 감촉에 세륜은 허리뼈가 녹아버릴 듯한 쾌감이 느껴졌다.

지적인 여자일수록 펠라치오를 시키면 더 잘한다는 속설대로 샤리엘라의 테크닉은 일품이다. 마리시아 정도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교묘하다.

굳강한 기둥을 깊숙히 목 안까지 삼키고, 손으로 불알을 맛사지했다. 세륜의 눈앞에서는 엉덩이가 어여쁘게 흔들린다.

세륜도 지지 않고 샤리엘라의 엉덩이를 껴안고 화원에 혀와 입술로 봉사했다. 음핵을 힘껏 빨고, 보지에 혀를 삽입했다. 그러자 여장군의 몸이 전율하며 솟아 나오는 진한 꿀을 쉼없이 넘쳐나와, 마치 소나기처럼 뿜어졌다.

세륜과 샤리엘라는 정신없이 서로 성기를 빨았다. 남자와 여자로서의 자존심이라기 보다는 같은 군사로서의 자존심이었다. 먼저 끝나는 쪽이 지는 거다.

 

"서정장군님을 구해내라"
"군사장군님은 어디가셨느냐"

양군의 최고간부가 함께 난전 속에서 모습을 감추고 있다. 보고를 받은 각자의 주군 마리시아와 비슈느는 창백해졌다. 마리시아는 클라우스에게 원군을 명했고, 비슈누는 쥬리아에게 원군을 명했다. 양군의 병사들은 필사적으로 싸우며, 필사적으로 찾았지만, 설마 본인들이 풀속 그늘에서 서로의 성기를 정신없이 빨면서 식스나인에 열중에 있을 거라고는 신이 아닌 누구도 상상할 수 없었다.

"으응……"

먼저 한계에 달한 것은 세륜이었다. 샤리엘라의 농후한 펠라치오를 받아 작열한 마그마의 혼이 치솟아 오르는 것을 필사적으로 견뎌냈다.

그렇지 않아도 커다란 살기둥이 더욱 부풀어 올라, 퍼득퍼득 경련을 시작했다. 샤리엘라도 사태를 깨달았을 것이다. 더욱 사정없이 목 구멍까지 삼키고 격렬하게 머리를 상하시켰다. 입속에 넣지 못한 뿌리부분은 손가락으로 부비부비 문질렀다.

참지못하고 폭발했다. 울컥울컥하며 맥동하면서 분출하는 뜨거운 점액을 샤리엘라는 입술에 힘을 주어 꽉 다물고는 한방울도 남기지 않고 입안에 모아서 혀끝으로 차분하게 맛을 보면서 꿀꺽꿀꺽 삼켰다.

"후훗, 굉장해, 가득 쌌구나. 귀여워. 아가"

놀리는 것처럼 짓궂게 웃는 샤리엘라 삼십세, 세륜 이십이세. 여덟살이라는 나이의 차이를 인식시켜 주려는 듯, 샤리엘라는 누님처럼 굴었다.

웃으면서 입술 끝으로 흘러나온 끈적한 정액을 할짝 핥는다. 오싹할 정도로 색기가 넘친다.

"본편은 지금부터입니다."

세륜은 몸을 일으켜 샤리엘라의 등뒤로 돌았다. 샤리엘라의 팬티가 무릎아래에 끼워져 끼워진 채로이기 때문에 다리를 벌릴 수 없어, 후배위 이외의 결합은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검이 부딪히는 불꽃에 비춰져, 사리엘라의 아름다운 엉덩이가 암흑 속에서 흰뱀처럼 요염하게 떠오른다.

세륜은 손을 더듬어 샤리엘라의 옹달샘을 찾아, 등뒤에서 굳강한 불기둥을 찔러넣었다.

"으응, ​흐​으​으​윽​…​…​하​아​앙​…​…​"​

샤리엘라가 무심코 신음 소리를 흘렸다. 불기둥에는 부드러운 살주름이 틈없이 엉겨 온다.

"흐윽, 너무 커. 뱃속이 가득 찼어."

샤리엘라가 황홀하게 신음했지만, 그래도 단번에 자신을 잊지는 않았다.
세륜은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천천히…… 서서히 격하게."

샤리엘라도 남자의 움직임에 맞춰서 허리를 흔들어갔다. 유방이 크게 흔들린다.
하지만 교성을 있는 힘을 다헤 억누르고 있기 때문인지 그다지 반응은 없다.

"앙, 미안한데, 엉덩이에, 엉덩이에 손가락을 넣어주지 않을래"

갑자기 당치도 않은 요구를 받은 세륜은 놀랐지만, 시선을 집중하니, 별빛 속에 희미하게 갈색을 띤 똥구멍이 보였다. 시험삼아 새끼손가락을 찌르고, 부비부비 문질러보자, 샤리엘라의 교성이 훨신 격해졌다.

"앗, 앗,아앙, 하앙……"

확실히 클리토리스를 괴롭힐 때보다도 한단계 이상 반응이 좋다. 아마도, 샤리엘라는 음핵보다 항문에 성감이 모여있는 타입인 것 같다.

"샤리엘라 장군은, 항문이 좋으십니까?"
"으응, 좋아해. 나는 밑구멍이 약점이야, 그러니까, 부탁해……"

이것은 비슈누에게도 가르쳐주지 않은 샤리엘라의 비밀이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결코 들킬 수 없지만, 오늘 밤의 상대는 일생 단 한번, 그것도 단순히 육욕만의 존재이다. 마음껏 즐기기로 했다.

"으하앙, 으으으으흐응, 굉장해, 느껴져"

그녀처럼 차분하고 지적인 미녀가, 아날 매니아라고 누가 예상할 수 있을까. 이래서 여자는 알면 알수록, 끊을 수가 없다.

세륜은 샤리엘라의 괄약근 속 동굴에 파묻힌 손가락을 원을 그리듯 돌리면서 쑤셨다. 더욱 허리운동을 격렬하게 하면서, 함께 클리토리스도 비벼보았다. 아무리 아날매니아라고 해도 음핵에 성감이 없는 여자는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질과 음핵과 밑구멍 세곳의 동시공격은 과연 효과가 있는 것 같다.
냉철한 여장군도 자신을 잊고 덮쳐오는 쾌락의 파도에 몸을 맡겼다.
잘 연마된 칼날처럼 차가운 위엄을 갖춰 [빙화미인]이라고 불리는 샤리엘라도 이런 때만은 평범한 여자이다. 천박하게 침을 흘리면서 압뒤의 쾌락에 몸부림치면서 격렬해져갔다.

세륜은 또, 샤리엘라의 체내에 성대하게 방출했다.

퓨웃 퓨웃 퓨웃……"

​"​으​하​아​아​아​아​아​아​앙​"​

순간 샤리엘라의 몸이 젖혀지더니 바로 힘이 빠져 털썩 무너졌다.
하지만, 세륜의 자지는 아직 힘이 넘쳤다. 아무리 세륜이라고 해도 근래에는 너무 바빠서 여자를 안을 시간적 여유가 없어 꽤 쌓여있었다.

눈 앞에는 하얀 엉덩이를 높이 들고 밑구멍까지 훤히 내보이고 있는 아날매니아 여자가 있다.
그래서 세륜은 새하얀 엉덩이를 양손으로 붙잡고, 질에서 단번에 빼낸 자지를 그대로 항문에 박아넣었다.

"아히익……"

샤리엘라가 단말마의 비명을 질렀지만, 전장에는 흔한 소리였기에 주위에서 싸우고 있는 병사들은 누구도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

빡빡한 조임이 세륜을 습격했다. 샤리엘라는 항문에서 배속으로 삽입되는 이물질의 감촉에 전율하며, 하얀 피부에 땀방울을 흘리면서 등줄기를 젖히고 푸들푸들 경련했다.

앞 구멍으로는 아까전에 주입된 정액을 흘리고 있는 샤리엘라의 직장 안은 뭐라 말 할 수 없이 기분 좋은 감촉으로 감싸면서 녹아들 것 같이 따뜻한 느낌을 주었다.

그 반응을 음미하며, 세륜은 들썩 들썩 허리를 찔렀다. 샤리엘라의 불결한 구멍은, 육봉의 삽입을 받아들이면서, 항문을 무의식중에도 조였다 풀었다를 반복하며, 희고 매끈매끈한 엉덩이 살을 음란하게 떨면서 세륜의 물건을 스스로 받아들이기 시작하고 있었다.

눈썹을 찌푸리고 괴롭게 턱을 치켜세우고 있는 백옥같이 하얀 미모. 진동에 맞춰 퉁기듯이 흔들리는 매끈하고 풍만한 유방. 그리고, 안쪽을 쑤시는 페니스를 휘감아 오는 항문.

샤리엘라는 비명과 환희가 함께 포함된 울먹이는 소리를 지르며 [빙화미인]이라는 별명을 한 아름다운 얼굴을 엉망진창으로 일그러트리고 검은 머리카락과 허리를 함께 격렬하게 좌우로 흔들었다.

세륜은 그 하얀 몸에 맹렬히 달라붙어, 허리를 흔들어 색기가득한 엉덩이를 계속 범해갔다. 한계까지 늘어난 미녀의 국화무늬 구멍을, 무쇠처럼 발기한 육봉으로 눌러 벌리고 쾌락을 탐해 찌걱찌걱 앞뒤로 허리를 움직인다.

샤리엘라의 턱 끝에서는 타액과 땀이 흩날렸고, 흥분으로 달아오른 하얗고 둥근 유방도 격렬하게 아래위로 흔들렸다.

샤리엘라의 눈동자는 이미 황홀감에 초점이 없었다. 그 날씬한 몸을 흔들며 음액을 주변에 흩뿌리다, 결국에는 쾌락에 빠진 요염한 암컷의 신음소리를 흘리기 시작했다.

이렇게 두사람은 어둠이 깊은 삼림에서 한쌍의 암수 짐승이 되어 사랑을 나눴다. 다만 그날 밤 그자리에는 한자락의 애정도 존재하지 않았다. 있었던 것은 원시적인 욕정뿐이었다. 그리고 두사람 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했다.

전황은 혼전이 되어 있었다. 분노의 함성과 선혈, 부딪히는 검날이 무질서하게 산림을 채웠고, 그리고 풀 숲 그늘에서는 양군의 최고위 막료가 음탕한 신음을 흘렸다.

반시간 후, 올시니 군이 퇴각하고, 쥬리아는 자국군의 여장군을 찾을 수 있었다.

"서정장군, 무사하십니까."
"응, 별일없다."

손가락으로 머리카락을 귀 뒤로 빗질하면서 샤리엘라는 대답했다. 쥬리아는 항상 침착냉정한 군사의 얼굴이 드물게 달아올라 있는 것에 위화감을 느꼈지만, 예기치 못한 난전에 말려들었으니 당연한 거라고 납득했다. 설마, 바로 전까지 적장과 섹스를 하고난 여운때문이라고 간파할 수 있을리가 없다.

결국 샤리엘라는 세륜의 정액을 입으로 한발, 질로 한발, 항문으로 한발, 총 세번 방출시켰지만, 그대신 셀수 없을 만큼 절정을 느껴버렸다.

세번 사정한 세륜의 자지는 보기에도 무참하게 쪼그라 들어 이미 속행 불가능해 져서 패배를 인정하고 물러났지만, 샤리엘라도 허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한동안 쉬느라 움직이지 못했다.

원래부터 정사에 승패따위가 있는 게 아니므로, 단순히 손해를 봤다고 할수도 없지만, 샤리엘라 자신도 겨우 견뎌냈으므로, 서로 무승부라고 해야 할 것이다.

"최근엔 폐하만 상대해드리느라, 남자의 맛을 잊고 있었으니까"

처음 만난 미남과 전장에서 행한 과격하기 그지없는 정사의 여운을 반추하며 샤리엘라는 황홀한 한숨을 토했다.

(아아, 결국 엉덩이를 뚤려버리고 말았어.)
결코 남자한테 인기가 없는 것이 아닌 샤리엘라가 삼십세가 되어서도 결혼하지 않고 있는 것은 별로 일을 위해서 살겠다는 것 때문만이 아니라, 그 감추고 있던 성벽 때문이었다. 언제나 자위를 할 때 손가락이나 이물을 항문에 삽입하는 걸로 참고 있지만, 언젠간 남자에게 항문의 처녀를 빼앗기리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것도 세륜같은 미남이었으면 좋겠다는 게 본심이었다.

"올시니 왕국의 군사 세륜, 그런대로 좋은 남자였어, 섹스로는 결판을 내지 못했지만, 전투에서는 이렇게 끝내지 않는다."

결국 조우전은 장난에 불과하다. 대국적으로는 아무런 의미도 없는 전투였을 뿐, 세륜도 샤리엘라도 진심으로 싸울 생각은 없었다. 서로 여기서 만난 것은 어떤 인연일 테니, 섹스로 한번 싸워보는 것도 즐거울 것이다. 샤리엘라는 거기까지 계산하고 즐겼던 거지만, 세륜의 경우엔 단지 맘에 드는 여자가 앞에 있으니 이성이 날아가 버린 것일 거라는 생각이 드는것은 평소에 행실 때문이다.

이날 밤의 조우전은 증원에 증원을 거듭해 무질서한 백병전이 되어버렸지만 양군의 목적이 적의 궤멸이 아니라, 각군의 군사의 구출이었기에, 규모만 컸을 뿐 사상자는 의외로 적었다.



댓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