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및 문화 콘텐츠 사이트 삼천세계

숲속의 작품





1. 그 시체의 정체


또 얼마 동안 쓰러져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그 묘하지만 따뜻했던 꿈에서 빠져나와 차디찬 현실로 정신을 차리며 돌아오게 되었다. 하지만 그 차디찬 현실에도 행운은 존재하나보다. 운좋게 숲속에 굴러 떨어지면서 도로로 빠져나왔나보다. 아직 막 정신을 차려 멍한 상태이지만 아무튼 그 꺼림칙한 숲속을 빠져나온 것과 동시에 도로에 쓰러져있던 동안 차에 치이지 않은 것에 대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 기쁨도 잠시 나는 숲속에서 보았던 그 사람이 다시 생각이 났다. 다시는 생각하고 싶지도 않고 차라리 이 기억도 상실됬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지만 말이다. 아직 그 시체를 본 것으로 인해 뇌와 심장이 떨리지만 나는 뭐라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주변을 둘러보니 파란색의 크로스백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그러고보니 나는 방금 전 그 숲속에서 정신을 차렸을 때부터 계속 이 가방을 메고 있었다. 왜 지금까지 이 가방을 살펴볼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 나에 대해서 기억은 나지 않지만 분명 나는 바보였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제발 쓸 만한 것들이 들어있기를..” 그렇게 생각하면서 아주 귀중한 보물을 다루듯이 가방을 열어보았다.

제일 먼저 지갑이 보였다. 지갑 안에는 10000원짜리 지폐 한 장과 1000원짜리 지폐 4장과 동전 7개 그리고 학생증이 보였다. ‘솔남중학교, 2학년, 6반, 19번, 임예슬’ 이것을 보고 가방 안에 들어있었던 거울로 내 모습을 확인한 뒤에 학생증의 사진을 보았다. 거울 속에 비친 내 모습은 상처나고 멍이 들어 있었지만 그 사진과 거울 속의 얼굴은 똑같았다. 학생증의 사진은 내 얼굴이다. 이걸로 나에 대한 정보 5가지를 알아내었다. 좀 더 구석구석 뒤져보니 드디어 제일 바라고 있던 물건인 스마트폰이 나왔다. 숲속에서 굴러떨어진 것으로 인해 고장난 것은 아닐까하고 걱정했지만 다행히 망가지지 않았고 잘 작동했다. 나는 주변에 있는 고속도로 표지판을 통해 이 곳의 주소를 알아낸 다음 곧바로 경찰에게 이곳의 주소를 말하며 “여기있는 산에 ​사​람​의​.​.​.​.​시​체​가​ 있어요!” 라고 머뭇거리며 떨리는 목소리로 신고했다. 정신을 두번이나 차리고 난 뒤에 처음으로 한 말이었다.

한참이 지나고 나서 경찰들이 도착했다. 나는 안도감이 듦과 동시에 한참이 지나서 경찰이 도착하고 내가 도로에 쓰러져있을 동안 아무도 나는 치거나 도와주지 않았던 것을 생각하니 이 근처는 사람이 거의 드나들지 않는 곳인 거 같았다. 그런 생각들을 하고 있을 동안 경찰들은 어두운 숲속을 한참동안 수색한 뒤에  그 끔찍한 시체를 겨우찾아서 내려왔다. 이 끔찍한 시체를 다신 보고 싶지 않아서 나는 그 장면을 안 보기 위해 최대한 외면했다. 그러는 동안 나는 약간의 응급처치를 받고 경찰들의 몇 가지 질문에 대답했다. 그중에는 나의 정보에 대해 묻는 물음도 있었고 학생증에서 본 내용을 말해줌으로서 질문에 답하였다. 그 뒤 많은 부상을 입은 나를 보고 걱정한 경찰이 부른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실려갔고 그 시체는 경찰차를 타고 사라져갔다. “이제 그 시체하고의 일도 끝이네. 이제부터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기 위해 뭐라도 해봐야지!” 시체가 경찰차를 타고 사라진 것처럼 이제 내 기억 속에서 그렇게 서서히 사라질 안 좋은 기억이라고 단순하게 생각하고 있던 나에게 다음 날 병원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던 도중 갑자기 찾아온 경찰이 그 평화로운 생각을 순식간에 없애게 만들었다. 어젯밤 사건에 관한 질문을 하러 왔나 생각했는데 그런 사소한 것이 아니었다. 그는 나에게 “어젯밤 발견되었던 시신이 ​임​예​슬​씨​의​.​.​.​친​부​로​ 판명이 났습니다.” 라는 믿을 수 없는 말을 하였다. 나는 이 말을 듣고 아무 생각도 할 수 없게 되었다.
네이버 웹소설 쪽에서도 똑같이 연재하고 있습니다. 부디 그 쪽에도 놀러와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이 책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좋아하시는 다른 책

댓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