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도 재밌게 봐주세요 !
'뭐래. 이겨도 괴롭힐 거면서. 난 안 싸울꺼야.'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때였다.
퍼억-
"윽?!"
누군가가 내 복부를 주먹으로 세게 때렸다.
동호였다.
"욱?!"
이번엔 발로 내 다리를 가격했다.
"윽...너, 갑자기 왜 그러는거야. 싸우면 오히려 우리만 손해라고..."
내 말에 그 얘들은 비웃기만 하였다.
"저 녀석 지금 뭐라고 지껄이는 거냐? 크큭"
내가 아무리 말해도 동호는 듣지 않았다.
아마도 나만 이기면 이제 이 생활에서 벗어날 거라고 생각하는 거겠지.
하지만...
'저런 녀석들은 약속을 쉽게 깨는 녀석들이란 걸 아직도 모르는건가?'
퍽-
"윽."
빠악-
"헉."
나는 계속 동호가 때리는 대로 맞았다.
맞으면 맞을 수록 아팠다.
빠각-
"아."
결국 유혈사태였다.
"으으으..."
동호는 눈물을 흘리며 때리다 말고 뒷걸음쳤다.
그때, 그 녀석들이 동호의 어깨를 잡았다.
"야, 더 안해? 더 때려."
동호가 덜덜 떨며 그 얘들을 올려다봤다.
빠악-
결국 그 녀석들이 동호를 때리기 시작했다.
"악!"
동호는 넘어지며 엉덩방아를 찧었다.
"에이, 시간만 버렸네. 재미없다, 가자~"
그 녀석들은 태연하게 나와 동호를 넘어뜨린 채 교실 밖으로 나갔다.
아, 그보다 피.
"얘, 얘들아! 내가 이긴거지? 그치?"
동호는 미련을 가지고 그 녀석들에게 달라붙었다.
그 녀석들은 웃으며 말했다.
"음, 이긴 건 맞는데 사실 거짓말이야~"
동호는 충격에 빠진 얼굴로 털썩 주저앉았다.
내가 그럴 줄 알았다.
몸을 일으키려 하자 몸이 아팠다.
"윽..."
얼마나 많이 때린거야...
그나저나 진짜 가지가지하네, 저 녀석들.
때리고 싸울 걸 알고 거짓말한 다음 이긴 사람에게 거짓말이라고 하다니...
약 주고 다시 병주는 짓이라니...
정말 치사하네.
그리고 윤동호 그 녀석, 진짜로 날 때릴 줄은 몰랐는데...
참 걔도 독하긴 독하네..
'휴, 그래도 나까지 싸웠으면 완전히 그 녀석들에게 놀아난 꼴이 되었을 테니깐..'
그나저나 동호, 걔는 어디갔지?
이제 곧 수업시간인데...
갑자기 불안한 느낌이 들었다.
"야!! 이제 곧 수업시간이야, 앉아!"
반장이 외쳤다.
"미안, 잠깐만."
나는 그렇게 외치고는 교실 밖으로 나갔다.
'아, 윤동호...윤동호...어디 있는 거야.'
1층부터 차근차근 살펴보기로 하였다.
달리며 동호를 찾았다.
사람들은 간혹 보였지만, 동호는 보이지 않았다.
'윤동호 녀석, 어디로 간거야.'
결국 건물 안을 샅샅히 뒤졌지만, 동호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5층으로 올라가 보니 옥상에 자물쇠가 연결되어있던 녹색끈이 끊어져있었다.
설마 하고 옥상으로 들어가 보니 역시나 동호는 옥상 난간 위에 앉아 있었다.
나는 동호를 불렀다.
'...야, 윤동호."
동호가 돌아봤다.
"아, 뭐야. 너냐?"
동호는 나를 보곤 말을 했다.
동호를 살펴보던 나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근데 지금 그 위에서 뭐하는거야? 위험하게..."
동호는 옥상 난간에 걸터 앉아 있었다.
동호의 몸은 금방이라도 떨어질 듯 위태로워 보였다.
"...나? 그냥 바람 맞으려고 여기 앉아있는데?"
내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런 뜻이 아니구나, 하고.
"아, 내가 너한테 줄게 있는데."
동호는 주머니를 뒤적거리다가 연고와 밴드를 꺼냈다.
"아깐 미안해. 그 녀석들에게서 벗어나려고 상황판단을 잘 못했어. 정말 미안, 용서해줘."
음, 그럴 수 있지.
그 심정 잘 아니깐.
"괜찮아. 별로 다치지도 않았는 걸."
그나저나...
"윤동호...위험하니깐 거기서 앉아 있지 말고 이쪽으로 이제 오지?"
동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윤동호?"
동호는 내가 말하자 마자 난간 밖에 있는 작은 공간에 발을 내렸다.
"뭐, 뭐하는거야..."
동호가 웃으며 말했다.
"이현준, 정말 미안해..."
"윤동호...!"
내가 달려갔다.
동호가 한 발을 떼어 공중으로 가져갔고, 몸은 점점 아래로 젖혀졌다.
동호에게 가까이 다가갔을 때 동호의 몸이 거의 떨어지려 하였다.
내가 공중에 있던 팔을 덥석 잡았다.
동호의 몸이 떨어지다 멈췄다.
이미 동호의 발은 공중에 있었고, 팔을 놓으면 바로 동호는 떨어질 것이다.
"...놔."
동호가 말했다.
"난 살 자격이 없어.난 이기적이어서 오늘처럼 앞으로 너한테 무슨 일을 벌일지 몰라."
내가 중얼거렸다.
"...윽..그건 올라와서 말하라고 힘드니깐..."
그리고 동호에게도 들리게끔 크게 소리쳤다.
"그래! 잘못한 거 맞는데! 내가 용서했잖아! 이렇게 죽어서 나만 무안하게 만들려고 그래?! 제발 내 앞에서 죽지마!! 제발 죽지 말아 달란 말이야..."
순간 울컥했다.
"..."
동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제 안 죽을거지?"
"...올리기나 해. 너 팔 아프잖아."
나는 발로 난간을 딛은 다음 뒤쪽으로 힘껏 끌어당겼다.
다행히도 동호도 올라가려는 움직임을 보여서 훨씬 쉽게 끌어당길 수 있었다.
"아!"
내가 세게 끌어당기자 동호가 세게 엉덩방아를 찧었다.
나도 동호에게 이끌려 엉덩방아를 찧게 되었다.
우리는 한참을 끙끙댔다.
아픔이 가시고 난 후 침묵이 찾아왔다.
아마도 아까 내 말 때문이겠지.
동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잠깐의 침묵 후, 침묵을 깨고 동호가 말했다.
"...이제 들어갈까?"
나도 이 침묵이 싫었기에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교실 안으로 들어가자 쉬는 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다.
그 후, 옥상을 출입한 것과 수업 시간에 지각한 이유로 선생님께 혼난 뒤 반성문을 쓰고 동호와 둘이 청소를 하게 되었다.
아까 동호의 일은 선생님께 말씀 드리지 않았다.
동호가 부모님께서 걱정하실까봐 말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하였기 때문이다.
******
하교 시간이 한참 늦었다.
나는 짐을 챙겨 서둘러 교실 문을 열었다.
그 때, 누군가의 발이 앞을 가로막고 있었다.
"좀 비켜줄래?"
나는 고개를 들자마자 깜짝 놀랐다.
"...이현준."
동호였다.
"..윤동호?"
"...나랑 같이 갈래?"
"...응."
순간 울컥했다.
다행이라고.
지금 이렇게 살아줘서 다행이라고.
살아 있어줘서 고맙다고.
나는 속으로 생각하고는, 동호의 뒤를 따라갔다.
그렇게 오랜만에 느끼는 훈훈함으로 왠지 기분이 좋아졌다.
그게 마지막으로 즐기는 평화인 줄은 아무도 모른 채.
4:)자책
'뭐래. 이겨도 괴롭힐 거면서. 난 안 싸울꺼야.'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때였다.
퍼억-
"윽?!"
누군가가 내 복부를 주먹으로 세게 때렸다.
동호였다.
"욱?!"
이번엔 발로 내 다리를 가격했다.
"윽...너, 갑자기 왜 그러는거야. 싸우면 오히려 우리만 손해라고..."
내 말에 그 얘들은 비웃기만 하였다.
"저 녀석 지금 뭐라고 지껄이는 거냐? 크큭"
내가 아무리 말해도 동호는 듣지 않았다.
아마도 나만 이기면 이제 이 생활에서 벗어날 거라고 생각하는 거겠지.
하지만...
'저런 녀석들은 약속을 쉽게 깨는 녀석들이란 걸 아직도 모르는건가?'
퍽-
"윽."
빠악-
"헉."
나는 계속 동호가 때리는 대로 맞았다.
맞으면 맞을 수록 아팠다.
빠각-
"아."
결국 유혈사태였다.
"으으으..."
동호는 눈물을 흘리며 때리다 말고 뒷걸음쳤다.
그때, 그 녀석들이 동호의 어깨를 잡았다.
"야, 더 안해? 더 때려."
동호가 덜덜 떨며 그 얘들을 올려다봤다.
빠악-
결국 그 녀석들이 동호를 때리기 시작했다.
"악!"
동호는 넘어지며 엉덩방아를 찧었다.
"에이, 시간만 버렸네. 재미없다, 가자~"
그 녀석들은 태연하게 나와 동호를 넘어뜨린 채 교실 밖으로 나갔다.
아, 그보다 피.
"얘, 얘들아! 내가 이긴거지? 그치?"
동호는 미련을 가지고 그 녀석들에게 달라붙었다.
그 녀석들은 웃으며 말했다.
"음, 이긴 건 맞는데 사실 거짓말이야~"
동호는 충격에 빠진 얼굴로 털썩 주저앉았다.
내가 그럴 줄 알았다.
몸을 일으키려 하자 몸이 아팠다.
"윽..."
얼마나 많이 때린거야...
그나저나 진짜 가지가지하네, 저 녀석들.
때리고 싸울 걸 알고 거짓말한 다음 이긴 사람에게 거짓말이라고 하다니...
약 주고 다시 병주는 짓이라니...
정말 치사하네.
그리고 윤동호 그 녀석, 진짜로 날 때릴 줄은 몰랐는데...
참 걔도 독하긴 독하네..
'휴, 그래도 나까지 싸웠으면 완전히 그 녀석들에게 놀아난 꼴이 되었을 테니깐..'
그나저나 동호, 걔는 어디갔지?
이제 곧 수업시간인데...
갑자기 불안한 느낌이 들었다.
"야!! 이제 곧 수업시간이야, 앉아!"
반장이 외쳤다.
"미안, 잠깐만."
나는 그렇게 외치고는 교실 밖으로 나갔다.
'아, 윤동호...윤동호...어디 있는 거야.'
1층부터 차근차근 살펴보기로 하였다.
달리며 동호를 찾았다.
사람들은 간혹 보였지만, 동호는 보이지 않았다.
'윤동호 녀석, 어디로 간거야.'
결국 건물 안을 샅샅히 뒤졌지만, 동호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5층으로 올라가 보니 옥상에 자물쇠가 연결되어있던 녹색끈이 끊어져있었다.
설마 하고 옥상으로 들어가 보니 역시나 동호는 옥상 난간 위에 앉아 있었다.
나는 동호를 불렀다.
'...야, 윤동호."
동호가 돌아봤다.
"아, 뭐야. 너냐?"
동호는 나를 보곤 말을 했다.
동호를 살펴보던 나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근데 지금 그 위에서 뭐하는거야? 위험하게..."
동호는 옥상 난간에 걸터 앉아 있었다.
동호의 몸은 금방이라도 떨어질 듯 위태로워 보였다.
"...나? 그냥 바람 맞으려고 여기 앉아있는데?"
내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런 뜻이 아니구나, 하고.
"아, 내가 너한테 줄게 있는데."
동호는 주머니를 뒤적거리다가 연고와 밴드를 꺼냈다.
"아깐 미안해. 그 녀석들에게서 벗어나려고 상황판단을 잘 못했어. 정말 미안, 용서해줘."
음, 그럴 수 있지.
그 심정 잘 아니깐.
"괜찮아. 별로 다치지도 않았는 걸."
그나저나...
"윤동호...위험하니깐 거기서 앉아 있지 말고 이쪽으로 이제 오지?"
동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윤동호?"
동호는 내가 말하자 마자 난간 밖에 있는 작은 공간에 발을 내렸다.
"뭐, 뭐하는거야..."
동호가 웃으며 말했다.
"이현준, 정말 미안해..."
"윤동호...!"
내가 달려갔다.
동호가 한 발을 떼어 공중으로 가져갔고, 몸은 점점 아래로 젖혀졌다.
동호에게 가까이 다가갔을 때 동호의 몸이 거의 떨어지려 하였다.
내가 공중에 있던 팔을 덥석 잡았다.
동호의 몸이 떨어지다 멈췄다.
이미 동호의 발은 공중에 있었고, 팔을 놓으면 바로 동호는 떨어질 것이다.
"...놔."
동호가 말했다.
"난 살 자격이 없어.난 이기적이어서 오늘처럼 앞으로 너한테 무슨 일을 벌일지 몰라."
내가 중얼거렸다.
"...윽..그건 올라와서 말하라고 힘드니깐..."
그리고 동호에게도 들리게끔 크게 소리쳤다.
"그래! 잘못한 거 맞는데! 내가 용서했잖아! 이렇게 죽어서 나만 무안하게 만들려고 그래?! 제발 내 앞에서 죽지마!! 제발 죽지 말아 달란 말이야..."
순간 울컥했다.
"..."
동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제 안 죽을거지?"
"...올리기나 해. 너 팔 아프잖아."
나는 발로 난간을 딛은 다음 뒤쪽으로 힘껏 끌어당겼다.
다행히도 동호도 올라가려는 움직임을 보여서 훨씬 쉽게 끌어당길 수 있었다.
"아!"
내가 세게 끌어당기자 동호가 세게 엉덩방아를 찧었다.
나도 동호에게 이끌려 엉덩방아를 찧게 되었다.
우리는 한참을 끙끙댔다.
아픔이 가시고 난 후 침묵이 찾아왔다.
아마도 아까 내 말 때문이겠지.
동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잠깐의 침묵 후, 침묵을 깨고 동호가 말했다.
"...이제 들어갈까?"
나도 이 침묵이 싫었기에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교실 안으로 들어가자 쉬는 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다.
그 후, 옥상을 출입한 것과 수업 시간에 지각한 이유로 선생님께 혼난 뒤 반성문을 쓰고 동호와 둘이 청소를 하게 되었다.
아까 동호의 일은 선생님께 말씀 드리지 않았다.
동호가 부모님께서 걱정하실까봐 말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하였기 때문이다.
******
하교 시간이 한참 늦었다.
나는 짐을 챙겨 서둘러 교실 문을 열었다.
그 때, 누군가의 발이 앞을 가로막고 있었다.
"좀 비켜줄래?"
나는 고개를 들자마자 깜짝 놀랐다.
"...이현준."
동호였다.
"..윤동호?"
"...나랑 같이 갈래?"
"...응."
순간 울컥했다.
다행이라고.
지금 이렇게 살아줘서 다행이라고.
살아 있어줘서 고맙다고.
나는 속으로 생각하고는, 동호의 뒤를 따라갔다.
그렇게 오랜만에 느끼는 훈훈함으로 왠지 기분이 좋아졌다.
그게 마지막으로 즐기는 평화인 줄은 아무도 모른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