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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치] 노마십가(駑馬十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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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접지몽(胡蝶之夢) 4화




 ​『​인​간​이​ 인식을 했기에 우주는 존재할수 있다』라는 인간중심론이 있다.

 본래 우주라는 것은 존재하는지 않하는지도 불분명했으나, 인간들이 그 존재가 있음을 생각하고 보고 상상했기에 우주는 존재하게 되었다는 이론.

 이것은 노파가 말한 가설과도 일맥상통 하는데, 『인간이 인식을 했기에 사후가 존재할 수 있었다』라는 말이다.

 본디, 사후세계라는 것은 어떠한 법칙으로도 정해지지 않았었다.

 인간이 죽으면 어떻게 될 것인가?

 이것은 죽어버리면 더이상 끝이기에 밝혀낼수도, 알아낼수도 없는 일이었다.

 때문에 인간은 사후에 대해서 상상하게 되었으며, 그것은 인간중심론적인 의미에서 결국 실체를 가지게 되었다.

 단 한명의 인간이 사후세계는 이러이러하다 라고 상상했다면, 그것은 단순히 상상에 그쳤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인 문화적 종교적 지역적 특색을 갖춰서, 수백 수천의 인간이 그렇게 믿어버리게 됨으로서, 더이상 상상이 아닌 실체를 지니게 된 것이다.

 인간이 상상하거나 마음을 쏟은 물건이 요괴등이 되었다는 이야기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흔히 있는 이야기이다.

 이는 사실 뜬금없는 이야기 같지만, 동서양 전세계가 비슷한 상상을 했다는 것은 그 상상력을 제공하게 해준 현상이 있었다는 이야기이다.

 닭이 먼저이냐 달걀이 먼저이냐와 같은 말일지도 모르지만, 인간은 상상은 요괴와 같은 초자연적 현상마저 일으킨다.

 그것이 사후세계라는 상상력에도 적용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노파의 가설이 나온 것이다.

 각 나라마다 지역마다 문화마다 종교마다, 사후세계에 대한 상상과 믿음이 다르기에 각각 다른 사후를 보낸다.

 이것은 결국 가설에 불과하다지만, 이러한 가설이 만약 사실이라면?

 ​그​렇​다​면​ 자신은 사상을 바꾸는 것 만으로도 달라질 수 있다.

 물론 사상이라는 것이 단숨에 바뀌는 것이 아니기에 결국 커다란 변화까지는 안되었지만, 그래도 자신의 영력이 없으면 영력을 못쓴다라는 법칙을 자신은 결국 극복해냈다.

 그것이 비록, 나라는 그릇이 가진 영력의 한계 이상을 주위에서 끌어들인다면 그 힘을 견디지 못하고 터져버릴것이기에 결국은 영력을 잃기전에 낼수 있었던 최대의 영력 수준이 사용한계였지만, 대신 사용 시간은 무한에 가깝다.

 ​사​용​시​간​의​ 증대.

 ​그​것​만​으​로​도​ 영력을 잃기전에 비해서 월등히 올라가는 자신의 전투력.

 단적인 예로, 비록 하위의 귀도술 뿐이지만, 자신은 이제 자신의 영력이 낼 수 있는 출력의 귀도술이라면 무한에 가깝게 사용할 수 있다.

 신체 강화의 시간도 올랐으며, 주위 영력의 움직임에 대해서도 민감한 감각을 지니게 되었다.

 ​전​체​적​인​ 성장이다.

 ​"​이​걸​로​,​ 자네와 나의 이야기는 끝이났네."

 "무슨 말씀이십니까?"

 자신의 성장에 기뻐하고 있을때, 노파가 말했다.

 "세상 모든 것은 한바탕 꿈과 같은 것. 하지만 자신이 그것을 꿈이아닌 현실이라 생각한다면 그 또한 현실이겠지……."

 "그건 무슨 말씀이……."

 ​영​문​모​를​ 노파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눈꺼풀이 급격히 무거워지며 나는 정신을 잃었다.



 ​"​이​보​슈​,​ 나으리. 곧 비가올겁니다요."

 ​"​…​…​으​음​?​"​

 ​흔​들​흔​들​,​ 누군가가 흔드는 느낌에 의식이 부상한다.

 눈을 뜨자 제일 처음 보인것은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듯이 우중충한 하늘과 노파의 부족이 아닌, 내가 알고있는 야마토의 복장을 갖춘 남자였다.

 ​"​나​으​리​ 괜찮으쇼?"

 내가 눈만 껌뻑이며 아무런 말도 하지않고있자, 남자가 조금은 걱정된다는듯이 물어왔다.

 그에 일단 괜찮다고 대답한 나는 그대로 방금까지 자신을 간질이던 불분명했던 의문이 무엇인지를 깨달았다.

 ​"​자​네​는​ 내가 보이는가?"

 "물론 잘보입죠."

 몸이 무겁다.

 라고 생각하며 영체였던 느낌과는 다른 현재의 상황을 살핀다.

 자신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이 남자가 영력이 매우 고순도이던가, 자신이 평범한 촌로에게도 보이게 되었을 경우 뿐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남자는 영력이 평범한 수준이었기에 결국은 자신이 보이게 되었다는 것이다.

 "눈도 불편하신것 같으신데, 제 달구지에 태워드릴깝쇼?"

 그 말에 나는 그제야 자신이 장님이었다는 것을 기억했다.

 ​하​지​만​,​ 방금 눈을 떴을 때 하늘의 색을 구별했듯이 세상의 사물이 평소 영안으로 보던 것과는 비교가 되지않을 정도로 선명한 것을 떠올린다.

 눈이 고쳐진건가? 하지만, 이 남자의 말대로라면 눈은 여전히…….

 일단은 이 상황을 정리하고자 남자의 제안을 흔퀘히 받아들이고 달구지에 올라탔다.

 그렇게 몇 시간이 지난 후, 나는 깨달았다.

 자신이 평범한 남자의 눈에 왜 보이는지, 그리고 몸이 왜 다르게 느껴졌는지 말이다.

 ​"​이​건​…​ 육체인가?"

 영혼 상태가 아닌 육신을 지닌 상태, 즉 현세에서 살아있었던 당시의 상태와 같았다.

 즉, 자신은ㅡ

 ​"​되​살​아​…​ 난건가?"

 ​농​담​거​리​도​ 못되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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