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大) 4화
아이젠 소스케는 생각하고있었다.
그의 선생이자 부하이자 적인 하야나기 카이쥰이라는 존재를…….
그저 처음에는 실험의 재료 중에 하나였을 뿐이었다.
그리고 한번 쓰고 버려져야 했음에도 마치 기적과도 같이 자신을 유지하며 버티고 있었던 재료이기도 했다.
그 이면에는 아마도 아이젠 소스케가 생각하기에는 학생이라는 버팀목이 잇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아이젠 소스케가 주목한 것은 우리하라와 요루이치였었다.
둘은 귀족, 특히 한쪽은 4대가문의 대귀족임에도 불구하고 하야나기 카이쥰을 선생으로 존중해주고 배려해줬다.
그것은 그당시 친우인 ㅤㅅㅠㄴ스이와 쥬시로에게서 신분의 격차를 느끼고 있었던 하야나기 카이쥰에게는 얼마나 큰 버팀목이었을까.
그러나 그 이후 졸업과 수많은 일, 그리고 세월과 결정적인 사건(아이젠의 조작에 의한)으로 하야나기 카이쥰은 정신이 파괴되었다.
이후, 호로에 의해 정신을 각성한 하야나기 카이쥰은 그대로 아이젠 소스케에게 한가지의 방책이 되어버렸다.
그것이 바로 우르키오라 쉬퍼였다.
당시, 웨코문드를 정벌하기 위한 대리인을 구하고자 했던 아이젠에게 있어서, 하야나기 카이쥰의 처형 소식은 희소식이었다.
그렇기에 처형에 맞춰 중앙46실은 물론, 처형에 관계된 수많은 이들에게 경화수월을 걸어 하야나기 카이쥰의 정신이 사망하는 것을 기다렸던 것이다.
그렇게 만들어진 우르키오라 쉬퍼는 그의 손발이 되어 기대 이상의 일을 해주었다.
탄생을 아이젠에 의해서 했기 때문인가 과도한 충성심을 가졌지만, 그것도 그 죽음의 상징이 하야나기 카이쥰의 일생에 걸맞는 『허무』였다는 점에서 그는 충성심이라는 감정조차 가지지 않고 그저 따랐을 뿐이라는 것도 추측이 가능했다.
어찌되었건, 이후 우르키오라는 훌륭하게 아이젠 소스케의 의도를 따르고 최후를 맞이했다.
모든것이 아이젠 소스케의 계획대로 였던 것이다.
여기서 한가지 변수가 생겼다.
바로 죽은줄 알았던 하야나기 카이쥰의 인격이 살아있었던것.
그리고 우르키오라의 죽음에 각성하여 화합을 모색해 융화되었다는 것이었다.
그 결과로 하야나기 카이쥰은 부활했다.
쿠로사키 이치고와의 싸움에서 몸이 가루가 되었지만, 원명의 『힘』과 『무한한 영력』의 힘으로 몸을 구성한 뒤, 가르간타를 지나 아이젠 소스케를 토벌하러 왔던 것이다.
이 과정에서 인격이 융화된 뒤, 하야나기 카이쥰이 과거에 간섭할 수 있었던 것도 모두 원명의 『힘』에 의한 것이고, 현상이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친 끝에 하야나기 카이쥰은 현재 아이젠 소스케의 가장 큰 방해물로 등장했다.
그의 계획 혹은 예상범위와는 전혀 다른 존재.
아이젠 소스케의 계획에 가장 큰 공헌을 함과 동시에 가장 큰 이레귤러가 된 것이다.
그중 가장 예상을 뛰어넘은 것은 바로 그 전투력.
하야나기 카이쥰이었을 당시의ㅡ 아니, 우르키오라 쉬퍼의 능력을 감안하더라도 이정도의 전투력은 비정상적이다.
그것은 순전히 무한한 영력과 원명의 『힘』에 의한 순간적인 습득 덕분이지만 아이젠 소스케로서는 알 도리가 없었다.
싸움은 매우 쉽게 격변했다.
무한한 영력과 수많은 능력을 가진 하야나기가 아이젠을 쉴세없이 몰아세운 것이다.
이대로라면 아이젠 소스케는 결국 패배할 것이다.
붕옥과 하나가 되었다 한들, 그것은 어디까지나 강해진 것 뿐이지 무한해진건 아니기 때문이다.
푹! 하고, 하야나기의 검이 아이젠을 꿰뚫는다.
단공과 수많은 박도술, 그리고 파괴술과 검술, 그리고 순홍에 의한 폭발적인 힘에 힘입어 아이젠을 서서히 압도한 결과였다.
이대로라면 패배한다.
그리고 죽을 것이다.
아이젠의 머리에서 그 생각이 떠오른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아이젠 소스케는 생각했다.
아직이다, 아직 죽을 때가 아니다.
죽고싶지 않다. 아직 해야 할 일이 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붕옥은 그 소원을 받아들였다.
"뭐지?!"
"이것이… 과연, 죽음의 공포마저 극복하면 비로소 완전해지는 거였나."
처음에는 무슨 현상인줄 몰랐던 하야나기 였으나 원명이 수집한 정보에 의해 순식간에 현상황을 파악했다.
인격이 합쳐졌을 때에 본, 본래의 역사ㅡ 『원작』에 의하면, 아이젠 소스케는 이치마루 긴의 기습에 죽음을 느끼고 공포심을 가졌으나 그것을 극복하고 비로소 완전해졌다.
그것은 아이젠 소스케가 붕옥과 하나가 되면서 일어나는 최후의 현상.
『불사, 그리고 끊임없는 힘』
그리고 그것을 모조리 하나로 표현하는 말이 원작에는 나온다.
아무리 많은 영력이라도 통하지 않는 섭리에 도달한 현상인 『구돌』을 존재감 만으로 소멸시킨 아이젠 소스케는 그 존재가 여타의 존재들과는 차원이 달랐다.
"……존재차원 상승……!"
존재의 차원이 고차원이기에 저차원에 존재하는 것들에게는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그렇기에 섭리의 영역인 구돌을 소멸시키고 그 존재감만으로 주변의 영혼을 붕괴시키는ㅡ 그 현상.
아이젠 소스케는 비로소 섭리를 벗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