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편 33화
1)
내뿜어지는 검풍.
일찍이 없었던 기백으로 치고 들어오는 참격을 앞에 두고,
황금의 기사가 후퇴한다.
그것을 호기라고 받아들인 것인가.
아쳐는 휘둘러진 검을 빠져나가며,
한 발짝 깊숙이 적의 간격으로 침입한다---!
「하아압-------!」
기합이 비단을 찢는 듯 하다면,
힘껏 때려지는 검은 혜성과도 같다.
적을 갑주 채로 누르고,
헛발을 딛는 황금의 기사에게,
그는 더욱 추격한다.
계속 내뿜어지는 검의 춤.
하지만,
「치잇------!」
적의 등뒤에서 나타난 무수한 흉기에, 전부 막혔다.
「에에이, 끈덕지다-----!」
궁지를 벗어난 황금의 기사 길가메쉬의 손에는,
또다시 새로운 검이 쥐어져 있다.
「윽!」
그것을 튕겨내는 것 따위 그에게는 어렵지 않다.
허나, 정면에서는 받아낼 수 없다.
적의 무기는 어느 것이나 미지의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걸 알지 못하면서 받아내다니, 그거야말로 자살행위.
「후우----후우-----후우-----」
적에게서 한 걸음 간격을 벌리고,
차분히 호흡을 가다듬는 아쳐.
그와는 대조되게,
타락한 황금왕은 당황하는 기색도 없이,
반쯤 쓰러진 몸을 일으킨다.
「질리지도 않는 자로다.
몇 번 해도 헛수고라고 모르는 겐가.」
길가메쉬에게 피로의 그림자는 없다.
그에게는, 이 싸움은 어디까지나 여흥이다.
처음부터 이긴다고 잘 알고 있는 것에, 긴장도 피로도 있을 리가 없다.
「후우-----후우----후-----」
허나 아쳐에게 있어서는 다르다.
그에게 있어서, 승리의 가능성은 지금밖에 있을 수 없다.
적이 전력을 다하기 전.
길가메쉬가 에아를 꺼내기 전에 베어 쓰러뜨리지 않으면,
쓰러지는 건 자신 쪽이다.
그렇기에 무리인 것을 잘 알면서,
여력 따위 생각하지 않고 맹공을 계속해 왔다.
지금처럼 적을 몰아넣은 것은 한두 번이 아니다.
하지만, 그래도----보구의 벽을, 돌파하는 것은 이뤄지지 않았다.
「아직도 계속하는 겐가.
한낮 유흥거리도 되지 못하는 군.」
「.........」
황금 기사의 눈은 웃고 있지 않다.
공간이 일그러진다.
길가메쉬의 등뒤에 점재하는 보구 수가, 두드러지게 늘어 간다.
「올 텐가.」
장검을 다시 쥔다.
방법은 있다.
하나뿐이지만, 저 황금왕를 타도할 수단은 있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몇 개의 조건이 갖춰지지 않으면 성공하지 못한다.
거기다가 사용한 후에는...
하지만, 그 이외에 승리할 수단은 없다.
타도 방법은 단 한가지 뿐.
그의 "전략"스킬이 판단하기에는 방법은 하나 뿐이다.
그나마도 성공 확률은 20%
「..........」
그래도 싸우지 않으면 안 된다.
조국을 수호했던 것 처럼,
왕을 위해 충성했던 것 처럼,
이번에도 주(主-마스터)를 위해, 그녀의 의사에 따라야 한다.
「---그런가. 아무래도 '진짜' 그대의 실력을 보이겠군.」
늘어가는 무장.
그것은 길가메쉬가 손을 대지 않아도 움직이기 시작해,
차례차례 그 모습을 아쳐에게로 향하고 있었다.
지금까지 자루 밖에 보이지 않았던 것이,
날을 드러내며 주인의 명을 기다리고 있다.
이 무수한 보구는, 공간에 "전개" 되어, 스스로 탄환이 된다.
「언제까지 기다리게만 할 것이지?」
「-------」
「오지 않는다면, 짐이 먼저 가겠다---!」
호령 아래, 신의 속도로 내쏴지는 검의 비.
각각이 필살의 위력을 가진 그것을,
「-------!」
정면에서 검(劍),
좌우는 모(矛),
상하 동시에 다가오는 부(斧),
호를 그리며 후방에서 기습하는 도(刀),
그것을 막기에는 불가능이기에,
최소한의 숫자만을 물결처럼 부드럽게 흘린다!
「-----------」
아쳐의 호읍이 조금 거칠어 졌다.
아직도 쏟아지는 보구의 비.
그 저편----
영웅왕은 자신의 애검을 뽑아들고 있다----!
「허------!」
보는 순간 깨달았다.
저것을 막는 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기껏해야 위력을 감소시키는 정도.
하지만, 막지 않는다면 죽음 뿐.
장도를 앞으로 내민다.
「천지를 갈라놓는『에누마』, 개벽의 별『엘리슈』-----!」
「必死卽生 - 必生卽死『명량대첩(鳴梁大捷)』-------!」
죽고자 하면 살고, 살고자 하면 죽는다.
그 각오가 담긴 보구와
세계를 갈라버린 검이 부딪힌다.
[새로운 보구가 갱신 되었습니다.]
必死卽生, 必生卽死『명량대첩(鳴梁大捷)』
랭크 : B
종류 : 카운터
레인지: ㅡ
『13척의 배로 133척의 적선을 무찌른 명량대첩이 보구화된것.
숫자가 많다는 상대의 이점을 오히려 역으로 이용해,
절대로 패배할 전투에서 승리한 그 전설이 구체화 된것이다.
"죽고자 하면 살고, 살고자 하면 죽는다."
이 보구는 다른 보구가 사용된 순간 발동되며,
상대 보구의 랭크가 B이하라면 반사 시킬수 있으며,
그 이상이라면, 랭크의 차이에 따라 받는 데미지를 약화 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