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시작합니다.
그는 꿈을 꾸었다. 어두운 곳, 사방이 어두컴컴한 곳에 있다. 당황함도 잠시 그는 앞으로 발을 내디뎌 걷기 시작했다. 얼마나 걸었을까 어두운 곳에 웬 의자 하나가 놓여있었다, 그 의자에 다가가려 하자 인간 형상을 한 물체가 보였고 그 알 수 없는 것은 빠르게 뒤돌아 마이던을 쳐다봤다. 그 알 수 없는 존재의 얼굴에는 코도 입도 보이지 않았고 그저 불타오르는 듯한 눈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곤 알 수 없는 아니 인간의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 아닌 말을 내뱉곤 그 알 수 없는 형상이 마이던의 어깨에 손을 올리자 마이던은 잠에서 깼다 잠에서 깬 마이던 은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 아마 그 형체의 섬듯하게 붉게 불타오르는 듯한 찢어진 눈 때문이 아니었을까 그에겐 새로운 여정이 기다리고 있었지만 왠지 모르게 불안감이 엄습했다. 뭔가 알기 힘든 불길한 기운이 그를 사로잡기 시작했다. 마이던 은 침대에서 일어나 창문을 열었다 악몽을 꾼 탓이었을까 불길한 기분 탓이었을까 집안 공기가 탁하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고 있었다. 그는 창문 넘어의 맑고 깨끗한 공기를 힘껏 들이쉬곤 화장실로 향해 씻기 시작했다. 씻고 나온 그는 언제나 착용하는 갑옷을 입고 그의 행운의 상징인 목걸이를 걸고 그가 어제 준비한 짐을 챙기고 그의 투박한 검을 들고 성으로 향했다. 그의 동료들을 찾아야 하기에 그는 먼저 샤콘과 스콜, 피온을 만날 생각이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어디에 있는지 뻔하였기 때문이다. 그들도 성에 있을게 뻔했다. 심지어 사제가 있는 성당도 성 내부에 존재했다. 한 번에 네 명을 만나 데리고 모험가를 만나러 가면 되는 거였다. 그는 성 내부로 들어가 암살 부대원들의 숙소를 찾다. 한 사람과 부딪쳤다. 키는 말이던 보다 조금 작았고 머리는 아름다운 갈색으로 빛났다. 마이던은 부딪치자마자 고개를 숙여 연신 사과를 하기 시작했다. "어! 죄송합니다. 어디 다치신 곳은 없나요? 제가 찾을 사람이 있어서..." 그의 사과를 듣고 부딪친 사람이 아름다운 목소리로 대답했다. "예 괜찮습니다. 마이던 3번대 대장, 당신의 그 성격은 여전하시군요. 고개를 들어주세요." 마이던이 고개를 들자 길고 웨이브가 들어간 아름다운 갈색빛을 띄는 머리칼, 숲속에 있는 맑은 호수와 같은 목소리, 그 목소리만큼 아름다운 외모, 그리고 긴 로브를 입고 있는 여인이 서있었다. 마이던은 그녀의 얼굴을 보자마자 단번에 알아봤다. 그녀는 2번대 대장 히잘라야였다. 그녀는 어제까지만 해도 타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리를 비웠었다. 오늘 새벽이 되어서야 왕도에 도착하여 보고를 하기 위하여 성으로 온 것이었다. "정말 오랜만이군요. 하잘라야양 이게 얼마 만인지 싶네요. 거의 한 달 만인가요?" 마이던은 그녀에게 뒤늦은 인사를 건넸다. 그러자 그녀는 반갑게 받아주었다. "그러게요. 정말 얼마 만인지.. 한 달은 아니고 27일만인 거 같네요. 변방지역으로 떠난다고 하시던데 왕성엔 어쩐 일로?" 인사와 함께 어디서 들은 것인지 마이던의 원정에 관해 물어보았다. "예 성에 온 이유가 그 일을 함께할 동료들을 찾기 위해 성에 왔습니다. 혹시 저를 찾는 사람을 보셨나요?" 마이던의 질문을 듣고 하잘라야는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무언가를 기억해 낸 듯 대답했다. "아! 그런 사람이라면 한 명 봤습니다. 아마 정원 근처에 있지 않을까 싶네요." 마이던은 그 말을 듣자마자 바로 찾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하며 대답했다. "감사합니다. 하잘나야양 이 일이 끝나면 제가 술 한잔 사도록 하겠습니다." 하잘라야는 아쉬운 듯 대답했다. "예. 더 대화할 수 없는 게 아쉬울 따름이네요. 다음을 기약하도록 할까요.. 몸조심해서 가세요. 건강하게 돌아와서 저에게 꼭 술 한 잔 사주시는 거예요." 그녀는 아쉬움을 머금고 대답했다. 마이던 또한 오랜만에 만난 그녀와 더 대화하고 싶었지만 그는 정원으로 향했다. 기사단에서 그 둘의 사이는 유명하다. 과거 그 둘이 견습 기사였을 당시 하잘라야는 견습 기사 이상의 마법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고향과 왕도는 사이가 좋지 않았고 기사단 내에 안 좋은 소문까지 퍼져 왕따 비슷한 걸 당하고 있었다. 그녀는 사람들 앞에서 별 일 없다는듯 행동했지만 그녀의 외로움이나 슬픔들은 이겨낼 수 없었기에 마음에 상처를 가지고 있었을 때 도움이 되어준 이가 마이던이다. 그녀에 대해 안 좋은 소문을 퍼뜨리는 기사들에게 화도 내주고 이야기 상대가 되어준 이가 마이던이다. 이 둘은 이 일을 계기로 서로가 서로를 신화하는 관계가 되었다. 말이던 은 그녀와의 만남을 기약하며 정원으로 향했다. 그는 정원에 스콜, 피온 형제 아니면 샤콘일 거라 생각했다. 당연히 그를 기다릴 만한 사람이고 최근까지 아는 사람일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정원 중간에 위치한 분수의 앞엔 눈이 부실 정도로 새하얀 로브를 입고 십자가가 조각되어 있는 지팡이를 들고 있는 사제였다. 그는 그런 그녀의 잠기 넋이 나가 그녀를 뚫어지게 쳐다보게 되었다. 시선이 느껴진 그녀는 바로 마이던에 게 다가가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누구 찾으시는 분이 있으신가요?" 마이던은 잠깐 당황했다. 그 후 대답을 하며 생각했다. "아.. 네 사제 수도원에서 교육받은 마브로 포쉬양을 찾고 있습니다." "계속쳐다본 걸 들키진 않았겠지?' 그녀는 그의 목소리를 듣고 깨달았다. 자신의 앞에 서있는 남자가 어렸을 때 그리 친했던 그 아이라는 것을 그녀는 장난기가 생겨 그를 놀리기 시작했다. "아! 포쉬양이요? 그녀는 오래전에 수도원을 관뒀어요" "예?! 그녀가요? 그럴 리가 없는데.. 분명 왕께서 그녀와 함께 원정을 떠나라고..." 그녀는 그의 대답에 살짝 화가 났다. 그녀를 기억 못하는 것은 둘째치고 굳이 왕이 같이 가라고 해서라는 대답이 싫었다. 그래서 그녀는 살짝 화가 난 어조로 대답했다. "농담입니다. 죄송하네요! 농담이라! 제가 마브로 포쉬입니다!" 마이던은 당황하며 뇌를 거치지 않고 말해버렸다. "죄.. 죄송합니다. 너무 예뻐지셔서 못 알아봤네요. 정말 어엿한 사제가 되었네요." 뜬금없는 칭찬에 당황한 포쉬와 말을 잘못했다는 사실을 안 마이던 사이에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다행히도 이 침묵을 깨고 일행 중 한 명인 피온이 마이던에게 말을 걸었다. "마이던 대장! 여기 계셨군요! 찾고 있었어요." "아.. 피온 정말 오랜만이구나 날 찾고 있었다고?" "예 샤콘 대장이랑 스콜은 먼저 모험가 길드로 향했어요. 두 사람이 저보고 마이던 대장과 사제님을 찾아 데려오라고 했어요. 어서 가죠 그 둘이 사고 치기 전에" "그래 다른 이야기는 가면서 하자 포쉬 가자" 이 세 사람은 왕도 내에 가장 크고 강한 모험가들이 모이는 모험가 길드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피온이 마이던에 게 물었다. "마이던 대장 저희가 정말 마왕 토벌을 하러 가는 건가요?" "아니 정확히는 확인을 하러 가는 것뿐이야" 마이던이 말하자 포쉬가 뒤이어 말했다. "맞아. 변방 지역에서 이상한 마력이 감지됐고 그 마력이 뭔지 확인하러 가는 거죠. 만약 마왕일 경우 우리가 왕도에 알리고 최대한 시간을 끄는 거예요." 하지만 알 수 없다는 듯한 피온이 되물었다. "만에 하나라는 건 알겠는데 더 많은 인원이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너무 적은 거 같은데.. 시간을 끌기는커녕 당하지 않을까 싶어요." "우리가 가는 장소는 지리적으로 보면 아래쪽에 있어요. 저희가 있는 이곳, 왕도는 지리적으로 위쪽에 있으니 아래로 내려가는 여정이에요. 여러 도시를 지나고 위험한 상황도 마주칠 거예요. 근데 그럴 때 인원이 너무 많으면 대피가 제대로 이루어 지지 않고 피해가 늘어날 거예요. 그래서 최정예 인원이라는 느낌으로 강하다 말이 나오는 이 정도에 인원이 이동하는 거죠." 포쉬의 친절한 대답에 피온도 이해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세명은 길드로 향하는 길에 모험가가 누구일지 대화를 나누며 길을 재촉했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모험가 길드 가이아에 도착하였다. 길드의 문 앞엔 키가 큰 사람과 작은 사람이 서있었다. 그 둘을 발견한 피온이 손을 흔들며 인사를 했다. "스콜, 샤콘 대장!" 그 둘은 먼저 모험가 길드로 간 피온의 동생과 인상이 사납다고 소문난 마안 암살 부대의 대장인 샤콘이었다. 분위기로 보아하니 뭔가 잘못된 느낌이었다. 샤콘의 표정은 사나웠고 스콜의 표정은 그런 샤콘의 화를 죽이는 듯해 보였다. 샤콘이 화가 잔뜩 실린 목소리로 소리쳤다. "어이! 대장 양반!! 당신이 잘나신 모험가 나리를 데리고 와라! 난 열 뻗쳐서 못하겠다!!" 스콜이 쫄래쫄래 다가오자 마이던이 물었다. "샤콘 씨 기분이 안 좋아 보이는데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스콜이 샤콘의 눈치를 살피며 말했다. "5분 전에 모험가님을 데리러 갔는데 모험가님이 샤콘 대장님을 열받게 했어!" 마이던은 곰곰이 샤콘이 화낼만한 일을 생각해 보았지만 샤콘이란 작자가 원래부터 화가 많은 자이다 보니 쉽사리 예상이 가지 않았다. 하지만 모험가의 성격을 대강 예측할 수 있었다. 아마 자기중심적이고 제멋대로에 꽤나 쾌활한 성격이 아닐까? 마이던은 샤콘에게 말했다. "알겠습니다! 샤콘 씨! 제가 모험가 나리를 데리고 오죠! 더우실 테지만 여기서 좀만 기다려 주시지오!" 활기차게 그리고 당당하게 대답하며 문 앞에 서있던 샤콘을 지나쳐 모험가 길드의 문을 열고 들어갔다. 그 안은 여러 모험가가 모있었다. 여러 모험가가 여럿 모였기에 활기차고 노래가 이곳저곳에서 들리며 모두가 술잔을 들고 술을 벌컥벌컥 들이켜고 있었다. 아침부터 이렇게 먹을 수 있나 싶었지만 그건 그거 나름대로 괜찮지 않을까 싶다. 이런 모습이 흡사 3번대 뒤풀이 같아 마이던도 덩달아 신이 나버렸다. 주위를 둘러보며 카운터로 향하자 그 카운터에는 아리따운 안내원씨가 있었고 의뢰를 나가려는 모험가들이 의뢰서를 들고 의뢰 확인을 받으려 줄을 서고 있었다. 마이던은 의뢰 확인 카운터 옆에 있는 의뢰 접수 카운터로 향했다. 그가 카운터로 향하자 안내원씨가 물었다. "의뢰를 접수하시려고 오시건 가요? 아니면 찾으시는 모험가가 있으신가요?" 마이던은 일이 빠르게 해결될 거 같은 느낌을 받았다. "모험가를 찾으려고요. 이름이... 아! 포르! 포르 마르티라는 모험가를 찾고 있습니다." 안내원씨가 벽 한쪽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녀 라면 저쪽이에요. 하지만 쉽지는 않을 거예요. 파이팅입니다!" 안내원씨가 가리키는 방향을 보니 술잔을 벌컥벌컥 들이켜며 다 마신 술잔은 내려놓고 가득 찬 술잔을 들어 마시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그녀의 첫인상은 마치 상남자 같았다. 그는 그런 그녀의 모습에 압도당해 버렸지만 성큼성큼 그녀에게 다가갔다. 마이던이 그녀의 앞에 서자 그녀가 말했다. "뭐야? 형씨 나한테 진 아저씨 동료야? 뭐 복수라도 하려고 그러나?" 상대방이 좋지 않은 태도를 보임에도 불구하고 정중히 답했다. "반갑습니다. 저의 이름은 마이던이라고 합니다. 왕도 황제 휘하 기사단, 3번대 기사단장입니다. 당신이 저희와 함께 이상 마력 탐색 원정을 함께 할 것이라 들었습니다." 그러자 그녀는 잔뜩 짜증을 내며 말했다. "아~ 다짜고짜 찾아와서 그냥 통보 때려버린 그 일? 이봐 기사 양반, 당신이 황제 휘하든 일개 기사든 난 그딴 거 신경 안 써 난 너희하고 안 갈 거야, 내가 뭐가 좋아서 너흴 따라가야 하는데?" 그녀의 모진 말에도 마이던의 얼굴엔 미소가 가득했다. 방금 그녀를 만난 샤콘과는 다른 방응이었다. "죄송합니다. 일방적으로 통보를 받으신 줄은 몰랐습니다. 다시 정중히 부탁드리겠습니다. 포르 마르티 양, 왕도 최고의 모험가 길드 가이아의 황급 모험가로써 저희의 원정에 함께 해주십시오." 마이던은 자신의 오른쪽 무릎을 꿇고 그 무릎에 자신의 손을 올려 기사로써 취할 수 있는 자세를 취해 의견을 물었다. 주변 모험 다 들은 당황을 감출 수 없었다. 기사들은 모험가를 무시하기 일쑤였다. 샤콘도 마찬가지였다. 길드로 들어오자마자 포르 마르티의 이름을 막 불러 찾았으며 무시하는 말투는 기본이요, 명령조로 말했기에 포르 마르티는 그를 자신의 방식으로 굴복시켰다. 하지만 마이던의 태도는 여타 기사들과는 차원이 달랐다. 매너 그 자체에다. 어렸을 때 동경했던 기사의 표본이었다. 많은 모험가들이 마이던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 시작했다. 하지만 포르 마르티의 생각은 틀린 것 같았다. 무릎을 꿇고 있는 마이던에게 말했다. "그렇게 날 데리고 가고 싶음, 힘으로 날 찍어 눌러봐. 그럼 너흴 따라갈게." 마이던은 미소를 띠며 답했다. "따라오는 것만으론 안됩니다. 저희를 동료로써 받아주시지요. 저희도 당신을 당연히 동료로써 대할 테니" 마이던의 대담한 자세를 보고 포르 마르티가 답했다. "좋아, 그렇게 날 동료로써 데려가고 싶다면 말로 그럴 게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봐" 그녀는 이리 말하고는 안내원씨를 불렀다. "오늘 벌써 두 번이나 보게 될 줄은 몰랐네 그치 자기? 그거 준비해 줘" 그러자 안내원씨는 카운터 뒤의 벽으로 가 버튼을 눌러 대련 장소를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