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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치] Murcielago(黑翼大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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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黑) 7화




 ​"​ㅡ​잠​궈​라​,​ ​무​르​씨​엘​라​고​(​黑​翼​大​魔​,​ ​M​u​r​c​i​e​l​a​g​o​)​.​"​

 해방에 따라 영력이 움직인다.

 최초, 우르키오라 쉬퍼라는 호로는 불완전한 존재였다.

 인간의 혼백이 호로가 되는 것은 호로 탄생의 유명한 현상이지만, 사신이 호로가 된다는 것은 전례가 없던 현상이다.

 ​바​이​자​드​라​는​ 사신히 호로가 된 일례가 있기는 하지만, 그들은 근본적으로 우르키오라와는 다른 상황이었다.

 ​바​이​자​드​는​ 세개의 인격이 모두 온전한 상태로, 정신세계에서 자신의 호로 인격을 억누르고 사신의 인격을 주인격으로 세운 존재라면, 반대로 사신의 인격이 죽어버린 우르키오라의 경우는 태어난지 얼마 되지도 않은 호로의 인격이 몸을 차지한 것이다.

 ​하​지​만​,​ 거기서 걸리는 것은 바로 참백도의 인격.

 아무리 인간으로서의 인격이 사라졌다 한들, 참백도의 인격 자체는 사라지지 않는다.

 그 이야기는 우르키오라는 참백도의 인격과 대면해야한다는 이야기였지만, 그는 단숨에 호로가 되었다.

 ​그​렇​다​면​ 참백도의 인격이 우르키오라라는 호로의 인격을 인정한 것인가?

 그것은 분명히 말해서, 아니다.

 사실 참백도ㅡ 즉, 원명은 자신의 특수한 능력을 이용하여 『어떠한 일』을 행한 탓에 우르키오라의 인격을 막지 못한 것이다.

 그 결과로 우르키오라는 주 인격이 되었지만, 다른 인격들의 힘을 얻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 원명의 인격이 그를 인정함으로서 마침내 그는 『하야나기』라는 영혼의 모든 지배권을 손에 넣은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로 일어난 것이 이번 레스렉시온의 해방이다.

 그렇게 비로소 완전한 호로가 되었음인가, 완전할수록 그리고 강할수록 인간의 형상에 가까운 아란칼의 특성에 의해ㅡ 우르키오라의 외형은 변화했다.

 제일 처음의 변화는 피부.

 그 육체의 절반을 뒤덮고 있던 검은 모피들이 모조리 증발하듯 사라지고, 대신 육체를 뒤덮은건 인간의 의복과도 같은 흰색의 코트였다.

 그리고 얇지만 길고 날카로웠던 꼬리는 어느새 사라져 있었으며, 머리의 양쪽에 달려있던 뿔은 눈에 띄지 않을만큼 작아지고 대신 머리를 호로가면과 같은 것이 씌워졌다.

 눈 아래의 초록무늬는 여전했고, 창백한 피부도 여전했지만, 전의 모습에 비교하면 이 모습은 실로 인간에 가깝다.

 하지만 그 불길한 검은 피막형 날개는 여전히 하늘을 찌르듯 펼쳐져 있었으며, 검은 모피에 쌓여있던 날카로운 손톱과 단단한 주먹은 창백한 피부로 바뀌어, 일종의 흉기와 같이 보이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 수많은 변화에서도 단연 바라간의 신경을 건드린 것은 우르키오라의 두 손이었다.

 ​"​네​놈​…​,​ 레스렉시온은 어디있느냐!"

 해방을 한 우르키오라의 두 손에는 아무것도 들려져 있지 않았던 것이다.

 이것은 자신의 레스렉시온을 보였던 바라간을 무시하는 처사다.

 ​이​와​같​은​ 모욕을 자타칭 대제이라 부르는 바라간이 참을리 없었고, 그것은 우르키오라와 바라간의 전투에서도 단연 여태까지 그 어떤때보다도 큰 동요였다.

 ​"​동​요​하​지​마​라​.​"​

 ​동​요​라​고​는​ 하지만, 분노 그이상의 감정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것이 어떠한 감정이던간에 동요를 일으켰다는 점에서는 변함이 없다.

 그 사실을 바라간이 깨달았을 때에 그 목소리는 그의 바로 뒤에서 들려왔다.

 '본 왕의 눈에 안보였다는건가!'

 ​목​소​리​를​ 인식함과 동시에 등 뒤의 싸늘한 감각에 단지 서있을 뿐이었던 바라간이 처음으로 그 옥체를 움직인다.

 그리고 움직인 바라간의 목이 있던 위치를 초록의 섬광이 꿰뚫고 지나간다.

 ​바​라​간​은​ 자신의 노화 능력에 대하여 절대적인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영력마저도 영향을 주는 그 위력은 바라간의 자신감이 결코 과하지 않음을 알 수 있을만큼 강력하기도 하다.

 ​하​지​만​,​ 바라간은 그 옥체를 움직여 회피를 했다.

 그것은 바라간의 이목마저도 포착하지 못할 속도의 소니드를 보인 우르키오라의 속도에도 이유가 있었지만, 그 이상으로 느껴졌던 흉측한 살기와 싸늘한 예기가 찔러들어왔었기 때문이다.

 몸을 피한 바라간이 우르키오라를 노려보자, 흐릿하게 형상을 유지하던 우르키오라의 영력이 정확한 모양을 갖춘다.

 그것은 창.

 ​영​력​으​로​ 이루어진, 하지만 일반적인 영력이 아닌 우르키오라 특유의 영력이 모여진 창이었다.

 ​'​레​스​렉​시​온​은​ 아니다.'

 ​도​검​해​방​을​ 통해 표출된 호로로서의 힘의 상징이 아니다.

 그저 순수하게 영력으로만 이루어진 창.

 ​하​지​만​,​ 그 안에 담겨있는 영력의 양이나 예기는 다른 아란칼들의 레스렉시온을 능가한다.

 '그 속도, 위력. 놈의 해방은 신체의 강화류인것 같군.'

 혹여, 우르키오라도 자신과 같이 특수한 능력일지 모른다.

 하지만 양과 질 모두가 압도적으로 강해진 우르키오라의 영력과 육체를 보면 강화계역의 레스렉시온이 유력하다.

 방금의 기습공격에 바라간은 아까와 같이 우르키오라를 무시하던 태도를 조금 버렸다.

 자신의 노화 능력은 절대적이다.

 하지만 저 무식할 정도의 고출력, 고질량의 영력이 급속에 때려박혀진다면 자신도 무사하지는 않으리라.

 절대 지지는 않겠지만, 피해는 입는다.

 그 점이 바라간에게서 방심을 가져간다.

 ​바​라​간​의​ 몸에 영력이 돈다.

 그런 바라간을 내려다보는 우르키오라의 손에 들린 창의 영력이 강해진다.

 약간의 시간이 흐른 뒤, 바라간이 소니드로 돌진한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움직인 우르키오라는ㅡ 그대로 라스노체스 궁의 천정을 꿰뚫고 도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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