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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te/Another End


원작 |

댓글은 작가의 좋은 양분입니다.


1일차


'째깍'

...창문틈 사이로 비추는 햇살에 눈이 아프다.
타지에서 처음보낸 하루는 아무래도 잘 맞았던 모양이다.
컨디션은 최고조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다.
어제는 하루종일 비행기에 버스에 도보에... 몸이 성치 못했던것치곤 만족할만하다.
그럼 우선은 밥부터인가!

"어ㅡ이 아직도 자고있는건 아니죠?"

누군가 내 방문을 두드렸다.
뭐 이 타이밍에 두드릴 사람은 한 사람 뿐이다.

"이미 일어났어 앤야씨"

그녀는 앤야 M 콕스
내가 구한 이 건물의 관리자 라는듯 하지만 나이는 아마 나보다 어릴 것 같다.
브라질태생이지만 피부색은 황인종에 가깝고 머리는 검은 단발에 곱상한 얼굴이다.

"아침부터 깨우러 와주다니 서비스가 좋네~"

능글맞은 내 말에 약간 어이가 없었는지 한숨을 몇번 쉬고는 나를 가리키며 말했다.

"당신이! 어제 터덜터덜 들어와서는! '제가 여길 좀 쓰겠습니다 대가는 지불하죠'라고 말해놓고는! 돈이나 탁 얹혀주고! 맘대로 들어와 잔거잖아요!"

하긴 경찰에 안 신고한게 다행이지
뭐 이런 지형이니 경찰이 들어올순있나?

"듣고계십니까! 아무리 숙박업을 한다곤 하지만...!"

"네네 알고있다구요 예약이라던가 안한건 죄송해요."

먼저 말을 가져가서인지 깊은 한숨을 내쉬곤 앤야씨는 나지막히 말했다.

"...아침이나 먹으러 내려와요."

"그것 참 고마운 말씀"

다른 투숙객들과 간단하게 아침을 때우고 있자니 앤야씨가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그러고보니... 당신은 이름이 뭔가요?"

"응? 뭐야 작업거는거야? 당돌하네"

나는 웃으며 그렇게 받아 넘겼다. 사실 이름을 숨길 필요는 없으니 여기선 그냥 장난기가 생겼다는것뿐

"ㅇ...아니 그런게 아니라...!"

앤야씨는 얼굴을 붉히고 손을 가로젓고있다.
왠지 귀여운 반응...

"하으.. 이상한소리 하지 말아주세요... 그냥 인사차원의 얘기니까..."

"응 그러네 내 이름은 클라우스라고해 음... 편할대로 불러"

"네.. 클라우스씨 인가요? 그럼 여기까진 무슨일로 찾아오셨어요?"

"아아 뭐 그건 ​기​밀​사​항​이​라​서​.​.​.​.​.​ 역시 말 못하겠네"

내가 꽤나 진지하게 얘기하는것에 고개를 살짝 끄덕이곤 그 뒤론 물어보지 않았다.
솔직히 더 캐물으면 곤란하니까 나로선 다행인 일이다.

내가 여기에 온 이유 그건 다름 아닌

'성배전쟁'

소원을 이루어준다는 잔 성배를 얻기위해 7명의 마술사가 사역마인 서번트를 소환해 벌이는 전쟁
이라고 설명해봤자 믿겠냐고...

무엇보다 마술사에게 중요한건 은폐다 다른 일반인에게 알릴 수 있을리 없다.

"그럼... 볼일이 있어서 먼저 나가볼께"

아침밥을 다 먹은뒤 나는 근처 해안가로 향했다.
굳이 해안가인 이유는 이상하게 바닷쪽에 강한마력이 쌓여있기때문이기도 하고...

"여기라면... 다른 사람 눈에 띄일 걱정은 없나"

어제 오면서 봐두었던 동굴 안쪽까지 꽤나 깊게 연결되어있는 모양이라서 이곳에서 서번트소환준비를 하기로 했다.

서번트.
역사나 신화속 영웅을 사역마의 형태로 불러오는것
성배전쟁의 기본은 서번트끼리의 싸움으로 맺어진다.
서번트는 각각 생전의 일화에 맞는 클래스로 소환된다.
클래스는 7종류로 ​세​이​버​,​랜​서​,​아​쳐​,​라​이​더​,​캐​스​터​,​어​새​신​,​버​서​커​로​ 이루어져있고 들은바에 의하면 7종말고도 다른 클래스도 존재한다고 한다.
대개 선호하는 클래스는 백병전 최강이라는 세이버 클래스이고 그것은 나도 마찬가지다.

소환촉매는 경매에서 산 트로이 전쟁에서 나왔다고 하는 의문의 금속조각 아마 이거라면 최상급의 그리스 영령을 소환할 수 있을것이라 생각한다.

...

소환에 필요한 서클을 직접그리려니 시간을 너무 많이 써버렸다. 조금 연습좀 하고 올걸그랬나...
아무튼... 촉매를 서클앞에 두고 심호흡을 한번 했다.

"좋아..."

마술회로를 돌리며 마력을 소환서클에 흘려넣는다

"채워라. 채워라. 채워라. 채워라. 채워라.
반복할 때마다 다섯 번. 그저 채워지는 때를 ​파​각​(​破​却​)​하​라​.​"​

내 주변은 점점 밝은 빛이 나며 주변에 미풍을 흘린다.

"소재로 은과 향신료 별에 새겨진 그대의 언령을 듣나니 내려와 성의 탑루를 부수는자"

점차 소환서클은 푸른빛의 광채를 내고 동굴이 조금씩 떨리기 시작했다.

"고한다. 그대의 몸은 내 아래에, 내 명운은 그대의 검에.
성배의 의지에 따라 이 뜻, 이 이치를 따른다면 응하라.
맹세를 이곳에.
나는 영원히 모든 선을 이루는 자, 나는 영원히 모든 악을 누르는 자."

점차 마력과 주변 공기가 서클의 중심으로 휘몰아치더니 눈이 아플정도의 광채를 내기 시작했다.

"그대는 삼대 언령을 두르는 일곱 하늘,
억지의 고리로부터 오라, 천칭의 수호자여."

그 순간 공기가 둥글게 확 퍼지고 마력은 서클안에서 안정화되어있었다.
그리고 서클의 중심에 서있던건 고풍스러운 옷을 입은 말하자면 뱃사람같은 남자였다.

"재밌구만... 날 소환한게 너겠지?"

인상에 남을만한 웃음을 짓고는 남자는 날 천천히 위아래로 훓어보았다.

"음! 빈약하구만 장시간의 항해엔 부적합한 몸이야!"

"에.. 아니 그것보단 혹시 세이버가 아닌겁니까?!"

"음? 나한테 세이버가 될만한 전승은 없다. 마술사라면 보일텐데?"

어째서..! 아니 애초에 소환에 쓴 촉매랑도 너무 다른 영령이 소환되서 놀랐다.
아무리 봐도 트로이 출신은 아니고... 보기엔 15~16세기 사람같다.

"...혹시 진명이 어떻게 되시죠"

내가 진명을 물어보자 자랑스러운듯이 가슴을 펴곤 나에게 당당히 외쳤다.

"하하하! 그걸 묻는다면 얘기해 주지! 나의 진명은 페르디난드 마젤란! 처음으로 세계의 끝을 본 남자 진정한 라이더라 말할 수 있다!"

​.​.​.​?​!​!​?​!​?​!​

생각치도 못한 거물이다. 전투능력은 그렇다치고 지명도면에서 아마 최정상급의 서번트다
서번트는 그 지역에서의 지명도가 높으면 높을수록 강해지니 그쪽면에선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자... 그러는 마스터 너의 이름은 뭐지?"

"아 네 제 이름은 클라우스 F 라플라스 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음..! 알겠다. 그럼 여긴 어디지?"

"그... 남아메리카 대륙의 브라질이란 나라입니다. 이곳 지명은 페이조 라고 하더군요."

"하하! 역시 듣지못한곳이군 흥미롭다! 아주 기분이 좋아! 자! 그럼..!"

라이더는 동굴 바깥을 향해 총구를 겨눴다.

"거기! 너도 나와서 자기소개를 하시지!"

엣..! 누군가 엿듣고 있었단 말인가?! 그렇다면 라이더의 진명도..!

"어이 거기 3류 마스터 아마 니가 걱정하는 일은 문제 없을거다."

천천히 동굴 안쪽으로 걸어오는건 살짝 통통한 채형의 남자였다.

"쳇 마력이 휘몰아치기에 정찰을 와봤더니 설마 동굴앞을 그런걸로 막아놓다니..."

...? 설마 라이더는 소환직후부터 이미 눈치채고 있었다는건가..!

"크하하! 마스터와 서번트가 처음만나는 자리다 불청객은 조용히 물러나시지!"

"이대로 물러날리가 있나. 그쪽은 마스터를 끼고 싸우는 입장. 유리한건 이쪽이다."

눈 앞의 남자는 살기를 뿌리며 날카로운 눈으로 나와 라이더를 째려봤다.
이게 서번트. 인외종이 내는 위압감. 솔직히 말하자면 바로 도망치고 싶지만 상대가 어떤 서번트인지도 모르는 이상 그건 자살행위다.

"호오... 그저 같잖은 3류 마술사는 아니란건가."

"당연하다! 이 나의 마스터이니 말이다!"

왜 그 부분에서 자랑스러워 하는건데 당신

"후... 잡담은 여기까지 할까."

파직

순간 눈앞의 서번트의 손에 전류 같은것기 흘렀다.
...아니 저건 말하자면

"태워주마"

강렬한 빛이 번쩍이더니 그는 그야말로 번개를 손에서 쏘아냈다.

"재밌구나!!"

거의 완전히 같은 타이밍에 라이더가 소리침과 동시에 동굴은 떨리며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고 굉음과 함께 천장에서 돌들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앞의 서번트가 쏜 번개는 떨어진 돌덩이 몇개를 파괴하곤 사그라들었고 진동은 점차 심해졌다.

"자아! 오너라! 우리의 동료여!"

라이더가 그렇게 외치고 극히 짧은시간 동굴은 완전히 무너지고 나는 어느센가 커다란 배 위에서 나뒹굴고 있었다.

"자아 오거라! 번개의 영령이여! 이것이 나의! 우리의! 의지의 결정!"

그 배는 바다위에 약 5m가량 '떠 있었다.'

"이게... 무슨..."

"하하하! 놀랐느냐 마스터! 그래 그럴만도 하지! 자아 지켜보거라! 성배전쟁의 개전이다!"

"그래봤자 한낱 배 한척... 완전히 검게 그슬려버리겠다."

쿠르릉

이런 거리로 떨어져있음에도 강렬한 전격음이 고막을 찢어놓았다.

"겨우 그정도인가! 그런 정전기로는 이 배에 그을음 하나조차 낼 수 없다!"

배는 전격을 맞고도 멀쩡한지 그대로 앞으로 전진. 배라고는 믿을 수 없는 속도로 내달렸다.

"쳇. 말도 안되는 속도로군"

주변의 마력농도가 급격히 짙어졌다. 설마... 이 타이밍에 보구를 쓰려는건가..!

보구
그야말로 영령의 필살기이자 아이덴티티 성배전쟁의 열쇠라고 말할 수 있다. 일반적으론 마력을 다량으로 사용해 전투를 자신에게 유리하게 이끌어 가기위해 사용한다.
하지만 보구의 이름은 영령의 그자체의 인생이라 말할 수 있기에 보구를 보여준다는것은 진명을 알려준다는것과 같다.

"받아가겠다. 그 거만한 머리를..!"

주변의 마력이 하나의 화살처럼 번개의 영령의 손에서 휘몰아쳤다.

"좋다! 전력으로 부딛혀와라!!!"

라이더는 믿는구석이라도 있는지 계속해서 자신감에 차서 상대를 도발했다.

"ㄹ...!!"

...? 왠지 살벌하던 마력이 안정화 되었다.

"쳇... 알겠다 빌어먹을 마스터.
이봐 시끄러운놈 그 배는 다음에 반드시 태워먹어주마."

번개의 영령은 엄청난 속도로 그 자리에서 자취를 감췄다.
그리고 라이더의 배도 조금씩 사라졌다.

"헤.. 재미없는 마스터한테 걸렸나보구만 저쪽은"

"아마... 아처겠죠 그 보구는..."

"모르는 일이지 랜서일지도 모르고 캐스터일수도 있다. 본인 입으로 들었어야 하는건데 말이지"

"그러게요.... 어라.."

다리에 힘이 풀려버렸다 ...아직도 심장이뛴다. 그런 살벌한 마력들 속에서 굴러다녔으니 당연하지만... 이게 성배전쟁인가.

"뭐 아무래도 좋다! 개전은 꽤나 인상깊었던 것이였군 가슴뛰는 모험이였다!"

호탕하게 웃어버리며 힘이 빠진 나를 들쳐업고 나를 숙소까지 데려갔다.

왠지 또 소리를 지르는 앤야씨의 목소리가 들린건 아마 기분탓이라 믿고싶다.
첫 소설 아니 팬픽?
아무튼 재밌게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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