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포르 마르티가 마이던에게 대련복과 대련 장비를 던지며 말했다. "그거 다 챙겨 입고 들어와라, 뭐 몇 분도 안 돼서 벗게 될 테지만 말이지" 바닥에 떨어진 대련복과 대련 장비를 주섬주섬 챙기며 탈의실로 향하는 마이던을 쳐다보며 모험가들과 안내원씨가 마이던에게 걱정스러운 듯 그에게 한 마디 남겼다. "조심하세요. 마르티의 강함은 유연한 대처와 빠른 속도를 기반으로 매서운 공격을 날리는 게 특기입니까요." "그녀의 강함을 얕보지 않는 게 좋을 거야" "이래 봬도 우리 길드의 에이스니깐! 조심하라고!" 마이던은 자신을 걱정해 주는 사람들을 향해 웃으며 소리쳤다.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지만 제가 포르 마르티 양을 데려갈 거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마이던은 대련장으로 들어가는 그 순간까지 당당한 모습을 가지고 있었다. 누가 봐도 자신이 이길 거라는 그녀를 이길 거라는 그런 자세였다. 그런 그를 보고 모두들 생각했다. '저 사람은 대단한 인물이다. 장차 큰일을 할 인물이 될 것이다.' 마이던은 대련장으로 들어섰다. 그곳엔 복장을 다 갖춘 포르 마르티가 앉아있었고 그녀의 양손엔 단검 두 자루가 들려있었다. 앉아있던 포르 마르티가 마이던이 들어온 것을 확인하곤 의자를 치우며 말했다. "이곳이 우리 길드 가이아의 대련장이다. 타 길드보다 크며 모험가의 진급 시험, 전직, 길드 가입 시험들이 여기서 이루어지지, 넌 가이아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는 이 대련장에서 황급 어쌔신인 나와 대련을 하게 될 거다. 영광으로 여기는 게 좋을걸 나랑 대련은커녕 대화조차 못하는 이들이 수두룩하니깐." 대련장으로 들어섰던 마이던이 대련용 목검을 꺼내고 거들먹거리며 답했다. "이야 그거 참 영광이군요. 하지만 저 또한 3번대 기사단장이니 실력은 비등하지 않을까 싶네요." 마이던의 이 말을 시작으로 마이던이 검을 들고 앞으로 뛰어나가 검을 휘둘렀고 포르 마르티가 검을 막으며 말했다. "기사 양반이 참을성이 너무 없어서 어떡하려고 그러나?" 검을 쥔 두 손에 힘을 주며 말이던 이 답했다. "전 다른 기사들과 달라서요. 빨리 당신을 데리고 원정을 가야 하니 서둘러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 둘의 대화엔 힘이 잔뜩 실려있었다. 대화를 끝으로 이 둘의 검이 맞붙이 치며 둔탁한 소리를 냈다. 한 합 한 합 합이 쌓여갈수록 둘은 상대방의 실력을 어느 정도 가늠하기 시작했다. "속공이 특기라던데 별로 그런 거 같아 보이진 않네요?" 포르 마르티는 대답을 하지 않고 힘겨루기가 지루함을 느껴 뒤로 펄쩍 뛰더니 오른손에 들린 검을 던지며 말했다. "속공이 보고 싶나? 보여줄게 이 재미없는 힘겨루기도 이제 끝이니 각오하라고!" 그녀가 무언가를 속삭였다. 그녀가 무언가를 속삭이자 그녀의 몸과 그녀의 손에 들린 단검에서 희미하게 푸른빛을 내기 시작했다. 뭔가 알 수 없는 이질적인 기운이 뿜어져 나왔고 마이던이 두 눈을 깜빡이던 그 순간 그녀는 마이던의 눈앞에 칼을 들이 밀고 있었다. 엄청난 속도, 반응하기엔 늦은 시간이었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포르 마르티 쪽에서 물러났다. 그녀가 당연하다는 듯이 말했다. "이 속도에 대응하지 못하면서 나를 이기겟다니, 어리석은 것 아닌가?" 그녀의 말은 날카로웠지만 마이던은 알고 있었다. 자신의 승리를 확정 짓는 것이 아닌 나를 위해 해준 배려라는 것을, 마이던은 웃으며 답했다. "그러게요. 대응하기 힘든 속도네요. 더욱더 어리석은 도전을 해서라도 당신을 데려가야 할 이유가 생겼습니다!" 그 또한 질 수 없다는 듯이 속도를 냈다. 순식간에 포르 마르티의 눈앞으로 가 그녀의 다리를 걸어 넘어뜨리곤 그녀의 목에 목검을 들이댔다. 이 일 또한 순식간에 일어났다. 포르 마르티가 방심한 이유도 있었겠지만 순식간이었다. 다른 이들이 보고 있었으면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는 그녀에게 물었다. "일어나시죠 아직 끝난 건 아니니" "흥 쓸데없는 배려로군 다음번으로 결착을 내지" 그 둘은 처음과는 다르게 진지하게 임하기 시작했다. 각자 대련장 끝에 서서 자세를 잡았다. 포르 마르티가 외쳤다. "나 가이아의 황급 어쌔신 포르 마르티! 그대와의 대련을 시작하겠다!" 이에 마이던이 받아쳤다. "나! 왕도 황제 휘하 기사단 3번대 기사단장 마이던! 그대와의 대련을 시작하겠다!" 마이던이 말을 끝마치자 포르 마르티가 순식간에 튀어나와 단검을 들이밀었다. 하지만 처음과는 다르게 마이던은 그 공격을 점프하여 피했고 그녀의 등 위에서 반격을 했다. 하지만 그녀 또한 그 공격을 피했다. 땅에 내려온 마이던의 등을 포르 마르티가 잡았고 승기가 넘어간듯싶었지만 역으로 마이던이 목검으로 그녀에게 휭베기를 날려 거리를 벌렸고 땅에 칼질을 몇 번 하더니 달려드는 포르 마르티를 검으로 눌러 땅에 박아버리자 베어졌던 땅이 그녀를 덮었다. 승패가 결정 난 것이다. 마이던이 말을 걸었다. "제가 이긴 거 같군요? 그렇죠?" 포르 마르티는 패배를 인정하며 답했다. "그래 너의 승리야, 너희의 동료가 되는 수밖에 없겠군그래" 그러자 마이던이 폭소를 터뜨렸다. 그런 그의 모습을 보며 당황한 포르 마르티가 물었다. "왜.. 왜 웃는 거야? 비웃는 거야?" 그러자 마이던은 폭소를 그치며 말했다. "처음에 결착을 낼 수 있었는데 봐주셨잖아요? 왠지 그냥 저희랑 같이 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싶어서" 마르티는 정곡을 찔린 듯 얼굴을 붉혔다. 그녀는 얼굴을 푹 숙이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니야, 그저 높으신 분께서 부탁하셔서 같이 하려는 거뿐이야." 둘은 대는 복을 자신의 장비로 갈아입고 대련장을 나오며 마이던이 마르티에게 한 마디 건넸다. "이제 정식으로 저희의 동료가 되었으니 다른 분들과 인사를 나눠야겠죠?" "한 놈은 딱히 인사할 필요도 없어 이미 면식도 있고 내가 이기기도 했으니." 마르티의 대답은 누가 봐도 샤콘을 무시하는 것이었지만 마르티라는 여성의 강함을 말로써 일깨워주는 느낌이었다. 이 둘이 길드 메인으로 나왔을 때의 광경은 실로 놀라웠다. 마이던과 함께 온 샤콘, 피온, 스콜, 포쉬는 모험가들과 음식을 먹고 술을 마시며 즐기고 있었다. 다만 샤콘은 구석에서 혼자 술을 들이켜고 있었다. 보아하니 모험가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것 같았다. 마이던은 엄청난 인파가 모인 것을 보았고 그 중심에 있는 포쉬에게 다가가 이 상황에 대해 물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이 상황이야?" 포쉬는 이 사람 저 사람이 묻는 질문에 답해주는 정신없는 상황에서 마이던의 말을 어떻게 들은 것인지 마이던에 게 답했다. "어 끝났어? 포르티양은? 아 저기 있구나, 실은 좀 많이 복잡한데.."라는 끝으로 포쉬는 어딘가로 끌려갔다. 멀뚱멀뚱 서있던 그에게 마르티가 다가와 물었다. "어이 기사! 이 꼬맹이도 네 동료냐? 이 녀석이 너 찾는다"라며 다가온 그녀의 옆엔 스콜이 서있었고 스콜은 마이던을 발견하더니 안심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스콜은 마이던에 게 다가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설명을 시작했다. "실은 마이던님이 길드로 들어가고 밖에서 기다리다 밖에서 기다리기 싫다고 피온이 길드 안으로 들어갔어요. 피온이 들어가자마자 샤콘 대장이 따라 들어갔고 포쉬 사제님은 샤콘 대장이 사고 칠까 봐 막으려고 들어갔는데 왠지 모르게 이 길드의 길드원분들이 저희를 반기시더라고요. 그래서 지금 이 상황까지.." 마이던은 피온의 얘기를 듣고 상황 파악에 들오갔지만 그는 크게 이해하지 못했고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기기 시작할 무렵 안내원씨가 다가왔다. . 마르티는 그녀를 발견하고 손을 흔들며 말했다. "자기 왜 그래 볼일 있어?" "오늘은 벌써 세 번째네요. 마르티양" 안내원씨는 마르티의 태도를 유연하게 대처하곤 마이던과 마르티를 번갈아 보며 자신이 온 이유를 말해주었다. "마이던님, 포르마양 저희 길드 마스터께서 두 분과 대화와 하고 싶으시다고 하시네요." 마이던과 마르티는 의아해하며 안내원씨의 뒤를 따르기 시작했다. 세 사람은 2층으로 향했다. 마이던은 마르티에게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물었다. "저기.. 마르티 양? 너희 길드의 길드 마스터는 어떤 분이셔?" "그냥 마르티라고 불러, 우리 마스터는 가이아의 아버지이자 기중이시지" 앞서가던 안내원씨가 둘의 대화를 듣곤 추가적인 답변을 늘어놓았다. "마르티양의 진짜 아버지 시긴 하죠"라고 하자 마르티는 안내원씨의 입을 막으며 말했다. "허튼 얘기하지 마! 자기" 마이던은 안내원씨의 말을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마르티가 자기들을 진정한 동료, 가족 정도로 생각한다면 자신의 일을 얘기해 주리라 생각했다. 그가 마르티와 안내원씨를 봤을 때 그 둘의 사이가 매우 좋아 보였다. 언젠가는 마르티와 안내원씨의 이야기를 들을 날을 기약했고 이 셋은 마스터 방 앞에 다 달았다. 안내원씨는 최대한 정중한 자세와 말투로 문을 두들기며 말했다. "마스터, 찾으시던 기사님과 마르티양을 데려왔습니다." 안에선 대답 소리는커녕 그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았지만 안내원씨는 들리지 않은 말이라도 들렸는지 대답하듯 말하였다. "예, 마스터, 두 분을 들여보내겠습니다." 안내원씨는 마스터의 방문을 열고 마이던과 마르티를 들여보냈다. 그 안의 광경은 실로 놀라웠다. 여러 생물, 마물들의 박제가 널려있었고, 방의 벽면에 자신 혹은 길드원들의 얘기가 실린 기사들이 있었으며 여러 곳에서 받은 훈장 또한 걸려있었지만 가장 눈에 들어온 것은 역대 길 마스터 사진이 걸린 자리 밑에 그 어떤 사진보다, 그 어떤 기사보다, 크게 걸려있는 가이아 길드원들이 모여 찍은 사진이었다. 그 사진 아래 마스터 자리가 있었으며 그 자리에 당연히 길드 마스터가 앉아있겠구나 싶었지만 웬 개 한 마리가 앉아있었다. 그 개는 바로 마르티에게 달려들었고, 마르티는 익숙하다는 듯이 그 개를 쓰다듬었다. 그녀의 웃음 섞인 말을 들어보면 그 개의 이름은 톰슨인거 같았다. 둘이 이 정도로 진한 거 보니 아마 저 개가 어렸을 때부터 함께한 사이인 거 같았다. 어두운 그늘에서 육중하면서 무거운 하지만 포근하며 자상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길드 가이아
포르 마르티가 마이던에게 대련복과 대련 장비를 던지며 말했다. "그거 다 챙겨 입고 들어와라, 뭐 몇 분도 안 돼서 벗게 될 테지만 말이지" 바닥에 떨어진 대련복과 대련 장비를 주섬주섬 챙기며 탈의실로 향하는 마이던을 쳐다보며 모험가들과 안내원씨가 마이던에게 걱정스러운 듯 그에게 한 마디 남겼다. "조심하세요. 마르티의 강함은 유연한 대처와 빠른 속도를 기반으로 매서운 공격을 날리는 게 특기입니까요." "그녀의 강함을 얕보지 않는 게 좋을 거야" "이래 봬도 우리 길드의 에이스니깐! 조심하라고!" 마이던은 자신을 걱정해 주는 사람들을 향해 웃으며 소리쳤다.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지만 제가 포르 마르티 양을 데려갈 거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마이던은 대련장으로 들어가는 그 순간까지 당당한 모습을 가지고 있었다. 누가 봐도 자신이 이길 거라는 그녀를 이길 거라는 그런 자세였다. 그런 그를 보고 모두들 생각했다. '저 사람은 대단한 인물이다. 장차 큰일을 할 인물이 될 것이다.' 마이던은 대련장으로 들어섰다. 그곳엔 복장을 다 갖춘 포르 마르티가 앉아있었고 그녀의 양손엔 단검 두 자루가 들려있었다. 앉아있던 포르 마르티가 마이던이 들어온 것을 확인하곤 의자를 치우며 말했다. "이곳이 우리 길드 가이아의 대련장이다. 타 길드보다 크며 모험가의 진급 시험, 전직, 길드 가입 시험들이 여기서 이루어지지, 넌 가이아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는 이 대련장에서 황급 어쌔신인 나와 대련을 하게 될 거다. 영광으로 여기는 게 좋을걸 나랑 대련은커녕 대화조차 못하는 이들이 수두룩하니깐." 대련장으로 들어섰던 마이던이 대련용 목검을 꺼내고 거들먹거리며 답했다. "이야 그거 참 영광이군요. 하지만 저 또한 3번대 기사단장이니 실력은 비등하지 않을까 싶네요." 마이던의 이 말을 시작으로 마이던이 검을 들고 앞으로 뛰어나가 검을 휘둘렀고 포르 마르티가 검을 막으며 말했다. "기사 양반이 참을성이 너무 없어서 어떡하려고 그러나?" 검을 쥔 두 손에 힘을 주며 말이던 이 답했다. "전 다른 기사들과 달라서요. 빨리 당신을 데리고 원정을 가야 하니 서둘러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 둘의 대화엔 힘이 잔뜩 실려있었다. 대화를 끝으로 이 둘의 검이 맞붙이 치며 둔탁한 소리를 냈다. 한 합 한 합 합이 쌓여갈수록 둘은 상대방의 실력을 어느 정도 가늠하기 시작했다. "속공이 특기라던데 별로 그런 거 같아 보이진 않네요?" 포르 마르티는 대답을 하지 않고 힘겨루기가 지루함을 느껴 뒤로 펄쩍 뛰더니 오른손에 들린 검을 던지며 말했다. "속공이 보고 싶나? 보여줄게 이 재미없는 힘겨루기도 이제 끝이니 각오하라고!" 그녀가 무언가를 속삭였다. 그녀가 무언가를 속삭이자 그녀의 몸과 그녀의 손에 들린 단검에서 희미하게 푸른빛을 내기 시작했다. 뭔가 알 수 없는 이질적인 기운이 뿜어져 나왔고 마이던이 두 눈을 깜빡이던 그 순간 그녀는 마이던의 눈앞에 칼을 들이 밀고 있었다. 엄청난 속도, 반응하기엔 늦은 시간이었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포르 마르티 쪽에서 물러났다. 그녀가 당연하다는 듯이 말했다. "이 속도에 대응하지 못하면서 나를 이기겟다니, 어리석은 것 아닌가?" 그녀의 말은 날카로웠지만 마이던은 알고 있었다. 자신의 승리를 확정 짓는 것이 아닌 나를 위해 해준 배려라는 것을, 마이던은 웃으며 답했다. "그러게요. 대응하기 힘든 속도네요. 더욱더 어리석은 도전을 해서라도 당신을 데려가야 할 이유가 생겼습니다!" 그 또한 질 수 없다는 듯이 속도를 냈다. 순식간에 포르 마르티의 눈앞으로 가 그녀의 다리를 걸어 넘어뜨리곤 그녀의 목에 목검을 들이댔다. 이 일 또한 순식간에 일어났다. 포르 마르티가 방심한 이유도 있었겠지만 순식간이었다. 다른 이들이 보고 있었으면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는 그녀에게 물었다. "일어나시죠 아직 끝난 건 아니니" "흥 쓸데없는 배려로군 다음번으로 결착을 내지" 그 둘은 처음과는 다르게 진지하게 임하기 시작했다. 각자 대련장 끝에 서서 자세를 잡았다. 포르 마르티가 외쳤다. "나 가이아의 황급 어쌔신 포르 마르티! 그대와의 대련을 시작하겠다!" 이에 마이던이 받아쳤다. "나! 왕도 황제 휘하 기사단 3번대 기사단장 마이던! 그대와의 대련을 시작하겠다!" 마이던이 말을 끝마치자 포르 마르티가 순식간에 튀어나와 단검을 들이밀었다. 하지만 처음과는 다르게 마이던은 그 공격을 점프하여 피했고 그녀의 등 위에서 반격을 했다. 하지만 그녀 또한 그 공격을 피했다. 땅에 내려온 마이던의 등을 포르 마르티가 잡았고 승기가 넘어간듯싶었지만 역으로 마이던이 목검으로 그녀에게 휭베기를 날려 거리를 벌렸고 땅에 칼질을 몇 번 하더니 달려드는 포르 마르티를 검으로 눌러 땅에 박아버리자 베어졌던 땅이 그녀를 덮었다. 승패가 결정 난 것이다. 마이던이 말을 걸었다. "제가 이긴 거 같군요? 그렇죠?" 포르 마르티는 패배를 인정하며 답했다. "그래 너의 승리야, 너희의 동료가 되는 수밖에 없겠군그래" 그러자 마이던이 폭소를 터뜨렸다. 그런 그의 모습을 보며 당황한 포르 마르티가 물었다. "왜.. 왜 웃는 거야? 비웃는 거야?" 그러자 마이던은 폭소를 그치며 말했다. "처음에 결착을 낼 수 있었는데 봐주셨잖아요? 왠지 그냥 저희랑 같이 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싶어서" 마르티는 정곡을 찔린 듯 얼굴을 붉혔다. 그녀는 얼굴을 푹 숙이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니야, 그저 높으신 분께서 부탁하셔서 같이 하려는 거뿐이야." 둘은 대는 복을 자신의 장비로 갈아입고 대련장을 나오며 마이던이 마르티에게 한 마디 건넸다. "이제 정식으로 저희의 동료가 되었으니 다른 분들과 인사를 나눠야겠죠?" "한 놈은 딱히 인사할 필요도 없어 이미 면식도 있고 내가 이기기도 했으니." 마르티의 대답은 누가 봐도 샤콘을 무시하는 것이었지만 마르티라는 여성의 강함을 말로써 일깨워주는 느낌이었다. 이 둘이 길드 메인으로 나왔을 때의 광경은 실로 놀라웠다. 마이던과 함께 온 샤콘, 피온, 스콜, 포쉬는 모험가들과 음식을 먹고 술을 마시며 즐기고 있었다. 다만 샤콘은 구석에서 혼자 술을 들이켜고 있었다. 보아하니 모험가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것 같았다. 마이던은 엄청난 인파가 모인 것을 보았고 그 중심에 있는 포쉬에게 다가가 이 상황에 대해 물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이 상황이야?" 포쉬는 이 사람 저 사람이 묻는 질문에 답해주는 정신없는 상황에서 마이던의 말을 어떻게 들은 것인지 마이던에 게 답했다. "어 끝났어? 포르티양은? 아 저기 있구나, 실은 좀 많이 복잡한데.."라는 끝으로 포쉬는 어딘가로 끌려갔다. 멀뚱멀뚱 서있던 그에게 마르티가 다가와 물었다. "어이 기사! 이 꼬맹이도 네 동료냐? 이 녀석이 너 찾는다"라며 다가온 그녀의 옆엔 스콜이 서있었고 스콜은 마이던을 발견하더니 안심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스콜은 마이던에 게 다가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설명을 시작했다. "실은 마이던님이 길드로 들어가고 밖에서 기다리다 밖에서 기다리기 싫다고 피온이 길드 안으로 들어갔어요. 피온이 들어가자마자 샤콘 대장이 따라 들어갔고 포쉬 사제님은 샤콘 대장이 사고 칠까 봐 막으려고 들어갔는데 왠지 모르게 이 길드의 길드원분들이 저희를 반기시더라고요. 그래서 지금 이 상황까지.." 마이던은 피온의 얘기를 듣고 상황 파악에 들오갔지만 그는 크게 이해하지 못했고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기기 시작할 무렵 안내원씨가 다가왔다. . 마르티는 그녀를 발견하고 손을 흔들며 말했다. "자기 왜 그래 볼일 있어?" "오늘은 벌써 세 번째네요. 마르티양" 안내원씨는 마르티의 태도를 유연하게 대처하곤 마이던과 마르티를 번갈아 보며 자신이 온 이유를 말해주었다. "마이던님, 포르마양 저희 길드 마스터께서 두 분과 대화와 하고 싶으시다고 하시네요." 마이던과 마르티는 의아해하며 안내원씨의 뒤를 따르기 시작했다. 세 사람은 2층으로 향했다. 마이던은 마르티에게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물었다. "저기.. 마르티 양? 너희 길드의 길드 마스터는 어떤 분이셔?" "그냥 마르티라고 불러, 우리 마스터는 가이아의 아버지이자 기중이시지" 앞서가던 안내원씨가 둘의 대화를 듣곤 추가적인 답변을 늘어놓았다. "마르티양의 진짜 아버지 시긴 하죠"라고 하자 마르티는 안내원씨의 입을 막으며 말했다. "허튼 얘기하지 마! 자기" 마이던은 안내원씨의 말을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마르티가 자기들을 진정한 동료, 가족 정도로 생각한다면 자신의 일을 얘기해 주리라 생각했다. 그가 마르티와 안내원씨를 봤을 때 그 둘의 사이가 매우 좋아 보였다. 언젠가는 마르티와 안내원씨의 이야기를 들을 날을 기약했고 이 셋은 마스터 방 앞에 다 달았다. 안내원씨는 최대한 정중한 자세와 말투로 문을 두들기며 말했다. "마스터, 찾으시던 기사님과 마르티양을 데려왔습니다." 안에선 대답 소리는커녕 그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았지만 안내원씨는 들리지 않은 말이라도 들렸는지 대답하듯 말하였다. "예, 마스터, 두 분을 들여보내겠습니다." 안내원씨는 마스터의 방문을 열고 마이던과 마르티를 들여보냈다. 그 안의 광경은 실로 놀라웠다. 여러 생물, 마물들의 박제가 널려있었고, 방의 벽면에 자신 혹은 길드원들의 얘기가 실린 기사들이 있었으며 여러 곳에서 받은 훈장 또한 걸려있었지만 가장 눈에 들어온 것은 역대 길 마스터 사진이 걸린 자리 밑에 그 어떤 사진보다, 그 어떤 기사보다, 크게 걸려있는 가이아 길드원들이 모여 찍은 사진이었다. 그 사진 아래 마스터 자리가 있었으며 그 자리에 당연히 길드 마스터가 앉아있겠구나 싶었지만 웬 개 한 마리가 앉아있었다. 그 개는 바로 마르티에게 달려들었고, 마르티는 익숙하다는 듯이 그 개를 쓰다듬었다. 그녀의 웃음 섞인 말을 들어보면 그 개의 이름은 톰슨인거 같았다. 둘이 이 정도로 진한 거 보니 아마 저 개가 어렸을 때부터 함께한 사이인 거 같았다. 어두운 그늘에서 육중하면서 무거운 하지만 포근하며 자상한 목소리가 들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