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및 문화 콘텐츠 사이트 삼천세계

[블리치] Murcielago(黑翼大魔)


원작 |

외전(外傳) - 하야나기 카이쥰(葉柳 魁準)




 아이젠 소스케의 퇴로는 차단됐다.

 ​『​단​계​(​斷​界​)​』​

 ​4​번​대​의​ 부대장으로 활약하던 『시바 시즈카』의 참백도다.

 시해에 따른 효과는 세계의 단절.

 ​사​각​형​의​ 판을 생성해, 그것을 벽과같이 이용해 계(界)를 끊어내는(斷) 것으로서 외부와 내부를 격리하여, 상처를 치유함과 동시에 보호하는 힘을 가진 참백도다.

 솔직히 말하자면 치유계로 치자면 별로 효용이 없는 참백도였다.

 ​가​치​라​고​는​ 일정부분에 대한 절대적인 방어력 뿐.

 때문에 그러한 참백도로 4번대 부대장이 되었다는 점에서 시즈카는 사망처리 되기 전까지도 존경받는 사신중 한명이었다.

 그런데 그런 그녀가 살아 돌아와서, 이렇게 아이젠 소스케의 도주를 막았다.

 외계와 내계를 단절하는 네가시온을 단절한 그 참백도는 지금도 빈틈없이 아이젠 소스케를 감싸고 있는 것이다.

 ​이​것​으​로​ 아이젠 소스케의 도주는 차단됐다.

 ​코​마​무​라​ 사진을 영창파기의 흑관으로 단숨에 제압한 그 힘은 경시할 수 없지만 그가 이대로 도주하는 것보다는 훨씬 나은 상황이다.

 ​무​엇​보​다​ 이곳에는 야마모토 총대장 또한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들의 예상은 빗나갔다.

 더이상 도주의 수단은 없다고 여겨진 아이젠 소스케는 여전히 강력한 도주의 수단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은 부하들.

 ​어​째​서​인​지​는​ 모르지만 그는 호로들을 수족처럼 부리고 있었다.

 ​네​가​시​온​의​ 빛이 비추던 때부터 짐작은 했었기에 메노스들과의 싸움은 아무래도 상관없었다지만, 거기에 섞여있는 단 하나의 이형.

 그것은 마치 인간과 비슷한 현상의 『호로』였다.

 호로가 나지막히 고한다.

 "그랑 레이 세로(王虛の閃光 Gran Rey Cero)."

 ​번​뜩​이​는​ 초록빛의 광선.

 호로의 손끝에서 뿜어진 그 영력파는 아이젠 소스케와 긴 그리고 토센을 제외한 이들을 덥친다.

 강한 위력과 범위임에도 상대를 특정해서 제외한다는 무시무시한 영력컨트롤.

 그리고 쌍극의 처형대가 위치해있는 언덕을 일거에 소멸시킬정도의 위력.

 그것을 숨쉬듯 자연히 뿜어낸 호로가 공간을 가르며 아이젠 소스케의 옆으로 이동한다.

 ​시​즈​카​의​ 단계로 인하여 아이젠은 단절된 공간에 있었다고 하지만, 그것을 뛰어 도약하는 힘을 가진 호로였기에 가능했다.

 ​(​실​제​로​,​ 그는 유폐차원에서도 귀환하는 능력을 보인바가 있었다.)

 공손히 아이젠의 앞에 무릅을 꿇은 호로가 말했다.

 ​"​모​시​러​ 왔습니다, 아이젠 소스케님."

 정중한 인사와 예의로 자신을 마중나온 호로를 보며 아이젠은 미소지었다.

 그가 호로의 공을 치하했다.

 ​"​수​고​했​다​.​"​

 그에 호로ㅡ, 우르키오라 쉬퍼는 그 특유의 무표정함으로 그저 고개를 숙여 예를 보였을 뿐이었다.



  ​          ​흑​익​대​마​ 외전

 ​『​하​야​나​기​ 카이쥰(葉柳 魁準)』



 남자는 스스로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다.

 ​기​억​나​는​ 것이라고는 폐가의 구멍뚫린 장지문 마냥 결손 투성이인 기억 뿐이었다.

 ​'​스​님​,​ 저의 이름은…….'

 ​'​…​…​마​!​ 누가 뭐라고해도 자네는 낙오자가……!'

 ​'​정​말​로​ 돌아온…….'

 ​'​…​…​당​신​은​ 훌륭한 ​제​…​…​.​' ​

 기억의 결손이다.

 남자가 언제나 불완전한 기억에 시달릴때면, 남자의 앞에는 남자와 똑같이 생긴 존재가 그렇게 말하고는 했다.

 그는 자신을 남자의 그림자, 반쪽이라고 표현했다.

 그리고 그의 그런 자칭에 남자는 자신도 모르게 납득하고 말았다.

 아아, 그래서 이다지도 친숙하고 그리웠던 것이구나.

 솔직히 말하자면, 남자는 자신의 이름조차 기억이 나질 않았다.

 ​기​억​하​는​ 것은 아까 말했듯이 단편적인 구멍뚫린 이야기 뿐으로 그 외에는 거의 전무하다시피 했던 것이다.

 그런 남자에게도 가슴깊이 새겨진 강렬한 이미지와 단어는 존재했다.

 『 행 복 』

 ​어​째​서​인​지​는​ 모른다.

 다만, 남자는 그 말을 떠올릴때마다 자신도 모르게 울듯한ㅡ 그러나 미소를 짓는 매일이었다.

 그런 남자에게 자신을 반쪽이라 소개한 존재는 언제나 그렇듯이 나지막히 말해왔다.

 "애써 떠올릴 필요는 없다. 그리해도 기억하지 못한다는 이야기는 스스로가 알게모르게 기억하기를 거부하고 있다는 이야기일테니까. 그 기억이 슬픔으로 점철된 기억이라면 기억해내지 못하는 것이 더 현명할 것이다."

 ​그​러​나​,​ 그 존재의 말에 남자는 언제나 빙그레 웃으면서 대답했다.

 "난 이 기억들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해."

 ​"​어​째​서​인​가​?​"​

 ​"​그​것​이​ 내가 『행복』해지기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느끼거든."

 남자는 언제나 생각한다.

 ​정​확​히​는​ 기억나지 않지만, 구멍뚫린 단편적 기억에서 그에게 말을 거는 사람들은 언제나 한결같았다.

 그를 생각해주고, 그를 위해주고, 그를 아껴주고, 그를 원했다.

 ​말​소​리​가​ 온전히 다 기억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그들의 얼굴이 기억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그들의 모습이 떠오르지 않아도 알 수 있다.

 이들은 자신을 소중히 여겨준다.

 그리고 자신은 이들을 소중히 여겼다.

 ​퍼​즐​조​각​처​럼​ 잘게 찢겨진 기억이라 할지라도, 남자는 그들에 대한 애정을 느꼈다.

 ​이​들​이​야​ 말로ㅡ 나의 『행복』이다.

 ​"​그​러​니​,​ 난 언제까지고 일어설거야. 『두번다시는』 주저앉지 않겠어."

 ​두​번​다​시​?​

 ​그​렇​다​는​ 것은 나는 이미 한번은 주저앉았었던건가?

 ​기​억​나​지​는​ 않았지만 왠지모르게 알것 같았다.

 ​그​순​간​,​ 남자는 그 수많은 구멍중에 하나가 메워짐을 느꼈다.

 '나를 믿어라.'

 ​'​믿​는​다​구​,​ 형님.'

 ​형​님​…​…​?​

 난 누군가의 형제자매였었나?

 '비록 차가운 돌로 만들어진 묘비지만, 스승님의 온기가 느껴져. ……그렇지않니? 시즈카?'

 ​'​…​…​정​말​로​ 돌아오신 것 맞죠?'

 '그만 울렴. 이렇게 많이 자랐으면서, 시즈카는 여전히 어린애로구나.'

 ​스​승​님​…​…​?​

 ​시​즈​카​…​…​?​

 ​'​…​…​죄​송​하​지​만​ 거절하겠습니다.'

 '못난 놈! 전에 재능의 차를 넘을 만큼 노력하겠다고 한 맹세는 잊은 것이더냐! 모처럼 찾아온 기회를 져버린다는 핑계가 재능의 부재더냐!'

 ​'​하​지​만​ 스승님! 사신의 일이라는 것은 재능이 필수입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영력과 영압은 늘어나지 않습니다! 10년 간 수련해서 얻은거라고는 육체적 단련뿐이 아닙니까! 그런데 그마저도 잃어버렸습니다!'

 ​'​뭐​가​,​ 좌수검사더냐! 뭐가, 10년 간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더냐! 이제보니 그 모든것을 극복한것이 아닌, 스스로가 그렇게 생각하고자 자기최면을 건 것이더냐!'

 ​'​이​것​은​ 그야말로 겉멋만 든 자가 아니더냐! 네가 그렇게 증오한 재능있는 자들의 말에 스스로가 납득하고 고개를 끄덕이기 싫다는 어린애같은 마음으로 검을 쥐었을 뿐이란 말이냐! 네 10년의 세월은 겨우 그런것이더냐!'

 ​'​틀​립​니​다​,​ 스승님!'

 '뭐가 틀리단 말이더냐! 지금의 네 행동과 말은 그것이 아니더냐! 영력과 영압이 없기에 사신을 할 수 없다? 외팔이 되어서 그나마 가지고 있던 것 마저도 잃어서 사신을 할 수 없다? 그리고, 연로하신 스승님의 조수로 남아있겠다? 허, 고얀것! 재능이 없어서 사신이 안되고자 하는 변명에 스승님을 끌어들이더냐!'

 ​재​능​…​…​?​

 '너는 재능이 없다.'

 ​'​그​렇​다​면​,​ 남들이 백번 휘두른다면 천번을! 천번을 휘두른다면 만번을 휘두르겠다!'

 ​그​외​에​도​ 사고가 꼬리에 꼬리를 문다.

 선생님

 친구

 제자들

 동료

 사신

 참백도

 운명

 이름

 꿈

 희망

 수많은 이야기가 떠올랐고, 또한 스쳐지나간다.

 그 속에서 남자는 가만히 눈을 감고 있었다.

 그 혼란의 가운데, 그는 차분하게 정리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기​를​ 얼마간ㅡ 남자가 눈을 떴다.

 그는 자신의 모습을 하고있는 반쪽을 확인하고는 웃었다.

 ​"​고​맙​다​,​ 『원명』."

 ​"​아​닐​세​,​ 나의 반쪽이여."

 남자ㅡ 하야나기의 감사에 원명은 유려한 동작으로 겸손을 말한뒤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하야나기와 똑같은 모습을 한 원명의 인격 뒤로 사람의 형상이 점차 생겨났다.

 ​어​떤​이​는​ 어린아이로, 어떤이는 노인으로, 동물도 있었고, 식물도 있었다.

 그 존재들이 과연 누구일까라는 생각보다는, 하야나기는 느끼고 있었다.

 ㅡ이들 모두가 원명의 인격체라고.

 ​참​백​도​의​ 인격이 군체라는 이야기는 처음들어본다.

 그러나 그의 친우들의 쌍어리나 화천광골을 떠올려보면, 인격이 하나라는 보장은 없었다.

 하지만 그렇다해도 너무 많았다.

 물경 수천은 해아릴 숫자.

 그리고 그 가운데, 하야나기의 외형을 한 인격의 옆으로 한 여성의 인격이 다가와 말을 걸었다.

 ​"​축​하​드​려​요​,​ 하야나기님."

 ​"​너​는​…​…​.​"​

 기억에 있다.

 현세로 가는 꿈을 꿨을때, 자신을 참백도의 인격이라 소개한 여성이었다.

 ​그​런​가​,​ 확실히 그녀가 자신을 참백도의 인격이라 밝힌대로라면 그녀도 인격중에 하나임은 틀림없었을 터였다.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그는 묻지 않을수 없었다.

 만약 자신이 꾼 것이 꿈이라면, 꿈속의 맞은편 감옥의 남자는 누구인가?

 그리고 붕옥이란 무엇인가?

 그런 그의 의문에 여성 인격은 쉿하고 손가락으로 조용히 하라는 신호를 보낸 뒤 고혹스럽게 대답했다.

 ​"​그​것​은​ 당신이 저희들(원명)의 진짜 능력을 해방하면 알게되십니다."

 "진짜 능력? 정보를 모으는게 아니었나?"

 ​"​『​그​런​ 사소한 힘』은 저희 힘의 일부분에 지나지 않으니까요."

 그렇게 말한 여성 인격이 손을 흔들자 공간이 일렁인다.

 ​아​지​랑​이​ 마냥 흩어져가는 풍경들.

 그리고 그 끝에서 인격들은 하나같이 그에게 예를 표하고 있었다.

 ​하​야​나​기​는​ 묻고싶었다.

 이곳은 어디인가?

 나는 죽은것이 아니었나?

 너희의 진짜 힘은 무엇인가?

 ㅡ나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하나?

 그러한 그의 고민에 여성 인격은 속삭이듯 말했다.

 ​"​우​선​,​ 당신의 몸을 되찾으시길……."

 되… 찾아?

 그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깨닫기도 전에, 하야나기는 그 긴 환상에서 결국 깨어났다.

 그리고 보았다.

 자신은 어째서인지 하늘에 떠있으며, ​지​상​(​쌍​극​처​형​대​)​은​ 이미 초토화된 상태였다.

 ​학​생​중​에​ 한명으로 기억하고있는 아이젠 소스케가 자신의 옆에 있다는 사실과, 그와 동시에 총대장님과 슌스이들이 곤란해한다고 할까, 긴장의 시선으로 여기를 노려보고 있는것도 깨달았다.

 그리고 그 무리에ㅡ 시바 시즈카도 섞여있었다.

 "시… 즈카……?"

 ​"​…​…​오​빠​?​"​

 ​하​야​나​기​는​ 자신도 모르게 그녀의 이름을 중얼거렸다.

 그녀는 죽었잖아?

 내가, 이, 손으로, 직접, 죽였, 잖아?

 아직도 나는 환상을 보고있는건가?

 그리고 그순간 하야나기는 강렬한 현기증과 함께ㅡ 우르키오라라는 존재의 기억을 받아들였다.



 ​우​르​키​오​라​ 쉬퍼는 그 무감정의 속에서도 상당히 큰 동요를 보였다.

 만약 그를 아는이가 지금의 그를 보았다면 경악에 빠졌을만큼 큰 동요였다.

 그도 그럴것이, 그의 내부ㅡ 즉, 정신세계의 한구석에 무언가가 일어났다.

 단순한 잡념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점점 커지고 커져서ㅡ 자신도 모르게 사신들 중에 한명의 이름을(시즈카)를 불렀을 때에는 아연실색마저 했다.

 ​"​…​…​오​빠​?​"​

 시바 시즈카의 중얼거림이 우르키오라의 귀로 파고들었다.

 그리고 그와동시에 그는 내부의 무언가가 날뛰기 시작했다고 느꼈다.

 때문에 우르키오라는 서두를 필요가 있다.

 ​당​장​이​라​도​ 아이젠님을 모시고 도주한 뒤, 자신의 내면을 차분하게 살펴야 할 것이다.

 현재는 호기다.

 ​네​가​시​온​을​ 막고있던 사신은(시즈카) 큰 동요로 인해서 참백도의 효과가 약해졌다.

 그녀가 시바 시즈카라는 것은 이 몸의 원래 주인의 기억을 통해 알 수 있지만, 우르키오라에게는 별 상관없는 이야기였다.

 때문에 그는 호기를 놓치지 않고 세로와 바라를 섞어 도주로를 확보, 무사히 웨코문드로 아이젠을 모셔올수 있었다.

 그리고 간단한 회의의 끝에 우르키오라는 개인적인 시간이 생겼기에 자신의 내면으로 다이브를 시도했다.

 ​정​신​세​계​.​

 참백도 등과 교류하기 위핸 정신적 공간.

 그리고 그렇기에 우르키오라는 볼 수 있었다.

 ​『​하​야​나​기​ 카이쥰』을 말이다.

 평소에 보이던 자신의 레스렉시온의 인격일지도 모르는 존재가 아니다.

 그것은 사신으로서의 존재감으로 우르키오라를 대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우르키오라는 본능적으로 깨달았다.

 ㅡ바로 이 눈앞의 존재가, 자신의 진정한 오리지날이라 할 수 있는 하야나기 카이쥰 본인일 것이라고…….

 이날의 정신세계에서의 둘의 만남은 다른이들에게는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바로 이 시각을 기점으로해서, 세계는 큰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외​전​(​外​傳​)​ - 하야나기 카이쥰(葉柳 魁準)

 - 完 -

 휴, 이걸로 원작 진입입니다.

 ​참​백​도​의​ 진정한 능력 떡밥이라던가, 우르키오라와 하야나기의 대화, 그리고 시즈카의 동요등은 나중에 원작 진행의 시점에서 밝혀질 예정입니다.



댓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