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魔) 6화
쿠로사키 이치고의 참백도는 참격을 거대화 하는 능력이었다.
그리고 그 시해는 만해가 되었고 그것도 참격에 관련된 것이었다.
인격의 통일은 나뉘어진 영혼의 힘을 하나로 합치는 행위.
그렇다면 참백도의 힘은 결국 하나의 영혼에서 파생하는 능력이라는 소리다.
그렇기에 쿠로사키 이치고의 영혼은 참격이라는 특성을 가진다.
그리고 그것은 무월이라는 합일에 의해 초월적인 힘과 참격을 손에 넣었던 것.
그렇다면, 하야나기 카이쥰의 합일은 무엇인가?
그의 영혼의 본질은, 그 힘은 무엇인가?
그의 참백도 원명은 정보에 특화되어있는 참백도이다.
그렇다면 당연히 그의 영혼은 정보를 특성으로 가지고 있었다.
그의 참백도는 주변의 정보를 끌어들였고, 그에 우노하나 레츠는 그가 타인의 참백도를 해방하는데 가속시켜주는 능력이 있다고 착각했지만 사실 그건 반만 맞는 이야기였다.
그가 정보를 얻는 것은 어디까지나 아카식 레코드에 의한 것으로, 그것은 시해도 만해도 마찬가지였던 것이다, 다만 정도의 차이가 있었을 뿐.
결국 그는 타인의 정보를 이끌어 해방을 돕는것은 맞으나, 그것은 참백도의 힘이 아닌 영혼 그 자체의 힘이었던 것이다.
그의 영혼이 정보에 특화되어있다는 것은 원작에서도 명시되어 있었다.
비록 하야나기 카이쥰이라는 존재는 우르키오라 쉬퍼라는 호로가 되기 전의 가치밖에 없었다지만 우르키오라 쉬퍼라는 호로 자체도 같은 영혼이었기에 그것을 증명한다.
그렇다, 원작에서 우르키오라 쉬퍼가 카라쿠라 마을을 탐색하고나서 복귀했을때, 『자신의 안구를 파괴해 다른 이들에게 기억을 보여주는 능력』을 보였던 것이다.
그것이 그가 정보와 관련된 영혼을 지녔다는 증거다.
그런 그였기에, 그의 합일은 쿠로사키 이치고와는 다른 방향으로 작용한다.
참격이었던 이치고, 하지만 정보인 하야나기 카이쥰.
그래, 처음부터 명시되었던 것이다.
그의 합일의 효과는ㅡ 아카식 레코드와 접속한 것.
만해의 힘으로 아카식 레코드에 접속했다지만 그것을 다룰 수 있었던 것은 어디까지나 합일에 의한 영혼의 진실된 힘 덕분.
그것이 아니었으면, 비록 조건이 달려있었다 한들 아카식 레코드에 과거의 자신과 만났던 기록을 새길 수 있을리 없었다.
그렇다면, 현재 존재차원이 상승한 아이젠 소스케를 타도하는데 합일이 무슨소용인가.
아카식 레코드에 접속하는 것 자체가 합일의 효과였다면, 원작에서의 쿠로사키 이치고처럼 합일로 인한 참격의 상승은 기대 할 수 없다.
하지만 앞서 하야나기 카이쥰은 아이젠 소스케의 타도의 방법을 합일이라고 결론지었다.
아카식 레코드에 접속하는 것이 만해의 효과라면, 그것을 조건부로 수정하는 것이 합일의 효과.
조건은 자신에 한정하며, 심상 세계에 대한 적용 밖에 되지 않지만 여기서 중요한건 아카식 레코드를 수정한다는 것이 아니다.
합일, 그 자체가 중요한 것이다.
◆
원작에서 쿠로사키 이치고는 합일에 의한 완전한 참격을 손에 넣었다.
하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아이젠 소스케와의 격차는 영력의 고하가 아니라 존재차원의 차이였기에 참격 그 자체가 강해진건 의미가 없을것이다.
그런데도 쿠로사키 이치고는 무월을 통해서 아이젠 소스케를 단숨에 타도했다.
그렇다.
합일이란 하나의 영혼이 완전해 지는 것.
하나의 영혼ㅡ 즉, 그 존재 자체가 완전해진다는 것이다.
아이젠 소스케는 붕옥에 의해 강제적으로 자신의 한계강도와 벽을 허물고 존재차원을 상승시켰다.
생각해보면 붕옥의 효과는 소원을 들어주는 것이다.
그리고 아이젠 소스케는 모든것을 뛰어넘어 완전해지는 것이 소원이었다.
그랬기에 『붕옥』은 위장된 힘이었던 『벽을 허무는 힘』으로 아이젠 소스케의 한계강도와 영혼의 인격의 사이를 허물고, 『소원을 이루어 주는 힘』이라는 진실된 힘으로 그것을 융화시킨 것은 아닐까.
거기서 바로 하야나기 카이쥰이 참백도를 무효화 시킨 힘을 비장의 수라고 한 이유가 나온다.
그것은 보여주기 위한 『쇼』였지만, 동시에 아이젠 소스케의 인격중 참백도의 인격인 경화수월을 잠시나마 무효화 시킨 것이다.
붕옥에 의해서 합일을 이루고, 그 이상으로 존재차원을 한단계 더 상승한 아이젠 소스케의 수준을 각 인격을 1로 치고 붕옥을 1로 친다면 총 합쳐서 4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중 참백도가 빠짐으로서 그는 3이 된 것이다.
즉, 하야나기 카이쥰은 의도하지 않았지만 자신도 모르게 아이젠 소스케의 존재차원을 한단계 내렸다.
그리고 그 자신은 각 인격 1이 합쳐져 3이 되었기에 둘의 존재차원은 『같다』.
그것이, 하야나기 카이쥰이 그동안 상처하나 입히지 못했던 아이젠 소스케에게 참백도 무효화를 쓴 직후 생체기를 낼 수 있었던 이유였다.
정확한 매커니즘 자체는 완전하게 인식하지 못한 하야나기였지만, 대략적으로 이해는 하고있다.
거기에 어떤 과정이 있었던간에 결론적으로 아이젠 소스케에게 데미지를 줄 수 있게되었다는 것은 명백하다.
그 이야기는 즉, 하야나기 카이쥰이 아이젠 소스케를 쓰러트릴 수 있는 것은 더이상 불가능이 아니라는 소리였다.
때문에 하야나기 카이쥰은 이 승부에서 자신의 『필살기』를 쓰기로 했다.
그래, 과거 친우들이 속여서 한때 진지하게 고민했었던ㅡ 시호인 요루이치 학생이 장난을 치기 전까지 고민했었던 바로 그 『필살기』말이다.