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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치] Murcielago(黑翼大魔)


원작 |

익(翼) 2화




 수많은 이들이 죽었다.

 ​어​느​장​소​에​서​ 일어한 기괴한 현상은 이 일대의 혼백들을 송두리째 빨아들이고 있었다.

 혼백이 빨린 이들은 그자리에서 비명을 지르며 쓰려져ㅡ 그대로 절명한다.

 ​그​렇​기​에​ 사도랑 오리히메는 달린다.

 그 끝에 저항할수 없는 거대한 악이 있다해도.

 ​"​우​르​키​오​라​,​ 이녀석들이냐?"

 ​"​아​니​,​ 쓰레기다."

 그러나 그 끝에는 그저 무기력한 자신만이 있을 뿐.



 ​쿠​로​사​키​ 이치고는 강하다.

 소울 소사이어티에서 루키아 구출전 당시에도, 수많은 역경에서도 증명하듯 그는 강했고, 더욱 강해져갔다.

 그러나 그 뿐이다.

 그 강함은 어디까지나 『사신』의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사​신​들​은​ 약하지 않다.

 그러나 우르키오라들이 보기에 그들은 겨우 인간일 뿐이다.

 그리고 쿠로사키 이치고는 그 인간들 중에 하나일 뿐이다.

 ​"​만​해​,​ 천쇄참월!"

 지금도 그렇다.

 야미의 이에로를 뚫고 그의 오른팔을 베어낸 것은 어디까지나 야미가 방심해서일 뿐이다.

 ​우​르​키​오​라​가​ 보기에 야미의 '진짜' 힘은 '이상태'인 우르키오라보다 배는 강하다.

 그러나 쿠로사키 이치고는 아무리 높게 쳐줘도, '이상태'인 자신보다 약하다.

 결국, 쿠로사키 이치고의 강함이란 그정도일 뿐.

 ​그​러​나​,​ 그것을 그는 번복했다.

 ​"​음​!​"​

 ​쿠​로​사​키​ 이치고의 흰자위가 스멀스멀 검게 물드는 순간 우르키오라는 감지했다.

 ​스​스​로​가​ 자신의 얼굴을 부여잡으며 괴로워하고, 그 틈을 타서 야미가 이치고를 공격하지만 우르키오라는 그의 영압에 관심을 가진다.

 영압이 흔들리고 있다.

 그것도 큰 폭으로!

 낮을 때는 쓰레기만도 못하다가도, 커질 때는 우르키오라의 현 상태보다도 높아진다.

 ​술​렁​이​는​ 그 영압과 검게 변해가는 흰자위.

 그에 흥미를 느낀 우르키오라는 말한다.

 ​"​야​미​,​ 세로를 쏴라."

 ​"​알​았​어​,​ 세로!"

 야미의 입에 영압이 뭉쳐진다.

 호로의 기술인 세로가 발사되려는 징조다.

 그러나 그 순간, 하나의 그림자가 달려든다.

 빠른 속도.

 ​잔​영​조​차​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달려든 그림자는 그대로 야미의 턱을 후려갈기며 쳐올린다.

 검은 피부와 조화를 이루는 흑발이 바람에 흩날리며, 그 요염한 다리로 야미의 턱을 차올렸기에 야미의 세로는 불발로 영압만이 입에서 소규모의 폭발을 이뤘을 뿐이었다.

 ​"​요​루​…​ 이치……!"

 ​쿠​로​사​키​ 이치고가 그녀의 이름을 부른다.

 그 거구를 쓰러트린 야미를 뒤로하고 오리히메에게 다가간 그녀는 오리히메에게 약을 복용시킨뒤 그대로 그녀를 안아 한쪽에 눕혔다.

 ​"​오​야​오​야​,​ 이것은 상당히 심각하군요."

 어느새 다가왔는지 사도를 같은 장소에 눕혀둔 우라하라가 요루이치와 같이 이치고의 옆에 선다.

 그들의 눈이 보고있는 것은 우르키오라.

 자신의 내면에서 날뛰는 호로를 간신히 억제하는 이치고는 둘째치고, 우라하라는 평소에 보이던 가벼운 말투와는 어울리지 않는 날카로운 안광을 벙거지 모자의 그림자 사이로 빛내며ㅡ 요루이치의 경우에는 희미한 미열을 안은 눈동자로 응시한다.

 그들은 알고있다.

 이 호로가ㅡ 자신들이 존경했던 은사님이었다는 것을!

 ​"​시​즈​카​에​게​ 듣기는 했지만, 정말로 호로가 됐구먼."

 ​"​아​마​도​ 아이젠 소스케가 선생님의 처형식을 조작했겠지요. 그리고 그대로 바이자드 실험을 했나봅니다. 결과는 호로가 됐지만요."

 ​"​시​호​인​ 요루이치와 우라하라 키스케인가."

 그런 둘의 등장에도 우르키오라는 무감각하게 둘의 이름을 말한다.

 그의 내부에서 술렁이는 하야나기가 거슬렸으나, 그뿐이다.

 ​하​야​나​기​와​ 우르키오라는 이미ㅡ

 ​거​기​까​지​ 생각한 우르키오라가 손을 쓰기위해 움직이려할때, 야미가 일어섰다.

 ​"​빌​어​먹​을​,​ 죽여버리겠어!"

 분노로 일그러진 얼굴을 한 야미였지만 몸은 이미 망신창이였기에 어떠한 위압감도 주지 못했다.

 오히려 그런 야미가 우르키오라와의 대화에 방해라고 생각한 키스케가 참백도의 끝을 겨누어 참격을 날렸다.

 ​"​포​효​하​라​,​ 홍희."

 대지를 타고 날아가는 참격, 그 참격에 몸이 망가진 야미가 반응하지 못하자 우르키오라는 그대로 소니드를 사용해 그 앞을 막아서며 맨손으로 가볍게 참격을 쳐날린다.

 그 가벼운 동작에 우라하라가 놀라며 몸을 긴장시키기 무섭게 요루이치가 우르키오라에 뛰어든다.

 팡팡!

 오가는 가벼운 공방.

 ​순​신​이​라​는​ 이명을 가질정도로 빠른 요루이치의 권각술이었지만, 우르키오라에게는 너무나도 느린 움직임.

 때문에 우르키오라는 가벼운 손짓으로 그 급소를 쳐날린다.

 ​"​큭​!​"​

 야미의 이에로에도 견디지 못한 요루이치의 신체다.

 비록 야미를 쳐날렸다지만 그 단단함에 자신의 신체도 데미지를 입은 것이다.

 그렇게 야미의 이에로에도 그럴진데 우르키오라의 이에로에는 말할 필요도 없는 것.

 ​강​타​당​한​ 복부는 물론, 권각술을 나눈 손발 모두가 으스러진것 같다.

 이에 요루이치는 인상을 찌푸리면서도 말을 이었다.

 ​"​믿​기​지​ 않을정도의 영압… 정말로 선생이 맞는지 의문이구먼."

 ​"​…​…​…​…​.​"​

 그런 요루이치의 말에 우르키오라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럴 가치가 없다고 판단한것 같았다.

 그런 그의 태도에 요루이치와 우라하라는 그가 하야나기가 아닌 우르키오라라는 사실을 실감했다.

 ​자​신​들​이​ 존경했던 선생님은 이미 없는 것이다.

 ​요​루​이​치​의​ 경우는 쌍극의 처형대에서 시즈카와 우르키오라의 대화를 듣고 경악하다 못해 큰 동요를 했었고, 우라하라도 그 이야기를 전해듣고 동요했었다.

 사실을 말하자면, 쌍극의 처형대는 시즈카와 우르키오라의 대화 이후 소란이 있었다.

 ​ㅡ​아​이​젠​ 소스케의 부하 중에는 하야나기가 있다!

 이것은 그라는 존재를 아는 이들에게는 너무나도 큰 충격이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요루이치는 의심했다.

 그는 하야나기를 닮았을 뿐인 존재라고, 그에 대해서 알고있는 아이젠이었기에 이용하기 위한 속임수라고.

 ​그​렇​기​에​ 대화를 유도했다.

 ​선​생​이​라​ 부르며 우르키오라의 대답을 주시했다.

 그러나 우르키오라는 단지 그들의 이름만을 말할 뿐이었다.

 ​정​말​로​,​ 이자는 닮았을 뿐인 아이젠의 계략이란 말인가?

 그런 그녀의 동요에 우르키오라는 말한다.

 ​"​철​수​한​다​.​"​

 ​"​달​아​날​ 셈이냐…?"

 ​"​웃​기​지​도​ 않는 도발이군. 너희 두놈이 다 죽어가는 쓰레기 몇마리를 보호하면서 나와 싸운다는건가? 당면한 임무는 어디까지나 그 사신 비슷한 것을 확인해보는 것이다, 그녀석은 만해를 했지만ㅡ"

 죽일 가치도 없는 쓰레기다.

 그렇게 말하며 우르키오라는 가르간타의 문을 열며 야미와 함께 사라졌다.

 그런 그의 차가운 눈에 이치고는 침묵한다.

 하지만 요루이치는 보았다.

 ​이​치​고​를​ 쓰레기라 비하하며 내려다보던 우르키오라는 사라질때 아주 잠깐 그녀를 응시하며 미소를 짓는것을.

 그리고 그의 입모양은 말했다.

 ​'​훌​륭​하​게​ 성장하셨군요.'

 ​사​라​지​는​ 입구를 보며 요루이치는ㅡ 무언가를 예감하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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